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공지사항 FAQ QnA
  • New Arrival
  • BestBooks
  • Category
  • Book Cafe
  • My Books
  • 후기공유
  • 읽고 싶은 책 요청
  • 2022-09-01 박종두
    식욕의 과학
    0 0
    5.0
    의사들과 영양학자들은 식단을 조절하고 운동을 하면 체중이 줄어든다고 말한다. 저자는 체중을 줄이는 것이 그렇게 간단한 일이라면, 개개인의 행복과 자신감, 건강, 경제적 측면에까지 득이 되는 이 일을 왜 많은 사람들이 이루지 못하는 것일까, 왜 사람들은 식욕을 억제하지 못해 식단을 조절해서 체중을 줄이지 못하고 위 절제술이나 위 우회술과 같은 극단적인 방법을 쓰려고 할까. 라는 의문에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말한다. 우리가 느끼는 식욕은 위와 장에서 분비되는 강력한 호르몬의 영향을 받고, 그로 인해 먹는 음식과 먹는 양이 크게 좌우하며 식욕은 의식적으로 조절되기보다는 새롭게 발견된 호르몬의 지배를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식욕에 관한 연구는 인체 대사에 관한 관심으로 이어졌고 몸에서 연소하는 에너지의 양을 조절하는데에 많은 호르몬이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지만, 이러한 인체 대사를 밝힌 획기적인 연구 결과들이 대부분이 주류 의학계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식욕과 대사가 호르몬의 강력한 영향으로 조절된다면 저자가 만난 환자들이 겪은 것처럼 의지력으로 간단히 체중을 감량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음식을 먹고 휴식을 취하는 행동은 호르몬의 자극으로 촉발되며 이 자극은 주로 환경 변화에 영향을 받아 시작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인체 대사와 식욕에 관해 새롭게 밝혀진 과학적 사실을 전하고 이 지식이 지난 수년 동안 사람들이 살을 빼기 이해 시도해온 노력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설명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가 접해온 비만에 관한 정보는 특정 기득권 집단에서 나온 것이며 대부분 헛소문 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저자는 의학전문가와 영향 전문가들이 제시하느 방법을 잘 지켜도 살이 빠지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이에 대한 대답을 찾고자 하였다. 저자는 이책에서 지금까지 의학 전문가들의 입에서 나온 체중 감량법이 어째서 어떤 사람에게는 그 긴 세월동안 효과가 없었는지 설명하고자 하였다. 저자는 식욕은 의식적으로 조절되지 않으며 따라서 그런 생각으로는 살을 뺄수 없다고 하며, 몸이 가벼워지려면 몸에서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신호를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비만에 대해 땔감 저장하는 시골집에 빗대어 설명하고 있다. 어느 시골에 똑같이 생긴 집 세 채가 나란히 서 있다고 상상해 보자. 세 집 모두 땔감을 태워서 난방을 하며 대문 밖에는 땔 감을 보관하는 헛간이 하나씪 있다. 땔감은 매일 집 안을 훈훈하게 만들고도 남을 만큼 넉넉하게 배달된다. 첫번째 집은 헛간에 보관된 땔감이 없는데도 굴뚝에서서 계속해서 연기가 피어로는다. 심지어 집안의 열을 내보내려고 창문도 몇 개 열어놓았다. 두 번째 집은 헛간에 땔감이 많다. 그런데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는 첫 번째 집에서 나오는 양보다 적고 창문도 닫혀 있다. 집주인을 땔감을 더 받아서 헛간을 완전히 채울 때 까지는 땔감을 아껴 쓸 생각이다. 세번째 집은 헛간이 망가졌다. 땔감을 너무 많이 채워 넣다가 그만 그렇게 되었다. 대신 집 한편에 땔감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이런 상황이지만 집주인은 산처럼 쌓여있는 땔감을 보지 못하고 배달되는 땔감의 양을 두배로 늘렸다. 똑 같은 집인데 땔감을 저장하는 방식이 왜 다른가. 첫번째 집은 바로 옆에 숲이 있다. 그래서 집주인은 불 피울 나무가 떨어질 거라고 걱정하지 않는다. 굳이 많이 비축해 둘 필요가 없으니 남은 땔감은 수시로 태운다. 두 번째 집주인은 조심성이 많다. 지난 해 땔감 배달 업체가 파업을 하는 바람에 땔감을 아껴 쓰느라 난방를 제대로 못했다. 게다가 얼마후 강추위가 찾아올 것이라고 한다. 두번째 주인이 헛간을 왜 땔감으로 가득 채추기로 마음먹었는지 충분히 이해갈 수 있다. 세 번째 집에 배달을 갔다가 헛간이 무너진 것을 본 땔감 배달 직원은 친절하게도 그 안에 있던 목재를 다 꺼내서 집 한편에 쌓아두고 갔다. 그런데 집주인은 땔감이 다 떨어진 줄로만 알고 평소보다 주문량을 늘였다. 그 바람에 그렇지 않아도 보이지 않는 곳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던 땔감이 점점 더 늘어났다. 서로 이웃한 세 집의 주인들은 바깥 세상을 아주 다른 시선으로 해석하고 그에 따라 땔감도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저장한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첫 번째 집과 두 번째 집에서 주문한 땔감의 양에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첫 번째 집은 배달된 땔감을 바로 바로 사용하고, 두 번째 집은 아껴서 추운 날을 대비해 모아둔다. 땔감을 더 많이 주문한 곳은 세 번째 집뿐이다. 집주인은 헛간이 거의 텅 비어 있다고 생각하지만 미처 보지 못한 곳에 땔감이 어마 어마하게 쌓여 있다. 세명의 집주인은 뇌하수체의 체중조절센터이고 집 앞에 배달되는 땔감은 음식으로, 저장된 땔감은 지방으로 보면된다. 땔감 배달 업체의 파업은 다이어트에 해당하고 강추위는 현대 사회의 식품이 인체에 보내는 신호와 같다. 첫 번째 집은 자연스럽게 날씬한 체형을 유지하는 사람이고 두 번째 집은 과체중인 사람, 세 번째 집은 렙틴 저항성이 발생하여 환전한 비만이 이른 사람이라 할 수 있다. 다이어트 업체, 헬쓰장, 식품업계와 제약업계 등의 이권이 걸려 있으므로 비만에 대한 전통적인 관점이 단시간내에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비만에 대한 전통적인 시각에 허점이 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진다면 사람들은 현대사회 식품이 자기 자신을 서서히 독살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될 것이고, 음식의 열량을 계산하는 대신 자연식품을 즐겨 먹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이러한 과정을 따라하면서 스스로 삶과 체중을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면 2-3년안에 20-30킬로까지 감량이 가능하고, 장기적으로 건강이 개선되고 더 행복해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 2022-09-01 박종두
