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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9-23 노기혁
    여행의 이유 [절판 주문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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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코로나 19로 국내외 여행길이 자유롭지 못하게 되었다. 하지만 코로나 19가 등장하기 전까지 우리는 너나할것 없이 많은 여행을 다녔던 것 같다. 세계 어디를 가도 한국사람을 만난다고 할 정도로 우리 국민들은 쉬지않고 해외로 국내 좋은 곳으로 떠났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는 광고 카피에 부응이라도 하듯 사람들은 휴가마다 잘도 떠났다. 이런 때에 가끔 사람들의 손에 들려 있는 책이 바로 소설가 김영하의 이 책이었다. 그래서 나도 이 책을 한번 읽어보며 나의 여행의 이유와 비교해보고 싶었다. 한데 이제는 여행을 쉽게 떠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이제부터 여행을 진짜 떠나보려고 했는데 말이다. 사람들은 왜 여행을 하려고 할까? 소설가 김영하도 오랫동안 여행자의 삶을 살면서 여행의 이유에 대해 캐물었던 것 같다. 그는 꽤 오래전부터 여행에 대해 쓰고 싶었다고 한다. '여행은 나에게 무엇이었나, 무엇이었기에 그렇게 꾸준히 다녔던 것인가, 인간들은 왜 여행을 하는가' 같은 질문들을 자신에게 던지며 그 해답을 찾고자 했단다. 글쓰기와 여행을 가장 많이 열심히 해왔다는 저자는 여행의 이유를 캐다보니 삶과 글쓰기, 타자에 대한 생각들로 이어졌는데 여행은 자신의 인생이었고 인생은 곧 여행이었다고 말한다. 이 책은 저자가 처음 여행을 떠났던 순간부터 최근의 여행까지 여행의 경험을 담았다. 집필을 위해 중국 체류 계획을 세우고 중국으로 떠났으나 입국을 거부당하고 추방당했던 일화로 시작하는 <추방과 멀미>를 비롯해 <상처를 몽땅 흡수한 물건들로부터 달아나기> <오직 현재> <여행하는 인간, 호모 비아토르>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여행> <그림자를 판 사나이> <아폴로 8호에서 보내온 사진> <노바디의 여행> <여행으로 돌아가다> 등 아홉 개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두번째 이야기 <상처를 몽땅 흡수한 물건들로부터 달아나기>는 일상과 가족, 인간관계에서 오는 상처와 피로로부터 도망치듯 떠나는 여행에 관해 다룬다. 집안 벽지의 오래된 얼룩처럼 마음의 상처는 쉽게 치유되거나 지워지지는 않지만, 여행은 불현듯 그에 맞설 힘을 부여해주기도 한다.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여행>은 tvN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던 예능 프로그램 <알뜰신잡>에 출연하면서 하게된 독특한 여행에 대한 글이다. 이곳에 풀어낸 그의 이야기들은 매순간 여행을 소망하는 여행자의 삶은 물론 여행의 의미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게 한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모두 이 지구에 잠깐 머물다 떠나는 여행자일지 모른다. 그래서 언제나 타인의 환대나 신뢰를 필요로 한다. 여행할 때 많은 현지인이나 가이드들이 낯선 곳에 도착한 이들을 반기고 편안하게 지내다 가도록 안내하는 것처럼 우리는 일상에서도 많은 이들의 도움 덕분에 살아간다. 여행길에서 돈을 받았든 받지 않았든지 잠자리를 제공하고 먹을 것을 주고 태워주고 하는 일들이 있었듯 일상의 삶에서도 무수한 타인들의 손길을 필요로 한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의 말처럼 여행은 인생이고 인생은 여행이라는 표현은 딱 맞는 말인 것 같다. 저자는 가끔은 별것 아닌 일로 다투기도 하고 날선 말로 감정을 다치기도 했지만, 그래도 함께 어딘가를 향해 걸어가고 아름다운 풍경 앞에서 느낌을 공유하고 맛있는 음식을 나누었던 사람들이 없었더라면 여행은 그저 지루한 고역에 불과했을 것이라고 털어놓는다. 여행이 그러하듯 인생을 살면서도 함께하는 사람이 없다면 인생은 지루한 고역일지 모른다. 긴 여행을 하다보면 짧은 구간들을 함께 하는 동행이 생긴다. 며칠동안 함께 움직이다가 어떤 이는 먼저 떠나고, 어떤 이는 방향이 달라 다른 길로 간다. 그렇게 헤어져 영영 다시 못만나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여행자가 겪는 자연스런 모습인데, 우리 모두가 여행자라고 생각하면 인생에서 가까운 사람들을 하늘나라로 먼저 떠나 보내는 마음도 덜 괴로울 것 같다. 그리고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요즘 수명이 인간보다 훨씬 짧은 개나 고양이를 떠나 보낼 때도 이렇게 모두 여행자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안할 것 같다. 이 책은 이렇듯 비단 여행을 떠나서 여행자가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가 여행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 2020-09-23 손민정
