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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9-26 김조홍
    건축가 엄마와 한 번쯤 인문학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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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여행을 좋아한다. 아니, 우리 가족 모두가 여행을 좋아한다. 하지만 장기화된 코로나 19로 인해 해외여행은 커녕 국내여행도 잘 하지 못한게 벌써 2년이다. "건축가 엄마와 한번쯤 인문학 여행".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건축가인 작가가 국내 여행지를 건축물과 함께 소개해주는 책이다. 나의 여행에 대한 목마름을 해소도 할겸 해외는 당분간 어려울 것 같으니 이책을 통해 국내 새로운 여행지를 소개받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골랐다. 이왕 여행지 소개받는 거, 내가 생소한 건축에 대한 지식도 얻을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라는 생각으로. 이 책에서 건축가인 최경숙 작가는 국내 여행지의 풍광과 더불어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건축물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아무래도 작가가 건축가이다 보니 여행지에서 만나는 건축물들이 남달리 보일 수 밖에 없을 터이다. 사진도 함께 실어 생동감을 더 해 준 것도 이 책의 장점이었지만, 무엇보다 제일 좋았던 부분은 책에서 작가가 다녀온 순서대로 장소를 표시해둔 지도였다. 왠지 그 지도만 있으면 나도 작가처럼 다닐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을 보면서 내가 마음이 끌렸던 여행지를 몇 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반딧불이가 사랑한 산천, 무주" 무주는 여럿을 때 몇 번 다녀온 여행지이다. 나에게는 무주리조트에서 스키타면서 놀았던 기억만 강하게 남아있는 여행지이다. 익숙한 여행지이지만, 작가와 이 책을 통해 내가 알지 못했던 무주에 대해서 알게 된 부분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무주에 가면 반딧불이를 만날 수 있다니. 한여름 밤의 반딧불이 비행을 볼 수 있다면 그야말로 꿈같은 광경일 것 같았다. 작가가 소개해주는 무주 "굽이굽이" 풍경들도 아름다웠지만, 무주 편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공공건축에 대한 이야기였다. 요즘 무분별한 개발이나 낙후된 지역에 대한 계획적이지 못한 재개발은 주변 환경과의 무조화로 인해 눈살을 찌뿌리게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무주의 고 장기용 건축가와 면사무소 공공건축 프로젝트를 통해 소도시의 개발과 낙후된 지역에 대한 재개발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시간이었다. 올해 여름에 완주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었다. 완주에 삼례라는 지명을 가진 지역을 여행하게 되었는데, 그 때 삼례에 대한 느낌이 마치 작가가 무주여행에서 알려준 공공건축의 잘 된 사례를 보여주는 듯 했다. 남편이랑 삼례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나이들면 이런곳에서 살면 좋겠다고 했었는데 그 이유가 삼례는 오래된 지방 소도시지만, 그 안에서 삼례책방과 문화예술공장 등의 문화예술공간들의 개발을 통해 전혀 낙후되어 있지 않은 느낌과 잘 가꾸어진 느낌을 받았었기 때문이다. 문화예술공장도 옛 농협창고를 활용한 공간이었다. 어떻게 옛것을 지키고, 어떻게 새로운 것을 스며들게 할 지를 잘 보여주는 예라고 생각했다. 무주의 공공건축도 그런 느낌이었다. 삼례 책방과 농협창고를 새롭게 활용한 이야기는 이 책 강경/논산편에서도 짧게 소개가 되고 있어서 무주편과 함께 보면 좋을 것 같다. 무주여행기를 보면서 삼례가 다시가고 싶어졌다. "영산강을 따라 천년고을로, 목포와 나주" 목포와 나주는 위에서 소개한 무주나 삼례와는 다르게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곳이다. 대구에서 자고 나란 나는 전라도 지역을 가볼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더욱이 전라남도는 교통편이 아주 불편해서 여행가기 쉽지 않았다. 근래 KTX와 SRT가 생기면서 목포와 나주를 한 번쯤 여행가볼까? 라는 생각을 하던 차에 이 책에서 소개된 목포와 나주의 모습을 보고 다음 여행지는 목포와 나주로 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포는 우리나라 슬픈 역사의 단면을 보여주는 곳 같았다. 국사시간에도 배웠던 동양척식주식회사를 통해 나주평야에서 나는 곡식들이 모두 일본으로 수탈당하는 슬픈 역사의 현장. 나주평야의 나주와 더불어 일제강점기 수탈의 역사를 보여준 목포와 나주는 역으로 3.1운동의 중심지이기도 했다. 일본에 당한 것이 많으니 독립에 대한 불꽃도 커질 수 밖에 없었을 듯 하다. 아이와 함께 목포와 나주 여행을 하면서 우리 선조들의 아픈 역사와 독립을 향해 투쟁했던 자랑스러운 역사를 함께 보여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나주의 너른 평야와 목포의 푸른 바다는 덤으로 보며.