    솔라리스
    0 0
    5.0
    소설 "솔라리스"는 지금까지 세 차례에 걸쳐 영화화 되었는데, 1968년 소련 중앙방송국에서 보리스 니렌부르크 감독이 제작한 TV 영화가 첫 번째이며, 그로부터 4년 뒤인 1972년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감독이 만든 두번 째 러시아어판 영화가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하면서 원작소설도 함께 유명해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두번 째 영화는 원작 소설의 저자인 스타니스와프 렘과 제작 단계에서부터 작품 해석을 놓고 감독과 격론을 벌렸다고 하며, 영화가 개봉된 후에도 저자는 꾸준히 유감을 표현하였고 결국 감독인 타르코프스키는 모든 걸 자기 방식대로 고집했다고 고백하였다고 한다. 세번 째인 2002년에 개봉된 소더버그판 "솔라리스"에 대해서도 저자는 영화의 무게중심이 로맨스에 지나치게 편중된 점을 못마땅하게 생각하였다. SF 소설의 영원한 클래식으로 평가받는 "솔라리스"의 집필기간은 1959년 6월부터 1년으로, 이 기간에 저자는 충만한 영감에 사로 잡힌 채, 타트르 산맥에 둘러싸인 폴란드 남서부의 휴양지 자코파네에 틀어 밖혀 단숨에 작품을 완성하였다고 한다. "솔라리스"의 줄거리는 언뜻 단순해 보인다.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나 치밀하게 짜인 플롯, 친절한 전개와는 거리가 멀다. 우주 공간을 배경으로 펄쳐지는 이 아름답고도 기묘한 텍스트는 크게 두 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심리학자인 크리스가 "솔라리스"라는 미지의 행성을 탐사하기 위해 우주 정거장으로 갔다가 십 년전에 자살한 연인 하레리를 예전 모습 그대로 마주하게 되면서 불가사의한 사건에 휘말리는 내용이 주축을 이룬다. 또 다른 축에는 주인공이자 작중 화자인 캘빈이 우주 도서관에 보관된 문서와 자료를 열람하면서 잃어 내려가는 솔라리스에 대한 인류의 험난한 연구와 탐험의 역사가 있다. 이른바 "솔라리스학"이라 불리는 학문의 계보와 특징, 솔라리스 행성과 직접적인 접촉을 시도했던 탐사자들의 모험담. 솔라리스에서 벌어지는 불가사의한 현상들과 관측 결과를 둘러싼 사상가들의 다채로운 해석이 소개된다. 솔라리스의 표면을 뒤덮은 원형질의 바다에서 신장체나 미모이드, 대칭체와 같은 변화무쌍한 형성체들이 출몰했다가 사라지는 과정에 대해서도 상세히 기록한다. 인간의 이해력과 사고력을 훌쩍 뛰어넘는 지성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솔라리스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백년이 넘는 세월동안 수많은 과학자와 탐사자, 사상가들이 온갖 가설과 추측, 논리와 해석, 반박과 재반박을 되풀이하고, 탐사와 분석을 시도하지만, 소설의 대단원에 이르러서도 명확히 밝혀지는 것은 아무것도 엇다. 결국 솔라리스학의 유구한 역사가 저장된 거래한 도서관이 입증하는 사실은 단 하나, 골라라스 연구의 불가지론 으로 생각된다. 그렇게 "솔라리스"는 제기된 모든 의문과 질문, 탐구와 학설에 관해 확실한 매듭짖기를 거부한 채 끝을 맺는다. 이는 저자가 처음부터 "솔라리스의 바다"를 이해 불가능한 대상으로 설정해 놓고, 명쾌한 답변 대신 다양한 유형의 질문을 제기하는 방식으로 설명을 유도하였다. 인물의 동선이나 행적을 따라가는 일반적인 스토리텔링이 아닌, 일종의 사고 실험을 통해 과학 철학이나 미래학적인 주제들을 탐구하는 데 주안점을 둔 것으로 생각된다. 저자는 두 태양 사이를 스스로 맴돌며 자력으로 안정 궤도를 유지하는 솔라리스 행성처럼 독자 또한 작품 안이나 밖에서 이런저런 질문을 던져보며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능동적으로 사유하고 성찰하는 계기를 갖기를 바랬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도식적인 정답을 제시하기 보다는 모른다는 자각을 유도함으로써 고정 관념이나 편견이 배제된 자유로운 사색의 불모지를 구축하고자 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저자는 우주라는 절대의 지평에서 사유하려면, 인간의 문명이나 지식이 결코 만물의 척도가 될 수 없음을 강조하면서 우리의 내면에 잠들어 있던 무의식적인 관념들과 상상력을 흔들어 깨우려는 시도를 하였다. 나아가 우리로 하여금 절대적인 표상들, 익숙한 체계들로부터 눈을 돌려 범우주적인 관점에서 자신을, 인간을, 인류를, 나아가 지구를 낯설고도 새롭게 바라볼 것을 촉구한 것으로 생각된다. "솔라리스"에서 저자가 강소한 존재의 고유한 본성을 향한 열린 시각, 그리고 상대적이고 관계론적인 태도는 1960년대 서구의 과학소설계에 신선한 충격과 새로운 활력을 안겨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래와 우주란 가상의 시공간을 배경으로 한 "솔라리스"에서 저자가 집요하게 파고든 대상은 다름 아닌 "인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SF로 포장되어 있으나 저자는 인간에 대한 너른 이해를 바탕으로 과거와 미래를 조망하며, 인간의 본성에 대한 심오한 성찰과 날카로운 현실 인식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끊임없는 문제 제기와 사고 실험을 통해 새로운 시각과 통찰을 제공함으로써 읽는 사라므로 하여금 텍스트의 안과 밖으로 눈을 돌려 스스로 문제의 본질에 다가가도록 독려하고 있는 것이다. 기존의 순수 문학의 소재가 아닌 첨단의 소재를 다루면서도 희로애락의 안간사와 부조리한 인간의 본성을 가감 없이 담아내며 결국엔 보편적 공감과 감동을 일으키도록 하는 작품이 아닌가 생각된다.
