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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8-14 전건웅
    초역 부처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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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부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다 에서는 적은 우울하거나 위축되는 모습을 보고 기뻐한다. 아무리 불쾌한 상황에 놓여도 한탄하거나 슬퍼하지 않고 평상심을 유지하면서 적을 고민하게 만든다. 화를 내는 상대를 보고 화가 치민다면, 화로 인해 스스로 악인이 되는 것이다. ​ 화를 내는 사람을 태연하게 대할 수 있을 때, 어려운 상대를 상대할 수 있다. ​ 화를 마주했을 때 마음이 화로 물들어 가는 찰나를 알아차리고 마음을 가라앉히면 마음의 치유를 얻을 수 있다. ​ 험담에 대처하기, 화에서 벗어나기, 다툼이 생길 때 마음가짐, 괴로움과 화의 업보, ​ 쾌감과 불쾌감의 위험성, 반면교사의 내면 성찰, 교만함을 내려 놓기, 친구로 두면 안되는 사람, 불쾌한 상황에서 온화해지기, ​ 인내와 지혜, 내면의 부정적 마음을 이기기, 동요하지 않기 등 마음의 관리법에 대해 이야기 한다. ​ ​ ​ 2부 비교하지 않는다 에서는 ​ 자신을 드러내려는 사람은 사람들이 멀리한다. ​ 성공해도 자만하지 않는 사람은 존경을 받는다. 마음이 편안하고 고요하여 안정되어 있다면 자신이 이룬 일을 자랑하지 않는다. ​ 물욕과 오만함에 사로잡힌 유치함은 약간의 일을 해내도 추겨세우려 하면서, 자신을 과시하려 한다. ​ ​ 행복을 잊게 하는 편협함, 우월감과 열등감, 평가로 생겨나는 불쾌한 감정, 쾌락의 자극, 타인에 대한 자만심, 자신의 생각에 집착하기, ​ 우쭐함과 오만, 자만과 오만, 경쟁의 어리석음, 사고의 전환, 비교와 우월감, 승부에 대한 집착, ​ 행복과 경쟁, 상대에 맞춰 말하기, 논쟁과 집착, 비난이나 칭찬이 아닌 법칙, 진리의 길에 대해 이야기 한다. ​ ​ 3부 바라지 않는다 에서는 ​ 내면을 응시하는 법을 잊게 되면, 마음속 결핍감에 몸부림치게 된다. ​ 마음 속에 숨어든 결핍감은 번뇌를 낳고 커져간다. ​ 결핍감이라는 저주를 뽑아내야 번뇌에서 벗어난다. ​ 원하고 갈구하면 방자함으로 번져가며, 지혜를 통해 갈애를 부술 수 있다. ​ 원하고 원해서 견딜 수 없는 대상을 만들면, 잃지 않기 위해 고통에 빠지게 된다. ​ 갈애의 저주에서 벗어나는 것이 자유로워지는 길이다. ​ ​ 혐오가 가져오는 고통, 비뚤어진 애정이라는 속박, 만족을 모르는 집착, 번뇌를 생기게 하는 갈애, ​ 행복과 만족, 집착과 유연성, 방황에서 벗어나는 명상, 돈의 활용법, 욕망과 고통의 관계에 대해 말한다. ​ ​ ​ 4부 선한 업을 쌓는다 에서는 ​ 존재는 과거의 생각과 느낌의 결과물이다. ​ ​ 생각은 업의 에너지를 마음에 각인시키며, 생각대로 달라지게 된다. ​ 부정적인 마음에 의해 불쾌한 행동을 하면 반드시 자신에게 되돌아온다. ​ 온화하고 긍정적 마음으로 이야기하거나 행동하면 편안함으로 되돌아온다. ​ 차분한 상태에서 하고자 하는 일을 서둘러 실행하면 부정적 사고에 사로잡히지 않는다. ​ 우물쭈물하는 동안 부정적 생각이 끼어든다. 곧바로 하지 않는 것은 부정적인 업을 쌓게 한다. ​ 부정적인 악업의 에너지를 마음에 담아두면 고통을 늘릴 뿐이다. ​ 악업의 에너지의 지배를 받는 부정적 사고, 자멸로 향하게 하는 내면의 응시, 악업과 인과응보, 선한 업의 과보, ​ 악업이 결과로 나타나는 시간, 업의 사념이 만드는 고뇌, 악업의 과보가 드러나는 때, 저급한 사람, 부정적인 업이 줄어들지 않는 이유, 나쁜 업의 에너지, ​ 선한 업과 과보, 긍정적 행동과 생각을 실행하기, 선한 업이 무르익을 때 까지 걸리는 시간, 부정적 생각을 이겨내기, 쓸데없는 참견 하지 않기, ​ 불행의 원인이 되는 악업, 업의 에너지를 변화시키기, 나쁜 업을 없애는 마음가짐, 부정적인 사고와 악업의 에너지, 긍정적인 사고가 가져오는 인행의 행복을 이야기 한다. ​ 5부 친구를 선택한다 에서는 ​ 귀한 친구는 서로의 결점을 변화시키고, 온갖 장애를 뛰어넘을 수 있다. ​ 귀중한 친구를 만나지 못했다면 무소의 뿔처럼 홀로 걸어가는 게 좋다. ​ 좋은 친구와 사귀면 마음은 모르는 사이에 좋아진다. ​ 나쁜 친구밖에 만날 수 없다면, 하나만 우뚝 솟은 무소의 뿔처럼 홀로 걷는 게 좋다. ​ 성격이 나쁜 친구는 서로의 마음을 부딪치고 감정을 휘저어 놓는다. ​ 친구인 척 하는 가짜 친구를 구별하는 법, 말뿐인 가짜 친구, 아첨하는 가짜 친구, 재산을 줄이는 가짜 친구, ​ ​ 가짜 친구와 사귀기 보다 혼자가 되어야 하는 이유, 멀리해야 하는 가짜 친구, 번지르르한 말을 하는 가짜 친구, 빚을 갚지 않는 야비한 가짜 친구, ​ 평가하지 않는 우정, 마음의 정돈된 친구, 친구에게 하지 않아야 할 말, 친구에게 조언하기, 문제점을 지적하는 친구, 함께 해야 할 사람을 이야기 한다. ​ ​ 6부 행복을 안다 에서는 ​ 가진 것에 집착하지 않으면 불안하지 않다. ​ 성과에 집착하지 않으면, 스트레스 받지 않는다. 음식에 집착하지 않으면 조바심 내거나 과식하지 않는다. 잠자리에 집착하지 않으면 긴장을 풀고 잠들 수 있다. ​ 자식에게 집착하지 않으면 화내는 일도 없고, 파트너에 집착하지 않으면 신경이 곤두서지 않는다. ​ 돈으로 모든 걸 마음대로 하겠다는 궁핍한 마음을 버리면, 돈에 대한 걱정이 사라지면서 행복해진다. ​ 뛰어난 사람을 존경하기, 분수에 맞게 살기, 부정적 방향으로 폭주하지 않도록 관리하기, ​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기술을 익히기, 기품을 갖추는 가족을 소중히 여기기, 인색함을 극복하기, 부정적 사고를 벗어나는 법, ​ 말과 행동의 통제,만족감과 행복, 마음을 단련하는 방법, 마음 속 잡음에서 벗어나기, 마음의 행복을 얻는 방법을 이야기 한다. ​ ​ 7부 자신을 안다 에서는 ​ 다른 사람의 나쁜 점은 잘 보이지만, 자신의 나쁜 점은 잘 보이지 않는다. ​ ​ 타인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정작 자신의 문제점은 바라보지 못한다. ​ 자기 내면을 의식하면서 늘 알아차리면 혼란한 마음이 명료해진다. ​ 자기 내면을 끝없이 응시하며 조절하면 마음의 평온과 