  • 2021-09-24 김승용
    눈 떠보니 선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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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라는 글로벌 역병을 거치면서 대한민국 사회는 이 거대한 환난의 시대를 극복하며 비로소 자신의 커진 몸집과 실력을 자각하게 되었다. 봄날 온갖 기화요초가 한꺼번에 터지듯 선진국으로서의 위상이 곳곳에서 만개해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봉준호 감독, 윤여정 배우, BTS가 영화와 음악 영역에서 우리의 문화수준이 선진국 반열에 올라섰다는 자긍심을 가지게 해주더니 미국과 유럽제국들이 번번히 실패한 코로나 방역에 있어서도 선발 주자를 따라하는 것이 아닌 우리 스스로가 타국의 모범사례가 되는 경지에 도달했다. 잘짜여진 의료 체계와 높은 시민의식 모두 다른 나라를 앞서는 수준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경제적으로는 세계 10위권의 GDP규모를 가지게 되었고 공공연히 한국을 포함시키기 위하여 G7을 G10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있으며 모두가 뒷걸음치는 코로나 이후 상황에서 코로나 이전의 경제수준을 가장 빨리 회복하는 나라가 될 것이 명백하다. 또한 2021년 7월 유엔경제총회인 운크타드는 195개 회원국 만장일치 의결로 한국을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격상시켰다. 1964년 창설된 이래 개도국을 졸업한 나라는 한국이 처음이다. 정말 눈 떠보니 우리는 어느새 선진국이 되어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선진국의 조건은 무엇일까? 또 그러한 조건에 비추어 보았을 때 한국은 진정한 선진국이 되었는가? 만일 그렇지 않다면 우리에게 부족한 부분은 무엇이고 이를 보완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 다년간 정보통신산업 분야에 종사하며 다양한 경험과 함께 이러한 고민을 해왔던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선진국이 된다는 것은 앞보다 뒤에 훨씬 많은 나라가 있는 상태에서 모방할 만한 선례가 점점 줄어들고 스스로가 선제적으로 뭔가를 '정의' 내려야 하는 상태에 이른다는 것이다. 즉 많은 나라들이 베낄만한 선례를 만드는 것이 선진국이요 그렇기 때문에 문제에 대한 해답보다는 문제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을 때 우리는 선진국이 될 수 있다. 둘째 데이타 기반 사회가 되어야 한다. 한국 정부는 각종 데이타를 PDF 따위의 문서형태로 공개한다.이것을 컴퓨터로 처리하려면 별도의 처리를 거쳐야 하며 이에 따르는 시간과 비용이 데이타의 활용을 방해한다. 정부가 숫자로 된 자료들을 '구조화'된 형태로 공개한다면 민간의 수많은 전문가들이 데이타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통찰이 빛나는 논문들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정부내에 정보와 데이타를 총괄하는 CIO(최고정보책임자)와 CDO(최고데이타책임자)를 두어서 정부 각부처의 정보와 데이타를 관리하게 함으로써 데이타 사회의 기반을 구축하여야 한다. 셋째 중산층이 두터운 사회를 만들어야 선진국이 될수 있다, 중산층이 두터워야 기대수명을 높이고 문맹률, 영아사망률, 노인 자살률 따위의 부정적 지표들을 낮춤으로써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를 제고할 수 있다. GDP따위의 몸집만 불려서는 안되는 때가 되었다는 것을 자각할 필요가 있다. 지금 한국사회에는 '중산층 비율'이라는 선진의 지표가 있다. 넷째 협상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즉 어린시절부터 합리적인 시민을 키우는 교육을 하여야 한다. 혼자 사는 사람은 없다.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협상과 타협의 태도가 몸에 밴 시민이 한국을 가장 살기 좋은 선진국으로 만들어 갈 것이다. 다섯째 신뢰자본을 제대로 쓸 때이다. 인적, 물적 자본에 더해 한 사회가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신뢰자본이다. 서울역에 검표원을 없앴듯이 사전 규제는 과감히 풀되 징벌을 과감하게 하자. 죄를 짓지 않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비용을 물릴 게 아니라 죄를 지은 몇몇 특히 화이트칼라 엘리트들에게 허리가 부러질 정도의 징벌적 배상제를 하자. 이게 우리 사회에 쌓인 신뢰자본을 제대로 활용하는 길이다. 신뢰자본을 제대로 쓴 사회가 선진국이다. 뉴런의 자유결합이 지능을 만드는 것처럼 재능의 자유결합이 경제를 꽃 피운다.민주주의는 한국의 경제와 문화를 위로 밀어 올리는 최고의 플랫폼이다. 당연한 듯 보이는 이런 K-민주주의는 기실 유리 그릇처럼 위태롭다. 사회 곳곳의 인재들을 생각에 따라, 정권과의 친소 관계에 맞춰 블랙리스트로 분류하고 갈라치기 했던 게 불과 몇년 전 일이다. 번영은 공짜가 아니다. 그렇다면 한국이 진정한 선진국의 반열에 이르기에 아직 부족한 부분은 무엇이고 우리가 보완할 부분은 어디에 있는가? 첫째 공시족을 양산하고 선정적인 기사가 돈이 되며 성형외과를 선호하게 하는 고장난 인센티브 시스템을 수정해야 한다. 한 사회의 자원배분의 요체는 그 사회의 보상체계를 어떻게 만드는가에 달려있다. 돈도 인재도 그 사회가 파놓은 보상체계의 물길을 따라 흘러간다. 둘째 AI 시대에 맞춰 기본에 충실하며 구체적인 근거를 가지고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어려서부터 변화구를 가르치는 일은 더이상 있어서는 안된다. 셋째 경로의존이나 경로독점에서 벗어나야 한다. 사쓰마와리, 나와바리, 도꾸다네 따위의 경로의존과 검찰의 기소독점 따위의 경로독점은 내지 않아도 될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내게 만든다. 넷째 정치는 한 사회의 자원을 어떻게 배분할지 결정하는 중요한 일이다. 스페인 FC바르셀로나의 '라마시아'처럼 뛰어난 젊은 정치인을 길러내기 위한 육성 시스템이 필요하다. 우리는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집어 삼키는 시대에 살고 있다. AI 시대 선진국으로서의 위상을 공공히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민들의 컴퓨팅적 사고능력을 배양하는 것이 절실하다. 컴퓨팅 능력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이 절실한 상황이다.
