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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8-23 엄재규
    나는4시간만일한다(리커버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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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페리스의 ‘나는 4시간만 일한다(The 4-hour workweek)’는 2007년 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된 책이다. 이 책은 Definition, Elimination, Automation, Liberation, 4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먼저 성공에 대하여 재정의(Definition)한다. 성공은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아닌 시간당 많은 돈을 버는 것으로 재정의 된다. 그래서 성공한 사람은 적게 일하고 많은 여가를 보내며 자신이 꿈꾸던 활동을 한다. 외국어를 배울 수도 있고 운동을 더 할 수도 있고 전 세계를 여행하기도 한다. 일반인들은 매일 오전 9시에서 오후 5시까지 평생을 열심히 일하며 정년퇴직 후 또는 언젠가 부자가 된 뒤에 하고싶은 것을 하기를 꿈꾼다. 일상의 굴레에서 벗어나기를 두려워한다. 저자는 최악을 상정해 보라고 한다. 그려면 그 최악이 아주 회복이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고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한다. 저자는 당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구체적으로 목표를 세우고 꿈시간표를 작성해 보라고 한다. 그리고 당장 실행에 옮기라고 한다. 2단계는 단순함을 위한 제거(Elimination)이다. 효과와 효율을 구분해야 한다. 효과는 목표에 가까워지는 것을 의미한다. 효율을 그 일이 중요하던 중요하지 않던 경제적인 방식으로 수행하는 것을 뜻한다. 파레토 법칙은 80 대 20 법칙이다. 80퍼센트의 결과는 20퍼센트의 원인에서 나온다. 파레토 법칙을 역으로 말하면 파킨슨의 법칙이 되는데 중요한 일로만 업무를 제한하기 위하여 근무시간을 줄여라. 현대는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진다. 저자는 정보 다이어트를 해야한다고 한다. 저자는 뉴스를 거의 보고 듣지 않는다. 당장 일어날 중요한 일에 쓰일 정보만을 취사선택한다. 그리고 끝내지 않는 기술을 익히라고 한다. 책도 필요한 부분만 읽고 음식도 먹고 싶은 만큼 혹은 필요한 만큼만 먹는다. 드라마나 영화도 보다가 별로라면 즉시 자리를 뜬다. 다음은 거절하는 기술을 배우라고 한다. 중요한 일만 하고 사소한 일은 무시한다. 그리고 시간을 잡아먹는 일은 한꺼번에 몰아서 하라고 한다. 3단계는 자동화(Automation)이다. 자신의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는 아웃소싱을 해야한다. 책에서는 온라인으로 원격 인도인 비서를 채용하여 업무를 위임하는 사례와 그 잇점을 설명한다. 그 다음에는 수입을 자동화하여야 하는데 먼저 접근하기 좋은 틈새시장을 찾아야 한다. 시작은 작게 하더라도 생각은 크게 갖도록 한다. 시장을 찾았으면 제품을 브레인스토밍한다. 제품의 장점은 한 문장으로 요약될 수 있어야 하고 가격은 50달러에서 200달러 사이가 좋다. 사전에 제품을 마이크로 테스트해야 하는데 경쟁 제품을 능가해야 하고 구글 광고 등을 활용해 테스트를 한다. 그리고 그 결과에 따라 투자하든지 포기하든지 결정한다. 제품이 팔리기 시작하면 그 자체로 운영되고 자율 조정이 가능한 사업 구조를 설계한다. 사업이 마지막 단계에 이르고 현금이 쌓이기 시작하면 고객을 재평가하여 솎아 낸다. 나쁜 고객은 비용을 발생시키고 잠재적 위험이므로 피하도록 한다. 4단계는 원할 때 일하고 살고 싶은 곳에서 사는 해방(Liberation)이다. 직장을 유지한다는 것을 전제로 구속에서 벗어날 힘을 기르기 위해서 두 가지를 고려해야한다. 업무 측면에서 원격 근무가 가져올 이익을 보여 주는 동시에, 원격 근무를 거절하면 얼마나 대가를 치루고 고통스러워지는가이다. 회사가 당신에게 투자하게 만들어야 하고 회사 밖에서 오히려 성과가 향상된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업무 면에서는 이익을 계량화하여 준비한다. 회사에 원격근무를 가볍게 제안한다. 그리고 그 시간을 연장한다. 어떤 직장은 개선의 여지가 전혀 없는데 그 때는 결단을 내리고 직장을 버릴 것을 고민해야 한다. 당장 먹고 살 걱정과 경력을 망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앞서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저자는 먼저 미니 은퇴를 자주 해볼 것을 조언한다. 현대인은 일에 중독되어 있는데 일을 없앤 후 공허함은 끊임없는 배움과 봉사활동, 여행으로 채울 수 있다. 인생을 즐겨라. 책이 번역서다 보니 문장이 잘 안 읽히는 단점이 있었고, 저자의 주장이나 내용도 미국에서 그것도 아주 유능한 사람에게만 실현가능성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은퇴가 몇 년 남지 않은 나로서는 은퇴설계에 도움이 되는 내용이었다 하겠다.
