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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2-30 배민지
    숫자는 어떻게 진실을 말하는가(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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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년 여름, 새로운 부서에 전입하게 되면서 단 한 번도 맡게 되리라 상상하지 못했던 통계조사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다. 그동안 내 삶 속에서 접한 통계라 하면 고등학교 때 죽어라 공부한 확률과 통계, 대학교 때 수학 겉핥기식으로 배웠던 통계학, 어쩌다보니 어깨 너머로 배운 통계 프로그램이 전부였다. 통계는 다루기 까다롭지만 이는 반대로 말해 통계를 제대로 다룰 수만 있다면 일반인들은 절대 얻을 수 없는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이 되기도 한다. 특히 요즘처럼 데이터가 중심이 되는 시대에는 데이터에 기반해 팩트를 파악하고 분석하는 역량이 그만큼 중요해진 것 같다. 현재 내가 담당하고 있는 업무와 꽤나 깊은 관련성이 있고, 앞으로 내가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도움이 될 것 같다는 기대가 이 책을 선택하게 한 힘이었다. 흔히 사람들은 정확한 통계수치에 기반하지 않은 사실 기반의 명목 및 서열 측정을 통해 통계를 일반화하려는 특성이 있다. 이러한 특성은 ‘GDP가 낮은 저개발 국가 사람들은 행복지수가 낮을 것이다’와 같은 잘못된 선입견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본 책의 저자인 바츨라프 스밀은 통계학의 대가로 각종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50여 년간 광범위한 분야의 연구를 선도한 환경과학자이자 경제사학자이며, 빌 게이츠가 가장 신뢰하는 사상가로도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저자는 책의 초입에서 아래와 같이 말한다. “무엇보다 이 책은 사실을 분명히 밝히기 위해서 썼다. 우리 세계에서 실제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이해하려면 숫자를 적절한 맥락에 대입해야 한다. 내 목표는 숫자가 거짓말하지 않는다는 걸 증명하는데 그치지 않고, 숫자에 어떤 진실이 담겨 있는지 찾아내는 것이다.” 이를 다시 말해보면 이렇게 해석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지만, 숫자를 해석하는 사람은 얼마든지 대중의 오독을 의도해 오해와 편견을 심을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오류를 피하고 데이터에서 진실을 읽어낼 수 있을 것인가. 단순한 수학적 계산을 뛰어 넘어 숫자를 적절한 맥락에 대입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한 국가의 사망률과 저축 수준, 에너지 사용량, 식습관 등의 수많은 통계 및 데이터는 역사, 사회, 국제적 맥락에서 비교 분석해야 진정한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책의 초입부터 강력하게 공감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살아오면서 거짓말을 하지 않는 숫자로 장난을 치는 사람들의 모습을 너무 많이 보아왔기 때문일 것이다. 같은 데이터를 보고도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에게 유리한대로 해석하고 그럴 듯한 논리를 만들어 상대를 설득하려고 한다. 이 때 저자가 말한 통찰력을 지니지 않은 사람은 그럴 듯한 논리에 결국 넘어가고 말 것이다. 누구보다 냉철하게 주어진 숫자를 분석하고 판단해야 하는 은행원이라는 직업을 가진 나의 입장으로서는 정말 이 책을 제대로 읽고 데이터를 보는 눈을 키워야겠다는 의지가 생기는 순간이었던 것 같다. 책은 크게 7개의 주제와 71개의 소재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주제가 순차적으로 이어진다거나 하는 느낌은 따로 아니어서 흥미로운 주제를 골라 읽어도 문제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7개의 주제는 1. 사람, 2. 국가, 3. 기계/설계/장치, 4. 연료와 전기, 5. 운송과 교통, 6. 식량, 7. 환경이었다. 이 중에서도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백신 접종에 관련된 부분이었다. 이에 대해 저자는 의료적 관점이 아닌 ‘편익-비용 비율’이라는 경제적 관점으로 접근하는데, 2016년 미국 의료 전문가들은 100곳의 저소득 및 중소득 국가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 보급에 따른 투자 수익을 계산했는데, 그 결과 백신 접종에 1달러를 투자할 때마다 16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특히 경제적 편익을 폭넓게 해석하는 편익-비용 비율이 44배에 달했다고 하니, 전염병을 예방하는데 백신 접종만큼 확실하고 효율적인 방법은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은 무리가 아닌 듯 보였다. 요즘 코로나19 백신접종으로 각종 의견이 충돌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안전성에 대한 바이오적 관점과는 별개로 데이터만을 놓고 볼 때는 국가에서 백신 접종을 장려하는 이유를 납득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적으로 본 책을 읽고 나서 세상을 보는 통찰력이 깊어진 느낌이 들었다. 저자가 말한 숫자를 적절한 맥락에 대입하는 훈련을 꾸준히 함으로써 숫자 이면에 가려진 진실을 보는 눈이 더욱 커지기를 조심스레 바라본다.
