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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읽고 싶은 책 요청
  • 2024-08-20 박민석
    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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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상단에 노출되어 있는 저자의 책을 보고 처음에는 내눈을 의심했다. 신기하기도 했고, 작가의 창작물의 강한 힘을 느낄수 있었다. ​ 일천구백구십팔년 초판을 발간한 후 현재까지 132쇄가 인쇄되었다고 한다. ​그럼 엄청 유명한 작가이실텐데 난 이번에 이 책을 통해 작가님의 존함을 처음 알게 되었다. 소설을 많이 읽지 않는 편이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독서 편식을 지양하기 위해 세계문학전집이라던지 다양한 장르의 책을 접하려고 만전을 기하고 있다. 내가 처음 소설을 읽은건 태백산맥, 아리랑이었다. 구수한 전라도 욕, 난 대한민국 욕설이 그렇게 찰지고 무섭다는 것을 태백산맥 아리랑을 통해 알게되었다. 서양 욕하고는 비교도 안되는 듯 하다. 사실 태백산맥을 읽게 된 계기는 누구보다 책을 읽는 속도가 느려 속도를 높이고자 책을 읽기 시작했고 가급적이면 등장인물이만소 시대적 흐름, 시간적 흐름 등이 녹아나는 작품을 읽고 싶었다. 그리고 조정래 작가님이 유명하기도 하고 뭔가 태백산맥이라는 제목이 주는 웅장한 가슴울림 등이 예상되어 어떤 내용인지도 모르고 집어 들고 읽었고, 그 작품을 통해 어디 자소서에 취미는 독서입니다라고 하는게 아니라 정말 즐겨 책을 읽는 사람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현재까지도 아무리 보수적으로 카운팅해서 1년에 50권 정도의 책은 읽고 있다. 책을 읽다보면 말이다. 나도 모르게 작가의 말투를 따르고 있고 나도 잘 쓰지 않던 단어가 입에 달라붙고 뭔가 사고의 폭이 넓어지는듯 하다 이 작품은 두 쌍둥이 자매의 전혀 다른 삶을 안진진이라는 딸의 시각으로 풀어 나가고 있다. 쌍둥이도 먼저 뱃속에서 나오는 순서대로 서열이 정해지는 만큼 그 서열에 따라 이 책에서는 그들의 운명도 판이하게 달라지고 있다 10분 먼저 태어나 언니 대접을 받는 안진진의 어머니 ! 두 쌍둥이 딸을 시집보내야겠다고 다짐한 아버지는 사진을 통한 맞선을 주선하였고, 사진을 통한 맞선 또한 10분 먼저 태어난 언니에게 비자발적 우선권이 주어졌고 그렇게 두 쌍둥이 자매는 전혀 다른 삶을 영위하게 된다. ​ 언니는 억척스런 시장 장사꾼 ! 매일저녁 가계부와 하루 매출 실적을 체크해야만 하고 졸린 눈을 비벼가면서도 생계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언니, 신랑은 술주정뱅이에 폭력을 일삼는 남편은 생계에 도움을 전혀 주지 않고 참 기구하다 기구해 한편 동생은 강남 사모님 ! 창 밖으로 떨어지는 낙엽에도 감상적이 되기 일쑤이고 좋아하는 가수의 음악을 들으며 생계 걱정은 커녕 돈잘버는 남편의 단조로운 삶, 심심한 삶을 걱정해야 하는 전혀 다른 장르의 삶을 살고 있는 두 자매 ! 너무 대조적이라 웃프다 ​ 언니는 당일 매출을 체크하고 내일 판매전략을 수립해야하는 삶 동생은 떨어지는 낙엽에도 감상에 젖을 만한 여유로운 삶 ​ 이렇게 서로 다른 삶을 영위하고 있는 두 자매, 엄마와 이모 제각각의 삶을 엄마의 딸인 안진진의 시선으로 풀어나간다 안진진 또한 작품 내내 두 남자들 두고 자신의 미래에 누가 더 부합할까 끊임없이 저울질을 한다 ​ 행복, 평화, 따뜻한, 부유함, 넉넉함으로만 가득차 있고 근심따윈 끼어들틈도 없을 것만 같은 이모의 삶이지만 무미건조한 이모부의 루틴한 삶에 대한 이모의 염증 ​ 폭력 술주정뱅이 아빠를 이해하는 어머니 그리고 나 안진진 영화 대부 최민수의 터프가이 따라하기에 여념없는 동생의 조폭이 되고자 하는 갈망 ​ 극과 극인데 어디가 명이고 암인지 명백한데 말이야 ​ 소설은 강남 사모님 이모이자 엄마의 동생의 죽음으로 막을 내린다 ​ 마치 운수좋은 날 김첨지의 인력거가 멈추지 않던날 내리면 타고 내리면 타고 인력거 바퀴가 쉴새없이 돌아 설렁탕을 사들고 가도 먹질 못하는 아내를 보고 비통해하던 김첨지 하필 오늘은 나가지 말아달라고 하는 아내의 뜬금 없는 만류 ​ 이 모든게 모순이란 말인가 ​ 모순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창과 방패의 싸움 심지어 한사람이 판다 창과 방패 각자의 장점을 외치며 못뚫을 방패가 없는 창과 못막을 창이 없는 방패의 싸움 ​ 앞뒤가 맞지 않아 ​ 여운이 길게 남는 소설이다 명작이 이런건가
  • 2024-08-20 박민석
