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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8-06 차지열
    불장난(제45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20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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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보비는 198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09년 21세기문학 신ㅊ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고 201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 화롣을 시작했다 소설집 그들에게 린디합을 우아한밤가고양이들 짧은 소설집 맨핻튼의 반딧불이 장편소설 디아 랄프 로렌 작은 동네 중편소설 우연의 신 등을 펴냈다 젊은 작가상 대상 한국일보 문학상 김준선문학상 대산문학상등을받았다불장난 남자들이란 항상 골칫거리지 남자애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올이에 대해 말하자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녀의 대답에 나는 의구심을 느꼇던것같다 혹은 그녀가 진짜 의도를 숨기고 있다고 여겼거나 그때 나는 열두살이었ㄷ고 여자애들끼리 모여서 기도때도없이 이런 이야기를 ㅏㄴ누곤 ㅐ했다 남잗애들은 더러워 바보 멍청이들 이 세상에서 없어졌으면 좋겠어 모조리 다 발언 속에 포함된 경명ㄹ은 언제나 진실된 것이었다 그들 남자애들 에 대해 우리가 지나치게몰두하고있다고느껴질때도있 었지만 즐거움 과 흐운은 어딘까지나 이야기를 나눈느 행위 자체에서 기인한 것이지 이야기의 대상고나ㅡ 전혀 곤련이 없었다 아 아니다 그런 건 혐읟의 대상에게서 즐거움을 느낀다는 건 절대로 일어나선 안 되는 일 중 하나였다 ㄱ내가 그녀의 말에 의구심을 느꼈던 이유는 그 말을 한 사람이 다른 아닌 그녀라는 사실 오로지 ㅇ그것뿐이었다 그녀는 운전 중이었고 과속방지턱을 넘어가는 동안에도 속도를 줄이지 않아서 우리의 몸ㅇ은 차안에서 ㅜㄹ렁하고 요동쳤다 조심성없는 웆전 습관 때문일 그런 일은 빈번하게 발생했지만 그녀는 한 번도 고내찮냐고 물어본 적이 없었더ㅏ 나를 덜 걱정해서가 아니라 그녀에게는 그 정도 물리적 충격이 그다지 크게 다갖오지 ㅇ낳았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럴 것이라고 제리짐작해서였다 그너ㅓㅕ의 운전 습관ㅇ느 아나이가 든 후에도 여전했다 그때 장모님 운전 실력이 총알택시 기사 뺨쳤다니까 나 토할뻔했어 ㄷ몇달전 나는 남편과의 결혼 생활에 종기질부를 찍었는 우리가 아직 부부였던 시절 남편이 아무런 맥략도 없디 갑자기 그때의 일을 ㅡ집어 낸 적이 있다 나는 좀 의아했다 그는 그녀가 운전하는 차를 딱 한 번 타봤을 뿐이었다. 칠 년 전 그러니까 우리가 ㅕㄱ혼하기도 전의 일로 처음으로 그가 우리 부모님 집을 방문한 알이었다 그는 토요일 오후에 고속철돈를 타고 서울에 왔다가 함께 저녁 식사를 하고 돌아가는 것으로 일ㅓㅇ을 짰다 주말 내내 시간을 내는게 불가능할 정도로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즌 아니었다 아 물론 그는 바빴다 언제나 그랬다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그는 기획재정부 소속 공무원이었다 개대기업에 취직한 친국들과 비교하면 일의 강도는 비스한데 연봉은 ㅍ형편없다고 그는 자구 말했다 그냥 대기업에 들어갈걸 그랬어 실수했다는 듯한 표정과 자책하는 듯한 말투속에는 자신은 무엇이든 선택할 수 있었다는 자신감과 최종 선택에 대한 만족감이 포하모디어 있었다 물론 그는 진짜 ㅏㄱㅁ쩡을 숨길 의도가 없었다 그건 가그가 말하는 바잇ㄱ으리 뿐이었다 그는 그게 허위의 식이나 가식과는 상관이 없다고 믿었고 매너 하나의 형식이라고 만 생각했다 나는 그게 그의 고질적인 특질은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어쩌면 그저 미숙하고 순진한 부분이라고 여겼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른 식으로 받아들였다할지라도 그와 결혼하지 않을 이유가 되느지는 않았을 것이다 여한튼 근라 일정을 그렇게 짠건다른 이유 때문은 아니었고 어리디서 하룻바믕 자야 할 지 그가 끝내 결정을 내리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결혼도 하기 전인데 여자 친구의 부모님 집에서 자믕ㄹ 자는 건 아이상하다고 여겼다. 그 당시 나느 직장 근처에서 혼자 ㅏ살고 있었다. 내 오피스텔에서 자면 되잖아? 그는 내 얼굴을 한동안 바라보았다. 나는 너희 부모님을 만난 날 ㅏ밤에 너와 가은 방에 머물고 싶지 ㅇ낳아.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근처 호텔서 혼자 자는 것도 이상한 것 같아. 그런 건 ㅓ얼빠진 작식들이나 하는 짓인 것 같거든. 자기는 어떻게 생각해? 그날 저녁 식사 자리에서 나와 그는 아버지와 ㅡㄱ녀의 맞은편에 나란히 앉아 있었다. 처음에 그녀는 다소 긴장한 것처럼 보였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자 그런 분위기는 곧 사라졌다.