  • 2022-08-31 이동이
    투자에 대한 생각(양장본 HardCover)
    0 0
    5.0
    주식투자에 관심이 많고, 꾸준히 책을 읽어온 관계로 이번에도 주식투자와 관련된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투자에 대한 생각이라는 책은 내가 투자에 대해 어떻게 접근해야 되는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준다. 일단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게 강조한 것은 리스크관리였다. 리스크가 무엇인지 인지하고 그에 대응하여 방어적인 기법으로 투자하라는 것이다.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려면 높은 리스크를 부담해야 하지만, 여기서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할 점은 높은 리스크를 진다고해서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즉 둘은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다. 그리고 항상 2차적 사고를 하기위해 노력을 하라고 한다. 남들이 보지못하는 무언가가 있지않을까 생각하고 염두에 두어야 성공적인 투자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반개인투자자가 그렇게까지 접근하기는 어렵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공격적인 투자자보단 방어적인 투자자가 되길 추천하는데, 공격적인 투자자는 시장이 좋을때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지만 시장이 불황일때 그 수익금을 모두 다 까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방어적인 투자자는 상승장에 큰 수익금을 얻지는 못해도, 하락장에 손실이 거의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엔 방어적인 투자자가 유리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언급하는데, 특정 시장시그널에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이는 종목들로 구성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내 투자에 비교해보면 나는 기술주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있어, 현재 종목만 다르지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 그런 부분은 지금부터라도 수정해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주식을 매입할때, 가치보다 저가로 매입하려고 노력해야하므로, 항상 내재가치가 얼마인지 생각하고 분석하라고 한다. 이역시 일반투자자가 직접 가치를 산정하기는 쉽지 않으므로, 애널리스트 리포트들을 다양하게 참고하면서 나만의 생각을 구축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투자에 대한 생각이 제목인 만큼 투자를 어떻게 생각해야할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나와있어 도움이 되었지만 투자방법에 대한 기법은 없어서 아쉽긴하였다. 실제로 가치를 계산하는 방법과 주식을 투자할때 중요하게 보는 지표들을 내용으로 담았으면 훨씬 도움이 됐을텐데 말이다. 그래도 사고방식을 갖추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본다. 그리고 또 강조하는 부분은 훌륭한 자산을 매입하는데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저가에 자산을 매입하는데 집중하라는 것이다. 이 말이 아주크게 와닿았다. 앞으로 주식매수할때 좋은자산이 아닌 저가자산을 찾기위해 노력해야겠다. 책이 두껍지않고 얇지만 어려운 내용도 있었고 이해가 잘 되지않는 문맥도 존재했다. 그 모든것을 이해하려고 하기보단 받아들이고 습득할 수 있는 부분만 가져가기로 마음먹었고, 기존에 읽었던 다른 책 저자와 비슷한 생각을 기술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되어 감회가 새롭다. 내가 좋아하는 투자자 켄피셔의 책을 보면 지금 책에서 언급한 것과 비슷한 내용이 많이 나온다. 그런 것들을 보면서 돈을 많이 벌게된 사람들끼리는 자기도모르게 공통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이 많아지는 것 같다. 특히 투자에 있어서는 더 그런거같다. 기존 다른책들과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그런식으로 발생의 전환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여기서 언급한 내용중 시계추가 있는데, 현재 시계추가 불황에 가까운지 호황에 가까운지에 따라 포지션을 다르게 잡아야 한다고 한다. 그 시계추가 움직이는 폭의 깊이는 누구도 알 수 없지만 현재 어디쯤 위치해 있는지는 가늠해볼 수 있다고 한다. 지금 상황에서 생각해보면 시계추가 불황쪽에 있는 것 같고, 끝자락에 진입해가고 있는 중인것으로 판단되므로 지금부터 가격하락시 몇개월에 걸쳐 분할매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하지만 현재 내 포트폴리오는 다변화가 되어있지 않으므로, 다변화에 초점을 맞춰 꾸준히 매입해나갈 생각이다. 끝까지 다 읽으면서 느낀건 역시나 돈은 아무나 벌지 못한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주식을 하면서 운이라고 생각하지만 운 20%에 실력 및 인내심이 80%라고 생각한다. 물론 운의 비중이 적은건 아니지만 인내심과 실력을 갖고 꾸준히 버티면 운도 내편으로 바꿀 수 있겠다고 생각된다.