    불변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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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게 작게 오밀조밀하게 긴밀하게 스토리가 탄탄하게 짜여져 있고 시간의 흐름, 등장인물의 감정의 흐름을 부지런히 따라가야 하는 책도 매력이 있지만, 챕터별로 독립적인 하나의 주제를 담고 있어 순서에 상관없이 내가 끌리는대로 두서 없이 읽어 나가도 되는 책 또한 매력이 있다 이 책은 후자에 가깝다. 크게 보면 하나의 그릇에 담을 법한 주제 이긴 하나 소주제는 하나하나 개별적 독립적이다. 가독성이 아주 좋다. 자기계발성 형국이지만 딱딱하지 않다. 양장본이라 다소 무겁고 딱딱한 느낌을 줄거라 생각했지만, 오히려 나의 뇌를 말랑말랑하게 해주는 그런 책이다. 나를 포함한 사람들은 흔히들 말한다. 아니 말한다기 보다도 그냥 입버릇처럼 내뱉는다. 10년 뒤면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 ? 늘 더 나아지는 방향으로 변화해왔고 지금도 온세상이 변하고 있는 중이다. 바로 지금 말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시간이 흐르면 결국 무엇이든 변한다는 전제에서 사고가 출발하는게 아닐까. 그러니 10년 뒤엔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에 대한 늘 궁금해하면서 말이다. 그러면 이렇게 질문을 뒤집어보다 1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고 유지되는 것은 무엇일까 ?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노키아를 보았고, 회사의 명운을 외부 컨설팅업체에 맡기고 맥킨지 의견에 스마트폰 시장에 늦게 뛰어든 엘지는 결국 후발주자로 시장에 진입하였으나 스마트폰 사업을 접는 초강수를 두고 자동차 전장사업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늘 우리는 변화를 염두에 두고 변화에 적응하려고 몸부림 치고 변화를 두려워 하지 말고 패러다임의 대전환에 편승해야 한다. 뒤쳐쳐서는 안된다는 압박감 속에 살고 있다. 그런데 변화하지 않는 것들을 캐치해내는 능력이 있다면 ? 10년이 지나도 그대로의 가치가 있고 대체불가능한 영역이라면 그 가치는 측정불가가 아닐까 ? 전자책이 도입되고 인터넷이 우후죽순 크고 작은 언론사를 만들어내도 종이신문은 여전히 존재한다. 아침마다 자전거를 타며 가가호호 주택에 신문을 집어넣는 배달원의 모습을 보긴 힘들지만 종이신문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택배라는 단어도 익숙치 않았던 시절이 있다. 그런데 지금은 전자상거래, 모바일 거래를 기반으로 택배 없는 삶은 생각할수도 없다. 무지막지한 배달속도 경쟁으로 당일배송, 익일배송, 새벽배송, 신선식품 배송 이름도 다양하다. 어릴적 중국집에 전화해서 자장면을 한그릇 시켜먹던 시스템에서 배달앱이 도입되었고 비대면으로 주문하고, 어플로 간단히 원하는 것을 결제하고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 편한 세상이 왔지만 그렇다면 달라지지 않은 한가지는 바로 배달문화 시켜먹기 !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사람이 하는 일을 대신하는 로봇, 키오스크, 이젠 테이블에서 직접 주문을 하고 결제까지 한다. 그렇게 해서 사람 한명만 적게 써도 최저임금을 맞춰주어야만 하고 근로기준법에 저촉되지 않는 제도적 장치를 모두 준수하며 종업원을 써야만 하는 사장님들의 불편함이 해소되기 마련이다. 사장이라고 절대 갑일수 없고 종업원이라고 해서 절대 을일수 없는 세상이다. 법이 보호를 해주고 있고, 사장과 종업원 수직적 관계처럼 보이기는 하나 아니다. 마음대로 해고시킬수 없고 단지 급여를 주는 자와 급여를 받는 자로 구분할수는 있을지언정 궁극에는 수평적인 관계로 보아야 마땅하다. 시시때때로 정신없이 변화해가는 세상, 변화에 순응하지 못하면 도태되는 세상 ! 하지만 늘 변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가치, 모든 것이 변하더라도 변하지 않고 지켜야만 할 가치들, 이런 것들이 있다면 시간을 내어 한번 더 되새겨 보아야 하지 않을까? 빠르게, 더 빠르게, 편하게, 더 편하게 변해가는 세상이지만 우리가 만든 편리함을 위한 문명의 이기가 불편을 야기한적은 없을까 ? 친환경을 표방한 전기에너지를 활용한 전기차가 한번 화재가 나면 더 없이 취약해질수 밖에 없는 현실을 최근 뉴스를 통해 확인하고 있다. 더군다나 아파트 문화가 만연해 있는 대한민국에서는 지하에서 난 불이 모두 잠든사이에 일파만파 번저나갈때 어떻게 조기 진화가 가능할까 ? 다른 이들의 목숨을 담보로 하고도 전기차를 탈수 있게 해야할까 ? 그렇다면 전기차 차주 입장에서는 오작동, 오류 발생 가능성 만으로 실질적 사용에 제한을 당하는게 과연 바람직 할까 ?
