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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9-30 이동기
    다정한것이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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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것이 강한 것이다라고 한다. 적자생존, 즉 적합한 종이 번성하다는 것이다. 인류가 번성한 비결도 친화력과 협력적 의사소통에 있다. 10여 명의 무리를 짓는데 그친 네안데르탈인은 멸종한 반면, 호모 사피엔스는 100명을 넘는 대규모 집단을 이루고 기술을 고도화 시켜왔다. 사피엔스의 친화력은 타인과 연결되고 세대를 넘어 지식을 물려주게 만들었다. 진화의 역사에서 가장 다정하고 협력적인 종이 바로 인간이다. 우리는 한번도 본적 없는 누군가와 공동의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서 함께 일할수 있다. 동물도 자상한 종이 번성한다. 개보다 강한 늑대는 절멸의 위기를 맞고 있지만 개는 수 억 마리에 달해 가장 성공적인 종이다. 개보다 IQ가 뛰어난 원숭이는 왜 번성하지 못할까? 개보다 공감능력, 즉 교감과 친밀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인간이 손가락으로 어떤 방향을 가리키면 원숭이는 손끝만 바라보지만, 개는 인간의 손끝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공을 던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뛰어간다. 함께 장난을 치고, 주인의 감정을 느끼며 애정을 공유한다. 친화력이 높은 동물은 성장이 빠르고 번식이 쉽고 지배 서열에 순응적이다. 한마디로 길들여지기 쉬운 방향으로 진화한다. 몸이 작아지고, 턱이 둥글어지고 작아지며 꼬리가 말려 올라간다. 가두어진 상태에서 번식이 가능해진다. 가장 친화적인 개들이 누대에 걸쳐 진화한 것이 오늘날 우리 곁에 있는 개들이라고 한다. 그보다 더 성공적이었던 인간은 '스스로를 가축화 한 종'이라고 한다. 가축화란 인간의 쓸모를 위해 야생의 식물이나 동물을 적응시키는 가정인데 한마디로 길들여지는 것이다. 사람 아기의 발달과정을 보면 신기하다. 생후 9개월쯤에 손짓을 시작하는데 손짓은 심리학에서 '마음이론'이라고 하는 타인의 마음을 읽는 능력이 시작되는 관문이다. 발달 기간이 긴 것도 가축화의 한 징표이다. 친화력이 좋은 종들은 사회화 기간이 더 빨리 시작되고 더 늦게 끝난다. 인간 아기는 태어날때 뇌 크기가 성인의 4분의 1로 다른 영장류가 성체의 절반 정도 뇌 크기로 태어나는 것에 비하면 아주 무력한 존재로 태어난다. 생후 12개월 무렵에 겨우 걸음마를 뗀다. 하지만 엄마의 감정을 알아채고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을 보는 것 같은 소통 능력은 무력한 아기일 때부터 나타난다. 자신을 돌보고 싶게 만드는 전력을 아기들은 가지고 있다. 귀엽고 자주 웃으며 울음을 터뜨리는 것도 친화와 교감의 사인들이다. 우리의 낯선 이들에게 친절을 베푸는 능력은 계속해서 향상되었다. 사람의 자기 가축화 가설을 통해 보면 우리 종이 연민과 공감능력, 친절함은 진화를 통해서 획득한 고유의 특성이다. 또한 서로 다른 배경과 다양한 관점 및 경험을 지닌 사람들이 자유롭게 섞여 생각을 교환하는 공간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성이 사람들 간이 교류를 활성화시키며, 혁신과 경제적 성장을 이끌고 사회의 관용을 강화시키기 때문이다. 우리는 큰 규모의 집단 안에서 협력하여 살아갈 때 가장 창조적이고 생산적이 된다. 출신이 다양한 사람들과 생각을 교류할때 가장 핵심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 건강한 민주주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두려움 없이 서로를 만날 수 있고 무례하지 않게 반대 의견을 낼수 있으며 자신과 전혀 닮지 않은 사람들과도 친구가 될 수 있어야 하는데 물리적 공간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SNS 등 사이버 공간이 견해에 따라 완전히 양극화 되어 있는 요즘의 현실이 얼마나 잘못되어 있는지를 깨닫게 된다. 우리의 삶은 얼마나 많은 적을 정복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친구를 만들었느냐로 평가해야 한다 친절과 협력은 우리 인간, 호모사피엔스 생존의 핵심이었다. 8만 년 전 중기구석기 시대, 다른 원시인류들과 다르게, 호모사피엔스는 서로 도우면 혜택이 크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상호 협력으로 생존 확률이 훨씬 높아졌다. 타인에 대한 두려움이 감소하고 신뢰감과 이타심이 증가했다. 폭발적 인구 증가와 기술혁명이 동시에 일어났다. 결과적으로, 진화의 시간으로 보면, 눈 깜짝할 짧은 사이에 우리는 세계를 제패했다. 다정함이 문제 해결 능력을 높여주는 인류 진화의 열쇠였다. 그러는 사이, 다른 원시인류들, 호모에렉투스와 호모네안데르탈은 하나하나 멸종되어갔다. 미국 듀크대학교 브라이언 헤어 교수는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디플롯'에서 "낯선 사람과 쉽게 친해지고 그들과 협력할 수 있는 친화력은 다른 종에 없는 우리 인간 특유의 능력"이라고 한다. 길을 묻는 타인에게 친절을 베푸는 것에서부터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장기를 기증하는 일까지. 친밀함이 집단으로 확대되면서 인간관계가 복잡해짐에 따라 인지능력, 특히 의사소통과 협력 기능이 탁월하게 향상되었다. 친화력이 우리 인간을 더 똑똑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인간을 성공으로 이끌었다. '적자생존' 개념은 사실은 최악의 생존전략이다. 가장 강한 자가 살아남으며, 가장 덩치가 크고 가장 힘세고 가장 비열해야 집단의 지배자로 군림할 수 있다면, 그 집단의 구성원들은 스트레스 속에서 살 수 밖에 없다. 스트레스로 입맛이 없어지고 영양상태가 악화되면, 면역력이 떨어져 병에 잘 걸리고 임신출산 능력이 악화된다. 