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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10-29 정병철
    정의란무엇인가(JUS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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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하반기 조국이 우리나라 법무부장관 후보로 지명된 이후 딸의 대학원 입학논란 등 여러가지 논란이 제기되었으며 대규모 집회가 발생하는 등 국론 분열이 심화되고 결국 조국은 장관직을 사퇴하기에 이르렀다.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과 함께 가장 많은 이슈가 제기되어 온 것중 하나는 정의에 관한 문제다. 지금의 문재인 정부는 정의로운 국가를 표방하고 있으며, 사회 곳곳에서 "정의로운가"에 대한 논란이 야기되고 있다. 과연 정의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나름대로의 정리를 위해서 마이클샌델 교수가 집필한 "정의란 무엇인가"를 선택하여 읽게 되었다. 이 책에서 샌델교수는 허리케인 피해이후 발생하는 가격폭리 논란의 사례를 들면서 정의의 의미를 복지, 자유, 미덕이라는 세가지 항목에 초점을 맞추어 설명을 한다. 그런데 복지와 자유를 앞세우는 주장에 비해 미덕의 기준에는 판단의 요소가 개입을 하게 된다. 과연 정의로운 사회라면 시민에게 미덕을 장려해야할까, 아니면 법이 미덕을 둘러싼 서로 다른 견해 사이에서 중립을 지키면서 시민들 스스로 최선의 삶을 선택하도록 해야 할까? 이 질문을 기준으로 아리스토텔레스 등이 주장하는 고대 정치사상과 18세기 이마누엘 칸트부터 20세기 존 롤스에 이르는 근대 정치사상을 구분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정의에 관한 세가지 견해의 장단점을 살펴본다. 먼저 정의란 복지의 극대화하고 생각하는 주장부터 살펴본다. 이 견해에 대해 자세히 알기 위해 공리주의를 살펴본다. 공리주의는 복지를 극대화해야 하는 이유와 방법, 혹은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을 구하는 가장 영향력있는 견해다. 그다음으로 정의를 자유와 연관시키는 일련의 이론을 살펴본다. 이들 이론의 대부분은 공통적으로 개인의 권리 존중을 강조한다. 자유와 개인의 권리를 존중하는 것이 곧 정의라는 생각은 복지극대화를 강조하는 공리주의 사고만큼이나 오늘날 정치에서 익숙하다. 전 세계적으로도 정의는 보편적 인권을 존중하는 것이라는 견해가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마지막으로 정의가 미덕, 좋은 삶과 연관되어 있다고 보는 이론을 살펴본다. 미덕으로 정의를 규정하는 견해는 오늘날 정치에서 문화적 보수주의, 종교적 우파로 간주된다. 도덕을 법으로 규정한다는 생각은 자유사회 시민들이 보기에 자칫 편협하고 강압적인 정책을 초래할 수 있는 경악할만한 발상이다. 하지만 정의로운 사회는 무엇이 미덕이며 좋은 삶인가에 대한 견해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생각은 이대올로기 스펙트럼 상의 다양한 정치운동 및 주장에 영감을 불어넣었다. 샌델교수는 정의란 미덕을 키우고 공동선을 고찰하는 것이라는 마지막의 접근법을 선호한다고 한다. 그 이유는 공리주의적 접근방식은 첫째, 정의와 권리를 원칙이 아닌 계산의 문제로 만들며, 둘째, 인간의 모든 선을 하나의 통일된 가치척도로 환산해 획일화하고 그 질적인 차이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자유에 기초한 이론들은 첫째 문제를 해결하지만 둘째 문제는 해결하지 못한다고 한다. 정의로운 사회는 단순히 공리를 극대화하거나 선택의 자유를 확보하는 것만으로는 이룰 수 없다고 한다.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삶의 의미를 함께 고민하고 그 과정에서 생길 수밖에 없는 이견을 기꺼이 수용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단 하나의 원칙이나 절차를 만들어 놓고 그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소득, 권력, 기회 등 모든 것을 정당하게 배분할 수만 있다면 좋겠지만 그런 원칙을 찾기는 어려우며 논쟁을 피하기한 불가능하다. 정의에는 어쩔 수 없이 판단이 개입한다. 정의는 올바른 분배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올바른 가치 측정의 문제이기도 하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의존할 여러 도덕적 원리를 아는 일은 아주 중요하며, 그 원리가 적용될 상황을 적절하게 이해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원리라도 제대로 적용할 수 없고, 따라서 좋은 판단과 실천은 불가능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그 상황에 임한 다양한 사람들의 입장과 관점의 다양성을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이 책을 통해서 정의에 대한 견해를 정립하고 비판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내가 무엇을 왜 그렇게 생각하는 지 알게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 2021-10-29 정병철
