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07
신혜숙
돈의 비밀 (경제적 자유를 만드는 돈의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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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30년에 가까운 시간을 노동으로 돈을 벌기 위해 살아왔다. 한국 사회의 격변기 덕에 집 한칸을 장만하였으나, 주위를 돌아보면 턱없이 적은 규모의 자산이란 것을 깨닫게 된 순간 자괴감이 밀려온다.
이 책의 저자는 우리가 그동안 순진하든, 무지하였던 간과해 왔던 사실을 갑자기 꺼내든다. 자본주의 사회는 암묵적으로 돈에 관해 말하는 것을 금기하고 있다고. 그 이유는 1. 돈이랑 일정 부분 그 사람을 대변하기 때문에 평등을 지향하는 현대 사회에서 돈을 말하는 것은 매우 자신을 물질주의적으로 보이게 한다. 2. 돈이 곧 자본주의의 비밀이다. 돈을 획득하고 증식하는 방법을 알게 된 사람들은 직업을 가질 필요가 없어지니, 사회가 필요로 하는 노동력 확보에 차질이 생긴다.
따라서 돈을 언급하지 않고 직업 훈련 끝에 직업을 얻은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을 조각내서 팔아 맞바꾼 대가로 돈을 받는다. 결국 직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므로, 우리는 모든 시간을 돈을 버는 것에 집어 던지고 있다. 은퇴 후 돈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돈을 많이 빨리 버는 것'에서 '빨리 많이 모으는 것'으로 초점을 변화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현금 확보'와 '투자'가 동시에 필요하다. 최대한 빨리 많은 돈을 모아서 긴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적절한 곳에 투자하려면 미래에 대한 통찰력이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이 엄청나게 진행될 미래에서 떠오르는 9가지 권력을 잘 살펴봐야 한다. 식량, 에너지, 생명공학, 인공지능, 정치, 디지털 권력, 신경제학, 휴머니즘, 로봇이 그것이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돈을 투자해 돈을 버는 방법'으로 돈을 벌어야 한다. 내가 직접 일하지 않고 돈을 버는 방법이다. 가장 좋은 투자처는 부동산, 주식일 것이며, 투자금이 적다면 주식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즉, 나의 자본을 '내가 일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일할 기업에 투자해주는 것'이다. 안전성을 고려한다면 신흥국 시장보다 미국 기업(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우존스 지수와 S&P500지수 등은 역사적으로 꾸준히 우상향 했다. 개별 기업을 보더라도 승자독식 기업이나 혁신 기업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시장이 미국시장이다.
개별 주식 혹은 섹터별 ETF는 투자하기 매우 적절한 대상이다. 특히 유망한 섹터는 바이오 헬스케어, 인공지능과 컴퓨터 및 로봇, 초연결사회의 첨병인 통신과 사물인터넷 등이다.
그러나 2025년 기술의 역습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2020년부터 급속도로 확산되는 자동화 공정, 자율주행,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BCI기술, 삼차원 가상현실 등은 우리의 일산을 파고들 것이며, 관련 산업과 융합하면서 계속 덩치를 키울 것이다. 2030년 대부분 암이 정복되고, 우주도 더 가까와 질 것이지만, 인간에게는 매우 혹독한 시기가 기다리고 있다. 기술적 실업은 본격적으로 극대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중산층의 개념도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그러나 초대형 위기는 '새로운 기회'이기도 하다. 대략 10년을 주기로 발생하는 초대형 위기는 '복잡하게 분화하던 각종 자산이 변화한 환경에서 새로운 평가체계로 진입하는 과정'을 필연적으로 거치게 만든다. 초대형 위기에 초기 자산 가치 하락이 되다가 바닥을 확인한 후 재상승한다. 현금자산이 있다면 급락한 자산을 현금으로 매입할 기회이기도 하다. 만약 SPY나 QQQ와 같은 ETF를 보유하고 있다면 장기투자로 넘기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다.
자본이 돈을 벌게 함으로써 경제적 자유를 이룰 수 있다. 경제적 자유를 이루기 위해서는 가격, 확률, 인내 세가지 과제를 극복해야 한다. 소득에는 능동적 소득과 수동적 소득이 있다. 능동적 소득은 내가 능동적으로 움직여 만들어 낸 소득이고, 수동적 소득은 자본이 어딘가에 투자되어 만들어지는 소득이다. 경제적 자유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능동적 소득보다 수동적 소득이 커져야 한다. 능동적 소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6:4'의 법칙으로 저축하는 것이 좋다. 소득의 60% 이상을 투자하는 것이다. 그리고 빠른 시간 내에 1억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전처럼 사회와 고용이 안정적이라면 이런 책이 인기를 끌었을까? 물론 돈을 벌고 경제적 자유를 빨리 이룩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새로운 자각이지만, 한편으로는 불안한 미래와 줄어드는 고용의 폭, 강해지는 양극화, 치솟는 자산의 가격 등이 우리가 그간 무심하게 생각했던 돈에 대한 재조명을 하고, 수동적 소득을 반드시 가져야만 하는 상황으로 몰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상황이 변하면 적응해야하는 것이 마땅한 이치이다. 변화를 거부하고 이전 사회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산다면, 공룡처럼 멸종하게 되지 않겠는가. 상황에 대한 인식을 하고 움직여야 하며, 커가는 아이들에게도 새로운 가치관을 심어줄 때가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