  • 2021-12-30 양보람
    처음읽는양자컴퓨터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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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이 책, 다케다 슌타로의 <처음 읽는 양자컴퓨터 이야기>는 앞으로 새로운 시장을 태동시키는 게임체인저(Game Changer)가 될 혁신기술, ‘양자컴퓨터’에 대한 개인적인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 선택한 책이다. 사실 양자컴퓨터는 근본이 되는 양자역학의 난해함 및 기술 자체에 대한 시장의 커다란 기대 때문에 언론이나 미디어 등에서 다뤄질 때 개발의 현주소나 응용방향 등이 실제 연구경향과는 다른 방식으로 또는 더욱 과장되어 알려지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국내에 몇 없는 양자컴퓨터 관련 대중서적으로, 특히 현재 일본 도쿄대학교에서 양자컴퓨터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전공자가 양자컴퓨터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대중의 이해를 돕기 위해 최대한 쉽게 썼다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아무튼, 그냥 대중과학서를 좋아하는 수준의 지식밖에 없는 문과생 입장에서는 그저 텍스트를 최대한 이해하기 위해 내용을 나름대로 정리해보는 것으로 서평을 갈음하려 한다. 1. (일반 컴퓨터와 양자컴퓨터의 차이) - 컴퓨터는 숫자 계산을 물리 현상으로 바꿔서 하는 도구로 현대의 컴퓨터는 0, 또는 1 두 가지의 숫자를 활용하여 나타내는 정보 단위, ‘비트’를 가지고 만든 정보 및 논리연산을 트랜지스터라는 전기 스위치를 활용하여 처리, 원하는 결과값을 도출해낸다. 현대의 컴퓨터는 NOT과 AND라는 매우 단순한 논리연산만을 가지고 수고스러운 계산을 사람이 할 수 있는 속도보다 빠르게 반복하여 처리한다. - 이와 다르게 양자컴퓨터는 정보를 ‘0과 1의 중첩’이라는 양자 특유의 존재 방식(양자역학)을 바탕으로 한 ‘양자비트’를 정보 단위로 삼는다. 또한 일반적인 컴퓨터가 NOT/AND의 논리연산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것과 다르게 양자비트는 양자 논리연산을 활용하여 중첩된 각 정보에 대해 중첩을 유지한 채로 동시에 실행할 수 있다. 다만 정보는 ‘0과 1의 중첩’ 상태로 존재하며, 결과를 읽을 때 - 즉 ‘측정’을 해야 할 때는 0과 1로 동시에 존재하는 중첩 상태가 깨지고 0 또는 1로 확정된다. - 중첩의 특성에 따라 양자컴퓨터는 대량의 패턴 정보를 병렬로 처리할 수 있지만, 마지막에 읽을 수 있는 결과는 결국 한 가지 패턴이라는 엄격한 제약이 존재한다. 또한 아직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되지 않았고 계산 속도 자체가 얼마나 되었는지에 대한 일반론조차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지금의 컴퓨터보다 몇 배 이상 속도가 빨라진다는 식의 비교를 하기 어려우며, 오히려 풀 수 있는 문제의 범위는 지금의 컴퓨터와 공유하되 특정한 영역에서는 일반적인 컴퓨터보다 더 효율적인 계산, 즉 계산횟수 자체를 줄여서 빠른 속도로 답을 도출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영역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조합 최적화 문제’로 ①대량의 데이터베이스 안에서 어떤 조건을 만족하는 대상을 효율적으로 찾아내는 것(그로버 해법), ② 신소재 또는 신약 개발을 위한 최적의 원자 조합을 찾아내는 것(양자 화학 계산 해법), ③소인수분해(쇼어 해법), ④연립 1차 방정식 풀이 등을 꼽을 수 있다. 양자컴퓨터의 작동원리는 결국 미시세계의 특징, 양자는 입자이자 파동으로 어느 한 시점에 측정(간섭)하기 전까지는 입자 또는 파동이 중첩된 상태로 확률적으로 존재한다는(슈뢰딩거 방정식) 양자역학의 핵심에 근거하고 있는 것이다. 2. (양자컴퓨터 개발의 현주소) - 2014년부터 양자컴퓨터는 시장과 벤처 모험자본 투자자들에게 각광을 받으면서 붐을 일으키기 시작했는데, 이는 2014년 구글이 양자컴퓨터 개발을 위하여 그 분야에서 가장 앞선 미국의 대학 연구팀을 통째로 사들인 것이 계기가 된 것으로 2021년 현재까지도 그 열기는 이어지고 있다. - 다만 양자컴퓨터로 고속화할 수 있는 계산으로 우리의 실생활에 바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실용적인 문제를 풀려면 못해도 100만에서 1억개 이상의 양자비트를 높은 정밀도로 조작해야 하는데, 현대의 양자컴퓨터의 양자비트 개수는 100개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양자비트의 수를 늘려나가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다(참고로 2019년에 구글의 양자컴퓨터가 최첨단 슈퍼컴퓨터로 1만년이 걸리는 문제를 200초만에 풀었다고 화제가 된 적이 있는데, 이때 사용된 양자컴퓨터는 53개의 양자비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풀어낸 문제 또한 실용적으로 가치가 있는 계산은 아니었다). - 또한 양자컴퓨터는 양자비트의 중첩 방식이 조금만 달라져도 쉽게 오류가 발생하며 중첩 방식이라는 연속적인 정보를 다루는 탓에 연산이 반복될수록 노이즈와 오류가 누적되는 치명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만일 오류가 발생했을 때에도 계산 도중 오류의 발생 여부를 조사하기 어려워(오류를 찾기 위해 측정=간섭하는 순간 양자비트의 중첩이 깨져버린다) 일반적인 컴퓨터가 갖추고 있는, 오류가 발생했을 때 스스로 계산 오류를 찾아내 정정하는 기능을 아직 온전히 갖추지 못하였다(현재 개발 단계에서 양자컴퓨터의 오류비율의 손익분기점은 약 1%로, 계산의 정확도가 99%에 불과하다). 결국 양자컴퓨터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양자비트의 수를 늘리는 것과 연산 정확도를 높이고 오류 정정이 가능한 단계에 이르는 것이 급선무인 셈이다. - 이외에도 양자컴퓨터의 상용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극복해야 하는 또 다른 문제가 있는데, 바로 하드웨어의 개발이다. 양자컴퓨터는 대표적으로 초전도회로 방식, 이온 방식, 반도체 방식, 광 방식, 이렇게 4가지 방식으로 개발이 되는데, 어떤 방식이든 간에 예민하고 섬세한 양자를 조작하는 만큼 양자를 안정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공간 – 큰 크기의 냉각기, 진공용기 등이 필수적이다. 지금 거의 모든 사람들의 집에 있는 컴퓨터가 멀지 않은 미래에 양자컴퓨터로 바뀔 것이라고 말하는 몇몇 사람들의 기대가 아직은 ‘설레발’로 느껴지는 이유이다. - 아무튼 양자컴퓨터에 대해 아는 것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기초지식을 쌓기 매우 좋은 책이었다 :)