  • 2024-08-23 홍준용
    작은 변화에도 걱정이 많아지는 예비 엄마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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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이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고 건강하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 다행히도 그런 임신부가 대부분이기는 하다. 하지만 임신이 별 어려움 없이 순탄하게 지속될 거라고 생각한다면, 마음은 지나치게 낙관적이거나 현실을 잘 모르는 것이다. 모든 임신이 항상 성공적으로 끝나지는 않는다. 임신 초기와 중기에 유산을 겪는 산모도 있다. 임신 말기에 어이없게 사산이 되기도 한다. 태아에게 이상이 발견되어 간절히 원하던 임신을 포기하기도 하며, 낳아서 치료하기로 했더라도 출산 후의 경과를 생각하면 의사로서 여전히 마음이 편하지 않다. 조산으로 소중한 아기를 잃는 경우도 있다. 고비를 넘겨 아이를 살리기는 했는데 심각한 장애를 가지고 평생을 살아야 하는 일도 있다. 임신과 분만에 대한 정보가 서적·잡지·대중매체, 그리고 인터넷에 많다. 증명된 사실도 있지만 틀린 내용이나 과거의 잘못된 정보를 전하기도 하고, 드물게 일어나는 일회적인 사건을 모두에게 일어나는 일인 양 오도하는 수도 종종 있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하여 실제보다 과장되게 기술하는 사례도 심심찮다. 임신과 분만을 전문으로 30년 넘게 진료한 의사로서 지금까지 확인된 사실에 근거하여 객관적으로 정확한 정보를 전해줄 의무가 있다고 생각되어 이 책을 쓰게 됐다. 전문가로서 부끄러운 내용은 쓰지 않았다고 자부할 수 있다. 산전 관리는 꼭 받아야 합니다. 임신부와 태아가 위험한 상태이지만 증상이나 징후가 없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통계에 따르면 1900년대 초에 10만 명의 신생아가 태어나면 임신부가 800~900명 사망했습니다. 이 숫자는 출산 후 출혈로 사망에 이른 임신부를 포함합니다. 임신부가 철분제를 먹는 것은 태아를 위해서가 아닙니다. 임신부가 심한 빈혈 상태라도 태아의 혈색소는 거의 정상입니다. 임신부의 건강을 위해 철분제를 복용합니다. 빈혈이 심하면 여러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또한 분만 과정에서 어느 정도 출혈이 있을 수 있으므로 미리 피를 준비해둔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임신부의 영양이 태아의 성장과 관련은 있지만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닙니다. ‘태아는 기생충’이란 말이 예전 산부인과 교과서에 있었습니다. 태아는 자신이 살기 위해 숙주(임신부)의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필요한 모든 것을 섭취합니다. 임신부의 영양 상태가 좋지 않다고 덜 가져가지 않습니다. 임신부가 심한 빈혈이 있더라도 태아에서 빈혈이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기형아 검사에서 음성이면 태아는 정상이라는 뜻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만일에 1:1,000의 수치가 나오면 저위험군으로 판정하고 양수천자를 권유하지 않지만, 같은 수치가 나온 임신부 1,000명 중 1명은 다운증후군 신생아를 낳는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저위험군이라는 것이 신생아가 다운증후군이 아니라는 것을 보장해주지는 못합니다. 임신과 출산은 축복받을 일이다. 하지만 임신한 동안 여성은 평온하고 행복하지만은 않다. 한 생명을 오랜시간 몸 안에서 길러내어 생명을 잉태한다는 대단하고 중요한 일을 해나가는 동안, 입덧부터 출혈까지 다양한 변화를 오롯이 혼자 감당하게 된다. 그래서 여성은 때로 외롭고 두렵다. 임신 전에는 몰랐고 임신한 후 경험자들에게 묻기 전에는 알 수 없는, 수많은 몸의 변화. 여성들은 그 변화 앞에서 때로 당황한다. 자신의 무지함을 마주하며 아이를 낳기도 전에 좋은 엄마가 될 수 없을까봐, 엄마로서의 자질이 없을까봐 자책한다. 생명을 품고 있는 만큼, 그 존재 자체가 소중한 임신부. 그러나 태아 중심으로 발전해온 임신·출산 문화에서 임신한 여성이 겪는 다양한 변화와 위험은 혼자서 대비하거나 예방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시간에 쫓기는 진료를 받다보면 궁금증을 세세히 풀어나가기도 쉽지 않다. 때문에 인터넷에 의지하게 되고, 그 안에서 정보를 얻으려 애쓴다. 하지만 잘못된 지식이 너무도 많다. “산부인과 의사는 임신과 출산이 얼마나 어렵고 위험한 일인 줄 알고 있다. 의사로서 가장 안타까운 점은 아주 많은 예비 부모가 임신과 분만에 대하여 잘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위험한 검사 혹은 시술을 해야 할지부터 분만 방법의 선택까지, 결정할 일이 너무 많다. 이런 모든 것을 적절하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앎이 필요하다. 주변의 비전문가에게 물어보거나 누구의 의견인지 확인할 수도 없는 정보에 의지하기에는 너무 중요한 문제이지 않은가.” 이것을 제대로 알수있다.