자유에 다다른다. ​ 자기 내면을 외면하는 이유, 오락이나 잡담에 열중하지 않기, 술을 마시면 안 되는 이유, ​ 마음을 괴롭히는 생각과 망상, 번뇌에서 벗어나기, 마음의 주인이 되기, 내면을 응시하며 자신을 지키기, ​ 고통이 늘어갈 뿐인 쉬운 길과 삶을 힘들게 하는 어려운 길, ​ 악을 만들지 않고 마음을 선하게 하기, 온화함을 키우게 하는 시련, ​ 자신을 통제하고, 마음의 성장에 힘쓰기, 번뇌를 태우는 정신의 집중을 이야기 한다. ​ ​ 8부 몸을 바라본다 에서는 ​ 몸은 망가지기 쉽다. ​ 시시각각 늘어가고 쉬지 않고 죽어가지만, 자만심과 거짓말로 실제보다 멋지게 포장된다. ​ 몸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고, 내부의 감춰진 모습이 보이지 않으므로 외모에 집착하게 된다. ​ 명상으로 몸의 내부를 느끼기, 몸의 실체를 응시하기, 몸의 악을 다스리기를 이야기 한다. ​ ​ 9부 자유로워진다 에서는 ​ 세뇌당하고 자유를 잃지 않으려면 주의해야 한다. ​ 온갖 고통은 의존에서 나온다. 어리석은 자는 의존하는 대상을 만들고 다른 것에 의존하면서 스스로 고통에 다가선다. ​ 영적인 것에 의존하지 않기, 마음을 통제하기, ​ 자신의 마음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쾌감과 불쾌감에서 자유로워지기, ​ 지식에서 자유로워지기, 타인의 평가에서 자유로워지기, ​ 쾌감과 고통에서 자유로워지기, 나의 말에서 자유로워지기, 공의 상태에 머물며 자기 자신을 극복하기를 이야기 한다 ​ ​ ​ 10부 자비를 배운다 에서는 ​ 살인귀도 수행을 거듭하면 동정심을 일으킬 수 있다. ​ 모든 생물은 죽음을 두려워한다. 살아 있는 것들을 고의로 살생하거나 죽게 놓아 두어서는 안된다. ​ 살아 있는 것들은 모두 자신을 사랑한다.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안다면 다른 살아 있는 것들에게 상처 주지 말아야 한다. ​ 장사 아이템을 고를 때에는 악업을 쌓지 말고, 자비의 마음으로 사고파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 온갖 살아 있는 것들의 평온을 기원하기, 생명에 대한 자비심을 연습하기, ​ 차별없이 자비심과 온화한 마음을 보내기, 자비심을 유지하기에 대해 이야기 한다. ​ ​ ​ 11부 깨닫는다 에서는 ​ 일생의 반복은 고달프다. ​ 인생 흑막의 정체를 이해하면서, 환생의 충동에서 벗어나 부처가 된다. ​ 집착은 고통을 낳는다. ​ 생각과 사상은 마음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좌선과 명상은 내면의 편안함을 찾아낸다. ​ 지혜를 잃게 되면 선정의 힘을 잃는다. 명상의 선정과 지혜는 마음을 평온하게 한다. ​ 좌선으로 진정한 평온함 찾기, 지금, 이 순간에 마음을 전념하기, ​ 제행무상과 세상에 의지할 수 없는 이유, 제법무아와 번뇌에서 벗어나기, ​ 일체행고와 집착이 의미 없는 이유, 생로병사 고통의 성스러운 진리, ​ 원증회고의 번뇌의 진리, 애별리고가 가져오는 고통, ​ 구불득고의 이룰수 없는 바람, 오온성고에 가득 찬 고통, ​ 쾌락과 불쾌의 원인과 정체성이라는 착각, 번뇌의 원흉이 되는 갈애의 중독을 이야기 한다. ​ ​ ​ 12부 죽음과 마주한다 에서는 ​ 몸이 무너지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 쓸데없는 것을 생각하지 말고, 지금 이순간을 살면서, 욕망을 내려놓고 편안해져야 한다. ​ ​ 죽음은 소중한 사람들과 이별하고, 유일하게 남는 것은 업이다. ​ 생존본능의 속박에서 벗어나는 죽음 명상, 도망갈 수 없는 늙음과 죽음, ​ 부처의 법과 삶의 지침으로 삼아 자기 자신을 등불로 삼아 돌진하기, ​ 영원한 것은 없으므로 죽음을 한탄하지 않기, 찰나도 게으르지 말고 정진하기를 이야기 한다. ​ ​ ​ "초역 부처의 말"은 감정 관리, 비교하는 행동, 결핍과 집착, 업과 과보, 친구 선택 기준, 만족과 행복, 자기 통제, 몸을 관조하기, 자유로워지기, 자비심, 집착과 고통, 죽음에 대한 부처님의 말을 전한다. ​ ​ 적은 우울하거나 위축되는 모습을 보고 기뻐하므로, 한탄하거나 슬퍼하지 않고 평상심을 유지해야 한다. ​ 화를 내는 사람을 태연하게 대할 수 있을 때, 어려운 상대를 상대할 수 있다. ​ 마음이 화로 물들어 가는 찰나를 알아차리고 마음을 가라앉히면 마음의 치유를 얻을 수 있다. ​ ​ 물욕과 오만함에 사로잡힌 유치함은 약간의 일을 해내도 자신을 과시하려 하지만, 성공해도 자만하지 않는 사람은 존경을 받는다. ​ ​ 내면을 응시하는 법을 잊게 되면, 마음속 결핍감에 몸부림치게 된다. ​ 마음 속에 숨어든 결핍감을 뽑아내야 번뇌에서 벗어난다. ​ 원하고 원해서 견딜 수 없는 대상을 만들면, 잃지 않기 위해 고통에 빠지게 된다. ​ 갈애의 저주에서 벗어나는 것이 자유로워지는 길이다. ​ ​ 생각은 업의 에너지를 마음에 각인시킨다. ​ 부정적인 마음에 의해 불쾌한 행동을 하면 반드시 자신에게 되돌아오며, ​ 온화하고 긍정적 마음으로 이야기하거나 행동하면 편안함으로 되돌아온다. ​ 차분한 상태에서 하고자 하는 일을 서둘러 실행하면 부정적 사고에 사로잡히지 않는다. ​ 부정적인 악업의 에너지를 마음에 담아두면 고통을 늘릴 뿐이다. ​ ​ 귀한 친구는 서로의 결점을 변화시키고, 온갖 장애를 뛰어넘을 수 있다. ​ 귀중한 친구를 만나지 못하거나, 나쁜 친구밖에 만날 수 없다면, 무소의 뿔처럼 홀로 걸어가는 게 좋다. ​ ​ 집착하지 않으면 불안하지 않다. ​ 집착하지 않으면 화내는 일도 없고, 신경이 곤두서지 않는다. 돈에 대한 집착을 버리면, 돈에 대한 걱정이 사라진다. ​ ​ 타인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정작 자신의 문제점은 바라보지 못한다. ​ 자기 내면을 끝없이 응시하며 조절하면 마음의 평온과 자유에 다다른다. ​ ​ 몸은 망가지기 쉽다. ​ 몸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고, 내부의 감춰진 모습이 보이지 않으므로 외모에 집착하게 된다. ​ ​ 온갖 고통은 의존에서 나온다. ​ 어리석은 자는 의존하는 대상을 만들고 다른 것에 의존하면서 스스로 고통에 다가선다. ​ 영적인 것에 의존하지 않기, 마음을 통제하기, ​ ​ 모든 생물은 죽음을 두려워한다. 