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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12-10 윤현영
    아마존 웨이(AMAZON 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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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직장에서 KDB WAY 라는 내부혁신을 위한 업무방식을 2020년 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하여 오고 있다. 이를 보면서 비슷한 어찌보면 이러한 움직임의 시초라 할수 있는 아마존에 대하여 알아보다가 이책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러면서도 바로바로 읽지 못하고 4/4분기에 이르러 독서통신 연수에서 비로소 접할 수 있었다. 이책을 막 받았을때 표지에 쓰인 길이 매우 도발적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남다르게 느껴져 왔다. "세계에서 가장 파괴적인 기업 아마존의 모든 것" , "호기심의 대상에서 두려움의 존재가 된 아마존을 해부하다!", "후회없는 혁신을 원한다면 실패부터 준비하라!" 그리고 내부자의 렌즈로 들여다본 아마존 신화의 원천!"이 첫 표지에서 부터 위압적, 도전적으로 눈에 확 들어왔다. 전세계를 집어 삼키고 있는 글로벌 유통공룡 아마존, 지금은 유통공룡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도 물류업, 제조업, IT 등 아마존이 진출하는 곳에는 "To be Amazoned" 라고 하는 신조어를 탄생시킬만큼 여러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책은 그런 아마존에서 근무하였던 작가 존 로스만의 시선으로 정리한 14가지의 리더십원칙을 서술하고 있다. 아마 이책의 모든 내용은 이 14가지의 리더십원칙을 일단 열거하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이 14가지 리더십원칙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1. 고객에 집착하라 (OBSESS OVER THE CUSTOMER) 2. 결과에 주인의식을 가져라 (TAKE WONERSHIP OF RESULTS) 3.발명하고 단순화하라 (INVENT AND SIMPLIFY) 4. 리더는 대부분 옳다 (LEADER ARE RIGHT - A LOT) 5.항상 배우고 호기심을 가져라 (LEARN AND BE CURIOUS) 6. 최고 인재만을 채용하고 육성하라 (HIRE AND DEVELOP THE BEST) 7. 최고의 기준을 고집하라 (INSIST ON THE HIGHEST STANDARDS) 8. 크게 생각하라 (THINK BIG) 9. 신속하게 판단하고 행동하라 (HAVE A BIAS FOR ACTION) 10. 근검절약을 실천하라 11. 다른 사람의 신뢰를 얻어라(EARN THE TRUST OF OTHERS) 12. 깊게 파고들어라 (DIVE DEEP)13. 소신을 갖고 반대하거나 받아들여라 (HAVE BACKBONE - DISAGREE AND COMMIT) 14. 구체적인 성과를 내라(DELIVER RESULTS) 지금 사람들은 직관적이든 아니면 주가 등을 보면 아마존의 가치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생각하고 있고 그 외에도 다른 주위 환경에 영향을 끼치고 있어 아마존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마존의 등장으로 오프라인에 있는 대형마트들이 하나 둘 문을 닫았으며 물류를 시작하면서 페덱스, UPS 등 전통의 강자로 여겨졌던 물류기업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저자는 이런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게 된 아마존에 대하여 거기서 일하며 겪었던 단순한 경험에 대한 내용이 아니라 아마존에서 배우고 관찰하고 실천해썬 개념, 교훈, 전략, 접근법들을 간결하게 정리하였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저자가 강조한 점은 이직을 해서도 이러한 원칙들이 계속 기억되고 지속되는 이유로 아마존의 리더들은 자신의 생각을 명확히 밝히기 위해 노력하여야 하며 자신들이 무엇을 결정하고 왜 그런 결정을 하였는지 등에 대해 명쾌히 설명하기 위해 치열한 노력을 하게된다는 것이다. 이런 노력들이 일련의 가 치관과 원칙을 지키는 동시에 구체적인 철학을 토대로 활동하는 조직으로 탄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책을 읽으며 내용 중에서 인상 깊었던 내용 몇가지를 가지고 나름의 상상을 해 보면 첫째가 작가가 던진 가정인 "만약 당장 내일 우리 회사의 주인이 아마존이 된다면?"을 상정하고 어떤 일을 하면 좋을까 고민을 해보면 어떤식으로 아마존 웨이를 적용시킬지 바로 답은 나오지 않더라도 의미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 기억에 남는 부분은 ' 그건 내일이 아닙니다' 라는 말은 퇴사면담으로 가는 지름길 이라는 내용이다. 성공한 사람들의 후기를 보고 그대로 따라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하지만 최소한 그들이 어떤 마음으로 일을 했었는지 정도는 참고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 2020-12-10 장미선