    코스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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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나에게 우주는 큰 관심이 아니었다. 사실 요즘 도시의 밤하늘에서는 별을 찾아보기도 어려운 날이 많다. 그러나 최근 스페이스X, 버진갤럭틱 등 민간기업의 우주여행 성공 뉴스는 지구와 우주에 대한 나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우리 인간이 살고 있는 지구와 태양계 그리고 우주는 어떻게 생겨나고 어떻게 존재하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나면서 유투브를 보다 칼 세이건이 펴낸 코스모스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이 책은 칼 세이건이 생명의 기원, 지구의 기원, 우주의 기원, 외계 생명과 문명의 탐색, 인간과 우주와의 관계 등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13부작 텔레비전 시리즈 '코스모스'를 제작하게 되었는데, 이것을 책으로 펴낸 것이다. 따라서 이 책도 총 1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을 통해서 칼세이건은 우주의 생성, 태양계 구성, 지구의 진화, 인류의 첨성학, 천문학의 발전과 우주에 대한 지식의 발전 등을 설명하고 있다. 지금부터 100억 또는 200억년 전에 빅뱅이라고 불리는 대폭발의 순간이 있었고 우주는 그 대폭발에서 비롯됐다. 대폭발의 순간 이후 우주는 한시도 쉬지 않고 팽창을 계속해 왔다. 대폭발이 있은지 약 10억년이 지나자 우주 물질 분포에 비균질 구조, 즉 덩어리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런 덩어리들은 여타 지역보다 밀도가 약간 높았으므로 주위에 있던 밀도가 희박한 물질을 중력으로 끌어당길 수 있었다. 이리하여 수소와 헬륨의 가스구름이 점점 자라났다. 이것들은 나중에 은하단으로 변신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아주 작았던 비균질 구조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주위의 물질을 중력으로 끌어들여 점점 크게 성장해 나갔다. 오늘날 우주에는 은하가 모인 수 많은 은하단이 있다. 은하단 중에는 여남은 개 남짓한 은하로 구성된 작은 것들도 있는데, 우리 은하가 속해있는 소규모 은하단은 지역 은하단이라고 불리며, 우리 은하군에서 은하라고 불릴 수 있는 준수한 은하는 오로지 우리의 은하수 은하와 안드로메다 대은하 단 둘 뿐이다. 우주에는 은하가 대략 1000억개 있고 각각의 은하에는 저마다 평균 1000억개의 별이 있다. 모든 은하를 다 합치면 별의 수는 1백해 개에 이른다. 게다가 각 은하에는 적어도 별의 수만큼의 행성들이 있을 것이다. 태양계는 이 방대한 우주의 한 구석에 있는 은하수 은하의 구석에서 태양의 중력에 붙잡혀서 거의 원형의 궤도를 따라 태양 주위를 돌고 있는 태양과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등 8개의 행성들과 그 부속 위성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주로 태양 광선에서 열을 공급받는다. 태양의 중심에는 수소와 헬륨 기체가 핵융합 반응을 일으키는 용광로가 있는데 이 용광로가 태양계를 두루 비추는 빛의 원천이되고 있다. 태양에서 지구까지의 거리는 1.5억 킬로미터(1며)이고, 해왕성은 평균 45억 킬로미터(30AU) 떨어져 있다고 하며 공전주기는 165년에 이른다고 하니, 이 작은 태양계의 규모도 얼마나 큰지 가늠하기 어렵다. 지구는 대략 46억년 전에 성간 기체와 띠끌이 응축된 구름 속에서 만들어졌다. 화석기록을 통해서 우리는 최초의 생명이 대략 40억년 전 원시 지구의 바다나 연못에서 태어났다고 알고 있다. 최초의 생물은 오늘날의 단세포 생물만도 못한 것이었을 것이다. 약 30억년 전애는 돌연변이 과정을 통해 최초의 다세포 생물이 태어났고 20억 년 전 부터 성이 발생했으며 10억 년 전쯤부터는 식물들이 지구환경을 업첨나게 변화시키기 시작했고 녹색식물들이 산소분자를 생산하면서 원시 지구의 대기는 수소로 가득해졌다. 대략 6억년 전부터 새로운 형태의 생물들이 폭발적으로 지구에 나타났는데, 이것이 캄브리아기 대폭발이라고 불리는 사건이다. 캄브리아기 대폭발이 시작되자마자 다양한 형태의 생물들이 바다에 우글거리기 시작했다. 1000만년 전에 인간과 아주 비슷한 생물이 처음으로 나타났으며, 그들이 진화함에 따라 뇌의 크기도 현저하게 커졌다. 그리고 그 후 지금으로부터 수백만년 전에 최초의 인간이 나타났다. 이처럼 살아있는 세포라는 이름의 정교한 기구는 40억년의 긴 세월을 거치면서 힘들게 걸어온 진화의 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인류는 영원 무한의 시공간에 파묻힌 하나의 점, 지구를 보금자리 삼아 살아가고 있다. 전 우주적 입장과 관점에서 바라볼 때 주요하기는커녕 지극히 하찮고 자질구레하기까지 하다. 1977년 9월 5일 발사된 보이저1호가 태양계를 떠나면서 지구에서 61억 킬로미터 떨어진 거리에서 촬영한 사진을 보면 더욱이 그렇게 느껴진다. 칼 세이건은 이 사진속의 작은 점, 지구를 창백한 푸른 점이라 불렀다. 