  • 2022-08-31 임준성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365일(양장본 HardCover)
    0 0
    5.0
    어느새 2년이 넘어가는 지긋지긋한 코로나팬데믹 시대를 살다보니, 책으로라도 우리나라 구석구석 멋진 경치와 풍광, 역사와 전통을 느껴보고자 하는 마음에 월별로 2곳씩 멋진곳을 추천해주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365일' 책을 선택하고 틈틈이 읽으며 랜선 여행을 할수 있었다. 벌써 30여년전, 베스트셀러인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책 1권을 접했던 중학생 시절의 내 모습이 새삼 떠오르기도 하면서, 본격적인 고등학교 공부와 대입준비에 매진하기 전에 계절마다 가족여행으로 아버지가 운전하시는 현대 프레스토를 타며 남도 구석구석을 여행다니던 국민학교 시절도 아련히 떠올릴 수 있었다. 그당시는 주로 언론사 주필이나 기자분이 쓴 전국 팔도 맛집기행 책들이 한창 유행이었고, 네비게이션도 없이 전국 고속도로&국도 지도책을 들고다니며 물어물어 길찾아서 유람하던 나름의 낭만이 있었던것 같은데, 요즘은 워낙에 IT기기와 인터넷 후기가 많아서 미리 한참을 골라보고 검증된 맛집만 찾아가겠다는 와이프와 아들녀석들과 실갱이하다가 결국 포기하고 끌려다니곤 하는 요즘의 내 모습과 오버랩되니 살짝 웃음이 나오는듯 하였다. 유홍준교수께서 자주 말씀하시는, '아는 만큼 보인다'는 구절이 새삼 피부에 와 닿는 생생하고도 정감있는 글들, 엄선한 칼라 사진들이 눈에 확연히 들어오면서, 코로나 상황이 나아지는데로 계절마다 월마다 추천해주신 여행지를 하나씩 가족과 함께 직접 방문해보고 답사록에 기록을 남겨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추천해주신 24곳의 장소중에 가본곳은 4~5곳 밖에 없는듯하고, 그마저 가본곳도 별다른 기억이나 감흥, 기록을 남기지 못하고 주마간산 격으로 시간에 쫓겨 다녀온것을 후회하면서, 다음에 가게되면 그동안의 답답했던 코로나 시절을 보상받듯이, 그리고 앞으로 얼마나 더 가볼 수 있을지 싶은 조마조마한 마음을 담아 차분히 준비하고 여유롭게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을 있는 그대로 즐겨볼 요량이다. 특히 서울사람이면서도 여지껏 제대로 가보지 못한 종묘를 가능하면 계절마다 한번씩 산책겸 해서 둘러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오래전에 직장 선배들과 1박2일 식도락 ktx 여행으로 다녀오면서 들렀던 고창 선운사를 화창한 봄철에 다시한번 방문하고픈 생각이 들었다. 한창 무더운 여름 날씨를 겪다보니 7~8월 답사지로 추천해주신 장소들은 쉬이 도전하고픈 엄두가 들지 않지만, 오래전 성현들과 조선시대 선비들의 고매한 뜻이 서려있을 안동 병산서원, 그리고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아마도 신라나 고려시절일듯한) 목조건물을 볼수 있는 봉정사를 함께 묶어서 다가오는 가을철 가족여행으로 도전해보고픈 의지가 샘솟게 되었다. 그리고, 제주도를 가본지 벌써 4년여 시간이 흐른듯 한데, 워낙 내국인 여행객으로 붐비며 각종 비용도 갑절로 뛰었다고는 하지만, 내년 봄이나 가을쯤 적당한 타이밍에 다시한번 제주 가족여행을 추진하면서 교수님이 추천해주신 해녀불턱과 돈지할망당, 그리고 다랑쉬오름에 꼭 한번 방문하고픈 생각이 들었다. 다랑쉬오름은 제주 4.3사건과 관련한 아픔과 한이 서려있는 곳이라고 여러편의 글과 책, 영화 등으로 접해본 곳이어서 낯설지 않은 느낌이고, 시간과 체력이 닿는대로 각양각색의 아름다움과 역사가 서려있는 오름들을 올라보며 찬란한 제주의 자연을 만끽해보고 싶다. 아쉬운대로 사무실 근처에 새로생긴 제주 몸국, 돔베고기 전문점에 점심식사하러 가서 간접체험을 하곤 했는데, 제주 가족여행을 실행하게되면 신선하고 맛있는 제주 특산 맛집들을 열심히 도전해봐야겠다. 한편으론, 오래도록 본가 서재에 꽃혀있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1권의 앞부분에 나오는 강진 무위사 답사편이 새삼 다시금 떠오르는데, 수십년 전에 젊은 학생들을 이끌고 방방 곡곡 숨겨진 문화유산 답사를 다니며 즐겁고 유쾌하게 인생을 살아오신 교수님이 한편 부러우면서도 대단한 열정과 에너지를 가지신 분이라는 존경심이 들었다. 49년생이시라고 하니 돌아가신 아버지와 같은해 태어나셔서 여지껏 글도 쓰고 강연도 나가며 건강히 활동하시는게 무척 부러우면서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 나도 어느새 40대 중반에 접어들고 있고 무럭무럭 커가는 세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지며 오래도록 활동하려면 건강관리에 더욱 신경쓰며 하루하루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올해가 가기 전, 틈 나는데로 가족들과 함께 책에서 소개된 문화유산을 (소박하게) 3군데 도전하는걸 목표로 스케쥴을 잡아봐야겠다. 화이팅!