실제로 공격적으로 폭력을 휘두를수록 위험부담이 크다. 싸워서 다치거나 잘못되면 죽을 수도 있다. 우두머리가 될 수도 있지만 짧은 인생으로 끝날 수도 있다. 찰스 다윈은 "자상한 구성원이 많은 공동체가 가장 번성하여 가장 많은 후손을 남겼다"는 자연 관찰 기록을 남겼다. 결과적으로 폭력적 집단이 다정한 집단보다 더 적은 수의 자손을 남긴다. 침팬지와 보노보는 사람과 유전적으로 가장 밀접한 동물이며, 고릴라보다 더 많은 유전자를 공유한다. 현존하는 영장류 중 인간과 가장 가까운 두 친척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약 100만 년 전 동일 조상으로부터 분리되어 진화했다. 둘 사이에는 공통점이 많지만 차이도 많다. 침팬지는 다른 집단과 싸움을 하는 경우가 많다. 물어뜯고 죽이기도 한다. 수컷들은, 한 집단의 수컷들을 모두 제거한 뒤, 암컷들을 차지하면서 영역을 확장하기도 한다. 우두머리들은 암컷과 섹스에 독점적 지위를 누린다. 자신의 자식이 아닌 새끼를 살해하여 암컷이 자기 자손을 번식하도록 강제하기도 한다. 암컷들도 공격적이기는 마찬가지이다. 외부에서 들어온 암컷을 공격해 심각한 부상을 입히기도 하고, 서열에 따라 엄격한 규율을 강제하기도 한다. 반면, 보노보는 평화주의자이다. 전쟁을 하지 않는다. 보노보는 수컷 보스가 없다. 수컷이 아기 보노보를 죽였거나, 서로 공격해 죽였다는 보고는 없다. 암컷은 성적으로 개방적이다. 암컷끼리 성적 유희로 유대를 강화한다. 여러 마리의 수컷과 성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수컷끼리 갈등을 줄인다. 암컷 침팬지는 친척 암컷만 돕지만, 암컷 보노보는 모든 암컷을 돕는다. 새로운 암컷이 무리에 들어오면 모든 암컷이 달려들어 환영하고 호의를 베푼다. 결과적으로, 평화를 사랑하는 보노보가 공격적인 침팬지에 비해 집단을 유지하고 많은 자손을 남기는 데 더 성공적이다. 현대 인류도 마찬가지이다. 힘의 논리가 우선되는 투쟁의 정글에서는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푸틴의 러시아와 김정은의 북한이 실제 사례이다. 개인과 가정 그리고 사회와 국가가 다정함과 평화를 사랑할 때 삶의 질이 높아지고 경제와 문화가 발전한다. 대통령 선거에 이은 6월1일 전국 동시 지방선거 결과에 기대와 실망이 교차하고 있다. 선거 결과 시민의 선택을 받은 정당과 당선자들은 기억해야 한다. 정치가 전쟁과 폭력을 선택하면 국민이 고통 받고 국가가 퇴보한다. 정치가 신뢰와 협력을 선택하면 나라가 번영하고 생명이 살아난다. 반대편의 선의를 인정하며 상처받은 시민들을 위로하고 화합으로 나아가자. 다정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사랑과 정의와 평화 가득한 세상을 꿈꾸자. 친절함으로 이웃과 상대방을 배려하자. 정치엘리트 뿐 아니라, 사회 전반의 리더들, 그리고 모든 시민들에게 주어진 시대적 사명이다. 다정한 사람이 성공한다. 다정한 정치가 인정받는다. 다정한 나라가 살아남는다
  • 2022-09-30 이춘원
    최재붕의 메타버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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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ologue_ ‘그곳’에서는 모든 규칙이 새로 쓰인다 I. 사피엔스, 코로나를 만나다 ― 디지털 신대륙으로의 도피 1. [New Normal] 역사의 선상에서 마주친 ‘새로운 문명의 기록’ 디지털 문명으로 도피하는 인류 생존에 유리한 선택으로 살아남은 호모 사피엔스, 그 사략史略 끊임없이 탐험하고 개척하는 사피엔스의 이동 본능 현대 문명을 연 산업혁명의 출발, 콜럼버스의 대항해 새로운 문명으로 탑승을 거부한 아시아 일본과 조선의 선택, 문명 대전환기에 엇갈린 운명 현대 표준 문명의 근간이 된 미국의 식민지 개척 정신 2 [Singularity] 디지털 신대륙의 탄생과 새로운 식민지 전쟁 디지털 신대륙의 종주국 미국 달라진 글로벌 시장 생태계, 포노 사피엔스의 시대가 열리다 디지털 신대륙을 둘러싼 미중 전쟁, 우리의 선택 다시 찾아온 문명 대전환의 시대, 엇갈린 운명의 한국과 일본 메타버스, 크립토, NFT, 새로운 기회와 일자리의 탄생 II. ‘디지털 문해력’이라는 무기를 가진 자들 ― 슈퍼 사피엔스의 등장 1. [Super sapiens] 검색하는 인류, 빠르게 습득하고 빠르게 편집하다 애플이 길을 연 디지털 신문명의 특징 역사상 가장 지식을 많이 흡수하는 인류, 포노 사피엔스 인류의 자발적 선택, ‘압도적인 경험’에 따른 것일 뿐 ‘밈’이라는 제트기류에 올라탄 생각의 조각들 검색하는 인류, 빠르게 배우고 빠르게 생각을 편집하다 2. [Digital Literacy] ‘정답’ 없는 문제를 풀어내는 능력, 일의 격格이 달라진다 ‘선진국 대한민국’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 따라갈 ‘그들’이 없는 세상, 나만의 무기가 답이다 통섭 없는 시스템, 더는 넋 놓고 기다릴 수 없다 ‘지옥문’ 열린 제조업 일자리, ‘기회의 문’ 열린 디지털 일자리 III. ‘그들’이 간다, 디지털 신대륙에 상륙하라 ― 메타버스, 크립토, NFT의 향방 1. [Millennials] 새로운 영토에서 낡은 모든 것에 저항하다 스마트폰 속에 창조된 상상의 신세계, 새로운 세계관 ‘가방끈’ 짧아도 유학 가지 않아도, 열의가 있으니까 누가 시켜서 한 거라면, 디지털 신대륙은 탄생하지 않았다 그들의 가장 강력한 무기, ‘컷 앤드 페이스트’ 신대륙에서 영토를 넓히는 제2, 제3의 슈퍼 사피엔스들 디지털 문명의 창조자 M세대, 게임으로 만든 세계관 2. [Gen Z-Metaverse] Z세대가 만드는 디지털 신세계의 확장판 어려서부터 스마트폰을 쓰기 시작한 Z세대의 등장 Z세대가 창조하는 디지털 신대륙, 메타버스 메타버스와 함께 등장한 새로운 거래 시스템, NFT 세계 10대 기업 중 절반이 메타버스에 뛰어든 이유 제페토, 로블록스 탐험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 3. [NFT] 메타버스와 함께 확장하는 NFT 세상 본격적인 탈중앙화 시장을 성장시키는 NFT 마켓 NFT가 뜨는 이유, 마켓에서 작품 거래하는 법 NFT 생태계, 복잡하지만 꼭 경험해봐야 할 새로운 세계 아티스트는 내가 키운다! NFT 생태계 ‘스마트 팩토리’와의 만남, 메타버스와 NFT의 