고대로부터 인류사에서 우리가 우주와 그 속에서의 지구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은 우리 인간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노력이자 미래의 인류의 영속적인 번영을 위한 노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 2021-10-29 최민준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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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섯번째 접하는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시리즈다. 이전에 팟캐스트의 지대넓얕을 들은 뒤, 책으로 발간(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편 & 철학, 과학, 예술, 종교 편)되어 정신없이 읽었던 지가 한참 지났던 것 같은데, 개정판으로 다시 만나게 되어 1편과 함께 구매했다. 본 2편은 현실 너머 세계인 철학, 과학, 예술, 종교와 신비를 다룬다. 진리란 무엇인가에 대한 추상적인 질문으로부터 시작하는 2편은 철학과 과학, 예술 등을 전반적으로 훑고 인간의 정신과 관련된 영역을 살핀다. 큰 구분은 진리에 대한 절대주의, 상대주의 회의주의를 기준으로 씌여졌다. 우선, 진리의 속성은 절대성, 보편성, 불변성이다. 실체를 정확히 규정할 수는 없지만 인류는 꾸준히 진리를 찾아왔고 이는 절대주의, 상대주의, 불가지론, 실용주의로 나뉜다. 근데 이성은 합리성, 객관성, 효율성을 기반으로 인류의 신과 종교로부터 벗어나게 해주었고 풍요를 선물해 주었으나, 세계대전과 학문 내부 붕괴라는 요인으로 문제점이 드러났고 이에 따라 단일 진리에 저항하는 포스트모던이 등장했다. 진리에 대한 틀을 기준으로 철학은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에서 시작되어 중세의 교부철학과 실재론을 거쳐 합리론으로 이어진 절대주의와, 아리스토텔레스에서 출발해 중세의 스콜라 철학과 유명론을 거쳐 근대 경험론으로 이어진 상대주의로 분류할 수 있다. 칸트는 이 합리론과 경험론을 종합하였고 이후에 헤겔과 마르크스가 이어갔다. 회의주의는 실존주의로 이어지며 현대의 포스트모던이 등장하는 사상적 기반을 마련했다. 과학 역시 진리에 대한 세가지 관점으로 구분된다. 과학은 전반적으로 절대주의적 측면을 강하게 띠고 있는데 과학 탐구 자체가 세계에 대한 확실성을 얻고자 하는 목적에서 탄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갈릴레이때부터 뉴턴을 거쳐 아인슈타인에 이르는 근대 과학은 인과법칙에 따른 수학적 필연성을 근거로 존재자부터 관계에 이르는 세계의 실상을 파악하고 예측하려 했다. 반면, 현대 양자역학은 미시세계가 개연적 확률에 의존하고 있음을 밝히고, 이를 근거로 불확정적인 세계관을 제시했다. 과학에서의 회의주의는 과학이 믿을 수 없는 무엇이라는게 아니라, 과학적 사실성에 대한 맹목적 믿음을 경계해야 한다고 시사한다. 미술사에서도 큰 흐름은 보편적 이성을 중시하는 절대주의 예술관과, 주관적 감성을 중시하는 상대주의 예술관, 절대주의 상대주의를 모두 거부하고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는 회의주의 예술관으로 나타난다. 절대주의적 입장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 기원을 찾는데 중세 그리스도교 미술을 지나 르네상스 미술, 신고전주의 미술로 이어졌다. 이에 대한 반발로 개인의 주관과 감성을 중시하고 변화하는 세계를 담으려는 상대주의 입장이 나타났으며, 르네상스 시대에 등장한 바로크, 로코코 미술이 그 예라 할 수 있다. 근대에 이르면서 낭만주의의 비현실성에 반발하여 삶의 현실을 대상으로 하는 사실주의가 탄생했고, 순간의 인상을 포착하려는 인상주의도 나타났다. 현대 미술은 예전 것들을 파괴하고 새로운 것들을 실험하는 회의주의적 창조로 바뀐다. 종교는 인류에게 가장 중요한 진리관으로 자리잡고 있다. 신념과 믿음의 진정한 가치는 다른 가치들과의 상호 비교를 통해 이해될 수 있다. 종교는 크게 절대적 유일신교와 상대적 다신교로 구분된다. 절대적 유일신교는 절대적 창조주를 신으로 상정한 종교로, 유대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가 속한다. 야훼, 하느님, 알라는 모두 특정한 이름을 갖지 않는 절대적 신 그 자체이며, 신이 절대적이고 완전하여 인간과는 완벽하게 분리된 존재로 인식한다. 이와는 달리 상대적 다신교는 초월적 능력을 갖춘 신이 등장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한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으나,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이었다. 근간이 되는 베다와 우파니샤드에서는 절대적 전체로서의 브라흐마와 개체로서의 아트만이 하나임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계승한 것이 힌두교다. 힌두교는 형이상학적이고 추상적인 베다 철학을 인도의 민속신앙과 결부해 쉽게 구성했다. 이후 베다와 힌두교의 비현실적이고 이상적인 가르침을 비판하고 현실적 고통을 제거하는데 집중해야 한다는 불교가 등장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신비는 말할수 없는 것이다. 죽음은 죽음의 순간과 죽음 이후로 나뉘는데, 죽음 이후에 대해서는 시간의 측면에서의 단절, 지속, 반복, 그리고 영원한 반복의 네가지 가능성을 언급한다. 삶은 통시적 측면에서의 인생과 공시적 측면에서의 의식으로 나뉘며, 한명 한명의 인간은 의식적 존재로서 내면 세계에 거주하는 주관적 존재로 기술한다. 우리는 내면을 보는 자이고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데 이것이 삶이 신비한 이유라고 할 수 있다.
