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천문학을 다루지만 인간을 폭넓은 관점에서 조망하는 칼세이건의 저서이다. 제목 코스모스는 우주의 질서를 뜻하는 그리스어이며 카오스에 대응되는 개념이기도 하다. 아래 책을 읽으며 인상적이었던 문장과 인용문구들을 적어본다.
인간이 여러세대에 걸쳐 부지런히 연구를 계속한다면, 지금은 짙은 암흑속에 감춰져 있는 사실이라 하더라도 거기에 빛이 비추어 그 안에 숨어있는 진리의 실상이 밖으로 드러날 때가 오고야 말 것이다. 우리의 먼 후손들은, 자신들에게는 아주 뻔한 것들조차 우리가 모르고 있었음을 의아해 할 것이다.
앎은 한정되어있지만 무지에는 끝이 없다. 지성에 관한 한 우리는 설명이 불가능한 끝없는 무지의 바다 한 가운데 떠있는 작은 섬에 불과하다. 세대가 바뀔때마다 그 섬을 조금씩이라도 넓혀가는 것이 인간의 의무이다.
모든 인간사는 우주적 입장과 관점에서 바라볼 때 중요키는 커녕 지극히 하찮고 자질구레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인류는 아직 젊고 주체할 수 없는 호기심으로 충만하며 용기 또한 대단해서 될성싶은 떡잎임에 틀림없는 특별한 생물종이다.
인류라는 존재는 찬란한 아침 하늘에 떠다니는 한 점 티끌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인류의 미래는 우리가 코스모스를 얼마나 잘 이해하는가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코스모스의 어느 한 구석으로 무작위로 찍는다고 했을때 그곳이 운좋게 행성 바로 위나 근처일 확률은 10의 -33제곱 이다. 우리가 살면서 일어나는 확률이 그렇게 낮은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본다면 우리는 그 일에 매혹될 수 밖에 없을것이다. 지구는 우주적 관점에서 볼 때도 가슴시리도록 아름답고 귀한 세상이다.
우리는 우주의 나이가 약 150~200억년 되었다는 사실을 안다. 이것은 대폭발 또는 빅뱅이라고 불리는 시점에서 부터 계산한 우주의 나이다. 우주가 처음 생겼을 때에는 은하도 별도 행성도 없었다. 생명도 문명도 없이 그저 휘황한 불덩이가 우주 공간을 균일하게 채우고 있었을 뿐이다. 우주가 밟아온 진화의 과정은 물질과 에너지의 멋진 상호 변환이었다. 이 지극히 숭고한 전환의 과정을 엿볼 수 있음은 인류사에서 현대인만이 누릴 수있는 특권임을 깨달아야 한다. 우리는 코스모스에서 나왔다. 그리고 코스모스를 알고자, 코스모스를 변화시키고자 태어난 존재이다.
이 책은 우주에 대한 폭넓은 지식, 관련된 역사를 알려줄 뿐 아니라, 과거로의 시간여행과 초공간적 우주여행을 체험케해준 책으로 기억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