신세계 4. [Digital Mutants] 다윈의 진화론, 크리에이터 생태계의 변종들 권력보다 대중, 디지털 대륙에서 사랑받는 법 진화론과 함께 가는 디지털 문명 생태계 환경 보호, 이익 공유, 착한 기업에 ‘돈쭐’ 낸다 코로나가 우리 인류에게 남긴 메시지 자영업자, 영세사업자의 생사도 ‘디지털’에 답 있다 갈라파고스의 핀치새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 IV. ‘열광하는 대상’이 곧 법이고 규칙이다 ― 가장 ‘나’다운 것 1. [Decentralization] ‘내’가 혁명의 중심이자 목적, 소비 혁명 탈중앙화와 디지털 혁명, 그 상징 BTS와 ARMY 방송의 ‘탈권력’이 우리에게 말하고 있는 것 사라진 보람튜브와 3,000억 회사가 된 라이언 2. [Fandom] ‘팬덤 경제’가 모든 산업을 휩쓴다 무명의 ‘덕후’ 인생에도 드디어 볕이 들다 미래 세대가 기억해야 할 성공의 새로운 기준 그러나 ‘기술’ 없는 팬덤은 없다 팬덤은 가슴을 울리는 ‘아날로그’에서 탄생한다 3. [Origin] ‘나다움’, ‘우리다움’에 집중한다는 것 폭발하는 K-콘텐츠, 팬덤의 이유 동남아를 중심으로 형성된 거대한 K-팬덤 로드 K-웹툰의 성공, 독자가 스토리까지 결정한다 한국의 소프트 파워, 세계 2위가 되다 너무나 한국적인 ‘오징어 게임’, 인류를 매료시키다 유튜브 너머 웹 3.0 크리에이터 이코노미가 온다 그래서 ‘사람에 대한 공부’가 더 절실하다 V. 모든 것은 사람으로 돌아온다 ― 디지털 신대륙에서의 ‘인간다움’ 1. [Humanity] ‘인간다움’이 지배하는 디지털 신세계 인간다움, 사람 냄새를 요구하는 디지털 문명 새로운 상식, 우리는 모두 투명한 창 앞에 섰다 ‘최초’라는 타이틀보다 더 중요한 것 2. [New Emotions] ‘잊을 수 없는 기억’을 선사하는 사람들 신대륙은 공감의 대륙, 공감의 출발점은 휴머니티다 나만의 것일 것, 그러나 보편적 인간의 감정일 것 위대한 기적, 그러나 이제는 다른 길을 걸어야 한다 3. [ESG] 디지털 신대륙, 기술과 인문이 조화되는 땅 삼성전자가 1등을 넘어서 ‘좋은 경험의 창조자’가 되려는 이유 ‘1억 달러의 광고’보다 더 중요한 것 직원이 회사의 열렬한 지지자가 될 때 일어나는 일 ‘디센트럴랜드’가 던지는 웹 3.0 시대의 새로운 가능성
  • 2022-09-30 정고은
    소크라테스익스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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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여러 철학자들의 철학을 소개하는 철학입문서이다. 인상깊었던 철학자는 니체이다. 니체의 도덕철학은 서양의 지배적인 도덕에 대한 비판과 비도덕주의에 대한 주장으로 구성된다. 이런 도덕철학의 내용은 도덕의 의미에 대한 물음, 도덕이 삶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에 대한 물음에서 출발한다. 이 물음을 니체는 서양의 전통적 자명성에 대한 문제제기라고 이해한다. 플라톤이 소피스트들에게 보여준 이래로 쇼펜하우어에 이르기까지 철학자들은 도덕을 인간이 사유하고 행위하는 존재인 한에서 포기할 수 없는 것이라는 데에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도덕은 자의성을 제한하고 통제하며 인식과 행위를 정당화한다. 이것은 도덕의 유익한 점이다. 하지만 도덕이 인식과 행위를 정당화할 때, 그 정당화를 위해 불가피한 선이 진짜 선인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의심해보지 않았다는 것, 달리 말하면 도덕 자체가 갖는 가치에 대해서는 묻지 않은 채로, 도덕 자체가 이미 최고의 가치를 갖는 것으로 인정되었다는 것이 사유 전통에 대한 니체의 불만이다. 그래서 니체는 이런 의심되지 않았던 도덕가치에 대한 질문을 던지면서 자신의 도덕철학을 출발시킨다. 이러한 문제제기 방식은 전통적 도덕이 삶과 지양될 수 없는 모순관계를 형성한다는 점을 폭로하게 하고, 삶의 조건으로서의 도덕의 기능을 밝혀내게 하며, 새로운 유형의 도덕인 자유주의적 도덕이론을 구상하게 한다. 니체의 이런 프로그램은 형이상학 비판과 그리스도교 비판, 그리고 그의 인간관을 토대로 진행되며, 니체 철학의 중요한 축을 형성한다. 도덕적 신념을 문제시하기 시작하는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에서부터 시작되는 그의 도덕철학적 사유는 서양의 기존 도덕의 반자연성을 고발하고, 도덕의 자연성 회복을 선언하는 '우상의 황혼' 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진행된다. '차라투스트라'를 도덕적 문제의식에서 조명하면, 1부는 선과 악이라는 도덕적인 근본구별에 대해 총체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 질문은 서양의 도덕적 자명성을 위버멘쉬적인 삶이라는 관점을 통해서 재조명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신의 죽음에 대한 선언은 터부시되어 왔던 도덕적 자명성의 탈터부시 작업의 신호탄 역할을 한다. 2부는 선과 악에 대한 새로운 판단척도가 힘에읭 ㅢ지로 제시되고 있다. 힘에의 의지가 자기극복 의지이며, 삶의 상승과 강화를 원하는 의지이기에, 선과 악은 삶이라는 관점에서 재조명된다. 3부는 삶의 차이가 도덕판단의 차이를 가능하게 하기에 상이한 도덕판단들의 차이를 상쇄시켜 보편적 도덕을 꾀하는 작업의 무용성을 진단한다. 도덕적 판단의 차이에 대한 인정과 긍정은 영원회귀 사유의 기능인 디오니소스적 긍정에 의해 가능하게 된다. 4부는 개별적인 도덕판단의 차이와 조건성에 대한 인지를 자유정신의 특징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런 인정은 '선악의 저편'과 '도덕의 계보'에서 제기되는 새로운 유형의 도덕의 근간을 형성한다. 제4부는 출판자가 붙지 않아서, 사비로 내야 할 정도로 세간에서 무시되었다. 고대 페르시아의 조로아스터교의 창시자 조로아스터(독일어로 짜라투스트라)를 주인공으로 한 이 철학적 이야기는, 산에서 내려온 주인공이 여러가지 경험을 통해 영겁회귀의 사상에 도달하고, 그 두려움에 견디면서도 이 사상을 고지할 수 있게 되는 '위대한 정오'가 도달할 때까지의 과정을 묘사한 것이다. 니체가 쓴 것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 시적 표현과 풍부한 비유로 '비극의 탄생'과 함께 가장 유명하게 된 작품이다. 그리고 이 '짜라투스트라'로 니체의 후기 사상이 시작되었다고 일반적으로 말하고 있다. 후기는 '힘에 대한 의지', 허무주의, 초인, 영겁회귀, '가치의 전환' 등 중심적 사상의 다소라도 연관된 서술을 지향하고, 다양한 변주를 가한 잠언이 쓰여졌다. 니체의 남언 중에는 독일문화에 대한 깊은 통찰, 몽테뉴, 모차르트, 하이네 등 경애하는 사람들에 대한 아름다운 찬사도 있다. 힘에 대한 의지는 니체가 보는 유일 실재이다. 힘의지는 자신 안에 운동의 목적과 원인을 갖는, 항상 운동하고 작용하는 존재를 말한다. 이런 존재관은 생기존재론이라고 불린다. 힘의지는 니체 철학에서 인간을 포함한 모든 존재하는 것들 일반과 제반 현상을 설명하는 유일한 설명원리로 사용되기에 이른다.