    배드블러드:테라노스의비밀과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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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오. 최근 몇 년간 벤처계를 핫하게 달군 이슈 중 하나다. 이 중 셀프 헬스 체크는 투자자들의 기대와 환호를 가득 담은 아이템이다.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바로, 돈이 된다는 말이다. 그러니 머리카락 하나로 조상의 계보를 알려주고, 침 한 방울로 유전질환 및 암발병 가능성 등을 알려주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피 한 방울로 수백가지 건강검사를 할 수 있다니. 이제 연차를 내서 건강검진을 할 필요가 없어진 거다. 점심시간에 가까운 병원에 가서 바늘 한 번만 찌르면 되는 거다. 이 책은 그런 시대를 열 수 있다고 자신한 한 벤처회사의 사기 이야기다. 이 놀라운 사기꾼은 바로 미국의 테라노스. 저렴하고 편리하게 질병을 발견하고 예측해 사람들을 구하겠다는 창립자 엘리자베스 홈즈는 가뜩이나 민간의료보험에 의존해야 하는 미국인들에게는 신과 같은 존재였다. 월그린, 세이프웨이 등 미국에만 수천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대기업 뿐만 아니라 미국 군대마저 테라노스와 손 잡았다. 루퍼드 머독, 헨리 키신저, 조지 슐츠와 같은 유명인사들과 투자자들은 계속적인 투자를 통해 테라노스를 공룡으로 키워냈다. 그녀는 제2의 스티브 잡스이자 실리콘밸리의 신화였다. 하지만... 신은 없었다. 기술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 이쯤하면 제2의 황우석이다. 스티브 잡스에서 황우석이라니... 사람 인생 참 모를 일이다. '꾼'의 냄새를 맡고 정보를 모으기 시작한 것은 퓰리처상을 두 번이나 받은 월스트리트저널의 존 캐리루였다. 캐리루는 테라노스를 퇴사한 직원 60명을 포함, 160여명의 내부고발자 인터뷰를 바탕으로 대표이사와 운영진들이 저지른 각종 비행에 대한 증거를 파헤치기 시작했다. 이미 대세가 되어버린 테라노스에서 가만히 있을리 없다. 테라노스는 미국 최고의 로펌을 앞세워 협박하고, 감시와 미행으로 압박하지만 캐리ㅜ는 굴복하지 않고, 특종을 터뜨렸다. 가짜 의료기기 때문에 목숨을 잃을뻔했던 수많은 사람을 구해냈다. 빌 게이츠는 말했다.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미친 이야기가 담겨있었다." 끝을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 책은 끝까지 책을 덮을 수가 없었다. 그 어떤 범죄 스릴러라도 감히 따라할 수 없는,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이야기가 바로 이 책에 담겨있다. 황우석과 엘리자베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본인의 아이디어에 너무 확신했다는 데 있다. 확신은 자만이 되고, 집착이 된다. 혈액 한 방울로 모든 검사가 되는 기술이 얼마나 획기적인가? 실제로 그녀는 혈액 내 물질을 측정하기 위해 항체를 사용하는 면역 분석 검사만 할 수 있었다. 그건 기존의 혈액검사에서 크게 벗어나는 기술은 아니었다. 비타민D를 측정하거나 전립선암을 감지하는 검사와 같은 일반적인 검사였다. 콜레스테롤이나 혈당을 측정하는 다른 일상적인 혈액 검사와는 완전히 다른 영역이었던 것이다. 물론 그들은 노력했다. 그들의 이상을 현실화하기 위해 수많은 고민과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개발 과정에서 직원들과 그들의 가족을 통해 혈액을 자의로 제공받아 제품을 만들어갔지만 제품을 출시하는 것은 다른 문제였다. 그 과정에서 회의를 느낀 직원들은 주저하고 퇴사했다. 하지만 엘리자베스는 멈추지 않았다. 환자들의 위험보다 자신의 이상이 더 중요했다. 혈액검사 결과가 거짓 양성이라면 환자는 불필요한 의학적 절차와 심리적 압박을 받아야한다. 여기까진 그렇다고 치자. 그저 조금 더 불편하고 아픈 것 뿐이다. 문제는 거짓 음성일 때다. 심각한 상태의 환자가 제대로된 진단을 받지 못한다면? 죽음의 문턱에 이를 수 있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엘리자베스의 사기극은 위험하기 짝이 없었다. 시작은 좋았다. 비전도 훌륭했다. 거짓말만 더해지지 않았다면... 너무나 뻔한 결론이지만, 단순히 한 망상가의 사기극으로 치부할 수 없는 건 망상이 이상이 되고, 이상이 현실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미국 실리콘밸리는 망상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곳 아닌가. 그 망상을 현실로 끌어내기 위해서는 기본과 원칙보다 목적과 목표를 우선시해야할 수도 있다. 만약 이 사기극도 조급함만 없었더라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술을 개발하고 업그레이드했다면 현실이 됐을지도 모를 일이다.
