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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9-29 홍지수
    이토록재밌는면역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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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김은중님의 "이토록 재밌는 면역 이야기"는 복잡하고 난해할 수 있는 면역학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 쓴 책입니다. 이 책은 우리 몸속에서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는 면역 작용의 역동적인 세계를 흥미롭고 생동감 있게 소개하며, 독자들에게 면역 체계의 중요성과 신비로움을 새롭게 느끼게 합니다. 저자인 김은중 님은 과학자이자 교육자로서 면역학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이 책을 집필하였으며, 이를 통해 면역학이 우리 일상과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합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저자가 직접 그린 만화적인 삽화입니다. 특히 면역 세포들을 의인화한 캐릭터들은 면역 체계의 작동 원리를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돕습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어려운 과학적 내용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책은 면역학의 역사적 발견과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스페인 탐험가 에르난 코르테스가 천연두 바이러스 덕분에 아즈텍 제국을 정복할 수 있었던 사건이나, 영국 의사 에드워드 제너가 우두법을 개발하여 천연두를 예방하게 된 과정을 설명하며 면역학의 기초 개념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면역학이 단순히 최근의 과학이 아니라, 오랜 역사적 발전의 산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책의 주요 내용은 면역 체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이 면역 체계가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해 어떻게 싸우는지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됩니다. 김은중 저자는 면역 체계를 "우리 몸을 지키는 방어 군대"로 비유합니다. 예를 들어, 바이러스나 세균과 같은 외부 침입자가 우리 몸에 들어오면, 면역 세포들이 마치 병사처럼 이들을 공격하고 방어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합니다. 이러한 비유는 독자들이 면역 체계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보다 쉽게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저자는 또한 면역 체계가 어떻게 외부 병원체를 인식하고 싸우는지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제공합니다. 백신의 작용 원리와 자가면역 질환의 원인을 다루며, 왜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때때로 우리 자신의 세포를 공격하는지에 대해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은 자가면역 질환은 면역 체계의 오작동으로 인해 발생하는데, 이러한 질환이 어떻게 발생하고 치료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독자들은 면역 체계의 복잡성과 그 작동 원리에 대해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면역 요법과 같은 최신 면역학 연구의 성과를 다루며, 면역학이 질병 치료에서 어떻게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하고 있는지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면역 요법을 통해 암 세포를 공격하거나 자가면역 질환을 치료하는 방식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최신 연구들은 면역학이 단순히 감염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뿐만 아니라, 암이나 만성 질환과 같은 복잡한 질병에도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면역학이 앞으로의 의학 발전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통찰을 얻게 됩니다. 특히, 저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언급하며, 면역학 지식이 우리 일상에 어떻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는지를 설명합니다. 코로나19 대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유전자 증폭 검사(PCR)와 mRNA 백신에 대한 설명을 통해, 면역학이 현대 의학에서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이 과정에서 저자는 팬데믹 상황이 면역학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크게 고조시켰다는 점도 강조합니다. 또한 건강한 면역 체계를 유지하는 방법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도 제시합니다. 수면의 중요성, 모유 수유를 통한 수동 면역, 장내 유익균의 역할 등 일상생활에서 면역력을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김은중 저자는 면역학의 복잡한 과학적 원리들을 친절하게 설명하면서도, 그 원리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핵심 요소들을 놓치지 않고 전달합니다. 