  • 2021-10-28 신지훈
    오버스토리(THE OVER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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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빌 게이츠씨가 올해 여름에 추천한 다섯 권중 하나로 어떤 내용인지 잘 모른 채 골랐다. 책을 받아보니 쪽수가 700여쪽인 것에 상당히 당황했다. 책을 펼쳐 목차를 보니 뿌리, 몸통, 수관, 종자 이렇게 크게 네 부분으로 되어 있고, 뿌리의 하위 목록에 8명의 등장인물이 한 장씩 차지하고 있다. 이 책의 초반부에 인물에 대한 소개 및 사건, 배경을 설명하는 접근방식은 20여년전 까라마조프가의 형제의 초반부를 읽었을 때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이 책이 훨씬 더 흥미롭다. 작가의 각 인물과 가족들에 대한 묘사가 재미있고 각 사람들이 겪었던 사건들도 특이하다. 작가가 인물을 소개하면서 미국 역사를 군데 군데 슬며시 풀어 놓고 있어 새롭게 알게 되는 것이 많았다. 또한 최근 과학에 대한 내용도 인물을 통해 상당히 자세하게 소개하여 작가의 다방면에 걸친 박식함에 많이 놀랐다. 이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나오는 주요 소재이자 주제인 나무에 대한 작가의 묘사 및 설명 역시 탁월하다. 내가 얼마나 식물에 대해 무지했고 둔감했었는지 새삼 자각하게 된다. 그리고 주요 인물이 말하는 내용에서도 나무 및 숲에 대한 지식을 자연스럽게 상당히 많이 알게 된다. 현재기준으로 인류 역사의 대부분에 등장하지 않고 최근 삼백여년간 그 존재감을 드러낸 미국이라서 그런지 미국에 그렇게 큰 나무와 거대한 숲들이 있었는지 이번에 새로 알게 되기도 했다. 작가의 이야기하는 방식도 상당히 독특하다. 책 목록도 특이하지만, 700여쪽에 걸쳐 화자는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서 미래에서 과거를 되돌아보는 느낌도 들게 하는 장면이 많았다. 그런데 어떤 부분에서는 현재형으로 사건을 기술하여 가끔 내가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헷갈리기도 하였다. 또한 작가가 사건을 전개하면서 생각지도 않았던 부분에서 책의 저 앞부분에 나왔던 내용을 쓱 끄집어 내어 작가가 마치 나의 기억력 및 집중력을 시험하는 느낌도 들었다. 사실, 700여쪽을 한 달여만에 다 읽었다는 사실만이 나를 뿌듯하게 할 뿐, 한 두 번 더 읽어야 이 소설의 내용을 제대로 알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사실 지금도 몇 가지 이해가 확실하게 안 된 부분이 있다. 예를 들면 패트리샤 웨스터퍼드가 책의 후반부에 나오는 강연에서 강연을 다 한 후 마신 것의 의도와 그 결과 그녀가 어떻게 되었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또한 더글러스 파블리첵이 책에서 자기가 왜 그렇게 하는지 스스로 생각하는 장면이 나오긴 하지만, 여전히 왜 20여년전 함께 했던 사람들 중 하나인 애덤 어피치를 왜 배신하게 됐는지 정확히 이해가 되지는 않았다. 그리고 초반에 나오는 각 인물들에 대한 소개 및 에피소드가 분명히 중후반에 몰아치는 사건들과 상관이 있을 것 같은데, 책을 읽고 있던 시점에서는 200. 300. 400, 500 페이지 앞의 내용이 정확히 기억나지 않아 언젠가 다시 한 번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가 상당히 독특한 인물들을 데리고 전에 보지 못했던 사건들을 이끌어 가면서 결국 독자에게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과연 현재 인간이 자연을 이용 혹은 훼손하여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 인간 스스로에게, 그리고 나무들에게 더 나아가 이 지구상의 생명체들에게 유익한 것인가, 적절한 것인가, 맞는 것인가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 같다. 이 책의 맨 마지막에 지구의 역사를 24시간으로 봤을 때 현재는 어디쯤에 있는지 비유를 든 장면이 있다. 이것은 Attenborough경이 예를 들었던 것 같기도 한데, 책에서 묘사한 비유의 마지막 부분은 다음과 같다. "해부학적으로 현대 인간은 자정이 되기 4초전에 나타납니다. 최조의 동굴 벽화가 3초 후에 생기지요. 그리고 큰 바늘이 자정에 도착하기 천분의 1초 전에 생명이 DNA의 미스터리를 풀고 스스로 생명의 나무 지도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자정에, 지구의 대부분의 지역이 한 생물종을 보살피고 먹이기 위한 줄뿌림 작물 천지로 변합니다. 그리고 바로 그 때 생명의 나무가 다시 다른 것으로 변합니다. 바로 그 때 그 거대한 나무가 불안정하게 흔들리기 시작하지요." 수십억년에 걸친 진화를 통해 나타난 인류가 나타나자마자 스스로 그 진화의 역사를 망쳐버릴 수도 있음을 암시하는 것 같아 씁쓸하기도 했고 경각심을 갖게 되기도 하였다.
