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03
박종두
색채와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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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저가가 미술치료라는 새로운 분야에 대한 학문적 노력을 바탕으로 색채학과 색채심리 및 실제 사례등을 통해 미술치료를 실제에 적용한 방법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 색채학
1) 색의 역사
원시시대 색채는 황토색 등의 자연색으로 주술이나 종교적인 이유로만 사용되었고, 고대 이집트문명의 색채는 흑, 청, 녹(활력), 적(악마),황, 백(기쁨/재생) 등 다양한 색 재료로써 화려한 색채 문화의 막을 열었으며 활력(녹), 악마(적), 기쁨/재생(백) 등 각 색마다 특정한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르네상스이후 레오나드 다빈치는 최초로 빛에 대한 지식을 색채에 적용해 작품을 창조하였으며, 이후 유화 안료라는 새로운 소재의 개발을 통해 다양한 색채의 사용이 가능하게 되었다. 18세기초 로코코 양식은 화려한 색채, 섬세한 장식, 사치스러운 성격을 지난 귀족예술이었으며, 18-19세기 중반에는 온화한 색조와는 반대되는 색채 조화로 동적인 리듬을 통해 인간의 주관적인 감정을 중시한 낭만주의가 탄생했다. 1890년부터 1910년까지 새로운 예술을 의미하는 아르누보는 환하고 연한 파스텔 계통의 부드러운 생조로 유행하였다. 19세기 중반이후 사실주의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재현한다는 것 떄문에 무거운 톤의 색채가 주를 이룬 사조하고 볼 수 있다. 19세기 후반과 20세기초 인상주의(고갱)는 회화에 새로운 개념인 빛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색채, 색조 질감 자체에 관심을 두었다. 이들은 색을 배색하거나 색체를 소재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빛과 함께 시시각각으로 움직이는 색채의 변화와 색 자체가 갖고 있는 느낌을 그대로 주제로 사용하였다.
20세기초 야수파(마티스)는 원색의 대담한 사용과 단순화한 형태, 자유로운 붓놀림 등을 통해 주관적 감정을 표현이 특징이다. 입체파(브라크, 피카소)는 모든 물체를 입장체, 원통형 가장자리가 날카롭게 드러나 평면과 단면으로 형태를 합성하고 분할하여 표현하였으며, 색상대비와 명도대비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이후 표현주의(뭉크, 샤갈), 순수한 조형의 요소와 원리를 이용한 추상미술(몬드리안, 칸딘스키)은 색채의 단순함이 극에 달하였다. 이후 기존의 모든 가치체계를 파괴한다는 과격한 운동인 다다운동은 오늘날의 복잡하고 다양한 현대미술로 이어지고 있다
2) 색의 개념 등
색은 일반적으로 빛과 같은 자연과학적 개념으로 이해하기 보다는 색채, 색조 혹은 색상과 같은 개념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색채는 물체의 표면을 지각하는 것을 수반하며 심리적인 성질을 가지고 있는 것을 말한다. 색상이란 다른 색상과 구별되는 색채의 종류를 말하는 것이다. 색조는 톤의 개념으로 빛깔의 강하고 약하거나 짙고 엷은 정도의 차이를 말하며 색채의 지각은 물체가 빛을 만나 흡수, 반사, 산란하는 현상에 의해 물체 고유의 색을 발하는 것이다.
2. 색채심리
색은 눈이라는 감각기관을 통해서 확인되는 물질세계의 사물을 보는 물리적인 것과 인간이 느끼는 심리적인 면을 동시에 경험한다. 색채심리는 이런한 색 환경에 대한 인간의 심리적인 측면을 다루는 것이다.