  • 2022-08-05 송준현
    돈의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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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자수업 시간표를 들여다본다. 돈의 속성, 재테크 전략, 투자의 기술 등 돈에 대한 개념원리부터 실전응용까지 부자가 되기 위해 공부해야할 것들이 참 많다. 어디서 넝쿨째로 굴러떨어지면 좋으련만, 돈을 굴리는 건 오롯이 나의 몫인 까닭에 조바심만 커질 뿐이다. 이러한 불안과 긴장을 이완시킬 겸 수업과 수업 사이 쉬는 시간에 보면 좋을 만한 책, 그럼에도 여전히 돈에 관한 책은 어렵게 여겨지기에 기대 반 걱정 반으로 책 한 권을 집어든다. 밥을 짓기 전 쌀을 잘 불리면 밥맛이 더욱 좋아지듯 돈을 대하는 마음가짐부터 바르게 불려야 돈도 잘 불릴 수 있다고 말하는 이 책의 제목은 <돈의 심리학>이다. 돈은 화폐, 즉 수단적 의미와 함께 사물의 가치를 나타내는 척도이기도 하다. 이 책의 국내 소비자가는 19,800원이다. 책의 가치를 값으로 매길 수 없다는 걸 모르지 않지만 이번만은 예외로 해두고 싶다. 적어도 내게는 그 이상의 값어치와 가르침을 가져다 주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투자나 재테크에 관한 기술(스킬)적 내용을 담은 것이 아니라 부와 탐욕, 그리고 행복이라는 가치에 대해 톺아보게 만드는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물론 스킬에 관한 언급이 나오긴 하나, 그마저도 소통 능력, 공감, 그리고 유연성과 같은 돈에 관한 소프트 스킬을 길러야한다는 게 저자의 입장이다. <돈의 심리학>은 "아무도 돈에 미치지 않았으며 다만 저마다의 경험에 따라 돈을 바라보는 관점과 의사결정에 차이가 있을 뿐"이라는 얘기로 시작한다. 이어서 행운과 리스크의 우연성, 진정한 부자의 의미, 시간과 복리의 힘, 저축의 재발견, 안전마진의 필요성, 돈에 관한 보편적인 진실 등의 이야기를 총 스무 마당에 펼쳐놓고, 각 마당의 마지막(Big Lesson of Investing)에서 돈에 관한 교훈과 생각할 거리를 정리한다. 저자의 입담은 마치 소설가를 방불케 할 정도로, 평소 경제·경영 분야의 책들에 대해 거부감과 두려움을 갖고 있던 나에게 책읽기의 즐거움과 몰입도를 높여주었다. 이제 그동안 미처 생각해보지 않았던 돈에 관한 몇 가지 심리에 대해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먼저 '행운과 리스크'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만약 레이크사이드 중등학교가 없었다면 마이크로소프트도 없었을 겁니다." 2005년 이 학교 졸업생들에게 빌 게이츠가 한 말이다. 당시로서는 생소했던 컴퓨터 공부에 대해 선견지명을 가진 선생님을 통해 그는 컴퓨터라는 신세계를 만나고 현재의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다. 저자는 우리가 살면서 맞닥뜨리는 결과가 단순히 개인의 노력 말고도 여러 가지 힘에 의해 좌우된다는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로 행운과 리스크를 꼽는다. 다음은 투자의 귀재라 불리는 워런 버핏을 만나볼 차례다. 저자는 그가 부를 쌓은 과정을 다룬 책은 2,000권이 넘지만 가장 간단한 사실, 즉 그가 그렇게 큰 재산을 모은 것은 그냥 훌륭한 투자자여서가 아니라, 어릴 때부터 훌륭한 투자자였기 때문이라는 것에 주목하는 책이 드물다고 꼬집는다. 다시 말해 워런 버핏의 경제적 성공은 모두 사춘기 시절에 쌓았던 금전적 바탕과 노년기까지 사업에서 손을 떼지 않은 덕분이라는 것이다. 그의 재주는 투자였지만, 그의 비밀은 시간이었다는 것을 간파한 저자의 말에 무릎을 탁 치게 된다. 이것이 바로 복리의 원리이자 '복리의 힘'이라는 것이다. 끝으로 내게 있어 이 책은 한 공기의 밥으로 비유할 수 있다. 마치 주린 이의 배를 채워주는 밥처럼, 주린이(라 쓰고 나 같은 부자수업 수강생을 대표한다)의 부족하고 불안한 투자 심리를 채워주기 때문이다. 나아가 그동안 긍정적 혹은 능동적인 관점으로 바라보지 못했던 돈에 대하여 새로운 시선으로 다가갈 수 있게 도와준 책이기도 하다. 책의 말미에 저자가 자녀들에게 건네는 금융 조언은 나 역시 커가는 아이에게 저자가 일깨워준 이야기들을 꼭 전해주고 싶은 마음이 일게 만든다. 흔히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려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돈도 마음먹기 나름이라 믿는다. 돈 때문에 흔들리는 마음의 갈피를 다잡고, 내 시간을 내 뜻대로 하는 데 돈을 쓰고 싶은 사람에게 <돈의 심리학>을 추천하고 싶다.