  • 2024-08-20 백장균
    사피엔스: 그래픽 히스토리 VOL.3 역사의 배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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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 노블 형식을 통해 복잡한 역사적 개념을 보다 쉽게 전달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 형식은 독자들이 시각적 요소를 통해 정보를 더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래픽 노블 형식의 가장 큰 장점은 복잡한 개념을 시각적으로 표현함으로써, 독자들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사회적 계층화나 권력 구조의 발전 과정을 시각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이 이러한 개념을 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형식은 독자들에게 더 큰 몰입감을 제공하여, 역사적 사건들이 단순히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살아있는 역사임을 느낄 수 있게 한다. 그러나 그래픽 노블 형식이 갖는 한계도 있다. 복잡한 철학적 논의나 심오한 역사적 해석을 충분히 전달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글과 그림의 조화가 중요하지만, 때로는 시각적 요소가 독자의 해석을 제한할 수도 있다. 이 책은 이러한 한계를 인식하고,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시각적 요소와 결합하여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유발 하라리의 원저인 "사피엔스: 인류의 짧은 역사"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그래픽 형식의 특성상 원저와는 다른 방식으로 정보를 전달한다. 원저는 보다 깊이 있는 철학적 논의와 역사적 해석을 제공하며, 인류의 역사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을 제시한다. 역사를 지배하는 배후세력의 정체는 무엇인지 오디션 리얼리티 TV쇼 형식을 빌어 배후조종자를 찾는다. 제국, 돈, 종교를 의인화한 슈퍼히어로들을 등장시켜 누가 역사 지배의 원동력인지 검증하는 과정이 진행된다. 인류가 최초의 문명을 구축하고 권력 구조를 형성하는 과정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룬다. 인류가 어떻게 단순한 무리 생활을 넘어, 복잡한 사회를 조직하고, 국가를 형성하며, 권력을 집중시키는 과정을 설명한다. 특히 농업 혁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농업 혁명은 인류가 정착 생활을 시작하게 했으며, 이는 인구 증가와 함께 사회적 계층화의 기초를 마련했다. 하라리는 이 과정이 인간 사회에 얼마나 깊은 변화를 가져왔는지, 그리고 이로 인해 발생한 불평등과 갈등의 뿌리를 어떻게 형성했는지를 다룬다. 문명이 발전함에 따라, 사회적 복잡성과 불평등도 함께 증가했다. 이러한 사회적 구조의 진화를 심도 있게 탐구하며, 권력의 집중이 어떻게 인류 사회를 변화시켰는지 보여준다. 고대 문명에서 현대 국가에 이르기까지, 권력의 집중은 종종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특정 계층에게 권력을 집중시켜 왔다. 이러한 불평등이 단순히 경제적 측면에서만이 아니라, 문화적, 종교적, 정치적 차원에서도 어떻게 발생했는지를 설명한다. 이러한 설명은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불평등의 근원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인류의 지식과 기술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에 대해 탐구한다. 지식의 전파와 축적은 인류가 복잡한 사회를 구축하고, 더 효율적으로 자원을 활용하며, 기술적 혁신을 이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기록과 교육의 발달이 인류 역사에 미친 영향을 강조한다. 지식의 전파는 인류가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으며, 세대를 거듭하며 축적된 지식은 사회 전반에 걸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이 과정에서 인류는 단순한 생존을 넘어, 철학적 사고와 과학적 발견을 통해 자신의 세계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기술의 발전은 인류가 환경을 더 잘 통제하고, 더 효율적인 생산 방식을 개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특히 산업 혁명이 인류의 역사에 미친 영향을 강조하며, 이 혁명이 어떻게 현대 사회의 구조를 형성했는지 설명한다. 이러한 설명은 독자들이 현대 사회의 기원과 발전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글로벌화는 경제적 교류뿐만 아니라, 문화적, 정치적 교류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 책은 이러한 변화가 현대 사회에 미친 긍정적, 부정적 영향을 균형 있게 다룬다. 특히, 정보 기술의 발전이 지식과 정보의 접근성을 높였지만, 동시에 새로운 문제를 야기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한, 기술의 급속한 발전이 인류 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설명한다. 인공지능, 생명공학, 그리고 기타 첨단 기술들은 우리 사회의 기본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구성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기술들이 현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것은 우리가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 2024-08-20 백장균
