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24
이성호
코스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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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세이건 : 코스모스>
본 도서에 대해 먼저 정독한 후 잘 정리된 후기가 있기에, 이를 인용하는 것으로 후기 작성을 갈음하고자 함
언젠가 읽어야 하는데, 어마무시한 두께의 압박과, 잘 모르는 우주에 대한 이야기라서 접근이 쉽지 않았습니다. 밀어둔 숙제 같던 칼세이건의 ‘코스모스’를 드디어 읽었습니다. 굉장히 어려운 책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는 아주 많이 좋았습니다. ‘코스모스’가 ‘코스모스’인 것은 다 나름의 이유가 있었습니다. 좋네요.
과학적인 이야기와 함께 우주에 대한 우리의 자세와 인류의 역사를 통해 다른 문명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는 것인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라는 별에 대해, 인류의 위험은 혜성 충돌 같은 우주적 요인보다는 바로 우리들 자신인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이해하고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대해 곰곰히 생각하게 합니다.
150억년, 46억년, 그리고 36만년. 상상할 수 없는 시간을 여행했습니다
< 1장 코스모스의 바닷가에서 >
‘코스모스는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있으며, 미래에도 있을 그 모든 것이다’ 이제는 유명한 문장이 되어버린 코스모스의 첫 문장입니다. BBC에서 방영했다는 다큐멘터리도 이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막대기의 그림자로 지구의 표면둘레를 측정한 2,200년전의 알렉산드리아의 에라토스테네스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롭습니다. 기원전 과학자들의 탐구정신 또한 경이롭습니다. 인간의 우주에 대한 동경과 탐험은 오랜 시간 쌓아온 이야기입니다.
< 2장 우주 생명의 푸가 >
2장은 생명 탄생에 대하여 이야기 합니다. 150억년전 빅뱅에서 시작된 생명은 우연과 우연이 우연히 그리고 아주 오랜시간동안 여러번 교차하며 발생했고 진화했습니다. 진화의 과정 또한 우연과 우연이 이루어낸 신비로운 결과라고 설명합니다. 저자는 이러한 우연이 과연 지구에서만 발생했을까 하고 우리에게 묻습니다. 저자가 상상했던 “추”, “찌” 같은 전혀 새로운 다른 생명체가 우주에 공존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3장 지상과 천상의 하모니>
3장은 지구에서 별을 보며 관측했던 옛사람들과 과학자들의 이야기입니다. 땅에 발을 딛고 사는 사람들의 머리위 하늘에서 반짝이는 별들을 동경하고 궁금해했습니다. 별자리에 이름을 붙이고 점성술로 미래를 점치기도 했습니다. 그런 신비로움에서 한발 더 나아간 과학자들의 이야기. 케플러와 뉴턴입니다. 뉴턴의 만유인력과 케플러의 공식은 지구에서 만들어진 공식이지만 지구밖 우주를 유영하는 행성의 궤도운동을 설명해냅니다. 놀랍습니다.
<4장 천국과 지옥>
4장은 주로 금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샛별, 비너스로 불리는 유독 반짝이는 별입니다. 아름다운 별이라서 비너스라는 이름이 붙은 별입니다. 그러나 금성의 구름은 완전히 농축된 황산 용액입니다. 이로 인한 온실효과로 표면온도는 대략 섭씨 480℃ 정도하고 합니다. 태워버릴 듯 맹렬한 더위, 모든 것을 뭉개 버릴 듯한 높은 압력, 각종 맹독성 기체, 등골이 오싹한 붉은 기운,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지옥은 금성과 너무나 닮아 있습니다. 마치 가서 보기라고 한 것처럼 말입니다. 우주에 우리에게 천국이 있다면 그것은 지구라고 작가는 이야기 합니다. 문득, 불현듯 지구를 좀 아껴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해 집니다.
<5장 붉은 행성을 위한 블루스 >
5장은 화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주에 생명체가 있다면 가장 유력한 곳이 화성이 아닐까라고 생각한 과학자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화성 탐사가 굉장히 활발했습니다. 최근 영화 마션의 배경도 ’화성‘이었습니다. 과연 화성에 생명체가 있다면 우리와 유사한 생명체일까요? 이책은 화성의 지구화를 이야기합니다. 과연 가능할까요? 화성인은 외계생명체가 아니라 지구인이 화성인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국 브루클린 작은 동네 한 꼬마의 “별”에 대한 호기심은 결국 이런 책을 만들어 냈고 여기에 있는 우리에게도 질문합니다. “별들은 도대체 어떤 존재인가?”