이러한 점은 과학에 대한 지식이 없는 독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면역학의 복잡한 개념을 쉽고 흥미롭게 풀어낸 책으로, 과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부터 면역학에 대한 지식을 확장하고 싶은 사람들까지 모두에게 유익한 내용을 제공합니다. 김은중 저자는 과학적 지식을 전달하면서도 독자들이 쉽게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풍부한 역사적 사례와 유머러스한 설명을 덧붙여, 면역학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줍니다. 이 책을 통해 면역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으며,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면역력 증진방안까지 안내해주어, 건강한 면역을 위한 길잡이가 되어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 2024-09-29 정용욱
    낮은 데로 임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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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청준의 소설 "낮은데로 임하소서"는 여느 소설과는 다른 느낌이다. 이는 이 소설이 일종의 간증 형태의 소설이기 때문이다. 작품은 주인공인 안요한 목사가 두 눈이 멀고 심지어 한 쪽 귀의 청력까지 상실하며 가족들과 헤어지게 되는 고난을 어떻게 극복하고 가난한 이들을 위한 성전을 세워 자리를 잡는 데까지의 이야기를 안요한 목사의 1인칭 시점으로 상세히 담아내고 있다. 이청준 작가의 작품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당신들의 천국 이라는 걸출한 작품으로 소록도 나병 환자들의 수난과 아픔을 생생하게 그려 냈고, 서편제에서는 숨막힐 정도의 아름답고 세밀한 묘사로 남도 풍경을 그려냈던 작가가 이청준이다. 낮은데로 임하소서라는 작품은 언뜻 읽어보면 특정 종교인을 미화하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천천히 작품을 읽다보면 이청준 작가 특유의 꼼꼼하고 세밀한 묘사를 통해 안요한 목사가 걸어왔던 길을 소상하게 보여주고 있다. 사실 맹인이라는 위치는 쉽사리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당장 눈을 감고 길을 걸어가려 해보자. 아마 10걸음도 채 걷지 못하고 쓰러지거나 어딘가에 부딪혀 다치기 십상이다. 더군다나 안요한 목사는 원래 맹인이 아니었고 대학과 군부대에서 능력을 인정받으며 외국 유학까지 준비하던 찰나에 갑작스런 시력 상실을 겪게 된 것이다. 아마 최근이었다면 개선된 의료 기술을 통해 시력을 일정 부분 회복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 시대에는 불행히도 안 목사의 시력을 되찾을 방법은 없었다. 안 목사도 한 동안은 자신의 시력 상실로 인해 방황하게 된다. 게다가 자신의 가족들까지 그를 떠나갔으니 그 심정이 오죽할까. 광활한 세상 한 가운데 나홀로 툭 떨어져 있는 느낌. 그러나 안요한 목사는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처지를 타개해 나갈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서울역에서 노숙하는 어린 소년들과 친해지게 되고 어찌 보면 자신보다도 안쓰러운 처지에 있을 수 있는 그들의 도움을 받으며 하나씩 재기의 길을 모색하기 시작한다. 안 목사는 미국 신학재단의 도움을 받아 신학대학에 입학해 학위를 받았지만 자신을 도왔던 아이들을 결코 잊지 않았다. 안 목사는 어려운 처지에 있는 아이들을 잊지 않고 돕는 것이 주님의 말씀을 따르는 것이라고 생각한듯 한다. 또한 자신과 같은 처지인 맹인들을 돕는 것도 그의 의무라고 생각했다. 그는 맹인들과 아이들이 함께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자립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느라 분주했다. 심지어 그 과정에서 과로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기도 하였으나 그 어떤 것도 그의 의지를 막을 순 없었다. 이 소설은 출간 이후 많은 인기를 누려 무려 30만부 이상 판매되었고, 심지어 영화로도 제작되기도 했다. 그럼 소설이 나온 이후 안요한 목사의 삶은 어땠을까? 혹시 초심과 달라지진 않았을까? 2010년 11월 한겨레 신문에 실린 그와의 인터뷰 기사를 보면 그는 여전히 맹인들을 위한 사역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듯 하다. 2006년에는 돈을 모아 우리나라 최초의 시각장애인 양로원을 용인에 설립했다고 한다. 한 가지 놀라운 점은 그가 자신의 시력을 회복할 수 있었던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을 그 후 받았었다는 것이다. 그도 사람인지라 다시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매우 기뻤다고 한다. 하지만 수술 동의 사인을 하려는 순간, 갑자가 눈을 떠 보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고 한다. 자신같은 사람이 눈을 뜨면 누가 상처받은 맹인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겠냐는 것이다. 오히려 이제는 보고 안 보고는 큰 의미가 없다는 그의 말은 기독교 신자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준다. 운영이나 선교에 도움이 될 말한 말씀이 있다면 해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자신의 존재가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삶의 의미를 회복시켜주는 데에 도움이 된다면 그것으로 족하고 연말이 되면 자신들과 같은 맹인들에게 행사도 많고 이야깃거리도 많은 때이니 신문에서 좋은 분들 발굴해서 기사로 다뤄달라는 이야기를 전한다. 이 기사 이후로 자세한 소식은 없지만 몇몇 기사를 읽어보면 여전히 맹인들을 위한 사역에 헌신하고 있는 듯 한다. 현재 기독교 신자는 아니지만, 안요한 목사의 이러한 삶에 새삼 경의를 표하게 되었으며 앞으로도 그의 사역의 행보에 큰 진전이 있길 바랄 뿐이다.