  • 2022-09-30 오세현
    팩트풀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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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비관론자가 아닐지라도 세상을 비관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뉴스를 보면 세상은 늘 사건과 사고로 가득한 암울한 곳이다. 세상은 늘 잿빛으로 보이고 마침내 우울해지기까지 한다. 과거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곳으로 돌아가고 싶은 곳인 반면 현재는 아수라장이자 갈등의 도가니와 같다. 정말 우리가 사는 세상이 그럴까? 이 책은 그에 대한 우리의 의문을 씻어 준다. 한스 로슬링의 팩트풀니스는 세상을 올바로 보자고 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걷어내면 생각보다 세상은 장밋빛이기도 하고 살만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세상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것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세상에 생각보다 훨씬 괜찮은 방향으로 발전해 가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팩트풀니스라는 단어는 저자가 만든 말이라고 한다. 그러다 보니 우리말도 없다. 역자는 이 용어를 ‘사실충실성’이라고 번역했다. 사실을 충실하게 보자는 의미로 보인다. 저자는 이 책을 세계에 관한 심각한 무지와 싸운다는 평생의 사명을 수행하기 위한 마지막 전투라고 했다. 그리고 그는 사실충실성이 건강한 식이요법이나 규칙적 운동처럼 일상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를 위해 이 책에서 과도하게 극적인 이야기를 구별하는 법을 알려주고, 극적인 본능을 억제하는 생각 도구를 제시한다. 우리가 생각 도구를 바탕으로 오해를 없애고 사실에 근거한 세계관을 발전시킨다면 세상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므로 이 책은 쌍의 참모습에 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우리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는 이유에 관한 책이기도 하다. 한때 잘 나가던 진보인사가 ‘우물 속 가붕게’ 이야기로 젊은이들을 열광케 한 적이 있다. 우물 속에서도 가재와 붕어와 게로 행복하게 살 수 있으므로 일부러 고개를 쳐들 필요가 없다는 말이었다. 그러나 그 말은 젊은이들의 삶을 허탈하게 만드는 말에 다름 아니었다. 이 책은 그런 선동으로 인해 바보 같이 우물 안에 계속 갇혀 살기보다 올바르게 사는 데 관심이 있다면, 세계관을 흔쾌히 바꿀 마음이 있다면, 본능적 반응 대신 비판적 사고를 할 준비가 있다면, 겸손함과 호기심을 갖고 기꺼이 감탄하고자 한다면 일독의 가치는 충분하다. 저자는 먼저 독자들이 책을 읽기 전에 13개 문항의 간단한 지식 테스트를 제시한다.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한 평균 정답률이 겨우 두 문제이다. 오답은 제시된 문제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우리의 믿음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문항은 각각 3지 선다형이다. 3지 선다형이라는 말은 질문 내용을 모르고 막 찍어도 정답을 맞힐 확률이 33.3%가 된다는 말이다. 이는 우리가 세계를 얼마나 잘못 알고 있는가에 대한 생생한 자료이다. 이런 현상이 개인의 세계관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이 오류를 저지르는 본능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를 간극 본능, 부정 본능, 직선 본능, 공포 본능, 크기 본능, 일반화 본능, 운명 본능, 단일 관점 본능, 비난 본능, 다급함 본능의 열가지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그 각각에 대하여 사실충실성으로 대응하는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곧 사실을 제대로 직시하고 이해하는 것이 되며, 결국은 오류를 일으키는 본능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럴 때 우리는 세계는 사실에 근거해서 올바르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열 가지의 오류 본능 중 공포 본능은 인간의 두려움과 관련되는 본능이다. 두려움은 우리 뇌에 깊이 내재되어 있으며, 이런 두려움 덕분에 위험을 회피하며 생존율을 높여왔다. 삶의 질이 높아지자 두려움이 조금씩 사라졌지만 이제는 언론이 공포를 확산시킨다. 자연재해, 전쟁, 코로나 같은 바이러스 공포 뉴스는 우리를 암울하게 한다. 특히 2011년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에 덮친 쓰나미는 최악이다. 사람들이 서둘러 후쿠시마를 탈출했지만 1600명이 목숨을 잃었다. 