    팩트풀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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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는 책을 작성하게된 배경설명을 위해 13개 항목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답을 맞춰보도록 한다. 세상을 바라본는 나의 인식이 어떠한가를 정확히 진단하게 하고 책은 시작한다. 그 중 하나, 지난 20년간 세계 인구에서 극빈층 비율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A. 거의 2배로 늘었다. B. 거의 같다. C.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 내가 선택한 답은 B, 답은 C 였다. 아프리카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굶어 죽고 있고, 깨끗한 물을 먹지 못해 병에 걸리며, 극동아시아 3개국을 제외한 아시아는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남미도 경제상황 악화로 중산층의 비율이 떨어지고 있다고만 알고 있었기에, 세상은 빈부의 격차가 더 벌어져서 거의 같을것이라고 판단했었다. 그러나 실제 데이터는 절반으로 줄었단다. 내가 느낀 세상과 실제 세상은 큰 차이가 있었다. 이런 오판을 하게 된 이유를 저자는 정리하여 설명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본능으로 인해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내 생각대로 편집해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저자는 10개의 본능에 대해 설명하며, 이를 바로잡아 정확한 사실에 충성하여 인식할 것을 이야기 한다. 1. 간극본능 : 극과 극에 집중하는 본능. 사람들이 간극이 존재한다는 곳에 대다수가 존재한다. 이 간극 본능을 주의 하기 위해서는 평균비교를 조심하고 극단비교를 조심해야 한다. 2. 부정본능 : 좋은것보다 나쁜것에 더 집중하는 본능. 좋은 소식은 뉴스가 안되므로 나쁜 소식을 언론은 훨씬 더 많이 전달하므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세상은 좋은 일도 있지만 나쁜일도 있다는 생각을하고, 세상은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3. 직선본능 : 어떤 추세가 계속적으로 직선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간주하는 본능. 그러나 현실세계에서는 직선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드물다. 이 본능을 주의하기 위해서는 세상예는 다양한 곡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기억한다. 4. 공포본능 : 내재된 두려움으로 인해 드러나는 공포를 느끼는 본능. 이 본능을 억제하기 위해 현실보다 훨씬 더 무섭게 만드는 언론을 인지하고, 공포보다 실제 위험성을 계산해보고 공포를 느꼈을때에는 잘못된 결정을 피하기 위해 공포가 사라질때까지 유보한다. 5. 크기본능 : 하나의 수로 크거나 작다고 판단하는 오류를 범하는 본능. 이 본능을 피하기 위해 반드시 다른 수와의 비교를 하고 비율을 고려한다. 총량과 비율은 완전히 다르므로, 국가간, 지역간 비교시에는 총량이 아닌 1인당 수치를 구해서 비교하여야 한다. 6. 일반화본능 : 대부분 분류, 범주를 지어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 일반화의 오류를 범한다. 오류를 피하기 위해 집단내와 집단간의 차이점, 유사점 등을 찾아보고, '다수'의 수치를 확인하여야 한다. 다수가 51%인지, 99%인지... 7. 운명본능 : 운명은 바뀌지 않는다는 본능. 국가의 문화, 종교, 국민성향은 운명이 아니라 느리지만 많은 변화를 해오고 있다. 더딘 변화, 점진적 개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여야 한다. 8. 단일관점본능 : 자신의 전문적 관점에서만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하려는 본능. 전문성에도 한계가 있으므로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의 교류가 필요하다. 망치(자신의 자신있는 분야) 가 아닌 도구(다른분야의 전문가들과의 교류)를 사용하기를 권한다. 9. 비난본능 : 안좋은 일이 있을때 비난 대상을 찾는 본능. 비난 보다는 명확한 원인을 찾아 해결하려고 노력하여야 한다. 10. 다급함본능 : 다급함 본능이 발동하면 다른 본능도 깨어나 분석적 사고를 할 수 없게 된다. 지금당장 아니면 절대 안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하나씩 차근차근 사고하고 행동하여야 한다. 저자는 사실에 근거한 세계관을 널리 퍼뜨리기 위해 애를 써왔고, 지속적으로 책에서도 이야기 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과거와는 비교되지 않을정도로 빠른 발전으로 잘 살고 있다는 것을 많은 선진국사람들은 알고 있지 못한다. 아직도 전쟁을 치루고 다른 나라의 도움이 필요한 나라로만 알고있다. 그런 오해를 다른사람들만 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이 책을 통해 나 또한 많은 오해와 편견에 쌓여 세상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었다.많은 잘못알고 살았던 세계에서 좀더 알게 되었다는 기쁨이 있고, 세상이 나빠지고 있지만 않다는 사실에 충실한 희망을 보게 되어 기쁜 마음으로 책을 덮는다.
  • 2020-12-10 박예림
