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31
한현정
총균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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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에서는 이 책의 주제와 책을 쓰게 된 동기를 엿볼 수 있다. 이 책의 주제는 인류의 발전은 어째서 각 대륙에서 다른 속도로 진행되었을까?이다. 그리고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는 다음과 같다. 각 인종들 사이의 바뀌기 어려운 지위 차이가 뚜렷이 눈에 보인다. 이러한 세계적 불평등에 대한 인종차별적인 생물학적 설명에 반해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어떤 상세하고 설득력 있는 설명은 하기위해서이다. 저자는 이 책을 한문장으로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민족마다 역사가 다르게 진행된 것은 각 민족의 차이 때문이 아니라 환경적 차이 때문이다."
이 책 본문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인간 사회의 다양한 운명의 갈림길에서는 문명이 싹트기 직전 각 대륙에는 인간이 살기 시작한 시기가 제각기 달랐다고 한다. 그리고 대륙의 환경이 역사에 미친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시간과 공간을 축소시켜 폴리네시아 섬들을 통해 고찰한다. 처음에는 단 하나의 사회에서 출발했던 폴리네시아인들은 각양각색인 여러 섬에서 각양각생의 파생 사회를 낳게 된다.
3장은 마치 영화를 보는 느낌이 들었던 부분이었다. 스페인 정복자 프란시스코 피사로가 잉카족이 태양신으로 숭배하는 존재였던 아타우알파를 생포했던 사건을 통해 유럽이 아메리카 원주민을 정복하게 된 직접적인 요인들을 알아보는 부분이었다. 그 요인은 바로 총기, 쇠 무기(아메리카 원주민은 곤봉;), 말 등을 중심으로 한 군사기술, 유라시아 고유의 전염병, 유럽의 해양 기술, 유럽국가들의 중앙집권적 정치조직, 문자 등이다
2부 식량 생산의 기원과 문명의 교차로에서는 전반적으로 정복과 식량 생산 사이에 주요한 연관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식량 생산의 기원이 총기, 병원균, 쇠의 탄생에서 나타난 지리적 차이를 이해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요소가 된다. 동식물의 가축화와 작물화 즉, 식량생산은 잉여식량과 조밀한 인구를 의미한다. 그리고 그 잉여식량 운반수단을 생기게 만든다. 이 두가지는 중앙집권화되고 사회적으로 계층화되고 경제적으로 복잡하고 기술적으로 혁신적인 정주형 사회로 발전하는데 필요한 선행조건이다. 그러므로 식량생산은 유라시아에서 제국, 문자, 쇠 무기 등이 제일 먼저 발달했고 다른 대륙에서는 그보다 늦어지거나 끝까지 발달하지 못했던 이유를 설명해주는 궁극적 원인이 된다. 말과 낙타의 군사적 쓰임새와 동물에게서 얻은 병원균의 살상력까지 식량생산과 정복사이에는 여러 연관성들이 있다. 먼저 식물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식량 생산이 시작된 시기와 양상은 지리적으로 달랐다고 한다. 그 원인은 수렵 채집 쪽이 초기단계의 식량 생산보다 훨씬 더 보상이 컸다는 것과 지리적 그리고 생태적 장애물이 유난히 강력한 지역과 식량 생산에 부적합한 지역들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야생 먹거리의 작물화는 무의식적인 인위선택이다. 작물화하는데 적합한 식물의 식별과 성패의 원인은 그 식물들이 작물화에 그다지 유망하지 않아서 식량 생산이 늦게 시작되었던 것이다. 2부의 뒷쪽부분은 동물에 대해서 이야기 하였다. 안나 카레니나의 법칙은 성공은 여러가지 요소들이 모두 충족되어야 가능하며 어느 한 가지 요소라도 어긋나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법칙이다. 선택된 가축화는 안나 카레니나 법칙으로 설명할 수 있는데 야생 포유류 중에서 성장속도, 성격 등등의 모든 항목에서 합격점을 받은 동물들만이 가축화가 가능했다는 것이다. 