    무통문명-고통없는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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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리오카 마사히로는 일본의 저명한 철학자로, 현대 문명과 윤리, 인간의 삶과 고통에 대한 심오한 성찰을 제시해 온 인물이다.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인간이 고통을 피하고자 하는 문명적 노력과 그 결과에 대한 철학적 탐구를 다루고 있다. 인간이 고통을 제거하고자 하는 욕망이 어떻게 현대 문명을 형성해 왔는지, 그리고 이러한 문명이 어떤 윤리적, 사회적, 심리적 결과를 초래했는지를 심도 있게 분석한다. 작가는 인간이 고통을 피하려는 본능이 얼마나 깊이 문명에 뿌리박혀 있으며, 우리가 고통으로부터 도망치는 행위가 어떻게 우리의 삶을 빈곤하게 만들며, 오히려 더 큰 고통을 초래할 수 있는지를 경고한다. 이 책은 단순한 철학적 담론을 넘어서, 현대 사회가 직면한 문제들을 분석하고 있다. 무통문명이라는 개념은, 인간이 고통을 제거하려는 노력과 그러한 노력이 문명 발전의 중심축이 되는 현상을 설명한다. 그는 인간이 본질적으로 고통을 피하려는 본능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본능이 다양한 사회적, 과학적, 기술적 발전을 이끌어 왔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러한 발전이 언제나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며, 때로는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작가는 고통이 단순히 피해야 할 부정적인 경험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측면임을 강조한다. 그는 고통이 인간의 삶과 어떻게 얽혀 있는지를 다각도로 분석하며, 고통이 없었다면 문명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도발적인 주장을 펼친다. 그의 논의는 생존을 위한 투쟁에서 비롯된 초기의 고통이 어떻게 문명의 발전으로 이어졌는지에 대한 역사적 탐구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는 고통이 문명을 진보시키는 원동력일 뿐만 아니라, 동시에 문명이 고통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점을 지적한다. 책에서 현대 문명이 궁극적으로 고통을 제거하려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지적한다. 그는 의학의 발달, 기술의 진보, 사회 제도의 개선 등이 모두 고통을 최소화하고 무통의 상태를 달성하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이해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러한 무통의 추구가 반드시 긍정적인 결과만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며, 이는 인간성을 훼손하거나 왜곡할 위험을 동반한다고 경고한다. 특히, 고통을 완전히 제거하려는 시도가 인간 존재의 중요한 부분을 상실하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고통이 인간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보며, 고통 없는 삶이 반드시 행복한 삶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점에서 그는 현대 사회가 고통을 지나치게 배제하려고 하는 경향을 비판하며, 오히려 고통을 수용하고 이를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또한 책에서는 현대 사회에서 고통이 어떻게 상품화되고 있는지, 그리고 이러한 현상이 윤리적으로 어떠한 문제를 야기하는지를 탐구한다. 고통을 없애기 위한 상품과 서비스가 범람하는 현대 사회에서, 고통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는 점점 사라지고 있으며, 이는 인간 존재의 본질적인 부분을 잃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무통문명이 가져올 미래에 대한 전망도 제시한다. 그는 고통을 제거하려는 문명의 방향이 결국 인간의 본성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인간성을 상실하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한다. 예를 들어, 무통의 상태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인간은 더 이상 고통을 통해 배우거나 성장할 수 없게 될 위험이 있으며, 이는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고통이 문명의 발전에 어떻게 기여해 왔는지를 분석하고, 현대 문명이 고통을 제거하려는 과정에서 직면하게 되는 다양한 윤리적, 철학적 딜레마를 깊이 있게 다룬다. 그의 논의는 단순히 고통을 부정적인 것으로만 보지 않고, 이를 인간 존재의 중요한 일부로 인식하며, 무통의 추구가 가져올 수 있는 잠재적인 위험성을 경고한다. 모리오카의 주장은 현대 사회에서 고통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며, 우리가 고통을 어떻게 이해하고 다루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성찰을 요구한다. 그는 고통을 없애려는 시도가 단순히 기술적, 의학적 문제를 넘어서, 인간성의 본질과도 연결된 문제임을 강조하며, 이를 통해 현대 문명의 방향을 재고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 2024-08-20 조해일
