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편의점을 지은 작가가 만든 책이라고 해서, 또 집에서 지하철 타고 몇 정거장 밖에 안 되는, 몇 년전 부터 젊은이들한테는 핫해졌지만, 그 이 전에는 서민의 동네인 망원동을 배경으로 해서 만든 소설이라 제목이 마음에 들어 읽게 되었다. 예전에 '나혼자 산다' 프로그램에 나온 누구냐 그 머리 긴 가수가 망원동의 옥탑방에서 생활한 모습을 너무 재밌게 봤어서 이 책의 페이지를 넘길수록 점점 더 주인공의 집, 옥탑방의 모습이 머릿 속에 생생하게 그려졌다. 작가는 그 때 알았을까? 2013년에 지어진 이 책의 배경인 서민들의 주거지였던 망원동이 지금은 젊은이들이 찾는 카페와 음식점들이 생겨서 이렇게 핫플로 변하게 될 줄을.. 특히 망원동 시장 쪽을 가게 되면 나이드신 분들도 많지만, 젊은이들 또한 엄청 많아서 인구밀도가 바글바글해졌다는 사실을.. 4명의 사연이 있는 20대, 30대, 40대, 50대의 남자들이 옥탑방에서 아웅다웅하며 사는 모습은 일일드라마를 보는 듯한 모습이었는데, 어떻게 된 건지 내가 기대했던 모습은 이렇게 힘든 시기에 그래도 인간적으로 서로 어울리면서 어떻게든 살아 남고자 노력하는 남자들의 허심탄회한 일상생활 모습이었는데, 음.. 술을 하루도 빼먹지 않고 먹는 상황이 기본에 깔린 게 일상인 모습이 매 페이지마다 묘사되었다. 확실히 2013년에 만들어진 책이어서 그런건지, 그 당시는 진짜 술을 빼면 남자끼리는 대화나 기본적인 생활이 전혀 되지 않았던 시절이었나 그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이 놓인 상황은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만화에서 웹툰으로 넘어가는 시절에 기존 만화가의 고뇌와 만화가로서의 자부심과 잃고 싫지 않은 자존심에 대해 고개를 끄덕이게 했고, 지금 이렇게 까지 웹툰이 만화시장을 점령을 했을지 그 당시 상상이나 했겠나 싶었다. 거기에 40대인 기러기아빠 김부장의 사연은 좀 솔직히 억지스러웠고, 싸부의 이야기는 나중에 좀 황당스러웠다. 아니 부인한테 이혼하자는 통보를 받고 옥탑방에 얹혀사는 주제에 옆 빌라에 살고 있는 아줌마와 그 딸을 게속 주시하고 있는 묘사에 헉, 내 눈을 의심했다. 스토커가 아니고 뭔가, 거기다가 그 아줌마의 직업까지 파악하고 있는.. 생각할 수록 무서운, 역시 여자끼리 살거나 여자 혼자 살게 될 때에는 빌라나 주택에 되도록 살면 안 되고 아파트에 살아야겠다는 생각만 들게 만들었다. 나중에 불이 나서 아줌마랑 그 딸을 구해줘서 결혼까지 간다는 내용에 이 상황은 1900년도에 나오는 내용이 아닌건지, 2013년도에 나올 법한 내용이 맞는 건지.. 페이지는 엄청 잘 넘어간다. 거기다가 주인공의 여자가 2명이 나오는데, 이것 또한 음.. 이분법(?)으로 나눠서 한 명은 대학원을 다니면서 술집(?)에서 손님들의 대화를 경청해주고 맞장구 쳐주는 주연이라는 여자와 또 한 명은 그와 반대로 실속있고 생활력 강하고 똑부러지는 선화라는 여자가 나온다. 주연은 키도 크고 예쁘고, 선화는 키도 작고 이쁘지는 않다. 둘을 극과 극으로 비교해서 보여준다. 주연은 허세와 상류층에 대한 동경이 있으니 대학원을 다니면서 상류층에 낄려고 하지만 현실은 쫌 그렇고, 선화는 현실적이면서 현재에 충실하고 열심히 사는 사람인데, 선화는 흔히 볼 수 있는 사람이니 이해가 된다. 그런데, 갑자기 주인공과 선화의 연애 스토리는 자연스럽지 못하게 억지로 넣은 듯한 느낌이다. 뭐라고 할까, 내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이쁘지만 허영심이 강한 여자보다는 현실적이고 생활력 강한 여자와 연애를 해야 행복하다는 그런 메세지를 주는 듯한 그리고, 연애하는 모습도 내가 보기에는 좀 어거지스럽고, 왜이리 이쁘지도 않은건지.. 이사를 도와주면서 그런 장면과 남자 옥탑방에서 그런 것도 뭐 이런 여자가 다 있나, 여자 망신 다 시키네 싶은 그런 기분이 들었다. 책 제목대로 브라더스이기 때문에 그런 건가, 남자의 시각으로만 봤기 때문에 나에게 이런 반발심리가 나온 것인지 그런 면에서 보면 이 책은 내가 상상했던 내용보다는 술이 바탕이 된 생활과 내가 보기에는 비현실적인 여자들의 모습에서 그냥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