식량 생산 전파 속도의 차이의 원인은 대륙의 축의 방향, 즉 위도가 주된 요소이다. 유라시아의 동서 축을 보면 같은 위도상에 동서로 늘어서 있는 지역들은 낮의 길이도 똑같고 계절의 변화도 똑같다. 그리고 일치하는 정도는 좀 덜하지만 질병, 기온과 강우량이 추이, 생식지나 생물군계 등도 서로 비슷해 식량 생산 전파 속도가 빨랐다. 반면 아프리카와 남북아메리카는 남북 축이 지배적이어서 전파 속도가 늦어졌다. 3부 지배하는 문명, 지배받는 문명에서는 유라시아인들이 오랫동안 가축과 밀접하게 살았기 때문에 진화된 각종 병원균으로 아메리카 원주민과 기타 비유럽인들을 죽게 되었다고 한다. 식량 생산과 그것을 습득한 후 수천 년에 걸친 인류 사회의 발전은 문자의 진화에도 필수적이었다. 대륙별 기술 발전의 격차 요인은 각 대륙의 면적, 인구, 확산의 난이도, 식량 생산의 출발 시기 등에 따라 격차가 나게 되었다. 식량생산은 인류의 진화에서 최초로 경제적으로 전문화된 사회, 즉 식량을 생산하는 평민들이 식량을 생산하지 않는 전문가들을 먹여 살리는 사회가 발달할 수 있게 만들었다. 기술은 자가촉매작용을 한다. 자가촉매작용이란 스스로 촉매작용을 일으켜 시간이 갈수록 가속화 되는 현상을 말한다. 따라서 유라시아는 처음부터 상당히 유리한 입장에 있었지만 1492년에 와서는 엄청나게 앞서게 되었다. 유라시아의 지리적 요건이 탁월했기 때문이었다. 정복의 궁극적인 원인은 식량 생산과 각 사회 사이의 경쟁 및 확산이었다. 거기서 시작된 인과관계의 사슬에 의해 병원균, 문자, 기술, 중앙집권적 정치조직 등 정복의 직접적인 요인들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공통적인 요소는 조밀한 대규모 인구와 정주형 생활이었다. 4부 인류사의 발전적 연구 과제와 방향에서는 오스트레일리아와 뉴기니 섬의 역사를 살펴본다.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들이 낙후된 원인은 환경이 지니고 있는 특징들 때문이다. 동아시아 내에서 중국은 식량 생산, 기술, 문자, 국가 형성 등에서 출발이 빨랐다. 결과적으로 중국에서 혁신한 각종 문물은 이웃지역들이 발전하는데도 크게 기여했다. 남중국 해안으로부터 타이완과 필리핀을 거쳐 인도네시아 서부 및 중부까지 오스트로네시아인들이지만 뉴기니와 오스트레일리아는 차지하지 못했다. 위의 두 이야기는 환경이 역사를 형성했던 예들을 보여준다. 유럽인 침략자들이 아메리카 원주민보다 유리해질 수밖에 없었던 세가지 요인이 있다. 첫번째는 인간이 살기 시작한 시기가 유라시아에서 훨씬 빨랐다는 점이고 두번째는 유라시아에는 작물화할 만한 야생식물은 물론이고 특히 가축화할 만한 야생동물이 훨씬 많았으므로 결국 유라시아의 식량 생산이 더 우수했다는 점이다. 세번째는 대륙 내의 확산을 방해하는 지리적/생태적 장애물이 비교적 적었다는 점이다. 오늘날 아프리카에 흑인 천지가 된 이유는 오늘날 아프리카에 남아 있게 된 4개의 토착어족(나일사하라어-반투계, 니제르콩고어-반투계, 아프로아시아어, 코이산어)으로 설명할 수 있다. 그것은 역사의 우연으로 나일사하라어, 니제르콩고어, 아프로아시아어 이 3개의 언어를 사용하던 사람들이 어쩌다가 시간과 장소를 잘 타고나서 가축과 농작물을 갖게 되었고 그 덕분에 인구가 늘어나 다른 민족들을 교체하거나 자신들의 언어를 쓰게 했던 것이다. 코이산 어족의 사용자들은 얼마 안 되지만 그 정도라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주된 이유는 그들이 반투족의 농경에 부적합한 남아프리카 지역에 고립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유럽이 아프리카를 식민지로 삼을 수 있었던 까닭은 지리적/생물지리학적 우연(두 대륙의 면적, 축의 방향, 야생 동식물 등)이다.
에필로그에는 앞서 말했던 환경적 차이이외 유라시아 여러 지역의 차이점 문제, 문화적인 원인들의 역할, 개인의 역할 등의 원인들을 열거했다. 저자는 인간 사회에 대한 역사적 연구도 과학적일 수 있으며 그리고 그것은 어떤 일들이 현대 세계를 형성했고 또 어떤 일들이 우리의 미래를 형성하게 될 것인지를 가르쳐줌으로써 오늘날의 우리사회에도 보탬이 될 것임을 낙관하고 있다고 말하며 책을 마무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