  • 2022-01-01 오은주
    거꾸로읽는세계사-전면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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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한국사, 세계사 등 역사에는 크게 관심이 없었으나 남편의 추천으로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신청하게 되었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크게 관심이 없는 내가 세계사에 관심이 있을리 만무함에도 대부분은 한번쯤은 들어보아 모두 익히 귀에 익은 사건들과 인물들로 구성되어 있었고 표지 또한 산뜻하여 첫인상에 거부감은 없었다. 하지만 내가 책에서 다루는 사건들에 대해 알고 있던 것들은 아주 완벽하게 발라낸 생선가시처럼 살이 하나도 없어 가치가 없는 핵심적인 것이거나 겉 껍질만 핥아서 열매의 맛을 모르듯 사건의 본질에 대해서 인지하지 못했던 것이었고, 유시민 작가님의 글을 통해 다시 접하게 된 사건들은 시대적 상황에 의해 우연히 발생한 듯 보이지만 인간의 무지, 무관심, 잔인함 등이 만들어낸 필연의 산물들 같았다. 세계를 지금의 모습으로 만들었다는 20세기 세계사의 열한 가지의 큰 사건들이 하나같이 인간성이 결여되어 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른 목적을 위해 또는 나의 안위를 위해 그 사실을 알면서도 방관하고 있었음에 인간의 나약함이 무기력하게 다가왔다. 또한 피하고 싶었던 '나라면 어땠을까' 하는 스스로에 대한 질문에 '나 또한 그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겠지.'라는 빠른 고백에 결핍과 공포 앞에 놓인 군중에게 인간성이란 사치인건가 하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투쟁, 혁명, 전쟁 등 나와 다른 누군가와 싸우는 것으로만 존재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도 들었다. 그러던 중 읽게 된 부분이 드레퓌스 사건이다. 맨 처음에 서술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낯설은 내용이기도 하고, 정치암투 정도로 생각하고 다른 부분부터 보고 나중에 읽게 된 부분이다. 드레퓌스 사건은 19세기 말에 드레퓌스라는 프랑스 참모본부의 포병대위의 간첩혐의사건이 정치적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사회를 크게 분열시켰던 사건이다. 드레퓌스는 독일 대사관에 군사정보를 팔았다는 혐의로 체포되었으나 어의 없게도 재판의 증거는 파리의 독일대사관에서 몰래 빼내온 정보서류의 필적이 드레퓌스의 필적과 비슷하다는 것 뿐이었다. 그는 그런 일을 할 만한 동기가 없었으며 처음부터 끝까지 결백을 주장했으나 그가 유대인이라는 것이 판단에 깊게 작용하였고, 군사법원은 신속하게 비공개재판을 진행해 드레퓌스의 국적을 박탈하고 종신형을 선고했다. 심지어 진범이 다른 사람이라는 내부적 확증을 얻었는데도 불구하고 진상발표를 거부하고 은폐하려했으며, 이런 진상을 알게 된 드레퓌스의 가족이 진범인 에스테라지 소령을 고발하지만 정치문제로 비화되는 상황에 다급해진 군부는 자기네 위신을 지키는 일이 국가 안보를 지키는 일이라 확신하며 형식적인 심문과 재판을 거쳐 진범인 그를 무죄 석방한다. 하지만 무죄선고가 나오고 이틀이 지난 1898년 1월 13일. 소설가인 에밀 졸라가 대통령에게 보낸 공개서한인 '나는 고발한다'는 큰 반향을 일으킨다. 서한에서 에밀졸라는 에스테라지를 진범으로 볼 수 밖에 없는 이유를 하나하나 밝히고, 드레퓌스 사건을 만든 장본인인 참모본부의 장군들과 필적감정가, 국방부와 군사재판을 호되게 꾸짖는다. 죽음의 두려움 앞에서도 깨어있는 지성이 사건의 방향을 멱살잡고 바꿔놓았지만 무죄판결이 아니 잔여형량 면제와 군적박탈 취소인 특별사면하고 루소총리는 정치적 영민함을 발휘해 지루하게 이어지는 사건이 해결되길 바라는 군중의 피로감을 이용해 결백한 드레퓌스와 그를 반역자로 조작한 범죄자들을 똑같이 사면한다. 영화를 보고 있는 듯한 기시감 있는 전개에 이게 정말 모두 역사적 사실이라는 것이 헛웃음이 나기도 하고 지금도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지 않으리란 자신감이 없어 씁쓸하기도 했다. 하지만 드레퓌스와 그의 가족의 진실함은 어쩜 죽는 것보다 더 비참한 현실을 견딜 힘을 주고, 그렇게 견디어 나가는 과정에서 피카르 중령, 에밀 졸라와 같은 생각지 못한 사람들이 나타나고 진실에 다가갈 수 있게 되는 과정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자니 사회는 미성숙하고 우리는 매일 잘못된 판단을 함에도 불구하고 삶은 의미가 있고 인간의 본질은 그 무엇보다 가치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나의 삶이 무너져갈 것을 예감하면서도 진실에 다가갔던 피카르 중령을 보면서 나처럼 평범한 사람도 '나도 어쩔 수 없었겠지' 하는 무기력에서 '나도 그렇게 직진할 수 있을까' 라는 기대와 희망을 갖게하니 말이다.
