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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6-10 강무성
    야밤의공대생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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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도 몰랐던 과학자들이 친근해지는 진짜 과학책 재미와 과, 둘 다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의 산 '야밤의 공대생 만화'.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노잼 과학만화를 읽혀서 어린 시절부터 트라우마를 겪고 과알못의 길을 걷지 않도록, 서울대 공대생이 직접 구상하고 글과 그림까지 혼자 그린 책이다. 복학 직전에 서울대 커뮤니티 사이트 스누라이프에 트랜지스터의 발명자에 대한 에피소드를 올린 것을 시작으로 페이스북과 카카오플러스친구, 딴지일보에서 1년 반 동안 연재하며 인기 만화로 자리 잡았고, 책으로 읽고 싶다는 독자들의 바람에 힘입어 연재분 29편을 수정, 보완하여 출간했다. 유명 과학자부터 조금은 생소한 과학자까지, 고등학교 때 배우는 미적분부터 알파고까지, 과학사의 중요한 인물과 사건을 시시콜콜 나열하거나 무리해서 어려운 과학을 설명하려 하기보다, 원리와 의미를 짧고 깔끔하게 설명하면서도 재미있게 읽고 핵심을 이해하며 넘어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인터넷 유머와 센스 넘치는 패러디로 전달하면서 이름만 알았던 과학자들의 새로운 인간미를 접할 수 있게 했다. 저자 맹기완은 본업은 햇병아리 공대생이다. 서울대학교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하였고, 미국 카네기멜론대학교에서 컴퓨터 구조를 연구하고 있다. 아이패드 산 기념으로 재미로 끄적여 본 제목도 없던 만화가 생각보다 많은 사랑을 받아서 이렇게 30회를 넘기고 책까지 내고 말았다. 생애 첫 출판물이 논문이 아니라 만화책이 될 줄은 본인도 몰랐다. 추리소설과 밴드 음악을 좋아한다. 미국에는 홍대가 없어서 슬프다. 추천사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 마치 내가 과학사의 주인공이 된 것 같다. 나의 눈으로 위대한 과학자들의 고민을 경험하고 실패에 좌절하는 것 만큼이나 신나는 일이 또 어디에 있겠는가! 그러면서도 이 책은 우리에게 선배 과학자들에 대한 애정과 존경심을 놓치지 않았다. 과학사를 애정하는 모든 사람에게 강추한다. 김낙호(capcold) (만화연구가) 과학의 매혹과 기이함, 과학자라는 인간들의 경이와 결함, 그 함의의 심오함과 희극성은 결국 하나다. 과학에 대한 애정과 개그에 대한 집착이 팽팽한 균형을 이루는 최고의 과학 만화 김상욱 (부산대 물리교육과 교수) 사두용미다. (용두사미가 아니다!) 심심풀이로 시작했을 법한 페이스북 연재만화가 멋진 책이 되었다. 짧지만 엣지 있고, 얕지만 비범하고, 허름해도 위트 있다.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과학기술 잡학사전'이랄까. 데니스 홍 (UCLA 교수, 로봇공학자) 페이스북에서 우연히 접하고 광팬이 되었다. 연구하다가 골치가 아플 때, 문제가 풀리지 않을 때. 도대체 이 일을 왜 하는지, 공부와 연구에 회의가 들 때... 반뜩이는 영감과 아이디어를 얻고 동기 부여와 함께 웃음으로 에너지를 한껏 재충전하기에 딱 좋은 책! 계산기와 함께 모든 과학도, 공대생의 필수 아이템! '뉴턴부터 빌 게이츠까지, 과학사의 슈퍼스타가 페북에서 '드립 만화'로 뭉쳤다! 뉴턴과 빌 게이츠를 모르는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뉴턴이 미적분의 '원조'를 놓고 '키보드 배틀'을 한 이야기나 화폐위조범을 잡으러 다닌 이야기, 빌 게이츠가 법학을 공부하려다가 수학 수업을 듣고 세계적인 난제를 풀어낸 이야기는 들어 본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다. 이 책에는 유명 과학자들의 생애를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과 반전으로 엮어내 끝까지 읽도록 만드는 힘이 있다. 업적을 시시콜콜 나열하거나 무리해서 어려운 과학을 설명하려 하기보다, 원리와 의미를 짧고 깔끔하게 설명하면서도 재미있게 읽고 핵심을 이해하며 넘어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 책으로 묶으면서 추가로 넣은 채팅 인터뷰도 깨알 같은 재미를 준다. 학습만화에서 배경 설명이나 추가 정보를 담은 페이지들이 지루한 설명문을 빽빽하게 넣어서 독자에게 외면당하는 것과 달리, 작가 특유의 개그와 정보를 절묘하게 이어붙인 인터뷰는 만화에서 담지 못한 정보를 알기 쉽게 대화체로 녹여냈을 뿐 아니라 만화와는 또 다른 재미를 담아냈다. 또한 각 컷에 페이스북 독자들이 달아 준 댓글 가운데 재미있고 공감가며 유익한 댓글을 작가와 출판사가 함께 선정해 만화 옆에 실어서, 마치 다른 독자와 함께 만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게 했다.
  • 2023-06-09 김동환
    나는 대한민국 검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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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이인규는 1958년1월 경기도 용인 출생. 경동고 서울법대 졸업하고 1982년 사법시험 합격, 1985년 검사 임용됨. 2007년 검사장 승진후 2009.1월 중수부장으로 임명되어 노 대통령이 포함된 박연차 게이트 사건을 수사함 (‘나’는 저자 이인규를 지칭) 2009년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타계한 지 어느덧 14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다.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은 온 국민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 2023년 2월21일로 노 전 대통령 사건에 대한 공소시효도 모두 완성되었다. 이제는 국민에게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의 진실을 알려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문 전 대통령은 당시 사건의 진실을 알고 있음에도 2011년 6월 자신의 회고록 ‘운명’에서 과거에 한 말을 뒤집고 사실을 왜곡해 검찰의 노 전 대통령 수사를 폄훼했다. 일부 민주당 정치인들은 아직고 ‘논두렁 시계’ 등을 들먹이며 검찰이 허위 사실로 모욕을 주어 노 전 대통령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선동하고 있다. 이는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해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을 가혹하게 비난, 아니 저주했던 좌파 언론인들과 자신에게 수사의 불똥이 튈까 봐 그를 멀리했던 민주당 정치인들은 노 전 대통령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자 돌변했다. 언제 그랬냐는 듯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며 검찰에 모든 비난의 화살을 돌렸고, 그들이 의미를 상실했다고 손가락질했던 노무현 정신을 입에 올리며 앞다투어 상주 코스프레 대열에 합류했다. 나(이인규 전 검사장) 자신의 개인적인 명예는 물론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위해서도 더 이상 거짓 앞에 침묵할 수 었다. 국민의 알 권리, 올바른 역사의 기록을 위해서도 노 전 대통령 수사와 관련한 거짓을 바로잡고 진실을 밝여야 한다. 검사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는 검사 취임시 하는 ‘검사의 선서’에 잘 나타나 있다. 나는 이 순간 국가와 국민의 부름을 받고 영광스러운 대한민국 검사의 직에 나섭니다. 공익의 대표자로서 정의와 인권을 바로 세우고 범죄로부터 내 이웃과 공동체를 지키라는 막중한 사명을 부여받은 것입니다. 나는 불의의 어둠을 걷어내는 용기 있는 검사, 힘없고 소외된 사람들을 돌보는 따뜻한 검사, 오로지 진실만을 따라가는 공평한 검사, 스스로에게 더 엄격한 검사로서 처음부터 끝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국민을 섬기고 국가에 봉사할 것을 나의 명예를 걸고 굳게 다짐합니다. 후배들이 나에게 검사직을 수행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말을 해 달라고 하면 무엇이라고 대답할까? 