  • 2024-08-23 이유나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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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난다의 시의적절 시리즈는 열 두명의 시인이 각자 매일 한 편의 글과, 매월 한 권의 책을 출간하여 일년을 채워가는 프로젝트다. 그 중에서도 이번 7월의 주자는 황인찬 시인이었다.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되는, 투명하고도 눅진한 기운이 느껴지는 7월은 여름 냄새가 가장 잘 느껴지는 시기다. 하루는 시로, 또 하루는 에세이로 7월을 차곡차곡 채워나가는 과정이 재미있다. "정말로 세월이란 무상한 것이고, 눈에 보이지도 않는 마음은 때에 따라 이리저리 바뀌기만 한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우리는 스스로 어디가 얼마나 변했는지도 모르는 채로 이전과는 다른 사람이 되어갈 따름이다. 옛 사람들이 그토록 세월에 대해 노래했던 이유를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지난 서울국제도서전에서 황인찬 시인을 보고 왜인지 모를 다정한 느낌과 따듯한 문체에 한마디로 반해버렸는지도 모른다. 마침 그 때 시의적절 시리즈에서 황인찬 시인의 이름을 발견하고야 말았다. "잠시 작게 고백하는 사람"이 시인 자신을 말하는 것일까? 제목과 같이 조곤조곤 자신의 이야기를 읊조리듯 말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그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도 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는 점으로 보아 일상에 얼마나 많은 부분에 시가 녹아있는지 알 수 있었다. 시와 시인에 대한 막연한 선입견 때문이었는지 모르지만, 생각보다 솔직하고 거침없이 내면의 이야기를 드러내는 점에서도 내심 놀랐던 것 같다. 부정적인 감정이라고는 없는 부드럽고 순한 사람으로 보았는데, "나를 추동하는 것은 언제나 수치심이었다."와 같은 글을 읽을 때면 그가 쓰는 시의 동력이 과연 무엇일까 생각하게 했다. "나를 추동하는 것은 언제나 수치심이었다. 부끄럽고 싶지 않아서, 부끄러운 것을 피하고 싶어서, 무엇인가를 선택하거나 포기했다. 선택하는 일보다는 포기하는 일이 더 많았다. 그게 더 쉬우니까. 다치지 않으니까. 욕망을 갖지 않으면 부끄러운 일을 피할 수 있었다. 말을 하지 않으면 부끄럽지 않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부끄럽지 않았다. 사랑하지 않으면 부끄럽지 않았다. 미워하지 않으면 부끄럽지 않았다. 별로 자랑할 만한 태도는 아닐 것이다. 이러한 자기기만이야말로 가장 부끄러운 태도라는 것은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다. 무엇인가를 포기할수록 나는 더욱 부끄러운 인간이 되었다. 그러나 그것을 스스로 절감하면서도 이러한 태도를 쉽사리 바꿀 수는 없었다." 가벼운 에세이로 생각하고 집어들었을 때와는 달리 이 에세이는 그리 쉽게 읽히지는 않았다. 황인찬 시인의 시에 대한 고민, 그리고 시인의 역할에 대한 고민이 생각보다 깊고 진지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히려 좋았다. 어찌보면 너무 사소하다고도 볼 수 있는 작은 고민으로부터 시작한 이야기가 시가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심지어 이 제목이 된 문장 역시도 화장실에서 휴지가 굴러가는 바람에 화장실 안에 갖혀 나오지 못하는 사람의 고민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작은 고민과 고백이 문장이 되고 시가 되다니. "시의적절이라는 말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때에 어울리는 것, 당시의 사정이나 요구에 매우 알맞은 것을 뜻하는 말인데요. 이 말의 방점은 때가 아니라 저 사정과 요구 쪽에 찍어야만 합니다. 무엇인가를 요망하는 마음이 없다면 시의적절해질 수도 없으니까요. 우리가 무엇인가를 바랄 때에야 시의적절한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물론 바라기만 한다고 시의적절한 무엇인가를 만날 수 있다는 뜻은 아닐 겁니다. 결국 '때'라는 것은 우리의 뜻이 아니라 천지든 신명이든 다른 그 무엇에 달린 일이겠지요. 그러나 천지신명과 공자님과 부처님이 모두 거들어주더라도 우리가 마음먹지 않는다면 그 무엇도 시의적절할 수는 없습니다. (...)" '작가의 말'을 읽어보면 시의적절이라는 말의 개념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그 의미를 해석한다. 그리고 자신이 시를 쓰는 동력은 실상 '시의부적절'에 있으며, 그것을 이해하는 것이 시를 이해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또 그 이야기를 하는 것이 시의적절한 것이라는 것이다. 조금은 의아하고 황당하지만 결국 맞는 말인 것 같다. 이런 식의 황인찬 시인의 글들이 너무나도 좋다.
