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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9-14 이해영
    거의모든전쟁의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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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구 중심적 시각에서 탈피해 전 세계를 아우르는 탁월한 ‘전쟁의 세계사’ 특히, 이 책의 내용과 시각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아프리카, 에스파냐 정복 이전 라틴아메리카, 오스트레일리아 등 기존 전쟁사 책에서 흔히 다루지 않거나 간략하게 훑고 지나갔던 지역의 전쟁에 관해서도 한 장씩을 할애해 보여준다는 것이다. 일례로 이슬람권의 전쟁사를 다룰 때도, 기존에 서양에서 집필된 전쟁사 책들이 오스만 세력과 유럽 세력의 전투를 중심으로 서술한 것에 비해 이 책에서는 오스만과 페르시아 세력 간 전쟁으로 초점을 돌린다. 또한 저자는 국가나 문명권 사이에 군사 역량에서 위계가 있다는 가정에도 비판적이다. 중국이나 오스만 제국에서 서양만큼 요새 축성의 혁신이 이루어지지 않은 이유는, 군사 역량이 뒤처졌기 때문이 아니라 그만큼 외부 공격에 덜 노출되는 환경이었고 전략적 우선순위가 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내용이 대표적이다. 이 책은 전쟁사에서 전술, 작전, 전략 차원을 뚜렷이 구분하고 전쟁사를 무기와 전투 기술의 역사로 환원하는 것을 경계하며 동맹과 배신의 역할, 국제정치의 역학, 국가의 행정과 병참 지원 역량 등 전략적 측면을 조명하는 데 중점을 두기도 한다. 에스파냐의 라틴아메리카 정복, 영국의 인도 식민화 등 제국이 팽창하는 과정에서 군사 역량만큼 중요한 구실을 한 것은 바로 일부 현지인의 조력이었다. 나폴레옹과 제2차 세계대전 시 독일군을 두고 종래 군사사에서 이루어져온 평가에 대해 저자가 가하는 비판도 이런 전략 차원의 관점에 기반한다. 청나라가 유목 제국의 위협을 평정하고 전성기를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은 비옥한 영토에서 비롯된 농업 생산력을 변방의 병참 지원으로 연결한 행정력 덕분이었다. 전쟁의 흐름을 바꾼 특정한 “결정적 전투”에 집중하기보다 여러 전투를 전체적으로 놓고 고려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오늘날 우리가 마치 현대전의 원형처럼 인식하고 있는 제2차 세계대전이 실은 매우 이례적이고 전무후무한 형태의 전쟁이었으며, 1990년대 이후 사상자나 병력 규모로 볼 때 국가 내부에서 일어나는 분쟁이 국가 대 국가 단위로 이루어지는 정규전을 압도했음에도 종래 군사사 서술의 틀에 들어맞지 않는다는 지적은 신선하다. 그리고 제1·2차 세계대전 사이 전간기에 각국 정부들이 닥쳐오는 전쟁의 가능성과 위험을 어떻게 인식하고 대비했는지를 논의하는 내용은 또다시 세계 전쟁에 빠질지도 모를 현재 상황에서 더욱 눈여겨볼 만하다. 책의 저자이자 저명한 역사학자인 제러미 블랙은 영국 육군사관학교에서 석좌교수를 역임한 바 있는 군사사(軍事史) 전문가로, 대중 역사서를 비롯한 많은 저서를 펴냈으며 국내에도 꽤 여러 권의 책이 소개된 석학이다. 그가 선보이는 이 책은 인류 역사 시초부터 현재, 심지어 미래까지 이어질 전쟁사를 40개의 장으로 정리하여 책 한 권에 담고자 시도한 흥미로운 결과물인 동시에,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고 설명하는 식으로 보여주는 무미건조한 구성에서 벗어나 자신의 관점과 노력을 탁월하게 반영한 ‘도전적인’ 책이다. 지난 수천 년간 전쟁은 인간 삶의 사회·정치·종교적 측면을 폭력적으로 바꾸어왔다. 모든 문화가 공동의 목표를 세우고 강화하기 위해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전쟁을 이야기하지만, 한 공동체가 과거의 전쟁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이 광범위하면서도 쉽게 읽히는 책에서 제러미 블랙은 한나라로부터 아시리아, 로마 제국으로부터 나폴레옹 프랑스, 베트남으로부터 아프가니스탄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 현상으로서의 전쟁을 검토하며, 그 과정에서 전쟁의 기원, 초기의 요새와 성, 19세기 제국주의 등 주제별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우리는 지금도 전쟁의 시대를 살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벌어지고 있는 참혹한 전쟁에서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뉴스는, 아직 끝나지 않은 전쟁의 터전에서 살고 있는 우리를 더 비통하게 만든다. 이런 상황에서 이 책은 전쟁이 어떻게 역사를 만들고 바꾸어왔는지, 그리고 이를 토대로 우리가 어떤 미래로 나아가야 할지를 보여준다. 인류의 역사는 전쟁과 투쟁의 역사이다. 과거 전쟁의 역사에서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배워볼 수 있다.