  • 2024-09-29 손민정
    중앙아시아사-볼가강에서 몽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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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아시아는 소위 말해 '인싸'는 아니다. 수로가 발달하기 이전, 모든 교역이 육로로 이루어졌을 때 '인싸'였던 지역이었지만 대항해시대 이후엔 역사의 중심에서 서서희 멀어졌던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앙아시아사를 알긴 해야 한다. 세계사 지식의 완성을 위해서랄까. 이 책은 칭기스칸을 키웠고, 실크로드를 놓았으며 몽골 제국을 태동시킨 중앙아시아의 역사에 대한 최신의 개설서라 할 수 있다. 중앙아시아사를 가장 포괄적으로 연구한 학자로 평가받는 피터 골든이 균형 잡힌 시각으로 간명하게 쓰고, <몽골제국의 후예들>의 저자 이주엽이 원작자와 오랫동안 심도 있게 상의하며 치밀하게 번역한 이 책은 이래저래 동양과 서양의 가교 역할을 해온 중앙아시아와 결이 맞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원작자인 피터 골든은 중앙아시아사 분야의 대석학으로 투르크계 언어들과 페르시아어, 아랍어, 러시아어, 독일어, 프랑스어, 중국어 등 수많은 언어로 된 원전 사료들을 종합적으로 연구한 학자이다. 중앙아시아의 역사를 가장 포괄적으로 연구한 학자로 평가받는다. 주요 논저로는 <하자르 연구 : 하자르인들의 기원에 대한 역사문헌학적 고찰>, <투르크 민족사 개론>, <중세 유라시아의 유목민과 정주사회>, <러시아 초원의 유목민들과 그 이웃들 : 투르크, 하자르, 킵착> 등이 있다. 이 책은 동서양의 서로 다른 민족, 생활방식, 종교, 언어, 이동이 만들어낸 유일무이한 문화들의 융합 현상에 초점을 맞추었다. 유목생활과 오아시스 도시국가들의 출현에서부터 유목민과 정주민, 이슬람과 투르크계 민족들, 실크로드와 오아시스 도시국가들, 몽골의 회오리바람인 몽골 제국, 티무르제국과 후기 칭기스 왕조, 16세기 이후 러시아제국과 청제국 등 강대국들에 둘러싸인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운명을 이야기한다. 1991년 구소련의 해체에 따른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독립상황 역시 폭넓고 깊이있는 시각으로 일목요연하게 다루고 있다. 이 책의 목차는 역사적 흐름을 그대로 따른다. 유목생활부터 오아시스 도시국가들의 출현이 첫장을 연다. 초기 유목민들의 전쟁사가 나오다가 하늘의 카간들인 돌궐제국과 그 제국의 계승국가들이 나온다. 이후 실크로드의 도시들과 이슬람이 중앙아시아를 뒤덥게 되고, 이는 몽골제국으로 환원된다. 이후 칭기즈 왕조들을 거쳐 티무르 왕조의 르네상스시대가 열리고, 제국들이 출연하면서 구소련의 지배를 받는 슬픈 운명으로 전락하고 만다. 마지막 장은 근대 중앙아시아의 문제들을 다룬다. "중앙아시아인들은 역사적으로 하나의 지역 혹은 민족을 이룬 적이 없다."로 포문을 여는 이 책은 얼마나 다양한 문화가 섞여 중앙아시아라는 지역을 구성하고 있는지를 알려준다. 이 책의 핵심은 서문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 책의 모든 내용을 담고 있다. 잠시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수천 년 동안 동양과 서양의 가교 역할을 중앙아시아는 중국, 인도, 이란, 지중해 지역, 보다 최근에는 러시아의 영향을 받았다. 중앙아시아는 샤머니즘, 불교, 조로아스터교, 유대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같은 종교들이 만나는 공간이었다. 중앙아시아의 민족적, 언어적, 정치적, 문화적 경계선은 늘 유동적이었는데 서로 영향을 주면서도 근본적으로 상이했던 두 생활양식을 포괄했다. 곧 서로 다른 생태적 지위에 있었던 오아시스 지역의 정주민과 스텝 지역의 유목민이었다." 중앙아시아 유목민 정복자들과 실크로드 상인들은 근대 이전의 중국, 인도, 중동, 유럽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세계의 역사 흐름을 좌우했지만 고대와 중세 시기의 외부 관찰자들은 중앙아시아를 문명 세계의 주변부로 여겼다. 그러나 현대의 역사가들은 중국, 인도, 중동, 유럽에 군사적, 정치적, 문화적, 상업적으로 중대한 영향을 끼친 흉노, 돌궐, 몽골 제국 등 근대 이전 시기의 가장 큰 제국들이 중앙아시아에서 배출되었다는 점에서 중앙아시아를 유라시아 역사의 심장부 또는 역사의 중심축으로 여긴다. 이 책은 균형잡힌 시각에서 중앙아시아를 다룬다. 기존 책들은 보통 유목제국, 유목민 중심의 관점에서 중앙아시아의 역사를 살펴본다. 요컨대 이 책은 중앙아시아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다.