  • 2024-08-23 정하윤
    액체 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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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우 얇은 책이지만 읽어 내는 데에 많은 시간과 정성이 필요했다. 토마스 레온치니와 지그문트 바우만의 대담집. 그들은 피부의 변형-문신, 성형, 힙스터 공격성의 변화-집단 따돌림 섹스와 사랑의 변화-감정적인 전자 상거래 시대에 쇠퇴하는 금기들이라는 주제로 대화한다. N86세대부터 90년대 생, MZ세대에 이르기까지 연령대를 기준으로 구분 짓는 말은 항상 있었다. 이는 어찌 보면 너와 나를 구분 짓고, 서로를 이해하려 하기보다는 '원래 저래'라며 갈등을 회피하고 심화시키는 전초가 아닐까. 나이는 다르지만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동행인으로서 피부, 공격성, 사랑에 대한 다른 생각을 옳고 그름의 문제로 보지 말자라는 것이 지그문트 바우만의 골자이다.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말은 쉽지만 어려운 일이다. 나부터도 그렇다. '이렇게 하면 더 나을 텐데'라는 생각에 입이 근질근질하다. '라떼는' 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닌 듯. 소비사회로의 철저한 전환, 웹이라는 새로운 공간 등장으로 사회는 급변하고 있다. 환경과 문화가 다르니만큼 그 속에서 적응해 나가는 속도와 반응은 다양할 수밖에 없다.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없다면 사회는 파괴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 찬찬히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책이다. 매우 얇은 책이나 인덱스가 빽빽하게 붙었다. (헛된 망상이 분명한) 완전함에 대한 열망은 문명이 시작할 때부터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자신을 드러내어 보여 주는 무대로서 자신의 몸보다 훌륭한 것이 없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미적 감수성에는 주관과 객관이라는 두 가지 측면 말고도 문화적이고 지단적인 측면이 분명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근대를 가장 잘 대변하는 유행으로서의 미적 현상이 자주 언급되는데 이 유행은 '엔트로포포이에틱(antropopoietic)한, 즉 자신의 '인간됨'을 의식적으로 구축하는 인간존재의 한 부분을 이루고 있습니다. 인간존재의 출현 이후 사람들은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항상 염려했으며 대부분 지배적인 관습에 따라서 자신의 몸에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매일 아침 몸을 씻는 행위도 인간이 자신의 몸과 갖는 관계의 표현이고 '만물의 흐름'이라는 자연스러움을 거스르며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영국 인류학자 메리 더글러스(MAry Douglas)는 위생이 과학 발전에 따른 문제만은 아니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지그문트 바우만, 토마스 레온치니, 이유출판, 액체 세대 21쪽 이런 상황에서 과연 문신이 과거에 정치적 응집력이나 신념을 대변하는 기호로 사용된 것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을까요? 오늘날 이 모든 것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문신의 정치적 "동기"가 우리의 유동하는 근대 속으로 모두 사라진 것입니다. 우리가 매일 얼마나 많은 폭력, 그것도 우발적이며 아무런 이유도 동기도 없는 폭력적 광경에 노출되고 있는지 알게 될 겁니다. 악행은 정말 일상적인 것이 되었고, 그로 인해 우리가 악의 존재와 그 징후에 무감각해졌거나 아니면 조만간 그렇게 될 것이라는 점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악행을 저지르는 데에는 더 이상 동기가 필요 없어졌습니다. 집단 따돌림을 포함해서 악은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은밀하게 움직이던 단계에서 이제는 점점 더 증가하는 "방관자들"을 위해 여가와 오락의 영역으로 이미 상당 부분 이동하지 않았을까요? <액체세대> 지그문트 바우만의 마지막 대담집 중, 바우만의 말, 60쪽 ◆어빙 고프먼(Erviing Goffman) "일상생활에서의 자기표현"을 몸에 새기는 것. 보들레르, 영원을 찰나의 순간에 포착하려는 시도. 근대 이전에는 '주어진 것'으로 여겨지던 신체가 근대 이후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바뀌었다는 점. 그 과제는 사회가 제공한 모델과 재료를 이용하여 "유행"이라는 이름 아래 "창조적 재생산"이라는 복잡한 작업을 거쳐 개인에 의해 수행되고 있음. 영어로 '무엇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는'이라는 의미의 '힙(hip)'에 '~하는 사람'이라는 접미사 '-ster'가 붙어서 만들어진 단어. 1940년대 미국 주류 문화로부터 분리되어 대중의 흐름을 따르지 않고 자신들만의 고유한 패션과 음악, 라이프 스타일을 표방하던 젊은이들 또는 그러한 문화를 말함. 오늘날 힙스터는 공동체를 형성하기보다는 패션과 유행에 집중하며 엘리트주의적인 생활 방식을 선택한다는 특징이 있다. 빛바랜 셔츠, 뿔테 안경, 페도라, 덥수룩한 수염 등이 외적인 특징이며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등 친환경주의적인 취향을 보이는 한편 인디 음악, 독립 영화 같은 대중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오락에 열광하기도 함.
