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서는 최근 제약분야의 주요 트렌드를 전문지식이 없는 사람들에게 주제별로 매우 잘 정리하여 설명을 해주고 있는 제약 트렌드에 대한 좋은 안내서이다. 특히 제약의 기본 연구에 대한 특성을 잘 소개하고 있으며 최근 유전자 기술 발달에 따른 맞춤형 약품 개발에 대한 설명 부분이 잘 정리되어 있다. 우선 기본적인 바이오 테크놀로지의 특성에 대하여 저자는 다음과 같이 내용을 잘 요약하여 제식하고 있다.
인간의 지식은 불완전하다. 특히 바이오 테크놀로지에서 지식은 매우 불완전한 상황이다. 그러나 불완전한 지식을 이유로 질병 치료와 약품개발을 포기할 수는 없다. 생체시스템에 대한 불완전한 경험과 지식에도 불구하고 현재 질병으로 고통받아 죽어가고 있는 생명을 구하기 위해 어느정도의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현대의 가용 기술을 동원하여 가능한 최선의 치료법과 약물을 개발하는 것이 바이오 산업의 숙명이 되어왔다. 우리 몸의 복잡한 네트워크에서 하나의 약물 타깃을 정확히 설정하고그 타깃이 수행하는 복합적인 기능중 한가지 기능만을 선택해원하는 만큼 약물로 조절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것이 솔직한 태도이다. 이러한 환경을 바탕으로 현대에는 생체시스템의 하드웨어에 대한 상당한 실험이 이루어지고 지식이 축적되어 왔다면 이제는 소프트웨어, 즉 하드웨어를 연결하는 연결고리가 무엇인지를 밝히는데 집중하는 시대가 되었다.
유전자 기술의 급격한 진보에 대해서 저자는 다음과 같이 요약 설명을 제시한다. 1953년 생물학자 왓슨과 크릭이 유전자의 실체인 DNA구조를 규명함으로써 생명체 연구는 큰 변혁의 사대를 맞이한다. 소위 분자생물학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는 인간을 포함한 생명체들의 제반 현상을 DNA를 중심으로 한 분자 수준에서 물리화학적 이론을 적용해 설명할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드디어 뉴턴의 과학이 생명체 연구에 접목되는 순간이 다가온 것이다. 그러나 대표적인 복잡계라 할수있는 생명현상을 더욱 잘게 나누어 분석하는 일이 꼭 좋은 결과만을 가져오지는 않았다. 환원주의를 방법론적 이념으로 삼는 분자생물학 연구는 개별 연구자들이 전문적 영역에만 집중하도록 하여 상호교류를 어렵게 하고 세부학문간 장벽을 만들었다. 생리조절 과정의 복잡성과 환자의 입장을 생각한다면 질병의 생리시스템의 종류에 따라 나누는 방안도 생각해봄 직하다. 즉 안과, 이비인후과, 내과, 외과 등 해부학적으로 질병을 나누기보다는 증상에 따라 면역, 암, 대사, 순환기 질환 등으로 나누어 환자가 복합적인 진단을 받는게 더 현실적일 수 있는 것이다.
양방이든 한방이든 궁극적으로 환자에게 투여되는 약의 형태는 한가지 순수한 약물이 아니고 여러가지 약리작용을 나타내는 물질들의 조합이다. 특히 한방은 약물 재료 속에 함유되어 있는 생리활성 물질들이 매우 복잡하여 기술적 분석이 힘들다. 각 처방이 나타내는 약효는 함유되어 있는 다양한 물질들의 상호작용에 의해 나타나는 효과일수 있는 것이다. 양방의 경우에도 초기에 동식물에서 채취한 약재를 사용한 경우가 많다. 해열진통제인 아스피린은 바이엘사가 화학적 제조를 하기 전에 그 기원이 버드나무 껍질에서 나왔다.
항암제를 투여받은 환자들은 정상적이 세포에도 치명적인 손상을 입는다. 항암 화학요법제를 처방받은 환자들은 탈모와 구토, 빈혈, 면역력 감퇴 등올 고통받는 경우가 많다. 이는 항암제의 경우 개별 환자들의 특이성을 고려한 맞춤치료 방식이 아니고 암세포를 비특이적인 방식으로 강하게 살상하는 방향으로 항암제가 개발되어 왔기 때문이다. 이런 약들은 암의 원인이 무엇이든 환자가 어떤 특성을 지니고 있든 고려 없이 암세포에 약물이 적용되어 좀더 빠르게 암세포를 엊게해주기를 바랄 뿐이다. 그런데 최근에 이러한 제약점을 개선하기 위해 맞춤 치료가 등장하고 있으며 여기서 개별 환자의 DNA분석을 통한 맟춤형 진단이 그 바탕이 되고 있다. 그런데 임상 현장에서는 대개 환자들에게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처방을 먼저 하고 그 처방이 잘 듣지 않으면 다음 처방으로 넘어가며 개인적 특성을 반영해 나가는데, 그러는 동안 환자는 의사의 실력을 의심하기도 하고 약효가 없음에 실망하며 다른 의사를 찾아 이병원 저병원으로 전전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