    우리 나무 이름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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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와 친해지려면 그 이름부터! 나무 이름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이 나무는 이름이 뭔가요?” 사람들이 나무를 보면 가장 먼저 하는 질문입니다. 나무 이름을 알게 되면? 바로 이런 질문이 뒤따릅니다. “왜 이런 이름이 붙었죠?” 사람들은 왜 나무의 이름을 궁금해 할까요? 나무의 이름이 나무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줄 뿐만 아니라, 더 많이 알아가는 출발점도 되기 때문은 아닐까요? 『궁궐의 우리 나무』를 시작으로 더 많은 이들에게 나무와 친해지는 즐거움을 전해온 박상진 교수가 이번에는 500여 종에 달하는 나무들의 이름, 그리고 그 이름의 유래와 이름에 얽힌 이야기를 정리해 『우리 나무 이름 사전』을 펴냈습니다. 나무의 생태는 물론 전통문화와 우리말까지 나무의 이름은 잎·꽃·열매 등의 생김새나 색깔에 따라 붙기도 하고, 자라는 곳, 생태, 쓰임새에 따라서 붙기도 합니다. 까마득한 옛날부터 써왔을 우리말도 있고, 한자가 쓰이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순우리말 이름은 평생 열매를 먹고, 껍질을 벗겨 생필품을 만드는 등 나무와 함께 살았을 평범한 사람들이 지었을 것이고, 한자로 된 이름은 한문과 친숙한 선비 등이 지었을 것입니다. 비교적 최근 서양에서 들어온 단어가 붙은 경우도 많습니다. 라틴어 학명이 그대로 나무 이름이 되는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말들이 서로 뒤섞이기도 합니다. 아무리 고민을 해도 그 유래를 알기 어려운 이름도 많습니다. 나무 이름은 오랜 시간에 걸쳐 자연스레 만들어지고, 또 변해왔기 때문이죠. 박상진 교수는 일상에서도 자주 쓰는 우리말, 수백 년 전의 옛 문헌, 제주도를 비롯한 여러 지역의 방언 등을 아우르는 넓은 지식으로 나무 이름에 담긴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나도밤나무는 남부 지방의 숲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나무다. 밤나무와는 전혀 다른 나무인데, 잎을 보면 왜 나도밤나무가 되었는지 이해가 간다. 밤나무 잎보다 크고 잎맥이 많기는 하지만 무척 닮았기 때문이다.” - 나도밤나무 “구상나무의 새싹이 돋아날 때나 암꽃이 필 때의 모습은 제주에 흔한 성게의 가시를 떠올리게 한다. 성게를 제주 방언으로 ‘쿠살’이라고 하는데, 구상나무를 처음에는 쿠살을 닮은 나무라는 뜻으로 ‘쿠살낭’이라고 부르다가 구상나무라고 부르게 되었다.” - 구상나무 “배롱나무의 꽃은 여름에 피기 시작해 가을까지 계속해서 핀다. 석 달 열흘, 즉 백 일에 걸친 긴 기간 동안 꽃 하나하나가 계속 피어 있는 것은 아니다. 피고 지기를 반복하여 이어달리기로 계속 피는데, 꽃이 홍자색인 경우가 많아 백일홍(百日紅)이라고 한다. ‘나무’를 붙여 처음에는 ‘백일홍나무’로 부르다가 배롱나무가 되었다.” 나무 이름에 담긴 한중일 삼국의 교류와 역사 우리 땅에 자라고 있는 나무가 이웃나라인 중국과 일본에서도 자라기도 하는데, 그중에서도 어떤 나무들은 같은 이름을 공유합니다. 특히 은행(銀杏)나무, 등(藤)나무처럼 한자로 된 이름은 한중일 세 나라가 서로 읽는 법은 달라도 같은 한자를 쓰는 때도 많습니다. 일본은 가시나무를 ‘가시’라고 부르고, 느릅나무는 ‘니레’라고 불러 우리 이름이 일본으로 건너간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하게 됩니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교류가 이어져 이름이 붙은 예도 있지만, 근대 이후 일제강점기를 전후해 붙은 이름엔 아픈 역사가 얽혀 있기도 합니다. 한동안 소나무의 다른 이름으로 쓰였던 적송(赤松)이란 이름이 대표적입니다. 우리 나무의 이름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시기가 일제강점기와 그 직후였기에, 일본 이름을 그대로 번역한 것으로 보이는 경우도 눈에 띕니다. 시대적인 한계가 있었겠지만, 앞으로도 더 고민할 문제입니다. “적송이란 말은 우리나라에선 소나무의 일본 이름 아카마쓰(赤松)의 한자 표기로 들어와 일제강점기부터 쓰이기 시작했을 뿐이다. 대한제국 융희 4년(1910) 봄, 농상공부대신 조중응이 농상공부 고시 9호로 「화한한명대조표(和韓漢名對照表)」를 공시한다. 국권을 빼앗긴 것이 그해 8월이니 일제강점기 바로 직전이다. 「화한한명대조표」에는 일본어(和)·우리말(韓)·한자(漢) 이름이 나열되어 있는데, 이때부터 소나무란 우리 이름 대신에 일본 이름인 적송을 쓰라고 강제한 이후 오늘에 이르고 있다.” - 소나무 “비자나무가 주로 남해안 및 섬에서 자라는 데 비하여 개비자나무는 중부 지방의 숲속에서 자라며, 비자나무는 아름드리 큰 나무인데 개비자나무는 작은 나무이다. 과(科)도 다르다. 비자나무와 비교하여 ‘개’가 붙은 것은 개비자나무로서는 억울한 일인데, 일본 이름 이누가야(犬榧)를 그대로 우리말로 옮겨 이름을 지은 것으로 보인다.” - 개비자나무 서로 달라져가는 남과 북의 나무 이름 우리 나무 이름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북한의 나무 이름입니다. 분단 후 70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와 북한은 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언어에서도 차이가 생기고 있으며, 나무 이름도 예외가 아닙니다. 물론 많은 경우 여전히 같은 이름을 쓰거나, 약간만 달라진 정도이긴 하지만, 지금부터 차차 차이를 인식하고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 나무 이름 사전』의 마지막에는 북한은 나무 이름을 어떻게 정하고, 또 어떤 식으로 정리해가고 있는지를 다루었습니다. 북한은 백당나무를 접시꽃나무라고 부르고, 오죽을 검정대라고 부르는 식으로 대체로 한자어 이름을 순우리말 이름으로 바꿔 부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꼭 그런 원칙을 지키는 것은 아니어서 히어리를 조선납판나무로 부르는 것처럼 반대인 경우도 있고, 아예 다른 이름으로 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마지막에는 남과 북이 서로 다르게 부르는 나무 이름 200여 종을 정리해 표로 실었습니다.