첫째, 수기청렴 하라 둘째,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라 셋째, 직을 걸고 수사하라 넷째, 내부의 적을 조심하라 마지막으로 교만하지 말라 한동훈 검사는 2002년 9월경, 언론과 방송에서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매수를 추천하는 방법으로 코스닥 기업인 하이퍼통신의 주가 조작을 도와주고 2억원을 수수한 대신증권 정아무게를 구속했다. 정은 2000년 국내 최고 수익률 애널리스트로 선정되기도 했는데, 증권업계 파워맨이라고 할 수 있는 애널리스트가 주가 조작으로 구속된 것은 처음이었다. 한동훈 검사는 임관된지 1년 몇 개월밖에 되지 않은 햇병아리 검사였다. 머리가 좋아 일찍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영민하고 자신감이 넘친다는 인상이었다. 특히 논리적이며 사안의 본질을 꿰뚫어보는 통찰력이 탁월했다. 검사 등 공직자에게 ‘소년 등과’, ‘초년 출세’는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머리가 좋아 일찍 출세한 사람들은 ‘내가 최고’라는 교만이 있는 경우가 많다. 시기를 받아서 적도 많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러나 그는 달랐다. 검사로서 자세도 바르고 다른 검사들과도 잘 어울렸다. 기회가 주어져 경험이 쌓이면 크게 성장해서 검찰의 동량지재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이비 벤처기업 수사에서 정점을 찍은 것은 2002년 11월경 새롬기술 오 아무게 대표의 증권거래법 위반사건이었다. 이 사건의 주임검사는 이석환 검사로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검사였다. 조직에 대한 충성심도 강하고 검사로서의 자긍심도 대단했다. 새롬기술은 2000년 초에 미국 기업인 다이얼팬드와 공동으로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국제전화를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선전해 코스닥 시장에서 수천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은 기업이었다. 지금은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해외 통화를 하는 것이 특별한 기술은 아니다. 당시에도 이 기술의 독창성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시장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2000년 1월 삼성과의 제휴발표는 새롬기술 주가 상승에 기름을 부었다. 1999년 8월1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새롬기술은 상장된 지 7개월만에 액면가 기준 560배 상승했고, 2000년 3월 시가총액 3조원으로 현대자동차를 넘어섰다. 닷컴 버블로 폭발적인 호황을 누리던 코스닥의 황제주였다. 새롬기술 오 대표는 성공한 벤처기업인의 상징이 되었다. 그러나 인터넷을 통한 무료 국제전화 기술은 별것이 아니었으며, 2000년 2월 유상증자시 재무제표를 허위로 작성해 공표했고, 허위 공시를 은폐하기 위해 자회사 자금 145억원을 동원해 다이얼패드 지분을 비싸게 매수해 회사에 손해를 끼치기도 했다. 다이얼패드는 2001년 11월 오 등이 참석한 임원회의 결정으로 파산했다. 다이얼패드 부실과 파산사실이 외부에 알려지기 전에 새롬기술 임원진은 새롬기술 주식 240여만주를 시장에 내다 팔아 112억여권의 손실을 회피하기도 했다. 이 검사는 2002년 11월 29일 오 대표를 증권거래법 위반으로 구속 기소했다. 결국 새롬기술은 가진 기술은 없고 자본금만 많은 기업이 되었으며, 기업 사냥꾼의 표적이 되어 여러차례 주인이 바뀌다가 흔적 없이 사라졌다. 불법 대북 송금사건은 2000년 6월 김대중 대통령이 김정일과 회담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하기 직전 정몽헌 회장이 이끄는 현대그룹이 산업은행에서 4900억원을 대출받아 국가정보원 직원의 도움으로 북한 정권의 마카오 비밀계좌 등으로 4억5천만달러를 송금한 사건이다. 불법 대북 송금사건에 대해 노무현 정권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는 문 전 대통령의 저서 ‘운명’(2011)에 명확하게 드러나 있다. 불법 대북 송금사건 수사는 진상규명이 우선이며, 무엇보다도 성역 없는 조사가 전제되어야 한다. 진상이 밝혀진 후에 남북관계 등 정치적 고려를 하는 것이 순서이다. 정치적 고려로 수사 대상과 범위를 임의로 재단하는 것은 수사의 순수성을 훼손하며, 그렇게 얻어진 수사 결과는 정당성을 인정받기 어렵다. 문 전 대통령의 저서 내용은 당시 송두환 특별검사의 수사가 당시 집권세력의 입맛대로 짜인 각본에 따른 수사였다고 자인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문 전 대통령은 남북관계 발전이라는 목적을 위해서는 법과 절차를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식으로 서술했는데, 법률가 출신인 문 전 대통령의 이러한 생각을 하다니 놀랍다. 법치주의 국가에서는 대통령이라고 하더라도 법과 절차를 따라야 하며, 목적이 정당하다고 하여 수단까지 정당화되지는 않는다. 송 특검은 문재인 당시 민정수석의 사법시험 동기로 민변 회장을 지냈고, 문 수석도 민변 출신이다. 미 의회 조사국 래리 닉시 연구원은 2012년 보고서에서 “김대중-노무현 정부는 1999년부터 2006년 6월까지 북한 김정일에 비밀리에 10억 달러를 제공했다. 북한은 당시 극비리에 추진하던 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의 물질과 장비를 구입하는데 그 돈을 사용했다” 라고 되어 있다. 닉시 보고서가 나왔을 때 우리 정치인들은 무엇을 했나? 북핵사태 관련해 국회 청문회 한번 열지 않았다. 북한은 2005년 2월 핵무기 보유를 선언한 후 2006년 10월 제1차 핵실험에 이어 2017년 9월까지 여섯 차례나 핵실험을 했다. 북한은 미국, 일본, 우리나라 등 국제사회에 자신들을 핵무기 보유 국가로 인정해 주고 제재를 풀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핵무기 보유를 법제화하고, 핵무기로 선제공격을 할 수 있다며 우리르 위협한다. 노 대통령은 북한이 핵무장을 하려는 것에 일리가 있다 고 북한에 동조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의 경제 발전을 위해 핵무기를 포기할 확고한 의지가 있다 고 김정은을 옹호했다. 오늘의 북핵 위기는 일차적으로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전 대통령들을 포함한 민주당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민주당에만 책임을 물을 수 었다. 그동안 보수 정치인은 무엇을 했는가? 당리당략에 급급해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도외시한 정치인 모두의 책임이다. 2003년 3월 서울지검 형사9부장인 나는 SK부당 내부거래 수사를 통해 최태원 회장 등을 구속하고 손길승 회장 등을 불구속했다. 범죄사실은 SK글로벌의 1.6조원 상당 분식회계, SK 증권의 JP모건 관련 이면 계약으로 인한 1,112억원 손해 전가, 최태원 회장의 SK주식회사 주식 교환거래 관련 700억원 상당 부당이득 취득 등 부당내부 거래이다. 이 과정에서 16대 대선 과정에서 한나라당에 100억원, 민주당에 25억원, 대통령 선거 직후 노무현 대통령 당선인 측에 12억원을 SK가 제공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12억원 중 5억원을 노 대통령이 생수회사 ‘장수천’을 경영하면서 개인적으로 진 빚을 변제하는데 사용했다고 한다. 그 12억원을 받은 사람은 노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인 최도술 전 총무비서관이다. SK 담당자는 삼성은 300억원, LG는 200억원을 한나라당에 전달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노 대통령은 2003년12월14일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의 불법 대선자금 규모가 한나라당의 10분의 1이 넘으면 대통령직을 사퇴하겠다’라고 선언했다. 이는 자신이 야당보다 도덕적으로 우위에 있고 검찰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그의 정치적 수완의 탁월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2004년3월8일 대검 중수부는 불법 대선자금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 한나라당 823억원, 노무현 후보 캠프 114억원 이었다. 