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많이 팔린 책이 성경이라고 한다. 성경을 읽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내용이 이해도 되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두꺼운 분량에 기가 질려서 읽기가 너무 어려웠었다. 20대에 접어든 후 기독교 신앙을 접하고부터 조금씩 읽기 시작했는데 역사, 예언, 시, 법률 등 다양한 내용이 있고 많은 인물들이 나온다. 종교 서적이라서 경전처럼 좋은 내용만 있을 줄 알았는데 읽기 부담스러운 살인, 거짓말, 전쟁 등 인간들의 삶이 전부 들어 있다. ‘성경으로 배우는 심리학’ 저서를 접하고 정신과 전문의이자 심리학자는 성경의 인물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궁금하여 읽게 되었다. 많은 인물들의 특징을 과거의 인물로 보지 않고 현대의 우리의 모습에서는 어떻게 발견할 수 있는지 분석해 주어서 도움이 되었다. 모세를 통해서 아버지의 모습을, 마르다에게서 성숙한 언니의 리더십을, 요셉에게서 억울하게 고통 받고 박해 받는 우리 시대의 난민이나 이주자를, 자신의 존재에 대해 회의하는 욥의 인생에서 철학하는 인간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다니엘에게서는 정의의 편에 서는 용기와 진실을 밝혀내는 지혜와 자기완성을 위해 고난을 견딜 수 있는 인내심을 가진 지도자로서 덜 익은 운명론과 허무적 신비주의에 빠진 젊은이들에게 귀감이 된다. 또한 당시 천시 받았던 여인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예수의 탄생에 크게 기여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기생 라합, 이방여인 룻, 성령으로 잉태한 마리아가 있다. 성경은 오랜 기간에 걸쳐 많은 저자들에 의해 쓰였다. 성경의 주제는 예수라는 분에게 초점 맞추어져 있으며 구원의 길을 안내하고 있다. 읽을수록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으며 축복을 받을 수 있다고 믿는다. 인물들 분석을 통해서 성경을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