방사능 때문에 사망한 것이 아니라 탈출 중 또는 그 후에 사망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이 방사능 때문이라고 아직도 굳게 믿고 있는 중이거나 믿고 싶어 한다. 마침내 탈원전의 한 원인이 되기도 했다. 저자 역시 원자력 같은 주제를 사실에 근거해 이해하기가 대단히 어렵게 되었다고 지적한다. 정치적인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다는 말이다. 공포 본능을 극복하기 위해 저자는 위험성을 계산하라고 명료하게 설명하지만 이는 정치인들은 그들에게 득이 될 때가 아니면 국민들을 위해 그런 수고를 아끼는 법이 없다. 결국 국민들은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정치인들에게 농락되고 있는 셈이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사실충실성을 실천하기 위한 나름의 제언을 하고 있다. 그 중 교육과 관련해서는 교육 내용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신선하게 와 닿는다. 특히 사실충실성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겸손과 호기심을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한ㄷ. 겸손이란 본능으로 사실을 올바르게 파악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아는 것이고 지식의 한계를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이다. 호기심이란 새로운 정보를 마다하지 않고 적극 받아들이는 자세며, 내 세계관에 맞지 않는 사실을 끌어안고 그것의 의미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세상을 잘못 이해하면 그 처방 또한 잘못되는 것은 당연하다. 정확한 GPS가 길 찾기에 유용하듯 사실에 근거한 세계관은 삶을 항해하는 데 더욱 유용하다.
  • 2022-09-30 오세현
    물고기는존재하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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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 주간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차지하며 궁금증을 자아내는 제목과 인어공주의 신비스러운 표지의 책 하나가 계속 나의 이목을 끌었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니 제목 자체가 낯설고 난해하다. 시선을 끌기 위한 제목으로는 성공이다. 하지만 단순히 물고기 한 마리가 없어진 것도 아니고 어류가 존재하지 않는다니? 나는 이 책이 과연 저 말을 독자에게 어떻게 이해시킬지 궁금했고 '과연 그럴까?'라는 오기로 책을 집어 들었다. 이 책은 과학 전문 기자인 작가 룰루밀러가 분류학자이며 생물학자인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삶이 닮긴 회고록, 동화, 자서전 등을 통해 과학이라는 학문과 인간과 사회, 세상을 바라보는 생각의 흐름을 써 내려간 논픽션 에세이이다. 작가의 이야기, 데이비드의 이야기, 다윈의 진화론, 우생학, 민들레 법칙 등 과학, 철학, 우주, 인간을 두루 다뤄 깊이 있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처음 기대했던 것과는 다르게 중간 부분을 넘어가며 반전과 충격적인 우생학의 역사적 사실들이 나타나고 데이비드의 실체가 드러난다. 이에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의 의미를 해석하는 마지막 장과 작가가 남긴 에필로그는 혼돈, 허탈함, 아쉬움 등의 개운치 않은 여운을 남기며 책을 덮고도 계속 그 의미를 정리하고 생각에 빠지게 만든다. 나는 이 책에 담긴 메시지를 세 가지로 요약하려 한다. 첫째는 작가의 메시지이다. 그녀는 본인이 양성애자라는 혼돈에 빠지며 인정할 수 없는 현실을 예전으로 되돌리기 위해 과학자 데이비드가 혼돈에 질서를 부여하고 역경을 극복하는 힘에서 그 답을 찾으려 한다. 하지만 기대했던 답은커녕 가려진 이면 속 데이비드를 둘러싼 처참한 실체와 마주한다. 작가는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음을 깨달았을 때 당연히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좌절하지 않고 물고기를 포기하며 희망을 찾는다. 즉 그녀는 세상의 이면을 부정하지 않고 본연의 모습을 인정하며 받아들이는 것으로 답을 찾아 독자에게 메시지를 준 것이다. 우리가 과학을 통해 보고 배웠던 세상! 그 이면의 세상도 있을 수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이러한 메시지를 이해한 후 나도 물고기를 포기할 수 있었다. 둘째는 데이비드의 일생이다. 그의 놀라운 체험적 탐구력, 집중력, 혼돈에서 질서를 찾는 몰입력, 역경을 극복하는 '그릿' (끈질긴 투지)은 대단하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데이비드가 오랜 시간 동안 분류하여 보관한 물고기들이 지진으로 쏟아졌을 때 물고기에 바늘을 꽂으며 물고기를 포기하지 않는 장면이다. 이 장면을 읽으며 나도 작가처럼 그로부터 뭔가를 배울 수 있겠다는 기대감에 가득 찼었다. 그러나 물고기를 포기하지 않은 집착을 넘어 그는 오만해졌고, 자기기만으로 변해가며 실망스러운 그의 실체가 드러난다. 그의 업적은 대단하다. 하지만 그 업적의 의도가 옳지 않다면 쌓아온 업적의 순수성에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혼돈에 질서를 부여하는 일은 좋지만, 분류학자로서 그가 우열을 가리는 방법, 계층 사다리, 자신이 세워온 질서를 무너뜨리지 않기 위해 벌이는 조작과 우생학을 지지한 그의 삶의 궤적을 보면 데이비드의 분류기준은 납득받기 어렵다. 피부 내로는 인간과 유사한 면이 많은 어류가 최하층으로 분류된 건 인간의 우월성에 대한 그의 오만한 신념 때문일 수 있다. 결국 결코 하등하지 않음에도 인간의 오만한 신념으로 최하층이 되어버린 ‘물고기’, ‘어류’라는 틀은 존재할 이유가 없다. 