노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최도술, 안희정은 나와 15년 이상 함께한 사람들로 그들에 대한 신뢰를 거두기 힘들고, 그들의 보관한 돈의 선의를 믿는다. 그들의 개인적 치부는 없었다’ 라고 했다. 변호사 출신 답게 교묘한 언사로 자신의 잘못을 희석하고 정당화시켰다. 최-안 등의 범죄는 노 대통령의 지시 또는 공모에 의한 것이거나 적어도 묵인하에 이루어진 것이다. 그런데 노 대통령은 이들의 범죄가 자신과 관련 없다는 식의 ‘유체이탈 화법’으로 이야기했다. 2003~04년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통해 검찰은 정치적 중립성 및 수사의 독립성을 지킬 토대를 구축했다. 노무현 정권을 계승했다는 문재인 정권의 문의 저서 ‘운명’에서 밝힌 것처럼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수사의 독립성을 보장해 주었는가? 조국 법무부장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사건을 보라. 깨끗한 정치를 표방한 노 대통령도 구시대 정치인과 크게 다르지 않았고, 대통령 비서관 최도술, 여택수 등이 검은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는 등 대통령으로서 권위에 큰 상처를 입었다. 노 대통령 자신도 불법 대선자금 수사로 검찰에 약점을 잡힌 셈이다. 노 대통령의 검찰개혁의 일환이라는 중수부 폐지 의지는 집요했다. 결국 참여정부에서 폐지되지 않았는데, 폐지되었다면 생길 문제가 문 정권에서 일어났다. 문의 후배 이성윤, 박범계 장관의 후배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이 청와대를 등에 업고 추미애, 박범계 편에 붙어 정권의 입맛대로 사건을 처리했다. 이성윤 지검장은 채널A사건, 국회의원 최강욱 업무방해사건 등과 관련 윤석열 검찰총장의 수사지휘를 거부하고 항명했다. 검찰 역사상 유례가 없다. 중수부는 2013년 4월23일 폐지되었다. 2009년1월13일 나(이인규)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으로 부임하고,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불법 로비사건의 진행상황을 보고 받았다. 박 회장은 모 대통령에게 아들 노건호 사업자금으로 5백만달러, 노 대통령 회갑 선물로 2억원 상당 시계를 주었고, 노 전대통령에게 차용증을 받고 15억원을 빌려주었다고 한다. 박 회장은 경남 밀양 출신으로 초등학교 졸업 학력으로 태광실업이라는 대기업을 키워냈다. 2002년 12월 박 회장이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정치인 노무현이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박회장은 그토록 바라던 현 수입원(나이키에 신발 납품)외 다른 수입원 창출(농협으로부터 비료 원료를 생산하는 휴켐스 인수, 베트남 정부로부터 화력발전 사업허가 취득)했다. 노 대통령을 수사할 주임검사는 우병우 검사(중수1과장)로 결정되었다. 수사하는 과정에서 상기 혐의 외에 아들 노씨의 미국 주택 구입자금 100만달러 추가 수수도 알게 되었다. 박 회장은 노 대통령에게 다음과 같이 금품을 제공했다고 진술했다. (1) 청와대 경비 명목으로 3억원 : 비서관이 청와대 살림살이에 돈이 필요하다고 하여 제공, (2) 노 대통령 회갑을 맞아 스위스 피아제 시계 1세트 전달. 2007년 봄 청와대 관저 만찬에서 노 대통령에게 직접 감사 인사를 받음(왼손을 치켜 들고 “박 회장, 지난번 보낸 시계가 번쩍번쩍 좋은 시계입디다”), (3) 아들 노건호 미국 주택구입 자금 100만달러 (2007년6월 하순 노 대통령이 전화로 “미국에 있는 건호 집을 사줘야 하는데 100만 달러만 도와주면 고맙겠다”), (4) 사업자금 명목 500만 달러 (노 대통령으로부터 박회장이 추진하던 베트남 화력발전 사업의 편의를 받음. 2007년 12월경 노 대통령이 전화로 “우리 애들이 사업한다고 하는데 지난번 도와주기로 한 거 지금 도와줄 수 있는가?”라고 물어서 그렇게 하겠다고 함. 2008년 1월 초순 베트남으로 노건호, 연철호(노 대통령 조카사위) 등이 와서 50억원 정도가 필요하다고 함. 노 대통령의 부탁을 받고 노건호 등의 사업자금으로 500만달러를 대가 없이 줌. 노 대통령에게 감사 인사 받음), (5) 차용금 명목 15억원 (2008년 3월비서관이 찾아와 “노 대통령이 봉하마을 사저 건축에 돈이 많이 들어갔다. 15억원을 빌려달라고 한다” 라고 하여 “또 뭐가 그렇게 필요하노? 참 체면 없는 사람 아이가. 그거는 정확하게 차용증 받고 빌려주라”고 지시, 같은 달 15억원을 송금. 원금과 이자를 받은 적 없음) 노 대통령은 2009년 4월 7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박 회장에게 부탁한 것은 권양숙 여사와 연철호이며, 자신은 나중에 알았다며 자신은 나중에 알았다고 자신의 범행을 부인하는 내용을 올렸다. 처와 조카사위를 방패막이 삼아 법적인 책임을 면하려고 한 것이다. 구차하지만 모든 책임을 처 등 가족에게 돌리고 자신은 가족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프레임’을 만든 것이다. 상기 노 대통령의 발표에 혹독한 비난이 시작되었다. ‘뇌사모’, ‘6백만불의 사나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조중동이 점잖은 사설을 내보낸 반면, 세계일보, 한겨레, 경향신문 등이 혹독하게 비판했다 (한겨레 사설 ‘노 전 대통령, 국민 가슴에 대못 박았다’ 등). 노 대통령은 2009년4월12일 다시 홈페이지에 ‘해명과 방어가 필요하다’며, 자신이 개입했다는 것이 ‘상식에 맞지’만 ‘증거를 대보라’는 식의 글을 올렸다. ‘이쯤 되면 막가자는 거지요’ 가 생각난다. 그러나 이는 헛되 희망이다. 대통령이 개입하지 않고 처나 조카사위에 그렇게 큰 돈을 줄 리가 없다. 박 회장은 대통령이 요구해서 주었다고 일관되게 진술하는데, 노 대통령의 진술은 상식에 비추어 믿기 어렵고 계속 바뀌는 등 일관성이 없어 법정에서 이길 리 없었다. 역시 언론과 여론은 노 대통령을 혹독하게 몰아 붙였다. 측근 정상문 전 비서관이 구속된 후 2009년4월22일 노 대통령은 자신의 홈페이지를 닫는다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더 이상 여러분이 추구하는 가치의 상징이 될 수 없으니 헤어날 수 없는 수렁에 빠진 자신을 버려야 한다’ 고 절규하듯 자신의 안타까운 처지를 호소하였다. 2009년 4월26일 노 대통령에게 4월30일 오전에 대검 중수부로 출석해 달라고 통보했다. 노 대통령은 전날 서울에 오는 방안, 헬기 탑승 등 제안을 거부하고 굳이 당일 오전 버스 이동을 고집했다. 조금이라도 늦게 검찰에 출석해 조사 시간을 줄이고자 하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중수부장 사무실에 온 중수부장(나)에게 노 대통령은 대뜸 “이부장, 시계는 뺍시다. 쪽팔리잖아”. 당초 중수부에서 노 대통령에게 전달한 질문지에 시계 수수 부분은 없었는데 이는 수수 사실이 언론 등에 노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순간 말을 찾지 못했고 나와 노 대통령의 대화는 끝닜다. 주임검사 우병우 과장이 노 대통령에게 시계 수수에 관해 질문하니 노 대통령은 권 여사가 받았다고 진술했다. 우 과장이 “시계를 제출해 달라”고 하니 노 대통령은 “처가 이 사건 수사가 시작된 후 겁이 났던지 밖에 내다 버렸다고 합니다”라고 답했다. 노 대통령의 형 노건평은 ‘회갑일인 2006년9월27일 청와대 관저에서 권 여사에게 시계을 전달했다’ 고 일관되게 진술했다. 2007년 100만달러 수수 관련 질문에 “처가 박 회장에게 100만달러를 받은 것은 사실이나, 미처 갚지 못한 빚이 있어 빌린 것이고, 나(노)는 검찰 수사가 시작된 후 이 사실을 알았다. 사용처는 처에게 물어 제출하겠다. 만일 우리 가족이 미국에 집을 사면 조중동이 가만히 있겠나? 말이 안되는 소리다” 라고 부인했다. 500만불 문제에 대해서 노 대통령은 “박 회장의 부탁으로 베트남 측에 베트남 화력발전 사업을 도와달라고 한 것은 사실이나, 이는 대통령으로서 대한민국 기업가를 도운 것이고 박 회장에게 애들 사업을 도와달라고 부탁한 적은 없다. 투자 등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모르며 노건호가 개입된 줄 몰랐다” 라고 했다. 노 대통령이 개입하지 않았는데 별다른 사업 경험이 없는 노건호, 연철호에게 사업자금 500만달러를 투자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우 과장이 노 대통령에게 박 회장과의 대질을 요청하니 노 대통령은 완강히 거부했다. 범행을 부인하는 피의자는 혐의를 벗기 위해 오히려 대질을 요청하는 것이 보통인데 대질 거부는 피의자가 거짓말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 문 대통령은 저서 ‘운명’에서 ‘대질은 대단히 무례한 것이다’ 라는데, 어차피 법정에서 마주칠 것을 왜 피하나. 대질은 무산되었지만 인사라도 하라는 검찰측 요청에 노 대통령은 마지못해 동의했다. 