  • 2020-12-10 박예림
    역사의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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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속 주인공이 삶을 바로잡고 싶을 때마다 시간을 되돌렸다면, 그런 특별한 능력이 없는 저는 역사 속으로 시간 여행을 떠났습니다. 놀랍게도 100년 전, 1000년 전에 살았던 사람도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비슷한 위기를 겪고, 또 극복해내더군요. (……) 그들이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길을 걸었는지, 또 그들의 선택이 역사에 어떤 의미로 남았는지 생각해보면 비로소 제가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역사를 공부하면서 만난 수많은 인물의 이야기가 제 인생에 더할 나위 없는 재산이 된 셈이죠. 길을 잃고 방황할 때마다 제가 역사에 몸을 기댔던 이유입니다. ---「들어가는 글_삶이라는 문제에 역사보다 완벽한 해설서는 없다」중에서 역사에서 위인으로 평가받는 사람들은 정상에서 배회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물러나야 할 때 물러날 줄 알고, 잘 내려온 사람들이지요. 우리는 역사를 통해 ‘잘 내려오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이를 통해 나의 존재, 나의 격을 지킬 수 있으니까요. (……) 저는 품위 있는 선택에 역사적 사고가 큰 도움이 된다고 믿습니다. 역사적 사고란 역사 속에서 나의 선택이 어떻게 해석될지 가늠해보고, 다른 사람에게 미칠 영향력을 고려해 판단하는 것을 말합니다. 많은 사람이 현재만을 생각해요. 하지만 모든 사건은 그 자체만으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품위 있는 삶을 만드는 선택의 힘」중에서 최초 또는 최고의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영향력입니다. 구텐베르크의 인쇄기, 아이폰, 한글의 공통점은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대중의 욕구를 발견해 충족시켰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보다 쉽게 소통할 수 있게 해주었죠.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처럼 인간의 자유를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되는 행위는 결국 역사에 큰 자취를 남길 수밖에 없어요. (……) 저는 소수를 위한, 소수의 권익을 대변하는 기술은 역사의 흐름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역사는 자유의 확대를 향해 나가고 있어요. 폭발력을 지닌 창조적 발명은 소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다수를 대변하는 것입니다. 창조나 창의력을 말하면 사람들은 자꾸 전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려고 해요. 그러나 아무리 새로워도 사람들이 선택하지 않으면, 열광하지 않으면 널리 쓰이지 않습니다. ---「창조 : 세상을 바꾸는 생각의 조건」중에서 정도전의 사상은 굉장히 급진적이었습니다. 모든 토지를 몰수해서 백성에게 무상으로 나눠주고, 노비도 해방시키자고 주장했어요. (……) 유배당하고 유랑하면서 만난 비뚤어진 세상에 문제의식을 느낀 정도전은 세상을 고쳐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해결 방법을 하나하나 치밀하게 고민했어요. 길고 막막한 인생의 터널에서 주저앉는 대신 자신이 바라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움직였습니다. ‘나 같은 사람을 이렇게 대접하다니, 고려 망해라!’하면서 괴로워하고 술이나 퍼마셨다면 정도전이라는 이름은 역사에서 잊히고 말았을 것입니다. ---「정도전 : 억압으로부터 자유로워지려면」중에서 독립운동가 박상진은 법학을 공부하던 학생이었는데 머리가 좋았을 뿐만 아니라 부와 권력을 모두 지닌 이름난 가문 출신이었지요. 그는 1910년에 판사 시험에 합격합니다. 평양 법원으로 발령까지 받았는데 사표를 던집니다. 우리나라가 국권을 상실했거든요. (……) 박상진은 결심합니다. 이제 내가 앉을 자리는 판사 자리가 아니라 판사의 맞은편, 바로 피고인석이라고 말이죠. 박상진이 판사를 꿈꾼 사람이라면 그런 결정을 내리지 못했을 거예요. 하지만 박상진의 꿈은 판사가 아니었어요. 그의 꿈은 명사가 아니었습니다. 법에 대해 아는 게 없어서 늘 당하고만 사는 평범한 이에게 도움을 주고, 정의가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사람이 되려고 판사가 된 것입니다. 이게 그의 꿈이었어요. 명사가 아닌 동사의 꿈이었지요. ---「박상진 : 꿈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여야 한다」중에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세계관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끼치는 정신적 유산들이 있습니다. 그것을 우리는 전통이라 부르고 대부분 그것에 따르는 것을 긍정적으로 여기죠. 하지만 저는 그 전통이라는 것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옛날부터 그랬으니까, 당연히 그래 왔으니까 하는 마음으로 그 기원을 낱낱이 가려본 적 없는 것들을 기꺼이 심판대에 올리고 과연 내가 따를 만한 생각인지 살펴보는 거지요. 나에게 맞지 않는 생각이라는 판단이 들면 받아들이지 말고, 그 생각이 수정되는 데 힘을 보태면 됩니다. ---「역사의 흐름 속에서 현재를 바라본다면」중에서 조선의 18대 왕 현종의 실록을 보면 거의 대부분이 ‘예송’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상복을 입는 기간에 대한 논쟁이었던 예송은 현종 재위 기간 내내 지속되었는데 그로부터 약 350년이 흐른 지금, 예송을 바라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백성의 삶은 안중에도 없고 잘난 양반끼리 대단한 기 싸움을 벌였다는 생각이 들지 않나요? (……) 21세를 사는 우리에게도 여러 논쟁거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봐야 합니다. 그게 그만큼의 에너지를 쏟을 정도로 우선순위에 있는 일인지 말이죠. 