  • 2024-08-22 김윤빈
    명화로보는단테의신곡-리커버에디션(명화로보는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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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화로보는 단테의 신곡을 읽고>> 예전에 세계적인 4인의 시성-세익스피어,괴테,단테 및 호메로스 - 를 알면서 시도했던 작품이 바로 단테의 신곡이었는데 무척이나 지루하고 어려워서 읽기를 포기한 적이 있었다.그래서 이번에는 조금 쉬운 축약본 적인 이 책을 독서통신 주제로 선정하여 읽은후 감상을 적어본다. 신곡의 원 제목은 Commedia 즉 희곡이다 .참으로 비참하고 고통스러운 내용을 다루는 지옥편에 비해 연옥 과 천국편은 매우 행복한 내용을 담고 있어 슬픈 시작에서 행복한 결말에 이른다고 해서 희곡이라 한듯하다.그런데 보카치오가 다시 이제목에 형용사 Divina 를 덧붙여 희곡의 차원을 넘어 숭고하고 성스러운 뜻을 가진 신성한 희곡 Divina Commedia 로 불려진 듯하다. 표면적으로 신곡은 사후세계를 중심으로 한 단테의 여행담이라고 볼수 있으나 그가 아홉살에 만나 연정을 품은 베아트리체를 향한 순수한 사랑,현실 정치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으면서 겪어야 했던 고뇌에 찬 유랑생활, 그리고 망명 이후 심각한 정치적,종교적 문제들로 인해 계속 고민 했던 단테가 자신의 양심과 고민속에서 그 해법을 찾아 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거라고도 볼수있다. 단테가 33세 되던해 성 금요일 전날밤,그가 길을 잃고 어두운 숲을 헤메며 번민의 하룻밤을 보낸뒤 빛의 언덕으로 나가려 했으나 표범과 사자,늑대가 차례로 길을 막아 서서 올라갈 수가 없었다.여기서 표범은 정욕을 ,사자는 교만을,늑대는 탐욕을 상징하고 있다.그때 베르길리우스의 영혼이 나타나 단테를 지옥과 연옥의 산으로 안내한 뒤 산꼭데기에서 작별하게 되는데,그의 뒤를 이어 그가 아홉살때부터 흠모하고 사랑했던 여인 베아트리체의 안내를 받아 천국에 이르게 되고,또다시 베르나르란 세번째 안내자를 만나 마침내 이숲에서 벗어나 지상낙원에 이르게 된다. 신곡에서 아홉개의 구역으로 분류된 지옥은 영원한 슬픔과 괴로움의 세계를 나타내고,일곱 개의 구역으로 구성된 연옥은 구원받은 영혼이 천국으로 들어가기 전에 그 죄를 깨끗하게 씻어내는 곳이다.그리고 열 개의 구역으로 되어있는 천국은 인간들이 하느님에게 이르는 길을 제시하고 있으며 그 결말은 기쁨으로 끝이 난다. 이처럼 단테는 세 명의 안내자에게 인도되어 지옥과 연옥 천국을 차례로 돌아보면서 자연스럽게 마음이 정화되어 가는데,그런점에서 볼때 신곡은 카톨릭 교회의 교화서 라고도 할 수 있다. 이책은 원본에 비해 주석 없이도 잘 읽을수 있게 가능한 쉽고 재미있게 풀어 썻으며 원래 3권의 분량이나 압축해서 한권으로 압축 정리한 책이다. 단테의 신곡은 윤리의 필요성,선과악의 개념,신앙,사랑,인간공동체의 연대,영원한 생명의 기쁨,독창성 등이 완벽하여 이탈리아어의 기초로 가지 이어진 작품이다.이 책이 현대 사회를 살아감에 있어 가치관의 혼란과 미래의 불확실성을 겪으며 인간의 가치를 잊고 사는 우리에게 어느 것이 참다운 길 인가를 제시해 주는 사랑의 메시지가 될듯 하다. 특히 미켈란젤로는 단테를 일컬어 지구 위를 걸었던 사람중에 가장 위대한 사람이라고 극찬했고,괴테는 단테의 신곡을 인간이 만든것 중에 최고의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신곡은 토마스아퀴아스의 신학,스콜라철학,프톨레마이오스의 우주관,신비주의,그리스 로마 신화 성서 등 폭넓은 내용을 담고 있다.그 뿐만 아니라 중세 르네상스 문화의 선구적 요소라고 할 수 있는 낭만주의와 인간적 신회,사랑을 바탕으로 한 이지적 비판의식 등이 나타나 있다. 또한 단테 자신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신곡은 현실 세계의 사물을 빌려 하느님의 존엄과 심판,그리고 사랑과 구원의 진리를 투영하고 있다.특히 현세의 인간들에게 하느님 에게로 이르는 길을 제시해 주고 있다.그러나 무엇 보다도 신곡이 오늘날 여느 작품과 차별화 될 수 있었던 위대함을 이 작품이 단순히 인간의 죄에 대한 신의 처벌과 구원의 문제 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 현세를 날카롭게 직시하는 사회 개혁적인 내용을 저변에 깔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바로 이런 점들이 신곡을 오늘날 까지 세계 문학의 최고봉으로 우뚝 서게 한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싶다. 하여튼 단테의 베아트리체애 대한 위대한 사랑을 기리며...[끝]
  • 2024-08-22 김문정