  • 2022-09-14 장관일
    대한민국 재건축 재개발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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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약가점이 60점 이하” 이거나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꼭 새 아파트에 살고 싶은” 분들은 재건축/재개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이 책을 봐야 한다고) 주장에 동의하므로, 이 책을 읽었다. ​1부에서는 재건축/재개발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 2부에서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진행과정을, 3부는 서울 및 수도권과 5대 광역시의 재건축/재개발 구역을, 4부에서 그 외 리모델링과 공공 재개발에 대해 설명한다. 책은 지도나 표, 그래프를 활용하여 보기 좋게 구성하였다. ​서울 입지 좋은 곳 재건축 예정 아파트들은 이미 가격이 엄청나다. 돈이 있어도 사업시행 인가 이후의 단지는 살 수도 없지만 말이다. 이책을 읽은 후 느낀점을 작성하기 보다는 아래와 같이 요점을 정리하는것이 훨씬 도움이 될거 같아 아래와 같이 작성해본다. [재건축/재개발 사업 단계] 정비 기본계획 수립 >> (재건축의 경우) 안전진단 >> 정비구역 지정 >> 조합설립 추진위원회 >> 조합설립인가 >> 시공사 선정 >> 건축심의 >> 사업시행인가 >> 종전자산평가(감정평가) >> 조합원분양 >> 관리처분인가 >> 이주 및 철거 >> 일반분양 >> 준공 및 조합 청산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차이] 1. 사업 목적 : 재건축은 사익 측면이 강한 반면 재개발은 공익 측면이 강함(그래서 재건축의 경우 ‘초과이익환수제’를 적용하나 봄) 2. 사업 충족 요건 : 재건축은 안전진단 통과(해당 아파트 주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 목적), 재개발은 노후도, 접도율 등을 충족(낙후된 지역을 개선하는 것이 목적) 3. 세입자 대책 : 재건축은 없고(서울 단독주택 재건축은 있음), 재개발은 세입자 주거이전비, 영업보상비 등이 있음. ​[비례율 계산 공식] 비례율 = {총수입(종후자산평가액) - 총지출(사업비)} / 감정평가 총액(종전자산평가액)} X 100 ​ [사업시행인가 시기에 관계없이 전매가 가능한 특수한 경우] 1. 재건축/재개발 모두 1가구 1주택자가 10년 이상 보유하고 5년 이상 거주한 경우 투기의 목적이 아니라고 판단, 전매 및 입주권 양도 가능 2. 질병, 학교, 직장 등의 이전으로 집을 팔아야 할 경우 3. 그 밖의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경우(재건축) 1) 재건축 사업 과정에서 조합 설립 후 3년이 되도록 사업시행 인가를 신청하지 않은 경우 2) 사업시행인가 이후 3년 이상 착공을 하지 못한 경우 3) 착공 후 3년 동안 준공이 되지 않은 경우 *단 1)2)3) 모두 3년 이상 계속 소유한 자에 한함 [재건축/재개발 정보 구하는 방법] 1. 정비사업 구역 파악 : 서울 - 클린업시스템(cleanup.seoul.go.kr), 경기 - 경기도청(www.gg.go.kr) 내 정비사업 추진 현황, 기타 지방 - 각 지자체 홈페이지 2. 물건 시세/위치 파악 : 호갱노노, 네이버부동산(거리뷰 좋음) 3. 부동산 이슈 : 아유경제(www.areyou.co.kr), 하우징헤럴드(www.housingherald.co.kr) 4. 지역의 노후도 알아보기 : 부동산플래닛(bdsplanet.com) 5. 지도로 재개발 구역 파악하기 : 아실(asil.kr) [이 책에서 나오는 주요 문장] 1. 포기하면 그걸로 끝이지만, 이 책은 공부를 하면 할수록 현실적으로 매수가 가능한 상품들이 더 많이 생긴다고 구체적으로 안내합니다. (9p) 2. 매번 도돌이표처럼 되풀이되는 '돈이 없다'는 질문과 마주할 때마다 이 대답을 녹음해서 들려주고 싶을정도다. "돈이 없으니까 재건축, 재개발을 하는거예요."(47p) 3.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기회를 잡는 법이다. 이 단순한 진리를 절대 잊지 말길 바란다.(51p) 4. 속도에 대한 답은 항상 현장에 있다. 용적률과 건폐율 등 숫자는 말해주지 않는 사업성의 핵심을 현장에서 찾길 바란다.(61p) 다만 내가 한 가지 확신할 수 있는 건 5. '닥치면 다 하게 된다'는 점이다. 이는 무책임한 조언이 아니다. 지레 겁부터 먹으며 '부동산은 영 내 체질이 아니다'라고 일찍부터 단념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의도에서 하는 말이다. 아직 무주택자라면 더더욱 대출과 세금 앞에서 주눅들 이유가 없다.(213p) 6. 그래서 진짜 중요한 것은 '장소'라기보다 '행동'입니다. 즉, '어디를 사느냐'보다 '언제 사느냐'가 더욱 중요합니다. (387
  • 2022-09-14 장관일
