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31
황규태
하드씽
0
0
[ 하드씽, 경영의 난제를 푸는 최선의 한 수 ] “THE HARD THING ABOUT HARD THINGS”
실리콘밸리의 성공한 벤처 투자자 벤 호로위츠는 그 스스로가 성공적인 창업가이자 경영자로 활동했던 경험, 수백 개 이상의 기업에 투자를 하면서 느낀 점을 글로 풀어내었다. 하드씽이 처음 출간된 2014년 이래 많은 사랑을 받아온 책이다. 나도 이전에 도서관 서가에서 스쳐지나가며 본 기억이 어렴풋이 남아있었는데, 이번에 2021년 제4차 독서통신연수를 통해서 읽고 싶던 <하드씽>을 드디어 읽게 되어 좋았다.
이 책은 도입부인 프롤로그(‘비즈니스 세계에 공식 같은 건 없다’)부터 상당히 도발적이고 인상적이다. 그래서 책을 읽기 시작하기 전에도 도입부를 여러 번 보게 되었으며, 읽는 중간에 책을 덮었다가 다시 읽게 될 때마다, 그리고 다 읽고 나서도 프롤로그를 다시 살펴보게 되었다. 프롤로그를 읽으면 읽을 수록, 본인만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저자의 인사이트와 직설적인 조언은, 큰 아젠다를 제시하고 이야기를 풀어나가지만 결국엔 뜬구름 잡는 이야기뿐인 많은 자기계발서/경영서와는 정말 많이 다른 느낌이었다.
—————— 프롤로그 중에서 ——————
경제경영서나 자기계발서를 읽을 때마다 나는 이렇게 중얼거리곤 한다.
“그래, 무슨 소린지 알겠는데, 진짜 어려운 문제는 그게 아니잖아.”
비즈니스에서 ‘난제’란 크고 대담한 목표를 세우는 게 아니다. 바로 그런 목표가 실패로 돌아갔을 때 직원들을 해고하는 일이다.
훌륭한 인재를 영입하는 게 아니라, 그들이 권리의식을 키우며 지나친 요구를 늘어놓는 것에 대처하는 일이다.
회사의 조직도를 마련하는 일이 아니라, 그렇게 구성해놓은 조직 내에서 사람들이 서로 의사소통하게 만드는 일이다.
원대한 꿈을 갖는 게 아니라, 그 꿈이 악몽으로 변했을 때 식은 땀을 흘리며 깨어나 해답을 찾는 일이다.
시중에 출간된 책들의 문제점은, 공식 같은 비법이 있을 수 없는 난제에 공식을 제공하려 시도하는 데 있다.
진정으로 복잡하고 역동적인 상황에 대응하는 공식은 없다. …(중략)… 하지만 복잡하고 힘든 상황을 조금은 수월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경험칙과 조언은 적잖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에는 공식 같은 건 없다. 대신에 비즈니스 현장에서 내가 직접 겪었던 갖은 어려움과 그것을 이겨낸 방법을 소개하려 한다.
나는 직장생활도 했고, 사업가로 뛰기도 했으며, 최고경영자로 일하기도 했다. 지금은 벤처캐피털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직접 경험하며 얻은 교훈들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정도로 귀중하고 유용한 자산이다.
나는 이 교훈들이 새로운 세대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들에게 특히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회사를 설립해 키워나가는 일은 힘든 시기를 수반할 수밖에 없다. 나 역시 그런 과정에 참여해봤고, 힘들고 모진 시기를 겪어왔다. 상황은 다를지언정 어려움의 근본적인 부분과 그에 필요한 교훈은 일맥상통할 것이다.
… (중략) …
아무쪼록 무에서 유를 창출하려 애쓰는 모든 이에게 나의 경험과 교훈이 문제해결의 실마리와 영감을 제공하게 되길 바란다.
——————————
특히 다양한 커리어를 밀도 있게 직접 겪으며 성장한 저자의 실제 ‘경험담’을 기반으로 서술되어 있는 점이 정말 좋았다.
책 중간에서도 “대부분의 경영서는 상황을 그르치기 않기 위해 일을 올바로 수행하는 방법에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나는 상황을 그르친 후에 취해야 할 조치들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다. 다행스러운 소식은 내가 그쪽으로 경험이 많고, 다른 CEO들도 대부분 그러하다는 사실이다.”는 저자의 말처럼, 그가 실제 경험한 사례, 그것도 다른 사람들이 보통 잘 이야기해주지 않는 실질적인 조언들을 해주려고 저술 초점을 맞추었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아직 사회 경험도 적고, 이뤄낸 성과도 적은 나의 입장에서는, 책의 많은 부분을 기록으로 남기고 간직하고 싶었다. 그래서 기록해두고 싶은 부분을 (독후감 분량도 고려하여) 적어두고 나중에 또 살펴보고자 한다.
* 악전고투에 대처하는 CEO의 자세
- 모든 것을 홀로 짊어지지 마라
- 염병할 체스판에는 언제든 수가 있다
- 최대한 길게 버텨라, 운이 따라줄 수도 있다
- 사적인 감정으로 받아들이지 마라
- 어른과 아이의 차이는 역경을 극복하는 데 있음을 잊지 마라
* CEO는 있는 그대로 말해야 한다 - 왜 있는 그대로 얘기하는 일이 필수적인가?
1. 신뢰가 구축된다
2. 힘든 문제일수록 많은 머리를 맞대는 게 낫다
3. 나쁜 소식은 빨리, 좋은 소식은 천천히 퍼지는 조직문화가 바람직하다
* 직원을 해고하는 올바른 방법
- 1단계: 마음을 단단히 먹고 미래를 바라보라
- 2단계: 지체하지 마라
- 3단계: 원인을 명확히 하라
- 4단계: 관리자들을 대비시켜라
- 5단계: 회사 전체에 알려라
- 6단계: 숨지 말고 모습을 드러내라
* 부조화를 예측하는 면접 질문
1. 출근한 첫 달에 무엇을 할 계획입니까?