살아 있는 것들은 모두 자신을 사랑한다. ​ 살아 있는 것들을 고의로 살생하거나 죽게 놓아 두어서는 안된다. ​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안다면 다른 살아 있는 것들에게 상처 주지 말아야 한다. ​ ​ 일생의 반복은 고달프다. ​ 인생 흑막의 정체를 이해하면, 환생의 충동에서 벗어나 부처가 된다. ​ 지혜를 잃게 되면 선정의 힘을 잃는다. 명상의 선정과 지혜는 마음을 평온하게 한다. ​ ​ 몸이 무너지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 지금 이 순간을 살면서, 욕망을 내려놓고 편안해져야 한다. ​ 죽음 후 유일하게 남는 것은 업이다. ​ ​ ​ 부처는 깨달은 사람이다. 깨달음의 말은 인생의 본질을 생각하게 한다. ​ 지혜로운 부처님의 이야기는 자신과 삶의 바르게 살펴보면서, 고통과 괴로움의 원인을 진단하고, 어려움에서 벗어나는 현명한 행동을 제시한다. "초역 부처의 말"은 부처님의 말을 현대적 감각으로 소개하므로, 오늘날의 관점으로 불교를 이해할 수 있으며,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과 문제의 해법을 찾을 수 있다.
  • 2024-08-12 정지원
    해리포터와마법사의돌1(20주년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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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리포터 시리즈를 읽어보지 않은 사람은 있을 수 있겠지만, 해리포터에 대해서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해리포터 시리즈는 21세기를 대표하는 마법 판타지 소설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그 명성이 높은 작품이기 때문이다. 해리포터라는 책이 가지고 있는 작품성과는 별개로 말이다(사실 나는 책을 볼 때 지극히 흥미위주로 접근하고, 작품성은 따지지 않으며 따져볼 줄도 모른다). 내가 해리포터 시리즈를 읽는 것은 당연하지만 처음이 아니다. 하지만, 읽어본 지가 너무 오래된 터라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해리포터의 장면들은 모두 영화로 구현된 시각 자료들 뿐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첫 등장은 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도 전이고, 나는 해리포터의 첫 시리즈를 초등학교 저학년 때 처음으로 읽었으니 그로부터 시간이 꽤 지난 지금에서 그 내용을 기억하기란 사실상 어려운 일이다. 내가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책으로 읽어야겠다고 결심한 것은, 영화와 다른 소설 원작의 디테일을 다시금 음미하면서 해리포터 시리즈를 읽어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가령 영화 속에서 헤르미온느(영국 발음상으로는 헐마이오니라는 괴상한 이름) 그레인저는 어떤 상황에서는 침착하고 똑똑한 인물로, 론 위즐리는 영화 속에서 어떤 상황에서는 맹한 인물로 나온다(마법사의 돌 시리즈에서 체스를 둘 때를 제외하고는). 하지만 실제로 소설을 읽어보면, 실전이나 위기의 상황에서는 헤르미온느는 기본적인 것도 잊고 허둥대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오히려 그러한 상황에서 론이 침착하게 대응하는 의외의 매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처럼 해리 포터, 론 위즐리, 헤르미온느 그레인저 3인방은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때때로 보완해주며 최고의 케미를 보여주는 조합인데 이러한 부분을 영화에서 잘 살리지 못하고 모든 좋은 점이 헤르미온느에게 몰아주기 형식으로 구현된 것이 해리포터의 팬으로서는 아쉬운 부분이다. 어쨌거나, 소설의 초입부를 읽으며 다시금 해리포터 시리즈를 처음으로 접했던 초등학생 소년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았다. 여전히 해리의 이모와 이모부인 더즐리네 가족은 고약하고 못돼 보였으며, 알버스 덤블도어는 모든 시리즈를 끝까지 정주행하고 나서 다시금 그를 1편에서 보았을 땐 더욱 고귀하고 대단한 존재처럼 느껴졌다. 역시 영화보다는 책이 더 몰입감이 높고, 더 큰 상상력을 자극하게 만드는 느낌을 책을 읽는 내내 받았다. 해리포터 시리즈는 놀랍게도, 비슷한 류의 반지의 제왕이나 여러가지 다른 소설 기반 영화들이 여러 부문에서 상을 받았을 때 단 하나의 제대로 된 상 조차 받지 못한 비운의 영화 시리즈였다. 그 원인은 굉장히 다양했겠지만, 작가인 조앤 K 롤링의 인종차별주의적 시각과 여러가지 쓸데 없는 고집을 온전히 수용해 줄 감독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뛰어난 감독들이 해리포터를 맡아 연출을 훌륭하게 해낼 수 있을 뻔했음에도 그런 기회들을 모두 날려버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해리포터 영화 자체로는 큰 매력도를 일반 대중에게 주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팬의 입장에서, 소설과 달라진 부분, 소설에서 빠진 부분들을 짚어보면서 매번 영화를 볼 때마다 큰 아쉬움을 느꼈다. 그렇게 막 개봉한 영화를 보고 시각적 즐거움을 느낀 뒤, 채워지지 않은 아쉬움은 다시 집에 돌아가서 해당 부분을 책으로 읽으면서 채웠던 기억이 있다. 어쨌거나 나에게는 인생 최고의 작품인 해리포터가 영화로서는 다른 이들에게 큰 인상과 감동을 주지 못했다는 점이 내심 지금까지도 아쉬울 따름이다. 나는 그런 영화들마저도 편당 10회가 넘게 시청했을만큼 너무나 해리포터 시리즈를 사랑했는데 말이다. 어쨌거나, 해리포터 시리즈는 선뜻 책으로서 시작하기에 그 양이 적지 않음은 사실이다. 마법사의 돌, 비밀의 방, 아즈카반의 죄수, 불의 잔, 불사조 기사단, 혼혈 왕자, 죽음의 성물까지... 총 7편으로 이어지는 대장정을 선뜻 시작하기엔 부담감이 있을 수 있다. 그렇지만 기왕 해리포터 시리즈를 읽기로 결심한 독자들이라면, 마법사의 돌을 시작으로 해리포터의 매력에 빠져들어 완결의 순간에 느껴지는 공허함과 아쉬움까지 느껴봤으면 한다.