  • 2021-10-28 김대근
    소크라테스익스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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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을 소재로 한 재미있는 책을 읽고 싶다면 강력히 추천하는 책. 낄낄거리며 읽을 수 있는 철학책은 세상에 흔치 않다. 저자인 에릭 와이너(Eric Weiner)는 기자 출신의 유쾌한 칼럼니스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그가 펴낸 책들은 “빌 브라이슨의 유머와 알랭 드 보통의 통찰력이 만났다”는 평을 받으며 세계 각국에서 사랑받고 있다고 한다. 번역을 하신 김하현 선생님께서 위트 있는 문장들을 솜씨 있게 옮겨주신 덕분에 멈칫거리지 않고 깔깔 웃을 수 있었다. 우선 목차에 홀렸다. 책은 새벽, 정오, 황혼의 3부로 나누어지는데, ‘새벽’에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처럼 침대에서 나오는 법이며 소크라테스처럼 궁금해하는 법 등이, ‘정오’에는 에피쿠로스처럼 즐기는 법, 시몬 베유처럼 관심을 기울이는 법, 공자처럼 친절을 베푸는 법, ‘황혼’에는 니체처럼 후회하지 않는 법, 보부아르처럼 늙어가는 법, 몽테뉴처럼 죽는 법 같은 게 들어있다. 이렇게 핵심을 찌르면서도 유쾌한 목차라면, 이 사람에게 그 깜깜하기로 악명 높은 철학의 숲길 안내를 맡겨도 좋을 거라는 직감이 든다. 그 직감은 맞았다. 거의 모든 페이지마다 끼얹어진 유머가 얼마나 뇌세포와 안면근육을 동시에 저격하던지, 나는 불이 들어오는 전구처럼 뇌를 반짝이는 동시에 내 허파를 스코틀랜드 백파이프처럼 연주하며 이 책을 읽었다. 저자는 직접 고른 열네 명의 철학자들의 발자취를 좇아 그들이 실제로 살았던 곳이나 그들의 철학이 의미를 가지는 장소들을 하나씩 돌아본다. 주로 기차를 타고. 그래서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라는 이름이 붙었나 보다. 기차는 우리가 생각을 할 수 있는 속도로 달리며, 약간은 시대에 뒤떨어진 퀴퀴한 느낌이 있다는 점에서 철학과 잘 어울린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렇게 그는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에 우리를 태워 그리스 아테네, 독일 프랑크푸르트, 영국 런던, 인도의 델리, 일본 교토, 스위스의 실스마리아, 미국의 와이오밍과 월든, 프랑스 파리 등지를 돌아다닌다. 전공자의 눈으로 봤을 땐 사실 이 책이 생각만큼 철학을 많이 다루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는 소크라테스 챕터의 밸런스가 무척 좋았는데, 다른 철학자들에게선 그들의 철학보다는 살아 움직이는 철학자에 더 집중하는 느낌이다. 그러나 학술서적을 의도한 게 아닌 이상 이런 느슨함이 오히려 장점이겠다. 사람들이 철학에 관심을 갖게 하거나 철학자라는 종족에게 애정을 갖게 하기엔 차고 넘칠 만큼 충분하다. 독자들은 그동안 좀 어려웠거나 꼴 보기 싫었던 철학자들이 굉장히 사랑스러워지거나 만만해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당신에게는 아마 최애 철학자가 생길지도 모르겠다. 심심할 때 카톡 보내고 싶은 철학자, 같이 술 마시고 싶은 철학자, 길을 잃는 순간 멘토로 소환하고 싶은 철학자. 프로듀스 101에서처럼, 책을 다 읽고 나서 당신의 철학자에게 투표하셔도 좋겠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고 쇼펜하우어에게 투표하고 싶어졌다. 나의 원픽은 늘 장자였는데, 아쉽게도 세상 힙한 장자 할아버지는 이 책에 등장하지 않으신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는 일에 흄이 등장하여 존재와 당위를 논한다. 이게 이럴 일인가 싶지만 저자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와 함께 편안한 이불 속에서 발버둥치며 세상과 타인, 사명과 의무에 대한 배꼽 빠지는 성찰을 이어간다. 질문왕 소크라테스를 데려와서는 철학의 본질인 ‘질문’에 대해 생각하고, 더 이상 질문을 오래 품으며 살지 않는 우리의 삶을 돌아본다. 여기엔 “다른 사람을 짜증나게 하지 않는 사람은 철학자가 아니다”라는 피터 크리프트의 말이 덧붙여진다. 인류가 시작된 이래로 전혀 진보하지 않은 걷기라는 행위를 통해 루소의 철학을 바라보고, 쇼펜하우어와 함께 귀를 쫑긋 세우고 세상의 말과 음악을 들으며 고통을 유예할 수 있는 그런 순간들과 영역을 살핀다. 에피쿠로스를 만나 온갖 불필요한 ‘텅 빈 욕망’ 더미 위에 쌓여 있는 우리의 소비문화를 돌아본다거나, 결과 중심적인 오늘날의 세상에서 오로지 과정에 100퍼센트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하며 “수단과 목적을 혼동한 사람은 스스로를 집어삼킨다”고 했던 간디의 말을 떠올려 보는 건 꽤 의미 있는 일이다. 노인 행동주의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 준 보부아르를 보면서 어떻게 늙어야 할지, 세상사에 남달리 무능했던 몽테뉴와 어깨동무를 하고 죽음에 어떻게 맞설지 생각해보는 것도 좋다. 타인의 고통에 점점 무감해지는 현대 사회에 ‘관심의 철학자’ 시몬 베유를 소개한 것도, 일본의 궁녀였던 세이 쇼나곤을 “사물을 다른 방식으로 보여주는 사람”이라는 의미에서 철학자로 담은 것도 좋았다. 이 책은 무엇보다 철학자들을 살아있는 사람으로, 철학은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하는 것’으로 썼다. 철학자들의 신체 특징이며 생활습관 같은 것을 이 정도로 상세하게 모아놓은 책도 드물지 싶다. 그만큼 철학적 사고는 정신뿐 아니라 몸으로 하는 것임을 강조한다. 가만히 앉아서 삶의 의미를 찾는 것보다는 의미 있는 삶을 ‘사는’ 데에 방점을 찍는 책이다. 에릭 와이너는 철학을 굉장히 실용적으로 바라보고, 실제 우리 삶 속에 철학이 어떻게 스며들 수 있는지 유쾌하게 보여준다.