  • 2022-08-31 임정주
    시의 역사(양장본 HardCover)
    0 0
    5.0
    시의 역사 이 책의 저자 존 캐리 John Carey는 옥스퍼드 대학교 명예교수, 비평가, 도서평론가, 방송인 등 여러 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역국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맨부커상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지식의 원전 The Faber book of Science>, <역사의 원전 The Faber book of Reportage> 등을 엮었고, 지은 책으로 <필독 실락원>과 <예술의 효용>, 존 던과 에밀리 디킨슨 연구서, 윌리엄 골딩의 전기가 있다. 회고록 <뜻밖의 교수>는 <선데이 타임즈>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으며, 최근에는 <100명의 시인들>을 집필했다. 시란 무엇일까? 음악이 특정한 방식으로 조직된 소리라면, 시는 언어를 조직하는 한 방식이다. 언어를 특별하게 빚어내면 시가 되고, 시가 되면 기억되고 가치를 부여받는다. 언제나 목적을 달성하는 건 아니다. 수세기가 흐르는 사이 까맣게 잊힌 시가 수천수만 편에 달한다. 이 간략한 역사는 잊히지 않은 소수의 시를 다룬다. 존 캐리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시의 뒷이야기를 들려준다. 무려 4,000년 전에 지어진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시부터 오늘 날 쓰인 시까지를 아울러 다룬다. 존 캐리는 세계관을 형성한 시인들을 살펴본다. 단테, 초서, 세익스피어, 휘트먼과 예이츠처럼 말이다. 그리고 데렉 윌코트, 메리앤 무어, 마야 안절루처럼 시가 위대하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 자체를 회의하는 시인들도 다룬다. 이 책에서 간추린 시의 역사는 세계 시의 풍요로움과 다채로움을 조명하며, 시의 매혹을 이룬는 잡히지 않는 자질을 생각한다. 길가메시 서사시 길가메시는 자신이 죽음을 물리칠 수 있다고 믿지만 그 믿음은 헛된 것으로 밝혀진다. 죽음을 이길 자는 아무도 없다고 우트타피슈팀이 길가메시를 훈계할 때 수백 년에 걸쳐 시라는 장르의 주요 화두가 될 내용이 역사상 최초의 문학적 진술로서 등장한다. 자기의 죽음이던 타인의 죽음이던 죽음에 어떻게 맞설 것인가, 그 경험으로부터 값지고 아름다운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한 예로 세익스피어는 <심벨린 Cymbeline>의 노래에서 이 주제를 다룬다. 태양의 열기를 더는 두려워 말라, 무서운 겨울의 분노도 두려워 말라, 그대는 이승의 일을 다 하고 고향으로 돌아가 보상을 받았다. 황금빛 청년과 처녀 모두 굴뚝 청소부와 마찬가지로, 재로 돌아가나니. 초서 초서를 처음 접한다면 <새들의 의회>에서 시작해도 좋겠다. 다채로운 영국의 조류가 성 캘런타인 축일에 짝짓기를 위한 의회를 연다. 당연히 새들은 짝짓기를 끝내려 안달이 났지만 가장 위계가 높은 독수리가 절차를 들먹여 계속 지연된다. 알고 보니 수컷 독수리 세마리는 짝짓기 생각이 아예 없는 암컷 한마리를 사랑하고 있었다. 구애자들은 궁정 기사의 매너를 따라 죽을 때까지 그녀만 섬기겠다고 맹세하며 사랑의 경쟁을 한다. 거위와 뻐꾸기와 오리가 이끄는 다른 새들은 독수리들에게 망할 구애를 집어치우라고 재촉하고, 거위가 거친 목소리로 꽥꽥거린다. 그 암컷이 사랑해주지 않으면 그냥 다른 암컷을 사랑하라고 해. 새매는 새침하게 딱 거위가 할법한 말이라고 면박을 준다. 그러나 다른 새들은 거위와 같은 의견이어서 결국 자연의 여신이 독수리는 암컷을 1년을 기다렸다가 결혼을 하라고 판결을 내린다. 시는 새들이 다 가이 성 밸런타인에세 바치는 축가를 노래하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세익스피어 윌리엄 세익스피어는 누구나 알고 있듯이 위대한 극작가이다. 그러나 희곡이 아닌 시도 썼다. 가장 유명한 작품은 1609년에 출간된 소네트다. 가장 유명한 소네트 중에서도 여덟편은 시간으 파괴력을 다룬다. 일부 비평가는 이 주제가 세익스피어 시ㄷ에 흥미를 끌었던 것은 16세기 후반에 시계가 대중화되어 시간을 바라보는 시각이 변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시간은 자연물과 연관성을 잃고 기계적이고 외재적인 존재처럼 보이게 되었다. 어쩌면 그럴지도 모른다. 여덟편의 시간 소네트 중에서 시계의 시간으로 시작되는 시는 단 한편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를 볼때면(소네트 12) 뿐이고 그나마 삽시간에 자연과 보리 추수로 넘어간다. ....남김없이 짚단으로 묶인 여름의 녹음은 하얗고 까슬까슬한 수염이 나서 장례 마차에 실려가네.