과연 100년 뒤 우리 후손이 이 대립을 꼭 필요한 과정이었다고 평가할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갈등은 당연한 것이고 뜨거움도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뜨거움이 혹시 빗나간 열정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지금 나의 온도는 적정한가」중에서 역사는 흔한 오해와 달리 고리타분하거나 미련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현시대의 맥을 짚는 데 가장 유용한 무기이자 세상의 희망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되는 도구죠. 불확실성의 시대에서 우리는 늘 불안해합니다. 이 시대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그 속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역사를 공부한 사람은 이 질문에 긍정적으로 답할 것입니다. 과거보다 현재가 나아졌듯이 미래는 더 밝을 거라고, ‘나’보다 ‘우리’의 힘을 믿으며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면 된다고. 역사를 통해 혼란 속에서도 세상과 사람을 믿고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역사를 다시 공부하려는 사람들에게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공부하는 건 역사지만 결국은 사람을, 인생을 공부하는 것이라고. ---「오늘을 잘살기 위해 필요한 것」중에서
  • 2020-12-10 김대근
    자동차 첨단기술 교과서(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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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품 자동차를 가려내는 마니아의 첨단기술 보고서 지난 12월 9일 현대기아자동차가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을 발표하는 현장에서는 많은 첨단기술들이 언급되었다. 전자식 상시 사륜구동, 운전석 스마트 자세 제어 시스템, 고속도로 주행 지원 시스템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처럼 요즘 자동차 제조 회사들은 신모델을 발표할 때마다 자사의 기술력을 맘껏 뽐낼 수 있는 시스템과 장비를 홍보에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자동차는 이제 기계공학과 전자공학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기술이 모여 탄생한 현대 과학의 결정체이기 때문이다. 그 때문인지 요즘 자동차 사양표는 일반인에게 생소한 단어로 가득하다. 전자 제어식 10단 자동 변속기, 스마트 하이빔,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 이런 말들은 대체 다 무슨 뜻일까? 친구에게 물어보자니 쑥스럽고 전문 딜러의 설명은 왠지 완전히 신뢰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특정한 기술 용어나 원리를 개념부터 미리 파악하고 있다면 어떨까? 인터넷에 산재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정리된 보고서 같은 책이 있다면, 관심 있는 자동차에 어떤 기술이 쓰였는지 단숨에 알 수 있을 것이다. BMW에서 벤츠, 도요타, 볼보, 아우디까지 세계 최고의 자동차 회사는 이런 자동차를 만든다! 《자동차 첨단기술 교과서》는 자동차에 탑재된 장비와 시스템을 이해하고, 자동차의 매력을 더욱 실감할 수 있게 도와주는 자동차 기술 교양서다. 자동차의 주행 능력과 안전성, 쾌적함 등 전체적인 퍼포먼스를 한 단계 올려주는 첨단 장비의 구조와 원리를 사진과 그림으로 명쾌하게 정리한다. 게다가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자동차 업계를 선도하는 벤츠, BMW, 도요타의 차량에 실제로 채용된 장비를 소개하며, 해당 기술을 개발하게 된 배경과 메커니즘을 설명한다. 여러 자동차 제조 회사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에 다른 곳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자료 사진과 그림을 풍부하게 수록했음은 물론이다. 이 책을 접한 독자는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의 기술 수준과 지향점을 엿볼 수 있으며, 자동차를 이해하는 안목 또한 높여 나갈 수 있다. 이 책의 목표는 자동차 모델을 소개하는 잡지나 안내 책자에 실린 사양과 장비표를 누구라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주행과 안전, 환경 성능 등 자동차의 전반적인 사항에 적용된 첨단 장비를 다룬다. 자동차에 사용되고 있는 다양한 분야의 고도화된 기술을 모아 해설하는 데에 집중한 것이다. 《자동차 첨단기술 교과서》은 모두 7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은 각기 독립된 주제를 담고 있는데, 앞서 언급했듯 자동차의 성능을 높이는 첨단기술을 전반적으로 다룬다. 1장은 자동차의 환경 성능에 집중한다. 많은 자동차 제조 회사들은 환경오염을 줄여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에 부합하기 위해 다양한 대체 기술들을 개발해왔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나 전기 자동차, 연료 전지, 비귀금속 액체 연료 전지, 가변 밸브 타이밍 기구 등 일명 ‘환경 성능’을 높이기 위한 자동차 기술을 자세히 소개한다. 2장과 3장은 교통사고를 방지하거나 그 피해를 줄이기 위한 첨단 장비를 주제로 한다. 일반인도 들어본 적이 있는 ABS 시스템의 구체적인 작동 원리와 변천사를 알아보고, 다임러 벤츠의 프리 세이프 시스템이나 타이어 공기압 경보 시스템, 전자 제어식 차체 자세 제어 장치 같은 사고 방지 장치를 알아본다. 우리가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했던 에어백 시스템이 사실은 지난한 과정을 통해 도입되었다는 뒷이야기는 첨단 장비의 메커니즘을 공부하는 가운데 얻는 소소한 재미다. 최고 수준의 주행 성능과 안전성은 어떻게 구현되는가? 사진과 도해로 알아보는 첨단 장비의 작동 원리와 구조 자동차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알고 있겠지만, 자동차의 본질은 전진/제동/조향이다. 이것이 가능하지 않다면 자동차라고 부를 수도 없다. 따라서 《자동차 첨단기술 교과서》가 자동차의 3대 본질을 다루는 것은 어쩌면 매우 당연한 일이다. 4장에서 7장에 이르는 부분은 모두 직간접적으로 전진/제동/조향을 주제로 한다.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면, 4장은 자동차가 안전하고 빠르게 달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첨단기술에는 무엇이 있는지를 알아본다. 