  • 2024-08-11 이주은
    역사의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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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성의 『역사의 쓸모』 독서 후기** 최태성의 『역사의 쓸모』는 역사라는 학문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그리고 우리가 왜 역사를 배우고 기억해야 하는지를 깊이 탐구한 책이다. 저자인 최태성은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역사 강사로, 그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역사를 해석하고 전달하는 능력으로 명성을 얻었다. 이 책에서도 그는 일반적인 역사책과는 다른 접근을 통해, 역사를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닌 현재와 미래를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지혜로 제시한다. ### 1. 역사의 가치와 의미 책의 첫 부분에서 최태성은 역사가 단순히 과거의 사건들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 현재의 문제들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역사를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과 통찰을 강조하며, 이로부터 우리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힘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저자는 역사가 현재의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실질적인 가치에 주목한다. 역사를 통해 우리는 인간의 본성과 사회의 변화를 이해할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미래의 선택에 대한 지혜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역사가 단순한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살아 숨쉬는 '쓸모 있는' 지식임을 역설하는 것이다. ### 2. 역사 속 인물들의 삶과 교훈 책의 중반부에서는 역사 속 인물들의 삶을 조명하며, 그들의 선택과 행동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줄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최태성은 이순신, 세종대왕, 유관순 등 한국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들을 소개하며, 그들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결정을 내렸고, 그 결정이 오늘날의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설명한다. 예를 들어, 이순신 장군의 경우, 그는 단순히 전쟁의 영웅으로서가 아니라, 국가와 국민을 위한 헌신적 지도자로서의 모습을 강조한다. 이순신의 결단력과 책임감, 그리고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친 그의 삶은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중요한 메시지를 전해준다. 이러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는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배우는 것을 넘어서, 그들의 삶이 주는 깊은 감동과 교훈을 느끼게 된다. ### 3. 현대 사회에서 역사의 적용 최태성은 이 책에서 역사가 단순히 학문적 지식으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에 직접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도구임을 강조한다. 그는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들의 사례를 통해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어떻게 역사를 활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저자는 또한 현대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역사를 잊거나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는 곧 우리가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게 만들 수 있으며, 사회적 혼란과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역사를 배우고, 그 속에서 교훈을 찾는 것이 현대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중요한 방법임을 강조한다. 특히 그는 역사를 통해 우리가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을 이해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지혜를 배울 수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역사는 전쟁, 갈등, 차별 등 인간 사회의 부정적인 측면을 기록하고 있지만, 동시에 그 속에서 우리가 배워야 할 중요한 교훈들도 담고 있다. 이러한 교훈들을 통해 우리는 현재의 사회적 문제들을 더 깊이 이해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향성을 찾을 수 있다. ### 4. 결론 최태성의 『역사의 쓸모』는 역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책이다. 그는 역사를 단순히 과거의 기록이 아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지혜로 해석하며,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역사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역사가 단지 과거에 일어난 사건들의 나열이 아니라, 현재의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를 계획하는 데 필수적인 지침이 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또한, 역사 속 인물들의 삶을 통해 우리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보다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최태성은 이 책을 통해 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쓸모'를 명확하게 제시하며, 독자들이 역사를 통해 자신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은 역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며, 현대 사회에서 역사가 가지는 중요성을 깊이 깨닫게 해주는 유익한 읽을거리다. 역사를 좋아하는 독자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지혜를 얻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권할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다.
  • 2024-08-11 이주은
    심리조작의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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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카다 다카시의 『심리 조작의 비밀』 독서 후기** 오카다 다카시의 『심리 조작의 비밀』은 인간의 심리를 이해하고, 그 심리를 어떻게 조작할 수 있는지를 탐구하는 책이다. 심리학을 전공하지 않은 독자에게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일상에서 우리가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심리적 조작의 기법들을 다각도로 설명하고 있다. ### 1. 심리 조작의 정의와 중요성 책의 초반부는 '심리 조작'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로 시작한다. 저자는 심리 조작을 '타인의 심리적 상태를 자신의 의도에 맞게 유도하는 기술'이라고 정의한다. 이 정의는 상당히 직설적이며, 단순한 설득과는 차별화되는 개념임을 강조한다. 심리 조작이 일상생활에서 얼마나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지를 다루며, 독자들에게 이러한 기법을 인지하고 방어할 필요성을 역설한다. 심리 조작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누군가를 조종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독자가 타인의 조작에 휘둘리지 않고, 오히려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대화나 협상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특히 현대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스킬로 작용할 수 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종종 광고, 마케팅, 정치적 메시지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심리 조작을 당할 위험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 2. 심리 조작의 기법들 책의 중반부에서는 심리 조작의 다양한 기법들이 소개된다. 이 부분은 독자에게 매우 흥미롭게 다가올 수 있는데, 왜냐하면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상황들이 구체적인 예시로 제시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밀어내기 기법', '프레이밍 효과', '발판 효과'와 같은 심리 조작 기법들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발견될 수 있는 사례들이다. '밀어내기 기법'은 사람들이 선택을 할 때 특정 방향으로 유도하기 위해 선택지를 제시하는 방식이다. 이는 마치 자신이 자유롭게 선택한 것처럼 느끼게 하지만, 실상은 조작된 결과라는 점에서 놀라움을 준다. '프레이밍 효과'는 동일한 정보라도 어떻게 제시되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판단이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90%의 성공 확률"과 "10%의 실패 확률"이라는 두 문장은 같은 의미를 지니지만, 사람들은 전자에 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이러한 심리 조작 기법들은 독자로 하여금 자신이 얼마나 쉽게 영향을 받을 수 있는지를 깨닫게 해준다. ### 3. 일상에서의 적용과 반성 저자는 단순히 심리 조작의 기법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일상에서 어떻게 인지하고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실용적인 조언을 제공한다. 이 부분에서 독자는 심리 조작이 단순히 부정적인 의미로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방향으로도 활용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예를 들어, 협상 상황에서 상대방을 설득하거나, 자녀에게 좋은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심리 조작 기법을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이 단순히 심리 조작의 '사용법'에만 초점을 맞춘 것은 아니다. 저자는 독자에게 심리 조작이 가지는 윤리적 딜레마에 대해서도 고민해볼 것을 제안한다. 심리 조작은 상대방의 의사와 상관없이 그들의 행동을 유도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이기 때문에, 이를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높은 윤리적 책임이 따른다. 저자는 독자가 이 책을 통해 얻은 지식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사용하길 권장하며, 심리 조작이 가져올 수 있는 부정적인 결과에 대해서도 충분히 고려해야 함을 강조한다. ### 4. 결론 오카다 다카시의 『심리 조작의 비밀』은 심리학에 관심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타인과의 관계를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유익한 책이다. 책은 심리 조작의 개념과 기법을 명확하게 설명하면서도, 독자가 이를 실제 상황에서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또한, 저자는 심리 조작의 윤리적 측면에 대한 고민을 독자에게 상기시키며, 지식의 남용을 경계할 것을 당부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자신도 모르게 영향을 받는 심리적 조작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보다 주체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심리 조작의 비밀』은 단순한 심리학 서적을 넘어, 현대 사회에서의 생존 전략을 가르쳐주는 실용서로서의 가치가 충분하다.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얻은 통찰을 윤리적으로 사용하며, 타인과의 관계에서 보다 건강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나가길 기대한다.