  • 2024-09-29 권경대
    명상록(현대지성클래식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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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소개 이 책은 로마 제국의 16대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전쟁을 수행하고 통치하는 동안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들을 단편적으로 기록한 책이다. 단순히 본인의 생각을 기록한 이 책이 많은 이들에게 고전으로 사랑받는 이유는 스토아 철학의 영향을 받은 아우렐리우스 깊은 사고 과정, 한 국가의 통치자로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결론내렸던 흔적들이 후대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계기 고대와 현대를 불문하고 큰일을 이룬 사람은 무언가 달랐을 것이다. 실제로 달랐을지는 명확하지 않으나 삶을 대하는 태도, 진정성, 노력, 인내력 등 무언가 달랐기 때문에 남들보다 우뚝설 수 있었을 것이다. ‘거인의 어깨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 아우렐리우스의 고민, 사고과정, 결론들을 따라가면서 나도 그의 어깨쯤에 설 수 있는 식견을 가지게 될 수 있을까? 라는 기대를 가지고 읽게 되었다. # 느낀 점 우선 아우렐리우스의 사색의 깊이가 상당히 철학적이고 깊어서 내용을 완전히 이해할 수가 없어서 아쉬웠다. 아우렐리우스는 우리가 현실 세계에서 직면한 이슈들(전쟁, 정치 등) 뿐만 아니라, 원소와 같은 물리, 물질, 죽음, 그리고 통제, 절제 등 형상화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했었다. 하지만 이런 형이상학적인 것들을 생각하는 대로 정의내리고 분석한 것들이 특별한 해석이나 설명없이 덧붙여진 경우가 대부분이라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간 주제가 많아서 아쉬웠다. 아우렐리우스가 이성과 절제를 앞세운 부분은 가장 공감하며 읽었던 부분 중 하나다. 요즘 인생에서 중요하다고 느끼는 것들이 ‘정확한 정보의 중요성’,‘욕구를 따른 삶과 절제한 삶의 대비’인데, 요즘 내가 느끼는 바와 아우렐리우스가 고민한 바가 맞닿아있어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아우렐리우스는 그의 양아버지 안토니누스로부터 이성과 절제 등의 중요성을 많이 보고 배우며 자란 듯 했다. 또한 감정과 욕구를 따라 살았던 선대들의 결과들을 보며 철저히 그 영역으로 가지않으려고 마음을 다잡는 흔적들이 보였다. 아우렐리우스가 추구하고자 했던 바가 현재 내가 느낀 바와 동일함을 확인하며 내 생각에 대해 좀 더 확신하는 계기가 되었다. 끊임없이 죽음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하는 부분은 조금 안타깝게 다가왔다. 느끼기로는, 통치자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어 그 무게를 견디려는 노력으로 다가왔으며, 항상 죽음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고 하루하루를 소중하고 치열하게 보내려는 모습이 떠올랐다. 아우렐리우스는 ‘어차피 죽는다’는 생각을 통해 ‘그러니 즐겁고 마음대로 살자’와 같은 허무주의가 아닌, ‘그러니 더 몸과 마음을 경건하게 다잡고 동물과 다른 삶을 살자’와 같은 결론에 이르렀을 것으로 보인다. 인간으로서 치밀어 오르는 끊임없는 감정과 욕구를 절제하기 위해 끝없이 죽음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으러 한 노력이 보여 존경심이 들었다. # 기억하고 싶은 구절 p38 나는 사람들을 상처받게 할 수 있는 기질을 타고나서, 여건이 조성되기만 했다면, 그들로 하여금 어떤 식으로든 깊은 상처를 받게 했을 것인데도, 실제로는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은, 나의 그런 기질이 나타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지 않게 한 신들의 은총 덕분이었다. p44 그동안 신들이 네게 무수히 많은 기회들을 주었는데도, 너는 그 기회를 단 한 번도 받아들이지 않고, 얼마나 오랫동안 이런일들을 미루어 왔었는지를 기억해 보라. 하지만 이제는 네가 속해 있는 우주가 어떤 것이고, 그 우주의 어떤 지배자가 너를 이 땅에 보내어 태어나게 p59 다른 사람이 주는 편안함을 물리치고 스스로 서라. 네가 스스로 바르게 서야 하고, 남의 도움을 받아 서거나, 남이 너를 바르게 세우게 해서는 안 된다. p113 우리가 소중히 여겨야 할 것, 우리 자신에게 고유하게 주어진 것들을 따라 행하고 그 밖의 다른 것들은 하지 않는 것이고, 이것은 모든 직업과 기술이 추구해야 할 목표다. 이것이 네게 진정으로 소중한 것이기 때문에, 네가 그것을 굳건하게 해나간다면, 네 자신을 위해 다른 무엇인가를 하거나 얻으려고 한눈팔지 않게 될 것이다. 여전히 다른 많은 것들을 소중히 여기고 있는가. 그렇다면 너는 자유롭지도 못할 것이고, 네 자신에게 만족하지도 못할 것이며, 감정과 기분에 휘둘리는 것으로부터 벗어나지도 못할 것이다. 너는 네게서 그런 것들을 빼앗아갈 수 있는 자들을 의심하고 시기하고 질투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고, 네가 소중히 여기는 것들을 소유한 자들에게서 그것들을 빼앗기 위해 음모를 꾸미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다.