이 장에 등장하는 전자제어식 10단 자동 변속기, 다이렉트 시프트 기어박스, 전자 제어식 감쇠력 가변 댐퍼 등은 벤츠나 아우디, 포르쉐 같은 세계 최고의 자동차 제조 회사들이 실제로 채용한 기술과 장치들이기도 하다. 5장은 차량 내 제어용 네트워크와 능동형 헤드램프, 이모빌라이저 등 차체에 들어가는 기술을 다룬다. 이 장에서 특히 주목할 기술은 안티 스크래칭 코트라고 할 수 있다. 요즘에는 대부분의 고급차에 쓰이고 있는 기술로 자동차 표면에 흠집이 잘 생기지 않게 한다. 이 중에서도 닛산 자동차나 도요타의 기술은 매우 독특한데 조그마한 흠집 정도는 햇볕만 쪼여도 금세 사라지게 하고, 오랫동안 차체의 광택을 유지한다. 이는 탄성이 매우 높은 고탄성 수지를 이용했기에 가능한 것이다. 쾌적하게 달리고 멈추고 주차하고, 차내의 환경을 유지하는 것. 6장은 어떤 기술을 이용하면 기분 좋은 주행과 차내 환경 유지가 가능한지를 알려준다. 주위의 교통 환경에 따라 자동차의 속도를 자동 조절하는 인텔리전트 크루즈 시스템을 필두로 능동형 스티어링, 지능형 주차 보조 시스템, 오토 에어컨, 어라운드 뷰 모니터 등 운전자와 탑승자를 배려한 첨단 장치들을 살펴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7장은 고급차에 적용된 기술을 모아 소개한다. 자동차 제조 회사는 막대한 시간과 예산을 스포츠카를 비롯한 고급차 개발에 쏟아붓는다. 그들이 가진 역량의 진면목을 보려면 해당 회사가 내놓은 고급차를 살펴봐도 별 무리가 없을 정도다. 이 장에서는 능동형 스태빌라이저,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같은 기술 사양을 알아보며 부가티 베이론, BMW i8, 렉서스 LF-A 같은 하이엔드 차량을 통해 해당 차량에 적용된 최고 수준의 기술에 어떤 것이 있는지를 알아본다. 《자동차 첨단기술 교과서》는 보기 쉽고 이해가 빠른 구성 방식을 채택해, 복잡한 기술 개념을 간명하게 설명해준다. 또한 여러 자동차 회사가 보유한 사진과 그림을 첨부해, 다른 책과는 차별화되는 풍부한 자료를 갖추었다. 이 책은 자동차를 남들보다 좀 더 깊고 정확하게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최고의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 2020-12-10 백예슬
    코스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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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저자인 칼 세이건은 인문학, 물리학, 천문학 및 천체물리학을 전공하고 세계 최대 우주 동호 단체인 행성협의회의 공동 설립자 겸 회장 등을 역임하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자문 위원으로 무인우주 탐사 계획에 참여하고 과학의 대중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저자의 행성 탐사의 난제들을 해결한 공로와 핵전쟁의 영향에 대한 연구와 핵무기 감축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NASA 훈장을 수상했으며, 이 책은 지금까지 영어로 출판된 과학책 중 가장 많이 판매된 책이다. 사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로 과학 분야 도서를 읽은 것이 처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중고등학교 재학 당시에도 과학 도서를 읽은 것은 자발적인 선택보다는 과제를 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독서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과학은 문과인 나에게 이해하기 어려운 학문이라는 단순한 생각에 기를 쓰고 멀리했던 탓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것은, 우선 과학 도서 1위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책으로 꼽히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기 때문이다. 또한 코스모스가 단순히 과학적인 사실만을 이야기하는 책이 아니라, 우주적 관점에서 우리의 삶의 태도에 대해 사유하게 했다는 한 서평의 글귀가 인상깊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대는 인간이 과학기술을 이용하여 우주를 탐험하기 시작한 위대한 시대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피타고라스나 에라토스테네스와 같이 지구 탐험의 시대를 열었던 기원전 인물들로부터 시작해 현대에 이르기까지 천체 탐구를 위한 시대적인 발전 과정을 쉽지만, 통찰력 있는 언어로 설명하고 있다. 역사시간에나 지루하게 배워왔던 내용을 과학 도서인 이 책의 도입부에서 이렇게 접하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는데 굳이 외우거나 공부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인간이 자신이 살고 있는 지구, 은하계를 넘어 우주를 탐구해나가는 일련의 과정을 영화를 보는 것과 같은 느낌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고등학교 재학 당시 지구과학 시간을 떠올리면 은하계 행성들의 특징과 태양으로부터 위치한 순서 등 단순한 내용들을 그저 머리속에 담고 외우는 것이 무척이나 지루하고 견디기 어려웠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저자가 언급하고 있는 은하계의 다양한 행성들에 다른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어서 의미 있었다. 저자는 화성에 대해서 많은 언급을 하고 있는데, 19세기 말 퍼시벌 로웰이 굴절망원경으로 화성을 관찰하고 운하를 발견함으로써 그 운하를 지적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으로 해석한 데에서 시작한다. 이러한 화성에 살고 있는 생명체에 대한 과거 사람들의 높은 관심은 결국 1976년 바이킹호의 실제 탐사로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한다. 한편, 저자는 목성은 내부에서 핵융합이 일어나기에는 질량이 부족해서 태양과 같은 항성이 될 수는 없다는 점을 설명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저자인 칼 세이건은 목성을 별이 되려다 실패한 비운의 천체라고 부른다. 만약 목성의 질량이 좀 더 커서 태양과 같은 항성이 될 수 있었다면 태양계는 쌍성계를 구성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라고 한다는 내용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이 책의 전체 내용을 통틀어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생물학은 물리학보다 역사학에 더 가깝다는 점을 언급하며, 생물학과 역사학이 우리에게 주는 공통점으로 타자를 이해함으로써 자신을 더 잘 이해하게 된다는 것을 꼽는다. 