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31
김주식
코로나 시대의 역발상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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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 트렌드는 방향성과 역효과를 일으키며 새로운 기회와 시장을 발견할 수 있게 해주는 반면, 역발상 트렌드는 메가 트렌드의 대척점에 있는 트렌드이자 메가 트렌드 만큼 규모가 큰 트렌드이다. 따라서 메가 트렌드와 역발상 트렌드는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어느 한 쪽이라도 부재하면 트렌드로서의 가치를 잃는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메가 트렌드는 경영 및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때 반드시 선행되고 대비해야 할 트렌드이므로 메가 트렌드를 이해함과 동시에 그 흐름을 역으로 살펴봐야 미처 알 수 없었던 부분과 차별화 포인트를 발견할 수 있으며, 메가 트렌드와 역발상 트렌드를 함께 이해하는 관점의 균형 역시 필요하다.
역발상 트렌드는 소비자의 심리를 역이용하는 마케팅처럼 소비자 니즈가 없던 시장의 소비도 창출할 수 있다. 역발상 트렌드는 세상에 없던 트렌드가 아니고, 단기보다 중장기적 전망으로 제안될 수 있다. 오히려 코로나19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트렌드, 그리고 과거에 있었지만 현재 재조명되는 트렌드가 포함될 수 있다. 따라서, 역발상 트렌드를 도출하기 위해 우선 각 메가 트렌드가 현재 얼마나 유효하게 작동하고 있는지 재검토하여 유효성에 따른 역효과는 없는지 분석하는 등 일부 메가 트렌드의 개념을 명확히 정립, 조합해 봄으로써 역발상 트렌드에 접근할 수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역발상 트렌드는 메가 트렌드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보고서, 통계, 사례, 사고 실험을 바탕으로 도출되며 본서에서는 20가지의 사례로 언급된다.
먼저 소비시장과 라이프스타일의 역발상 1의 1장에서 보고 듣고 만지고 즐기는 체험형 쇼핑의 부활을, 2장은 슬기로운 집콕생활보다 안전한 집 밖 활동을, 3장에서는 집과 회사보다 더 효율적인 업무 공간을 발견하고, 4장은 온라인 수업으로 인한 학력격차를 해소하는 대안적 교육을 제시하고, 5장에서는 억눌린 소비 심리가 향할 곳은 우리 동네가 아님을 주장한다.
역발상 2번째로 소셜 미디어와 문화 콘텐츠 부문에서는, 6장 허락된 관계의 특별함, 폐쇄형 소셜 미디어와 프라이빗 비즈니스를 언급하고, 7장에선 개인 맞춤 취향보다 소속 집단 마케팅으로 충성도를 높이라 하고, 8장에선 영화, 공연, 스포츠... 집에서만 즐기던 소비자를 밖으로 초대할 것을 말하며, 9장에서는 집도, 차도, 화면도 거거익선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리고 있다. 이어 역발상 3부문인 헬스케어와 개인건강에서는 10장에서 팬데믹에 맞설 최강의 무기, 안티 바이러스와 공동체문화를 강조하고, 11장에선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려면 멘탈 케어보다 몸을 먼저 움직이라 하고, 12장에선 원결 의료 시대에 진정한 환자 중심 서비스를 고민할 것을 강조하고, 13장에서 내 일자리와 행복을 지켜줄 새로운 경제 시스템의 출현을 알린다.
초혁신 기술과 메타버스의 역발상 4번째에서는 14장으로 빅 데이터보다 작지만 더 큰 가치를 창출하는 고객 행동을 분석하고, 15장에서 유일무이하거나 다재다능한 전무가만 살아남는 긱 이코노미를 언급하며, 16장에서 가상 현실은 공간을 만들고, 전망은 고객을 만듦을 강조하며, 17장에서는 자율 주행 상용화는 멀고 서비스형 모빌리티 대중화는 가까움을 발견한다. 마지막 제5의 역발상인 선한 영향력과 가치 소비부문에서는, 18장에서 그린 뉴딜과 필환경 시대에 꼭 필요한 환경 정책과 비즈니스에 주목하고, 19장에선 가치 소비와 불매운동에 앞장서는 미닝아웃 세대를 사로잡으라 하며, 20장에선 디지탈 빅 브라더의 노예로 살 것인가, 주도적으로 역이용할 것인가를 묻고 있다.
상기와 같이 역발상 트렌드로 전체적인 트렌드에 대한 관점의 균형을 바로잡고, 세상을 보는 시선에 발상의 전환을 더하면 무엇보다 새로운 성공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특히 소비자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며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해야 하는 영업, 마케팅 실무자가 마케팅 전략을 실행할 때 역발상 트렌드는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주고 경쟁 상대와의 치킨 게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실마리를 마련해 주기도 한다. 그러므로, 동일한 트렌드와 현상도 반대편이나 다른 각도에서 뒤집어 보면 입체감 넘치는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