    입지 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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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혜 저자의 '입지 센스'는 부동산 시장의 하방 요인이 강하더라도, 결국 상승장이 올 경우 혜택을 볼 공간을 파악하고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부동산이 상승장일 경우 한없이 오를 것과 같은 느낌으로 불안감으로 느끼고, 하락장일 경우 계속 하락으로 이어져 내가 들어가는 순간이 과연 옳은 판단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선택지에서 어떤 결정을 하게 되어 나누어지는 결과적인 측면을 많이 제시하고 있으며, 결국 선택의 방향성이 중요하고, 집이라는 요소가 쉽게 방향 턴을 하기 힘들기에, 다양한 측면에서 공부와 준비를 해야 한다는 어찌 보면 당연하지만 너무 중요한 이론을 먼저 제시한다. 부동산이라는 것이 자기 자신의 인생의 큰 변곡점을 갖게 해준 요인이라는 것이 바로 이 책의 존재 이유이며, 저자는 어릴 적에 가난한 삶에 한계성에서 그대로 무너지지 않고, 결혼 이후에 비슷한 삶을 살아온 남편과의 삶에서도 당장 탈출구가 보이지 않았지만, 자신의 길이 부동산임을 명확하게 인지하고 몰입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결국 이 세상에 살아갈 자신의 무기를 명확하게 찾고 또한 찾은 것으로 끝내는 것이 아닌, 개발이라는 중요한 동기부여 요소를 만들어 가는 모습이 너무 멋있었으며. 보통 자신의 무기를 운 좋게 찾아도, 이를 활용하지 못하는 케이스가 상당한데, 이런 동기부여 측면에서 이 책은 '나도 할 수 있다', '나도 부자가 될 수 있다.'라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제목과 매칭되는 입지를 찾기 위한 전술적인 측면을 배울 수 있는 재미있으면서 유익한 책으로 보이며, ​부동산 시장의 인식이 전 세계적인 유동성 자금의 유입으로 엄청난 부동산 시장의 성장이 있었지만, 사실 내실 있는 성장이 아닌, 패닉바잉이 넘쳐나고, 매수를 포기한 인생 포기론자들의 점차 늘어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아파트라는 물건이 보통 30년 주기로 사이클이 돌아간다는 가정 아래 과연 우리는 올바르게 재공급의 리사이클 타이밍을 지키고 있는가?에 대해서 자신 있게 YES라고 답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특히 서울 지역은 그 논리에 대해서 더욱 취약하다. 즉 부동산 상승장이라는 요인이 오면 다시 불을 댕길 요인들이 잠재되어 있다. 물론 20~21년 수준의 상승장이 연출되기는 힘들겠지만, 우리의 삶은 경제적 수요를 바탕으로 남들과의 비교 인식이 우리 삶에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과연 적정선의 삶이라는 것이 있을까? 그것은 바로 시대적 가치에 따라 변한다는 것이 정답일 것이다. 30년 전 우리가 풍요의 기준이 가족과 함께 외식할 수 있는 여름휴가를 온 가족이 갈 수 있는 정도의 척도였다면 지금은 어떤가? 해외여행, 집의 인테리어 수준, 사는 지역에 따라 더욱 세밀하게 나누어져 풍요의 기준으로 정해지곤 한다. 즉 경제의 성장과 그런 시간을 바탕으로 살아온 세대에게는 자신의 삶의 기준이 예전 세대보다 점차 높아지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라 여겨지는 것이다. 물론 여기서 자연재해 혹은 전쟁으로 인한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이상 이런 것이 보통의 수준이라 생각된다. 결국 하락장에서도 자기 집의 매수 시점과, 투자 관점에서 분명히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며, 부동산 위기론은 이미 우리나라의 태생과 함께 계속 이어지고 있는 하나의 문화라고 생각된다. 책에서 오를 집을 알려주는 황금입지 요건 4가지는 이와 같다. 1) 지역의 기본기가 탄탄해 거주하기 좋은 지역 2) 핵심 지역 출퇴근이 용이한 서울의 확장 지역 3) 교통망과 신축 아파트가 만난 부동산 트렌드 선도 지역 4) 교통망, 일자리가 만난 직주근접 택지지구 이런 입지 조건을 고려하면 일단 사이클이 한번 돌 경우 서울의 대부분의 지역은 먼저 상승 요인을 부여받을 것이라 생각된다. 교통망의 확충과 발달은 결국 분산의 효과보다는 서울로 몰리는 효과를 키운다는 것은 이미 많은 학자들에 의해서 발견된 현상이며, 경기도로 이주한 서울시민 혹은 타지역에서 경기도로 이주한 사람들이 거주 지역보다는 발달된 교통수단을 바탕으로 더욱 서울에서의 라이프 스타일을 유지하려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투자의 관점으로 이책을 해석해본다면 경기도권으로 수용이 가능하다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중반 정도에는 도전해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며, 아무 곳이나 가라는 것이 아닌 시대적 흐름이 변하면 다시 부동산은 상승장이 올 것이라 예상되며, 우리 나라 수준의 경제 레벨에서는 폭락이 오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 기인한다면 또한 언젠가는 '나의 집'이 있어야 하는 생각이라면, 준비는 반드시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 2022-09-14 오정원