<6장 여행자가 들려준 이야기 >
목성과 토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는 17세기 네덜란드에서 시작합니다. 사상의 자유를 존중하는 것이 네덜란드의 전통이라는 문장이 참 부럽습니다. 철학자 스피노자, 수학사의 한 획을 그은 데카르트, 정치학자 존 로크의 안식처였던 곳. 위대한 예술가, 과학자, 철학자가 넘쳐났던 17세기 네덜란드. 그리고 소위 진정한 금수저로 네덜란드의 전통의 세례를 듬뿍받은 크리스티안 하위헌스 “전 세계가 나의 고향이며, 과학이 바로 나의 종교하다” 라는 말로 자신을 표현한 사람입니다. 하위헌스와 그의 비서였던 레벤후크는 굴절망원경을 통해 금성의 구름, 화성의 자전주기, 토성의 고리 등을 발견합니다. 그야말로 '대 to the 박' 입니다. 그리고 이제 그들의 상상력에 기대에 보이저 1, 2호가 태양계를 여행하며 우리에서 우주를 보여줍니다. 보이저 1, 2호를 통해 태양보다 커다란 별인 목성을 만나게 됩니다. 아름다운 고리를 가진 토성, 그 고리가 하나의 고리가 아니라 서로 중력을 주고 받는 얼음알갱이라는 것도 신기했습니다. 보이저 1, 2호는 1977년 우주를 여행하기 시작했고 여전히 긴 여행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보이저 1호는 2012년 태양권계을 벗어났고 보이저 2호는 2019년 11월 태양권계를 벗어나 성간우주에 진입했다고 합니다.
<7장 밤 하늘의 등뼈>
은하수를 대하는 인류의 자세에 대한 내용입니다. 지금까지 읽은 분량중에서 칼 세이건의 문학적 감수성이 터지는 챕터라고 생각합니다. 태고적부터 있었던 은하수를 해석하는 다양한 시대, 다양한 문화와 함께 신화적 해석인 아닌 과학적 해석을 시작했던
기원전 과학자들의 이야기가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기원전 이오니아에서 꽃피웠던 과학은 놀라운 이야기였습니다. 이미 기원전 5세기 피타고라스는 이미 지구는 하나의 행성이며 지구인은 우주시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기원전 2세기경 아리스타르코스는 태양이 행성계의 중심이며 모든 행성은 태양을 중심으로 돈다고 주장한 첫 번째 인물입니다. 코페르니쿠스가 아니였네요. 정확하게 말하면 코페르니쿠스는 태양 중심 우주관을 복귀시키고 입증한 사람이라네요. 우리의 조상들은 기원전 놀라운 과학자들을 도태시켰을까요? 그러나 어느 누군가는 그들을 기억하고 그들의 꿈을 결국 이루어냅니다.
<8장 시간과 공간을 가르는 여행>
아인슈타인의 특성 상대성이론, 동시성 패러독스, 사고실험, 시간지연 이런 말들이 나오면서 어렵네요. 이 어려운 챕터를 읽으며 한 이상한 생각들입니다.
- 인간은 빛의 속도로 이동할 수 있을까?
- 공간이동은 가능한가? 사람을 데이터화해서 보내면 가능할 수 있지 않을까?
- 전자와 원자핵의 거리를 줄인다면 마블의 앤트맨은 실현 가능한 것 아닐까?
- 평행이론은 과학적으로 실재할 수 있을까?(전 개인적으로 평행이론이 가능하다고 믿지는 않습니다.)
- 인터스텔라의 책장뒤와 같이 모든 시간이 한꺼번에 존재하는 것이 가능하까요?
인터스텔라나 한번 더 봐야겠습니다.
<9장 별들의 삶과 죽음>
이 장의 도입부는 애플파이로 시작합니다. 아는 애플파이라고는 맥도** 뿐인데 이제 애플파이는 원자 알갱이로 기억될 듯 합니다. 애플파이를 몇 번 자르면 원자단위까지 쪼갤 수 있을까요?(전 알아요) 원자의 구성요소인 양성자, 중성자, 전자. 양성자의 알갱이인 쿼크. 태양의 만들어내는 유령같은 존재 중성미자. 그리고 태양의 최후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우주의 99%는 수소와 헬륨이지만 별의 폭발과정에서 네온, 마그네슘, 규소, 황, 니켈, 철등의 원소가 생성됩니다. 결국 생명의 기원과 진화는 별의 기원과 진회와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우리를 구성하는 물질을 원자적 수준에서 볼때는 아주 오래전 은하 어딘가에 있던 적색거성에서 만들어진 것일 겁니다. 우리는 모두 별들의 자녀들일 수 있다는 묘한 결론이 내려집니다.