박 회장은 노 대통령을 보자 “대통령님, 우짤라고 이러십니까!”하니 노 대통령이 “고생이 많소. 같이 감옥가면 통방합시다”라고 했다. 5월7일 100만달러 사용처와 관련 권 여사는 “미국 집을 구입하기 위해 100만 달러를 빌렸으나 노건호의 반대로 집을 사지 못했다” 라면 기존 진술을 번복, 수수 명목이 미국 주택 구입 자금임을 인정했다. 용처는 두루뭉술 빚 갚는데 등에 사용했다고 했다. 노 대통령의 신병처리가 늦어진 것은 미국 주택 구입사실을 확인하는데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의 주장대로 ‘노 대통령에 대한 4월30일 조사후 증거가 없고 공소 유지가 어려워“서가 아니다. 노 대통령 조사후 추가 금품 수수와 미국 주택 구입 사실이 새로 드러나는 바람에 이에 대한 추가 수사에 약 3주라는 시일이 더 소요되었다. 그러는 사이 5월23일 노 전 대통령이 죽음을 선택했다. 4월30일 수사팀은 미국 관련기관에서 ”노 대통령 딸 노정연이 2007년 9월 미국에 5만 달러를 송금했다“라는 통보를 받았다. 정상문 전 비서관이 ”권 여사가 박 회장에게 40만 달러를 추가로 도와달라고“ 실토하여 노 대통령이 주택 구입 자금 명목으로 받은 돈이 140만 달러로 늘어났다. 결국 노씨 일가가 미국 주택을 구입한 것은 사실이며, 노정연은 현금 13억원 전달과 관련 외국환관리법 위반으로 기소되어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의 유죄판결을 받았다. 권 여사는 기소하지 않았다. 검사가 노정연에게 노 대통령 재직 중 급하게 미국의 주택을 구입한 이유를 묻자 ”어머니가 ’아버지가 현직에 있을 때 돈을 주지, 그만둔 후에 누가 주겠냐고‘ 해서 그때 구입하게 된 것“이라는 취지로 대답했다. 5월14일 언론은 노정연이 구입한 미국 주택이 뉴욕 맨해튼 마천루 빌딩이 마주 보이는 허드슨강가에 있는 방3개짜리 호화 콘도라고 보도앴다. 노 대통령은 더 이상 항변할 수 없었다. 노 대통령 측에서 주택 관련 지급한 돈은 145만달러와 13억원(100만달러 환치기)으로 총 245만달러로 추정된다. 13억원의 출처는 확인되지 않았다(노 대통령의 비자금 이라는 설이 있음). 5월20일경 140만달러 수수 경위 및 미국 주택 구입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권 여사에게 ”5월24일 부산지검으로 출석하라“고 통보했고, 출석 하루 전 노 대통령이 김해 봉하마을 부엉이바위에서 생을 마감했다. 이명박 정권은 노 대통령 수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했다. 2009년 4월청와대 민정수석이 박 회장이 돈 준 사람중 친박 의원을 없는지 물었고 ’노 대통령을 불구속하되 명품 시계 수수 사실을 언론에 흘려 도덕적 타격을 가하는 것이 어떤가‘라며 나에게 물었고 나는 ’수사에 간섭하지 말라‘고 했다. 노 대통령은 이미 도덕적으로나 정치적으로 파산한 것이나 다름 없었다. 선거 기간은 물론 재임 기간 내내 ’특권과 반칙이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큰 소리친 노 대통령이다. 이 대통령은 겉으로는 현직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을 배려한다는 제스처를 보이고, 속으로는 노 대통령을 망신주어 그의 정치적 영향력을 없애려 한 것이다. 그저 ’시계는 밖에 내다 버렸다‘를 자극적인 ’논두렁에 버렸다‘ 바꾼 것은 국정원의 작품이다. 노 대통령의 변호인인 문 대통령도 이 ’논두렁 시계‘의 진실을 잘 알고 있다. 그는 4월30일 노 대통령 검찰 조사때 배석했다. 그러나 저서 ’운명‘에서 ’논두렁 시계라는 소설을 통해 사법처리가 여의치 않으니 언론을 통한 망신주기 압박으로 굴복시키려 했다‘ 고 했다. 검찰은 ’논두렁 시계‘ 언론 보도에 개입한 적이 없다. 문 대통령은 노 대통령이 저지른 비리의 실체를 은폐하고 검찰을 악마화하려 했다. 유시민은 노 대통령에게 직접 들었다며 ’권 여사가 받아 보관하다가 이를 안 노 대톨령이 화가 나 망치로 시계를 깨부수었다‘라고 했다. 도대체 유시민에게 진실은 존재하는가? 문 대통령은 2009년6월1일 한겨레 인터뷰에서 ’나는 이번 사건을 놓고 검찰을 원망하거나 비난하고 싶지 않다. 조사 과정에서 대통령이 성의있게 임했고, 검사들도 대통령에 대해 충분이 예우했다‘ 라고 했다. 그러나 ’운명‘에서 ’이인규 중수부장은 말투는 공손했지만 태도엔 오만함가 거만함이 가득했다‘며 한겨레 인터뷰 내용을 부인한다. 노 대통령은 도덕적으로 정치적으로 이미 파산한 것과 마찬가지였다. 만일 유죄 판결을 받으면 최소 10년 이상 징역과 뇌물 640만 달러 추징, 640만달러의 2배 이상 5배 이하 벌금이 부과되어 경제적으로도 파탄이 날 지경이다. 노 대통령은 헤어나올 수 없는 수렁에 빠진 형국이었다. 더욱이 극단적 선택을 할 당시 노 대통령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문 대통령은 단순히 변호인이 아니고 노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이자 친구였다. 그럼에도 검찰 수사로 고통받는 노 대통령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막지 못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운명‘에서 ’대통령이 서거하기 전 일주일간 따로 봉하에 가지 않았다. 다른 일정이 없었지만 굳이 갈 현안이 없었다‘라고 했다. 검찰의 다방면 압박 수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현안이 없다닌 말도 안되는 변명을 했다. 극단적 선택을 할 당시 노 대통령은 미국 주택 구입 사실이 밝혀져 자신의 거짓말이 드러나, 건강이 좋지 않고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 특히 한겨레 등 진보 언론은 그를 가혹하게 비판, 아니 저주했다. 주위를 둘러 봐도 가까운 사람은 모두 등을 돌리고 믿었던 친구이자 동지인 문 대통령마저 곁에 없었다. 이것이 노 대통령의 극단적 선택의 이유라고 생각한다. 문 대통령은 변호인으로서 무능했다. 부인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고 전직 대통령으로서 당당함을 잃지 않도록 보호해야 했다. 형사사건 변호인은 수사 검사를 방문해 수사 내용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대처 방법 등 변호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기본이다. 문 대통령은 나 포함 수사 검사 누구에게도 연락하거나 찾아간 적이 없다. 노 대통령에게 유리한 사실을 주장하고 수사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의견서 한 장 제출한 적 없다. 문 대통령은 제대로 된 변호 전략도 없이 검찰을 비난하고 막무가내로 범죄를 부인한 것 밖에 없다. 변호인으로서 검찰의 솔직한 입장을 묻고 증거관계에 대한 대화를 통해 사실을 정리했더라면 노 대통령이 죽음으로 몰리지 않았을 것이다. 문 대통령은 2009년6월 한겨레 인터뷰에서 ”노 대통령의 죽음이 정치적 타살이라고까지 말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자살 직후여서 앞뒤 잴 겨를이 없었을테니 이 말은 그의 진심에 가까웠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011년 저서 ’운명‘에서는 ”대통령의 죽음은 정치적 타살이나 진배없었다“라고 말을 바꾼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문 대통령이 대통령 출마를 결심하고 지지자들을 결집시키기 위해 노 대통령의 안타까운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운명‘ ”당신은 이제 운명에서 해방됐지만, 나는 당신이 남긴 숙제에서 꼼짝하지 못하게 됐다“). 청와대와 법무부에서 박연차 사건을 조속히 마무리하라고 채근했고, 2009년6월12일 박연차 불법로비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노 전 대통령의 혐의는 인정되지만 사망하여 공소권 없음으 결정하였고, 수사 기록은 영구보존 기록으로 지정하여 보존한다“. 노 대통령의 검찰조사 장면을 녹화한 CD를 수사 기록 끝에 첨부했다. 나는 2009년7월14일 24년여 몸담은 검찰을 퇴직했다. 나는 2012~2013년 두 번에 걸쳐 우병우 검사의 검사장 승진을 부탁했으나, 우 검사는 검사장 승진에 실패했고 결국 검찰을 떠났다. 우 검사는 2015년1월 민정수석으로 발탁되어 박 대통령이 우 검사의 능력을 알아본 것이다. 2016년12월 박 대통령 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우 민정수석은 ”박근혜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야당의원의 질문에 “존경한다. 훌륭한 분”이라고 거침없이 대답해, 청문회에 불려나온 고위 관료들의 비겁하고 초라한 모습과는 달랐다. 노 대통령의 수사는 대한민국 정의와 법질서 수호라는 사명을 부여받은 검사로서 마땅히 해야할 일이었다. 나는 대한민국 검사였다.