    12가지 인생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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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가지 인생의 법칙 -혼돈의 해독제 정보 과잉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인터넷을 통해 쉽게 정보를 접한다. 그러기에 정보에 대해 너무 쉽게 생각한다. 수많은 정보들을 가볍게 생각하고 접근하다보니 문제가 발생한다. 정보를 읽고 해석하고 자신 만의 생각으로 사고할 줄 알아야 하는데, 문장만 읽고 단편적인 의미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주장에 대한 근거가 없다. “여기서 이렇게 얘기한다.” 라는 식의 정보의 인용만 주구장창 외칠 뿐 그 주장에 대한 자신의 생각 혹은 근거를 정확하게 이야기하지를 못한다. ​ 이 책은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지를 근거를 뒷받침하며 설명한다. 인생의 법칙이라고 표현하니 삶에는 정답이 없다는 말과는 너무 대비되어 거부감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수많은 내담자와 상담을 하고, 연구하고 사색한 결과를 토대로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젊은 남성들 사이에 그가 인기가 있다해서 “반페미니스트”, “이대남의 상징” 이딴 식으로 생각하지 말기를 바란다. 그는 이미 오래전부터 자신의 생각을 피력해왔으나 유튜브의 세계화로 인해 시대가 맞아떨어지면서 사랑을 받게 된 것이다. 그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많이 솔직해서 불편할 수도 있다. 그런 불편함을 이해할 때 비로소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한 기반이 다져질 것이다. 이 책의 초반부 프롤로그에서 인간은 신념을 위해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행동의 이유는 믿음과 기대, 욕망 등이 서로 일치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스피노자가 인간을 욕망의 시선으로 본 것을 생각하면 그의 말은 타당성이 높다고 말할 수 있다. 욕망이 일치해야 평화가 유지된다고 본다. 안정성은 욕망의 일치에서 기인한다고 보는 것이다 첫 번째 법칙에서는 당당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두 번째에서는 자신을 도움받아야 할 사람인 것처럼 대하라고 말한다. 내가 바로서야 비로소 세상을 바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주장에 대한 근거를 성경에서 찾았다. 이러한 점에서 기독교에 대해 거부감이 있는 이는 불편하다고 볼 수 있으나, 종교적 해석이 아니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 나를 가치있게 여기는 사람과 함께하고 타인과 비교하는 것보다 과거의 나와 비교하는 마인드를 가지기를 권한다. 원망과 오만, 기만은 마음의 병이다. 나를 지키기 위해서는 타인과 비교하지 말아야 한다. 비교는 스스로에 대한 원망을 만들거나 오만함을 낳기에, 더 나은 삶을 바라보고 싶다면 어제의 나와 비교해야 한다. 자녀 교육에 있어서 때로는 처벌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이는 어리기에 도덕적인 문제나 윤리적인 문제에 대해 확실하게 판단할 수 없어 이러한 부분에서는 부모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이 부분에 있어 심리학 분야로 설명하니 쉬이 납득할 수 있다. 때와 상황을 가리지 않고 아이가 떼를 쓰는 것을 받아주면 부모를 무시하는 아이가 된다. 떼를 쓰면 부모가 달래주다보니 원하는 것이 있으면 무조건 때를 쓰는 방식을 택하게 된다. 아이에겐 그게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부모의 엄격한 지도가 필요할 때가 있음을 주장한다. 떼쓰면 언제든 달래주는 부모의 아이에게 가장 쉬운 방법은 억지를 부리고 떼쓰는 것이고, 성인에겐 세상을 탓하는 것이다. 저자는 세상 탓할 시간에 방 청소라도 하면서 정신을 환기시키기를 권한다. 부정적인 생각은 전염병과 같아 쉽게 뇌를 지배하고 조종한다. 그런 쓰잘데기 없는 생각을 하지 않기 위해서 몸을 움직여야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있다고 보는 거다. 구조만을 탓해봤자 도움되는 것이 하나 없다. 그걸 변경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현실적이다. 불만있으면 본인이 해결해야 한다. 누굴 탓하기만 해서는 절대 변화하지 않는다. 인간의 행동은 욕망에 기인하기 때문에, 사회구조가 진정 바뀌길 바란다면 그 욕망에 따라 무엇이라도 행동하라는 거다. ​그 밖에도 경청하는 태도를 길러보고,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게 말하는 훈련도 해볼 필요가 있겠다. 또 동물을 예뻐할 줄 아는 여유로움을 가져볼만하다. 관계에 있어 필요한 자세를 설명하고 삶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 중요한 마음가짐까지 얘기한다. 단순히 논리적이고 딱딱하기만 한 책이 아니고 비록 두께가 있는 책이지만 꽤나 건질 내용이 많았다는 생각이 든다^^