이러한 점에서 외계 생명에 관한 단 하나의 예만 연구할 수 있게 된다고 하더라도 우리의 생물학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확장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아주 오랜 옛날부터 지금까지 외계 생물에 대한 탐구가 지속되어 왔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혀 이렇다할 결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외계 생명은 우리가 추구할 궁극의 목표이며, 그것이 우리 자신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줄 것이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밝히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구 너머의 웅장한 우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며, 그 시작점으로 이 책을 선택할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 2020-12-10 유상혁
    극단의시대(상):20세기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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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단의 시대>는 <혁명의 시대>, <자본의 시대>, <제국의 시대>, 소위 시대 3부작으로 프랑스 혁명이 일어난 1789년부터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1914년까지의 세계 역사를 다룬 것으로 잘 알려진 영국의 마르크스주의 역사가 에릭 홉스봄의 저작이다. 저자의 전작인 시대 3부작이 19세기의 역사를 프랑스 혁명에서 비롯된 시민 혁명에서 산업 혁명, 제국주의의 확산으로 구분하여 서술한 것과 마찬가지로, <극단의 시대>는 전쟁과 파시즘, 전체주의의 부상과 몰락, 새로운 혁명과 과학기술의 급격한 발전을 거쳐 그 이전 어느 시대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가쁘고 예측하지 못하게 흘러갔던 20세기를 소위 "단기 20세기"로 분류하여, 각각의 시기를 파국의 시기와 황금의 시기, 그 이후로 나누어 해설하고 있다. <극단의 시대>가 지나간 19세기를 다루고 있는 저자의 전작, 그리고 다른 역사가들이 저술한 대표작들과 차별화되는 점은, 저자나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직접 겪고 느끼며 각자 다르게 수용하고 있는 시기를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1917년 출생하여 2012년 사망한 에릭 홉스봄의 일생은 본인이 직접 언급하듯 작중서술의 대상이 되는 단기 20세기와 정확하게 일치하고 있으며, 심지어 20세기말에 출생한 사람들조차 그들 자신의 일생이 작중 단기 20세기의 마지막 사건인 소비에트 연방의 붕괴와 일부 겹치거나, 또는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이 출간된 시기가 1994년이라는 사실이라는 점은 특기할만 하다. 홉스봄 자신의 말을 빌자면, 자신의 일생과 겹치는 시기에 대해서 서술하는 것은 고대 로마나 비잔티움 제국의 역사에 대해 논하는 것과는 명확히 다를수 밖에 없으며, 자신의 경험과 삶을 준거로 해석할 수밖에 없어서 동시대에 대해 논한다는 것은 몹시 조심스럽다고 할수 있다. 즉, 이 책은 다분히 지독하게 불균등한 지적 토대를 배경으로 쓰여질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홉스봄은 자신의 주관적인 판단과 역사적 사실(때로는 논쟁이 될만한 부분까지 포함해서)을 구분하여 서술하며, 독자들이 단기 20세기에 대해 다루는 이 책에 대해 비판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환기시킨다. 잘 알려진 것과 같이 유대인 탄압과 파시즘의 발흥을 직접 체험하며 성장한 그는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골수 마르크스주의자 또는 공산주의자로서 남았는데, 본작에서 보이는 소련에 대한 다소 우호적인 태도(비록 파시즘에 대한 연합군의 관점에서 서술된 것이지만)와 사회변혁에 대한 관점은 다소 논쟁거리로 남을 여지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이 공언하듯이 20세기의 주요 사건과 그 해석에 대해 다소 객관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각 장의 말미에 그 장의 주제가 된 주요 사건들의 핵심을 관통하는 자신의 통찰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극단의 시대>는 지난 천년기의 마지막 한 세기에 대해 엿볼 수 있는 가장 인상적인 책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동 시대를 다루는 다른 역사학자들이 주로 그들의 사상적, 생활적 배경은 영미권의 역사를 통해 해석하려고 한 것에 반해, 홉스봄은 과거 시대 3부작에서와 마찬가지로, 본작에서도 다소 영미권과 유럽의 역사에 치중되는 감은 있으나(물론 대부분의 사상적, 경제적 사건이 이 권역에서 이뤄졌기 때문이지만) 최대한 얻을 수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한국, 일본, 동남아, 아프리카 등 제 3세계에 대한 연구를 통해서도 자신의 통찰을 도출한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극단의 시대> 상권은 1차 대전의 시작으로부터 2차 대전이 끝날 때까지의 "파국의 시대"와, 전후 경제 부흥과 냉전의 초기 시점까지 해당되는 "황금 시대"를 다루고 있다. 소위 "파국의 시대"는 19세기 한세기간 전 세계가 겪었던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응축물이 1차 대전이라는 결과물로 폭발하면서 시작되었으며, 이 시기에 유럽으로 대표되는 구 세계는 그들이 발전시켜온 자유주의의 몰락과 새로운 전제정치 형태인 파시즘의 등장으로 쇠락의 길을 걷게 된다. 구 세계가 그들의 부의 원천으로 삼았던 식민지는 세계대전을 계기로 독립 또는 재종속의 과정을 거쳤으며, 또 다른 새롭게 나타난 이데올로기인 소련의 현실 사회주의가 대 파시즘 전쟁을 통해 세계를 양분하는 한 축으로 자리잡게 되게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정치적 격변과 1930년대의 대공황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갈등은 2차 대전의 종료와 함께 일단락 되었으며, 한국전쟁 등 국지전과 이후 이어질 냉전에도 불구하고 세계는 약 10여년의 호황기를 가지게 된다.