  • 2022-08-31 임정주
    역사의쓸모
    0 0
    5.0
    역사의 쓸모 후기 작가 최태성은 성균관 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역사교사가 되었고, EBS 역사 자문위원, 국사편찬위원회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2001년 시작한 EBS 강의로 역사가 외워야 할 것이 많은 골치 아픈 과목이 아니라 웃음과 교훈이 가득한 감동 스토리임을 알리며 전국 학생들에게 '믿고 듣는 큰별 쌤'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MBC <무한도전>, KBS <역사저널 그날>, tvN <수업을 바꿔라>, KBS 라디오 등에 출연하며 일반인에게도 역사 공부의 재미를 전하고 있다. 그의 강의는 단편적인 사실관계를 전달하는데 그치지 않고 역사의 본질을 파고 든다. 넘치는 에너지, 균형 잡힌 관점, 그리고 눈물을 쏙 빼게 만드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로 역사가 암기 과목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는 인문학이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모든 강의의 1강을 '역사는 왜 배우는가"라는 화두를 던지는 것으로 시작하는 그는 "역사를 공부할 때는 무엇보다 먼저 왜라고 묻고, 그 시대 사람과 가슴으로 대화하며 답을 찾아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진정성 넘치는 태도로 듣는 이의 가슴을 뜨겁게 만든다. 기록이 아닌 사람을 만나는 일 역사학자 E.H. 카의 유명한 말처럼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역사 속의 인물과 이야기를 나눈다면 역사책 속에서의 검은 글자에 불과했던 이야기가 생명력을 얻고 재미와 의미를 전해줄 수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1597년 원균의 칠천량해전 대패, 이순신의 명량해전 대승으로 원균은 나쁜 놈, 이순신은 영웅, 이런 평면적인 시선으로 역사적 인물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그 당시 역사적 인물들이 처해 있던 상황으로 들어 가서 그들과 대화를 나눈다면 역사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시 이순신의 능력이 너무 뛰어나서 일본은 이순신이 지키고 있는 바다에는 침투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다. 그래서 이순신을 내쫓기 위해서 조선 조정에 거짓 정보를 흘린다. 일본 선봉장 가토가 오고 있다는 정보였는데 조정에서는 이걸 고급 정보라고 믿고 이순신에게 나가서 가토를 잡아오라고 명령을 내린다. 이순신응 싸워서 이기는 장수가 아니라 이겨놓고 싸우는 장수이다. 빈틈없이 전략 전술을 세워놓고 백 퍼센트 확신이 들어야 움직이는 완벽주의자이다. 23전 23승을 할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런제 조정에서 하라는 싸움은 답이 안나오는 것이었다. 이순신은 조정에서 입수했다는 정보가 거짓임을 눈치채고 움직이지 않았다. 하지만 맞고 틀리고를 떠나 이순신은 군인이고 조정의 입장에서 보면 이순신의 행동은 명령불복종이 되는 거여서 당연히 쫓겨나게 된다. 이순신의 자를 대신한 사람은 원균이었는데 원균도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순신이 왜 그랬는지, 일본의 정보가 거짓인 것도 알고 패배도 예감했었다. 심지어 처음에는 이순신처럼 버티기도 했었다. 하지만 결국 칠천량으로 가게되었다. 군인이니까 명령을 받았으면 가야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리고 일본에 대패하게 된다. 역사 속 인물은 선택에 있어 그 나름의 이유가 있다. 우리가 역사를 공부할 때 눈앞에 보이는 글자만 읽고 마아서는 안된다. 그러지 말고 역사 속에 들어가서 인물들과 만나서 이런저런 질문을 던지고 나라면 어땠을까 하고 내 삶에 대입시켜 답해보면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고 얻지 못했던 것을 얻을 수 있다. 꿈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여야한다. 새학기가 시작되어 학생들에게 꿈을 물어보면 대게 "제 꿈은 변호사예요.", "CEO예요.", "공무원이에요."라고 대답한다. 그런데 이건 대부분 직업이다. 대한민국 학생들에게 꿈은 곧 직업이다. 직업 이름을 대지 않는 학생들의 꿈도 출세, 성공 이런 식이다. 이러니 정작 꿈을 이뤄도 더 이상 뭘 해야 할지 잘 모른다. 달성해야 할 목표가 사라지니 공허하기도 하고 내가 원했던 삶이 이런 것이었나 하는 회의가 들기도 한다.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일제에 넘겨준 을사오적은 매국노 이외에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모두 고관대작이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모두 법관 출신이었다. 모두 지금의 대법원장이나 그와 비슷한 정도의 지위를 가졌던 사람들이었다. 그 시대의 최고 엘리트였지만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꿈은 없었던 것이다. 살아가는데 직업은 무척이나 중요하지만 꿈의 최종 종착지는 동사의 꿈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삶에서 길을 잃기 십상이다.
  • 2022-08-31 김승용
    유럽도시기행2-빈부다페스트프라하드레스덴편
    1 0
    5.0