  • 2022-09-14 오정원
    처음읽는음식의세계사[절판 주문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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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읽는 음식의 세계사 미야자키마사카츠 요리는 모방과 창조의 작업이다. 지은이는 19세기 프랑스의 미식가 브리야사바랭의 “동물을 사료를 먹고 인간은 음식을 먹는다. 지성이 있는 자만이 먹는 법을 알고 있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인용했다. 또, 요리는 문화적 행위이며, 맛은 미묘한 균형 속에 있다. 따라서 요리 속에는 작게는 각 가정, 넓게는 지역문화가, 한 국가 안이라도 지역에 따라 요리 방법과 풍미는 또 달라진다. 비유가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강남의 귤이 강북가면 탱자가 되는 법이라는 말처럼, 살이있는 모든 것들이 자라났던 환경과 다른 곳으로 옮겨가면서, 그 환경에 적응하면서 살아가기 위해 뭔가를 바꿀 수도 있다. 향이 강해진다거나, 딱딱해진다거나, 하는 따위의 변화들 말이다. 그러나 요즘에는 콜드체인으로 전 지구적 규모로 이동이 가능하다 음식 세계사의 4막 재미있는 구분법이다. 지은이의 식견과 재치가 돋보인다. 인류의 변화의 여정을 좇아보자. 500만 년에 달하는 인류의 역사 속에서 사회가 크게 변할 때마다 새로운 식자재가 출현했다. 그 첫시기는 1만 년 전 농업혁명, 두 번째는 15~16세기의 대항해 시대, 그리고 세 번 째시기는 18세기 후반의 산업혁명, 현재 20세기 후반이 이후의 하이테크 시대다. 이렇게 시대순으로 봐도, 쉽게 식탁의 변화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시대 구분과는 별도로 소재 중심 예를 들어 “후추” “설탕”의 세계사로도 이야기를 풀어볼 수 있다. 귀족과 서민의 경계를 가르는 식탁에는 “후추”와 “설탕”이, 그리고 후추와 설탕은 전쟁과 노예노동력으로 떠받치는 플랜트농업이라는 큰 변화를 가져오기도 했다. 식탁은 과히 세계의 역사 속에서 인간들의 눈물과 땀, 그리고 애환이 서려있기도 하다. 이 책은 위에서 본 네 개의 변혁기를 중심으로 음식의 변천사를 좇아간다. 모두 8장으로 이뤄졌고, 1장에서는 인류를 창조한 자연이라는 식량창고라는 주제 아래 썩어가는 식자재와의 싸움(저장식품의 발전동력), 땅과 바다의 조미료찾기(채집경제에서 정착경제로 이행)을 , 2장에서는 곡물이 인류에게 가져다 준 안정, 육식의 주인공이 된 돼지와 양, 즉 농경과 목축에 따른 음식의 정형화를 설명한다. 그리고 3장에서는 세계4대 요리권으로의 여행을, 4장에서는 유라시아 대륙의 식문화교류, 5장 대항해로 변화하는 지구의 생태계를 모습을, 6장에서 설탕과 자본주의, 7장 빨리빨리 노동자들의 시간절약을 위해 태어난 패스트푸드 문화를 소개한다. 이는 도시를 지탱하는 가공식품이라는 주제로 묶었다. 마지막 8장, 글로벌한 식재로의 대이동의 모습을 본다. 여기서는 참으로 안타갑게도 같은 지구상 위에서 한쪽은 다이어트를, 다른 한쪽은 먹을 게 없어 굶주리는 기아를 상태에 놓인다.​ 이 책은 인류의 출현과 먹을거리, 시대변천 속에서 극적인 전환기를 맞이할 때마다, 새롭게 등장하는 식자재가 지역과 문화에 따라 각기 다양한 모습으로 식탁에 오른다. 이 책을 읽고나면, 우리는 한 동안 이 재료는 어디서 온 것일까?, 원산지가 인도?, 아니야 중국일 거야, 아니 흔하디 흔한 설탕이 TV요리 백종원은 모든 음식에 설탕을 퍼부어 넣잖아, 그건 이게 몇 백년 전에는 아주 귀한 자원, 재산이었다고?, 일본 음식은 눈, 코, 입으로 먹는다고 했다. 식자재가 귀한 일본에서 특히 채소는 화산재로 뒤 덮였던 자연환경과 조건으로 우리의 채소와는 또 다른 맛, 거친 편이다. 고추도 우리 땅에서 나오는 것은 하우스건 노지건 달콤함과 매콤함이 어우러져 맛이 좋다, 그런데 이걸 일본 땅에 심으면, 껍질이 두꺼워지고 단단해지면서 달콤함은 없어지고 매운맛만 돈다. 이 책은 회식자리에서 이야기거리로 화제로 삼기에 좋다.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내 교양을 뽐내볼 귀중한 정보로서 가치가 있다. 우리는 침략과 전쟁을 통한 세계사에는 익숙했지만, 이렇게 음식을 통한 세계사에는 어둡다. 생소하다. 이 책은 우리에게 새로운 세계사, 살아있는 지구촌의 교류를 짐작해보고, 흥미를 가져볼 수 있는 계기로 삼기에 충분하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200쪽 201쪽 사이에 소개된 일본의 스키야키와 샤부샤부 외에 호루몬이라는 서민 음식에 대해서 아마도 의도적으로 생략했나?, 호루몬이란 소나 돼지의 내장을 말한다. 일제 강점기에 징용돼 일본으로 끌려간 이들이 당시 내장을 먹지 않았던 일본인의 식습관 때문에 호루몬(버리는 것)이라는 설과 식문화사적으로 봐서 먹기는 먹었는데, 정력에 좋았다하여(호르몬)이라는 설 등이 섞여있다. 아무튼 조선인(재일동포)들은 단백질 보충을 위해 값싼 고기 내장을 구워먹었다고 한다. 이런 내용에 대한 소개는 위와 같이 설이 분분해서 생략한 겐가, 샤부샤부 붐보다 더 이른 시기에 호루몬 붐이 일었는데, 지금도 야키니쿠(소고기를 주로 지칭)집에서 내장이 고기보다 상대적으로 비싸다. 왜 빠뜨렸지라는 의구심이 든다. 이 책은 꽤 흥미롭지만, 아무튼 재미있고 쉽게 읽히는 음식을 통해 지구촌의 역사를 설명하고 있어 부담없이 읽기에 참 좋았다^^
