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22
위대선
버려지는 디자인 통과되는 디자인-웹&앱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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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버려지는 디자인, 통과되는 디자인 시리즈로, 내가 원래 의도했던 '편집 디자인'과 다른 책이라는 데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인쇄물 디자인에 집중한 '편집 디자인'과 달라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주로 문자로 구성된) 시각디자인을 원칙과 여러 가지 사례 위주로 보여준다는 목적은 크게 다르지 않으며, 요즘 인쇄물과 웹(앱)페이지 중 파급력이 더욱 강한 매체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면 오히려 더욱 시의적절한 책이라고 볼 수도 있다.
목차는 크게 컬러, 그리드, 타이포그래피, 그래픽 요소, UX 등 다섯 가지 부분으로 나누어, 각 장마다 '디자인 이론'과 '디자인 보는 법'이라는 주제 별 개론을 설명하고 16~20가지 'before and after'로 실제 사례를 제공한다. 전문가가 디자인을 할 때 모두 놓쳐서는 안 될 요소겠지만, 업무 상 그림보다는 글자 비중이 높고, 색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으며, 인터랙티브 요소를 고려할 필요가 거의 없는 내게 더욱 중요한 부분은 2장(그리드), 3장(타이포그래피), 4장(그래픽 요소)였다.
예컨대, 2장에서는 '이미지 간 여백을 적용할 때 지나치게 여백이 넓으면 모듈이 해체된다', '정보 전달의 우선순위를 선정하고 강약에 따른 레이아웃 크기를 조절해야 한다' 등, 3장에서는 '서체를 결정할 때는 톤 앤 매너 (사례는 먹그림 옆이므로 한글은 명조체, 영문은 고딕 계열 비틀기)를 고려하라', 4장에서는 '시각적 안정감을 주는 구도를 설정하라', '그림으로 콘텐츠를 가리지 마라', '도형 배치에 의미를 부여하라' 등 지침이 나온다. 물론 이러한 설명은 개별 홈페이지의 의도와 현황을 고려하여 수정한 사례에 적용되는 것으로 어디에나 도식적으로 적용해도 들어맞는 것은 아니겠으나, 이는 (전문가를 대면하거나 외주를 맡기지 않는 이상 피할 수 없는) 책이라는 매체의 한계 상 당연한 것으로, 디자인 감각을 기르는 데는 상당한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