  • 2021-10-28 김대근
    궁금한 상속증여(김앤장 변호사들이 풀어 쓴)(한경무크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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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몇 년간의 집값 급등으로 상속과 증여는 더 이상 일부 부자의 고민으로 치부할 수 없게 됐다. 올해 4월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1억원을 넘어서 이젠 자녀에게 아파트 한 채만 물려줘도 10억원인 상속세 공제 한도를 넘길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주택 매입이나 임차를 위해 자녀에게 준 돈에 증여세 청구고지서가 날아드는 사례도 부쩍 늘었다. 세무당국이 빅데이터까지 활용해 세밀한 조사에 나서면서 사전에 준비하지 않으면 말 그대로 ‘세금 폭탄’을 맞기 십상이다. 상속재산이 형제·자매 간 불화의 씨앗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관련 지식 습득은 필수다. 법률전문가인 김앤장의 변호사들이 일반인을 위한 친절한 가이드인 것 같다. 상속과 증여의 첫번째 차이는 상속은 재산소유자의 사망에 의해서 발생하고 증여는 생존해 있는 상태에서 이루어집니다. 두번째, 상속은 4촌 이내 방계혈족까지만 가능하고 증여는 타인에게까지도 가능합니다. 셋째 세금은 상속 공제로 인해 상대적으로 상속보다 증여가 세금이 더 크다는 것입니다. 상속은 재산의 전체에 대한 누진세율이 적용될 수 있고 누진세율은 소득 금액의 크기에 따라 세율을 측정하고 자산금액에 따라 10~50%까지 누진세율이 적용됩니다. 증여는 증여금액에 대한 세금을 내는 방식으로 증여를 받는 사람별로 각각 일정한 비율에 따라 재산가액을 기준으로 초과누진세율을 적용하게 되는 유산 취득세 방식으로 적용하고 있습니다. 상속 재산의 경우 개시일이 정해진 그 달 말일부터 6개월 이내에 신고해야 하며 피상속인이 속한 관할세무서에서 진행합니다. 증여세는 시행되는 달 말일부터 3개월 이내에 증여를 받는 사람 주소지 관할세무서에서 신고와 납부를 해야 한다. 상속세는 자연인의 사망을 계기로 무상으로 이전되는 재산에 그 재산의 취득자에게 과세되는 세금으로 국세이고 보통세이며 직접세입니다. 상속인은 상속세의 납부의무자가 됩니다. 상속세의 산정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상속재산(상속개시일 현재 시가, 보험금·신탁재산·퇴직금 등 상속간주재산 포함) - (공과금·장례비용·채무액) + 상속개시 전 증여 재산가액(상속개시일 전 10년 이내에 피상속인이 상속인에게 증여한 재산 가액 및 5년 이내에 피상속인이 상속인 아닌 사람에게 증여한 재산가액 등) - 추정상속재산가액(상속개시 전 피상속인이 처분하였거나 부담한 채무로써 용도가 객관적으로 명백하지 않은 일정기준의 금액) - 비과세재산가액(금양임야 및 묘토 등) - 과세가액불산입 재산(공익법인 출연재산 가액 등)하여 산출된 금액이 상속세 과세가액이다. 결과적으로 상속세 과세가액 - 상속공제(기초공제·배우자공제·그 밖의 인적공제·재해손실공제·동거주택 상속공제 등) - 감정평가수수료가 상속세 과세표준이 된다. 세율은 1억원 이하 10%, 5억원 이하 20%, 10억원 이하 30%, 30억원 이하 40%, 30억원 초과 50%이며 누진공제액은 1억원 이하는 없으며, 5억원 이하 1천만 원, 10억원 이하 6천만 원, 30억원 이하 1억 6천만 원, 30억 원 초과 4억 6천만 원입니다. (상속세 과세표준×세율) - 누진공제액이 산출세액이 됩니다. 상속인과 수유자가 여러 명인 경우에는 산정된 상속세 산출세액을 그 상속인 또는 수유자가 받았거나 받을 재산이 차지하는 비율을 곱하여 계산한 금액을 각자가 실제 납부해야 하며, 근거법은 상속세 및 증여세법입니다. 증여세는 무신고의 경우는 납부세액의 20%로 가산되며 부정한 방법을 통한 무신고의 경우 40%가 가산됩니다. 납부되는 증여세율은 1억원 이하일 경우에는 10%, 5억원이하는 20%를 부과하게 되고 10억원이하 30%, 30억원이하는 40% 30억원을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50%의 누진공제액을 정해놓고 있습니다. 또한 면제한도는 10년간 증여한 금액을 합산해서 공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배우자는 10년간 합산금액이 6억원까지 면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직계존속은 5천만원, 미성년자인 직계존속의 경우에는 2천만원이 공제가능 합니다. 직계비속은 5천만원이며 기타 친족은 1천만원을 면제 받을 수 있습니다.