  • 2023-06-08 박병선
    예루살렘의아이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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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책은 오프라인, 온라인 서점에서도 항상 한귀퉁이에 조용히 진열되어 있는 책이지만, 항상 제목이 마음을 끌게하는 신기한 책이었다. 게다가 한길사의 ‘그레이트북스’ 시리즈라니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제목은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고 부제는 ‘악의 평범성에 대한 보고서’이다. 이 책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었기에, 잘 쓰여진 소설로 생각하고 손에 쥐어 읽기시작한 순간, 큰 벽을 느끼게 되었다. 우선, 이 책은 소설이 아닌 2차세계대전 당시 나치스에 의해 자행된 유대인 말살정책을 수행했던 담당자로 일컬어지는 아이히만의 재판일기이고, 이 책의 저자는 단순한 소설가나 칼럼니스트가 아닌 하이데거와 연인관계였으며 야스퍼스의 제자이기도 한 철학자이자 사회학자라는 사실이다. 영화 쉰들러리스트를 비롯해 수많은 영화들이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유대인에 대한 만행을 다루고 있지만, 매우 단편적으로 학살 사실에만 그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기 때문에 당시의 역사적 배경지식이나 이런것들이 충분하지 않았던데다가, 20세기초 독일 철학의 대략적인 방향이나, 그녀의 스승이었던 하이데거나 야스퍼스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있고, 저자의 글 자체가 어려운 것인지 번역이 매우 난해한 것인지는 몰라도 역자서문이나 추천사는 그래도 어느정도 잘 읽혔지만 본문은 생각보다 막히는 구간이 많아서 읽기가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전반적인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뉘앙스는 어설프게 파악할수 있었다. 책에서도 나타나지만, 이 책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 이주정책(종전무렵에는 말살정책으로 변경된다)의 가장 전문가였던 전범인 아이히만이 아르헨티나에 숨어 지내다가 이스라엘 비밀경찰로부터 납치당하여 이스라엘 법정에서 전범재판을 받는 내용에서 시작한다. 유대인 말살정책의 선봉에 있던 아이히만의 이스라엘에서의 재판은 생각할 것도 없이 아이히만에게는 일방적으로 불리한 재판이며, ‘피고’라는 개념이 있을 필요도 없이 일방적으로 유죄로 단죄하여 그를 사형에 처하더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당시 아이히만의 변호사와 판사는 객관적인 시각에서 재판을 진행하는 노력을 기울이며, 저자도 아이히만의 무능함(말하기의 무능함, 생각의 무능함, 판단(제3자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못하는)의 무능함)과 히틀러를 비롯한 나치스의 비인간적이고 비윤리적인 행동에 대해 비난하고 있으나 당시 나치스와 협력했던 유대인의 이야기라던가 아이히만을 비난하였으나 그를 교화하려하지 않았던 목사의 사례를 인용하는 등 일방적으로 아이히만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는 일은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신선했다. 우리나라도 2차 세계대전 시기에 일본에 의해 점령당한 기간동안 일본은 많은 목숨을 앗아갔고 나라를 황폐화시켰고, 이런 내용은 지금까지도 이어져 일본에 대한 우리나라 국민의 반일감정은 국가 대 국가의 감정 가운데 가장 강력한 감정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이다. 요즘도 해방 이후 당시 친일부역자들을 독일이 전범자 특별법을 만들어 처단했듯이 왜 하지 못했을까를 아쉬워하는 국민들이 많을 정도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누가, 누구를, 어디까지 죄를 물어 다스릴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당연히 죽을죄를 졌다고 생각하는 아이히만도 본인은 상부의 지시에만 따른 사람이고, 한 국가의 법과 제도에 의한 행동이 다른 국가의 관점에서는 처벌받을 수 없으며, 최악의 상황에서도 자신은 유대인의 고통이 줄어드는 방향으로 행동했다는 진술 혹은 정황이 나타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대표적인 친일파인 이완용에 대하여 얼마만큼이나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조사를 통한 비난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이완용의 죄상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을 것이지만, 그러한 내용을 아이히만의 재판에서처럼 제3자의 시각에서 조목조목 밝혀내는 노력이 지금이라도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아이히만의 전기가 아니다. 아이히만이라는 한 인물의 사례를 바탕으로 저자가 생각하는 철학적 고민을 적은 교양서이다. 책을 읽는 동안 마치 프랑스의 드레퓌스에 대한 주인공이 유명하지만 실제로는 에밀졸라의 ‘나는 고발한다’를 통해 당시 프랑스와 유럽에서의 지성인들의 사회상을 드러내는 것과 같은 플롯을 가진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부제에서처럼 저자가 이야기하는 말하기와 생각과 판단의 무능함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악의 평범성’은 언제라도 불쑥 발생할 수 있는 일이기에 알아서는 안될 사실을 알게된 것 같은 기분나쁜 쭈뼛함이 남는, 생각할거리가 많은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 2023-06-07 장윤석
    비상식적성공법칙(리어웨이크시리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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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지은이 간다 마사노리는 경영 컨설턴트로 대표적 마케터이다. 지은이는 조치대학 외국어학부를 졸업하고 뉴욕대학 경제학과와 펜실베니아대 와튼 스쿨 경영학과 석사를 받았다 대학 3학년 재학 중에 외교관 시험에 합격, 4학년 때부터 외무성 경제국에서 근무했다. 즉 한마디로 엘리트이다. 일본 출판계에서는 Before 간다 마사노리 After 간다 마사노리 라고 구분될 정도로 출판계 에서 이름을 날렸다. 세상은 두 부류로 나뉜다. 잠재의식을 사용하며 행복한 부자로 살아가는 사람과 이 힘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힘들게 사는 사람들이다. 간다 마사노리는 이 책을 비상식적 성공법칙 이라고 표현했지만 이것이야말로 제대로 된 법칙중의 법칙이다. 자신감 없이 땅만 바라보고 다녔던 찌질이에 감당할 수 없었던 어두운 현실에 억울해 울었던 부정덩어리, 말 주변, 글 구변 전혀 없고, 잘 하는 거 하나 없으며, 뚱뚱하고 게을렀던 사람이 현재 미국, 스페인 등으로 강연을 하고 , 베스트셀러 작가로, 건강한 몸짱을 유지하며 세계 마라톤에 참가하고, 마인드파워 스페셜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비결을 알려 주고 있다. 