  • 2022-09-14 박대경
    나의문화유산답사기중국편3-실크로드의오아시스도시불타는사막에피어난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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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국편3 실크로드의 오아시스 도시. 실크로드 답사기의 마지막편이다. 3편은 죽음의 사막이라 불리는 타클라마칸사막 주변의 오아시스 도시에 대한 답사기이다. 타를라마칸사막 주변에 있었던 수많은 도시들 중에서 실크로드 시대에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대표적인 도시 투르판, 카라샤르, 쿠차, 카슈가르, 호탄, 누란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그 곳에 살았고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깊이 있고 재미있게 나열하고 있다. 누란에 대해서는 누란의 역사, 반초의 서역경영, 방황하는 호수 , 잠삼의 호가가, 누란을 발굴하여 세계에 알린 스벤 헤딘과 오렐스탄인, 누란의 마녀 미라, 그리고 가본적도 없었을 나라에 대한 시를 지은 김춘수의 서풍부를 설명하고 있다. 실크로드의 최대 요충지 투르판에 대해서는 하마시, 선선현의 유래, 쿰타크사막, 폐허의 미학을 느끼게 하는 교하고성, 서유기에 나오는 화염산, 고창고성, 고창고성에서의 현장법사, 19세기 제국시대의 독일의 중앙아시아 탐험대, 아스타나 고분군, 고구려의 후에 고요장군 묘지, 우리나라 국립중앙박물관 중앙아시실에 있는 실크로드 유물, 위구르의 역사, 베제클리크석굴과 운명적인 벽화, 토욕구 마자촌, 소공탑, 인공수도 카레즈 등 3편에서 가장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답사기를 쓰고 있다. 쿠차에 있어서는 천산산맥, 구자국의 내력과 역사, 한나라 봉수대, 키질기하의 전설, 위대한 번역승 쿠라마지바의 일생, 키질석굴, 한락연, 쿠차의 아단지모, 천산신비대협곡, 아예석굴, 쿰투자석굴, 수바시 불사유지, 폐사지의 서정, 수바시 출토 사리함, 불교국가 시절 쿠차, 고선지 장군, 쿠차의 위구르화와 쿠차대사, 쿠차왕부와 오늘의 추카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며, 투르판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지면을 할애 하고 있다. 호탄은 호탄옥, 이슬람의 호판 파괴, 요크칸 유적지, 단단월릭, 라와크 불교사원 유적지, 비사문천 신화에 대하여 설명한다. 카슈카르에 대해서는 곤륜산 요지연도, 예청, 야르칸드의 아마니시한 왕비, 카슈가르의 역사, 향비묘, 아이타가르 청진사, 파미르고원의 검은 호수에 대한 답사기를 기록하고 있다. 읽고 있으면 그 여정에 푹 빠져 마침 현장에 있는 듯하다. 이것이 글쓴이의 능력일 것이다. 그 옛날 타클라마칸사막 주변의 수많은 도시들의 명멸. 누란같이 아예 사라진 도시가 있는 가 하면, 오늘날까지도 도시는 남아 있으나 화려한 도시국가 문화를 꽃 피웠던 그 때 그 당시의 민족이 그 때 그 당시의 역사와 문화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는 곳은 단 한 군데도 없다. 종교도 바뀌고, 민족도 바뀐고, 언어도 바뀐 오늘날 너무나 큰 역사적 단절감과 무어라 표현할 수 없는 애잔함을 제 3자의 입장에서는 보게 된다. 한편으로 중국이라는 크나 큰 블랙홀의 주변에 머물면서 이 거대한 블랙홀에 빠져들지 않고 수천년 동안 우리의 땅과, 우리의 말과 우리의 DNA를 이어온 대한민국이라는 존재의 위대성을 상대적으로 실감하게 된다. 타클라마칸사막 주변 도시국가들이 역사와 문화는 그대로만의 역사와 문화가 아니라 중국을 거쳐 우리에게로 까지 이어져 왔기에 우리 역사와 문화의 원류의 한 줄기로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실크로드 이야기는 오늘의 우리의 역사와 문화의 한 부분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 마치 중국에서 시작된 석전대전이 중국에서는 사라졌지만 오히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이어져 오는 것과 마찬가지 일 것이다. 유홍준은 서문 마지막에 다름과 같은 말로 끝맺음을 하고 있다. "이제 나는 잠시 답사기를 멈추고 나의 전공인 한국미술사로 돌아가 그간 미뤄 두었던 작업에 매진하고자 한다. 그리고 다시 답사기로 돌아오게 되면 본격적인 중국 답사를 시작해 먼저 중국의 8대 고도 중에서도 첫손에 꼽히는 서안과 낙양으로 떠나고자 한다. 실크로드 답사를 마치고 옛 장안으로 들어간다고 말하자니 그 기분이 마치 서역에서 하서주랑을 통해 중원으로 들어오는 것만 같다. 시각의 변화는 의식의 변화도 동반하는 법이라고 한다. 뭔가 변해도 변했도 변했을 것 같다. 모든 면에서 실크로드 답사는 내 답사 인생에서 가장 감동적인 여행이었다. 이제 독자 여러분을 타클라마칸사막의 오아시스 도시로 초대하오니 부디 나의 발길을 따라 멋진 독서여행이 되기 바란다." 나는 그의 말대로 너무나 멋진 독서여행을 했다. 우리나라 최고의 답사기 전무가인 저자 본인이 실크로드 답사가 본인의 인생에서 가장 감동적인 여행이었다고 고백할 정도이니 독서여행만으로 어찌 만족할 것인가!. 이제부터 실크로드 답사가 나의 가장 큰 서원이 되었다.