  • 2020-09-23 이정분
    당신은 뇌를 고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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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한 뇌는 장에서 시작된다(p76) 장이 기분과 생각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즉 뇌를 조정하는 운전대를 장이 가지고 있다. 그래서 뇌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싶다면 장에 주의를 기울자. 스트레스를 받으면 복통이 생기고, 소화불량으로 스트레스를 느끼게 된다 현대 의학은 증상에만 처방한다. 왜 생겼는지 원인 규명g하기보다 예를 들어 배가 아프다 -> 제산제 복용 -> 장내 세균 불균형 심화 -> 더 큰 거름망 손실 -> 다른 음식의 거래분자가 더 많이 혈류로 침투 -> 몸은 보호하기 위해 면여계가 더욱 활성화됨 -> 다른 식품에 대한 항체 증가 -> 장 안 밖에서 더 많은 증상 발생 -> 더 많은 제산제 복용 이렇듯 악순환이 반복된다 (p80) 제산제(PPI)는 염산(HCR)의 생성량을 극적으로 줄이는데, 사실 HCL은 우리에게 유익하고 필요하다. 대폭 감소시키면 바람직 하지 않은 박테리아가 번성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이처럼 유해 박테리아가 장을 압도하는 상황은 장내 세균불균형을 초래한다(P79) 그래서 어떤 음식을 먹고 어딘가 편치 않다고 느껴지면 몸이 당신에게 말을 걸고 있는 것이다. 피곤하다고 느끼는가? 두통이 있는가? 그 원인을 파악하려면 당신의 입속에 무엇을 넣어는지부터 점검해야 한다.(P80) 피로감, 에너지부족, 기억력감퇴, 감정기복 등의 증상이 반복되는 것은 면역계에서 우리에게 어딘가 균형이 깨졌다고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P46) 몸에서 하는 말에 귀 귀울이기(P47) 1. 열쇠처럼 친숙한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잊어버리는가? 2. 예전에 잘 달던 이름을 잊어버리는가? 3. 방안에 들어가서도 왜 들어왔는지 기억이 안 나는가? 4. 책 한구절을 읽어도 기억에 남는 정보가 거의 없는가? 우리 인체는 밀, 호밀, 보리에서 발견되는 글루텐 단백질을 완전히 소화 할 수 있는 효소가 없다. 그래서 우리가 이런 곡물을 섭취할때마다 염증과 장 투과성이 심해진다. 알레시오 파사노 박사는 밀의 글루텐이 모든 사람에게 장 투과성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논문을 발표했다.(P90) 우리가 피해야 할 독소(P121) 1. BPA : 비스페놀A는 내분비계 교란물질에 속하는 최악의 독성물질 BPA해독 방법은 녹차, 비타민B12, 엽산, 콜린, 베타인 등이 있다. BPA는 일회용 커피컵 뚜껑, 음식을 보관할 때 사용하는 비닐랩에 들어 있다. 왜 그럴까? 뜨거운 커피에서 나온 김이 BPA로 제조된 컵 뚜껑 아랫면까지 올라갔다가 응결되어 비스페놀A가 가득한 채로 다시 커피에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 남은 음식을 비닐랩으로 싸서 냉장고에 보관하고 다음날 BPA가 검출된다. BPA는 열을 통해서 또는 추울 때도 음식의 산성에 녹아 나온다. 2. 금속캔 내부 코팅에도 BPA가 들어 있다. 탄산음료는 산성이 강해서 더 많은 BPA가 캔에서 음료로 침출된다. 3. 신용카드 영수증도 비스페놀A로 뒤덮여 있다. 4.중금속 납, 카드뮴, 비소, 크롬, 수은 등 5. 곰팡이 6. 항생제 : 항생제는 수백만 생명을 구하지만, 장내 박테리아를 무차별젹으로 싹 쓸어버린다. 항생제와 함께 먹으면 좋은 식품(P143) 집에서 만든 사과소스를 항생제 복용시 같이 먹으면 손상된 장을 치유하는대 효과적이다. 만드는 방법 : 사과4개를 껍질째 깍둑 썰기한 다음, 냄비에 물을 넣고 약간의 건포도와 계피를 함께 넣고 10분 동안 끓여서 먹으면 팩틴 섬유가 우러나와 장을 치유한다. 바람직한 생활 습관(P187) 1. 운동량 늘리기 2. 3대 유해식품(밀, 유제품, 설탕) 배제, 채소, 과일, 자연산 어류 늘리기 3. 해독용 영양소 보충 : 엽산(B9), 비타민 B12, 비타민 D3, 생선기름 4. 해독을 위한 간헐적 단식 5. 잠잘때 휴대전화를 비행기 모드로 전환(전자기장) 뇌를 고치는 레시피(P320) 아침, 점심, 저녁 매뉴로 신선한 채소, 어류, 견과류, 과일 등으로 만든 식단 뇌 건강을 위한 좋은 습관(P406) 1. 글루텐, 유제품, 설탕, 이 세가지 식품 섭취를 줄이자 2. 보충제 : 엽산B9, 비타민 B12, V D3, V C, V E, 생선기름, 강장제 허브 , 폴리페놀이 풍부한 식물성 식품을 먹고 3. 전자기파 오염에 벗어나고 뇌 건강 향상을 위해 좋은 습관, 인식, 운동을 함께 하면 앞으로 나아진 삶을 영위할 것이다. 이상 뇌의 건강은 장에서 시작된다는 이야기로 시작하여 글루텐, 유제품, 설탕 섭취를 제한하고 우리 현대 사회에서 손에서 떨어지지 않는 핸드폰의 전자기장에 대해서는 유해함을 알려준 책이다. 현대사회에 있어 우리에게 편리함을 가져다 줌과 동시에 또한 유해한 것도 있으니 취사 선택할 수 밖에 없다. 나도 모르는 사이 유해한 것에 너무 많이 노출되어 편리함을 포기해야 하니 아이러니 하다. 건강한 삶을 산다는 것이 먹는것 뿐만아니라 운동, 마음가짐 등 다양해서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기본으로 돌아가는 생활뿐인것 같다.