색에서 인간이 심리적으로 감정을 느끼는 것은 색에는 색상, 명도, 채도 등의 속성과 대비와 조화, 동화 등이 다양하게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색채를 통해서 따뜻하거나 차다고 느끼는 온도감은 색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색은 빛의 반사정도에 따라 열을 흡수하여 보존한다. 밝은 색은 많은 빛을 반사하며 어두운 색은 적은 빛을 반사한다. 난색계열이 따뜻하다고 느끼는 이유 역시 여름에 작열하는 태양, 불 등에서 연상된 색채이기도 하지만 물리적으로도 가장 긴 파장의 열감이 우리 몸에 깊숙이 전해지면서 우리 몸을 따뜻하게 하고 기온을 돌게하는 가온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 한색계열린 파란색은 시원한 바다나 푸른 하늘이 연상되어 시원하거나 찬 느낌을 갖기도 하지만 반사하는 빛의 양이 적기 때문이기도 하다. 온도감을 느끼는 색상은 크게 빨간색 계통과 파란색 계통의 색상으로 나눠지는데 빨간색 계통을 따뜻하게 느껴진다고 난색, 파란색 계통의 색상은 차갑게 느껴진다고 한색이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채도나 명도가 높은 난색계열인 경우 신체를 기능적으로 촉진해 맥박을 증가시키고 내분비 작용을 활발하게 해 줌으로써 심리적으로 흥분감을 유도한다. 반면 채도나 명도가 낮은 한색계열의 경우는 심리적으로 진정, 혹은 안정감을 느낀다. 색상이 난색과 한색이 같이 있는 경우는 난색 쪽이 앞으로 진출해 보이지만 같은 난색끼리의 경우는 밝은 색이 어두운 색보다 더 앞으로 진출해 보이며 이러한 느낌의 색채들은 팽창이나 수축과도 연관을 가지고 있어 실제의 면적보다 크게 보이거나 작게 느껴지기도 한다. 명도가 높은 유채색이거나 무채색은 가볍고 경쾌한 느낌을 주며 명도가 낮은 저명도의 어두운 색상은 무거운 중량감을 느끼게 한다. 이 이외에 색채에 따라 단단하여 강하거나 부드럽게 느껴지기도 하고, 시간을 길게 또는 빠르게 느껴지게도 하며 속도의 빠르기, 면적의 크기, 화려함과 순수함 등을 느끼게 한다.
색채는 인간과 밀접하게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자연에서부터 사람의 감정이나 생활공간, 건강, 심지어 행동 등에 이르기까지 미치는 영향은 그 범위가 넓고 다양하다. 만케의 색채 경험 피라미드 6단계에 의하면 제일 바탕이 되는 1단계는 색자극에 대한 생물학적 반응, 2단계는 집단 무의식, 3단계는 의식적 상징화(연상), 4단계는 문화적 영화과 매너리즘, 5단계는 시대사조, 패션, 스타일의 경향, 6단계는 개인적 관계로 인식되어 인간이 느끼는 색의 체험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3. 색채의 상징과 연상
색채는 인간의 역사와 함께 이미 의미화 되어 있어, 이미지와 그 색이 갖는 의미 즉 관념은 하나로 결합되어 색채를 지각하기 이전에 어느정도 일반성과 보편성을 갖고 있다.
빨강은 인간이 가장 처음으로 인식하는 최초의 색이면서 고대시대부터 자연발생적인원시적 상징으로 생명력과 관련된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다. 빨강은 공격, 죽음, 전쟁 등에서부터 사랑, 에너지, 희생, 헌신 등 범위 다양하고 다층적이다.
노랑의 이미지는 태양, 황금, 신의 힘, 지혜, 지능, 생명의 질료, 부, 낙천적, 행복, 즐거움 등에서부터 시기, 질투, 불안정, 배반, 욕망 등 그 범위가 다양하다.
파랑은 왕권, 귀족, 신의, 진실, 지성, 계시, 충성, 아량, 사려 깊음, 경건, 평안, 명상, 평화, 신뢰, 용기, 신선함, 신비로움 등과 수동적, 조용함, 마리아의 색, 심해의 색, 하늘에 속하는 영적 존재의 색, 무한한 공간의 색, 고대 그리스나 로마에서의 상징인 우울함, 악마, 지하의 세계, 어움의 색, 노동자의 색 등 상징의 의미가 넓고 다양하다.
흰색은 생명력, 재생, 부활, 깨끗함, 결백, 빛, 자유, 신성함, 순결, 성실, 무구, 청순, 순수, 믿음, 평화, 행복, 영적인 권위, 초월적인 완전성 등의 긍정적인 이미지와 여성스럽고, 고귀하고, 연약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면서 신분을 상징하는 색이기도 하다. 또한 삶의 경험과 지혜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
검정은 인간이 인식한 최초의 색이며 밤과 어둠, 죽음, 절망, 슬픔, 악, 두려움, 공포, 저항, 분노, 사회반항과 같은 부정적인 이지를 상징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죽음 뒤에 오는 생명의 시작인 탄생을 의미하기도 한다. 또한 고급스러움, 모던, 세련, 권위와 위엄, 관능, 풍작을 약속하는 검은 비구름과 비옥한 토양을 뜻하는 긍정적인 이지지의 상징으로서 감정적으로 다양하고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책을 선택한 이유는 종종 미술관이나 전시회 등에서 다른 사람의 그림을 볼 때마다 항상 그림의 제목과 그림 전체가 풍기는 색감을 보면서 화가는 어떠한 생각과 감정을 가지고 이 그림에서 무엇을 표현하고자 했을까 하는 궁금증을 풀어 줄 것으로 기대하였으나, 전체 내용이 일반적인 색채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어 기대를 충족시켜 주지는 못했다.
다만 색채와 각각의 색이 같고 있은 심리적 의미등에 대해 기본지식을 축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유명화가의 그림에 대한 색채와 상징적 이미지를 설명한 책들을 읽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