  • 2022-09-14 박성목
    원소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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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학창시절에 원소 주기열표와 씨름하면서 갖게되는 한 가지씩의 에피소드는 꼭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만큼 원소기호는 당시 시험에 시달리고 있던 우리에게는 악마의 저주에 가까운 분야였으니... 나는 고등학교때 문과라 대학입시에 물리나 화학을 선택하지 않아 그런 강박은 없었지만, 학창시절의 왕성한 호기심과 생물관련 연관성 등으로 물질의 기원에 대해 많은 관심이 있었으며 그런 관계로 이과생 못지 않게 원소 주기열표를 줄줄 외웠던 기억이 새롭다. 통신연수 책을 선정하면서 이 책을 주저없이 선택한 것도 그러한 추억에 이끌렸는지 모른다. 주기율표는 과학이다. 그러나 그 이름들은 과학적이지 않는 시대에 시작되었다. 케임브리지대학에서 화학을 가르치는 저자는 학생들은 물론 일반 대중에게 화학지식을 전달하는데 힘쓰는 과학자이다. 화학자를 '현대의 연금술사'라고 부르는 저자는 이 책에서 현재까지 알려진 주기율표속 118개 원소들의 이름에 대한 기원을 찾아간다. 물질 하나 하나가 가진 이름과 그 변화들을 살펴보면, 그 시대 사람들이 어떻게 물질을 사용했고 물질의 성질을 인식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이기에, 그 물질들의 기원에 대해 공부하는 것은 그 본질에 더 가까이 가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 책은 화학 원소의 이름이 자리잡는 과정들을 설명하면서 원소의 발견과 전파에 관한 당시의 사정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우리에게 낯설고 생소하게 느껴지는 원소의 이름에 대해 처음 그 이름이 생겨날 때의 사연과 이후의 변천 과정 및 그러한 변천을 이끌어낸 사람들에 대한 설명을 저자는 마치 당시에 시대로 가서 설명하듯 생동감있게 들려준다. 이 책은 크게 9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천체'에서는 연금술과 천문학 사이의 연관성을 중심으로 인류에게 가장 오래전에 알려진 물질인 금, 은, 수은, 구리, 철, 납, 주석이라는 7가지 금속과 태양, 달, 수성, 금성, 화성, 토성, 목성의 연관성에서 기원한 원소의 이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장 '도깨비와 악마'에서는 도깨비나 악마로 비유되었던 안티모니, 비소, 비스무트, 코발트, 아연들의 이름에 대해 다루며, 3장 '불과 유황'에서는 지옥으로 대변되는 화산 등 불타는 영역에서 온 황과 인의 발견부터 원소로 정리되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4장 'H2O냐 O2H냐?'에서는 고대 그리스의 4원소론 이후 공기가 더 많은 기체로 구성되었으며 물을 더 많은 원소로 분해 또는 기본적인 요소들을 합성해서 만들 수 있다는 것 등을 발견하게 되는 등의 과정에서 산소, 수소의 이름과 관련된 기원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산소와 수소의 이름을 바꾸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었다는 주장도 한다. 5장 '재와 알칼리'에서는 나트륨의 발견과 알칼리성 원소, 전기분해 및 화학의 역사에서 원소기호의 등장과 원소의 분류가 시도된 과정을 설명하고 있으며, 6장 '자철석과 토류'에서는 크론스테트로부터 기원한 토류의 분류, 천연자석과 이들로부터 연유한 마그네슘, 납, 흑연, 알루미늄 등의 원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7장 '염을 만드는 것'에서는 주기율표 족들 중 끝에서 두 번째인 할로겐족에 대해 설명하면서 특히 염소와 플루오린의 발견을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다. 8장 '바로 코 밑에 있는 원소들'에서는 대기를 이루는 기체를 연구하다 분광기 스펙트럼을 통해 우연히 발견된 주기율표의 마직막 족한 속한 원소들, 즉 헬륨, 아르곤 등 비활성기체라 부르는 원소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9장 '불안정한 영역'에서는 19세기말 우연히 발견된 방사능 현상과 이로부터 다수의 방사능 원소와 화학의 발전으로 인한 새로운 합성원소의 발견 등을 통해 현재 사용되고 있는 118개의 원소 주기율표가 완성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이렇게 9장의 설명을 마치면서 별도의 결론없이 끝이 난다. 저자가 의도한 바가 현재 완성된 원소 주기율표를 중심으로 그 속에 자리한 118개의 원소의 유래와 이름, 이와 연관된 다양한 역사와 사람들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애초의 목적이었으며, 또한 향후 과학의 발전에 합성기술의 진전으로 새로운 원소를 발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인정하기에 별도의 결론은 의미없다고 할 수 있다. 과학의 눈으로 보았을 때 세상을 이루고 있는 재료가 화학 원소라고 한다면, 이 책은 그런 과학의 시각이 탄생한 과정들에 있었던 사회의 문화를 잘 보여준다. 이름의 기원을 찾아가는 책인 만큼 여러 나라 언어에 대한 지식과 역사에 대한 다양한 설명이 들어 있다. 덕분에 어디서도 접하기 힘들었던 과학과 세상을 보는 색다른 관점을 얻을 수 있으며, 과학 발전의 초창기부터 과거 사람들이 갖고 있던 주술적이고 신비주의적인 믿음이 어떻게 근대의 과학으로 바뀌어 왔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 과정에 수 많은 '우연'의 도움이 작용했던 것도 포함하면서 또한 그러한 '우연'도 결코 게으름의 결과가 아닌 새로움을 추구한 호기심과 노력의 결과임을 보고 주고 있다.