  • 2020-12-09 안상민
    고운 마음 꽃이 되고 고운 말은 빛이 되고(아우름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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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인 수녀님은 내게는 참 고마운 분이시다. 학창시절이나, 직장인이 된 지금이나, 마음이 울적하거나 삶이 힘들때면 언제든 힘이 되어주신 분. 개인적으로 전혀 친분은 없지만, 그분이 정성스레 써내려간 시와 수필들은 너무 따스했다. 그 따스함이 좋아, 연애시절 그리고 신혼초기에 남편에게 매일아침 수녀님의 시 한편씩을 메일로 보내주곤 했었다. 그분의 글로 아침편지를 대신했던 셈이다. 그랬던 내가 한동안 수녀님 책을 못보고 있었는데, 이번에 알게된 고운 책이 있어 다시금 따스함을 느끼고 간다. "고운 마음 꽃이 되고, 고운 말은 빛이 되고" 말과 마음을 곱게 쓰면 꽃보다 아름답고 빛보다 밝은 사람이 되나보다. 제목에서도 그분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책을 읽는 내내 그 마음과 말이 나에게도 스며들게 하고 싶어 수녀님의 시를 몇편 곱씹고 곱씹어 보았다. 특히 요즘 계절인 겨울에 맞는 시들이 가슴에 와닿았다. 1. 겨울편지 친구냐 네가 사는 곳에도 눈이 내리니? 산 위에 바다 위에 장독대 위에 하얗게 내려 쌓이는 눈만큼이나 너를 향한 그리움이 눈사람 되어 눈 오는 날 눈처럼 부드러운 네 목소리가 조용히 내리는 것만 같아 눈처럼 깨끗한 하얀 눈송이로 날리는 것만 같아 나는 자꾸만 네 이름을 불러본다 2. 겨울밤 귀에는 아프다 새길수록 진실인 말 가시돋혀 있어도 향기를 가진 어느 아픈 말들이 문득 고운 열매로 나를 먹여주는 양식이 됨을 고맙게 깨닫는 긴긴 겨울밤 3. 12월의 노래 함께 있을 날도 얼마 남지 않은 우리들의 시간 땅속에 묻힌 김장독처럼 자신을 통째로 묻고서서 하늘을 보아야 해요 얼마쯤의 고독한 거리는 항상 지켜야 해요 4. 어여쁜 눈사람이 되어 부질없는 근심도 끈적거리는 우울도 모두 눈속에 녹아라 어둠을 걷고 밝게 웃는 하얀세상에 나는 다시 살고 싶어라 나는 당신의 어여쁜 눈사람이 되어 당신의 가슴 속에서 5. 겨울산에서 죽어서야 다시 사는 법을 여기 와서 배웁니다 모든 것을 잃었지만 모든 것을 갖고 있다고 모든 이와 헤어졌지만 모든 이를 다 새롭게 만난다고 하얗게 눈이 쌓인 겨울 산길에서 산새가 되어 불러보는 당신의 이름 눈 속에 노을 속에 사라지면서 다시 시작되는 나의 사랑이여 6. 설날아침 햇빛 한 접시 떡국 한 그릇에 나이 한 살 더 먹고 나는 이제 어디로 가는 것일까요 아빠도 엄마도 하늘에 가고 안 계신 이 세상 우리집은 어디일까요 일 년 내내 꼬까옷 입고 살 줄 알았던 어린 시절 그 집으로 다시 가고 싶네요 식구들 모두 패랭이꽃처럼 환히 웃던 그 시간 속으로 들어가고 싶네요 7. 겨울 산에서 추억의 껍질 흩어진 겨울 산길에 촘촘히 들어앉은 은빛 바람이 피리 불고 있었네 새소리 묻은 솔잎 향기 사이로 수없이 듣고 싶은 그대의 음성 얼굴은 아직 보이지 않았네 시린 두 손으로 햇볕을 끌어내려 새 봄의 속옷을 짜는 겨울의 지혜 찢어진 나목의 가슴 한켠을 살짝 엿보다 무심코 잃어버린 오래 전의 나를 찾았네 8. 겨울잠을 깨우는 봄 아무리 고단하고 힘들어도 잠시 쉬고 나면 새 힘을 얻는 것처럼 겨울 뒤에 오는 봄은 깨어남, 일어섬, 움직임의 계절 '잠에서 깨어나세요' '일어나 움직이세요' 봄은 손으로 입을 가리고 웃는 소녀처럼 살짝 다가와 겨울잠 속에서 안주하려는 나를 흔들어댄다 9. 겨울이 잠든 거리에서 앞 사람이 남기고 간 외로움의 조각들을 살얼음처럼 밟고 가면 나도 문득 외로워진다 아이들이 햇빛과 노는 골목길에서 경이로운 봄을 만난다. 조무래기들이 흘린 웃음을 받아 가슴에 넣고 겨울이 잠든 거리에 기쁨의 씨를 뿌리며 걷고 싶다. 10. 겨울 엽서 오랜만에 다시 온 광안리 수녀원의 아침 산책길에서 시를 줍듯이 솔방울을 줍다가 만난 한 마리의 고운 새 새가 건네 준 유순한 아침인사를 그대에게 보냅니다 파밭에 오래 서서 파처럼 아린 마음으로 조용히 끌어안던 하늘과 바다의 그 하나된 푸르름을 우정의 빛깔로 보냅니다. 빨간 동백꽃잎 사이사이 숨어 있는 바람을 가만히 흔들어 깨우다가 멈추어 서서 듣던 종소리 맑음과 여운이 하도 깊어 영원에까지 닿을 듯한 수녀원의 종소리도 보내니 영원한 마음으로 받아 주십시오. 수녀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고운 말들로 제 마음을 밝게 비추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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