즉,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 책을 읽기 전 과학은 언제나 참과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과학자가 신이 아니듯 현재의 과학이 변치 않는 진리는 아니며 자연 그대로의 존재의 의미와 가치를 잊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다시 배웠다. 대자연 앞에서 인간은 겸손해야 한다. 셋째는 물고기(어류)의 의미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듯 인간이 우위에 있다는 프레임으로 만든 어류라는 분류, 물고기라고 부여한 이름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즉 대상의 실존적 가치가 더 중요함을 일깨워준다. 이는 물고기뿐 아니라 모든 존재가 대자연 앞에서는 다 똑같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인간이 모든 면에서 가장 우월한 건 아니다. 기린은 키가 크고, 새는 하늘을 날고 멀리 본다. 꽃은 향기가 나고 일벌은 부지런하다. 잊지 말자. 다 같은 생명이며 누가 낫고 누가 부족함을 매길 필요가 없다는 것을.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밀려든 혼돈은 나만 느꼈던 것이 아닐 것이다. 그만큼 물고기를 포기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조금만 더 생각을 정리해 보면 우리는 이미 이 멋진 책을 읽는 중에 새로운 희망을 얻었음을 알 수 있다. 실존 가치에 대한 깨달음과 과학의 또 다른 이면을 알아갈 희망에 기대가 찬다. 오기로 집어 든 이 책의 제목을 결국 두 손 들어 인정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런 소중한 깨달음이라면 오히려 내가 이긴 기분이 든다. 민들레는 누군가에게는 잡초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약초가 되고 염료가 된다는 '민들레 법칙'처럼 이 책은 우리가 스스로 과학자로서의 가치관을 심게 해주는 소중한 민들레가 될 것이다.
  • 2022-09-30 김기근
    내가 잘못 산다고 말하는 세상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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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저자 정지우에 따르면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사회는 세상사는 기준을 하나부터 열까지 답내듯이 정해놓고 온라인커뮤니티 등을 통해 끓임없이 이야기하고 있으며 그런 현상을 감안한 우리 시대의 생존법은 어떻게 하면 비난받지 않고 사는가에 놓여 있다. 이 책은 타인들을 구경하면서 비난, 혐오하고 상대적 박탈감과 소외감이 지속적으로 조장되고, 반면교사가 넘쳐나는 시대에 생존하기 위한 것에 대한 저자의 기준과 태도를 이야기 한다. 타인과 온전한 관계를 맺으며 자신만의 고유한 삶을 영위하는 방법을 이야기하면서 결국은 자기의 기준과 태도를 통해 인생의 항해를 떠나도록 한다. 우리사회의 집단주의 특성 가운데 나쁜 것으로 인생의 정답, 가치 , 서열 등을 일률적으로 정해두고 그런 기준에 따라 사람들을 단죄하는 것이 있다. 이는 관계 불신의 시대와 일정 관계가 있을 것이다. 관계 불신의 시대에는 내게 접근하는 사람에 대해 내가 갖고 있는 생각이 무엇인가를 통해 자신의 인간관계를 돌아볼 수 있다. 심신이 안정되어 있거나 적당한 감정을 두루 경험한 사람은 쉽게 분노하지 않는다. 그러나, 외로움은 삶의 아주 작은 짜증스런 일에도 감정을 제어하지 못하게 한다. 따라서, 저자는 누군가의 외로움에 대해서는 연민의 감정을 갖고 대처할 것을 주문한다. 저자는 요즘 세대의 언어 습관도 짚어 본다. '저요?'에 대한 긍정적 해석을 통해 무관심과 외로움이 일반적인 이 시대에 진심어린 관심을 나누는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본다. 요즘 아재 또는 꼰대 탈출에 관하여는 말하고 싶은 것을 잠시 중단하고 듣는데 집중하며, 칭찬받고 싶은 마음과 내 말을 쏟아 붓고자 하는 욕망을 억제할 것을 조언한다. 꼰대스러움 으로 대변되는 구시대적인 것은 존재하는 것 자체가 폭력이라고 본다. 저자는 좋은 사회에 관해서도 일갈한다. 좋은 사회란 타인의 선택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공감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삶은 자기자신이 모르는 일련의 상황속에서 반쯤은 어쩔 수 없이 선택되고 강요당하며, 때로는 운에 따라 때로는 자신의 노력 또는 타인의 도움으로 견딜만하게 만들어지는 그런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우리사회의 문해력을 이야기하면서 타인을 이해하지 못하고 일정한 틀 속에 규정짓는데 익숙해지는 것을 문해력 부족으로 연결지어 이야기한다. 저출산시대에 대한 저자의 시각도 흥미롭다. 우리나라에서 가정을 꾸리는 것은 상당수의 부부가 서로 등을 돌리는 과정처럼 받아들여지고 가정폭력과 경력 단절의 위험에 노출되고 자식 교육, 고가의 내집마련 경쟁속으로 뛰어드는 일이므로 결국 비혼자 증가 및 출산기피 등을 초래한다. 요즘의 독설이 만연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독설이 쾌감을 줄지언정 삶을 결코 더 낫게 만들지 못하므로 그와 같은 삶을 비하하는 태도를 버리고 긍정할 만한 조각을 찾아야한다고 말한다. 또한 극심한 경쟁과 각자도생으로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만드는 사회시스템에서도 벗어날 것을 희망한다. 그리고 사회는 누군가의 삶의 시간표를 일률적이고 폭발적인 방법으로 빨리가도록 심판하는 것에서 벗어나 다양한 시간표를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무대가 되어 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근 우리사회의 집단정체성 상실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청년세대일수록 집단과 거리를 둔 채 개인적인 시간과 정체성을 확보하고 자기만의 삶을 살아가는데 치중한다. 