  • 2021-12-31 서세준
    당신의 생각을 정리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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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심삼일이 되기 쉬운 독서, 운동, 다이어트, 1일 1글쓰기, 책 집필 등의 목표가 다들 있는데, 생각 정리를 잘하면 생각을 행동으로 바꾸는 법을 알 수 있다. 즉 생각을 정리하는 방법을 제대로 알면 누구나 생각을 행동으로 바꿀 수 있고, 꿈꾸던 것을 이뤄낼 수 있다. 부자들이나 성공한 사람들에게는 몇가지 특징이 있는데, 그들은 공통적으로 생각하는 속도와 의사결정 속도, 그리고 실행의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각이 많으면 행동이 느리거나, 행동이 빠르면 생각이 허술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성공하는 사람들은 2가지가 균형있게 돌아간다. 생각을 바로바로 행동으로 바꿔내는 것이다. 잘 정리된 생각은 좋은 행동으로 이루어진다. 성공한 사람들은 생각의 속도만큼 행동의 속도가 빠르다. 생각을 정리하는 방식은 크게 서술식, 개조식, 도해식으로 나뉜다. 서술식은 줄글 형태로 정리된 교과서처럼 내용을 자세하게 풀어쓰는 방식이다. 개조식은 교과서의 핵심을 요약해둔 참고서처럼 목차 형태로 핵심키워드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방식이다. 도해식은 선생님이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칠판에 그려주는 그림이나 도표처럼 내용을 문자가 아닌 간단한 그림으로 표현하는 방식이다. 생각정리를 잘 하려면 3가지 방식 각각의 특징과 장단점을 알고 있는 것이 좋다. 서술식은 글을 풀어쓰는 방식으로, 대부분의 사람이 사용한다. 단점은 불필요한 수식어에 집중하게 되고 같은 내용이 중복되거나 중요한 내용이 누락되는 경우도 많다. 또 서술식으로 정리된 글을 읽다 보면 핵심이 무엇인지 빠르게 파악하기가 어렵다. 길게 나열된 문장은 우리 뇌를 지루하게 만들기도 한다. 개조식은 책 목차처럼 요점만 간추려서 정리하는 것이다. 불필요한 조사, 접속사, 접미어, 형용사 등을 최대한 빼고 간단하게 핵심만 적는다. 앞에 1,2,3 번호를 붙이면서 짧게 나열한다. 개조식의 장점은 목차 형태라서 정보의 우선순위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요점만 적혀있어서 이해하거나 설명하기가 쉽다. 따라서 교과서를 바탕으로 노트 필기를 할 때, 회사에서 보고서나 기획서 같은 비즈니스 문서를 작성할 때 어떤 글을 쓰기 전 글의 구성과 논리 구조를 설계할 때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단점은 요약에 요약을 거쳐 축약본만 남게 된다는 점이다. 요약은 원본이 있을 때 의미가 있다. 원본에 자세한 내용이 있고 요약에는 요점만 남아있다. 원본이 없을 경우 해석과 논란의 여지를 남기는 모호함이 발생한다. 또 생략이 많으면 문맥이 자연스럽지 않고 단절되기도 한다. 자세한 정보를 얻기도 힘들다. 도해식은 그림으로 생각을 정리하는 방식이다. 도해식으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될 일은 간단하게 원이나 네모 등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장점은 복잡한 내용도 간단한 그림으로 정리해 한눈에 파악 가능하다는 점이다. 또 그림을 그리면서 정리하면 정보의 핵심을 빠르게 요약할 수 있고, 상대방에게 그림을 그려가면서 설명하면 소통도 잘된다. 단점은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부담이 된다는 점이다. 생각정리를 잘하는 사람들은 서술식, 개조식, 도해식의 장점을 잘 활용한다. 2020년 다보스 포럼에서 발표한 직장인들이 가져야 할 역량 1위가 복합적 문제해결 능력이라고 한다. 세상이 점점 복잡해지고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는 자신에게 꼭 필요한 정보들을 큐레이션 해 정리하는 능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때 단순한 요약이 아닌 융합을 해야하는데, 융합을 할 때는 단순히 데이터와 정보들을 연결해서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내는 창의력이 필요하다. 나아가 이런 지식을 경험과 합쳐 지혜로 만들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데이터는 의미없는 기록이다. 그 데이터를 의미있게 분석한 것을 우리는 정보라고 부른다. 그것을 모으고 구조화해서 이용할 가치가 있게 되면 그것을 지식이라고 부른다. 이 지식이 나의 경험과 만나 통찰력이 생기면 지혜가 된다. 우리는 많은 경험을 통해 나름대로 자신만의 빅데이터를 쌓고, 지식과 경험이 쌓이면 그것이 지혜가 되어 어떤 문제 상황에서도 쉽게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다. 지혜는 해결방법을 제시할 수 있는 패턴화된 지식이다.
