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까이에서 죽음을 경험한 것은 25년전 장인의 죽음이다. 생명이 없는 시신을 보면서 언젠가 나도 죽으면 이렇게 되겠구나 생각했었다. 그 이후 죽음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하지 않고 지냈었는데 친한 친구가 중병에 걸려 나이 50세가 못되어 하늘나라로 갔다. 한국에서 중년의 남성 사망률이 꽤 높은 편으로 알고는 있었으나 가까운 친구의 사망을 겪으며 나에게도 곧 현실이 될 수도 있겠다 싶어서 많이 우울했었다. 예전에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해 이리저리 방황하다가 예수님을 알게 된 후 삶의 목적을 발견하였고 소망있는 삶을 살게 되었다. 예수님을 믿으면 죽음 이후에 영혼이 천국으로 간다고 믿기 때문에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해소된다. 그러나 죽음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잘 알지 못한다. 최근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죽음의 에티켓” 책을 알게 되었다. 죽음이라는 것을 경험해 볼 수 없기 때문에 자세한 것은 누구도 알기 싶지 않으며 또 물어보기도 어렵다. 저자는 죽음에 임박한 사례를 들며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해 준다. 죽음이 가까워짐에 따른 육체와 정신의 변화, 사람들과의 관계, 죽음이후의 여러 가지 처리해야 할 내용 등. 대체적으로 인간은 죽음을 가장 두려워하는데 죽음을 이해함으로써 한 생명의 존재와 사멸에 대해 좀 더 담담하게 바라볼 수 있는 통찰력을 얻게 되었다. 나이가 50세를 넘어가면서 인생의 초점을 무엇에 맞추며 살아가야 할지 좀 더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어느 분이 사랑하는 삶의 모습이 그 사람의 크기를 나타낸다고 하신 내용이 기억난다. 남겨진 사람들에게는 돌아가신 분과의 아름다웠던 추억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이다. 언젠가 다가올 나의 죽음을 앞두고 가족, 형제자매, 친구 등 나와 관계된 사람들에게 더 친절하고 사랑을 베푸는 삶을 추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