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서울 자가의 대기업 다니는 김부장이야기> 시리즈로 대한민국 직장생활과 부동산에 관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표현해서 큰 호응을 일으켰던 송희구 작가의 두번째 이야기 <나의 돈 많은 고등학교 친구> 이다. 전반부는 고등학교 친구였던 영철과 광수가 주인공이다. 전작인 김부장이야기의 김부장의 페르소나 일부를 떼온 것 같은 영철이는 학력이 높고 대기업을 다니지만 자신이 열심히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화뇌동하여 투기를 하기도 하는 인물이다. 광수는 지방대 출신에 어릴적부터 세상의 험난함을 배우고 사회와 시장이 돌아가는 원리를 체득한 인물이다. 영철이 우연히 광수와 만나게 되며 두 인물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영철은 자수성가를 한 광수에게 엄청난 열등감을 느낀다. 그리고 자신의 상황과 사회적 성공을 하지 못한 이유를 환경과 세상탓을 한다. 하지만 광수는 반지하에 살면서 건축회사 대표가 되어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에서 남탓이 아닌 오롯이 자신이 감당해야할 무게로 인정을 한다. 전반부는 바로 둘의 인생이 달라지는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 이다. 마음가짐이란 결국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탐욕과 조급함에 휘둘리지 않으며 고통을 기회로 보는 관점이다. 후반부에는 영철과 광수의 동갑내기 아들 영현과 광현의 이야기로 두 사람은 함께 동업을 하며 세상의 풍파를 맞고 마음가짐을 변화하면서 성장하는 방식과 삶에 있어서의 가장 중요한 가치인 자유란 무엇인가를 이야기 한다. 자유는 단순한 경제적 자유를 넘어 의사결정의 자유를 말한다. 작가는 돈을 많이 벌어라, 경제적 자유가 최선이다 라는 충고보다 행복하게 자유로운 인생을 위해서는 준비가 필요하고 그것을 위해서 해야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것을 전달하고 싶다는 조언을 하려했던것 같다. 친구가 친구에게 훈계를 하는 이야기지만 이야기 자체는 나름 공감이 가는 내용이었다. 소설이라하기에는 전반부와 후반부가 너무 뜬금없어서 당황스럽지만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는 알 것 같았다. 이 책은 '부'에 관한 지기계발서 이기도하다. 부에 대한 책이 어마무시하게 많지만 독서를 하는 것에 있어서 빠르고 쉽게 읽혀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보면 좋을 듯한 자기계발 소설이다. 이 책에서 공감하고 또 기억하고 싶은 문구를 적어본다.
p91. "인간에게는 우등, 열등이라는 게 없어. 단지 우등 의식과 열등의식만 있을 뿐이지. 직업에도 귀천은 없어. 귀천 의식만 있을 뿐이야. 그럼 귀천의식은 누가 만들어 내는 걸까? 본인이 만들어 내는 거야."
p92. "많은 사람들이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을지 여러 바구니에 담을지, 어느 바구니에 담을지 고민을 하지. 하지만 달걀을 낳는 닭은 한 마리만 가지고 있어. 다시 말하면 달걀의 분배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닭의 생사라는 거야."
p137. "대부분의 사람들은 욕망에 끌려가지만 부자가 되는 과정을 밟게 되면 욕망을 줄이는 방법을 알게 돼."
p140. "돈을 쓰면서 시간까지 허비하는 사람은 돈이라는 것에서 자유로워 질 수가 없어. 왜냐하면 시간 역시 돈이기 때문에 돈을 쓰면서 돈을 한 번 더 쓰는 것과 같은 거거든."
p142. "부를 이루기 위해서는 생각, 마음, 행동, 이 세가지가 일치해야 해. 많은 사람들의 생각은 '한다'지만 마음은 '하기 싫다', 행동 역시 '안 한다'이렇게 살아가고 있어."
P145. "부자가 된다는 보장도 없는데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다니..."
"포기하는게 어렵기 때문에 성공하기가 어려워. 그렇기 때문에 지속해야 해."
p162. "진짜 투자는 말이야. 나에게 시간을 투자하는 게 진짜 투자야. 너희들이 방금 말한 주식, 부동산 같은 것은 오를 수도 있고 내릴 수도 있어. 그리고 잘못 투자했다가는 큰돈을 잃을 수도 있지. 하지만 나한테 하는 투자는 절대 잃지 않아."
p165. "사람은 너무 많은 구속을 줘도, 너무 많은 자유를 줘도 불편함을 느끼기 마련이야. 지금 너희들은 자유로운 환경안에 있기 때문에 방향을 못 잡는거고. 그래서 자신을 알아야 그 자유를 마음대로 컨트롤 할 수 있는 거란다."
P169. "너희들은 100억이라는 돈을 목표로 삼지 말고, '100억을 벌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도록 하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