    리얼 몽골 (2022-2023년 최신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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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 책을 선택한 계기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우선 몽골 여행에 대한 관심 때문이었다. 코로나가 유행하기 전 가장 가고 싶던 여행지 중 하나가 몽골이었는데, 거리도 가깝고 하여 부담없이 언제든 갈 수 있을 것 같아서 미루고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가 유행하면서 해외여행이 한동안 어렵게 되었고, 몽골 여행은 꽤 늦어지게 되었다. 몽골 사막 여행이 체력 소모도 심하고 먹는 것과 자는 것이 편안하지는 않다고 들어 더 나이가 들기 전에 한 번 도전해보기로 했는데, 아무래도 나는 유튜브보다는 책으로 여행기를 읽고 준비하는 것이 더 맞는 듯하여 몽골 여행을 준비할 수 있는 각종 콘텐츠가 담긴 책을 찾았다. 요즈음 많은 사람들이 몽골을 찾는다고 하여 몽골 여행 관련된 최신 책이 매우 많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코로나 이후 현황을 기준으로 몽골 여행을 준비할 수 있는 여행책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유명한 책들은 다 2020년 이전에 쓰여져 지금 참고하기는 쉽지 않아보였고, 여행책 시리즈 중 하나를 선택하려고 해도 몽골편은 업데이트가 안 된 시리즈가 많았다. 요새 사람들은 아무래도 여행을 유튜브나 네이버 블로그같은 SNS 매체를 통해서 많이 준비하기 때문일까? 트렌드에 따라가야할텐데... 하긴 생각해보면 지난 여행 때도 스페인(에스파냐) 여행책을 구입하여 여행에 들고 갔지만, 막상 그 나라에 도착해서는 한 번도 펴보지 않긴 했다. 그래도 인터넷이 언제 어디서 안터질 지 알 수 없는 해외여행에 모름지기 실물 여행책은 하나 들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실물 여행책을 구매하기로 했다. 리얼 몽골이라는 책이 그래도 근래에 나온 책 중에서 가장 후기가 있고 도움이 될 듯하여 이 책을 선택했다. 2. 책의 주요 내용 책의 주요 내용은 정직하게 몽골 여행을 준비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과 몽골이 어떤 곳인지를 알려주는 내용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사람들이 몽골을 간다길래 나는 다 같은 하나의 코스로 가는 줄 알았는데, 몽골이라는 나라가 꽤 넓은 나라여서 코스도 다양하고 방문하는 지역도 꽤 다양한 듯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7박8일 이렇게 길게 가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3박 정도로 가볍게 가기도 하고 여타 여행처럼 사람에 따라 꽤 다양하게 코스를 구성할 수 있는듯 했다. 여담이지만 이미 코스를 다 짜서 투어사를 정한 후에 책을 읽고 몽골여행을 찾아보니, 내가 평소 가고 싶었던 몽골은 홉스골 초원 쪽이었는데 이번에 가기로 한 코스는 고비 사막 코스였다. 계획과 전혀 다른 몽골을 다녀오게 된 것이다. 몽골 여행 코스를 대략적으로 살펴본 후에는 제일 중요한 몽골 여행 준비물 챕터를 읽었다. 몽골여행에서 이게 왜 제일 중요하냐면, 여행 코스의 대부분이 사막과 차량 이동이기 때문에 뭔가를 덜 준비해가면 현지에서 공수하기 어려운 환경이기 때문이다. 사실 다른 해외여행은 조금 과장해서 신분증, 돈, 핸드폰만 잘 챙겨가면 생필품은 거기서 살 수 있기 때문에 준비물에 크게 부담을 느끼지 않았는데, 몽골은 일정의 대부분이 차와 게르와 사막으로 누가봐도 편의점은커녕 구멍가게 하나 없는 환경이기 때문에 준비물을 열심히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에서 준비물을 열심히 찾아서 최대한 한국에서 준비해가고자 했다. 3. 감상평 고심해서 고른 책이었는데 표지가 예쁜 것에 비해 속의 내용은 특별할 것 없는 정말 평범한 여행책이었다. 2023년에 나온 책에 집중하지 말고 그것보다 이전에 나왔더라도 입소문이 퍼진 다른 몽골 여행 관련책을 읽었으면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했다.그래도 네이버 블로그나 유튜브보다 책이 나은 점은 인터넷이 안 되는 환경에서도 확인할 수 있고, 라벨링을 잘 해두면 은근 내용을 찾기 편하다는 점이라고 볼 수 있겠다. 조금 아쉬웠던 점도 있었다. 사실 이 책만 읽고서는 몽골 여행을 그리기에 조금 어려움이 있어, 그 해 몽골이라는 책을 추가로 대여해서 같이 읽었다. 대여한 책은 여행 수기 형식이라 뭔가 좀 더 몰입감이 있어서 내가 방문할 곳이 어떤 곳인지 상상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두 가지 책을 잘 읽고 만반의 준비를 하였으니 건강하고 재미있는 몽골 여행이 되었으면 좋겠다.