  • 2024-09-29 윤형철
    강원국의 어른답게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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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품격있는 삶을 위한 최소한의 말공부, 말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 진짜 어른다움의 완성은 말 속에 있다. 세상의 80퍼센트가 협상이다. 미 대통령 지미카터의 자문을 맡았던 허브 코헨의 말이다. 주고받는 모든것이 협상이다. 세상은 거대한 협상테이블이다. 협상이란 말의 무게를 덜 필요가 있다. 사람들은 협상하면 국가간 무역분제, 혹은 노사간의 임금이나 노동조건을 두고 이뤄지는 중차대한 줄다리기를 떠올린다. 뭔가를 대표하는 특별한 사람들이 하는 거래라고 여긴다. 그렇지 않다. 친구간에 가족간에 무언가를 결정하기 위해 이루어지는 사소하고 일상적인 대화와 타협, 의논이 모두 협상이다. 친구들과 만나 무엇을 먹을지 결정하는 것도, 아내와 TV채널을 놓고 다투는 것도 협상이다. 협상을 잘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상대를 잘 파악해야 한다. 상대가 어떤 사람이고 무슨 대확 오갈지 예상해봐야 한다. 대화의 주도권을 잡을 필요는 없다. 주도권을 잡으려 하면 할후록 상대는 더 멀리 도망간다. 상대의 기를 꺽기보다는 체면을 세워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듣고 나중에 말하고, 많이 듣고 적게 말하는 편이 전략적으로 유리하다.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상대 생각을 알면 내가 할 말의 윤곽이 더 뚜렷해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협상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기만 해도 당신의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 흔히 협상할때는 감정에 호소하지 말고 이성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이보그처럼 냉철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이다. 내 생각은 다르다. 이성적 기교는 한계가 있다. 자칫 자기꾀에 자기가 빠지기 십상이다. 오히려 진정성으로 승부하는게 낫다. 협상할때 쉬운 것부터 시작해 어려운 사안은 나중에 꺼내라고도 한다. 나는 여기에도 동의하지 않는다. 껄끄럽고 합의하기 어려운 사안을 뒤로 미뤄두면 대부분 타협을 하고도 협상말미에 어려움에 봉착한다. 그러나 어려운 것을 먼저 해결하면 거기에 들인 노력이 아까워서러다ㅗ 쉬운 것은 서로 양보하며 결론을 내게 돼 있다. 사안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려운 과제를 뒤로 미뤄두고 싶은 심리가 발도애 쉬운 것부터 합의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투명해야 한다. 이쪽에서 비밀을 가지면 저쪽도 비밀을 만든다. 내 카드를 보여줘야 실질적인 협상이 가능하다. 모 아니면 도가 아니라 차선책을 찾는 유연함이 있어야 한다. 독식하려 말고 교환해야 한다. 즉 협상의 성공을 위해서는 역지사지해야 한다. 자신의 이해를 분명히 하고 상대의 숨겨진 이해를 찾는 노력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태도에도 신경써야 한다. 고개를 약간 숙인 상태로 상대의 눈을 보고 말하는 것이 기본이다 유머를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협상을 시작할때, 협상이 과열될 떄 적절한 농담을 던져 서로 숨 쉴 틈을 만드는 것이다. 상대 얼굴에 잔잔한 미소가 번지고 뒤어나 나도 한마디 하겠다며 농담으로 받으면 절반은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 협상은 시장에서 벌이는 즐거운 흥정과 같다. 연인의 마음을 얻으려는 밀당 같은 것이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어린 시절 줄다리기 같은 협상을 즐겨보자. 회사에서 생활하다보면 많은 사람을 만난다. 말없이 우직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사사건건 자기 잇속을 잘 챙기는 사람도 있다. 흔히들 묵묵히 일하면 반드시 인정받는 날이 온다고 말한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악착같이 찾아먹고 조금이라도 불이익을 당하면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직장생활에 유리하다. 인간적으로 얄밉지만 조직은 그런 사람을 똑 부러진다고 말한다. 때는 기다린다고 오지 않는다.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여유있게 고상하게 해서도 안된다. 악착같이 주도면밀하게 만들어야 생기는게 기회다. 회사에 올인해야 성공하다는 조언도 내 경험으로는 사실과 다르다. 끝까지 나는나라고 고집하는 직원을 우대한다. 언제든 떠날듯이 두려운게 없어 보여야 무시당하지 않는다. 말할때 목소리도 중요하다. 발성이 우선 좋아야 한다 말의 높낮이와 강약은 발성으로 조절된다. 타고난 목소리는 어쩔수 없지만 발성은 호흡훈련으로 나아질 수 있다. 발음은 알아듣기 좋아야 한다. 복화술하듯 웅얼웅얼하지 않고 입을 크게 벌리고 또박또박 말해야 한다. 연습하면 얼마든지 좋아질 수 있다. 말 공부에는 마침표가 없다. 말하기를 통해 느끼는 가장 큰 즐거움은 성장의 기쁨이다.