  • 2024-08-09 김형진
    데미안(미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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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미안을 읽고 싱클레어는 부모의 따뜻한 보살핌과 기독교 신앙의 가르침 안에서 자라는 평범한 소년이었다. 그는 부모가 품어주는 밝은 세계가 주는 편안함 속에서 안락을 누렸지만, 동시에 부모의 세계 밖에 있는 어둠의 세계에도 두려움과 함께 호기심을 갖고 접촉하고 있었다. 그곳은 때로는 욕설과 싸움이 있었지만, 때로는 솔직한 감정의 교류가 그를 유혹하고 있었다. 싱클레어는 자신의 환경으로부터 밝음과 어둠의 두 세계를 발견하고 모두 마음에 품으면서, 어느 곳에도 온전히 속하지 못한 채 갈등하게 된다. 싱클레어는 이웃의 가난한 동갑내기 친구들과 어울려 지내던 중에, 프란츠 크로머라는 불량 소년으로 인해 어둠의 세계에 깊이 발을 내딛게 된다. 그는 크로머에게 뜻하지 않은 거짓말을 트집 잡히게 되고, 이로 인해 부모의 돈을 훔쳐 크로머에게 바치는 일을 계속하게 된다. 탕자처럼 부모의 뜻을 거역하고 죄를 저질렀다는 죄책감과 양심의 가책으로 인해 싱클레어는 극도로 두려워하면서도, 부모에게 고백하지 못한 채 떳떳하지 못한 일을 계속하게 된다. 그러던 중에 싱클레어는 학교로 새로 전학 온 데미안을 만나게 된다. 데미안은 싱클레어가 갖고 있는 내면의 갈등과 외부의 고통을 발견하고, 선악의 이분법적 세계로부터 벗어나 독립할 수 있게끔 그를 돕는다. 싱클레어는 데미안을 통해 흔히 알고 있고 한번도 의심해본 적이 없는 성서의 두 이야기 - 카인과 아벨, 예수와 십자가 위의 두 도둑 - 를 전혀 다르게 바라볼 수 있음을 깨닫는다. 즉, 카인은 극악무도한 살인자가 아니라, 강인한 내적인 힘을 갖고 신으로부터 독립하였기에 약한 자들로부터 질시를 받은 종족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고, 또한 십자가 위의 두 도둑 중에 끝까지 자신의 신념과 가치를 지킨 채 죽음을 떳떳이 맞이한 한 도둑이 예수 앞에 무너진 다른 도둑보다 내면의 진실에 보다 더 충실하였다고 볼 수 있다. 이렇듯 싱클레어는 데미안을 통한 새로운 해석과 그와의 교류를 통해, 어릴 적 선악의 이분법적 세계의 구분과 가르침이 절대적인 것이 아님을 알게 되고 부모의 밝은 세계로부터 독립한다. 하지만 그 대신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찾아 나서야 하는 책임의식과 무게감을 안은 채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된다. 그리고 자아를 찾기 위한 싱클레어의 여행이 시작된다. 싱클레어는 고독과 냉소 가운데 불량한 패거리들과 어울려 술과 향락, 성욕에 취해 지낸다. 그는 금지된 악의 세계를 맘껏 경험하지만, 그 속에서 몸과 마음이 망가지는 자신을 보며 한편으로는 쾌감을, 다른 한편으로는 참담한 좌절을 맛보아야 했다. 어린 시절에 밝음의 세계에 갇혀있는 대신에 이제는 어둠의 세계에 사로잡힌 자신을 발견한 것이다. 싱클레어는 이 시기에 베아트리체라는 - 그가 그렇게 이름 붙인 - 새로운 이성을 발견하고, 그녀를 자신의 새로운 이상으로 삼아 자신의 내면의 세계를 다시 세우려 노력한다. 즉, 그는 자신의 의지로 선한 세계를 세우고자, 그는 절제와 순결, 정결함과 품위를 지키며 생활하고자 한다. 그러던 중에 데미안을 떠올리고 그에 대한 그리움으로, 자신이 그린 '알을 뚫고 날아오르는 매'의 그림을 데미안에게 보낸다. 데미안으로부터 온 답장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써 있었다. "새는 알을 뚫고 나오기 위해 싸운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알을 뚫고 나온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다." 그 후 싱클레어는 아프락사스의 의미를 찾아 방황한다. 그는 아직 선과 악을 초월하여 자유로운 내적 자아를 확립하지 못한 채 금욕과 절제를 통해 선한 세계를 세우고자 노력하고 있었기 때문에, 베아트리체의 영상을 통해 일시적으로 잠재웠던 성적 욕구로 인해 괴로워하고 있었다. 이 때 싱클레어는 오르간 신부 피스토리우스를 만나 그로부터 아프락사스의 의미를 배우게 된다. 그는 신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악마이기도 한 아프락사스를 알아가면서, 선과 악의 내면의 갈등을 통합해나가는 내적 자아의 힘을 발견하게 된다. 그는 피스토리우스와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내적 자아의 진보를 경험하고, 점차 자신의 꿈, 생각, 감정에 대해 신뢰를 가지게 된다. 그는 이제 자신의 성적 욕구를 더욱 성숙하게 다룰 수 있게 되었다. 어느 날 그는 어머니이자 연인이면서 동시에 창녀이자 매춘부인, 낯선 여성의 영상을 꿈 속에서 대면하게 된다. 싱클레어는 마치 야곱의 씨름처럼 자신의 꿈에 나타난 영상과 씨름하면서, 선악의 모든 대립되는 세계가 자신 안에서 통합되는 일체감, 즉 아프락사스를 체험하게 된다. 이제 비로소 어릴 적 <두 세계>의 억눌림과 죄의식으로부터 완전히 갈라서고 자유로워진 것이다. 하지만 싱클레어와 스승인 피스토리우스와의 관계는 곧 파국을 맞게 된다. 싱클레어는 피스토리우스가 내뱉는 아프락사스의 가르침에 대해 의문을 갖는다. 아프락사스는 선과 악을 통합하는 내적인 건강한 분별력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힘인데, 이러한 가르침과 달리 피스토리우스는 과거의 종교 의식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싱클레어의 신랄한 비판으로 인해 두 사람의 관계는 깨지고 만다. 하지만 그는 이 경험을 통해, 아프락사스의 진정한 성취는 자기 자신에게로 가 자신의 운명을 찾아 그 운명을 자신 속에서 온전히 살아내는 것, 그리고 스스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자 실천하는 것, 이를 위해 감당해야 할 고독의 깊이가 절대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러한 깨달음 속에서 그는 대학에 진학한다. 싱클레어는 기성품과 같은 수업을 제공하는 대학 교육과 패거리에 휩쓸리는 대학 문화에 염증을 느끼고, 자신만의 공간에서 니체를 사유하며 고독하지만 자유로운 생활을 만끽한다. 그러던 중에 그는 우연히 데미안과 조우하게 되면서 두 가지 환경에 놓이게 된다. 즉, 당시의 시대적 환경인 전체주의와 전쟁과 대면하게 되고, 동시에 데미안의 어머니인 에바 부인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데미안은 제국주의와 전체주의의 망령이 지배하여 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기 직전인 당시의 시대상황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이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공동체 모임을 갖고 있었다. 싱클레어는 이 모임에 참여하였고, 이 모임을 통해 사랑과 우정을 나누고 세계에 대한 진지한 대화를 나누었다. 즉, 그는 자유롭고 독립된 개인들의 연대 공동체인 데미안과 에바 부인의 이 모임을 사랑했고, 그 안에서 커다란 충족감을 누렸다. 그와 함께 싱클레어는 에바 부인에게서 이성애를 느낀다. 에바 부인은 그가 꿈 속 영상을 통해 그토록 강렬하게 내면에서 그리워했던 아프락사스의 얼굴이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그에게 있어서 한편으로는 자신을 내면의 성숙으로 이끄는 한 상징의 모습으로, 다른 한편으로는 관능적 욕구를 불태우게 만드는 현실 속 여인의 모습으로 다가왔다. 그는 때때로 위태롭기도 했지만 에바 부인과의 관계에서 죄책감에 빠지지 않고 아프락사스의 성숙함을 잃지 않는다. 에바 부인, 데미안, 싱클레어 모두가 전쟁의 예감을 각자의 방식으로 체험한 가운데, 드디어 전쟁이 시작되었다. 데미안은 준비된 사람답게 러시아와의 관계 악화 및 전쟁 선포라는 국제 상황을 주의깊게 바라보고 있었고, 대위로서 전쟁에 참여한다. 싱클레어 또한 데미안으로부터 전쟁의 소식을 전해 듣고, 세계의 거센 흐름 앞에 자신에게 맞닥뜨린 운명을 대면하기 위해 전쟁터로 나간다. 싱클레어는 전쟁터에서 큰 부상을 당하게 되지만, 그것은 그가 그에게 주어진 절대적인 운명을 용기있게 대면한 결과일 뿐이었다.