    처음읽는식물의세계사-인간의문명을정복한식물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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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초들이 이 행성에 끼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결국 그들의 평판이 즉, 그들의 운명이 이러한 종류의 개인적인 판단의 문제라는 사실이 항상 맞는 말 같지는 않다. 잡초들은 해마다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 국제 무역으로 인해 전 세계로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범세계적인 공짜 식객들이 전해졌다. 스트리가는 모양이 예쁘지만 기생적인 금어초이다. 원산지 케냐에서는 유명 인사들이 지나가는 길에 뿌리던 꽃이었다., 1956년에 이 풀은 미국 동부로 가는 길을 발견하고는 몇십만 에이커의 옥수수 밭을 그루터기만 남기고 초토화시켜 버렸다. 무늬황호장근은 숲 정원에서 볼 수 있는 우아한 관목으로 빅토리아 시대에 영국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정확하게 1세기가 지난후, 무늬왕호장그느이 여린 꽃술과 작고 우아한 가지는 우리 눈에 들어오지 않게 되었고, 이제 우리는 그것을 이 나라에 들어온 가장 위험한 침입 식물로 여기게 되었다. 현재 런던 동부의 올림픽 개최지에서 무늬왕호장근을 퇴치하는데 예상되는 비용은 무려 7천만 파운드에 달한다. 이들 불법 식물종 중에 잡초 신세를 면하고 자신의 정체성이나 그냥 호칭이라도 바꾼 것은 하나도 없다. 하지만 이들 두 사례만 봐도 블랙리스트에 오른 잡초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으며 그 정의가 정확하다고 볼 수 없다. 어떤 곳에서는 관상용인 식물이 다른 곳에서는 악성 침입자가 된다. 수 세기 전에는 농작물이나 약초로 대접받던 식물이 그 지위를 잃고 숲속의 무법자로 변신한다. 그에 못지 않게 잡초는 식용 식물이나 아이들의 놀잇감 혹은 문화적 상징으로 길들여지기도 한다. 우리는 어디에서 어떤 방법과 어떤 이유로 식물을 달갑지 않은 존재로 분류하는가? 그것은 자연과 문화, 야생과 길들여짐을 구분하려는 끊임없는 시도에서 나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현명하고 관대하게 그 경계에 선을 긋는지가 이 지구의 표면을 덮은 초록색 식물 대부분의 성격을 결정한다. 잡초는 부적절한 장소에서 자라는 식물로 정의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즉 다른 풀이 자라기를 바라는 곳, 또는 어떤 풀도 자라지 않기를 바라는 곳에 존재하는 식물이다. 스패니쉬 블루벨은 정원 밖에서 펴서 자라면 악성 외래종으로 여겨진다. 그에 반해 잉글리쉬 블루벨은 종종 정원 안에 침입하여 퍼지면 잡초가 되어 원래 블루벨의 자생지인 숲속 보로로 뽑혀 나가게 되는 이유를 잘 설명한다. 하지만 여기에는 한 식물의 적절한 생물학적 고향이라는 기본 개념을 넘어선 어울림과 장소라는 여러가지 미묘한 차이가 있다. 그리고 개인적 영역으로서 정원이라는 관념이 개입된다. 게다가 일종의 민족주의, 즉 스패니쉬 종의 더 자신만만해 보이는 종 모양 꽃과 앙상한 줄기가 아닌 영국의 녹음과 더 조화를 이루는 토종 블루벨의 부드럽고 켈트적인 곡선을 인정하는 미화적 애국주의까지 개입이 된다. 하지만 이 정의는 정교하지 못하다. 어떤 식물에 적합한 장소라는 것이 무언인가에 대한 질문에 답을 못해서이다. 자연의 온화한 삼림지대보다 물푸레나무에 더 적합한 장소를 상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수목 관리인들은 수목들 사이에서 자라는 상업적으로 더 유용한 목재용 물푸레나무를 불량목이라고 부른다. 그 이유는 물푸레나무가 수목 관리인들이 힘들여 키워낸 선과물에 그늘을 드리우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니 명백하고도 객관적인 적합한 장소란 영토 , 즉 개인적이고 문화적으로 결정된 어떤 장소, 공간에 대한 긴밀한 조사에 의해서 결정되는 것이다. 잡초를 정의하는 기준도 시간이 흐르면서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다. 호주 빅토리아에 정착한 스코틀랜드 이주민들은 그들의 동료가 어떻게 고양헤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존재에서 불법 침입자로 전락했는 지 그 과정을 기억하고 있다. 스코틀랜드 엉겅퀴가 말의 사료에서 우연하게 발견되었다. 그래서 신문으로 조심스럽게 싸서 돌 밑에 두었고 며칠후 그것은 자리를 잡고 자라나서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그때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따. 스코틀랜드에서 온 그 엉겅퀴가 20년후 온 대륙으로 퍼져서 성가신 존재가 되었고 급기에 여러 지방의 관공서에서는 그것을 뿌리뽐기 위하여 특별법을 제정할 만큼 큰 골치거리가 되었다.
  • 2024-08-19 김계환
    고구려 5: 백성의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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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5
    이 책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 소설을 창작한 소설가 김진명의 장편 역사소설로 17년에 걸친 자료의 검토와 해석을 통해 나온 작품이다. 저자가 작가의 말을 통해 우리에게 전한바와 같이 한국인 이라면 누구나 고구려라는 세 음절의 단어를 떠올릴 때 가슴 두근거림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고구려는 실상 우리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미천왕 때의 고구려 도읍은 평양성이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 평양이 어디인지는 누구도 명확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 하남지방설, 베이징 바로 아래 존재했다는 설, 그리고 일본인들이 왜곡 주장한 한반도 평양설 등. 그리고 슬프게도 일본인들이 대한민국의 역사를 한반도 안에 국한시키기 위해 만들어낸 한반도 평양에 대하여 지금까지도 우리는 배우고 있다. 