저자는 특정 인터넷 미디어를 통해 만연하고 있는 특정집단을 일반화하여 규정하고 편견을 강화하면서 불특정다수의 구경꾼들을 편가르는 행태는 건전한 대의 민주주의에 부합하지 않으므로 지양해야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우리사회는 집단주의가 관습처럼 자리잡고 있는 반면 우리사회의 무수한 공동체와 집단 자체는 와해되고 있어서 청년세대가 철저한 개인주의와 각자도생을 경험하고 있는 바, 유연한 소통과 다양한 취향 및 라이프스타일을 존중하고 귄력관계와 상관없이 서로를 인격체로 대하는 문화를 조성할 것을 요구한다. 저자는 청춘시절의 우연은 항상 멋진 것이었으나 가정을 꾸리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우연이라는 것이, 특히 돈이 들어가는 우연이라는 것이, 무서워졌다고 말하면서 믿음이 배반당하는 시간을 견뎌내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충고한다. 끝으로 저자가 삶 속에서 지속적으로 질문하면서 그. 답을 찾아가기를 바라는 것은 ‘나는 행복하고, 가치있는 삶을 살고 있는가’ 라고 한다.
  • 2022-09-30 박예림
    소설 보다: 여름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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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과 작가인터뷰가 함께 있어서 더 재밌다. 다음은 작품 포기의 김지연 작가의 인터뷰 글 중 일부 이다. 평범함에 관한 것인데 소설보다 더 깊게 공감한 부분이다. 평범함에 대해 자주 생각하게 된 것은, 아무래도 세계가 옳지 않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을 목격하는 일이 자주 있었기 때문이다. 저는 어렸을 때 미래에 대해 낙관하는 사람이었다. 역사는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사람들의 삶의 질도 점점 향상될 거라고. 저의 어린 시절에 비하면 지금은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진 게 사실이고 말도 안되는 악습들도 많이 사라졌다. 하지만 기대한 만큼은 아니고 더 악한 일도 많이 일어나고 있다. 좀더 직접적인 계기는 자연환경의 변화이다. 이건 생활 환경이 지방에서 도시로 옮기면서 더 극명하게 느꼈다. 이 소설에서 날씨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는 않지만, 미세먼지 지수가 최악인 날을 자주 맞이하며 미세먼지가 나쁨인 날은 그나마 반가워 하는 나를 발견했다. 보통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어느 정도로 희귀해져가는지 생각했다. 예전에 저는 평범함은 기본값으로 주어져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너무 익숙해서 거기에 어떤 가치판단을 할 생각조차 못 할 정도로. 파란 하늘이 그랬다. 하지만 이제는 파란 하늘에 큰 경이감을 느끼는 사람이 되었다. 왜 그런것들이 희귀해졌을까. 그렇다면 더는 평범하지 않은 것이다. ㅏ제가 어렸을 때 마음 껏 누렸던 날씨들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고 생각하면 무척 참담해집니다. 제발 만회할 기회가 있기를 바라고요. 그리고 좀 더 개인적으로는 불운한 일들이 자주 일어났기 때문에 내 인생은 왜 이런가 따져보다가 생각하게 된 것 같다. 그런데 주위 어른들에게 상담을 해보면 그만한 일 안 겪고 사는 사람이 어딨냐는 식의 답변을 받곤 했다. 인생이란 대체로 이런 거구나, 내가 뭔가 잘못된 기대를 하고 있었구나, 뭘 모르는 애송이였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소설 속에서는 평범함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늘어놓기는 하였지만 평범한 것이 어떤 것인지는 사실 잘 모르겠어요. 저 역시도 어떤 집단에서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인데, 또 어떤 집단에서는 상당히 모자란 사람이기도 하거든요. 평범한 것은 어때야 하는 사회적 압력에서는 좀 더 자유로워졌으면 좋겠고 다만 살면서 기본적으로, 보편적으로 누릴 수 있는 것 무엇인지에 대한 눈은 높아졌으면 좋겠다. 작품 모래 고모와 목경과 무경의 모험의 작가 이미상의 인터뷰 내용의 일부이다. 고모와 무경의 귀족적인 면모는 '할 수 있지만 정말 하기 싫은 일을 대신 해줘서이기도 하지만, 그전에 그런 일을 알아볼 수 있는 눈을 가졌기 때문인거 같다. 도식화하면 다른 사람의 'can/dislike'를 알아보는 눈 - can/dislike의 대리 수행- can/dislike를 대리해준 자신을 특별하게 보는 눈, 이 세가지를 갖춰야 할질도. 고모는 1,2,3을 모두 가졌고, 무경은 1,2,는 있는데 3이 있는지 모르겠고, 목경은 2만 가지고 있다. 셋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1이 아닐까 한다. 다른 사람의 곤경을 알아보는 고매한 눈, 고모는 오빠부부의 곤경을 알아보고, 무경은 고모의 곤경을 알아보고, 두사람은 어떻게 그런 눈을 가지게 되었을까, 유전자의 신묘한 조합으로, 단순 시력으로? 그에 대한 제나름의 답을 이제서야 어렴풋이 찾은거 같습니다. 그래서 소설에는 그 답이 담겨져있지 않습니다. 왜냐면 이 질문을 받기 전까지는 1,2,3이라는 구분을 비롯해, 고모와 무경을 귀족으로 묶어주는, 제 표현으로 하자면 두 사람이 가진 고매한 눈을 가능케하는 조건에 대해 면밀히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소설을 쓸적에는 그저 목경과 똑같이 언니가 고모의 곤경을 어떻게 알아 봤을까, 진심으로 궁금해하며 두리번댔을 뿐입니다. 그래서 다행이기도 하고 아쉽기도 합니다. 그래서 소설을 다 쓰고, 또 질문을 받고서야 뒤늦게 알아차린 게 무엇이냐, 이 소설에 누락되어 있는 그게 대체 뭐냐, 묻는다면, 그것은 언젠가 다른 소설로 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무언가를 더 안 상태에서 쓰면 그것은 다른 소설이 되기 때문입니다. 새삼 질문의 가치를 생각하게 됩니다.
