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18
박성목
내 몸 공부(건강한 삶을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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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아가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없다는 것은 거짓말일 것이다. 주변에 텔레비젼이나 인터넷을 둘러 보아도 수 많은 건강관련 정보가 넘쳐나고 있으며, 건강보조식품에 대한 판매정보, 건강간리를 위한 운동 프로그램들이 넘치는 것만 보아도 사람들의 관심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주말에 한강이나 서울 주변의 산에 가보면 수많은 인파들이 건강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듯 인간은 건강하게 오래살고 싶은 욕망이 지대함을 알 수 있다.
이는 비단 현대에 와서 두드러진 현상많은 아니다. 사서삼경중 하나인 서경의 홍범편에는 사람의 오복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첫째는 수(壽)로 오래 사는 것이요, 둘째는 부(富)로 부자되는 것, 셋째는 강녕(康寧)으로 건강한 것, 넷째는 유호덕(攸好德)으로 덕을 좋아한다는 뜻으로 부유하고 건강하게 오래사니 남에게 선행을 베풀어 덕을 쌓는 것을 말하며, 마지막으로 다섯째는 고종명(考終命)으로 죽음을 깨끗이 하라는 뜻으로 천수를 다하고 자기 집에서 편안히 일생을 마치는 것을 말한다. 이는 당시의 정치가나 학자 등 사회의 지도층이 원하는 소망으로 불 수 있으며, 한편 일반 서민들이 바라는 오복은 통속편에 따로 나오는데, 수(壽), 부(富), 귀(貴), 강녕(康寧), 자손중다(子孫衆多)로 홍범편에서 말하는 오복과는 약간 차이가 있지만, 결국 건강하고 부유하게 장수를 누리고 싶다는 소망은 똑같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민간에서 전하는 오복중에 튼튼한 치아를 들고 있는데 이 또한 이가 튼튼해야 건강하게 오래 살 수있다는 점을 사람들은 알고 있었다고 파악된다.
이러한 건강에 대한 관심과 열의로 인해 우리 몸에 좋은 식품이나 운동은 줄줄 꿰고 있으면서도 정작 그것들이 우리 몸에서 어떻게 작동하고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고 있는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 책은 건강에 대한 정보가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시대에 정작 "건강을 위해 자기 자신의 몸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있는가?"라는 의문점에서 시작하여 사람들이 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의사들과의 의사소통을 워활하게 하기 위해 대학 학부생을 대상으로 한 교양강의를 책으로 엮어 낸 것이다. 저자는 책을 쓰면서 전문적인 용어를 나열하여 의학적, 생물학적인 지식들을 자세하게 설명하기보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일화나 흥미로운 역사이야기를 곁들이고 최신 이슈들을 다루면서 독자 스스로 몸에 대해 알아 갈 수 있도록 쉽게 풀어 써 내었다. 따라서 몸이 작동하는 원리를 간단히 알고 싶은 분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책의 구성은 총 10개의 장으로 1장 면역계, 우리 몹의 군인과 청소부, 2장 우리몸의 뼈대, 피부, 골격, 근육, 3장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심장, 4장 호흡, 숨쉬고 산다는 것, 5장 감각계, 6장 소화계, 우리 몸의 공업단지, 7장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하는 신장, 8장 생식계, 9장 내분비계, 10장 정보의 통합중추로서의 신경계가 그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몯ㄴ 생명현상이 결코 단편적이지 않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 수많은 세포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인간은 여러 층위의 조직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그 연결의 수는 사람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복잡하여 사람이나 상황에 따라 병의 상태아 원인, 치료법 등이 다르므로, 병의 원인이라고 생각되는 것 하나에 집중하는 것보다는 몸의 전체적인 조화와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이런 생각을 개인 차원을 넘어 인간 공동체에서 지구공동체로 확장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가 비슷하다는 것을 이해해야 하고, 여러 개의 세포가 모여서 하나의 개체를 이루듯이 각 개체들이 모여 사회를 이루고, 나아가서는 우리가 사는 생태계로서의 지구 전체를 구성하므로 개략적으로 보면 "모든 생명은 하나"라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본다. 지구 생태계가 유지되어야 지구를 구성하는 생명체인 인간과 다른 생명들이 온전히 살아 갈 수 있음을 이해하고 모든 생명들의 위해함을 느끼는 것도 중요함을 강조한다. 그리하여 저자는 모든 인류가 모든 지구 생명체와 조화를 이루고 균혀잡힌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환경친화적인 생각을 가지고 행동하기를 바라고 있다. 우리의 선조들이 생각하는 오복도 결국 부유하고 건강하게 잘 사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온전한 천수를 누리기 위해서는 건강과 재물을 바탕으로 사회에서 악을 멀리하고 선행을 베풀어 덕을 쌓는 것이라는 점에서 개인의 건강이 건강한 지구 생태계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음을 강조한 저자의 생각과 일맥상통한다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