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27
임준성
10년 후 세계사 두 번째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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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기후재앙을 비롯한 다차원적인 불확실성이 현실화되며 확산되는 현재 글로벌 이슈들에 대해 전반적으로 조망하고, 앞으로 닥쳐올 10년뒤 미래 모습이 어떻게 변해갈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유용한 책이었습니다. 예전에 유사한 제목의 책이 발간되었다고 신간소개 코너에서 본 그날이 엇그제 같은데 그새 시간이 흘러 두번째 책을 펴내셨다는데 한번 놀랐고, 그 사이 코로나 팬데믹부터 미중 무역전쟁, 트럼프 재선실패후 미국의 국제사회 책임역할 복귀 등등 많은 일들이 있었다는데 한번 더 놀랐습니다.
특히, 1부 '기계와 일'에서 요즘도 한창 이슈가 되어가는 플랫폼 노동자 처우 및 보수, 거대 플랫폼기업의 문어발식 사업확장과 골목상권 진출, 그리고 인공지능과 빅데이터가 급속히 발전하며 일자리 소멸 및 인간 본연의 특성에 대한 사회적 담론들에 대해 고민해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친환경, 기후위기 대응, 탄소중립 등 시대적 화두가 부각되며 급속히 보급되는 전기차로 인해 변화되는 전통 제조업 및 차량 관련 서비스업 생태계, 그리고 조만간 일반 도로에서도 맞딱드리게 될 인공지능 자율주행 자동차, 스마트 모빌리티로 인해 새로이 창출될 비즈니스와 사업모델, 생태계에 대해 상상해볼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세상이 정신없이 빛의 속도로 바뀌고 물질문명과 기술패권주의에 경도된 강대국들의 치열한 경쟁이 격화되겠지만, 인간의 얼굴을 한 지속가능한 경제발전, 사회적 책임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그 어떤것 보다도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기본권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테크 리더 및 위정자들이 맡은바 소임을 잘 해주기를 기대해봅니다.
2부 '사람과 지구'에서는 바이오, 식품, 생명공학의 눈부신 발전속에 간과되어왔던 유전자 조작 및 변형 이슈, 그리고 영드 이어스앤이어스에서도 다루어졌던 트랜스휴먼에 대한 논란, 신의 영역 문턱까지 어느새 다가간 생명공학의 최첨단을 달리는 유전자(크리스퍼) 가위 이슈에 대해서도 최근 동향을 접하고 그로인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진지하게 고민할 부분이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바이든정부가 들어선 뒤에도 미중 기싸움과 무역전쟁이 끝모르고 지속되면서 유전자변형 콩 수출입 문제, 그리고 최근 코로나팬데믹 이후 부각되는 글로벌밸류체인 및 공급망위기 문제와 중국의 석탄부족 사태, 앞으로 조만간 현실화 될 수 있는 중국의 대만 수복(통일) 움직임과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의 대응, 등등 흥미로운 주제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고, 벌써 2년여 가까이 전 세계인의 일상을 불편하게 만들고 생명을 위협하는데다 자유로운 거주,이동,여행,비즈니스와 친교 기회를 제한해온 코로나19 신종 전염병 사태에 대해서도 과거 흑사병과 메르스, 에볼라 등등 끊임없이 이어져온 전염병사태와 정치/외교/사회문제에 대해서도 유익한 insight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30여년전 중학생 시절만 해도 세계 인구가 50억을 향해 달려가고 있어서 걱정이네, 식량 및 에너지 고갈 위기가 곧 닥칠거네 등등의 뉴스와 책을 읽던게 엇그제 같으면서도, 벌써 80억을 수년내 넘을 기세로 세계 방방 곡곡에 진출하여 동식물과 접촉하며 자연파괴를 일삼는 인간에 대해 대자연 지구가 보내는 준엄한 경고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더군다나, 시도때도 없이 접하는 기상이변 및 기후위기 뉴스(관측사상 최대, 최고 등등)와 자연재해들로 고통받는 인류, 그리고 미래세대 후손을 위해서도 우리나라도 선진국의 일원으로서 온실가스 감축 및 글로벌 탄소중립에 책임있는 역할을 맡아 노력해야한다고 봅니다. 요즘 직장이나 사회 곳곳에서도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사회적 문제, 그리고 세대간의 갈등 상황을 쉽게 목격할 수 있는데, 어떻게하면 세계 최고수준의 고령화 속도를 조금이나마 늦추고 젊은 세대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고 자녀 출산토록 권유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야한다고 봅니다.
3부 '자본과 정치'에서는 전 세계적인 이민/난민 수용성, 빈부격차와 민주주의 위기 등 매우 중요하면서도 간과하고 지내곤 하는 주제들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언제까지 단일민족국가의 유구한 전통과 순혈주의에 집착할 수 없듯이, 어느새 중요한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이주민들을 있는 그대로 포용하고 받아들이며 밝고 희망적인 대한민국으로 만들어갈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할 때라고 봅니다. 100여년전 나라를 잃고 전 세계를 떠돌던 수백만의 난민중의 한명이었던 도산 안창호 선생님을 비롯한 조상님들의 처지와, 그사이 눈부시게 발전한 현재만 바라보며 과거를 망각하고 지내온 소시민들이 가져야할 세계시민으로서의 포용성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하루하루 생업에 몰두하며 좌고우면할 여유없이 다람뒤 쳇바퀴 돌듯이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상황을 교묘히 활용하는 정치 포퓰리스트들을 경계하며, 어렵게 얻은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가치와 소중함을 다시금 생각하면서 내년봄 예정된 대통령선거에 현명한 선택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어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