  • 2021-12-30 배민지
    고장난 회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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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들어 조직이란 무엇인가, 정말 바람직한 조직 문화란 무엇인가라는 생각을 자주 하곤 한다. 이러한 고민이 깊어지는 것은 아마도 조직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 중 내가 생각하는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목격되기 때문인 것 같다. <고장 난 회사들>은 사실 회사 선배의 추천으로 선택한 책이었다. 주제목을 보고 단순히 조직을 분석한 책이겠거니 생각했지만 또 부제 “주가가 알려주지 않는 문제적 조직의 시그널”이나 “이 회사, 믿고 투자해도 괜찮은 걸까?”라는 표지 멘트를 보면 마치 주식 투자에 도움을 주는 책인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본 책은 세계적 컨설턴트인 작가 마틴 린드스트롬이 조직을 진단하는 체크 리스트를 각종 사례를 들어 분석한 책이다. 본 책의 작가 마틴 린드스트롬은 세계적인 브랜딩/마케팅 전문가이자 경영 컨설턴트다. 직업적 특수성으로 인해 그에게는 세계 1위 해운업체 머스크 등 글로벌 기업들을 컨설팅할 기회가 주어졌고, 이에 따라 기업을 날카롭게 관찰하고 분석했던 것이다. 분석 결과, 놀랍게도 기업에서는 정말 일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아무렇지 않게 벌어지곤 했고, 이는 단연 한 두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기업들 사이에 만연한 문제라는 사실이 발견되었다. 책에서 소개된 기업의 고장 난 사례들로는 내부 갈등의 집합체인 복잡한 리모컨, 1MB 이상의 파일 전송을 금지하는 보안 규정, 고객 감소의 원인을 실내조명등에서 찾는 모습 등이 있다. 그런데 이러한 사례들은 나에게도 전혀 낯선 것이 아니었다. 복잡한 리모컨은 마치 새로운 정보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온갖 부서에서 말했던 요구사항을 때려 넣은, 그러나 정작 그것을 만든 사람이 아니면 결코 사용법을 익히기 녹록지 않은 우리 전산 시스템을 떠올리게 했고, 1MB 이상의 파일 전송을 금지하는 보안 규정은 망분리라는 명목으로 전송 용량 제한뿐 아니라 매번 복잡한 결재를 거쳐야만 하는 파일 전송 시스템을 떠올리게 했다. 이러한 기시감은 한편으로는 내가 몸 담고 있는 조직에 대한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면서도 ‘아, 역시 우리 회사만 그런 것이 아니구나’라는 몹쓸 안도감을 느끼게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렇듯 대부분의 조직이 보유하고 있는 고장 난 사례들은 우리가 기업을 분석할 때 보는 주가나 분기보고서와 같은 수치화된 자료에는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 이에 작가 린드스트롬은 그럴 듯한 수치에 가려진 이면을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가 이야기하는 기업을 고장 나게 만드는 요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부정적인 고객경험, 둘째 사내정치, 셋째, 기술, 넷째 회의, 다섯째 넘쳐나는 규칙과 정책, 여섯째 규칙에 대한 집착. 하나 같이 고개가 끄덕여지는 요인들이고 내가 속한 조직에서도 쉽게 발견될 수 있는 요인들이다. 이 요인들이 축적되어 앞에서 말했던 고장 난 사례들이 내 눈 앞에서도 펼쳐졌던 것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MZ 세대가 사회에 진출하기 시작하면서 이전에는 쉬이 받아들여졌던 조직의 곪은 문제들이 하나 둘씩 표면에 드러나고 있다. 기성세대가 보기에는 새로운 세대가 마냥 나약하고 불만이 많아 보일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그들이 몇 십 년간 몸 담았던 조직들이 앞에서 열거한 기업을 고장 나게 하는 요인을 전부 가지고 있고, 그것이 새로 유입된 사람들의 눈에 확연히 드러나 보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게임판 안에 들어 있는 사람들은 이미 그 게임판과 게임의 룰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깨닫기 힘들지만 이제 막 게임판에 들어 온 사람들에게는 그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룰이 너무도 이상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물론 이를 단순히 세대 갈등으로 치부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지만 적어도 기성세대들이 이것만은 알아줬으면 좋겠다. 익숙하다고 해서 전부 옳은 것은 아니라는 걸,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그것이 잘못되었다 말한다면 단 한 번이라도 좋으니 자신들이 그동안 너무나 타성에 젖어 있었던 것은 아닐까 라는 성찰을 해봤으면 한다는 걸. 물론, 이는 역시 고장 난 조직에 또 다시 익숙해져 갈 새로운 세대인 우리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말일 테지만 말이다.