  • 2021-12-31 조상훈
    일의 기쁨과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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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다. 간결한 문체와 적당히 주변에 있을 법한 이야기들을 옴니버스 구성으로 잘 엮었다. 8개의 짧은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인상깊었던 단편은 " 잘 살겠습니다" 소설의 첫 이야기 였다. 왜냐하면 나도 비슷한 경험을 했기 때문이였다. 데면데면한 동기가 결혼한다면서 갑자기 연락하고 친근하게 굴 때, 눈치 없는 회사 동료를 볼 때 속으로 내가 생각했던 말이 소설에 그대로 반영되어 나온걸 보고 내심 놀랐다. 비슷한 경험이 있기에 가능할 법한 이야기를 책으로 읽을 때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생판 얼굴도 모르는 작가에게 친근감이 생기기도 하였다. 사회성은 살짝 서툴고 청첩 문화와 같은 자본 주의 교환 논리를 무시하는 회사 동기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비슷한 사람을 만났었고 속으로 얼마나 흉을 봤던가. 마지막에는 동기가 잘 살기를 바라는 주인공의 마음 또한 묘하게 예전의 나의 모습과 겹쳤었다. 이 소설은 이런 내용들과 같이 일하면서 겪을 법한 가볍고 무거운 이야기들을 매우 현실감 있게 그려낸다.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심리 묘사가 매우 정교하게 그려진다. 주인공의 마음을 따라가다 보니 소설에 푹 빠져서 읽게 되었다. 맞아 나도 그랬어 마음 속으로 맞장구 치면서 말이다. 일을 통해 얻거나 잃을 수 있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기쁨과 슬픔이라는 양가적인 감정을 통해 전달해낸다. 그래서 마치 직장에서 한 번씩 겪을법한 일을 친한 친구랑 맞은 편에 앉아서 수다 떨고 있는 기분도 들게 된다. "백 한번째 이력서와 첫번째 출근길"을 읽으면 첫 출근할 때가 생각이 났다. 첫 출근 때 설랬던 마음, 출근하고 업무 익히느라 우왕좌왕 했던기억, 서툴지만 취업했다는 기쁨 등 여러가지 복잡한 마음들이 떠올랐다. 잘 해내고 싶지만 실수하는 주인공의 모습, 하루 일하고 벌써 부터 월급 계산기를 두드리면서 택시를 타고 출근 하는 등장 인물의 모습을 보면 사람 사는거 다 별거 없구나 라는 생각마저도 든다. 나도 그랬으니까 말이다. 월급날 직전까지 회사 때려칠까하다가 월급이 통장에 입금되는 순간 다시 잘해보자 하는 결심이 든다. "조금 비싼 듯 하지만 월급날이니까 괜찮아" 나 또한 주인공의 셈법처럼 이렇게 많이 자기 합리화를 시켰던 것 같다.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직장인들도 그렇게 살아가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눈 뜨면 온갖 현학적인 생각들을 하다가 출근 시간이 가까워질때야 부랴부랴 준비하는 것 등 등장인물의 모습도 현실의 내 모습도 별반 다를바가 없다. 일의 기쁨과 슬픔에 대한 양면성을 개개인의 보편적인 삶 속에 포착하면서 희망과 공감의 이야기를 각각의 단편 속에서 잘 담아내고 있다.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말이 있듯이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모두 양면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기쁨과 슬픔이 적절히 공존하기에 기쁜일이 있을 때 더욱 기뻐할 수 있고 슬픈 일이 있을 때 더욱 슬퍼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기쁨이 없고 슬픔만 있는 일은 착취이며 슬픔이 없고 기쁨만 있는 일은 놀이에 불과할 것이다. 이 책은 아마 이러한 일의 양면성에 대해 말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일이 주는 월급, 사랑, 기회, 설렘과 또 일이 주는 고단함, 고용관계, 분주함, 서글픔 등 다양한 모습들을 나타내고 싶은 건 아니었는지 생각해본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각각의 단편들의 결말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다. 완전한 해피 엔딩도 아니고 새드 엔딩도 아니라서 뭔가 애매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마 일의 양가적인 모습들이 있기에 어떤 뚜렷한 결말로 맺어질 수 없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회사 생활에 대해서 사실적인 묘사가 가능한 것은 작가가 어느 정도 사회생활을 하다가 글을 쓰게 된 독특한 이력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각각의 단편들이 직장 생활을 해본 사람만이 할 법한 감정과 느낌을 아주 세밀히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각 단편이 주는 기분좋은 경쾌함은 소설을 다 읽었음에도 불쾌한 기분이 아니라 재미있게 읽기에 딱 좋은 느낌이 들었다. 뭔가 여러가지 해석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 복잡하게 파헤쳐보는 것도 아니고 퇴근 후 친구들과 가볍게 수다 떠는 기분으로 책을 보면 제격일 듯 하다.