  • 2020-09-23 손민정
    깊은 바다 프리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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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깊은 바다에 대한 관심은 없었다. 프리다이버가 뭐하는 사람인지도 몰랐다. 단지 목차가 끌려서 집어들었던 책이다. 해수면 - 수심 60피트 - 수심 300피트 - 수심 650피트 - 수심 800피트 - 수심 1000피트 - 수심 2500피트 - 수심 10000피트 - 수심 28700파트... 해수면에서부터 바다 가장 깊은 곳까지의 여정은 어떠할까? 맨몸으로 바다와 육지를 거침없이 넘나드는 프리다이버를 보면서 저자는 알려지지 않은 프리다이빙의 세계를 파고들게 된다. 그 기나긴 여정 동안 프리다이버들은 지구의 생명과 인간의 잠재력에 대한 새로운 발견에 눈뜬다. 수백 킬로미터가 떨어진 곳에서도 엄청나게 정교한 의사소통을 주고 받는 고래,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정확히 수직으로 헤엄치는 상어, 수심 730미터 아래에서 80분간 숨을 참으며 유영하는 바다표범, 초심해층에서 빛 한 점 없이 살아가는 심해 생물들의 신비로운 삶은 바다 깊은 곳에서 시작된 인간 진화의 자취를 봤다고 한다. 저자는 저널리스트였다. 수영을 할 줄 안다는 이유로 그리스 남부 칼라마타에 취재를 가는데 그 곳에서 저자는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만난다. 세계 프리다이빙 챔피언십을 취재하면서 프리다이빙이 생소했던 저자는 프리다이빙의 규칙과 스타 선수들을 조사하면서 하루를 보낸다. 잘 모르는 분야지만 어려울 건 없어보였던 그 운동이 미라클로 다가온 건 경기가 시작된 직후였다. 스쿠버 장비는 커녕 산소줄, 구명조끼, 오리발조차 끼지 않고 수영복만 달랑 걸친 선수들이 건물 30층 높이의 수심까지 잠수했다 올라왔다. 그게 말이 되는가? 수영을 할 줄 모르는 나는 흔한 스노쿨링 할 때도 구명조끼, 오리발도 미덥지 않아 스노쿨링 가이드 허리줄을 꼭 잡고 다니는데 수영복만으로 잠수한다는 것 자체도 상상이 안되는 나다. 그런 나에게 물속으로 들어갔다 나오기를 숨 쉬듯 자연스럽게 하는 선수들의 모습은 너무나 생소하고 무섭다. 수영을 할 줄 아는 저자의 충격이 나만큼은 아니겠지만 놀란건 매한가지인가 보다. 저자는 몸소 프리다이버가 되어 그들의 세계를 탐색해보기로 했다. 전세계의 수많은 프리다이버와 과학자를 만나 바다와 그 안에 간직된 인간의 가능성을 탐사하고 기록했다. 1년 6개월간 푸에르토리코에서 일본, 스리랑카, 온두라스를 떠돌면서 식인 상어 등지느러미에 위성 수신기를 부착하는 사람을 만났고, 수제 잠수정(!)을 타고 수천 피트 물속으로 내려가 야광 해파리들과 교감을 나눴다. 아직 이름조차 없는 온갖 바다 생물들을 보면서 가이아의 숨결을 느꼈따. 돌고래에게 말을 걸고, 고래의 말을 들었으며 세상에서 가장 큰 포식자와 눈을 마주치며 헤엄도 쳤다. 지구상에 있는지도 몰랐던 수중 벙커에서 질소에 중독되어 기절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일련의 취재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은 인간이 생각보다 더 밀접하게 바다와 연결되어있다는 사실이다. 생각해보면 그 말이 맞다. 바다의 끝은 땅이고 그 땅은 육지로 이어져있다. 태초에는 하나의 땅이었을 그곳이 용암이 터지고, 홍수가 내리고, 빙하가 떠내려오고, 온갖 침식작용이 이루어지면서 바다와 육지로 나뉘어졌을 뿐이다. 아니, 나뉘어져있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수영을 못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가장 흥미로운 사실은 바다 위에서 붕붕 떠다니다 살짝 내려갈랑말랑 할 때다. 사실 나는 수영을 할 줄 알았다. 덩실덩실 물의 흐름을 따라 떠다니는 걸 좋아했었다. 그러다 어느날인가 바다 위에서 갑자기 훅 내려가는 느낌을 받고 졸도를 한 적 있다. 그 이후로 나는 수영을 안하게 되었다. 아니, 못하게 되었다. 그 때 내가 경험한 게 바로 수심 40피트였나보다. 그 쯤 내려가면 부력과 중력의 힘이 역전되면서, 몸을 위로 떠미는 물의 부력이 약해지고 아래로 끌어내는 중력이 세지기 시작한단다. 저자는 그 지점을 '심해의 문'이라고 표현한다. 그러니까 나는 심해, 깊은 바다로 들어가는 초입에서 나자빠진 것이다. 인간의 몸에는 수중과 육상 모두에서 적응할 수 있는 반사신경(포유동물 잠수 반사)이 있다고 한다. 깊이 들어갈수록 반사작용도 더 강력하게 일어나고, 엄청난 수압으로부터 몸속 기관들을 보호하기 위한 물리적 변화가 크게 일어나기 시작한다. 여기서 놀라운 점! 이 반사신경들이 일어나면 인간의 몸이 잠수에 능한 동물처럼 변한다고 한다. 내가 그 변환점에서 몇 분만 더 정신을 차리고 참았다면 인어가 될 수 있었을까? 다시 구명조끼를 벗고 싶은 마음이 살짝 든다.