  • 2021-12-30 이용석
    메타버스 새로운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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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 문명의 발전은 새로운 땅을 향한 여정이었다. 광개토대왕은 드넓은 만주로 향했고, 콜럼버스는 대서양을 건너 신대륙을 찾았으며, 암스트롱은 인류를 대표해 처음으로 달에 발을 내딛었다. 새로운 공간을 향한 인간의 욕망과 과학의 발전은 가상세계를 창조해냈다. 이제 세계 유수의 기업들은 '메타버스'라는 가상세계에 누가 정복의 깃발을 꽂을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메타버스'라는 용어는 대중들에게 더 이상 낯설지가 않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페이스북이 2021년 사명을 메타로 변경하면서 친숙한 단어가 되었다. '메타버스'는 ‘초월’을 뜻하는 그리스어 ‘메타’와 ‘세상’을 뜻하는 영어 ‘유니버스’가 합쳐진 말이다. 이 단어는 1992년 출간된 '스노 크래시'라는 SF 소설에서 처음으로 대중에게 소개되었다. SF 소설에서 시작된 이 단어는 현실에서 기술로 구현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 이상 픽션이 아니게 되었다. 그러나 '메타버스'라는 용어가 친숙해졌다 하더라도 여전히 대부분의 사람은 이 가상세계를 체험해보지 못했다.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는 메타버스를 자세히 알아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메타버스가 단순히 가상현실이라는 일차원적인 개념을 넘어 인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어떻게 변화를 가져올지, 얼마나 큰 가치를 지녔는지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가져온 변화가 혁명이었다면, 메타버스의 세상은 새로운 문명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어린 시절부터 디지털 환경에서 성장한 세대, 소위 MZ 세대가 사회 주력 계층으로 올라가는데는 5년 정도가 남았으며, 이 ‘디지털 네이티브’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에서부터 기존의 세대와 차이가 있다. MZ 세대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는 나도 스마트폰은 친숙하지만 메타버스는 그리 친숙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통하는 방식은 기성세대와 많은 차이가 있다. 가상세계가 친숙한, 나보다 조금 더 어린 세대의 의사소통 방식은 극명히 지금과 다를 것이고, 이는 새로운 언어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문명이 될 수 있어 보인다. ‘디지털 리터러시’의 능력을 갖춘 사람이 유리한 세상이고 많은 것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모든 사람들이 컴퓨터 코딩 언어를 배우고 공학자가 되어 관련 산업에 종사할 수 없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미래의 모든 분야가 메타버스와 관련하여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내가 어떤 산업에 종사하든 또는 어떤 학문을 전공하든 메타버스의 본질을 알아야 접목을 하고 응용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메타버스'라는 가상 공간의 개인을 '아바타'라고 부른다. 아바타는 단순히 나를 대변하는 캐릭터가 아니라 또 다른 나의 정체성이 될 수 있다. 아바타 자체가 나의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메타버스 세상에서는 내가 원치 않는 사회적 피로감을 겪지 않을 수 있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원하는 모습으로 원하는 활동을 선택할 수 있다. 이 가상세계는 물리적 한계를 초월시키고 우리 삶의 일부를 이곳으로 이주시켜 놓았다. 메타버스 속의 아바타를 통해 만들어 놓은 새로운 자아는 늘 새로운 자아를 추구하는 인간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면에서 매력적이어 보인다. 지금까지 메타버스가 공간과 아바타에 한정되어 있었다면 미래의 메타버스는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되어 진화하고 있다. 저자는 메타버스가 이루는 세계관 자체가 현재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방대하다고 설명한다. 기술 발전의 속도와 종류를 다 이해하지도 못한 채 새로운 것들을 접해야 하는 상황이 점차 다가오고 있다. 이 지점에서 경계해야 하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발생할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FOMO가 있다. 자신만 뒤처지거나 소외되어 있는 것 같은 두려움인데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시대의 피할 수 없는 부작용 즉 또 다른 모습의 사회적 피로감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증강현실 아바타 서비스인 ‘제페토’가 최근 이슈가 되었다. 제페토는 단순히 게임을 위한 아바타를 만들어 플레이를 하는 공간이라 생각했지만 유명 브랜드나 연예 기획사와 제휴를 맺고, 명품을 팔거나 K-pop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사람들의 호응을 얻고 있었다. 이용자 수가 2억 명이 벌써 넘고 새로운 가치와 부가 창출되는 공간이 되었음을 증명해주었다. 메타버스 세상의 초입에 있는 나는 지금 신대륙을 향한 산타 마리아호의 선원일 수도, 달을 향하고 있는 아폴로 11호 속의 우주비행사일 수도 있다. 위대한 역사의 변곡점에서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생각이 깊어지는 책이었다.