도읍의 위치가 이렇게 뒤틀어져 있는데 다른 대소사들은 말할 필요도 없다. 고구려는 우리의 환상을 자극하지만 막상 찾으려면 어느 곳에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고구려와 관련된 콘텐츠를 접하다 보면 우리가 우리 스스로의 역사에 대하여 얼마나 무지하고 무관심한지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특히 4~50대 또는 그보다 나이가 많은 독자라면 식민사관에 너무나 충실한 역사교육을 통해 한민족의 고대왕국들이 한반도 내에 위치한다고 배우고, 그나마 고구려 전성시대에 만주일부까지 영토를 확장했다는 피상적인 향수 정도를 가지게 되지만, 김진명 작가의 소설 '고구려' 시리즈를 통해 우리 선조들의 무대를 한반도 밖으로 무한히 확장시킬 수 있게 되었다. 한국인들이 고구려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애틋한 마음은 고구려의 역사와 그들의 영토에 대한 그리움 때문일 것이라 생각된다. 세계지도를 볼 때마다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끝으로 눈길이 가게 되고, 그 순간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안타까운 한숨을 쏟아내개 된다. 그리고 자연스레 고구려가 망하지 않고, 즉 신라가 아니라 고구려가 삼국을 통일했다면 어떠했을까라는 상상을 하게 된다. 고구려는 식민사관으로 점철된 국사교육에 묘사된 것과는 차원이 다른 대국이었다. 건국이후 수백여년 동안 백제, 신라가 아닌 중국과 북방의 수많은 왕조, 민족들과 부대끼며 그들의 영토를 일구어 갔던 것이다. 그 결과로 동아시아 북방의 맹주로 군림했고, 그 과정에서 힘이 강할 때는 황하를 넘나드는 세력권을 형성하였다. 고구려는 드넓은 동아시아 대륙을 마음껏 달리며 그 위용을 만방에 떨치던 나라였다. 漢에서 唐에 이르기까지 수십개나 되는 대륙 왕조가 탄생하고 몰락하는 동안에도, 고구려는 흔들림 없이 북방의 맏형이자 동이족의 버팀목으로 대륙의 중심에 우뚝 서있었다. 이처럼 고구려는 끊임없이 대륙의 국가들과 패권을 다투며 성장했고, 그 과정에서 탁월한 외교정책과 타고난 용맹함으로 수많은 시련에 의연히 대처하며대륙의 북방을 지켜낸 대제국이었다. 21세기도 어느덧 20여년이 넘게 지난 오늘날 정확하게 기록되지도 않은 오래전의 역사가 무슨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하지만, 현존하는 자료를 최대한 살펴보고 이들을 연결하여 빠진 고리에 합리적 창작을 덧붙인 작자의 시도는 과도한 '국뽕'도 비굴한 '식민사관'도 극복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고, 이를 통해 얻게 되는 역사에 대한 인식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미래를 합리적으로 예측하고 준비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일본의 식민사관 뿐만 아니라 중국의 동북공정이라는 새로운 도전 앞에서도 많은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 중국은 무서운 속도로 요하문명을 자국의 역사로 편입시키고 있다. 이제껏 동이족의 역사로 버려두었던 요하문명에서 황하문명보다 근 천오백년이나 앞선 유물들이 쏟아져 나오자 서둘러 동이의 조상 치우를 자신들의 조상으로 둔갑시키고, 고조선과 고구려는 물론 지금의 우리 한국인까지 자신들의 후손으로 편입시키는 작업을 맹렬히 진행중이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작가와 출판사들은 앞다퉈 삼국지와 초한지와 수호지를 재번역하고 출판하고 있다. 반면 우리 역사인 고구려를 제대로 알 수 있는 문학은 어느곳에도 없고 누구도 쓰지 않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우리 사회는 삼국지에 등장하는 숱한 장수들의 이름은 다 외우면서도 정작 미천왕이 누구이고 소수림왕이 누구인지조차 모르는 청소년이 상당수 인것이 현현실이다. 중국의 고전을 폄하할 필요는 없다. 오랜 역사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세계관을 넓히는 것은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러한 독서의 다양성은 자신의 뿌리를 확고히 인식하고 난 다음 순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삼국지를 읽기 전에 이 소설 '고구려'를 먼저 읽으라는 저자의 외침이 의미있게 다가오는 것이다. 우리가 자주 추억하는 광개토대왕의 정식 묘호는 '국강상광개토경평안호태왕'이라고 한다. 아마 다른 모든 왕들도 이러한 묘호를 추존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전해지는 기록이 없으니, 많은 왕들이 능의 위치를 묘호로 쓰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를 복원한 방법은 없겠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왕들의 호칭이 상당부분 생략되고 소실된 일부 파편조각에 불과하다는 것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일 것이다. 마치 하늘에서 떨어진 콜라병을 신의 선물이라 생각한 부시맨처럼 살아서는 안되지 않겠는가. 그리고 지금의 일들도 정확히 기록으로 남겨 후대 사람들이 귀한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기록은 남기는 자의 몫이고 기록을 남기는 자가 승자일 것이기 때문이다
  • 2024-08-19 배경호