  • 2022-09-14 정하윤
    여름과 루비(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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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이 쓰는 에세이와 소설을 좋아한다. 함축적이고 은유적인 표현, 보이지 않는 것들을 잡아다가 흰 것에 검은 글자를 그리던 이들이 겪은 것과 본 것들에 대해 서술하는 과정은 분명 소설가, 수필 전문가들과는 다른 결이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나는 황정은, 박연준, 문보영의 에세이를 좋아했는데 그 중 박연준 시인의 첫 장편 소설이 나왔다는 소식에 독서통신연수에서 이 책을 고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여름과 루비. 한여름 쨍쨍한 배경일 것처럼 보이지만 이 제목은 ‘여름’의 유년시절 속 인조보석처럼 반짝거리지만 그만큼 거짓된 불순물도 있었던 ‘루비’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누구에게나 시절은 있다. 어린 시절. 집중하지 않으면 휙 지나가버리고 사랑받았거나 그러지 못한 것으로 표정과 구김살이 달라지는 시기. 우리는 구태여 입으로 말하지 않고 눈으로 그 시절을 회상한다. 미숙함에 알지 못했고 보지 못한 것들, 그러기에 안아주지 못한 유년의 시절. 책은 어른들로 인해 강제적으로 ‘없던 시절’을 갖기도 하고 언제나 모자란 존재가 되기도 한 아이들이 커가는 과정을 그린다. 고모에게 길러지며 배운 예절과 예절을 갖춰서 사랑을 얻어내고 싶었던 등가교환의 법칙을 이르게 배운 아이, 여름. 거짓도 천진하게 믿어가며 언제나 당당해야 한다는 엄마의 말대로 살아가는 루비. 아이들의 거울은 어른이었을 뿐이다. 이 아이들을 핍박하는 것처럼 나오는 남자아이들도 결국 그 아이들이 보고 자란 것 뿐이다. 쌉싸름한 유년의 기억들이 있다. 부끄럽고 이유 없이 남을 시기했던 순간. 그 시절을 떠올리기만 해도 불안해지고 나의 모난 모습을 수면 위로 건져올리는 것만 같은데 여름과 루비를 읽으며 그 시절마저도 치열하게 아이로서 사랑받고 생존하기 위해 노력한 시절로 바뀌어가는 것 같았다. 여름과 루비 너희도 그랬겠구나. 아마 이 책을 읽는 모두가 그들을 연민함은 결국 그들의 과거를 연민하고 어여삐 여기는 것일테다. 책을 읽으며 유년으로부터 조금 더 멀어졌고 더 어른이 되었다. 미처 경험하지 못한 모든 '처음'을 응원한다. 아무래도 어린 등장인물들과 어른들과의 관계도를 톺아보면 영화 [우리들] [우리집] 등 아이들이 주로 등장하는 영화작품들도 떠오른다. 영화든 책이든 보며 아이들이 후회보다 찬란을, 눈물보다 웃음에 더 가깝기를 바라게 된다. 이르게 온 상실 앞에서도 따뜻한 온도의 포옹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이 모든 것은 어쩌면 내가 갖지 못해서 아쉬웠던 유년의 어떤 기억들일 것이다. 그 기억들이 있었다면 조금 더 다른 내가 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미련. 아이들을 더 사랑하고 싶다. 다음은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문장들이다. “사람들이 착각하는 게 있다. 유년이 시절이라는 것. 유년은 ’시절(時節)‘이 아니다. 어느 곳에서 멈추거나 끝나지 않는다. 돌아온다. 지나갔다고 생각하는 순간, 다 컸다고 착각하는 틈을 비집고 돌아와 현재를 헤집어놓는다. 사랑에, 이별에, 지속되는 모든 생활에, 지리멸렬과 환멸로 치환되는 그 모든 숨에 유년이 박혀 있다. 붉음과 빛남을 흉내낸 인조보석처럼. 박혀 있다. 어른의 행동? 그건 유년의 그림자, 유년의 오장육부에 지나지 않는다.” (p.80) “... 나는 누군가에 의해 자주 들어올려지고, 불려다녔다. 얼굴이 다 닳은 이파리처럼, 일찍이 시들어 있었다. 주로 고모가 불렀다. 여름! 여름! 이름이 불릴 때마다 아무때고 불리는 여름은 물론, 여름이 아닌 계절들까지도 긴장했으리라. 나는 녹지 않는 여름이었다. 녹을 기회가 없었다.” (p.12) 독백이 너무 어른스럽다고도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 모두 어린 시절에 어려운 단어 하나를 들으면 그 단어를 자주 쓰려고 안간힘을 쓰지 않았나. 다들 다 커버린 느낌이 들어 작은 몸이 불편할 때도 있었고 느리게 지나가는 하루 속에서 빠르게 자리를 비켜주는 계절의 움직임도 보았을 것이다. 여름과 루비는 이미 지나가버렸지만 분명히 존재했던 어떤 시간에 대한 시인의 문장이다. 다만 우리는 그것을 어떠한 시절로 말할지, 있었던 유년으로 말할지에 대해서 고민할 뿐이다. 모든 유년에 박수를 친다. 자라느라, 어른이 되느라 고생했던 오늘 우리는 그 시절을 떠올리며 책을 읽게 될테고 책을 덮고나면 붉게 반짝이는 무언가를 발견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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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대출
대출이 불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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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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