<10장 영원의 벼랑 끝>
우주의 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주에서 볼 때 태양계는 우리은하의 나선팔 한쪽 구석의 작은 행성계입니다. 지구도 초속 30Km로 공전하고 태양을 중심으로 하는 태양계도 우리은하의 핵을 중심으로 초속20Km로 공전하고 있다고 합니다. 태양계가 한번 공전하는 2억2천5백만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이런 은하계가 끝없이 펼쳐져 있는 것이 우주입니다. 블랙홀과 웜홀을 통해 다른 우주로 연결할 수 있을까? 가능할까? 이런 이론에서 평행우주론이 나온 것 같기도 합니다. “그것은‘우주들’이 끝없이 이어지는 ”계층구조“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이 아이디어에 따르면 전자같은 소립자도 그 나름의 닫힌 우주이다 ~~중략~~ 우리에게 익숙한 은하, 별, 행성, 사람으로 구성된 이 우주도 바로 한 단계 위의 우주에서 보면 하나의 소립자에 불과하다. 이러한 계층 구조는 무한히 계속된다. 아, 내 사고의 흐름을 절벽 같이 가로막고 있는 듯하다(Page 532).” 내가 보는 하늘에 별이 8억광년 전에 빛을 지금 보는 것은 무슨 말일까요?(8억광년이라는 거리가 존재하긴 하는 건지) 지구에서 관찰된 초신성이 28억광년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도 그 빛과 지금 만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생각해보면, 언제 어디서 시작되었던 지금 내 눈에 보이는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1차원적인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11장 미래로 띄운 편지>
11장은 우리와 같은 지구에 사는 고래에 대해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인간은 고래의 의사소통의 방해하고 심지의 그들의 생존을 위협하기도 합니다. 과연 인간이란 존재를 인식하는 고래가 얼마나 될까? 라는 질문이 심오합니다. 칼 세이건은 외계생명체 또는 외계문명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는 듯 합니다. 그들의 시간과 우리의 시간이 다를 것이고 지적능력은 우리와 많이 또는 완전히 다를 것입니다. 왜냐하면 150억년전 빅뱅 이후 인류는 우연의 우연을 통해 진화했고 같은 방식의 ‘우연’이 같은 시간동안 일어날 확률을 거의 0이니까요. 그럼에서 불구하고 우리는 은하문명의 일원으로 우리에 존재를 알릴 또는 남길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12장 은하대백과 사전>
인류에 대한 정보를 담은 레코드를 실은 보이저호는 태양계를 떠나 성간우주 어딘가를 떠돌고 있을 겁니다. 10억년 안에는 어떤 외계인이든 문명이든 보이저호의 레코드를 해석해 낼 것이라는 이야기에 설득이 되고 맙니다. 10억년 동안 지구에 무슨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요. 지구와 교신 가능한 문명권이 은하수 은하에 몇 개나 있을지 추정하는 공식이 아주 신박합니다. 가정에 가정을 통한 공식이지만 우리 은하에 열 개 정도의 문명권이 항시 있을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13장 누가 우리 지구를 대변해 줄까?>
이제 광활한 우주가 아닌 지구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이책이 씌여진 때가 냉전시대이고도 했고, 막강한 군사력, 특히나 핵무기 경쟁이 치열하던 때기도 해서 작가는 이부분에 대해 1장을 할애 합니다. 핵무기를 통한 전쟁억제력은 지구에 사의 모든 사람을 볼모로 하는 것이고 비판합니다. 리차드슨 곡선도 생각해 볼 것이 많습니다. 전쟁발발의 기간과 인명피해 대한 곡선인데 이 곡선에 따르면 다음번 세계전쟁의 인명피해는 전체 지구인의 수보다 더 많은 살상의 규모를 표시합니다. 인류 생존에 가장 위험한 인자가 우리 자신이 되어 버렸습니다. 360만년전 탄자니아 밀림에 처음 발자국을 남긴 인류는 이제 지구가 아닌 달에 인류의 발자국을 남겼습니다. 처음 인류의 발자국와 달에 남긴 발자국 사진이 뭉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