지은이는 미래로 부터 역산해 현재의 행동을 결정하라고 말한다. 99퍼센트의 사람들이 자신의 현재를 보면서 미래가 어떻게 될지 예측하는 데 반해, 1 퍼센트 성공자는 자기가 원하는 끝 그림을 정한 후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현재 어떻게 행동할 지를 정한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성공은 '악'의 감정에서 시작된다. 나는 마법의 램프를 문질렀다. 성공한 사람의 조언이 방해가 되는 이유, 돈과 마음을 따로 떼놓고 생각한다. 왜 성공에 악의 에너지가 필요할까? 제1습관: 하기 싫은 일을 찾아낸다. 성공한 사람이 누구에게도 가르쳐 주지 않는것, 좋은 목표와 나쁜 목표, 내가 달려갈 레일을 깔아둔다, '하기 싫은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에서 결판을 짓는다, 나만의 미션 찾기, 왜 종이에 적으면 실현 되는가? 제2습관: 자신에게 최면을 건다 현실을 컨트롤 할 것인가, 컨트롤 당할 것인가, 내가 원하는 대로 잠재의식을 프로그래밍 한다, 연수입을 10배로 늘리는 열쇠, 목표를 설정하는 방법(SMART원칙), 매일 밤 목표를 10개씩 적는다. 제3습관: 내가 바라는 직함을 만든다 왜 기존의 성공법칙은 통하지 않는 것일까, 한 순간에 슈퍼맨이 되는 직함의 위력, 연 수입을 10배로 늘릭 위한 셀프 이미지. 제4습관: 목표 달성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한다. 센스 있는 사람들의 공통점, 오디오가 기적을 일으킨다, 궁극의 공부법 '포토 리딩', 포토 리딩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머릿속 정보를 효율적으로 컨트럴하라, 성공한 사람과 어울려야 당신도 성공한다. 압도적 제안으로 부자들을 사로잡는다. 제5습관: 고자세로 영업한다 영업의 달인으로 만드는 '악녀의 법칙', 고객이 먼저 다가오게 하는 전략, 세일즈의 개념을 바꿔라, 거절하는 영업이 보통사람에게 효율적인 이유, 자신의 고객으로 어울리는지 고객을 면접한다, 나와 어울리지 않는 고객을 구분하려면, 고객 리스트는 빈자리를 싫어한다. 제6습관: 돈을 몹시 사랑한다. 돈의 습성을 알고 있는가, 돈 버는 일에서 도망치지 마라, 돈에 대한 죄악감을 없애라, 하루라도 빨리 돈이 들어오는 흐름을 만들어라, 돈에게 미움 받지 않는 돈 사용법, 원하는 만큼 연 수입을 버는 방법, 제7습관: 결단을 내리는 사고 과정을 배운다. 성공 법칙 덕후가 성공 할 수 없는 이유, 현재의 좋은 면과 미래의 나쁜 면 사이에서, 결단을 내리기 위한 시나리오를 만드는 과정, 미래로부터 역산해 현재의 행동을 결정한다. 제8습관: 성공에는 빛과 그림자가 있음을 기억한다 자기 자신을 믿어라 자기 자신의 힘을 믿으십시요. 자신의 힘이 무한 하다는 것을 믿으십시요. 그렇게 하자 마자 당신의 눈앞에 무한한 가능성이 펼쳐질 것입니다. 새로운 현실이 차례 차례 열릴 것이며, 당신을 성장시키기 위해 모든 사건들이 1초의 오차도 없이 완벽한 타이밍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현실은 나의 마음이 만드는 것입니다. 자신을 신뢰하면 가능성으로 충만한 현실을 보여줍니다. 자신을 신뢰하지 않으면 거울처럼 당신을 배반하는 현실을 보여줍니다. 현실을 바꾸는 것은 당신 자신입니다.
  • 2023-06-07 장윤석
    가진돈은몽땅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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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내가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생각과 많이 달라서 이 책을 읽게 됐다. 지은이 호리에 다카후미는 72년생으로 후쿠오카에서 태어났다. 다양한 사고를 가진 분으로 많은 창의적인 사고와 회사를 가지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을 빌리자면 지은이는 어릴때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랐다고 한다. 한 여름 땀을 뻘뻘 흘리며, 겨울에 먹을 음식을 부지런히 준비한 개미는 추운 겨울에도 살아남고, 일하지 않고 놀기만 한 베짱이는 굶어 죽근다는 교훈을 담은 우화이다. 추운 겨울 먹이를 구하러 온 베짱이를 보고 개미는 " 내 알 바 아니다. " 라며 문전박대를 한다. 부모님이나 선생님들은 마치 이것이 절대 善인양 아이들에게 가르친다. 먹을 것이 부족했던 시절이라면 몰라도 지금이 어떤 시대인가? 현대 사회에서는 베짱이 처럼 먹고 싶을 때 먹고 싶은 만큼 먹어도 아무 문제가 없다. 근면 성실함은 여전히 중요하다 . 그러나 주위에 즐거움을 주고 놀이를 제공하는 능력은 이미 근면 성실만큼이나 가치를 갖게 되었다. 개미와 베짱이 모두 굶지 않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가 더 진보하고 성숙한 사회이면 우리는 이미 그런 사회를 살고 있다. 지은이는 돈을 쓸수록 기회가 늘어난다고 말했다. 정신 개조를 위한 순서로 1. 마인드 셋: " 안전제일'이 가장 위험한 시대 15년을 달려 마침내 우주에 도달하다, 살아 숨 쉬는 돈의 행복, 제일 먼전 손을 번쩍 드는 사람이 되라, 중요한 건 조직이 아니라 나 자신, 나는 집 살 돈으로 자유를 샀다. 빌려준 돈은 이미 버린 돈이다. 생명 보험 대신 금융공부 2. 행동혁명: 원 없이 놀아본 사람만이 한계를 뛰어 넘는다. 일단 무엇이든 시작해야 의욕도 생긴다, '용돈'에 맞춰 살지 말고 '계획'에 맞춰 산다. 죽을 때까지 자기관리를 해야 하는 이유, 모텔 말고 이왕이면 고급 호텔로, 재미있는 술자리는 무조건 간다. 결실이 없는 이유는 몰두하지 않았기 때문, 주식도 부동산도 결국은 도발, 잘 노는 것이 역량이 되는 시대, 가족에 헌신, 안 할 수 있으면 하지 마라. 3. 시간 혁명: 돈으로 살 수 있는 시간은 몽땅 사라 아이디어만 있다면 돈은 얼마든지 빌려도 된다, 나는 지갑도 없고 현금도 없다, 청소와 빨래는 전문가에게,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의 삶을 결정한다, 사람을 잘 다루는 사람 주위에 인재가 몰려든다, 출퇴근 2시간=월금 20%삭감, 택시비도 안되는 일은 하지마라, 유능한 사람일수록 돈보다 시간이 귀중하다. 4. 습관혁명: 절약과 인내에도 비용이 든다. 점심 메뉴는 고민 말고 장어덮밥, 스마트폰은 언제나 최신형, 최고 스펙으로, '꺽이지 않는 마음' 지지대는 체력이다, 시대를 읽는 '사고 근육'단력법, 세상에 '아무거나 괜찮은' 것은 없다, 용기도 돈처럼 타이밍에 맞게 아낌없이 써라, '소중한 물건'이라는 것도 결국 환상일 뿐이다. 5. 커리어 혁명: 당신의 돈을 브랜드로 바꾸는 법 공적은 남에게 넘겨라, 내가 누구에게나 밥을 잘 사는 이유, 사냥꾼은 갖고 싶은 것 앞에서 망설이지 않는다, 1을 100으로 만드는 '투자형 사고', 남에게 잘 기대는 능력도 필수다, 이제는 아이디어가 아니라 속도 싸움이다, "부자가 되면 뭐하시게요?", 균형을 깨고 있는 힘껏 방망이를 휘둘러라,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 즐거움이 줄어드는 선택은 하지 않는다 지은이는 꿈을 꿈으로 끝내지 않기 위해서는 현실을 직시하고 대책을 끝까지 찾아내야 한다. 멈추지 않는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지은이는 지금까지 저축 대신 경험에 투자했고, 돈으로 산 그 경험들은 이제 그 곱절의 돈을 내도 결코 재현할 수 없다. 저축으로 눈앞의 불안을 조금 덜 수 있을지는 몰라도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다. 