  • 2024-08-09 김형진
    세법개론2(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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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내가 약 25년전 처음으로 회계사를 공부하겠다고 마음먹고 들었던 강의 교재이다. 회계사를 공부하면 중급회계, 세무회계,영어, 경제학, 상법 등을 공부하는데 우스게 소리로 약 50%가 중급회계를 공부하다 멈추고 남은 사람의 50%가 세법 공부하다 그만둔다고 할 만큼 세법은 회계사 시험의 최대 난제이자 어렵다. 그런데 한번 공부를 잘해두고 틀을 잡으면 구조가 생각보다 쉽다. 회계를 기본으로 하여 여기서 세법에서 인정하는 것과 인정하지 않는 것을 조정하고 정부 정책에 따라 혜택을 주는 감면, 면제, 공제 등을 반영하면 된다. 이런 전체적인 애기는 조금만 들으면 아 이까짓 것 그 정도야, 하지만. 막상 책을 펼치고 공부하다보면 조정해야 하는 항목의 다양함과 복잡함에 혀를 내두르고 차리리 돈주고 맏긴다는 애기가 나온다. 이 책을 처음 공부하던때인 청운의 꿈을 가진 20대 후반, 젊고 의욕 있는 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이해가 안되었다. 당시 강사가 자주하던말은 일단 외워두세요 였다. 근데 그때 생각은 멀 알아야지 외우지,,, 근데 무작정 외우다 보니 나중 이해가 조금되었고, 이해된 내용을 다시 외우니 나머지도 이해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져 나중에는 회계사 시험에 합격하여 언 25년을 살아왔다. 내가 이 책을 다시 볼려고 마음먹고 선택한 이유는 초심 때문이다. 예전 좋은 회계사가 되기 위해 늦은 시간까지 공부하던 그 열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 열정으로 공부해서 대한민국 최고 회계법인인 삼일회계법인을 다녔고, 그때 경험했던 다양한 업무로 인해 나는 성장의 밑천을 얻었고, 그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에셋으로 이직하여 대한민국 최고의 자본시장 플레이어로 날 수 있었다. 이후 회계사라는 전문가의 삶을 내려놓고 어느덧 한 조직의 직장인, 특히 은행원으로 살다 보니 회계와 세무라는 전문지식과 점점 멀어졌고, 이젠 기억은 나지만 익숙하지 않은 애매한 수준의 위치에 와버렸다. 그렇다고 앞으로 회계와 세무를 완전히 버리고 일반인으로 살 것인가 하면 그것도 아닌 듯하다. 송충이는 뽕잎을 먹고 살아야 한다는 말처럼 언젠가는 다시 회계와 세무를 되 새겨야 할 타임이다. 물론 지금도 은행에서 근무하다보니 구조조정과 M&A를 하다보니 회계와 세무를 이용하지만 아주 전문적으로 활용하지는 않는다. 그 지식이 더욱 전문적이라면 훨씬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리고, 세법은 시대와 정부 정책에 따라 변화가 아주 크다. 일반법은 헌법이념이 변하지 않는 한 크게 변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세법은 경제 상황 및 정부 의지, 특히 부동산과 관련해서는 매우 크게 변한다. 아마, 부동산 분야는 너무 세세한 부문은 많은 것이 변해서 그걸 다 따라가서 이해하고 업무 처리를 즉시 할 수 잇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고 기존 자료를 다 뒤져서 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이리라. 그러다보니, 개정된 세법을 그것도 몇 십년이 지나 다시 공부하면 처움 공부하는 느낌이 들 수가 있어서 예전 익숙하게 공부했던 책을 다시 선택했다. 이점이 내가 이책을 다시 선택한 이유이다. 이 책은 크게 두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권은 세법 구성의 틀과 국세의 기본을 얘기하는 국세기본법, 그리고 개인의 소득과 관련된 소득세법, 상거래에 따라 단계별로 가치가 증가한 부문에 대해서만 납부하는 부가가치세법으로 구성된다. 제2권은 기업 활동에서 발생하는 법인세를 다룬다. 우선, 처음 세법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전체적인 법 체계를 알아야 하고 그 다음에는 이러한 세법을 구성하는 국세와 지방세로 나누어지는 부문을 이해해야 한다. 그 다음 지방세는 별도 지방세법이라는 과목에서 배우므로 논외로 하고 국세와 관련된 기본법을 배운다.그럼 전체적인 법에 대해 이해했으므로 법이 적용되는 주체인 개인과 법인에 따른 과세체계와 방법을 배우면 된다. 그리고, 이들이 각 재화와 용역의 거래단게에서 발생하는 가치증분에 대한 부가가치세와 재화와 용역을 유상으로 이전하는 경우에는 양도소득세법, 무상으로 증여하거나 상속하는 것에 대해서는 상속세 및 증여세법을 배우면 거래단계에서 발생하는 모든 법을 배우게 된다. 다만, 법체계, 소득세법, 양도소득세법, 부가가치세법, 상속세 및 증여세법을 한 권에서 배우고 나머지 책에서는 법인세만 배우는 이유는 법인세는 소득세와 달리 법인에 인격이 인위적으로 부여하여 법률행위를 가능하도록 한 개념적인 것이므로 법인세법 안에 양도소득세와 상속세 및 증여세법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세법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법인과 관련된 것이라 이에 대한 부문을 세부적이고 구체적으로 다루기 위해 별도의 영억에서 다룬다. 저자는 1990년대 후반부터 강의를 시작하여 아직까지 강의를 하고 있으니 거의 30년을 강의하는 전문 강사로 내용을 상당히 압축적이고 효율적으로 강의한다. 특히 이 책은 매년 개정되는 세법 개정내용과 시행령 개정내용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으며 입법취지를 쉽게 풀어 가급적 간결하게 정리하여 처음 접하는 사람도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또한, 공인회계사나세무사용 수험서로 제작되다 보니 별도의 서머리 노트를 제공하여 공부한 내용을 암기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구성되어 있다. 다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세법은 회계 결산을 기초로 차이부문만 조정하는 방식으로 구성되다 보니, 아무래도 회계적 지식도 상당히 요한다. 이점에서 우선 중급회계를 먼저 공부하애 하지 않나 하지만 그래도, 명색이 25년차 회계사라 짬으로 회계를 어느 정도 안다고 믿고 세법부터 다시 시작할런다.
  • 2024-08-09 정태준