  • 2021-12-30 이재환
    돈의 본능(세계가 변해도 결코 변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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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인 토니 라빈스는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변화 심리학의 최고 권위자로서, 개인을 변화시키고 전문가와 프로들의 심리를 치유하며, 대기업과 팀의 조직을 혁신시키는 놀라운 결과를 이끌어왔다. 지난 20여 년 동안, 그는 수많은 대중강연과 세미나를 통해 개인들의 삶과 조직의 수준을 혁신하는 데 헌신해 옴으로써 강렬한 족적을 남겼다 1997년, 국제상공회의소가 뽑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인물 10인"에 선정되어, 이 시대에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으로 평가 받은 그는, 인간이 어떤 환경에 처해 있든 관계 없이 즉각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우리들의 내적 능력을 계발해 보여주었다. 그것은 라빈스 자신의 인생 자체가, 무수한 역경을 딛고 일어선 성공적인 삶의 본보기였기 때문이다. 아래는 책의 대략적인 내용과 평이다. 2021년 현재, 인류는 팬데믹 쇼크로 공황에 빠져 있다. 그간 경험해보지 못한 사회경제적 변화 앞에서 대부분의 일반 투자자들은 갈팡질팡하고 있지만, 지금과 같이 혼란하기 그지없지만 ‘돈’ 얘기로 들끓고 있는 시장은 역으로 부자가 될 최적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저자는 외부적 요인보다 인간 내부적 요인에 집중해 바로 이 시점에서 경제적 자유로 나아갈 수 있는 마인드 세팅을 돕는다. 현재 처한 삶의 단계나 경제적 상황과 상관없이 최우선적으로 필요한 건 ‘부’를 보는 눈을 뜨는 것이라고 독려한다. 『돈의 본능』에서 토니 로빈스와 피터 멀록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요원해 보였던 경제적 자유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누구나 달성할 수 있도록 단계별 프로세스로 단순화했다. 경제적 자유인으로 거듭나는 가장 안전하고 신속한 지름길 팬데믹의 시대, 두려움을 벗어나 나만의 부의 추월차선을 질주하라 “늘 세상은 휘청대고, 시장은 거짓말을 하지만 부자들은 돈의 본능을 꿰뚫어본다!” 부자는 태어나지 않는다.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쌓아 경제적 자유라는 정상까지 묵묵히 걸어간 이들이 부자로 재탄생한다. 작금과 같은 위기의 시대에도 누군가는 쉴 새 없이 돈을 벌어들인다. 그들은 진정 지극히 평범한 우리들과는 다른 존재들일까? 『돈의 본능』은 이 첨예한 질문에 명쾌한 해답을 내놓는다. 토니 로빈스와 피터 멀록은 지난 수십 년간 직접 목도한 숱한 투자 성공 및 실패 사례와 여기서 도출한 중요한 교훈들, 즉 부의 거장들만의 인사이트를 아낌없이 쏟아냈다. 동시에 금융 서비스 업계와 언론 매체가 그간 결코 고객들에게 알려주고 싶어 하지 않았던 시장의 거짓말과 비밀들을 담았다. 그야말로 사상 최악으로 보이는 현 시점이 왜 투자자가 되기에 적기인지 일정한 패턴을 그리며 반복해온 역사적 흐름(2차 세계 대전, 2008년 금융 위기, 9·11 테러 등등)을 짚어가며 역설한다. 이 책은 결코 변하지 않는 부와 돈의 철학부터 분산 투자, 우량주 평가, 시장 분석 등 구체적인 투자 방법론과 함께 대안 투자, 금리와 절세, 상속과 기부 등 평생 활용할 수 있는 자산 관리 전략을 단계별로 총망라한다. 각자의 개인적 목표에 최적화된 재무 계획을 설계하고, 현재 보유 중인 자산 비율을 배분하고, 과세 및 비과세 여부에 따라 투자 자산군을 구분하고, 숱한 투자 상품 중 리스크를 최소화할 안정적이면서 효율적인 투자 방식을 결정하고, 인생의 위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적합한 보험 상품을 선택하고, 과도한 수수료 및 세금을 절감하는 방법을 찾고, 매년 해당 포트폴리오를 검토하고 재조정하는 방식까지(심지어 사후의 재산 상속 절차까지 친절한 법적 자문을 덧붙였다) 일생에 걸친 자산 관리 코스를 안내한다. 동시에 이 책은 단순한 정보 중심의 재테크서를 넘어서 강력한 동기 부여와 함께 독자에게 부자 마인드를 심어주기 위한 직관적 메시지로 가득하다. 진정한 경제적 자유란 부의 축적만이 아니라 마음의 평화를 함께 달성하는 것임을 알려주며 모든 독자들이 충만함 넘치는 삶을 일궈나갈 수 있도록 독려한다. 경제적 자유라는 목표 달성이 최종 종착지가 아니라 경제적 자유인으로서 정상에서 우뚝 선 채 삶의 기쁨을 오롯이 누릴 수 있도록, 투자의 원칙이 곧 삶의 원칙이 될 수 있도록, 당신이 알아야 할 부의 모든 진실과 비밀을 한 권에 담았다. 위기의 시대, 돈의 미래가 바로 여기에 있다.