  • 2022-09-30 박예림
    약속의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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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나를 만난 순간 또는 TV연설을 들은 순간부터 내가 대통령이 되리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하는 사람을 일주일이면 한번이상 마주친다. 그들의 말에는 애정과 확신, 그리고 자신의 정치 감각과 재능을 포착하는 능력과 예지력에 대한 약간의 자부심이 담겨있다. 어떤 사람들은 여기에 종교적 색채를 입힌다. 하느님이 당신을 위해 계획을 세워놓으셨어요, 라고 그들은 말한다. 그러면 나는 미소를 지으며 출마를 고민할 때 이 말을 해주시지 그랬느냐고 대답한다. 그러면 엄청난 부담감과 자기 불신을 겪지 않았어도 됐을 거라고, 솔직히 나는 운명이라는 것을 진지하게 믿어본 적이 없다. 운명론은 힘 없는 자들에게 체념을, 힘 있는 자들에게 자기만족을 부추긴다고 생각했다. 하느임의 계획이 무엇이든 우리의 유한한 고민거리에 관심을 두시기에는 할일이 너무 많으시다. 한 번의 생에서 사건과 우연은 우리가 바라는 것보다 더 많은 일을 결정하는 듯하다. 그러니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자신이 느끼기에 옳은 편에 서서 혼돈으로부터 의미를 이끌어내고 매 순간 품위와 용기를 발휘하여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다. 2006년 봄이 되자 내가 다음 대선에서 대통령에 출마한다는 발상은 더는 가능성의 영역 너머에 있다고 느끼지 않았다. 매일같이 우리 상원의원실에 언론의 취재 요청이 밀려들었다. 우리가 받는 편지는 다른 상원의원의 두 배에 달했다. 11월 중간선거에 나가는 모든 주의 정당과 후보는 내가 자기네 행사를 주요하게 언급해주길 바랐다. 출마 계획을 기계적으로 부인해봐야 추측만 무성해질 뿐이었다. 어느 날 오후 피트 라우스가 내 사무실에 들어와 문을 닫았다. "물어보고 싶은게 있어요," "2008년 계획이 달라졌어요?" "이목을 피해 일리노이에 초점을 맞춘다는 원래 계획은 합리적이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의원님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들 기미가 없어요. 고려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 선택지를 열어두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의 개요를 작성하고 싶은데요. 그래도 괜찮겠어요?" 나는 의자에 등을 기대고 천장을 응시했다. 내 대답이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알고 있었다. 마침내 입을 열었다. "일리가 있네요." "좋아요"'문서 장인'은 몇몇 보좌관이 피트를 부르는 말이다. 그의 손을 거치면 조잡한 보고서가 예술의 경지에 도달했으며 모든 문서가 효율적이면서도 묘한 영감을 불러일으켰다. 며칠 뒤에 그는 남은 기간에 대한 로드맵 개정판을 우리 팀 간부들에게 참고용으로 배포했다. 로드맵에는 중간선서에서 더 많은 민주당 후보들을 돕기 위한 지원 유세 확대, 유력 당직자 및 후원자들과의 면담, 가두연설 수정이 필요하다고 나와 있었다. 그 뒤로도 나는 몇달간 이 계획에 따라 나 자신과 나의 생각을 새로운 청중 앞에 선보이고 경합주와 경합 선거구에서 민주당을 지원하고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지역들을 방문했다. 웨스트버지니아 제퍼슨에서 네브래스카 모리슨 엑슨 만찬까지, 모든 모금 행사를 다니며 청중을 동원하고 사기를 북돋웠다. 하지만 대토령에 출마할거냐고 누가 물으면 여전히 꽁무니를 뺐다. 나는 사람들을 속이고 있었던 걸까? 자신을 속이고 있었던 걸까? 쉽게 답할 수 있는 질문은 아니다. 나는 시험하고, 타진하고, 전국을 돌며 보고 느낀 것을 바탕으로 전국 단위 캠페인이 얼마나 터무니 없는 일인지 가늠하려 했던 것 같다. 당선 가능성 있는 후보란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 지극히 전략적인 행보를 오랫동안 느리고 조용하게 밟으며 정도를 가야했다. 그러려면 확신과 자신감뿐 아니라 자금을 확보하고 2년 내내 50개의 주를 돌며 프라이머리 코커스를 치르기에 충분한 헌신과 선의를 사람들에게서 얻어야 한다. 이미 조 바이든, 크리스 도드, 에번 바이, 물론 힐러리 클린턴까지 여러 동료 민주당 상원의원이 출마를 위해 터를 닦았다. 몇몇은 출마 경험이 있었으며, 모두가 수년간 준비했고 노련한 보좌진, 후원자, 지역 공직자들을 거느리고 있었다. 나는 그들을 좋아했다. 나를 잘 대해 주었고, 여러 사안들에 대한 견해가 대체로 비슷했으며, 선거운동을 효과적으로 치를 수 있을 뿐 아니라 백악관을 효과적으로 운영할 역량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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