    세계를 움직인 열 가지 프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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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가 움직인 열 가지 프레임》은 수바드라 다스가 쓴 책으로,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다양한 '프레임'에 대해 탐구합니다. 이 책은 단순히 이론적인 설명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사례와 함께 프레임의 개념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여 독자들이 보다 깊이 있는 이해를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수바드라 다스는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어떻게 형성되고, 그것이 우리의 행동과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탐구합니다. ### 1. 프레임의 개념 책의 서두에서 저자는 '프레임'이라는 개념을 정의합니다. 프레임은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고 해석하는 틀로, 특정한 관점이나 시각을 통해 정보를 조직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역할을 합니다. 수바드라 다스는 프레임이 우리의 사고방식에 얼마나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지를 설명하며, 이러한 프레임이 우리의 행동과 선택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합니다. 그는 프레임이 단순한 인식의 도구가 아니라, 우리의 정체성과 가치관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주장합니다. ### 2. 열 가지 프레임의 소개 책의 주요 내용은 세계를 움직인 열 가지 프레임에 대한 설명입니다. 저자는 각 프레임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그리고 그것이 역사적 사건이나 사회적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그는 '경제적 프레임'이 어떻게 자본주의 사회에서 개인의 행동을 규정짓는지를 설명하며, 경제적 이익이 개인의 선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합니다. 또한, '정치적 프레임'이 어떻게 권력 구조를 형성하고, 사회적 불평등을 지속시키는지를 탐구합니다. ### 3. 사례 연구 수바드라 다스는 각 프레임을 설명하기 위해 다양한 역사적 사건과 사회적 현상을 사례로 제시합니다. 그는 프레임이 어떻게 특정 사건을 해석하고, 그 결과로 이어지는 행동을 이끌어내는지를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그는 특정 전쟁이나 사회 운동이 어떻게 특정 프레임에 의해 정당화되었는지를 분석합니다. 이러한 사례 연구는 독자에게 프레임의 실제적인 적용을 보여주며, 이론이 어떻게 현실에 연결되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 4. 프레임의 변화 저자는 프레임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시대와 상황에 따라 변화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그는 새로운 정보나 경험이 기존의 프레임을 어떻게 수정하거나 대체할 수 있는지를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과거의 전통적인 성 역할에 대한 프레임이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분석하며, 이러한 변화가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합니다. 이는 독자에게 프레임의 유동성과 그에 따른 사회적 변화의 가능성을 인식하게 합니다. ### 5. 비판적 사고의 중요성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저자가 비판적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독자에게 자신이 가진 프레임을 의식적으로 돌아보고, 그것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성찰할 것을 권장합니다. 수바드라 다스는 우리가 가진 프레임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며, 때로는 편견이나 고정관념에 기반할 수 있음을 지적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다양한 관점을 수용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 6. 프레임의 사회적 영향 수바드라 다스는 프레임이 개인의 인식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논의를 펼칩니다. 그는 특정 프레임이 사회적 담론을 형성하고, 그 결과로 나타나는 정책이나 행동이 어떻게 사회를 변화시키는지를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환경 문제에 대한 프레임이 어떻게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하며, 이는 독자에게 사회적 책임과 개인의 역할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 7. 결론 결론적으로, 《세계가 움직인 열 가지 프레임》은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프레임의 개념을 깊이 있게 탐구한 책입니다. 수바드라 다스는 프레임이 우리의 사고방식과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명하며, 독자에게 비판적 사고의 중요성을 일깨워 줍니다. 이 책은 단순한 이론서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이해하고, 그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재조명할 수 있는 귀중한 안내서입니다. 이 책을 통해 나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가진 프레임이 우리의 행동과 선택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함으로써, 보다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관점을 수용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태도를 기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수바드라 다스의 《세계가 움직인 열 가지 프레임》은 나에게 많은 통찰을 주었고, 앞으로의 삶에서 내가 가진 프레임을 돌아보고, 더 나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책은 단순히 개인적인 성장에 그치지 않고, 사회적 변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데에도 큰 영감을 주었습니다. 결국, 우리는 각자의 프레임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지만, 그 프레임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다양한 시각을 수용하고,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성장과 변화로 이어질 것입니다. 수바드라 다스의 이 책은 그러한 여정을 함께할 수 있는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입니다.
