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여행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듯 하다. 국내 여행도 좋지만 비용만 허락한다면 다른 나라에 가서 다양한 음식과 다양한 볼거리를 즐기면서 다양한 민족의 사람들과 만나 소통하는 재미는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인간의 즐거움 중의 하나일 것이다. 우리나라도 경제규모가 커지고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해외여행을 나가는 사람이 정말 많은것 같다. 어려서부터 부모님을 따라 더러 해외여행을 가기도 하지만 대부분 휴양지에서 편히 쉬다가 오는 경우가 많아서 다른나라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오는 경우는 많지는 않다. 아마다 제대로 된 해외여행은 아마도 대학에 진학하고 나서 삼삼오오 친구들과 가게된 배낭여행 등을 통해서 시작된다고 봐야할 것이다. 본인 의지로 여행지를 선택할 수 있게 될때 대부분 가려고 하는 곳은 아마도 유럽이 아닐까 한다. 아무래도 유럽이 근대문명의 중심으로서 전세계에 식민지를 개발하기 시작해서 현재와 같은 지구 문명의 틀이 만들어 지게 되었고, 세계 각국의 식민지를 통해서 들여온 물자를 통해 유럽내에 어마어마한 건축물이나 문화유물 등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정말 볼거리와 그 안에 담긴 스토리가 이방인들의 눈과 귀의 호기심을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한 나라의 음식, 건축물, 종교부터 해서 의류, 음악, 그림 등 모든 문화의 유산들에는 그 나라가 가진 지리, 기후 등 환경의 영향을 받으며 그 안에서 최적의 적응을 하기 위한 인간의 노력들이 녹아든 결과일 것이다. 그리고 가장 큰 부분은 그 제한된 상황 속에서 사람들, 종족들 사이에서 경쟁하고 갈등하면서 만들어낸 각종 이야기들의 산물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나 우리나라 처럼 좁은 지역에서 거의 단일민족으로 큰 변화없이 오랜기간 살아온 국가의 사람들에게는 유럽의 유구한 문화와 유산들이 정말 독특하고 매력적으로 보여질 수 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도 기회가 된다면 해외여행을 다양하게 다녀 보려고 했다. 직장에 소속되고 가족이 여럿 생기면서 준비해서 떠나기가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었지만 그래도 나름 여러 국가를 돌아 봤다고 생각했지만 불행하게도 유럽 여행만큼은 나에게 쉽게 기회가 닫지 않았었다.
그래서, 앞으로 가족여행을 가게 된다면 유럽으로 장시간 가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던터에
유시민 각자의 책을 가끔 구입해 읽었던 경험도 있었는데 유 작가님이 유럽여행 책을 냈다는 사실을 알고서 자연스럽게 그 책에 관심이 생겨 읽게 되었다.
유럽을 대표하는 국가의 하나인 그리스, 이탈리아, 터키, 그리고 프랑스를 대표하는 아테네, 로마, 이스탄불, 그리고 파리을 여행하고 느꼈던 점을 유시민 작가의 시각으로 정리한 여행서는 평소 우리가 알던 여행 관련 책들과는 그래도 많이 다른 느낌이 있었던것 같다.
첫 도시였던 아테네에서는 아크로폴리스, 아고라, 파르테논 신전 등에 대한 얘기들과 소크라테스에 대한 소감이 많이 쓰여 있는데, 특히 우리가 민주주의의 발상지로 알고 있던 아테네도 그 당시에는 결국 노예를 부릴 정도로 특권을 누리던 아테네 시민들의 편협적인 민주주의 였었다는 소감의 특히 기억에 남는것 같다.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 민주주의를 얘기하려 했던 소크라테스가 결국 아테네 민주주주의의 희생양이 될 수 밖에 없었다는 사실만 알아도 아테네 도시기행의 큰 소득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탈리아의 로마에 관해서는 포로 로마노(영어로 로마 포럼)가 생각나는데, 로마에 있는 종교, 정치 경제활동의 무대로서 한때는 가장 번화한 상업지구였고, 정치적 공론장의 역할을 했었지만, 결국 종교도 예술도 제국과 황제의 권력도 다 무상한 것이었다는 소감이 기억에 남는다.
터키(현재의 튀르키예)의 이스탄불은 과거 기독교 진영과 이슬람진영의 중간에서 교역로 역할을 하면서 번영과 전쟁의 숱한 역사를 가진 도시이다 보니 다양한 이야기거리와 즐길거리가 있는 간단히 요약하자면 아시아의 유럽과 같은 도시인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프랑스의 파리는 워낙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진 도시이다 보니 대부분의 지명은 한번 쯤 들어봐서 매우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 꽤 오래전에 뉴스에서 대화재 뉴스로 보았던 그리고 세계 몇대 뮤지컬로 소개되어 성인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보았을 노트르담 드 파리의 장소이자 파리 시민들에게는 집단적 정체성을 집약한 문화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 그리고 각종 영화에 수도 없이 나왔던, 에펠탑, 베르사유 궁전 등에 대한 유 작가의 새로운 시각의 소감이 많이 인상적이었던것 같다.
유럽 도시들에 대한 여행기를 읽다 보니 직접 가보고 싶다는 욕구가 더 커졌고 그 도시를 만들어 나갔던 사람들의 생각들을 느껴봐야 겠다는 새로운 생각들을 갖게 되는것 같다.
조만간 가족들과 유럽을 한번 방문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