  • 2021-09-23 홍준용
    주식투자 시나리오(현명한 월급쟁이 투자자를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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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책은 주식 투자를 위한 기본적인 방법에 대해서 알려주는 책이다. 아래와 같은 점을 명심해야한다. 지금 당장 자본소득자가 돼라. : 회사에서 직원은 비용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회사가 힘들어지면 직원은 언제나 첫 번째 희생양이되고 언젠가는 나의 차례가 온다. 이처럼 경제적 가치가 사라진 비극적인 삶은 누구에게나 닥친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는 필연적으로 자본소득을 늘려가야한다. 자본은 나이가 들지 않기 때문이다. 종잣된 1억원을 모으는 과정은 성숙한 투자자가 되는 과정이다. : 투자의 수익은 자본금 * 수익률로 결정된다. 일반 투자자가 장기잔 연 10 ~ 20% 이상의 수익을 내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에 자본금이 적으면 눈에 띄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 종잣된 1억원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무엇보다 그 만큼의 돈을 모으는 동안 부단히 배우고 성숙해지는 경험은 쉽게 얻을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다. 72법칙으로 자산을 2배로 늘리는 데 걸리는 시간을 계산하라. : 현재의 자산을 2배로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72법칙'을 활용해서 계산해볼 수 있다. 지금 나의 투자자산을 2배로 불리는 데 필요한 기간을 계산해보라. 수익률과 투자자금이 어느 정도 필요한지 한눈에 파악될 것이다. 부자가 되고 싶은 직장인은 주식투자가 답니다. : 직장인이 소액의 자금으로 연 10%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얻기 위한 방법으로는 주식투자가 가장 현실적이다. 부동산 투자는 변동성이 작고 비교적 큰 레버리지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이점이 있다. 다만 초기 투자금액이 크고 환금성이 낮기 때문에 유연한 투자가 어렵다. 가장 현실적이고 계획적인 목표를 세워라 : 개인 투자자가 꾸준히 거둘 수 있는 수익률은 지극히 한정적이다. 이런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고 뚜렷한 목적과 계획없이 주식투자를 하면 매일 오르락내리락하는 주가만 바라보다 허송세월하게 된다. 그러다 정작 손에 쥔 것은 없이 쓸쓸하게 주식시장을 퇴장해야할 수도 있다. 배당주 매수할때 알아야할 3가지 기준 : 매출과 순이익이 장기간 증가하는 종목을 골라야한다. 배당금을 빠짐없이 지속적으로 지급하는 종목이어야한다. 적정한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해야하며, 단순히 높은 시가 배당률에 속으면 안된다. 배당금이 점점 늘어나는 3단계 투자법 : 이익과 배당금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배당주 5 ~ 10개 내외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각 종목이 최근 지급한 배당금을 현재 주가로 나눠 종목별 시가배당률을 파악한다. 시가배당률 가중 매수 방식으로 비교적 저렴한 배당주를 계속 사모으며 배당금을 늘린다. 배당주 매도할 때 알아야할 3가지 원칙 : 주당순이익이 마이너스면 매도해라. 배당금은 결국 기업의 이익에서 나오는 데 순이익이 마이너스 라면 쌓아놓은 자산을 사용해서 배당금을 지급해야한다. 배당금이 줄었으면 매도해라. 매출과 이익의 정체로 기업 가치가 오르지 않는다면 매도해라. 미국주식에 투자해야하는 이유를 명심하라 : 전 세계의 국가별 주식시장 비중을 보면 미국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투자자에게 유리한 돈의 선순환 구조가 확립되어 있다. 월급쟁이라면 낚시대 대신 그물을 쳐라 : 꾸준히 수익을 내서 ROE가 높은 기업을 가능한 저렴하게 매수하되, 10개 내외로 분산투자하자. 이때 기업이 속한 산업도 적절하게 분산되어야 한다. 근로소득으로 포트폴리오의 지분을 확장하라 :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 할때는 팔고 사는 방식이 아닌 계속해서 모아가는 방식으로 해야한다. 이는 직장인의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나의 사업체가 점점 성장하는 걸 체감할 수 있는 진정한 가치투자 방식이다. 기업의 성적표인 실적은 반드시 확인하라 : 사업보고서의 모든 내용을 매번 다 볼 필요는 없지만,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부채비율 등은 반드시 보고 비율이 어떤지 확인해야한다. 하락장에서는 가격이 아닌 가치를 보라 : 주식투자로 돈을 벌려면 비이성적인 폭락장에서 이성적으로 대응해야한다. 큰 폭의 하락장에서도 내가 선택한 주식이 가격은 떨어져도 가치는 떨어지지 않았다 라는 신념이 있으면 오히려 기회로 삼을 수 있다. 나만의 투자 방향을 확립하라.