  • 2024-09-29 김대근
    글로벌 기업 재무제표로 알아보는 비즈니스 모델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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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pter 1은 재무제표를 비즈니스 모델과 연결하여 읽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제조업, 건설업, 외식업 등 다양한 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재무제표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설명하며, 인수합병이 현금흐름표에 미치는 영향도 다룹니다. Chapter 2는 수익 구조와 재무제표의 관계를 다룹니다. 드러그스토어, 100엔 숍, IT 회사 등의 수익 창출 방식을 분석하여 각기 다른 방식으로 돈을 버는 구조를 보여줍니다. 이 장은 특정 산업의 재무 전략과 운영 효율성을 이해하는 데 특히 유용합니다. Chapter 3은 글로벌 경영을 추진하는 회사들의 재무제표를 다룹니다. 주가이제약과 아사히그룹홀딩스를 예로 들어, 국제 분업과 해외 M&A가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합니다. 이 장은 글로벌 확장의 재무 전략과 관련된 위험을 이해하는 데 중요합니다. Chapter 4는 경영 개혁과 재무제표의 관계를 살펴봅니다. 후지필름, 히타치, 르네사스 등의 사례를 통해 조직 변화가 비즈니스 모델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합니다. 이 장은 전략적 전환과 경영 개혁의 재무적 영향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Chapter 5는 도산하거나 분식회계를 저지른 회사들의 재무제표를 분석합니다. 다카타, 레나운 등의 사례를 통해 현금흐름표를 자세히 살펴보고, 분식회계의 징후를 어떻게 파악할 수 있는지를 설명합니다. 이 장은 철저한 재무 분석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대규모 사업 실패를 방지하기 위한 경각심을 일깨워줍니다. "글로벌 기업 재무제표로 알아보는 비즈니스 모델 분석"은 재무제표와 비즈니스 모델의 상관관계를 심도 있게 다룬 실용적인 경영 분석서입니다. 이 책은 단순히 재무제표 읽는 법을 넘어서, 기업의 경영 전략과 비즈니스 모델이 어떻게 재무적 성과로 나타나는지를 실제 기업 사례를 통해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저자는 41개의 글로벌 기업 사례를 분석하며, 재무제표를 도식과 그래프로 시각화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습니다. 특히 제조업, 건설업, 외식업 등 다양한 산업군의 기업들을 다루며, 각 산업별 특성이 재무제표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책의 구성은 비즈니스 모델과 재무제표의 연결, 수익 구조, 글로벌 경영, 경영 개혁, 그리고 도산 및 분식회계 사례 등 5개의 챕터로 나뉘어 있어, 독자들이 체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각 챕터는 구체적인 기업 사례를 통해 이론을 실제에 적용하는 방법을 보여주며, 이는 독자들이 실무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지식을 제공합니다. 특히 이 책의 강점은 단순히 재무제표 분석에 그치지 않고, 기업의 전략적 의사결정이 어떻게 재무적 결과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해외 M&A가 현금흐름에 미치는 영향, 경영 개혁이 재무제표에 반영되는 방식, 도산 기업의 재무적 특징 등을 상세히 다룹니다. 이 책은 회계를 공부하는 학생, 실무에서 재무 분석을 필요로 하는 직장인, 그리고 투자 결정을 위해 기업 가치를 평가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재무제표라는 '숫자'를 통해 기업의 '이야기'를 읽어내는 능력을 기르는 데 탁월한 안내서가 될 것입니다. 다만, 41개의 기업 사례를 다루다 보니 각 사례에 대한 분석의 깊이가 다소 부족할 수 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재무제표와 비즈니스 모델을 연결하여 이해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매우 유용한 통찰과 실용적인 지식을 제공하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입니다. 이 책은 재무제표를 단순한 숫자의 나열이 아닌, 기업의 이야기를 담은 스토리텔링으로 만들어준다. 재무제표 분석에 대한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흥미로운 접근 방식을 제시하며, 실제 기업 사례를 통해 학습 효과를 높였다. 회계 지식이 부족하더라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명확하게 설명되어 있어, 재무 분석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유용한 책이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재무제표 해석 능력 향상,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 이해, 투자 결정에 필요한 정보 획득,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 능력 향상이며, 단점은 다소 이론적인 부분이 많아 실무에 바로 적용하기 어려울 수 있으며, 최근의 기업 사례가 부족할 수 있다.