  • 2021-12-30 김준형
    바다해부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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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바다와 바다 동물에 대한 자세한 설명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학창 시절 과학 시간에 배웠던 내용들임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나는 쉽게 이야기하지 못한다. 그 첫번째로, 바닷물이 파랗게 보이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자. 햇빛이 바닷물에 반짝일 때 물 분자는 스펙트럼의 붉은 부분에 있는 빛을 가장 먼저 흡수한다. 따라서, 빨강, 주황, 노랑의 파장색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물 분자는 필터처럼 작용하여 스펙트럼의 푸른 부분에 있는 색만을 남겨두는 것이다. 두번째로, 바닷물이 짠 이유에 대해 설명해 보자. 바다의 소금기는 육지에서 온 것으로, 아주 오랜 세월에 걸쳐 빗물이 암석을 깎아내리면서 암석에 들어 있던 광물질을 녹였고, 이것이 강물에 실려 와서 바다에 쌓인 것이다. 소듐 이온과 염소 이온은 바닷물에 가장 많이 들어 있는 짠맛을 내는 물질이다. 세번째는 물에서의 소리의 속도이다. 소리는 공기를 통과할 때보다 4배 빠른 속도로 물을 통과한다. 이는 물이 공기보다 밀도가 높기 때문인데, 소리는 빽빽한 물 분자 사이를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다. 섭씨 21도에 가까운 바닷물은 제트기보다 훨씬 빠른 초당 1.6 킬로미터 정도의 속도로 소리를 전달한다. 이러한 사실은 일부 고래 종이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서로 신호를 보내는 방식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네번째는 바닷물의 움직임인 해류이다. 조석 현상은 해류가 생기는 원인 중 하나로 지구의 자전과 공전에 따라 하루에 두 번씩 밀물과 썰물이 들어오고 나간다. 이 때 조류는 해변 가까운 곳에서만 강하다. 온도와 염분 차이에 따른 바닷물의 흐름인 열염순환은 깊은 해류를 일으키는 주된 요인이다. 극지방 부근의 바닷물에서 얼음이 형성되면 주변의 차가운 바닷물은 염분과 밀도가 좀 더 높아진다. 염분과 밀도가 높은 차가운 바닷물이 바닥으로 가라앉으면서 상대적으로 따뜻한 표층수는 제자리를 찾아 흐르게 된다. 이처럼 밀도에 의해 생긴 바닷물 순환은 바다에서 깊은 해류를 형성한다. 해류는 육지의 기후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데 이는 페루와 노르웨이의 기후 차이에서 알 수 있다. 페루는 적도에서 남쪽으로 불과 12도 위치에 있지만 차가운 훔볼트 해류 때문에 서늘한 기후를 보인다. 반면, 노르웨이는 멕시코 만류의 영향으로 동일한 위도의 다른 지역보다 훨씬 따뜻한 기후를 유지한다.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점은 상어에 대한 오해이다. 상어는 무시무시한 사냥꾼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위험도로 치면 번개나 잔디 깎는 기계에 크게 밀리는 수준이다. 500 종이 넘는 상어 가운데 인간을 위협하는 것은 10여 종이 채 되지 않는다. 매년 상어가 인간을 공격한 사례는 90건을 넘지 않으며 더구나 목숨을 앗아가는 치명적인 공격을 한 경우는 몇 건 되지 않는다. 그에 비해 해마다 1억 마리 이상의 상어가 인간의 손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마지막으로 불편한 진실에 대해 알아보자. 북태평양 해류는 환류로 불리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소용돌이를 형성하는데, 그 결과 바다 위를 떠다니던 플라스틱이 집중적으로 모인다. 전세계 바다에는 5개의 거대한 플라스틱 오염 지대가 있는데, 이 중 가장 큰 쓰레기섬은 캘리포니아와 하와이 사이에 있는 것으로 우리나라 면적의 16배 크기이다. 쓰레기섬에는 2조 개에 가까운 플라스틱 조각이 모여 있고, 이들 플라스틱의 무게만 해도 대략 9만 톤에 이른다. 이는 전세계 인구 1인당 285개의 플라스틱을 배출한 셈이다. 쓰레기섬은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진 고형의 섬이 아니라 바다 상층부에 있는 플라스틱 오염물질의 농도가 높은 영역을 의미한다. 플라스틱 일부는 해수면 아래로 떠다니고 일부는 아주 작은 미세플라스틱 조각이기 때문에 쓰레기섬의 상당 부분은 실제로 눈에 보이지도 않는다. 자외선, 염분, 파도에 의해 플라스틱은 점점 더 작은 조각으로 분해된다. 이 플라스틱의 80% 이상에는 적어도 한 가지의 독소가 들어 있고, 이는 해양 동물의 몸 속에 그대로 쌓인다. 한마디로 우리가 먹는 물고기의 3분의 1은 뱃 속에 플라스틱이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100년 동안 지구의 평균 기온은 섭씨 1도 가량 상승했고, 그 대부분은 지난 35년 동안 올랐다. 해수면은 약 20센치미터 가량 상승했고, 80년 후에는 북극의 빙하가 녹아 바닷물이 증가하고, 해수면은 30-122센치미터 올라갈 것으로 예측된다. 앞으로 30년 후, 여름철 북극에서는 얼음을 볼 수 없을 것이다. 이런 비극적인 미래를 막기 위해서 국가간, 개인별 적극적인 환경 수호 자세가 요구된다.