  • 2021-12-31 조해리
    정재승의과학콘서트-복잡한세상명쾌한과학(개정증보2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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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저자인 정재승 교수는 아마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과학자 중 한명일 것이다. 방송 활동도 활발히 하여 대중들에게도 친숙한 물리학자이다. 이 책은 4부로 구성되어 있고, 각 부마다 다섯 꼭지씩 총 20개의 작은 글이 모여 있다. 그 중 2부부터 저자의 주요 연구 분야인 복잡계 물리학 관련 내용이 많이 들어 있고, 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프랙탈'과 '카오스'의 개념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복잡계 물리학에서 쓰이는 '카오스'라는 용어는, 사전적인 의미인 혼돈이 아닌 자연에 본직적으로 내재된 특징 중 하나이다. 어떤 물리 현상을 기술하는 방정신게 선형이 아닌 비선형의 항이 들어 있다면, 초기 조건이 아주 조금만 달라지더라도 이 차이가 엄청나게 증폭된다고 한다. '브라질에 있는 나비의 날개짓이 대기에 영향을 주어 미국 텍사스에 토네이도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라는, 소위 나비 효과가 카오스 시스템을 잘 설명해주는 대표적인 용어이다. 일기 예보가 그 예로서, 간단한 비선형 방정식 몇 개로 해당 물리 현상을 기술할 수 있다 하더라도 초기 조건의 민감성 때문에 장기 예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프랙탈'은 예일대학교 수학 교수였던 브누아 망델브로가 IBM에 만들어낸 용어로, 미세한 부분들이 전체 구조와 유사한 구조를 무한히 되풀이 하는 양상(자기 유사성)이다. 실제 인간의 지문, 해안선, 나뭇가지, 조개껍데기 등 우리 주변의 자연에는 이런 패턴이 무수히 많다고 한다. 특이하게도 이런 자기 유사성 구조를 갖는 패턴들은 1, 2, 3차원 등 정수 차원이 아니라 그 중간 소수점 차원을 갖는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우리 삶의 많은 부분에 카오스 시스템이나 프랙탈 구조가 반영되어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액션 페인팅으로 유명한 잭슨 폴록의 그림에도 자기 유사성을 가진 프랙탈 패턴이 보이고, 심장 박동도 우리의 상식과는 달리 불규칙적이지만 카오스적 양상을 보이며, 많은 변동을 보이는 주식 시세도 그 안에 법익치 존재하며, 클래식 작곡가 바흐의 곡 안에도 음표들의 패턴이 유사한 구조로 되풀이 된다. 그 외 머피의 법칙, 교통의 물리학, 케빈 케이컨 게임, 산타클로스의 물리학 등 복잡계 이외 주제에 대해서도 흥미있는 설명을 이어간다. '물리학적인 사고와 관점으로 복잡한 사회 현상을 용기 있게 대면해 보아요.'라는 저자의 멘트처럼 이 책은 인간 사회에 대한 과학적 탐구가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 세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해하는데 실마리를 제공하는 과학을 설명해주고 이야기한다. 맨 처음 주제인 '케빈 베이컨 게임'은 이제 학계에서는 매우 보편적인 주제가 된 것 같다. 네트워크 이론이라 불리고, 네트워크 분석 툴도 존재한다. '여섯다리만 건너면 지구 위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아는 사이'라는 통념을 실제로 연구했더니 결과는 50다리였다. 이 부분에 에르되스라는 천재적인 수학자는 1500편의 논문을 남겼는데, 그것은 세계 각국 학자 485명과 같이 쓴것이었다. O.J.심슨 살인 사건의 교훈이라는 부제를 가진 어리석은 통계학에 대한 이야기는 매우 흥미로웠다. 이 사건은 O.J.심슨의 전처가 그의 애인과 함께 상해당한 사건인데, 심슨이 범인으로 의심받게 되는 상황에서 그가 피의자임을 증명해 줄 증거물에서 그가 아닐 확률을 말하는 심슨 측의 통계가 엄청난 오류를 범했다는 내용이다. 심슨이 그의 이혼한 아내를 자주 폭행했다는 내용이 증거가 되는데, 심슨 측에서 매 맞는 아내가 폭력을 행사하는 남편에게 살해당할 확률을 예로 들며 심슨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하지만, 책에서는 아내가 이미 죽었으니 매 맞는 아내가 죽었을때, 그 범인이 폭력을 행사하는 남편일 경우의 확률로 따져야 한다고 했다. 이럴 경우 심슨이 범인일 확률이 엄청나게 올라가게 된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궁금할 만한 사회현상을 찾아 실제 과학적으로 그 문제가 어떻게 해소되었는지를 꼼꼼하게 다수의 논문을 통해 설명해준다는 점에서 매우 유익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과학에 관심있는 일반 사람들이 보면 더할나위 없이 좋은 책이라고 생각되고, 실제로 저자도 전문가들이 아닌 대학생, 청소년 등 일반인을 대상으로 본 책을 집필하였다고 한다.
