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09
심관섭
팝업시티-에어비앤비와 공유경제, 그리고 도시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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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sharing economy)라는 용어는 하버드대학교의 Lawrence Lessig이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현대 자본주의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처음 사용한 용어이다. 그는 공유경제를 한번 생산된 재화를 공동으로 여러사람이 여러 번 사용하는 경제의 의미로 사용하였다. 이는 재화나 자원에 대한 사용권으로 공유하는 새로운 소비문화로서 자원의 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제시되었는데,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의한 경제가 아닌, 나눔과 상생의 원리가 작동하는 온정을 느낄 수 있는 경제라 하였다. 유·무형적 자원을 개인이 소유하지 않고 타인과 함께 공유함으로써 합리적인 소비를 이끌고 환경적·사회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경제 개념으로 정의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책에는 결이 다른 얘기가 등장한다. 공유경제는 이른바 '착한 경제'라든가 '자본주의의 대안'이라는 설명은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것이고, 공유경제는 저성장 시대에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경제 시스템이라는 통찰력있는 얘기가 등장한다. 그래서 한국에서 공유경제의 자본주의적 특성이 발견될 때마다 실망하고 비판한다는 것이다. 나는 저자의 공유경제에 대한 해석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공유숙박은 공유경제의 하나의 형태로서 공유숙박 서비스는 기존의 호텔이나 모텔같은 상업적 숙박시설이 아닌 개인 소유 주택, 숙소를 공유해서 쓰는 서비스를 말하며, 이 책에서 소개하는 에어비앤비는 세계 최대의 공유숙박서비스, 숙박중계업체이다. 에어비앤비를 이용하는 방법은 먼저 공급자(호스트)가 에어비앤비 온라인 플랫폼에 숙소를 등록하고 숙소에 대한 소개, 사진, 숙소의 규칙과 같은 여러 형태의 정보들을 소비자(이용객, 게스트)들이 알아보기 쉽게 자세하게 설명해 놓는다. 소비자는 여행지에 자신이 원하는 조건과 가격에 적합한 방을 찾고 예약을 하게 된다(에어비앤비 홈페이지 www.aribnb.co.kr).
이러한 공유숙박서비스의 특성은 첫째, 자원을 가진 공급자(호스트)와 이를 필요로 하는 소비자(게스트)를 연결해주는 중계 플랫폼으로 주로 P2P(person to person)거래가 대부분 이루어진다. 둘째, 거래의 모든 과정은 인터넷을 통해 스마트폰이나 PC로 이루어진다. 대부분의 공유경제 사업모델들이 IT기술과 동반하여 발전되어 왔듯이 공유숙박서비스 또한 온라인을 통하여 손쉽게 전세계의 비상업적 숙박시설을 온라인을 통하여 손쉽게 검색하고, 결제, 취소, 예약 등 이용할 수 있다. 셋째, 다른 나라 현지인의 주거시설을 이용하면서 일반적인 여행으로 경험하기 힘든 현지의 문화체험이 가능하다.
더욱이 에어비앤비는 2016년 11월에 음식, 박물관 투어, 워킹투어, 요트 세일링 등 현지문화를 적극적으로 즐길 수 있는 에어비앤비 트립을 런칭하여 공유숙박과 더불어 문화상품을 제공하고 있다(책 97p). 넷째, 누구나 심지어 직접 주거시설을 소유하고 있지 않은 사람도 손쉽게 부업이나 창업을 할 수 있는 수단이 되어 에어비앤비 데이터를 활용한 컨설팅 업체 NERA의 연구에 따르면, 에어비앤비는 2016년 전 세계적으로 73만개의 이 자리를 창출했다고 한다(책 p56).
이러한 에어비앤비의 공유경제 모델은 새로운 주체로 등장한 밀레니얼 세대 - 소유보다는 경험을 원하고, 미래의 행복을 위해 지금의 행복을 포기하지 않는 밀레니얼 세대의 등장과 더불어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저자는 에어비앤비가 여행 관광의 트랜드 변화를 넘어서서 도시를 살리고 농촌을 살리고 공동체를 부활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며, 도시재생의 모델로 팝업시티를 제안한다.
(쓸 말이 많지만 여기서 끝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