  • 2024-08-22 진장우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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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유한 네 가족이 여름 휴가를 보내기 위해 한적한 호화 별장지에 모인다. 그리고 연례행사인 우아한 바비큐 파티를 즐긴 그날 밤, 파티 참석자들 중 다섯 명이 살해당하고 한 명이 다치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진다. 범인은 금방 자수했지만, 그저 사형을 당하고 싶어 무차별 살인을 했다는 자백뿐, 하룻밤 사이 그 많은 사람을 살해한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는다. 범인이 이대로 진술을 거부한 채 바람대로 사형당하면, 진상은 영원히 알 수 없게 된다. 유족들은 가족이 어떻게 살해당했는지 알고자, 다시 한번 한자리에 모여 그날의 사건을 규명하는 ‘검증회’를 열기로 한다. 사건 당사자가 아닌 사람도 도움이 된다면 데려와도 좋다는 조건의 검증회. 사건 당일, 유족 중 한 명은 경시청 수사1과 엘리트 경찰인 ‘가가 교이치로’ 형사와 동행한다. 검증회의 사회를 맡게 된 가가는 “조금이라도 거짓이 섞이면 진상 규명은 멀어”지니, “거짓말을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수월하게 진행되는 듯하던 검증회는, 섬뜩한 메시지가 담긴 한 통의 편지가 공개되며 혼란에 휩싸인다. 검증회를 통해 재구성되는 그 밤의 비극. 거짓말 속에 가려진 진실은 무엇일까.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군가’이다.” 작가는 출간 기념 서면 인터뷰에서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를 집필할 때 가장 공들인 부분에 대해 “등장인물들을 장기말이 아니라 피가 흐르는 인간으로 묘사하는 데 힘을 쏟았습니다.”라고 밝혔다. 그의 의도대로 작품에 등장하는 열다섯 명의 인물들은 한 명 한 명이 특별한 개성으로 돋보이며, 소설은 매 순간 살아 숨 쉬는 인간의 이야기를 바로 옆에서 보는 듯 생생한 현장감이 가득하다. 쉽사리 풀리지 않는 어려운 수수께끼가 존재하고, 그 진상을 파헤쳐 규명하는 것에 중점을 둔 본격 미스터리 장르의 작품이지만 작가가 구현한 입체적인 등장인물들로 인해, 독자는 자연스럽게 인물들의 관계와 사연을 따라 이야기를 읽게 된다. 또한 2019년, 전직 농림수산성 사무차관이 은둔형 외톨이 아들의 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아들을 죽이고 자수한 존속살해사건을 작품 일부의 모티브로 삼으며, 독자에게 시대적 화두를 던지는 ‘사회파’ 요소 역시 놓치지 않고 담고 있다. 본격 미스터리의 즐거움인 수준 높은 수수께끼 풀이에 집중하면서도 그 틀을 이루는 배경과 인물들은 철저히 ‘현실’에 기반해, 단순한 퍼즐 풀이가 아닌 현실적인 긴장감을 더해 이야기에 몰입하게 만드는 것이다. 장경현 평론가는 작품에 대해 “끝까지 읽고 나서 되새겨 보면 이들이 한 말들이 새로운 의미로 다가올 것이다. 그만큼 히가시노 게이고는 인물들 하나하나에 선함과 악함 모두를 설득력 있게 공들여 새겨 넣은 것이다. 그렇다, 이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군가’이다.”라는 평을 남겼다. “피가 흐르는 인간”이기에 예측할 수 없는 인물들의 내면과 이중 삼중으로 교묘하게 숨겨진 진실들이, 교묘한 복선, 거듭되는 반전과 함께 작품을 압도적인 차원의 미스터리로 완성시킨다. 〈가가 형사 시리즈〉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가 인생 대부분을 함께하며 38년간 단행본 누적 판매 1300만 부를 돌파한 대표 인기 시리즈다. 그만큼 오랜 세월 독자의 열렬한 지지와 사랑을 받고, 작가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가가 형사 시리즈〉가 전통적인 명탐정물의 재미에 더해 등장인물들의 애달픈 서사로 특별한 울림을 주는 ‘히가시노 게이고표 미스터리’의 매력을 가장 충실하게 선보였기 때문이다. 시리즈의 번외작으로 정의되는 『희망의 끈』을 제외하면, 『기도의 막이 내릴 때』 이후 10년 만에 출간한 이번 신작 『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 역시 가슴 울리는 인물들의 서사와 한층 더 예리하고 밀도 높은 미스터리를 선보이며 시리즈의 기존 팬은 물론 일반 미스터리 독자도 함께 열광시켰다. 미스터리를 사랑하는 독자라면, 작품의 첫 장을 펼치는 순간부터 “최근 10년 히가시노 작품 중 틀림없는 최고 걸작”이라는 센가이 아키유키 평론가의 말이 과언이 아님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추리소설이라 천천히 추리하면서 읽느라 시간이 좀 걸렸지만, 시간이 흘러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읽었다.
