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독서는 유시민 작가가 이제 갓 세상에 나가 길을 찾는 딸에게 역사에 이정표를 세웠던 책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인문학 책인 줄 알았던 이 책은 정치사회학 도서에 가까웠다. 작가는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토머스 맬서스의 '인구론' 등 다양한 책을 통해 빈곤, 전체주의, 언론의 자유 등 여러 정치사회적인 주제를 이야기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도하기 어려운 책들을 유시민 작가가 알짜배기만 쏙쏙 골라 소개해주다보니, 이름만 들어봤던 유명한 책들이 어떻게 그 높은 명성을 얻게 되었는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러나 책에 나오는 많은 용어들이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다보니, 여전히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소개된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은 유시민 작가가 설명하는 정치사회적인 내용들도 어렵게 느껴지지만, 책을 소개하는 부분도 따라가기가 쉽지가 않다.추천도서를 소개하는 책이나, 아이러니하게도 소개된 책을 먼저 읽고 이 책을 읽으면 더 잘 이해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평소 바쁜 일상에 지쳐 정치사회 문제에 대해 고민해볼 겨를이 없었다. 유시민 작가의 말처럼 우리는 이 세상을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 살러 온 존재이고, 세상은 죽을 때까지도 전체를 다 볼 수 없을만큼 크고 넓다. 삶에 쫓겨 내 발밑에만 집중하던 시선을 이렇게 책으로나마 세상 전체로 옮겨 둘러보고 세상의 많은 문제들과 생각들을 온전히 내 것으로 받아들여 곰곰히 고민해볼 수 있었다. 세상의 지도 하나 마음에 품고 나아간다면, 똑같이 일상에 치이더라도 길을 잃지 않고 마음의 여유를 갖고 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지적 허영심으로 읽기에는 꽤나 어려운 책이었지만, 일상에 쉼표가 되어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