  • 2024-08-09 박경창
    만약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고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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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에 한 번쯤 해외로 떠나는 것이 평범한 일이었던 시대가 코로나19에 의해 격변했다. 대체 언제쯤 해외여행이 가능해질지, 안전한 여행이 가능하기나 할지 모든 것이 불확실한 이때, 위스키 향이 물씬 풍기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여행 에세이로 확실한 대리만족을 느껴보자. 《만약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고 한다면》은《무라카미 하루키의 위스키 성지여행》을 전면 개정한 것으로, 하루키 부부가 위스키를 테마로 하여 ‘위스키의 성지’라 할 수 있는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를 여행하며 그곳의 유명한 위스키인 싱글 몰트 위스키와 아이리시 위스키를 마음껏 맛보고, 그 위스키가 만들어지는 공정 등을 둘러보면서 쓴 에세이다. 왜 하루키는 스코틀랜드의 아일레이 섬과 아일랜드를 위스키의 성지로 생각한 것일까? 위스키를 가장 먼저 제조한 나라가 아일랜드라고 한다. 이후 15세기 무렵부터 위스키 생산기술이 스코틀랜드로 전해지기 시작했는데, 아일랜드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하는 아일레이 섬이 앞서 그 기술을 도입하게 되었다. 결국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 아일레이 섬이 위스키를 가장 먼저 제조한 두 고장이라 할 수 있다. 하루키는 어떤 술이든 그 술이 빚어지는 고장에서 마셔야만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이 두 고장을 찾아 나서게 된 것이다. 작가정보 만약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면, 이처럼 고생할 일은 없었을 것이다. 나는 잠자코 술잔을 내밀고 당신은 그걸 받아서 조용히 목 안으로 흘려 넣기만 하면 된다. 너무도 심플하고, 너무도 친밀하고, 너무도 정확하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우리의 언어는 그저 언어일 뿐이고, 우리는 언어 이상도 언어 이하도 아닌 세상에 살고 있다. 우리는 세상의 온갖 일들을 술에 취하지 않은 맨 정신의 다른 무엇인가로 바꾸어놓고 이야기하고, 그 한정된 틀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아주 드물게 주어지는 행복한 순간에 우리의 언어는 진짜로 위스키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우리는-적어도 나는-늘 그러한 순간을 꿈꾸며 살아간다. 만약 우리의 언어가 위스키라면, 하고. “우리는 장례식에서도 위스키를 마시지” 하고 아일레이섬 사람은 말한다. “묘지에서 매장이 끝나면, 모인 사람들에게 술잔을 돌리고 이 고장에서 빚은 위스키를 술잔 그득 따라주지. 모두들 그걸 단숨에 비우는 거야. 묘지에서 집까지 돌아오는 춥고 허전한 길, 몸을 덥히기 위해서 말야. 다 마시고 나면, 모두들 술잔을 바위에 던져서 깨버려. 위스키 병도 함께 깨버리지. 아무것도 남기지 않아. 그것이 관습이거든.” 아이가 태어나면 사람들은 위스키로 축배를 든다. 그리고 누군가 죽으면, 사람들은 아무 말 없이 위스키 잔을 비운다. 그것이 아일레이섬이다. 요컨대 거기에는 ‘이것이 옳다’라는 식의, 소위 말하는 보관법의 정석은 없다. 펍의 주인이 “우리 가게에선 말이지, 이게 올바른 방법인 거야”하고 생각하면, 그것은 국지적으로는 고스란히 옳은 것이 된다. 그런 까닭에 아일랜드라는 세계에서는 무수한 펍적 정의가 병립적으로 존재한다. 이렇게 인구가 적은 나라에서 이토록 펍이 많은데도 용케 운영이 된다는 게 나로서는 놀랍기 그지없지만, 그래도 다들 장사가 되는 걸 보면 신통한 노릇이다. 모두들 어지간히도 술을 마시는 모양이다. 그리고 모두들 그만큼 기호가 분명한 모양이다. 아일랜드라는 풍토에는 전체적으로 그런, 약간은 수줍은 구석이 있다. 그것은 우리에게-말하자면, 이집트의 피라미드나 그리스의 신전, 혹은 나이아가라 폭포처럼-엄청나게 큰 감동이나 경탄, 혹은 깊은 생각 같은 걸 직접적으로 요구하지 않는다. 어디를 가도 풍경은 아름답지만, 이상하게도 그림엽서처럼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은 듯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아일랜드의 아름다움이 우리에게 내미는 것은 감동이나 경탄보다는 오히려 위안과 진정에 가까운 것이다. 세상에는 입을 열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리지만, 일단 말문이 트이면 온화한 어조로 몹시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이 있는데(그리 많지는 않지만), 아일랜드는 그런 느낌이 드는 나라다. 《상실의 시대》,《해변의 카프카》,《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신의 아이들은 모두 춤춘다》등의 걸작을 잇달아 발표해 세계적 명성을 떨치고 있는 무라카미 하루키는 장편소설을 발표하기에 앞서 한동안 해외여행을 즐긴다고 한다. 언제나 일본문학 또는 일본인이라는 울타리 안에 안주하는 것을 거부하고, 인류의 문학 그리고 코스모폴리탄적인 인물을 지향하는 하루키가 위스키의 성지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를 방문하여 애주가로서 그곳의 술맛을 만끽하고, 그곳의 아름답고 독특한 풍토에 대한 감탄의 글을 엮어 냈다. 특히 이번 최신 개정판에는 무라카미 요오코의 싱그러운 여행 사진이 9장 더 추가되었으며, 표지와 본문 디자인을 트렌디하게 재구성해 여행지의 느낌을 더욱 살렸다. 2주간의 짧은 여행기지만, 하루키의 글과 여행의 동반자였던 부인 요오코가 찍은 사진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술을 못 마시는 독자라도 위스키의 향취에 빠져들게 된다.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의 아름다운 풍경과 위스키 문화에 대해 감탄하는 글 속에서 여행이 얼마나 즐겁고 보람되는지 독자들은 다시 한 번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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