  • 2024-09-29 김대근
    10대민족으로읽는패권의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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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를 이끄는 민족은 끊임없이 바뀌고, 그에 따라 세계사는 요동친다. 그럼 세계를 움직여온 민족은 어떤 이들이며, 그들의 힘은 어디서 나왔을까? 이 질문은 ‘무엇이 역사를 바꿔왔는가’와도 상통하는 말이다. 오랫동안 세계사를 연구한 사람으로서 말하자면, 역사를 움직이는 가장 큰 원동력은 기아에 대한 공포와 풍요로운 삶을 향한 욕구라고 생각한다. 세계의 질서를 변화시켜온 민족은 대부분 유목민족 혹은 상업민족이었다. 그들은 원래 약소민족이었지만, 여러 민족을 흡수·동화하여 세력을 확장하고, 상황이 어려워지면 분열과 약화의 길을 걸었다. 혼란스러운 현대사회의 정세를 파악하고, 나아가 미래를 전망하기 위해서는 여러 민족의 태생과 역사 및 행동 원리를 이해하고, 서양사와는 또 다른 관점으로 세계사를 볼 수 있어야 한다. 미국의 독립전쟁, 프랑스 혁명 등의 시민혁명도 유럽 우위의 상황을 더욱 공고히 다지는 데 큰 몫을 했다. 평민층의 참여로 사회가 한층 더 성장하게 된 것이다. 혁명으로 새롭게 탄생 한 국가, 즉 국민국가(nation state)에는 당연히 ‘국민’이 필요했다. 그러나 영향력 있는 혈연집단인 부족의 뒷배가 없는 평민층이 국민으로서 정치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그 나름의 귀속 집단이 필요했다. 그래서 새로운 민족의 개념이 생겨났다. 언뜻 보면 식량을 생산했던 농경민족의 사회가 더 안정됐을 것 같지만, 오히려 부족한 생산량 때문에 식량 쟁탈전이 일어나 사회가 불안정했다. ‘곡물의 순환’을 생계 수단으로 삼은 상업민족 역시 더 많은 이익을 얻기 위해 여러 방법을 모색해야 했다. 식량이 부족하거나 편중되어 경쟁이 확대되고 전쟁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강한 부족이 등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중에서도 ‘말’이라는 강력한 군사력을 가진 유목민족이 전쟁에 압도적으로 유리했다. 초원의 딱딱한 풀을 먹는 말은 풀을 자르는 앞니와 씹어서 으깨는 어금니를 가지고 있다. 스키타이인은 그 사이에 있는 넓은 공간에 뼛조각(나중에는 금속 조각이나 재갈을 이용)을 걸치고 고삐를 걸어 말을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게 했다. 정말 대단한 발상이었다. 이 기술이 서쪽으로는 헝가리 초원에 전해졌고, 동쪽으로는 몽골고원, 만주 평원에까지 전파되어 유목민족의 역사를 바꿨다. 생활과 밀착된 기술에는 돈으로는 환산할 수 없는 가치가 있는 법이다. 말을 사육하며 생활하던 사람들이 기마민족으로 성장할 준비를 한 셈이었다. 기원전 1세기에 활약한 웅변가 키케로는 이렇게 말했다. “설령 사람들이 반대한다고 해도 법의 기원은 12표법이다.” 라틴족은 권력자끼리 연합하여 지배하는 형태를 거부하고, 법률을 통해 전례와 관행의 벽을 깨부수고자 했다. 이와 같은 강력한 서민의 힘이 라틴족 발흥의 원천이었다. 이 중에서 아랍인이 하나의 민족으로 성장하여 세계사를 바꾸는 계기가 된 사건이 경제도시 다마스쿠스를 대상으로 벌인 ‘지하드(성전)’라는 이름의 정복 전쟁이었다. 종교의 이름으로 자행한 세속적 전쟁이었다. 전쟁 상대는 거대한 비잔티움 제국이었다. 힘든 싸움을 예상했지만 비잔티움 제국은 생각보다 훨씬 더 병들어 있었고, 그들은 손쉽게 다마스쿠스를 함락했다. 아랍 유목민은 한 번도 본 적 없는 막대한 전리품을 나눠가지는 동시에 경제도시를 지배하게 되었다. 전리품의 5분의 1은 교단이 가졌지만, 나머지는 원정에 참가한 부족의 몫이었다. 이 원정의 성공으로 아랍 유목민들은 ‘정복 사업’에 흥미를 갖게 되었고, 부족 간의 결합이 더욱 활발하게 일어났다. 상업민족과 탄탄한 관계를 맺어온 몽골족, 튀르크족은 몽골고원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만 활동하던 민족에서 세계사를 바꾼 거대한 민족으로 성장했다. 그들은 ‘말의 이용 → 기마 기술의 체계화 → 기마 군단의 출현 → 상업민족과의 협력’이라는 4단계를 거치면서 강대해졌다. 명은 재정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농민에게 과도한 세금을 거뒀고, 파탄에 빠진 농민들이 반란(이자성의 난)을 일으켰다. 반란군은 각지를 전전한 뒤 1644년 베이징으로 침입했다. 궁전을 점거당한 마지막 황제가 자살하면서 명은 멸망했다. 그런 상황에서 생각지도 못한 행운이 만주족에게 찾아왔다. 만리장성의 산하이관에서 만주군과 대치 중이었던 명의 장군 오삼계가 농민 반란군을 진압하기 위해 지원을 요청했던 것이다. 만주족에게는 그보다 더 좋은 기회가 없었을 것이다. 만주군은 오삼계의 군대와 함께 농민 반란군을 진압하고 베이징의 궁전을 되찾은 뒤, 그대로 베이징에 머무르고 이곳을 수도로 삼았다. 그때 만주족의 인구는 100만 명이 조금 넘는 정도로 중국 전체 인구의 10퍼센트도 되지 않았다. 이후에 그들이 제국을 건설한 것은 연이은 행운 덕분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항해를 떠난 선원들이 아프리카 최남단에 위치한 희망봉과 남아메리카 최남단에 있는 혼곶을 발견하면서, 대서양과 인도양, 태평양이 하나로 이 어지는 해양 세계가 완성되었다. 전 지구를 잇는 대규모 네트워크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가 민족의 흥망을 결정하는 열쇠가 되었다. 이때 새롭게 등장한 사람들이 한랭한 기후로 식량이 부족한 북유럽에서 벗어나 해결책을 찾아 나선 가난한 바이킹, 즉 노르만족이었다.