  • 2021-12-30 윤정길
    부의 지도를 바꾼 회계의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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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학문들이 그렇지만 회계에 대한 첫인상 역시 어렵고 지루하다. 회계의 세계사에서는 회계를 쉽게 이해하고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역사를 통해 이야기 해준다. 회계에 관한 책은 복잡한 계산이나 용어, 절차 등을 중심으로 서술되어 있지 역사와 함께 설명되어 있는 경우는 드물어 회계에 관한 새로운 시각을 얻는데 도움을 준다. 책은 부기와 주식, 자본과 기업, 투자와 예측의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모두가 익히아는 레오나르도 다반치의 이야기로 시작되는데 부기가 시작되는 15세기 이탈리아의 시대적 배경이 흥미롭다. 15세기 이탈리는 '종이'를 쉽게 손에 구할 수 없는 시기였기에 기록을 남기기가 쉽지 않았다. 종이는 상당한 비쌌으며 당연히 가난한 서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던 것이다. 중세시대의 기독교는 상인이 이자를 취하는 것을 금지했는데 그 이유가 시간이 신의 것이었기 때문이라 한다.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시대적 상황이 있었던 것이다. 이자를 취하지 못하니 어떻게 금융이 성립될 수 있을 것이가. 중세시대는 어쩌면 그리스로마 시대보다는 금융 관점에서는 퇴보된 시기가 아니었나 싶다. 어쨋든 이자를 금지하는 기독교의 규율은 이교도에게는 적용되지 않았기에 돈을 빌려주는 일은 자연히 유대인에게로 넘어가게 되었다. 그러나 고리대금업을 포기할 수 없었던 사람들은 고민 끝에 융자거래는 이자와 관계가 없다는 노리를 쥐어 짜내기에 이른다. 융자의 대가로 받는 돈이 다른 곳에 사용하면 얻을 수 있는 이득에 대한 보상이라고 설명하며 이를 인터레세라 불렀다. 이것이 바로 인테레스느(금리)의 어원이 된 것이다. 상거래든 인생이든 불리한 여건이나 중압감은 오히려 사람을 성장시키고 혁신을 창출하는 자극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중세시대가 저물고 신이 지배하던 시데에서 인간 중심의 시대로 전환되는데 숫자는 중요한 영향을 준다. 인도에서 발명된 0의 개념이 들어있는 아라비아 숫자 체계는 인도에서 아라비아를 거쳐 유럽으로 전해졌다. 아라비아숫자를 이용해 온갖 여러 가지를 계산하고 숫자로 생각할 수 있게 되면서 과학이 시작되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전까지 유럽에서 사용되던 로마숫자에는 0과 자릿수 개념이 없어 장부를 기록하기 상당히 어려웠다. 중세가 끝날 무렵 과학이 진보하자 카톨릭교회는 조금씩 권력을 잃어갔다. 16세기 대항해시대, 중세시대가 저물고 근대시대의 문이 열리면서 주식회사가 등장하게 된다. 이탈리아에서도 그랬지만, 선박을 이용한 해상거래에서 육지거래로 전환되면서 조직은 일회성 기업에서 계획 기업으로 바뀌어 간다. 네델란드이 VOC는 자금조달을 기존의 방법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아무 연고도 없는 타인에게 의지하기로 하며 무연고 주주가 등장하였다. 무연고 주주는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환경에서 이윤을 노리고 투자를 한다. 사업의 이윤을 정확하게 계산하기 위해서는 부기가 필요하다. 산업혁명의 시기, 철도는 세상을 바꾸는 획기적인 발명으로 등장한다. 철도회사는 고정자산 비율이 크고 장기적으로 경영해나갈 필요가 있고 공익성이 강해 정부의 의향이 깊이 개입된다. 막대한 초기자본이 필요한 증기기관차는 교통수단의 출현에 그치지 않고 고정자산이 많은 주식회사가 어떻게 자금을 조달하고 운용하는가에 대한 세계최초의 실험이기도 하였다. 증기기관차가 발명되었어도 계속적으로 공급되지 않는 다면 세상에 확대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이러한 철도회사의 조달과 운용 방법, 노하우는 재무회계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또한 멀리 떨어져있는 역이나 열차 운행 시간을 관리하는 노하우는 관리회계로 이어진다. 고정자산에 대한 투자가 클 경우 현금주의에 따라 처리하면 투자가 없는 시기는 흑자, 투자하는 시점은 적자가 되어 어느 시기의 주주였는지에 따라 배당금이 달라지는 불공평함이 생긴다. 좀더 이윤을 평준화하고 안정적으로 배당하기 위하여 사람들은 감가상각의 개념을 탄생시키기에 이른다. 산업혁명이후 회계의 역사는 가계부적인 수입과 지출의 계산에서 벗어나는 역사라 할 수 있다. 이것이 기업회계가 발전한 역사이다. 종래의 회계가 다루지 않았던 미래의 숫자를 취급하며, 회계의 시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주요 개념들이 탄생하는 과정들을 보니 회계에 대한 시각이 한층 넓어진다.