  • 2021-09-22 김형진
    철학과 종교의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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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최근 계속된 인문학 시리즈 읽기의 일환으로 선정했다. 처음 책을 구매했을때는 내용이 지나치게 허술하면서 신변잡기적인 나열만 있을 줄알고 대충 읽을 생각이었는데 읽다보니 고대부터 현대까지, 동양에서 서양까지 시대별로 핵심되는 철학과 종교를 일본인 득유의 꼼꼼함과 메모적 시각으로 잘 기술했다. 최근 내가 찾던 철학책 양식 중 하나다. 우선 내용을 살펴보자. 이 책은 총 12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장은 시대별 대표되는 동양 혹은 서양의 핵심 사상을 설명하고 있다. 그럼 1장부터 그 핵심 내용을 간략히 설명하보겠다 제1장은 종교의 탄생 배경이다. 약 20만년전 동아프리카 지구대에서 탄생한 호모사피엔스는 10만년 전 아프리카를 나와 전세계로 퍼젔다. 이 과정에서 각 기후에 적응하느라 외모는 조금씩 변했지만 유전학적 근원은 하나라고 알려졌다. 이후 인간은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아직 명확히 알려진바는 없지만 갑작스럽게 정착을 하는 생활로 변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당시 인간의 뇌 진화는 현재 우리와 동일하다. 결국, 인류는 진화를 한 것 같지만 인간의 뇌는 이 시대 최후의 진화를 마쳤다. 최초의 정착은 1만2천년전 메소포타미아지역에서 최초로 일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정착을 통해 자연계를 움직이는 원리, 누가 태양을 뜨게 하는지, 생사 주관을 누가하는지 등 궁금해졌고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신은 모르지만 누군가 이러한 자연계 법칙을 만들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제2장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종교인 조로아스터교와 후대의 영향에 관한 것이다. 조로아스터교는 잘 몰라도 니체가 쓴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햇다"는 한번씩 들어봤을 것이다. 조로아스터는 자라투스트라의 영어식 발음이다. 조로아스터교는 폐르시아로 이주한 아시리아인의 민족신앙을 바탕으로 조로아스터가 창시한 것으로 모든 종교의 어머니 격이다. 이 종교의 특징은 선악이론, 최후의 심판. 수호령과 세례, 불의 숭배가 특징이다. 아후라 마즈다가 세계를 창조했고, 이후 각각 7명인 선한 신과 악한신이 3천년씩 4주기동안 총 1만 2천년동안 싸우다 세계 종말의 날에 마즈다가 최후의 심판을 통해 선인은 영생을 얻어 천국으로 악인은 지옥으로 떨어진다고 설파하는 직선적 세계관을 가졌다. 또한, 인간을 포함한 세상 모든 것에 정령이 있어 조상신이 후손을 보호하고 후손은 조상을 모시며, 나브테요라는 신앙귀의 의식을 행한다. 또한, 우상숭배를 않고 불을 신앙의 대상으로 모신다. 이로 인해 중국에서는 배화교로 불린다. 이와같이 현대의 샘족 일신교(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인도 흰두교와 불교, 동아시아의 유교와 도교 등 대부분의 종교가 조로아스터교의 영향을 받아 각각의 교리를 완성했다. 제3장은 인류 최최의 철학인 그리스 철학을 다룬다. 이 시대는 흔히 소크라테스를 전후로 해서 그리스 전기와 후기로 나눈다. 전기는 탈레스, 헤라클레아토스 엠페도클레스, 데모크리토스 등 자연에서 아르케를 찾는 철학 사조가 주를 이룬다. 동시대 동양에서는중국의 춘추전국시대, 인도의 불교 등 지구온난화와 청동기에서 철기로 생산수단의 교체로 인한 비약적인 생산량 증가로 전지구적인 지식의 대폭발이 있던 시기이다. 후기 소크라테스 시대의 아테네는 폐르시아 침공을 막아내고 민주정으로 번성하던 시대로 폐리클레스의 황금시대라고도 한다.소크라테스 시대에는 출세를 위해 변론술과 수사법이 유행하던 시기로 흔히 소피스트라 불리던 이들이 활동하던 시대이다. 소크라테스는 문답법(산파술)을 통해 무지를 자각하게 하고 진정한 지식을 탐구하는 계기를 이끈다. 이후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로 이어지는 계보 및 이후 서양 철학의 근간을 이룬 것으로 볼때 분명 대한한 철학자이기는 하지만 펠로폰네소스전쟁의 알키비아데스 등 제자들로 촉발된 혼란기를 보면 다수에는 호불호가 있었던 듯하다. 그의 제자 플라톤은 흔히 이데아론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피타고라스의 학문을 배우기 위해 이탈라아로 갔고 거기서 윤회사상을 배웠다. 이후 돌아와 아카데메이아라는 교육기관을 설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데아론에서 우리가 현상을 보고 이데아를 떠 올리는 것은 윤회 사상의 관점에서 망각의 강을 건너면서 잊어졌던 것을 이데아를 본 뜬 모습을 보고 떠올리다는 것이다. 또한, 그가 철인정치를 주장한 배경도 시대상황과 관련 있다고 본다. 당시 펠로폰네스전쟁 패배로 아테네는 스파르타의 지배를 받고 있어 스파르타의 입김이 작용할 수 잇는 과주정이나 민주정 등에는 거부 반을 을 보인 것으로 본다. 이 책은 이외에도 현대까지 다양한 철학 및 종교의 내용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 종교 및 철학 내용을 알고 싶어하는 일반인이 읽게에 좋은 필독서로 추천한다.