  • 2024-09-29 정기선
    팩트풀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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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스 로슬링의 "팩트풀니스(Factfulness)"는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책입니다. 이 책은 통계와 데이터를 통해 우리가 얼마나 잘못된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그로 인해 얼마나 비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는지를 보여줍니다. 로슬링은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세상을 더 정확하고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책은 총 10개의 본능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본능들은 우리가 세상을 왜곡되게 바라보게 만드는 심리적 편향을 설명합니다. 첫 번째로 다루는 것은 간극 본능입니다. 사람들은 세상을 극단적으로 나누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유한 나라와 가난한 나라,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등으로 나누는 것이죠. 그러나 로슬링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중간에 위치해 있으며, 이러한 간극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그는 데이터를 통해 이러한 간극이 얼마나 허구적인지를 보여줍니다. 두 번째로 다루는 부정 본능은 우리가 세상을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을 설명합니다. 뉴스는 주로 부정적인 사건을 다루기 때문에, 우리는 세상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로슬링은 실제로는 많은 부분에서 세상이 나아지고 있으며, 이를 데이터로 증명합니다. 그는 독자들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인식하고, 부정적인 뉴스에만 집중하지 말 것을 권장합니다. 세 번째로 다루는 직선 본능은 우리가 모든 추세를 직선으로 생각하는 경향을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인구 증가나 경제 성장 등을 직선으로 예측하는 것이죠. 그러나 실제로는 많은 추세가 S자 곡선이나 다른 형태로 나타납니다. 로슬링은 이러한 직선 본능을 경계하고, 다양한 형태의 추세를 이해할 것을 강조합니다. 네 번째로 다루는 공포 본능은 우리가 두려움을 느끼는 것에 대해 과도하게 반응하는 경향을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테러나 자연재해 등에 대한 두려움이 실제 위험보다 훨씬 크게 느껴지는 것이죠. 로슬링은 이러한 공포 본능을 억제하고, 실제 위험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것을 권장합니다. 다섯 번째로 다루는 크기 본능은 우리가 큰 숫자에 압도되어 실제 의미를 놓치는 경향을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수백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는 뉴스는 큰 충격을 주지만, 이를 전체 인구와 비교하면 그 비율은 매우 작을 수 있습니다. 로슬링은 이러한 크기 본능을 억제하고, 숫자를 비율로 이해할 것을 강조합니다. 여섯 번째로 다루는 일반화 본능은 우리가 특정 사례를 전체로 일반화하는 경향을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한 나라의 일부 사례를 그 나라 전체의 상황으로 일반화하는 것이죠. 로슬링은 이러한 일반화 본능을 경계하고, 다양한 사례를 통해 전체를 이해할 것을 권장합니다. 일곱 번째로 다루는 운명 본능은 우리가 세상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을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가난한 나라는 영원히 가난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그러나 로슬링은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으며, 이를 데이터로 증명합니다. 그는 독자들에게 변화의 가능성을 인식하고, 희망을 가질 것을 권장합니다. 여덟 번째로 다루는 단일 관점 본능은 우리가 하나의 관점만을 고집하는 경향을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경제적 관점에서만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죠. 로슬링은 다양한 관점을 통해 세상을 이해할 것을 강조합니다. 아홉 번째로 다루는 비난 본능은 우리가 문제의 원인을 특정 개인이나 그룹에 돌리는 경향을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정치인이나 기업을 비난하는 것이죠. 그러나 로슬링은 문제의 원인은 복잡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합니다. 마지막으로 다루는 다급함 본능은 우리가 모든 문제를 즉시 해결하려는 경향을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급하게 결정을 내리는 것이죠. 로슬링은 이러한 다급함 본능을 억제하고, 신중하게 문제를 해결할 것을 권장합니다. "팩트풀니스"는 단순히 통계와 데이터를 다루는 책이 아닙니다. 이 책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데 도움을 줍니다. 로슬링은 독자들에게 세상을 더 정확하고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며, 이를 통해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우리는 우리의 편견과 잘못된 인식을 깨닫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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