  • 2021-12-31 조해리
    오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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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저자는 서문에서 인간의 역사와 인간 종의 역사가 자연 환경에 큰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주장하기 위한 책이라고 밝힌다. 책의 커버에 이 책을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에 버금가는 책으로 소개하였으며, 서론부터 명료하게 주장을 펼치기 때문에 책을 읽는 경우 큰 혼라없이 이해할 수 있는 점은 장점이었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와 비교해서 보면, 두 책 모두 빅히스토리의 관점에서 인류사에 접근한다. 빅히스토리는 결국 역사를 원인과 결과에 따라 명확하게 설명하여 큰 그림에서 모든 사건이 연결되어있는 통합적 관점을 가지고 서술하게 된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는 자연적 원인으로 발생하는 결과, 인간들이 어떻게 대처하는 지에 대한 종합적인 설명에 더 초점이 놓여져 있는데 반해, 이 책의 경우 인간 사회에 미친 영향을 깊게 들어가기 보다는 원인에 더 큰 초점을 두고 있다. 이는 사피엔스의 저자인 유발 하라리와 이 책의 저자간 기본적인 직업적 차이에서 발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유발 하라리가 역사학자이고 루이스 다트넬은 과학자이기 때문에 각자의 전문 분야에 따라 발생하는 차이라고 볼 수 있다. 유발 하라리는 역사에 과학을 융합시켰고, 루이스 다트넬은 과학에 역사를 이용하여 설명한 것이다. 지구는 왜 이렇게 생겼는가?라는 질문이 있다고 치면, 이 질문은 철학적 의미에서 던진 것이 아니라 깊은 과학적 의미에서 던진 것이다. 표현을 바꾸어 물어보게 되면, 지구의 주요 특징들, 즉 대륙과 바다와 산맥과 사막 같은 물리적 풍경을 낳은 원인들이 무엇인가? 지구의 지형과 활동 그리고 그것을 넘어서서 우주의 환경은 우리 종의 출현과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또 사회와 문명의 역사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지구는 인류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어떤 방식으로 주도적인 주인공 역할을 했을까? 로 바꿀수 있다. 저자는 지구가 우리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탐구하려고 했다. 인간은 지구에 사는 모든 생물과 마찬가지로 문자 그대로 지구로부터 만들어졌다. 동아프리카에서 우리가 특별히 지능과 의사소통 능력이 뛰어나고 다재다능한 유인원으로 진화하도록 촉진한 원동력은 바로 지구의 활발한 지질학적 힘들이었다. 또 기후 변동은 인간을 전세계 곳곳으로 이주하도록 촉진해 지구에서 가장 널리 확산돼 살아가는 동물 종으로 만들었다. 이렇게 인류의 이야기에 미친 지구의 영향은 사소해 보이는 것에서부터 아주 중대한 것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지구의 다양한 지역에서 살아간 민족들의 역사에 이러한 지구는 수천년 동안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보여준다. 반대로 인간이 자연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이책은 관심을 가지고 설명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세계 인구가 폭발하자, 우리는 더 많은 자원을 소비하고 에너지원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게 되었다. 지구에 미치는 지배적인 환경의 힘으로서 이제 호모 사피엔스는 자연을 대체할 지경에 이르렀다. 하지만 종으로서의 우리는 여전히 지구와 불가분의 관계로 연결돼 있고, 우리의 활동이 자연계에 분명한 흔적을 남긴 것과 마찬가지로 지구의 역사도 우리에게 새겨져 있다. 따라서 우리 자신의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자연 경관의 특징과 그 배경을 이루는 기본 구조, 대기 순환과 기후 지역, 판 구조론과 과거의 기후 변화 사건을 비롯해 지구 자체의 역사를 살펴보아야 하고, 이 책에서 지구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자세히 기술한다. 저자는 역사의 실타래를 따라 더 먼 과거까지 거슬러 올라가 현대 세계의 뿌리를 찾아보고자 한다. 이 뿌리는 시간적으로 훨씬 먼 과거까지 뻗어 있는데, 끊임없이 변하는 지표면 전체에 걸쳐 점점 더 깊이 추적해간다면, 인과 관계의 끈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지구가 탄생하는 시점까지 거슬러 올라갈 때가 많다. 역사는 혼란스럽고 지저분하고 무작위적이다. 하지만, 역사의 우발적 사건들을 뛰어넘어 시간과 공간을 모두 아우르는 충분히 넓은 관점에서 세계를 바라본다면, 신뢰할 만한 추세와 믿을수 있는 불변의 조건이 드러나고, 사건들의 배후에 있는 궁극적인 원인을 설명할 수 있다. 물론 지구의 구조와 활동이 모든것의 운명을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매우 심오한 영향을 미친 요소들을 알아낼수 있다.