    여행의 목적 또는 동기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양하다. 어떤 이는 단순히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의 휴식을 위해서, 다른 어떤 이는 새로운 문화를 배우고 경험하기 위해서, 이처럼 여행의 목적과 동기는 다양하며 그 동기에 따라 여행의 목적지가 결정나는 것이 상례이다. 자연에 파묻혀 일상을 잊기 위해서라면 산이나 바다와 같은 자연경관이 좋겠지만 색다른 경험을 위해서라면 다른 국가, 도시를 여행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그 목적에 충실하기만 하다면 그 기간이나 거리와는 무관하게 여행은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는 한가지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정치인, 방송인 등 다양한 활동 스펙트럼을 가진 인물이지만 스스로를 작가라고 소개하는 저자가 두번째 유럽도시기행문을 출간하였다. 그가 출연했던 TV 예능프로그램 '알쓸신잡' 에서도 보이듯이 저자는 지적 호기심이 매우 강한 사람이기에 아마도 여행의 목적을 새로운 문화에 대한 배움과 경험에 두는 듯하다. 전작에 담긴 저자의 다음 글을 보면 그의 여행 목적은 명확해 보인다. '도시가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한다. 건축물과 박물관, 미술관, 길과 공원, 도시의 모든 것은 '텍스트'일 뿐이다. 모든 텍스트가 그러하듯 도시의 텍스트도 해석을 요구한다. 그 요구에 응답하려면 '콘텍스트'를 파악해야 한다.' 여기서 언급된 텍스트나 콘텍스트는 우리 말로 옮기기에 적당한 말이 없다. 텍스트는 단순히 문자로 이루어진 책이나 게시물 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영상도 텍스트이며 정치인의 성명, 입장문 등 말도 텍스트이고 길, 공원, 건축물 등도 텍스트에 포함된다. 텍스트는 해석이 필요한 정보를 담고 있는 모든 것이라고 정의 내린다. 콘텍스트는 텍스트가 이야기하는 바를 해석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총칭한다. 산, 바다와 같은 자연경관과는 달리 도시는 인간이 사회라는 집합체를 통해 만든 공간이기에 무수한 텍스트와 콘텍스트를 품고 있다. 평소 텍스트와 그에 대한 콘텍스트에 관심이 많았던 개인적인 취향 덕분인지 이러한 유형의 여행기를 선호한다. 저자의 이번 여행지 중 눈길이 가는 텍스트와 그에 대한 콘텍스트를 몇가지 소개해 보면 다음과 같다. 저자의 전편의 여행이 문명의 중심지였던 그래서 그 규모도 방대했던 아테네, 로마, 이스탄불, 파리 등 지리적으로 거리가 있었던 도시들에 대한 기행이었던 반면, 이번 여행은 중부 유럽의 중심 도시인 빈을 중심으로 인접한 부다페스트, 프라하, 드레스덴 등 지리적, 역사적 공통점을 가지는 도시들에 대한 여행이었다. 빈의 '링스트리트'는 빈 중심가를 감싸고 있는 도심 순환도로이다. 링스트리트라는 텍스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대성벽과 합스부르크 왕가, 프란츠 요제프 황제와 그의 부인 엘리자베드 아말리에 오이게니라는 콘텍스트를 알아야 한다. 원래 링스트리트 자리에는 대성벽이 있었다. 합스부르크 왕가의 왕궁을 둘러싸고 있던 성벽, 그래서 오스만투르크의 공격으로부터 서유럽의 안위를 지켜낼 수 있었던 요새였지만 무기체계의 발전으로 전쟁의 양태가 바뀌어 버린 19세기말 그 용도를 상실하였다. 그 대성벽을 허물고 도시를 재개발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것이 링스트리트이고 그러한 일이 가능토록 결정한 황제가 요제프 황제이며 그 시절 황후로써 오스트리아 국민의 사랑을 아직까지 받고 있는 비운의 여인이 '시씨'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엘리자베드 황후이다. 시씨는 합스부르크 제국시대 빈의 대표 인물이다. 시씨는 당대 유럽의 대표적인 '권력형 셀럽' 이었다. 20세기 권력형 셀럽으로 꼽히는 재클린 케네디, 모나코의 그레이스 켈리 왕비, 영국의 다이아나 황태자비의 원조격이라 보면 된다. 시씨는 어린 나이에 선택했던 황후의 지위를 버거워했고 자신에게 맞는 삶을 찾으려고 그 둥지를 떠났다. 황실의 숨 막히는 분위기와 따분한 의전에 넌더리가 난 시씨는 남편과 여배우의 연인관계를 용인해주고 빈을 떠났다. 부다페스트 교외의 여름별장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헝가리 말을 익혔고 헝가리 옷을 입었으며 헝가리 시녀의 보살핌을 받고 헝가리 요리사가 만든 음식을 먹었다. 시씨의 유별난 헝가리 사랑은 '언드라시' 백작과 관련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헝가리 무장독립투쟁의 지도자 언드라시는 합스부르크 제국으로부터 국가의 적으로 간주되었고 궐석 재판에서 사형 선고까지 받았던 사람이었다. 그랬던 언드라시가 긴 망명생활을 끝내고 돌아와 갑자기 황제에게 충성을 서약하면서 헝가리 자치를 허용해 달라고 제안했을 때 시씨는 호감을 품었던 듯하다. 요제프 황제와 언드라시 백작은 1867년 헝가리 왕국의 국방, 재무, 외교를 제외한 자치권을 부여하고 오스트리아-헝가리 이중제국을 출범시켰다. 황제는 오스트리아와 헝가리왕을 겸했고 언드라시에게 헝가리 총리와 제국의 외교장관 자리를 주었다. 제국의 변방이었던 헝가리는 국가의 지위를 얻었다. 그 놀라운 정치적 반전의 배후에 시씨가 있었다는 소문이 떠돌았다. 시씨와 언드라시가 연인관계이었는지는 몰라도 언드라시와 시씨를 뻬놓고는 헝가리 공화국의 독립을 이야기할 수 없다. 이러한 콘텍스트를 반영하 듯 부다페스트의 헝가리 민족의 자존감과 열등감을 보여 주는 건축물 중 끝판왕이라 할 수 있는 국회의사당 광장에 언드라시 기마상이 서 있다. 프라하 구시가 광장 한편에서 시청사 쪽을 바라보고 있는 얀후스의 동상은 보헤미아 민족주의와 더 나은 세상에 대한 민중의 열망을 담고 있다. 교수보다 살기 편해 보여서 가톨릭 사제가 되었다고 할 정도로 적당히 인생을 즐기려 했던 그는 종교 의전에서 라틴어만을 쓰라는 로마 교황청의 지침을 무시하고 민중의 언어인 체코 말로 설교하였다. 믿음의 근거를 교회가 아닌 성서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교회와 사제들의 범죄행위와 부정부패를 가차 없이 비판했다. 이단으로 간주되어 모진 고문 끝에 화형을 당했으나 스스로가 옳다고 믿는 방식으로 살았고 죽음 앞에서도 신념을 버리지 않았다. 그럴 의도가 있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그의 삶과 죽음은 보헤미아와 유럽의 역사를 바꾸었다. 100년 뒤에 이어진 종교개혁 운동 및 그에 따른 30년 전쟁과 베스트팔렌 조약, 네델란드와 스웨덴의 독립을 통해 유럽에 국민국가 시대가 열린 것이다. 성모교회로 대표되는 드레스덴은 인간의 부족본능에 의한 비극을 대표한다. 1945년 2월 13일 밤부터 사흘 동안 영국과 미국 공군은 드레스덴을 네차례 번갈아 융단 폭격했다. 독일이 엘베의 피렌체라고 자랑했던 드레스덴에는 공장 몇개 말고는 전쟁과 관계있는 시설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연합국 공군은 엄청난 양의 폭탄을 투하했다. 성모교회를 포함해 드레스덴 구시가의 건축물과 광장과 공간은 모두 복원하거나 신축한 것이다. 중세와 근대, 사회주의 시대, 통일 이후의 건물이 뒤섞여 있는 드레스덴의 현재는 과거의 역사와 아픔을 투영하는 것이다. 다른 국가, 도시를 방문하면서 우리는 낮선 사람과 익숙치 않은 풍경을 만난다. 이를 통해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와 공감의 폭과 갚이를 더할 수 있다. 전 인류적인 공감대가 확산된다면 인간 세상을 지배해 온 부족본능에 의한 폐해를 극복할 수 있는 날이 다가오지는 않을까?