  • 2020-09-23 유지원
    읽기만하면내것이되는1페이지한국사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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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에 대한 전반적인 느낌은 어떤 면에서는 필요한 것들만 알려주는 실속 알맹이 한국사 요약본 책인것 같기도 하고, 또 다른 면에서는 역사사전 같은 느낌이 확 들기도 한다. 아이들도 궁금한 부분을 키워드로 찾아보면서 같이 한국사에 대해 공부할 수도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기전에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수업 365라는 책을 읽어본 적이 있다. 한 페이지라는 적은 분량과 그 안에 들에가는 깊이있는 내용 그리고 매일마다 새롭게 즐기 수 있도록 해주는 다양한 분야의 내용까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괘 괜찮게 읽었다. 그것의 한국사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이 책은 일주일마다 사건, 인물, 장소, 유적유물, 문화, 학문철학, 명문장이란 분야를 정해서 하루에 한 페이지씩 한국사를 공부할 수 있도록 내용을 정리해 놓았다. 전반적으로 앞서 언급한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수업 365와 디자인과 구조 모두 비슷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었다. 그래서인지 그 책에서 느꼈던 만족감을 이 책에서도 고스란히 받을 수 있었다. 한 페이지만 하루에 읽으면 되기 때문에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심리적인 부담감을 덜어 주었으며, 한 페이지 안에도 내용의 수준이 생각보다 깊고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없다는 것이 무척 좋았다. 보통의 한국사 교양서에서 다루는 내용은 물론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한 인물들이나 사건에 대한 내용들도 자세하게 잡아주면서 서술하는 것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특히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 파트가 명문장인데, 처음에는 명문장이라는 내용을 보고도 왜 이런걸 넣었는지 의아했었다. 하지만 명문장 속 내용을 보니, 역사를 단순히 외우고 암기한다는 것이 아니라 역사를 통해 현재에 필요한 것들을 배우고, 이것을 실천해야한다는 과거의 가르침을 보는 것 같아 절로 감동이 오는게 많았다. 사건이나 인물, 장소 등은 우리가 기억해내야할 것들이지만 명문장의 경우에는 우리가 배워야할 것을 찾는 또 다른 의미로 역세인 셈이었다. 요즘은 아이들과 자주 역사에 대해 예기하다보니 학창시절 배웠던 역사의 내용이 가물가물해서 다시금 책을 찾아보거나 인터넷을 이용하게 된다. 예전엔 역사공부는 너무 암기위주의 공부를 하다보니 큰 범위에서의 역사를 이해하지 못한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이 책과 같이 다양한 방법으로 역사를 배울 수 있고, 꼭 시험이라는 목적이 아닌 역사 그 제차를 배우는데 중점을 두고 있는 듯하다. 그러다보니 요즘 역사를 다룬 책이나 TV 프로그램이 더 재미있고, 현실적으로 와 닿는거 같다. 기억에 남는 내용을 정리해보면, <제망매가> 신라 경덕왕 때 승려 월명사가 지은 향가이다. 죽은 누이의 명복을 비는 노래로,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애처로움과 간절함을 담고 있다. 후세 다쓰지라는 일본인도 눈에 들어왔다. 조선 민중을 도운 일본인 인권 변호사로, 일반인도 자신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도록 법률 전술 책도 많이 집필했다. 그는 2.8 독립선언을 주도했던 한국인 변론, 의열단원들의 사건을 변론했다. 특히 그는 동양척식주식회사에 의해 토지를 빼앗긴 나주지역 농민의 510만평 토지 반환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일제의 식민 통치가 지는 기만성을 실랄하게 비판했고, 조선의 독립운동에 공개적 경의를 표했다. 독립선언서는 내용이 생각보다 긴데 일본이 조선을 점렴령하는 것은 일본에도 좋지 않고 무엇보다 동양 평화에 위협이 된다는 사실을 논리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우리도 부끄러운 역사들이 있다. 한국군이 베트남전에 참전하여 폭력을 가했었다. 한국군에 의한 비공식적 집계 학살만 80건, 피해자수가 9000명에 달한다고 전해진다. 베트남 피해자들의 증언은 넘쳐나는데, 가해자인 한국군은 모르쇠로 하고 있다, 어디선가 많이 본 모습이지 않은가. 내로남불의 모습을 보여주면 안되고 철저히 반성할건 반성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역사는 알면 알수록 머리를 조아리고 입을 다물게 한다. 이 책 한권쯤은 옆에 두고 하루하루 시간날때 마다 한 장씩 읽는 것은 어떨까. 우리를 이 자리에 있게해 주신 선열들의 숨을 느끼고 존경하는 의미에서 아이들도 자주 읽었으면 좋겠다.