  • 2024-08-21 조해일
    코스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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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까지 우리가 보아 온 모든 행성들은 태양 주위를 공존한다. 태양은 우리에게 가장 가까운 별이다. 태양의 중심에는 수소와 헬륨 기체가 핵 융합 반응을 일으키는 용광로가 자리 잡고 있다. 이 용광로가 태양계를 두루 비추는 빛의 원천인 것이다. 행성은 혜성보다 좀 더 큰 세계이다. 이들은 태양의 중력에 붙잡혀서 거의 원형의 궤도를 따라 태양의 주위를 돌고 있다. 그리고 주로 태양 광선에서 열을 공급 받는다. 명왕성은 메탄 얼음으로 덮혀 있는 행성으로 카론이라는 대형 위성을 하나 거느리고 있다. 태양 광선을 멀찍이서 받는 명왕성에서는 태양이 칠흑의 어둠 속에서 작게 빛나는 점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해왕성, 천왕성 태양계의 보석인 토성 그리고 목성은 거대한 기체 덩어리들이다. 이 목성형 행성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얼어붙은 위성들을 주르르 거느리고 있다. 기체 행성들과 거새한 빙산 덩어리들이 공존하는 지역을 지나 태양 쪽으로 향하여 따뜻한 내행성계로 들어가면 우리는 그곳에서 암석 지대를 만나게 된다. 예를 들어 붉은 행성에서는 화산이 솟아오르고 깊은 협곡이 입을 쩍쩍 벌리며 어마어마한 규모의 모래 폭풍이 행성 전체를 휘감는다. 어짜면 화성에는 아주 단순한 생물이 있을지도 모른다. 드디어 기나긴 여행이 끝아고 우리는 작고 부서지기 쉬운, 청백색의 세계로 돌아왔다. 우리의 상상력이 아무리 대담하게 비약한다 한들 지구를 코스모스라는 광대한 바다와 대등하다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지구는 광막한 우주의 미아이며 무수한 많은 셰계 중의 하나일 뿐이다. 지구가 우리에게만 의미심장한 곳일지 모르겠지만, 어쩌겠는가 우리의 보금자리요 우리를 길러 준 부모가 지구인 것을. 이곳에서 생명이 발생하여 진화했으며, 인류도 이곳에서 태어나 유년기를 지내고 성년으로 자라는 중이다. 바로 여기에서 인류는 코스모스 탐험의 열정을 키웠으며 아무런 보장없이 고통스러운 우리의 운명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행성지구는 푸른 질소의 하늘이 있고 바다가 있고 서늘한 숲이 펼쳐져 있으며 부드러운 들판이 달리는 지구이다. 지구는 생명이 역동하는 활력의 세계이다. 지구는 우주적 관점에서도 가슴 시리도록 아름답고 귀한 세상이다. 지구는 이 시점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한, 우일한 생명의 보금자리이다. 우리는 공간과 시간을 헤체 우주를 두루 돌아 다녔다. 그렇지만 코스모스의 물질이 생명을 얻어 숨을 쉬고 사물을 인식할 수 있게 된 곳은 이곳 지구외에는 아직 찾을 수가 없었다. 이곳은 확실히 물질이 인식의 주체가 될 수 있었던 곳이다. 인류가 값비싼 대가를 치루면서 100만년 이상의 긴 세월을 거쳐 거둬들이고 축적해 놓은 지혜로 우주 탐사의 문을 열 수 있었던 곳이 바로 여기 지구인 것이다. 오늘날 우리는 위대한 지성들과 동시대를 살고 있다. 그들은 명석하며 호기심으로 가득찬 용기 있는 인물 들이다. 우리가 이러한 시대정신과 함께 할 수 있다니 얼마나 큰 축복인가. 인류를 분명 별에서 태어났다. 그리고 잠시 지구라고 불리는 세계에 몸을 담고 살고 있다. 그러나 이제 자신이 원초적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 감히 그 기나긴 여정의 첫 발을 내딛고자 하는 것이다. 인류 문명사에서 중요한 것들은 대체로 고대 근동 지역에서 발견되고 만들어졌다. 지구가 조그마한 세계라는 인식 역시 현대인들이 기원전 3세기라고 불리는 시적에 당시의 거대 도시 이집틔의 알렉산드리아에서 시작되었다. 그무렵 알렉산드리아네는 에라토스테네스라는 인물이 살고 있었다. 그를 시기하고 경쟁의 상대로 여겼던 사람들은 그를 베타라고 불렀다. 알다시피 베타는 그리스어 문자의 두번째 글자이다. 에라토스테네스는 무슨 일을 하든지 그 분야에서는 두번째 가는 사람이기 때문에 베타라고 불려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에라토스 테네스가 손을 댄 거의 모든 분야에서는 그는 베타가 아니고 알파였다. 에라토스테네스는 천문학자이며, 역사학자, 지리학자, 철학자, 시인, 연극 평론가 였으며 수학자였다. 그는 또한 유명한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책임진 도서관장이ㅓㅇㅆ다. 그는 파피루스 책을 보았다. 태양이 머리위에 있고 깊은 우물속 수면으로 태양이 비춰보인다고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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