  • 2022-08-31 이미정
    어서오세요휴남동서점입니다
    0 0
    5.0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은 황보람 작가에 작품입니다. 책을 읽다보면 작가와 대화하는 듯한 착각이 듭니다. 마치 우리집에 놀러와서 그와 커피를 마시며 조곤조곤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이책이 그러했습니다. 코끝에 커피향이 남으며 물음표가 생기는 '어서오세요 휴남동서점입니다.'입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영주'입니다. 서점이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동네 휴남동. 쉼을 뜻하는 한자 '쉴 휴'가 마음에 들어 이 곳에 '동네서점'을 차렸습니다. '영주'는 어릴떄부터 서점을 좋아했고, 서점에 들어서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책'에 진심이었던 '영주'는 매일 책에 둘려 쌓여 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시작은 조용하기 그지 없지만 사장인 '영주'도 매출에 큰욕심은 없어 보였습니다. 커피를 담당할 '민준'이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기 시작하고 휴남동 서점에도 단골 손님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화려하진 않지만 서점에서만 있을 법한 소소한 스토리가 펼쳐집니다. 휴남동 서점의 1호 아르바이트생. 지방 출신으로 초,중,고를 졸업하고 가족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대학에 입학 합니다. 학점을 챙기고 열심히 공부하다 보면 취업의 길이 활짝 열릴거라 기대했지만 단춧구멍처럼 좁디좁은 취업은 그에게 막막하고 가기 싫은 길이엿습니다. 그저 그동안 고생했던 자기를 쉬게 해주고 싶어 휴남동 서점에 커피 알바로 취직을 합니다. 뭘좋아하지는 모르지만 일단 열심히 살아보기로 합니다. 지친 민준은 일단 아르바이트도 하며 취업은 잠시 미뤄두고 휴식을 가지기로 합니다. 줄곧 달리기만 해왔던 민준에게는 첫 휴식이었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생긴 여유 시간으로 자신의 취향을 탐색하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휴남동 서점에서 커피를 내리며 일은 심각하지 않게 돈을 목적으로 시작한일이었습니다. 역시 직접 해보지 않고는 모르는 일이었습니다. 정서는 전직 8년차 계약직 직장인입니다. 열심히만 하면 정규직이 될수 있다는 희망고문으로 8년을 버텼습니다. 결국 위선적인 사람들에게 환멸을 느끼고 퇴사를 합니다. 화가 나 미칠것 같은 상태에서 그녀가 찾은 방법은 매일 휴남동 서점에 찾아와 명상과 뜨개질을 하며 마음을 내려놓기였습니다. 민철은 서점 단골손님의 고등학생아들입니다. 자신이 왜 공부해야 하는지?좋아하는게 무엇인지? 하고 싶은게 무엇인지 몰라 방황하는 청소년입니다. 엄머의 부탁으로 휴남동 서점에 일주일에 한번씩 찾아와 멍 떄리고 뜨개질하는 정서의 모습을 보고 서점의 오가는 손님들을 보며 치유를 받습니다. 승우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자신이 잘하는 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지만 현실에서 그는 내면의 갈급함을 채우기 위해 퇴근후 매일 블로그에 바른 문장쓰기에 관한 글을 쓰며 유명해졌고, 그로 인해 책을 출간한 작각이자 회사원입니다. 퇴사와 갑작스러운 이혼으로 번아웃과 우울증을 앓고 있던 주인공 영주는 휴남동 서점이라는 동네 책방을 오픈합니다. 사업경험이 없던 그녀는 민준이라는 카페알바를 비싼 시급을 주고 고용합니다. 동네 골목길에 위치한 서점이지만 왠지 모른 편안함에 이끌려 사람들은 하나 둘 서점을 찾습니다. 처음에 자신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민준은 서점에서 일하며 완벽한 향을 가진 커피를 만들떄 느끼는 행복을 만끽하는 자기를 발견하게 됩니다. sns를 통해 정서가 만든 수세미를 무료로 나눠주고, 승우 작가와의 만남, 글쓰기 강좌 개설 등과 같은 소소한 이벤트를 통해 서점은 입소문을 타게 되고 그렇케 자리를 잡게 됩니다. 승우라는 작가와 영주와는 만남을 통해 점점 가까워지고 사랑을 고백합니다 하지만 도망치듯 이혼한 자신 떄문에 상처받은 전 남편을 생각해 그녀는 도망치려다 승우와 함꼐 하는 용기있는 결정을 합니다. 멀리서 볼떄 아무 문제없고 행복해 보이던 사람들도 가까이서 보면 각자 자기에게 주어진 무게를 감당하며 힘겹게 살아가는 것을 느낍니다. 취업을 되지 않아 쉬고 있던 민준이도, 왜 대학을 가야하는지 왜 열심히 살아가야 하는지 이유를 알지 못하는 민철이도 계약직정서도, 평범한 직장인 승우도 힘들지만 하루를 살아내는 그들에게 휴식을 필요한듯합니다. 그래서 휴남동 서점입니다 라는 책의 제목이 더 잘 어울리는것같습니다.
127 128 129 130 131 132 133 134 135 136 137
도서 대출
대출이 불가능합니다.
취소 확인
알림
내용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