    네 마음이 어디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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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여러사람에게서 권유받은 책이라 한껏 기대에 부풀어 읽게 되었다. 가게에서 독서권장식당이라는 이름으로 이벤트를 기획했던 마음은 올해는 미친 듯이 독서에 빠져보려던 마음이 컸기 때문이었고, 혼자 하는 것보다 고객과 함께 나눌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소통의 창구가 되길 소망하기도 했다. 그런데 정작 지난 반년 동안 책 한 권을 끝까지 읽지 못했다. 온라인마케팅 사업이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장을 내밀어 해당 업무에 대한 공부가 우선이라는 핑계로 독서보다 현실에 집중했다는 핑계를 대 본다. 그렇게 쌓은 스킬과 성과를 나열해 보면 템플릿을 활용한 영상편집, 맛집 정보 채널 4개 만들기(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네이버 카페), 협업툴인 노션을 활용하여 조직내 업무시스템 구축, 챗GPT를 활용한 원고 생성 프롬프트 정리, 새 멤버 채용(프리랜서 2명) 스타트업으로 거의 무자본 창업한 것치고는 상당한 성과를 반년만에 이루었다. 그럼에도 마음 한 구석에선 독서습관에 대한 갈망이 있었는데 실행력을 키우는 건 결국 심리적인 요인이 가장 크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고, 어느 날 갑자기, "그냥 해보자"라는 마음을 다시 먹었다. 그렇게 스레드에 독서인증을 남기기 시작한지 반달 정도 되었는데 하루를 놓친 것 빼고는 잘 지켜가고 있다. 혹시라도 맥이 끊어져도 이제는 연연하지 않기로 한다. 최근 두 번째 책으로 읽고 있는 OKR에서 30% 진도율이지만 느낀 바는 완벽한 목표달성보다 과한 목표를 설정하여 70~90% 달성하는 것이 훨씬 큰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인사이트를 얻었기 때문이이고, 그 과정에서 너무 완벽을 추구하기 보다는 미흡한 점이 생겼을 때 잘 수습하고 보완, 수정하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뇌가 작동하는 원리, 지금까지 내 마음이라 생각했던 것들이 뇌의 오작동일 수도 있다는 사실과 진짜 내 진심은 사실 꽤 진지하게 살펴봐야 알 수 있다는 것 역시 앞으로의 내 인생을 다르게 살게 할 요인이 될 것 같다. 여기에 더해 행복이란 무엇인지, 행복에 대한 정의를 꾸준히 다시 생각해왔고, 지금 이 순간이 평안하고 무탈한 진정한 행복이 될 수 있도록 마음을 내려놓고 세상에, 사람들에게 너무 바라지 않으려 노력하다 보니 한결 삶의 질이 높아지는 기분이 든다. 또 한 번씩 욱하는 성미에 화가 치밀어 오르는 이유가 내가 가지지 못한 결핍을 인정하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런 순간이 잦아지면 결국 내가 끌어당기고 있는 각종 성공과 성취들이 제 타이밍에 다가오지 못하게 하는 일이 벌어진다는 것을 잘 알기에 마음을 고쳐먹었는데, 그러고 나서는 운전 중 화가나는 일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책 이야기는 안 하고 쓸데없는 말만 길다고 느낄지 모른다. 내가 매일 독서를 마음먹고 그냥 하자고 작심했을 때가 내 마음이 괴로웠을 때였다. 독서에 대한 목마름, 뱉은 말과 다르게 지키지 못하고 있는 스스로와의 약속, 이런 것들이 벌써 1년의 절반이 흘렀음에도 개선되지 못했다는 자괴감! 그래서 인문학적인 책, 마음공부가 되는 책을 기존에 사두었던 e북 서재에서 찾았는데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이 제목이었다. 네 마음이 어디 있느냐 이 책을 e북 서재에 담아뒀던 계기는 무의식을 깨는 수업을 들으면서 추천받았기 때문인데, 기독교 도서여서 초반부 독서를 시작하면서 일찌감치 편견을 내려놓는 연습도 되겠구나 생각을 했다. 오두막이라는 영화를 보면서 가슴깊은 울림에 종교는 종교일 뿐, 편견없이 바라보면 삶의 통찰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었다. 이와 맥락을 같이 하게 된 것이 "네 마음이 어디 있느냐"의 독서이다. 책의 내용은 한 마디로 요약하면 현승원 대표의 성공스토리에 녹아있는 종교적인 가르침의 인사이트이다. 작가가 얘기하는 내용에 대해 비평하는 메모도 있고, 현승원 대표의 사업의 성장과정에서 지금 내게 필요한 내용도 메모하고 코멘트를 달아뒀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청지기 마인드였다. 인생을 살면서 이룬 성취는 모두 하나님이 내게 잠시 맡긴 성취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인간은 그저 내가 잘 나서 이룩한 부와 명예이기 때문에 내 마음대로 쓰고 낭비해도 괜찮다고 여길 수 있다. 그래서 갑질이 생기는 것일테고... ​하지만 현승원 대표는 "내 재정은 내 소유가 아니라 하나님이 내게 잠시 맡겨주신 것이며, 나는 그 돈을 잘 관리하는 청지기"라고 얘기한다. 시크릿, 끌어당김을 깊이 공부하고 일상적으로 관련 영상을 출퇴근하면서 자주 듣고 있는데, 이 책에서 얘기하는 신을 우주로 대체해 보면 맥락이 거의 맞아 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주라는 개념은 대체 불가하고 유일한 개념이다. 이를 수세기 시간을 거치면서 인간이 의지할 수 있는 실존적이고 신화적인 가치로 탄생시킨 것이 종교가 아닐까 한다. - 그저 내 생각일 뿐이니 종교적인 토론은 정중히 사양하겠다. - 참 다행스러운 건 48년 인생을 살면서 딱히 누군가에게 의지할만한 힘든 역경을 겪은 적이 없다. 그래서 종교의 필요성을 느낀 적이 없고, 불교에서 얘기하는 "내 자신이 하나의 우주"라는 개념이 너무 맘에 들어 "그렇지, 내가 곧 신이지. 캬캬캬" 뭐 대충 요런 마음과 근자감으로 지금껏 살아왔다. 나이를 먹다보니 이제는 못 이기는 척 하고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걸 무시할 수 없을 것 같다. 다 내려놓고 훌쩍 떠나고 싶다는 마음도 자주 든다. 평온한 행복을 유지하는 것 또한 엄청난 스트레스일 수 있다. 솔직히 내가 하나님도 아니고 부처도, 알라도 아닌데 어떻게 인간이 해탈한 마음으로 평생을 살 수 있겠는가. 내 마음을 억지로 너무 통제하는 것도 순응하는 삶은 아닌 것 같다. 내키는대로 살자는 게 오늘의 결론이다. 주말! 자유수영하는 시간이 너무 좋은데, 슬 지루해지고 있어서 수영하면서 음악을 듣거나 좋은 강의를 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방수이어폰을 알아보고 구매해서 좋아하는 음악 들으며 수영을 즐길 수 있게 된다면 행복이 이어지는 게 아닐까. 그리고 또하나의 기대, 바로 탁구이다 삶은 그런 것 같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도전하며 탐닉하며 또 기대하며 느껴가는 것은 바로 내마음이 원하고 있다는 확신 아닐까