  • 2021-10-28 정태준
    상담면접의 기초(마음을 변화시키는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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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동안 우리 사회가 많은 발전과 변화를 겪어 오면서 요즘 상담에 대한 일반인의 요구들이 확대되었음을 체감할 수 있다. 기존의 개인적 고통이나 사회부적응, 권위와의 갈등 등의 문제 영역 외에도 마약이나 알코올 중독, 게임중동, 성폭력, 외국인 노동자들의 고층상담 등 다양한 장면으로 그 영역이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문적인 이론이나 개면을 강조하며 심리상담의 문턱을 높이기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상담에 대해 친숙해지고 상담을 실시할 수 있는 자원을 더 강화하고 싶은 생각에 이 책의 역할과 기대를 담아 읽어보게 되었다. 진정한 '서로 존중하는 상담적 대화'란 무엇인지, 아직 미완의 정치개혁과 조정 부실의 경제체계, 경쟁적인 사회적 분위기, 코비드 상황 속에 많은 것들을 상실하고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상호 존중하고 타협하는 과정에서 어떤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한지 이 책을 통해 도움을 얻고 싶었다. 과거보다 현재를, 방어보다는 개방을, 이념보다는 유익을, 개념보다는 감정을, 권위적 지시보다는 상호 존중적 교류를 앞세우는 것이 상담면접의 기본 태도이다. 말로는 쉽지만 이것이 행동하고 실천하려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우리는 잘 안다. 따라서 이 책은 일반적 상담과 심리상담의 차이를 알려주고, 심리상담은 어떻게 진행되며 상담자의 자격 요건과 용어상의 문제들을 제 1장에서 설명한다. 제 2장에서는 어떻게 문제해결이 가능한지 깨달음, 곧 통찰의 시점과 깨닫게 된 것들에 대한 수용, 욕구의 체험들을 다루고, 관계 속에서 존중받기위해 어떠한 것들을 상담자가 도울 수 있는지 가르쳐준다. 오랫동안 정서적 긴장상태에 머물러있던 내담자들의 긴장을 풀어낼 수 있는 면접이 진행될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준다. 또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이론, 칼 로저스의 인간중심적 상담이론, 스키너와 왓슨 등으로 대표되는 행동주의와 벡의 인지주의 이론 등 상담의 주요 이론적 접근법을 요약해서 수록해 놓음으로서 상담자가 어떤 면담법을 사용하는 것이 내담자를 위해 효과적인지도 설명해놓았다. 상담의 초기와 중기, 그리고 종결까지 사례를 통해 쉽고 친절하게 설명해줌으로써 상담목표를 잡고, 상담으로의 접근방식에 융통성을 갖고 상담을 해나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내담자와 합의된 결과적 목표를 최대한도로 성취하려면 상담을 어떻게 진행해야하는지, 어떤 방식이나 노력으로 이러한 결과적 목표를 가장 효과적으로 성취할 것인지, 나의 어떤 행동이 목표의 달성과정을 방해할 것인지 상담자 스스로 이러한 질문을 제기하며 상담목표를 잘 이루어갈 수 있도록 상담자에 촛점을 맞춰 고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초기 상담자를 위해 내담자의 특성, 곧 내담자 요인의 평가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도록 지적 잠재력, 현실판단력, 정서적, 대인관계, 자기개념 총 내담자의 특성을 다섯 가지 차원에서 평가해 볼 수 있도록 설명해 준다. 상담면접에 있어 중요한 상담면접 기록, 상담자의 실습 훈련 등 축어록과 구체적인 사례들을 제시해주어 더욱 실감있는 상담장면을 상상하며 살펴볼 수 있도록 해준다. 상담은 언어적 대화를 포함하는 면접으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내담자의 문제해결을 도와주고 인간적인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적절한 면담법을 구사해야 한다. 따라서 이 책은 상담면접을 성과 있게 이끌어가는 면담법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상담이란 내담자의 대면관계에서 언어를 매개로 진행되기때문에 효과적인 면담법을 구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면담법에는 대개 경청, 요약, 수용, 바꾸어 말하기, 반영, 명료화, 직면, 해석, 질문하기, 조언이나 정보제공 등으로 나눈다. 이들 중에서 경청, 요약, 바꾸어 말하기, 반영 등 상담자가 내담자의 언어적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따라가기만 하는 비지시적(비개입적)면담법이 있는데 상담자는 상황에 맞게 면담법을 구사해야 하며 어느 한 유형의 면담법만을 배타적으로 사용해서도 안된다. 따라서 심리상담자는 내담자의 고민을 들어주고, 바로 해결책을 제시한다기보다는 내담자의 생각하는 방식, 행동하는 방식을 조금식 바꿔볼 수 있도록 돕고, 그것들이 가져올 수 있는 문제점을 같이 공감해주는 것으로 시작하여 효과적인 면담법을 찾아 상호보완되게 면담을 진행해야하는데 이 책은 상담자로서 내담자와의 면접에 필요한 기이러한 기초적인 지식들을 편하고 친절하게 제공해주고 있다.
