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책제목이 일을 다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모든 삶은 흐른다'- 부제 : 삶의 지표가 필요한 당신에게 바다가 건네는 말...
나이가 들어서인가?
요즘 들어 부쩍 인생이 뭔지, 앞으로의 삶에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올바른 것인지 등등 인생 후반의 경로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고 있는 요즈음, 다른 때 같으면 그리 눈길이 가지 않았을 부류의 책인데 이번에는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아, 이 책이다'라는 생각으로 선택하게 되었다.
'바다를 통해 본 인생의 깊이 있는 통찰과 지혜'!
나에게도 이런 통찰과 지혜가 생기기를 소망하며 첫 장을 넘긴다.
이 글을 추천하시 분들의 추천의 글이 눈에 들어온다.
평소 존경하던 분들이 다수 포진해 계시네.
이 책을 읽으며 삶은 등산보다 항해에 가깝다는 걸 깨달았다. 산을 타다 발을 헛디뎌 넘어질 순 있지만 산이 스스로 너울거리며 나를 흔들지는 않는다. 그러나 바다는 다르다. 바다는 파도를 억지로 막거나 바꾸려 하지 않는다. 파도처럼 인생에도 게으름과 탄생, 상실과 풍요, 회의와 확신이 나름의 속도로 밀려온다. 프창스 철학자 드빌레르는 파도처럼 우리 삶에 다가오는 모든 것을 객관적인 눈으로 바라보라고 주문한다. 파도는 때로 내 동반자가 되어줄 수도 있으니까. 이 책은 흐르는 삶 속에서 자기 자신이라는 유일한 섬이 되는 길을 안내한다. 삶은 내가 내 의지대로 살아가는 게 아니라 그저 흘러가며 살아지는 것이다. -최재천 교수님
"바다는 우리에게 삶을 빛내는 예술을 가르친다.", "삶이란 바다처럼 다양한 색을 띤다."는 저자의 생각이 바다와 연결된 여러 상징들을 통해서 아름다운 표현으로 펼쳐지는 책이다. 인생과 바다에 대해서 어쩌면 이렇게까지 깊고 넓고 새로운 통찰을 할 수 있을까? 내내 감탄하면서 책을 읽다 보면 우리도 어느새 인생철학자가 되어 또 하나의 섬이 되고 바다가 되는 기쁨을 체험하게 된다. 이를 소중한 보물로 받아 안고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싶어지는 마음. 이것이 바로 이 책이 주는 또 하나의 선물이라 여겨진다, 자연과 사물, 자기 자신을 더 많이 사랑하는 법을 구체적으로 배우면서! - 이해인 수녀님
추천의 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책을 관통하는 단어는 '자기 자신'인 것 같다.
자기 자신에 대한 애착, 사랑을 통해 인생에 대한 이해를 높이려는 마음 씀씀이를 볼 수 있는 책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움직인 대목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 대표적인 것들을 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쉬지 않고 늘 움직이는 바다를 통해 우리는 매일의 인생여행을 떠올려본다. 바다는 같은 모습인 적이 없다. 그런 바다를 통해 우리는 굴곡 있는 인생이 무조건 나쁜 것도, 좋은 것도 아니라는 걸 다시금 떠올린다. 바다에게 거친 파도와 잔잔한 물결이 일상이고 필요한 것처럼 우리의 삶도 그러하다.
변신하는 예술이자 새로운 시작의 가능성, 예상치 못한 자원, 그리고 여름의 빛을 상징하는 바다는 자신을 그대로 내보이며 우리에게 두려움을 이기고 과감히 나아가라고 말한다. 파도를 헤치고 앞을 똑바로 보고 전진하라고. 운명의 주인이 되어 생각의 뱡향을 스스로 조종하는 선장이 되라고 말이다. - 곡예와 같은 삶을 지나다 중에서
결국 우리가 고유한 존재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홀로 떠 있는 섬처럼 우리는 누구와도 똑같을 수는 없다. 내가 아닌 '거짓 자아' 뒤에 숨겨진 나만의 섬을 되찾아야 한다. 무엇보다 스스로 진정한 자아를 찾고 싶어야 한다. 단순히 남과 달라 보이고 튀고 싶어서 억지로 개성 있는 척을 하는 건 의미업삳. 억지로 보여주는 개성은 또 다른 순응주의에 불과하다. 자신이 지닌 개성에 자발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나의 취향, 내가 싫어하는 것, 나만의 생각, 누구도 빼앗아갈 수 없는 나의 추억, 나의 슬픔과 상처, 가끔 드러내는 나의 꿈? 아니면 나의 행동, 내가 한 약속,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만들어 주는 노력? 이 모든 것이 어우러질 때 나는 나다워진다. (중략) 화산대륙으로 둘러싸인 넓고 넓은 바닷가에 홀로 떨어진 섬이 되어 신성한 자신만의 풀을 품고 살자. 타협하지도 모방하지도 말자. 다수에 속하려고 지나치게 노력하지도 말자. 혹은 롤모델로 삼은 사람들과 비슷해지려고 지나치게 서두르지 말자. 타인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들과 교류하고 나누되 무리하게 남에게 맞추지도, 남의 말을 앵무새처럼 따라하지도, 무리에 휩쓸리지도 말자. 넓은 바다 한가운데에서 '자기 자신'이라는 유일한 섬이 되자. - 저 멀리 섬이 밀려오다 중에서
삶을 바다에 비유하니 인생은 항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느 누구에게도 강요받지 않고 오로지 나 자신이 결정하여 항로를 정하는 '나만의 항해'.
결과가 어찌 되었든 후회하지 않는다. 내 인생은 나의 것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