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보면 한 나라는 하나의 단위처럼 보입니다. 똑같은 재료로 만든 돌기중에다 거의 변하지 안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안에서 보면 한 나라는 끝없이 방황하는 모순 덩어리처럼 보입니다. 어수선하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빠르고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곳이죠.
미국이야말로 이 말이 딱 들어맞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밖에서 보면 미국은 국제 정치판의 고질라처럼 보입니다. 거대하고 부유하고 때로는 멍청한 나라, 거리낌 없이 나머지 나라들에 영향력을 휘두르고 자국의 상업적, 전략적 이익을 추구하는 나라죠. 하지만 안에서 보면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처럼 보입니다. 그중에는 어쩔 수 없이 미국에 온 사람들도 있습니다. 미국은 발전 과정에서 분파, 이해관계, 인종의 갈등을 무수히 겪었습니다. 이책은 그런 갈등이 어떻게 미국이라는 나라와 그 제도를 빚어냈는지 들여다 보고 있었습니다.
특히 미국이 우리나라와 관계를 맺게 되니 계기인 태평양 진출의 기원에 대해서도 기술이 되어있었습니다.
이 책은 만화 역사책이지만 여느 역사책과 마찬가지로 집필 시점에서 서술이 끝납니다.
지금의 한미 관계가 어떻고,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한 예상은 우리의 몫입니다. 역사는 되풀이 된다고 했습니다. 과거 없는 현재와
미래는 없는 것입니다.
단순한 예상, 예측이 아닌 상대방의 역사와 문화를 파악하고 미래에 대한 변화를 생각해야만 설득력 있는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비록 만화이고, 한 권으로 이루어졌지만 그 어떤 책보다 미국의 역사와 현재의 문화가 이루어진 과정을 설득력 있게 알려주었습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옛말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