  • 2021-10-28 김한빛
    알면 다르게 보이는 일본문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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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론부터 말하자면 좋은 책이다. 일본에 대해서 한눈에 이해하기 딱 좋은 그런 책이다. 몇년 전에 히트를 쳤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특히 우리나라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필독서중 하나로 꼽혔었던 "지적 대화를 위한 넑고 얇은 지식"이 떠오를 정도로 일본에 대한 상식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으로 보인다. 3달전 생각지도 못한 일본 발령지를 받아들고 전혀 일본에 대해 모른채 문외한으로 부임해선 안되겠다는 일념하에 일본에 관련된 여러 책들을 골라 보았다. 그 와중에 선택한 책이 바로 이책이었고, 일본에 대해 생각보다 많은 부분들을 알 수 있게 되어 매우 만족하고 있다. 이 책은 일본에 대해 관심이 많은 소위 일본 덕후들이 모여서 각자 관심잉ㅆ는 분야에 대해 연구하고 관련된 글(칼럼 정도의 질과 양이다)을 모아서 편집하여 출판한 특이한 책이다. 때문에 한두사람이 쓴 책과 달리 굉장히 일본에 대해 방대한 자료와 지식을 간접적으로 습득하기 매우 훌륭한 책이었고, 나아가 한두사람이 가질 수 있는 왜곡된 시선에서 벗어나 다양한 시각에서 일본과 일본 문화에 대해 바라볼 수 있어서 그 부분도 굉장히 추천할만한 부분이었다. 나도 이 저자들의 스터디 모임에 참여하여 같이 의견과 정보를 교환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수준 높은 글들로 책이 편집되어 있었다. 45명에 달하는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고 상이한 관심사를 가지고 있는 ㅁ낳은 저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만큼 책은 매우 다양한 주제를 망라하고 있다. 때문에 이 한권의 책으로 일본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다고까지는 얘기할 수 없겠으나, 상당수준 이 한권만 읽어도 일본에 대한 느낌은 충분히 가지고 갈 수 있겠다 싶을 정도로 입체적이고 다양한 각도에서 일본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특히 내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일본에 대한 환상과는 전혀 다른 모습들을 볼 수 있었는데 하나씩 그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자. 안도 다다오? 쿠사마 야요이? 제주도의 유명 관광지 중 하나가 본태 박물관이다. 몇년저네 여행을 갔을 때 이 박물관을 가본적이 있는데 거기에 호박 모양의 전시물도 있었던 거 같다. 그게 바로 이 책에 나온 쿠사마 야요이의 유명한 호박이었다. 그냥 특이한 작품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웬걸, 이 책에서 일본에서도 세계에서도 아주 유명한 예술가들이라고 소개가 나온 것으로 보고 반가운 마음이 절반, 나의 상식부족에 대한 탄식이 절반 정도 흘러나왔다. 그리고 본태 박물관 자체가 안도 다다오의 건축작품이라고 한다. 사실 별 생각없이 박물관을 돌아봤던 것 같은데 책에서는 안도 다다오의 건축방식을 줄임의 미학? 이런 말로 표현했던거 같다. 그리고 자연과 건물의 유기적인 조화를 추구해서 주위 자연환경을 거스르기 보다는 오히려 자연 속의 하나가 되는 그런 방식의 건축을 추구한다고 한다. 다음에 본태 박물관에 가게되면 꼭 이 책에서 읽은 안도 다다오의 예술혼을 느껴보도록 하겠다. 우리나라의 국보 1호는 남대문이었다. 각 나라마다 그 나라를 대표하는 역사적 명소들이 있을 것이고, 신도를 기반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가 구성되어지고 있는 일본의 경우, 이세신궁이야말로 일본을 대표하는 국보 1호가 아닐까 생각된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세신궁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되지 못한다고 한다. 아니 이게 무슨 말인가? 일본에 유네스코 문화유산이 없지 않을텐데 어떻게 일본을 대표하는 최대의 신궁이 유네스코가 아니지? 그 이유가 바로 이세신궁이 "짝퉁"이기 때문이라고 책은 말한다. 아니, 어떻게 대표 신궁이 짝퉁이 될 수가 있나? 이 짝퉁은 사실은 진품이라고 다시 책이 말해서 매우 혼란스럽다. 짝퉁인데 진품이라고? 그게 무슨 말일까? 이세신궁은 세계적인 문화유산들과 달리 수백, 수척 전에 건축되어 그 원형을 오늘날까지 유지하는 방식의 유적이 아니라고 한다. 처음 최초로 건출될 당시부터 이세신궁은 자리를 옮겨가며 똑같은 양식과 절차, 전통에 따라 매 20년마다 기존의 신궁을 부수고 새로운 신궁을 똑같이 건축하는 방식으로 그 "원형을" 오늘날까지 유지해왔다고 한다. 그래서 현재의 이세신궁이 최근에 새로 지어진 건물이라는 사실 때문에 유네스코 문화유산의 등재 기준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한다. 참 새롭고 놀라운 사실들이 가득 찬 책이다. 일본 가기 전에 다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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