  • 2020-09-23 노기혁
    더해빙-부와행운을끌어당기는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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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자가 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부자는 안될지언정 돈 걱정 없이 사는 것이 평범한 사람들의 소원일 것이다. 나 또한 그러하였다. '더 해빙'이라는 책에 대한 이야기가 부를 얻을 수 있는 책이라고 주변에서 회자될 때, 나의 귀는 쫑긋하였다. 그동안 부와 돈 모으기와 관련된 책이나 자기계발서를 많이 접해오면서 조금은 도움을 받았지만 무언가 나를 사로잡을 만한 것은 얻지 못하였던 터였다. 대체로 종잣돈을 어느 기간동안 모으고 그것을 바탕으로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를 하는 것이었다. 종잣돈을 모을 때는 절약과 돈 안쓰기가 답처럼 제시되었다. 그렇지 않아도 넉넉하지 않은 어린 시절을 겪으면서 절약이 몸에 배어있는 상황에서 종잣돈을 모으기 위해 애쓰다 보면 짠돌이나 인색한 사람이 되어가는 자신의 모습에 어쩔 수 없는 것인가, 이건 아닌 것 같은데 하는 안타까움이 컸다. 한데, 이 책은 책 제목부터가 '해빙'이다. Having이라니! 우리말로 번역하면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것만으로는 이 단어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나타내주지 못하는 것 같다. 그래서 저자도 번역하지 않고 그냥 해빙으로 사용하는 것 같다. 진짜 책 제목부터 잘 와 닿지가 않는다. 보통 부를 얻으려면 첫번째 단계가 '버리라'이다. 버려야 새로운 것으로 채워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정신적인 부이든 물질적인 부이든 첫단계가 비움인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책은 해빙, 가지고 있는 것이란다. 가지라고? 책장을 계속 넘기다보니 여기서는 부로 가는 첫걸음이 현재 자신이 가지고 있음을 느끼라는 것이다. 해빙이란 '지금 가지고 있음을 느끼는 것'이다. 해빙은 돈을 쓰는 순간 '가지고 있음'을 '충만하게' 느끼는 것이다. 저자는 이 해빙을 하다보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으며 부자가 되는 가장 간단하고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소개한다. 물건을 사면 돈이 빠져 나가는데 사고 싶은 것을 참아야만 나에게 돈이 남을 터인데 돈을 쓰면서 가지고 있다라는 것을 느끼라니 처음에는 좀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처럼 들렸다. 저자는 우리가 느끼고 집중해야 할 것은 바로 이 순간이며 현재 자신에게 있는 돈을 대상으로 삼는 것이 옳다고 말하고 해빙이란 돈이 있는 걸 느끼고 그 감정에 머무는 것이라고 했다. 물건을 살 돈이 있어서 산 것이니 기분이 좋지 않느냐는 것이다. 이 기분좋아 하는 것이 해빙하는 것이 된단다. 이전까지 무언가를 샀을 때 비싸다거나 돈이 아깝다고 생각했는데 이걸 살 수 있다니 기분이 좋다라고 느끼니 같은 물건이 완전히 다르고 보이고 부유해진 느낌이 들게 된다는 것이다. 있음에 초점을 맞추는 것. 보통 다들 없다고 하는데 없음에서 있음으로 초점을 맞추면 같은 물건도 완전히 다르게 보이고 온몸에서 기쁨과 감사가 느껴진단다. 이것이 바로 해빙의 느낌이라고. 예를 들어 전등 스위치를 켠다고 할 때, 그동안은 소비할 때마다 '없음'의 스위치를 켰던 것이다. 그 결과 부정적인 감정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는 것. '있음'의 감정이 들어설 공간이 없었고 반면 해빙의 스위치를 켜자 그에 맞는 긍정적 감정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데 이 차이가 만드는 변화는 굉장이 크다고 설명했다. 사실 우리는 그동안 '없음'의 렌즈를 통해 세상을 바라봐왔다. '없음'에서 '있음'으로 렌즈를 바꾸는 방법이 바로 해빙이다. 하지만 렌즈를 바꾼다는 것이 그리 만만치 않다. 지금까지 살면서 굳어진 고정관념과 인식을 바꾸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빙은 지금 당장부터 할 수 있는 방법이고 작은 것에서 시작할 수 있어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렌즈를 바꾸어 매일 돈을 쓸 때마다 해빙을 하고 그 느낌을 바라보고 그 감정을 조금씩 키워 나갈 것을 조언했다. 저자는 대부분의 사람은 300달러에서 700달러의 재산을 가질 수 있는 운이 있다고 말한다. 물론 모든 사람이 빌 게이츠 같은 수퍼 리치가 될 수는 없지만 누구나 사랑 받을 자격이 있는 것처럼 누구나 부자가 될 자격을 가지고 태어난 것은 확실한 사실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해빙이란 이러한 부를 끌어당기는 힘이라고 말한다. 자신을 기쁘게 하기 위해 소비한 것이 아니면 그것은 해빙한 것이 아니다. 질투나 불안, 타인의 시선에 휘둘려 소비하였다면 그것은 낭비라고 일러준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따라가다 보면 낭비나 과시적 소비와는 자연스럽게 멀어지고 파도를 타듯 자연스럽게 부의 흐름을 타게 된다고 한다. 노를 저을 것도 없이 그저 보트를 탄 채 그 물결 위에 떠있기만 하면 된단다.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나는 저자가 알려주는 대로 해빙을 실천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 2020-09-23 백민주