2. 기존 직장에서 하던 일과 우리 회사에 들어와 하게 될 일이 어떻게 다를 거라고 생각합니까?
3. 우리처럼 작은 회사에 왜 들어오고 싶습니까?
- 대기업과 작은 회사의 가장 중요한 차이는 ‘시간을 운용하느냐’ 아니면 ‘시간을 창조하느냐’에 있다. 더 창의적인 일을 하고 싶은 욕구를 지닌 사람이라면 합류시켜도 좋다.
* 내가 해본 적 없는 일의 적임자, 어떻게 찾을 것인가
- 1단계: 원하는 인재를 명확히 정하라
- 2단계: 적임자 판단을 위한 프로세스를 실행하라
1. 강점과 약점을 정리한다
ㄴ 최고 수준으로 해당 업무 부문을 총괄할 수 있는 인물인가?
ㄴ 운영 능력이 뛰어난가? (얼마나 똑똑한가? & ‘효과적인’ 팀원이 될 수 있는가?)
2. 기준 충족 여부를 판단할 질문 목록을 만든다
3. 면접팀을 구성한다 (후보자가 기준에 충족하는지 판단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을 줄 사람은 누구인가? & 후보자를 채용하기로 한다면 당신의 그 결정에 대해 누구의 지지가 필요한가?)
4. 평판을 조회한다
- 3단계 : 최종 결정은 오로지 당신 몫이다
* 훌륭한 인사부 책임자의 조건
- 최고 수준의 프로세스 설계 능력
- 뛰어난 외교적 수완
- 업계에 대한 지식
- CEO의 믿음직한 조언자로서 손색없는 지적 수준
-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현상을 이해하는 능력
* 사내정치에 녹다운되지 않는 테크닉
- 올바른 종류의 야망을 가진 사람을 영입하라
ㄴ (앤디 그로브) 올바른 종류의 야망은 기업의 성공을 우선시하며 임원 자신의 성공은 오직 기업 승리의 부산물로 인식하는 야망이다.
- 정치적인 문제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사항에 관해서는 엄격한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절대로 이 프로세스에서 벗어나지 마라.
ㄴ 기업의 특정 활동은 정치적인 행동 방식을 유발한다. 여기에는 ‘실적 평가와 보수’, ‘조직 설계와 책임 범위’, ‘승진’과 같은 활동이 포함된다.
* 조직 설계의 기본 단계
1. 무엇이 소통돼야 하는지 알아보라
2. 결정이 필요한 게 무엇인지 알아보라
3. 커뮤니케이션과 결정 경로의 우선순위를 정하라
4. 각 부서를 누가 이끌 것인지 결정하라
5. 최적화되지 않은 경로를 찾아보라
6. 앞선 다섯 단계에서 확인한 문제를 해소할 게획을 세워라
* 심리를 이완하는 진정 요법
1. 친구를 사귀어라
ㄴ 유사한 도전적인 결정을 내려야만 했던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은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대단히 유용하다.
2. 머릿속에서 꺼내 종이 위에 쏟아내라
3. 벽이 아닌 도로에 집중하라
ㄴ 벽에 집중하다 보면 벽으로 돌진하게 되고 도로에 집중하면 도로를 따라 가게 된다. 회사를 경영하는 것도 이와 매한가지다.
ㄴ 피하고 싶은 것보다 자신이 지금 가고 있는 길에 집중하라.
* 리더에게 기대하는 세 가지 주요 특성
1. 비전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 능력: 스티브 잡스형 특성
ㄴ 리더가 흥미롭고 역동적이며 강렬한 비전을 분명하게 제시할 수 있는가?
ㄴ 심지어 모든 것이 무너질 듯한 위기 상황에서도 그렇게 할 수 있는가?
2. 올바른 야망: 빌 캠벨형 특성
ㄴ 빌이 경영했던 그 많은 조직 중 어디에 다녔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봐도, 그들은 자기가 다녔던 일터를 ‘내 조직’ 또는 ‘내 회사’라고 부른다.
ㄴ 빌이 이런 차원의 리더십에서 현격히 두각을 나타내는 가장 큰 이유는 그가 진심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3. 비전을 성취하는 능력: 앤디 그로브형 특성
ㄴ 리더십을 완성하는 마지막 부분은 다름 아닌 역량이다.
ㄴ 앤디 그로브는 나에게 언제까지나 역량 있는 CEO의 본보기가 될 것이다. 그는 전기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내가 지금까지 읽어본 것 중 최고의 경영서인 <하이 아웃풋 매니지먼트>를 썼고, 리더로서의 기량을 끊임없이 다듬어왔다.
ㄴ 그는 경영에 관한 뛰어난 책을 여러 권 썼을 뿐 아니라 인텔 재임 기간 내내 많은 이들을 대상으로 경영 수업을 했다.
(글자수 2,000자는 이미 넘겼지만, 기록해두고 싶어서 남기는..!) [ 참 고 ]_<하드 씽>의 차례
프롤로그: 비즈니스 세계에 공식 같은 건 없다
1장 : 수줍은 꼬마 울보에서 용감무쌍한 벤처캐피털리스트로
2장 : 어떻게든, 살아남을 것
3장 : 더 이상 실패는 없다
4장 : CEO의 숙명, 악전고투
5장 : 사람이 먼저 제품은 그다음, 수익은 마지막이다
6장 : 오래가는 기업의 조건
7장 : 방향 감각을 상실했을 때
8장 : 비즈니스 세계, 무규칙이 규칙이다
9장 : 시작의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