호기심을 엊제하지 못해 갑자기 도로에 뛰어들어 다치기도 하는, 이런 자세가 필요하다. 3살배기 아이의 머릿속은 온통 하고 싶은 일뿐이다. 그 결과를 가늠하느라 멈칫거리지 않는다. 생각이 떠오르면 바로 행동으로 옮긴다. 만일 하고 싶은 일, 진심으로 갖고 싶은 것이 있다면 돈을 빌려 최대한 빠르게 이뤄야 한다. 기회를 포착했으나 돈 때문에 그 기회를 잡을 수 없다면 주저하지 말고 돈을 빌려라. 돈은 원 하는 것을 손에 넣은 이후에 자연스레 따라오게 되어 있다. 반드시 돈으로 모든 스트레스를 다 날려 버릴수는 없지만, 돈으로 해소할 수 있는 스트레스라면 가능한 한 해소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죽을 때까지 스트레스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꺾이지 않는 마음의 근본적인 지지대는 체력이다. 일이든 놀이든, 체력이 부족해 중간에 그만둘 때면 억울하지 않은가? 스스로 정한 목표를 달성해 최고의 경치를 보기 위해 체력은 평소 길러 둬야 한다. 행동하고 바보 취급 당하는 것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부끄러운 일이다. 조금만 용기 내어 시도하다 보면 결국 성공 할 수 있는데, 기회를 빤히 놓치고서는 성공한 사람을 질투하고 부러워 하는 것이 몇 배는 부끄러운 일이다. 공적을 선물처러 누군가에게 주면 오히려 주위 사람들이 감사해한다. 이 선순환이 구르기 시작하면 만나느 사람이나 들어오는 정보의 질도 올라간다. 공적을 잘 나눌 줄 아는 사람에게는 자연스레 좋은 인연이 찾아온다. 부자가 되려 하지 말고 " 저 사람과 함께 있으면 항상 재미있다!" 라는 말을 듣는 인생을 지향하기 바란다. 그러면 돈에 구애받지 않는, 돈으로부터 자유로운 인생을 살 수 있다
  • 2023-06-06 고영현
    하얼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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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청년 안중근은 그 시대 전체의 대세를 이루었던 세계사적 규모의 폭력과 야만성에 홀로 맞서 있었다. 그의 대의는 동양평화였고, 그가 확보한 물리력은 권총 한 자루였다. 실탄 일곱 발이 쟁여진 탄창 한개, 그리고 강제로 빌린 여비 백 루블이 전부였다. 그때 그는 서른 한 살의 청춘이었다. 안중근의 이런 뜻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이해하기 쉽지 않다. 안중근은 황해도 해주의 명망 높은 족벌의 장남으로 태어나 유복하게 자랐고, 집안에서는 작은 학교라도 차려서 교육으로 백년 앞을 준비하라는 충고를 받기도 했다. 빌렘 신부로부터 세례를 받은 천주교인이기도 했다. 시국은 어수선 했지만 일가를 이루며 편안한 일생이 보장된 환경이었다. 그렇지만 안중근은 고향에 안주하지 않고 출입이 무상했다. 한번 나가면 멀리 다녔다. 안중근의 아명은 응칠이었는데 아버지 안태훈은 어렸을때 부터 밖으로 나도는 아들의 기질을 눌러주느라고 무거울 중과 뿌리 근을 써서 중근으로 이름을 바꾸어 주었다. 그렇지만 개명은 안중근의 기질을 바꾸지 못했다. 타고난 운명이라는 것이 있는 것일까. 31살의 안중근의 일생을 보면 33살 예수가 생각나는 것은 나만일까. 이 책을 통해 명문장이나 기억하고픈 문장을 기록해 보고자 한다. 안중근은 이 마을에서 빌렘에게 세례를 받고 입신했다. 그때 안중근은 19살이었다. 안씨 가문의 위세는 서양인 신부들이 이끄는 천주교회의 세력에 기대고 있었다. 안중근은 자신의 가문과 밀착된 교회의 세력과 신앙의 순수성을 구태여 구분하지 않았다. 안중근은 그 양쪽을 모두 받아들였다. 일본의 군주는 이 세계의 바다와 대륙을 들여다보고 있다. 철로가 깔렸으므로 조선과 일본은 하나가 되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 쇠가 이 세상에 길을 내고 있다. 길이 열리면 이 세계는 그 길 위로 계속해서 움직인다. 한번 길을 내면 길이 또 길을 만들어내서 누구도 길을 거역하지 못한다. 힘이 길을 만들고 길은 힘을 만드는 것이다. 이토의 연설문을 통해 조선에 대한 생각을 살펴보자. 조선의 병통은 고루한 유생의 세력이 황실과 밀착하고 군중을 선동해서 소요를 일으키는 사태이다. 이 유생들은 대대로 산림에 칩거하면서 유수와 부운을 바라보면서 공맹의 치교를 뇌까리며 사물을 외면하고 인간의 성리를 갑론을박하면서 음풍농월과 공리공론으로 허송세월해온 무리이다. 이자들은 사리에 우원하고 시무에 오활하다. 조선 유림의 사표로 일컬어지는 최익현의 고루함을 보라. 그가 이 세계의 물성에 관하여 무엇을 아는가. 그가 역사의 층위와 발전 원리에 관해서 무엇을 알고, 시대의 전개방향에 대해서 무엇을 아는가. 그가 힘의 작동 원리를 아는가. 그가 웅장하고 허망한 언사를 설파함으로써 약동하는 세계의 풍운을 감당할 수 있겠는가. 이런 무리에게 시운을 기탁한다면 조선은 스스로 보전할 수 없다. 스스로 독립할 힘이 없는 자는 적대하는 여러 방면의 힘을 끌어들여서 그 완충의 자리에서 홀로 설 수 없다. 여러 힘들이 조선 반도에서 부딪치면 평화는 기약할 수 없다. 조선이 평화와 독립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길은 제국의 틀 안으로 순입하는 것이다. 이것이 조선의 독립이고 동양의 평화이다. 전쟁의 결과가 섬멸적인 압승일수록 제삼국의 개입을 차단하기가 쉽고 새로운 판도를 기존 질서로 정립시키기가 쉽다는 것을 이토는 청일전쟁이 끝나고 서양 여러 나라들과 외교 분쟁을 겪으면서 알게 되었다. 그것은 수십만의 주검을 치르고 얻은 피의 교훈이었다. 총구를 고정시키는 일은 언제나 불가능했다. 총을 쥔 자가 살아 있는 인간이므로 총구는 늘 흔들렸다. 가늠쇠 너머에 표적은 확실히 존재하고 있었지만, 표적으로 시력을 집중할 수록 표적은 확실히 희미해 졌다. 표적에 닿지 못하는 한줄기 시선이 가늠쇠 너머에서 안개에 가려져 있었다. 보이는 조준선과 보이지 않는 표적 사이에서 총구는 늘 흔들렸고, 오른쪽 검지 손가락 둘째 마디는 방아쇠를 거머쥐고 머뭇거렸다. 총의 반동을 손아귀로 제어하면서 다시 쏘고, 또 쏠 때, 안중근은 이토의 몸에 확실히 박히는 실탄의 추진력을 느꼈다. 러시아 헌병들이 안중근을 몸으로 덮쳤다. 안중근은 외쳤다. 코레아 후라 미조부치는 위태로운 함정을 느꼈다. 안중근은 '코레아'라는 이름을 내걸고 이토를 쏘았고 세계 공통어 '후라'로 만세를 외쳤다. 재판과정에서 안중근의 정치적 동기를 현실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내 보이고, 문명한 절차에 따라 사형에 처한다는 것이 일본 외무성의 방침이었다. 안중근의 재판정에서 진술한 내용으로 마무리하려 한다. 나의 목적은 동양 평화이다. 무릇 세상에는 작은 벌레라도 자신의 생명과 재산의 안전을 도모하지 않는 것은 없다. 인간 된자는 이것을 위해서 진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토는 통감으로 한국에 온 이래 태황제를 폐위시키고 현 황제를 자기 부하처럼 부렸다. 또 타국민을 죽이는 것을 영웅으로 알고 한국의 평화를 어지럽히고 십수만 한국 인민을 파리 죽이듯이 죽였다. 이자는 영웅이 아니다. 기회를 기다려 없애버리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하얼빈에서 기회를 얻었으므로 죽였다. 검찰관은 내가 이토를 오해해서 죽였다고 말하는데, 나는 검찰관이 나를 오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오해해서 죽인 것이 아니다. 검찰관이 내 다섯 살 난 아들에게 내 사진을 보여주니까 아버지라 말했다고 조서에 썼다. 그 아이가 세 살때 내가 집을 떠났으니 아이가 내 얼굴을 알 방도가 없다. 이로써 검찰 취조가 엉터리임을 알 수 있다.