  • 2021-09-22 이상호
    미술관에 간 해부학자: 명화로 읽는 인체의 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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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호의 "미술관에 간 해부학자: 명화로 읽는 인체의 서사"를 읽다. 미술관이라고는 아이들 때문에 어쩔수 없이 다녀온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명화도 보고, 인체의 신비한 구조도 알고, 그리스 신화에 흥미를 갖게 되다. 이 책은 미술에 문외한이 나같은 사람이 보기에 정말 좋은 책이다. 해부학자인 저자의 눈에서 바라본 명화이니, 일반인의 시각과는 다른 부분이 있을수도 있으나, 책의 내용상 의사가 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유용한 책이 될것이다(책에서 언급된 의학 용어들이 의사가 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흥미있게 기억될 것이다). 프랑수아즈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책 표지에 나온 그림이 마르크 샤갈의 "생일"이란 작품이라니... 몰랐다. 이 책은 총 3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Chapter 1. 해부학으로 푸는 그림 속 미스터리, Chapter 2. 명화에서 찾은 인체 지도, Chapter 3. 인체에 이름으로 남은 이야기들. 책에서 많은 명화와 조각의 인체에 대해 묘사하였다. 각 장에서 기억 남는 것을 작성해 보자면... 1장 "미켈란젤로가 그림 속에 숨겨놓은 뇌 해부도를 찾아서"에서는 미켈란젤로의 "아담의 창조"라는 그림의 하느님과 천사가 뇌 단면과 닮았다니... 생각도 못했다. 2장 "부패한 시체 옆에서 펜을 든 남자"에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인체를 묘사하기 위해 부패한 시체가 뿜어내는 악취를 맡으며 시체를 해부하였고 해부도를 통해 많은 작품을 났겼다고 한다. 중세시대에는 교회법상 인체해부가 금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작품을 위해서 인체 탐구를 하였다. 3장. "메멘토 모리"에서는 일전에 라디오 방송에서 들은 천재 예술가 장 미셸 바스키아의 작품을 다시 접할수 있었다. 흑인 예술가가 아닌 예술가인 장 미셸 바스키아를 소개해 주다니... 4장. "개 같은 철학자와 송곳니"에서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인 디오게네스를 언급하였다. 아리스토텔레스가 그를 "개"라고 놀렸는데, 디오게네스처럼 명예, 부, 쾌락 등을 멀리하는 금욕적인 삶을 추구했던 지성인을 "키니코스(Cynicos) 학파"라고 하는데 키니코스는 "개"를 뜻하는 그리스어 "Kynikoi"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정부, 국가, 결혼 등을 배쳑하고 사회적 관습과 문화적 생활을 경멸한 키니코스 학파의 학문을 "시니시즘(Cynicism)"이라 하며, 냉소적이라는 뜻의 "Cynical"도 여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이와 같이 본 책에서는 영어 단어의 의미를 많이 알려준다. 5장. "우리 몸을 수호하는 물의 점령 '림프'"에서는 그리스 신화에서 님프는 정령 또는 요정을 말하며, 그림에서는 아름답고 젊은 여인으로 묘사된다. 여러 님프중 '물의 님프'는 '림프(lymph)'라고 불리우며, 우리 몸에서 면역 작용을 하는 림프의 이름이다. 7장. "페에 사무친 보티첼리의 사랑"에서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을 보다. 콘트라포스트의 자세가 아름다운 자태는 보일지 몰라도, 트렌델렌버그(Trendelenburg sign)가 나타날때의 자세, 즉 골반이 삐뚤어지는 자세라니 절대 따라해서는 안될 자세이다. 8장. "인상을 좌우하는 얼굴의 마름모"에서 에드바르 뭉크의 "절규"를 보다. "나 홀로 집에"의 포스터가 뭉크의 절규를 패러디 한 작품이 이라니.. 9장. "죽음을 불사한 전사들의 다부진 근육"에서는 자크 루이 다비드의 "호라티우스 형제의 맹세"라는 작품이 나온다. 호라티우스 형제가 전쟁에 나가는 모습을 표현한 것인데, 칼을 아들들에게 주는 아버지의 다리에는 얕은 정맥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이 거짓이라니...다비드가 노새를 거대한 백마로 과장하여 그렸다니... 10장. "척추에 스며든 환희와 비애"에서는 영화 "노팅힐"에 소개된 사이로 샤갈의 "신부"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중 프랑수아스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책 표지에 있는 그림인 "생일"을 접할 수 있다. 13장. "가슴 없는 여성, 아마존"에서는 흑해 연안에 사는 여성으로만 구성된 아마존 부족(Amazon)에 대해 언급하였다. 니코라우스 크누퍼의 "히폴리테(아마존 부족의 여왕)의 허리띠를 가져가는 헤라클레스", 페테르 파울 루벤스의 "아마존 전투", 프란츠 폰 슈투크의 "상처 입은 아마존" 등의 작품에서 활 쏘기에 방해가 되어 한쪽 가슴을 절제했다는 아마존 부족원의 보이지 않는다. 아마존이라는 단어가 '없다'를 뜻하는 부정사 'a-'와 가슴을 뚯하는 'mazos'가 합해진 파생어라니.. '가슴이 없는 여인'을 의미하다니... 이 책의 끝까지 읽어보면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더 많이 알수 있다. 모처럼 추천하는 책이다.
