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가치투자'는 VIP자산운용 대표 최준철, 김민국이 공동으로 쓴 주식투자서이다. 2000년대 초반 이들이 처음 VIP투자자문이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쓴 책이 '한국형 가치투자전략'이라는 책인데 시중으로부터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켰었다. 가치투자는 워렌 버핏으로 대표되는 투자방법 중 하나인데 그 당시 시중에 나와있는 주식투자서가 얼마 되지 않았을 뿐아니라 가치투자 서적도 주로 미국 등 서양에서 나온 책을 번역 소개한 책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20대 후반의 젊은 친구들이 한국 실정에 맞는 가치투자 전략서를 들고 나왔으니 얼마나 반응이 뜨거웠겠는가? 나도 그 책을 곧바로 사서 읽어보았는데 내용이 알차고 신선해서 이렇게만 하면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게 하였다. 그런데 이번에 거의 20년만에 새로 정립된 가치투자서를 내놓게 된 것이다. 가치투자의 아버지는 벤자민 그레이엄이며 벤자민 그레이엄을 계승한 이가 위대한 투자자 워렌 버핏이다. 벤자민 그레이엄식의 가치투자는 분석과 안전마진을 중시하는 개념이며 이를 통해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고자 하였으며 이 개념은 하이퀄리티로 리스크를 낮추는 것으로 발전되어 갔다. 즉, 워렌 버핏은 기존의 안전마진 뿐만아니라 찰리 멍거와 필립 피셔의 영향을 받아 하이퀄리티 개념을 추가함으로써 리스크를 제어하고자 했다. 하이퀄리티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대비책인 안전마진과 달리 미래 예측 가능성 자체가 높은 기업을 고름으로써 리스크를 제어하고자 한다. 이는 버핏이 620년간 코카콜라, 아멕스, 워싱턴포스트, 질레트, 애플 등으로 효용성을 입증한 방법이다. 안전마진을 고수하는 투자자는 주가 하락을 지지해줄 담보물이 될만한 자산이 없는지 찾기 위해 재무상태표를 면밀히 살피는 경향을 보인다. 반면 하이퀄리티를 고수하는 투자자는 기업가치 훼손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비즈니스 모델, 경쟁우위, 경영진 등 질적인 요소를 면밀히 살핀다는 차이점이 있다, 다음은 가치투자의 프로세스를 살펴보자. 로우 리스크 미디엄 리턴을 달성하기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할까? 첫째, 개별 기업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수행해야 한다. 이를 리서치라 부른다. 리서치 대상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하나는 사업분석이다. 가치선이 상향하는 기업인지 판단한다. 리서치는 가치선을 그리는 작업이다. 다음으로는 가격을 포착해야 한다. 주가가 가치선 이하에서 거래되는 시점이 매수타이밍이다. 워렌 버핏의 유명한 금언 '규칙 1: 절대 돈을 잃지 마라' '규칙2: 절대 규칙 1을 잊지 마라'는 대중의 오해가 많은 금언인데 이는 '평가손을 내지 마라'란 얘기가 아니라 '리스크관리에 철저하라'는 말로 해석함이 옳다. 안전마진을 확보하고서도 안전마진 밑으로도 내려갈 수 있는게 주가이기 때문에 손실을 완전히 방지해 주지는 못한다. 하지만 안전마진을 갖춘 종목의 수가 증가할수록 이익의 합계가 손실의 합계를 초과할 확률이 높아진다. 분산투자를 통해 포트폴리오 전체가 안전마진을 갖게끔 하는 일이 곧 '절대 돈을 잃지 말라'는 금언을 실천하는 방법이다. 좋은 종목을 발견하기 위해 비즈니스 모델, 성장 잠재력, 경영진이 우수한 회사는 골라야 한다. 비즈니스 모델은 기업이 이익을 창출하는 방식을 뜻한다. 좋은 비즈니스 모델은 투입 대비 산출이 높다는 특징을 갖는다. 즉 같은 양의 자본으로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하면 그만큼 주주는 빠른 기업가치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비즈니스 모델이 좋은 기업들은 다음과 같은 요소들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첫째, 반복 구매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둘째, 소비자 기호와 기술에 따른 변화가 크지 않다. 셋째, 고객 숫자가 많고 다변화되어 있다. 넷째, 쉽게 모방하기 힘든 무형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같이 좋은 요소들이 융합되면 자본집약적이지 않으면서 재투자의 필요성이 크지 않을 뿐 아니라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으며 현금을 빠르게 만들며 높은 진입장벽을 갖게 된다. 이는 결국 실적의 안정성, 높은 영업이익률과 자기자본이익률 그리고 높은 시장점유율 수치 등을 통해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