  • 2021-12-30 윤정길
    대중은 멍청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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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때부터 현재까지, 학문의 오랜 역사에서 가장 진보적인 학자부터 가장 보수적인 학자까지 대다수의 학자는 대중을 속절없는 우민으로 묘사하는 경우가 많다. 투표자는 선동적인 정치인을 고분고분 따르고 군증이 피에 굶주린 지도자의 충동으로 광란에 빠지며, 민중이 카리스마를 지닌 지도자에게 겁을 먹는다는 결론을 내리곤 한다. 특히 20세기 중반에 이뤄진 심리학 실험(밀그램의 전기 충격 실험 등)에서 실험 참가자들이 맹목적으로 권위에 순종하고, 직접 눈으로 확인한 명백한 증거보다 집단 의견을 믿는다는게 입증되며 이런 결론에 힘을 실어 주었다. 이 책은 이런 통념이 잘못되었음을 알려준다. 대중은 우민이 아니라 누구를 신뢰하고 무엇을 믿어야 하는지 알아내는 데 능수능란하다고 한다. 정치 선동가부터 광고전문가까지, 또 설교자부터 선거 운동원까지, 일반 대중을 설득하려는 사람들은 언제나 참담하게 실패하는 것이다. 선동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나치조차 사실상 선동에 실패하였다. 대중이 선동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들고 나온 선동자 말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다. 이 책을 읽은 후 대중이 선동되는 게 아니라 단지 대중이 원하는 것을 외치는 사람을 지지할 뿐이라니, 이제서야 책을 읽고 나니 사람들이 모여 주장하는 것이 그런 식으로 구성돼있다고 받아여들진다. 그러면 왜 대중은 쉽게 선동되는 것처럼 보일까? 어떤 의견은 좋은데도 받아들여지지 않고, 어떤 의견은 나쁜데도 널리 확신되는 이유는 뭘까? 그 이유는 설득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그 믿음을 밀어붙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 믿음이 직관적으로 인식되기 쉽고, 이해되기 쉽기 때문이다. 가령, '지구가 둥글다'보다는 '지구가 평평하다'가 더 직관적으로 받아들이기 쉽다. 또 내가 지금까지 가지고 있는 의견과 비슷한 의견이 정반대의 의견보다 더 쉽게 이해된다. 그래서 많은 생각과 추론을 통해 얻어야 하는 결과보다 직관적으로 받아들이기 쉬운 의견에 동조하기 쉽다. 또 다른 이유는 그들의 주장이 우리에게 이득이 되기 때문이다. 이득과 관련해서는 여러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다. 첫번째는 우리가 전문가의 의견에 더 쉽게 동조하는 것은 그들이 과거에 거둔 성과를 인정하기 때문이다. 그들의 과거의 성과가 나에게 또는 우리 사회에 이익을 제공했기에 향후에도 도움이 될 줄 것이라 생각되어 의견을 받아 들이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두번째는 우리가 다수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것 또한 잠재적 이익이 크기 때문이다. 예전에 읽었던 '패거리 심리학'에서 사람들이 광신도 종교, 음모론에 빠지는 이유는 사회에서 떨어져 나갔다는 소외감을 느끼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즉 심리적 안정감이라는 이익을 얻기 위해서이다. 마지막으로 주장을 받아들임으로써 직접적인 이익을 거두는 반면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을때 위협이나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북한에서 김정은을 왜 찬양하는지, 찬양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 또 중국에서 시진핑에 반기를 든다면 어떻게 될지를 상상하면 쉽게 이해될 수 있다. 또 70,80년대 고문에 굴복하여 허위자백을 하는 과정에서도 이익, 손실이 우리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짐작할 수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우리는 다람 사람의 터무니 없는 의견에 동조할 수 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유혹하거나 선동하는 말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우선 선동가, 정치인, 광고인들이 우리에게 하는 헛소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 알아야한다. 이것과 관련해서는 "똑똑하게 생존하기"를 참고하면 좋겠다. 또 우리의 상식에 부합하는 이야기,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더라도 의심하고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하겠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이익 또는 손실 회피를 위해 타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행동에 동조하는 것은 우리의 가치관 문제가 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기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언젠가 나 또한 피해자가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사회 전체에 만연한 불신으로 인해 우리 삶은 더욱 힘들고 고달파질 것이다. 그러니 좋은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이 궁극적으로 나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인식하고 좋은 공동체를 만든데 동조하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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