    빛의 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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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의 과거는 7년만에 기대되는 은희경 작가의 출간작으로, 깊이 숙고해 오랫동안 쓰고 고쳐 쓴 작품이라고 한다. 갓 성년이 된 여성들이 기숙사라는 낯선 공간에서 마주친 첫 다름과 섞임의 세계를 그려냈다. 기숙사 룸메이트들을 통해 다양하며 입체적인 여성 인물들을 제시하고 1970년대의 문화와 시대상을 세밀하게 서술한다. 기대가 컸다. "나를 지금의 인생으로 데려다 놓은 것은 꿈이 아니었다. 시간속에 스몄던 지속되지 않은 사소한 인연들, 그리고 삶이라는 기나긴 책무를 수행하도록 길들여진 수긍이라는 재능이었다", "과거의 빛은 내게 한때의 그림자를 드리운 뒤 사라졌다."와 같이 가슴에 남은 글귀가 많았고, 페이지가 줄어드는 것이 아까웠던 독서경험이었다. 이 소설은 은희경이라는 필터를 거쳐 오늘, 나의 이야기가 되는 그때 그 시절의 이야기이다. 2017년, 중년 여성 김유경은 오랜 친구 김희진의 소설 《지금은 없는 공주들을 위하여》를 읽으며 1977년 여자대학 기숙사에서의 한때를떠올린다. 같은 시공간을 공유했으나 전혀 다르게 묘사된 김희진의 소설 속 기숙사 생활을 읽으며, 김유경은 자신의 기억을 되짚는다. 기숙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룸메이트다. 타의에 의해 임의로 배정된 네 명이 한 방을 쓰는데, 임의의 가벼움에 비해 서로 주고받는 영향은 터무니없이 크다. 국문과 1학년 김유경의 322호 룸메이트는 화학과 3학년 최성옥, 교육학과 2학년 양애란, 의류학과 1학년 오현수다. 최성옥과 절친한 송선미의 방인 417호 사람들(곽주아, 김희진, 이재숙)과도 종종 모이곤 한다. 1977년의 이야기는 3월 신입생 환영회, 봄의 첫 미팅과 축제, 가을의 오픈하우스 행사 등 주요한 사건 위주로 진행된다. 김유경의 서사가 굵직하게 이어지는 사이사이, 322호와 417호의 룸메이트인 일곱 여성들의 에피소드도 다채롭게 전개된다. 김유경은 말더듬증이라는 약점 때문에 자신의 욕망을 내리누르며, 말과 행동이 필요한 순간 입을 다문다. 회피를 방어의 수단으로 내세우면서 자신을 끊임없이 세상의 어중간한 어디쯤에 위치시키려 한다. 한편 누군가는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다. 무리에 휩쓸리지 않고 번거로움을 감수하며 취향을 조용히 발전시키는 오현수, 남을 끌어내려 항상 주인공이 되길 바라는 김희진, 그와 비슷하지만 남의 눈이 아니라 무엇보다 자신의 욕구 충족이 중요한 양애란이 그렇다. 지향점과 실제의 삶에 괴리가 심한 사람도 있다. 최성옥처럼 자신이 선택한 남성에 의해 그 괴리가 발생하기도 하며, 끊임없이 다른 사람을 자신의 입맛에 맞추어 교정하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이 매사 주요하게 지적했던 바로 그 지점에서 발을 헛디뎌버리는 곽주아 같은 경우도 있다. 그들은 치졸하고 나이브하며, 소탈하기도 섬세하기도 하다. 선량하고도 얄미우며 까칠하면서도 유약하다. 마치 오늘의 우리처럼. 회피를 무기 삼아 살아온 한 개인이 어제의 기억과 오늘을 넘나들면서 자신의 민낯을 직시하여 담담하게 토로하는 내밀한 문장들은, 삶에 놓인 인간으로서 품는 보편적인 고민을 드러내며 우리 자신을 바라보게 한다. 책 뒤표지 문구 '당신에게도 있는, 그런 기억을 만나다'처럼, 여대 기숙사에서 만난 인연, 친구들. 친하다고 생각, 그러나 서로 다른 40여 년의 세월을 살고 나면 그것이 무색하다. 그리고 기억은 각자의 몫이다. 영화 <포르노그래피 어패어>처럼 다른 기억을 갖고 살아가는 것이다. 추천사를 쓴 작가 정세랑은 '젊음은 폭압 속에 방향을 가늠하고, 여성이기에 그 가늠은 이중적으로 어렵다'고 쓰고 있다. 남성의 감정은 드러내지 않기 때문일까.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나는 오히려 여성의 드러남이 불편했다. 평론가 신형철은 이 소설에 대해 '이번에도 우리의 기대는 어김없이 충족된다'라고 쓰고 있다. 그 당시의 암울했던 정치적 상황 속에서도 기숙사 친구와 선배들은 다양한 캐릭터로 과거를 투영하고 있는데, 마치 몇 년 전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를 보는 것처럼 향수를 자극한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말을 더듬는다는 콤플렉스 탓에 학업이나 인간관계에서 모두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던 '나'의 고백은 더욱 절절하게 다가왔다.