  • 2021-12-31 고상원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2: 정 대리 권 사원 편(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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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부장의 아파트 옆에 지어진 대단지 신축 아파트. 소위 '대장주'로 뜬 그곳에 동료 최부장이 이사를 왔다. 행색도 허름했고 낡은 승용차를 타는, 저 변변치 않은 녀석이 말이다. '자가는 무슨, 전세겠지.' 그러나 착각은 잠시. 판도라의 상자를 열면 슬픈 예감이 한 번도 틀린 적 없다. 회사 후배 송과장 왈 "최부장 집은 자가"란다. 1년 새 3억원 오른 김부장 집보다 무려 6억원이나 비싸다. 아뿔싸.소설 주인공 김부장은 '꼰대'다. 외제차로 출근한 후배를 두고 '차를 사려면 먼저 상사에게 물어봐야 하는 거 아냐?'라고 자문하고, 쇼핑몰을 열겠다는 아들에게 '장사꾼은 모두 사기꾼'이라며 대기업 입사를 강요한다. 중저가 핸드백 하나뿐인 아내와 달리, 300만원 명품을 일시불로 긁기도 한다. 투자에 일절 관심도 없었으면서 남들이 부동산으로 벌면 배가 아프다.꼰대' 김부장이 밉지만은 않다. 그는 이 시대 부장님들 평균치다. 김부장은 외적인 삶에 집중하지만 임원을 달지 못하면 결국 사라질 운명이다. 아니나 다를까. 예고 없이 문자는 오고, 김부장은 명예퇴직한다. 밀려난 그는 어설픈 욕심에 지하철에서 2㎞ 떨어진 신도시 상가를 덜컥 계약한다. 사기였다. 그는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정신과 상담을 받는다.서울에 자가가 있고 대기업에서근무하고 있는 김 부장은 남의 시선을신경 쓰는 사람입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차, 시계, 가방과 같은 물건들을 기웃거리고는 자신과 비교합니다. 남들보다 좋은 브랜드의 물건을 사용해야만 직성이 풀리고, 혹여 남이 자신보다 좋은 물건을 쓰면 그를 깎아내리기 바쁩니다.와이프가 공인중개사 자격증 시험을 보는 것은 혹여 남들이 복덕방 아줌마라고 수군댈까 봐지 말라고 하고, 아들이 인터넷을 통해 장사를 하는 것을 알면 남들이 자신을 무시할까 봐 자신처럼 대기업에 취직하라고 합니다. 남들보다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며, 한 번도 승진 누락이 되지 않은 자신을 믿기에 재테크는 신경도 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그는 방공장으로 발령받고 희망퇴직을 권장받습니다. 회사를 자신의 전부라고 생각했던 그는 이제 자신이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될까 두려워지고 임원이 될 것이라 생각하며 재테크를 한 적도 없어 다른 수입원도 없습니다..과연 그의 은퇴 후 생활은 어떻게 될까요? 정대리는 자칭 욜로족입니다. 그와 그의 여자 친구는 명품쇼핑을 즐기며 쇼핑한 것들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랑하고 다른 팔로워들이 올린 게시물들과 비교합니다. 씀씀이가 큰 편이지만 자신은 대기업에 근무하는 직원이기에 '내가 이 정도는 해야지?'같은 생각을 합니다. 안정적인 월급이 들어오기에 저축을 신경 쓰기보다는 당장의 즐거움을 쫓으며, 재테크에는 관심도 없습니다. 그는 잘 나가는 동창들에게 창피하지 않기 위해 BMW 같은 외제차를 사고, 200만 원이 훌쩍 넘는 명품 코트도 삽니다. 문제는 그와 그의 여자 친구가 결혼하면서 시작됩니다. 친구들처럼 한강이 보이는 좋은 집에서 살고 싶은 그들이지만 쇼핑을 즐기느라 저축한 돈이 없어 급하게 대출을 끌어모아 어렵사리 자신들의 상상과는 다른 전셋집을 구하게 됩니다. 그래도 가전제품들을 좋은 것으로 채우면 혹여 바뀔까 봐 그들은 백화점을 찾아 3,000만 원에 가까운 제품들을 할부로 구매합니다. 그렇게 모든 돈을 끌어다 써서 집을 꾸미고 결혼을 했는데 전동 킥보드 사고로 부부가 크게 다치게 됩니다. 당연히 병원비도 없던 그는 아끼던 차까지 팔며 병원비를 충당하면서도 명품 코트를 구매하며 자신을 위로합니다. 그렇게 코트를 입고 집에 돌아와 보니 카드값 연체 안내문이 있었고 그는 신용불량자가 됩니다. 욜로족을 하는 정대리와 사회초년생의 권사원, 은퇴를 앞둔 김 부장과 변화 속에서 살아남은 최부장까지 모두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사람들이기에 이들을 이름이 아닌 직급으로 나타내어 오히려 인물들에게 생동감을 불러 넣은 것 같아 좋았습니다. 보통 주식이나 부동산을 소개하는 책들을 보면 첫 장은 주식을 해야 되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재테크를 소개해주는 것이 아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담고 있기에 오히려 재테크를 강조하기보다는 재테크를 한 사람과 안 한 사람을 비교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미래를 대비하는 사람과 하지 않은 사람을 비교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강조하지는 않지만 재테크를 한 사람과 안 한 사람을 비교하여 재테크의 필요성을 느끼게 만들고 신중해야만 한다는 것을 단순히 말로 전하는 것이 아닌 인물들이 겪는 사건들을 통해 보여주는 점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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