  • 2021-09-21 김동환
    안정효의 글쓰기 만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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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안정효 선생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시기는 1990년대 초 내 20대 초반 때이다. 벌써 30년전이다. 우연한 기회에 안 선생의 "하얀 전쟁'이라는 소설을 알게 되었고, 구입해서 읽었으며 베트남 전쟁과 관련한 묵직한 소설이었다. 무엇보다도 안 선생의 특별한 이력이 그 분에 대한 나의 관심을 끌었다. 1941년생으로 1965년 서강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한 선생은, 대학시절부터 영어로 소설을 쓰기 시작해 졸업전에 7권의 장편소설을 영어로 썼다고 한다 (그중에 하나가 '은마는 오지 않는다(Silver Stallion)). 대학에 입학 하자마자 문학에 관심이 생겨 도서관에 있는 무수한 영어소설을 섭렵했고, 결국에는 공책의 남은 부분을 모아 영어로 소설을 썼고 자신의 영업소설로 미국 시장 진출이라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영자신문 기자, 출판사 근무 등을 거쳐 번역에 천착해 영어를 우리말로 우리말을 영어로 150권의 소설을 번역하며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번역문학가가 되었지만, 남몰래 미국 출판사 등에 투고했던 선생의 소설들은 모두 받아들여 지지 않았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도전했던 "하얀전쟁"(미국판 제목 "White Badge")이 1989년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출판되었고(선생이 원래 우리말로 썼던 소설을 자신이 영역함) 한국에는 그 2년뒤 다시 "하얀전쟁"으로 출판되었다. "하얀전쟁"의 성공으로 그 뒤 "은마는 오지 않는다" 도 미국에서 출판하게 되었고 선생은 오랜 그의 꿈을 이루었다. "영어로 소설을 써서 미국에 진출한다"라는 꿈을 이룬 선생에 대해 나는 깊은 존경심을 갖게 되었고, 선생의 소설(하얀전쟁, 미늘, 은마는 오지 않는다, 헐리웃키드의 생애 등), 영어와 관련 책(안정효의 영어길들이기 시리즈, 번역의 공격과 수비, 오역사전, 가짜 영업사전 등) 등을 보았다. 이번 책은 선생의 오랜 경험에서 나온 글쓰기 관련 지침서(안내서)이다. 많은 독자들이 이 책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최근에는 단국대 의대 서민 교수까지). 선생의 번역관련 책에서도 항상 주장했던 사안이 이번 책에도 잘 나오는데, 글을 쓰는 데 있어 "있을 수 있는 것"을 솎아 내는 일이다.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번역을 가르칠 때 선생은 처음 몇 달 동안 그들이 써놓은 글에서 '있었다'와 '것'과 '수'라는 단어를 모조리 없애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시켰다고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그 세 단어를 문장에서 '너무' 자주 사용한다. 이 세 단어를 제거하기만 해도 글이 얼마나 윤기가 나는지 스스로 놀라게 되리라고 선생은 말한다. "보고 있다"가 "본다"로, "누전을 일으킬 수도 있다"가 "누전을 일으키기도 한다" 로, "광우병에 걸릴 수도 있다"가 "광우병에 걸릴지도 모른다"로 바뀌면 훨씬 문장의 생동감이 살아나고 우리말 같지 않은 어색함이 사라지고 훨씬 자연스럽게 들린다. (선생은 특히 '수'가 영어의 'can'을 지나치게 닮아버렸음을 지적한다) 선생은 스티븐킹의 유혹하는 글쓰기에서 처럼 수동태를 쓰지 말라고 가르친다. 문장의 긴장감을 느슨하게 하는 부사의 사용과 접속사의 사용을 무자비하게 목을 치라고 외친다. 접속사를 없애니 문장이 간결해지고, 오히려 압축된 문장에서 폭발력이 생겨난다. 너덜너덜한 문장에 여기저기 잠복했던 두려움이 사라졌기 때문이라는 가르침이다. 젊고 정력적인 문장을 위해서는 명사와 동사를 눈에 잘 띄게 전진 배치한다. 동사는 끊임없이 움직이고, 움직임은 정력의 증거다. '많은 눈이 내렸다" 보다는 '눈이 쏟아졌다' 또는 '눈보라가 휘몰아쳤다' , '빠르게 말한다' 보다는 '말이 빠르다'는 표현이 훨씬 생동한다. 문장의 지나친 장식을 피하라고 한다. 지나친 사족은 문장의 길이가 권위를 상징했던 시대는 지났다고 했다. 존 오하라(John O'Hara)의 소설은 선생의 습작시절 생동감 넘치는 대화체를 공부하는데 소중한 교본 노릇을 했다. 선생이 읽은 오하라의 100여편의 단편소설중 가장 강렬하게 기억하는 대목은 장편소설 '웃음소리 (The Big Laugh)의 첫 문장이다. 하나의 작품에서 첫 장면, 특히 첫 문장이 가장 중요하며, 그것은 단편소설의 기본정인 공식이다. 하지만 3백쪽이 넘는 장편소설인 '웃음소리'는 겨운 두단어 이루어진 'He laughed'로 시작된다. 너무나 짧고 간단한 문장이어서, 어떤 남자가 환하게 웃어대는 모습이 눈에 선하고 웃음소리까지 귓전에 들려오는 듯 싶다. 이외에도 많은 글쓰기에 대한 조언을 선생은 제시했다. 선생이 말하는 글쓰기는 단어를 하나씩 하나씩 배열하여 쌓아 올리는 수공업이며, 오랫동안 고생스럽게 땀을 흘려야 하는 노동이다. 글쓰기에서 영감은 1퍼센트이고 나머지 99퍼센트는 계획된 노력이라고 선생은 피력했다. 나도 이책의 내용을 실생활에 적용중이다. 품의문을 작성할 때 '~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을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쓴다. 지금까지 작성한 나의 후기에도 "있을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없앴다. 꿈을 이룬 선생을 존경하고 선생의 글쓰기 지침에 지극히 공감한다.