  • 2020-09-23 김가연
    부동산 상식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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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인 <부동산 상식 사전>은 서점에 갔을 때 자주 보던 책이다. 표지를 봤다는 이야기지 내용을 봤다는 뜻은 아니다. 슬쩍 봤을 때 방대한 내용을 다양하게 알려주는 책이었다. 그이상 알아야 할 필요는 없어 보진 않았다. 이번에 읽게 되면서 내용의 방대함에 놀라긴 했다. 여기에 너무 넓게 내용을 다루고 있으면 깊이는 조금 없을 가능성이 있는데 충분히 있었다. 분명히 글로 되어 있었지만 편집의 힘으로 만든 책이라 생각된다. 내용 구성이 알차다. 그걸 책이 갖고 있는 속성인 글보다는 쉽게 볼 수 있는 편집이 워낙 잘 만들어진 책으로 보인다. 워낙에 책의 출판사인 '길벗'이 이런 책을 잘 만들었다. 컴퓨터 교육 시리즈부터 시작해서 상당히 다양한 분야의 책을 기획해서 만들어 히트친 걸로 안다. 알기로는 길벗 출신이 새롭게 출판사를 차려 성공한 경우도 많은 걸로 안다. 대체적으로 이런 쪽은 기획을 잘하고 편집 힘으로 책이 성공한 걸로 안다. 최근에는 트렌드가 변한 것인지 예전만큼 길벗의 책이 보이진 않는다. 이번에 읽은 책은 개정판이다. 그것도 무려 4차 개정판이다. 책이 처음 나온 것이 2008년이니 상당히 오랜 기간 시장에 살아남은 책이다. 부동산 분야는 무엇인가 느린 듯하지만 쉼없이 새로운 규제와 정책에 따른 세금 체계등이 달라진다. 특히나 최근처럼 상승기에는 다양한 정책이 나와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다. 이럴 때는 계속 변하는 변화에 따라가는 것이 쉽지 않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개정판을 보니 최근 몇 년동안 계속 개정판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변화가 많은 때라 그런 듯하다. 이런 걸 세세히 쫓아가서 독자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개정판을 펴 낸듯하다. 사실 어지간한 부동산 책은 저자의 경험담 위주다. 이런 책은 동기부여로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정작 부동산을 배우기 위한 부분으로는 약하다. 동기부여 백 날 해 봤자 부동산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어떤 분야든 이론을 몰라도 실행하면 된다고 하지만 이론을 모르고 하는 것은 거의 대부분 사상누각이 될 가능성이 엄청나게 크다. ​ 어디서부터 어떻게 알아야 할 지도 조금은 망막하다.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하지만 그 수준이 천차만별이라 책을 잘 못 선택하면 귀신 신나라 까먹는 소리가 될 수 있다. 막상 부동산을 배우려 해도 그저 부동산이라 불리지만 분야가 방대하다. 그 중에서 내가 무엇을 할 것인지는 또 다시 여러 갈래로 나눠진다. 그 모든 것을 조금이라도 다루고 있는 책은 드물다. 대부분 책은 그 중에서 특별한 분야를 뚝 떼어 보여준다. 많이 안다고 꼭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알아서 나쁠 것은 없다. 저자는 현재 중개업도 하고 있다. 그만큼 부동산 계약 등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 이 부분을 처음으로 다루고 있다. 은근히 부동산 계약에 따른 분쟁이 많이 생긴다. 그에 따라 소송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잘 모르거나 무시하고 소홀히 한다. 나중에 문제가 터진 후에 수습하려면 너무 늦은 경우가 대다수다. 그런 면에서 미리 알아둔다면 아주 큰 도움이 된다. 그런 것은 내가 미리 알고 조심하고 피한다는 뜻이다. 모르기에 당한다는 표현도 맞다. ​ 이를 위해서는 꼭 투자를 위한 스킬을 배우는 것도 참 중요하지만 그 보다는 지키기 위한 것을 먼저 배우는 것이 좋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사람들은 정말로 기본과 기초를 배우지 않고 방법부터 배우면서 노력한다. 운 좋게 아무 일 없이 넘어갈 수도 있지만 계속 한다면 언젠가 맞다뜨릴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초반에는 투자가 아닌 지켜야 할 것을 알려준다. 무엇보다 대부분 사람들은 임차인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처음부터 집주인으로 시작하지 않는다. 이럴 때 내 전 재산인 보증금을 어떻게 지켜야 하는 지 알아두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그 외에도 부동산은 엄청나 서류가 많다. 이를 볼 수 있는 눈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내가 구입하려고 하는 자산이 어떻게 구성되었고 봐야 하는지 아는 것부터 출발해야 한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책은 꽤 자세하게 알려준다. 그것도 각종 서류에서 무엇을 봐야 하는지 사진과 함께 직접 알려주고 있어 꽤 도움이 될 듯하다. 최소한 등기부등본이라도 볼 줄 알아야 하니 말이다. 한 마디로 이 책은 부동산 투자를 위한 책은 아니다. 책 내용에 투자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지만 그 보다는 부동산에서 꼭 알아야 할 점을 A부터 Z까지 하나씩 알려준다. 뒷 부분에 가서는 아파트, 재건축, 재개발, 다가구, 다세대는 물론이고 상가투자와 토지투자에 경매투자로 알려주고 있다. 백과사전이라 해도 아무런 부족함이 없다. 책 페이지도 거의 600페이지가 될 정도로 만만치 않은 분량을 자랑한다. 하나씩 읽으려니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어떤 부분은 이렇게까지 세세하게 알려줄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만큼 초보자에게는 큰 도움이 될 듯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입장에서 하나라도 배우려는 마음가짐이라면 이 책에 나온 내용을 하나씩 쫓아가며 읽으면 좋다. 부동산에 대해서 이 책 한 권정도는 갖고 있으면서 그때마다 들여다보는 것도 도움이 될 듯하다. 너무 분량이 많아 머릿속에 제대로 다 들어오지 않을 가능성도 분명히 존재한다. 다른 부동산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을 본다면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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