  • 2024-08-19 배경호
    강인함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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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이 책을 유투브로 처음 접했다. 이책말고도 유연함의 힘, 그리고 퓨처셀프를 비롯하여 대국민필독서 삼총사로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었다. 강인함, 겸손함, 유연함. 나는 강인함, 겸손함, 유연함을 갖춘 사람이길 원한다. 『겸손함의 힘』에 이어 『강인함의 힘』을 읽었다. '강인함'하면 '강함'이 떠올랐다. 강인함과 강함은 다르다. 강인함은 겉이 아닌 내면이 강한 것을 말한다. 강함은 힘이 센 것을 말한다. TV에서 가끔 '당신은 강한 사람이에요.'라는 대사에서 '강한'은 '강인한'인 것 같다. 마음이 강한 사람. 강인함은 내면의 강함을 뜻한다. 겸손한 사람, 강인한 사람, 유연한 사람 모두 공통점이 있다. 바로 나를 사랑하고, 타인보다는 나에게 집중하고, 나와 좋은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다. 나와의 관계가 좋은 사람들은 자존감이 높다.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한다. 황금률의 법칙을 잘 알고 지킨다.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을 타인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우리는 내면이 강한, 즉 강인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강인한 사람은 누구나 될 수 있다. 노력하면. 이런 류의 책들이 끊임없이 출간되는 것을 보면 '내면이 강한 사람'은 타고난다기보다는 배움과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강인함의 힘』은 강인함, 즉 내면이 강한 사람이 되는 네 가지를 소개한다. 허세를 벗고 현실을 직면하라! 몸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라! 바로 반응하지 말고 대응하라! 난관은 더 큰 '나'를 만날 기회다. 이 네 가지 원칙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아닐까? 내면의 목소리는 늘 내가 들릴 수 있는 정도로만 말한다.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느냐, 그 목소리를 못 들은 척하느냐는 내 선택에 달렸다. 강인한 사람으로 거듭날 것인가, 아님 그저그런 사람으로 남을 것인가. 목표를 정할 때 무조건 높게 크게 세우면 좋다고 한다. 그런데 실제로 현실과 너무 맞지 않는 목표를 세우면 그 목표의 크기에 짓눌려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 목표는 그냥 목표로 남을 뿐이다. 목표를 세우기 전, 자신의 현재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목표에 가깝게 가기 위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을 먼저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목표는 자신의 한계보다 1~2단계 높여 설정하는 것이 좋다. 남들의 기준이 아닌 내 기준에 맞게. 내면이 강한 사람은 자신을 믿는다. 자신을 믿기 때문에 지금 당장 보잘 것 없어보이는 한 걸음이라도 발을 내딛는다. 남들의 조롱이나 놀림에 흔들리지 않는다. 왜냐면, 나의 길을 만드는 사람은 나이다. 타인은 나의 길을 만들어주지 않는다. 내 길은 내 마음에 들어야 한다. 나는 자주 중얼거린다. 특히 속으로 중얼거린다. 난처한 일이 있을 때 중얼댄다. '괜찮아. 누구한테나 일어나는 일이야. 아무도 너에게 관심없어. 그러니깐 신경쓰지 마.' '저런 사람 때문에 네 마음이 흔들리면 안돼. 어차피 재는 신경도 안 써.' '너는 인격자야. 인격자는 그런 일에 신경쓰지 않아.' 한때 왕따를 당한 적이 있다. 사실 나는 내가 왕따라는 사실을 몰랐다. 누군가 말해줘서 알았다. 나를 싫어하고 뒤에서 나를 욕하는 것은 알았다. 그래도 괜찮았다. 사실 나도 그들을 좋아하지 않았고 뒷담화했으니깐. 왕따 아닌 왕따였다. 나는. 왕따라서 힘들진 않았다. 몰라서 그랬나. 당시 나는 나를 바꾸고 나를 발전시키는데 집중했다. 오히려 혼자 고립되는 것이 편했다. 그들에게 잘 보이려고 하거나 그들과 친해지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나에게 중요한 것은 나자신의 발전이었기 때문에. "한 차례의 슬픔이 밀려오는구나." 문장을 보고 언어의 힘을 느꼈다. 슬픔을 '슬프다'로 표현하는 것과 느낌이 다르다. '슬프다'라고 말하면 슬픔이 나를 뒤덮는다. '슬픔이 밀려온다'고 하니깐, 슬픔은 피할 수 있는 감정인 듯 하다. 감정을 표현하는 말을 바꾸니 슬픔, 짜증, 화처럼 부정적 감정이 내 손바닥 위에서 논다. 나는 감정들과 대화를 통해 협상한다. 감정을 드러낼 것인지 아닌지. 감정 통제는 유일하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내 마음, 내 감정이다. 몸은 내가 명령하는대로 하지 않는다. 100미터 달리기를 20초 안에 들어오라고 다리에게 명령한다고 해서 다리가 내 말을 듣지는 않는다. 아니 못한다. 감정은 가능하다. 통제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강인함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내가 감정에 통제되느냐, 감정을 통제하느냐. 신이 유일하게 준 것이 내 마음은 엄마 아빠 것이 아닌 내 것이라는 것. 나만이 통제할 수 있다는 것. 쓰다보니 어찌보면 강인해지는 유일한 방법은 감정 통제의 힘을 기르는 것 같다. 이제 다음 필독서는 분명해 졋다. 바로 유연함의 힘 ! 책과 책이 서로 연결되는 유대감을 이미 느끼고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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