  • 2021-09-19 김형준
    달러구트꿈백화점2-레인보우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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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러구트 꿈 백화점으로부터 남쪽으로 1km가량 떨어진 주택가에서 부모님과 함께 사는 페니는 아직 잠자리에 들기 전이었다. 그녀는 꿈 백화점의 1층 프런트에서 일하는 직원으로, 입사 1주년을 맞이해 부모님과 작은 축하 파티 겸 늦은 저녁 식사를 하는 중이었다. "1년동안 적응하느라 고생 많았어. 네가 정말 자랑스럽다. 페니, 이건 우리가 준비한 선물이야" 페니의 아빠가 열 권 정도 되는 책들을 식탁 위에 힘겹게 올려 놓았다. 전부 사회 초년생을 위한 자기계발 서적과 에세이였다. 페니가 투박한 노끈으로 엮인 리본 매듭을 풀면서 말했다. 아빠는 페니와 꼭 닮은 눈으로 딸을 바라보다가 감격에 겨워 말을 잇지 못했다. 페니는 전설위 꿈 제작자 중 한 명인 야스누즈 오트라의 집에 '타인의 삶 : 체험판'이라는 꿈을 가지러 방문한 적이 있었다. 페니는 체할 것 같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 전부터 부모님의 잔소리가 부쩍 늘었다. 경찰에서 '설렘'을 훔쳐 간 범인을 잡았다며 피해 내용 확인을 위해 집으로 전화를 했는데, 하필 그 전화를 페니의 엄마가 받는 바람에 일하다가 '설렘' 한 병을 도둑 맞았던 사연을 털어놓을 수밖에 없었다. 그 후로 어찌나 귀가 따갑게 잔소리를 들었는지, 페니는 직장에서의 일을 입 밖에 내지 않기로 다짐했다. 페니는 거세게 몰아치는 잔소리의 폭풍을 힘겹게 받아내면서, 새장만큼 몸집이 불어났지만 한 번도 새장 밖으로 날아 보지못한 가엾은 앵무새가 된 기분으로 "걱정하지 마세요", "전 멍청이가 아니라니까요, "라는 말만 한참을 반복하다가 식사를 하기 전보다 핼쑥해진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제니는 거세게 몰아치는 잔소리의 폭풍을 힘겹게 받아내면서, 새장만큼 몸집이 불어났지만 한 번도 새장 밖으로 날아보지 못한 가엾은 앵무새가 된 기분으로 '걱정하지 마세요.' '전 멍청이가 아니라니까요.'라는 말만 한참을 반복하다가 식사를 하기 전보다 핼쑥해진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페니는 부모님에게 받은 책더미를 안고 방으로 들어와 책상 위에 와르르 쏟아내듯이 내려놓았다. 책꽂이에는 새로운 책이 들어간 만한 공간이 없었다. 그녀는 잠시 고민하다가 취업 준비생 시절에 풀었던 문제집들을 과감하게 골라내기 시작했다. 페니는 끝까지 풀지 못한 문제집 한 권을 펼쳤다. 깨끗하게 답을 지울 수 있다면 필요한 사람에게 처분할까 싶었지만, 문제마다 볼펜으로 죽죽 그어져 있었다. 실망스럽게 페이지를 넘기던 그녀의 시선이 마지막으로 푼 흔적이 있는 문제에 멈췄다. 그건 면접 준비에 여념이 없던 1년 전, 카페 2층에서 그녀의 친구인 녹틸루카 아삼이 정답을 알려주었던 문제였다. 문제를 보는 순간 그때의 상황과 기분이 어제 일처럼 선명하게 떠올랐다. 페니는 자신 있는 미소를 지으면서 중얼거린 후 소리나게 문제집을 탁 덮었다. 면접 준비를 하던 카페에서의 그날로부터 지난 1년 동안 일어났던 일들이 머릿속을 빠르게 휘감고 지나갔다. 어느 때보다 충만한 시간을 보냈다는 생각에 마음 깊이 뿌듯함이 차올랐다. 슬슬 프런트의 일도 손에 익어가고, 꽤 많은 것을 배웠다는 생각에 제법 자신감이 붙은 상태였다. 페니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꿈 백화점에서 벌어지는 일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전혀 모른 채, 콧노래를 부르며 책장을 정리했다. 그렇게 페니의 입사 1주년의 밤이 저물고 있었다. 한편, 꿈 백화점의 주인장인 달러구트는 자신의 다락방에 있었다. 그의 다락방은 고풍스러운 목조건물이자 층마다 다양한 꿈 상품을 판매하는 '꿈 백화점'의 꼭대기에 아늑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5층 할인 코너 위에 비밀스럽게 자리한 다락방은 건물 밖에서 봤을 때 뾰족한 삼각 지붕에 자그만한 창문만 나 있어, 사람이 생활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아 보였다. 막상 안으로 들어가 보면 밖에서 짐작하던 것보다는 훨씬 넉넉한 공간이었지만, 그의 명성에 비해 소박한 거처임엔 틀림없었다. 누군가는 유명 제작자나 대형 꿈 상점을 운영하는 다른 오너들처럼 근사한 저택에 살고 싶지 않냐고 물었지만, 당사자인 달러구트는 자신의 취향대로 꾸며놓은 이 공간을 떠날 생각이 없었다. 게다가 1층에 있는 사무실로 출근하는 데 채 3분도 걸리지 않는다는 점이 무척 만족스러웠다.
