이 책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어느 tv 프로그램에서 이 책을 읽어주는 방송을 우연히 접했을 때였습니다. ‘한 번 읽어볼까?’라는 호기심이 생겼지만 그 당시에는 다른 채널로 돌리고 말았었는데, 이번 기회로 책을 읽을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다행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은 세계적으로 다양하고 방대한 부정적인 소식과 뉴스들을 접하는 우리에게 보다 바람직하고 객관적인 생각을 갖출 수 있도록 깨달음을 주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IT기술이 발달된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다양한 정보들 속에서 무방비 상태로 하루하루를 흘러보내곤 합니다. 특히 언론에 대해서 우리가 올바르게 확립해야할 기준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언론의 주된 특징은 우리의 주목 필터를 통과하지 못할 이야기에 시간과 에너지를 쓰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일상적으로 흘러가는 내용보다 지진, 전쟁, 질병, 테러 등과 같이 부정적이고 드문 사건들이 일상적인 사건보다 뉴스로서 더 가치를 지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언론은 이렇게 드문 사건들을 꾸준히 보도하고, 우리는 자연스럽게 부정적인 사건들을 기억하고 큰 그림을 그리게 된다는 설명입니다. 따라서 그 드문 사건들이 사람들에게는 흔한 일로 기억되고 인식하게 되는 것을 주의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책에서는 언론에서 보도되는 주제뿐만 아니라, 주제의 내용 또한 사람들에게 기억되기 위해 자극적으로 보이는 수치를 보여준다고 주장합니다. 자선단체와 언론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수치를 일편적으로 보여주다 보니, 우리는 자연스럽게 왜곡된 시각으로 세계를 인식할 수 밖에 없고, 드문 사건들 외의 다른 모든 비율과 긍정적인 발전을 점차 과소평가하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이 책에서 세계 극빈층의 비율, 기대 수명, 자연재해 사망자 수 등 다양한 현대 사회의 부정적인 분야들을 최신 통계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뤄주다 보니, 제가 개인적으로 가졌던 세계관이 부정적이었고, 이번 기회를 통해 보다 객관적으로 주제들을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인간의 인지과정이 어떻게 인간을 편협된 시각의 길로 이끌 수 있는지 합리적으로 보여주기에 충분한 책이었습니다. ‘간극 본능’, ‘부정 본능’, ‘직선 본능’, ‘공포 본능’, ‘크기 본능’, ‘일반화 본능’, ‘운명 본능’, ‘단일 관점 본능’, ‘비난 본능’, ‘다급함 본능’이라는 10가지 인간의 비합리적 본능을 제시해주었고, 우리가 '느낌'을 '사실'로 인지한다는 사실과 더불어 사실과 주장을 혼동하는 원인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인지과정 속에서 생겨나는 사회갈등과 스트레스를 주목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언론에 휘둘리지 않고 정확한 정보를 얻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가 보편적으로 겪고 있는 부정적인 심리가 작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떤 사건에 대해서 확대해석하거나 관점을 왜곡하지 않는 법을 배울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올바르게 세상을 살아가고 싶다는 열망이 있는 사람일수록 부정적인 사실에 더 관심이 가질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뉴스는 비관적인 데이터에만 보도 가치로 인정받기에, 이 책은 이러한 현실들이 우리가 오히려 사실에 대한 눈을 가리고, 낙담하고, 겁을 받고, 외면하게 한다는 점을 짚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의 저자인 한스 로슬링은 전세계는 꾸준히 진보해왔다는 통계와 통찰을 보여주며 사실을 균형있게 직시함으로써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알 수 있다고 격려해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책을 다 읽었을 무렵 세상과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에 대해 논리적으로 차근차근 위로를 받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저도 여러 뉴스를 접하면서 ‘앞으로의 지구는 더 살기 힘들어질 것이고, 따라서 내 세대까지만 겨우 살아갈 수 있겠구나’, ‘세상이 말세인거 같다.’라는 비관적인 생각을 하는 빈도가 더욱 증가했고, 친구들이랑도 이런 이야기를 자주 주고받고 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는 제 기준과 시야에 대해 성찰해볼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