  • 2021-09-17 이태경
    글로벌 그린 뉴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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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서는 미래학자인 제레미 리프킨의 The global Green New Deal을 번역한 책으로 곳곳에 부자연스러운 번역과 오류가 눈에 띄지만, 이것은 방대한 자료와 최근 데이터를 기반으로 통섭적인 시각에서 영문을 작성하는 저자의 특성으로 인한 것으로 사실 경제학과 환경공학을 전공하고 최근의 트렌드를 알고 있지 않으면 명확한 번역이 불가능한 부분이 많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본서는 각 챕터마다 압축적인 최신 경향과 테크놀로지 흐름을 반영하면서 책 말미의 각주에 충분한 근거 문서와 링크 들을 제공하고 있으므로, 축약적으로 제시된 본문에서 명확한 이해가 되지 않는 경우 좀더 풍부한 근거를 지닌 참고 문서들을 찾아가 참조할 수 있다. 저자는 유럽과 미국이 Climate change 분야와 Green infrastructure, Green finance 분야에서 앞서나가고 있으며 미국이 속도를 높일 것을 주만하고 있다. 이는 이 책이 서술된 시점이 트럼프 행벙부 시절이고 공화당이 탄소산업으로 회귀하는 시기여서 당연한 비판적 자세를 견지하는 것이며 이 책이 서술 된 이후에 바이든 정부가 들어와 민주당이 당의 중요한 강령과 정책으로 Green New Deal을 추구하고 연방정부 차원에서도 저탄소 탄소중립 정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제레미 리프킨의 주장이 어느정도 반영되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사실 미국 내에서는 제레미 리프킨이 과거 중국 정부로부터 거액의 자금지원을 받고 컨설팅 업무를 수행하고 일대일로 정책이나 중국의 저탄소정책을 칭찬하는 것을 두고 비판하는 사람들이 많으며 한국에서도 이 부분을 문제삼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제레미 리프킨은 앤트로피, 제3차 산업혁명, 소유의 종말 등 무수히 많은 전작들을 통해 그가 글로벌한 변화의 흐름을 파악하고 방대한 자료와 깊이있는 과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미래를 예측하고 있는 우수한 미래학자임에 틀림이 없고, 그의 Global Green New Deal plan이 이미 유럽 중국 미국 등에서 점진적으로 도입되고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제레미 리프킨은 본서에서 매우 통섭적인 시각으로 저탄소정책이 인프라 개발과 제3차 산업 혁명의 요소들이 전반적으로 결합되어 시너지를 이루게 될 것이라고 미래를 제시한다. 그는 인터넷과 IoT를 기반으로 한 커뮤니케이션 그리드가 저탄소인프라 그리드로 이어지고 방대한 에너지 및 산업인프라 시설 구축과 도시와 커뮤니티의 스마트화를 통해 막대한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비전을 제시한다. 여기서 한가지 의문이 제기되는데, 선진국들인 유럽과 미국에서는 위와같은 시나리오가 가능하지만, 아프리카나 남미와 같은 지역에서는 위와같은 플랜이 제대로 작동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부분과 관련해서는 본서가 다루고 있는 Green finance부분에서 제시한 것처럼 거대한 sovereign wealth fund, pension fund, asset management firm, banks들이 green investment를 본격화하면서 저개발국가의 green infrastructure, green energy sector분야로 투자가 확대되며 저탄소 사회로의 이전이 좀더 가속화될 수 있겠다. 이미 많은 금융기관들이 ESG (Environmentla, Social, Governance) investment를 주요 사업 목표로 제시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국책은행들과 민간 금융기관, 은행, 보험사, 증권사 들이 앞다투어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그린 인베스트먼트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본서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과거에 읽었던 빌 게이츠의 How to aviod climate disaster 에 나온 내용과는 다르게 원자력 발전에 매우 비판적인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빌게이츠는 태양광이나 풍력발전이 24시간 365일 가동될 수는 없으므로 결국 소형 원자로 개발 등을 통한 지역적 에너지생산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소형원자력 시스템 기술 개발에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는데, 제레미 리프킨은 원자력 발전이 결국 비용이 더 높은 문제가 있어 최선의 대안이 아니라고 여러 사례를 제시한다. 우리나라의 현 정부는 원자력 부분에서 제레미 리프킨의 견해를 따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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