  • 2023-06-05 엄재규
    썬킴의거침없는중국사-신화시대부터청나라까지영화처럼읽는중국역사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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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썬킴은 내가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 매주 게스트로 출연해서 세계사를 재미있게 설명해주는 사람이다. 원래 영어강사로 유명해졌는데 역사에도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 그가 쓴 중국 역사책이라 쉽게 역사 공부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이 책을 선택하였다. 중국 역사는 삼황오제로부터 시작되었다. 삼황오제 중 마지막 두 임금인 요와 순이 다스린 중국을 요순시대라 하고 중국 역사상 가장 평화로웠던 시대라고 한다. 두 임금은 황하의 치수에 힘썼다고 한다. BC 2070년 우왕이 하나라를 세웠다고 하며 이때부터 왕위가 세습되었다. 하나라는 470여 년 동안 유지되었고 마지막 왕인 걸왕이 방탕했는데 주지육림이란 말이 이때 생겼다. BC 1600년 탕왕이 상나라를 세웠다. 상나라 사람들이 초기 한자를 적어놓은 갑골이 남아 있다. 당시 순장 유적 상당수가 발굴되었다. 상나라는 550년간 황하 유역을 통치했고 이어서 BC 1046년 주나라가 세워진다. 망한 상나라 사람들은 이후 장사로 연명했는데 이후 장사하는 사람을 상인이라 불렀다고 한다. 주나라 때 지방 책임자 자리에 왕실 친인척을 임명하는데 이것이 중국식 봉건제도의 시작이다. 이 왕실의 친인척을 제후라 불렀고 그들이 세운 꼬마 나라를 제후국이라 불렀다. 주나라는 790년 동안 유지가 된다. BC 770년부터 주나라 왕실의 힘이 약화되며 BC 221년까지 춘추전국시대가 이어진다. 춘추전국시대에는 수많은 사상가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이 중에 공자가 있었다. 공자는 인과 예를 강조했고 묵자는 평화를 강조했으며 노자는 자연으로 돌아가자고 하였다. 춘추전국시대를 통일한 진나라는 법으로 강력하게 나라를 다스렸는데 결과적으로 그것이 중국을 통일시킨 원동력이 되었다. 진나라 6대왕인 영정은 BC 221년 39살에 전국시대를 통일하고 진시황제가 된다. 진시황은 만리장성을 쌓기 시작했고 아방궁을 건설하였다. 무리한 토목공사로 여기저기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자 분서갱유를 저질렀다. 진나라는 15년만에 망하고 항우와 유방이 싸우다 BC 202년 유방이 한나라를 건국한다. BC 108년 한무제가 고조선을 멸망시킨다. 전한은 BC 8년 망하고 23년 후한이 시작된다. 사마천은 무제 때 벼슬을 했는데 무제의 미움을 사 궁형을 받고는 집에 틀어박혀 역사서를 쓰게 된다. 삼황오제부터 한나라 무제까지 3,000년의 역사를 14년 동안 130권으로 저술했는데 세계 최고의 역사서인 사기이다. 황건적의 난이 184년에 터지는데 삼국지의 등장인물들이 바로 이를 진압하기 위해 봉기하는 것이다. 이후 오호십육국 시대가 시작되는데 좀 헷갈리기 때문에 바로 581년 수나라 건국으로 가겠다. 수양제는 황하와 양자강 사이에 대운하를 짓는 큰 업적을 남겼으나 110만 병사를 이끌고 고구려 정벌에 나섰다가 참패를 당했고 이로 인해 수나라는 618년 망한다. 당나라가 세워지고 당태종도 645년 10만 대군을 이끌고 고구려를 침공했는데 안시성에서 양만춘한테 패하고 도망가게 된다. 이후 중국 역사상 유일한 여자 황자 측천무후가 등장했고 양귀비도 나오고 755년 안록산의 난이 일어나고 난은 진압했지만 당나라 국력이 약해지고 그러다 결국 907년 당나라도 망한다. 이후 여러 나라가 엎치락뒤치락하다 960년 조광윤이 송나라를 세운다. 송나라 북쪽에는 거란이 세운 요나라가 있었는데 1004년 송나라로 쳐들어간다. 또 만주에는 여진족이 세운 금나라가 있었는데 1125년 요나라를 정복한다. 1127년 금나라에 의해 송은 망하고 남송 시대가 시작된다. 1206년 몽골에서 테무친이 몽골제국을 건설하고 1234년 몽골이 금나라를 멸망시킨다. 1271년 몽골은 나라 이름을 원으로 바꾼다. 1279년 남송도 몽골에 의해 망한다. 강력했던 원나라는 100년을 못 갔는데 바로 쿠빌라이 사후 벌어진 권력투쟁 때문이다. 원나라에서 기억해야 할 인물은 칭기즈칸, 쿠빌라이칸 두 사람 뿐이다. 몽골은 한족을 박해했는데 억압박던 한족은 1351년 홍건적의 난을 일으키고 1368년 주원장이 명나라를 건국한다. 당나라 3대 임금 영락제는 수도를 남경에서 북경으로 수도를 옮기고 자금성을 건설하였다. 1592년 임진왜란에 파병한 명나라는 국력이 약해졌다. 옛날의 여진족이던 만주족은 임진왜란을 틈타 다시 뭉치면서 1616년 후금을 세웠고 1636년 청으로 나라이름을 바꾼다. 청은 1644년 명나라를 멸망시키고 이후 19세기까지 중국을 지배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길고 긴 중국 역사를 전체적으로 조망해 볼 수 있었고 중간 중간 역사적 에피소드를 다시 배울 수 있어서 유익했다.
  • 2023-06-05 김윤빈
    재즈의계절-자신의삶을사는사람은기꺼이재즈를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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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즈의 계절을 읽고... 이 책은 1월부터 12월까지 월별로 챕터가 나눠져 있고 그 시작에 항상 재즈 아티스트들의 명언이 실려있습니다. 주요 JAzz 뮤지션들의 어록을 곰씹어보니 철학적인 흐름이 매우 강함을 느끼게 된다. 하기사 인문학의 범부에 예술,철학,종교 등의 장르가 전개 되며 주요 감명 깊었던 어록을 정리해 보기로 한다, 삶은 재즈와 비슷하며 즉흥적일 때 가장 좋다. - 조지 거슈윈 저는 전혀 즉흥적으로 살아보지 못해서 이 문장에 꽂혔습니다. 아직은 두렵지만 이 즉흥이라는 것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 나는 우리가 여기에 존재하는 이유를누구도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생각한다.하지만 나는 우리가 여기에 어떤 목적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믿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레이 찰스 우리도 항상 존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지만 존재하는 이유를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적은 것 같아요. 재즈 하는 사람들, 음악 하는 사람들이 어떤 목적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믿어야 아마 함께하는 연주자들끼리 믿음이 생기고 즉흥적인 연주를 해도 받아 줄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 것 같아요. 이 말이 연주에 임하는 자세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아서 눈에 띄였어요. 재즈는 단지 음악이 아니라 삶의 방식이자 존재하는 방식이자 사고방식이다. -니나 시몬 재즈라는 단어 말고 다른 걸 넣어도 내가 원하는 거라면 다 적용이 될 거 같았어요.나는 단지 사람이 아니라 삶의 방식이자 존재하는 방식이자 사고방식이다.인간은 혼자가 아니라 자유롭기도 하고 함께 하기도 하고 내가 생각하기 나름이다. 예술은 단지 감상하는 게 아니라 삶의 방식이자 존재하는 방식이자 사고방식이다. 엘라 피츠제럴드와 루이 암스트롱이 함께 부른 을 함께 감상하고 떠오르는 이미지를 나눠봤습니다. 바에 혼자 앉아서 칵테일을 마시고 있어요.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킬힐을 신고 다리선이 보이는 이미지가 떠올라요. 여성스러운 느낌을 내는 게 구두인 것 같아요. 저녁 식사 시간이 조금 지났을 무렵. 보이는 사람, 풍경, 술 색깔 등 눈에 보이는 게 즐거웠으면 좋겠어요. 내가 입고 있는 옷이 무겁지 않고 구두를 신어도 부담스럽지 않는 환경. 여행 온 것 같은 여유. 하지만 자연이 아닌 씨티뷰. 인위적인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싶은 로망이 있어요. 저는 이미지 보다 노래를 들으며 목소리가 악기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하나의 목소리인데 꽈배기같이 전혀 상상하지 못한 여러 면들을 본 거 같았습니다.뒤에 나온 남자 가수의 목소리도 굵어졌다 가늘어졌다 하면서 자유자재로 변형을 하는데 이걸 어떤 악기에 비유할 수 있을까 생각했어요. 아마 없을 것 같아요. 누구도 가지지 못한 자기만의 악기에요. 깜깜한 바에 혼자 갔는데 이런 음악이 나온다면 굉장히 센티해질 것 같고 아무 이유 없이 눈물 한 방울 흘릴 것 같아요. 같은 곡을 들어도 각자 떠오르는 단상들이 다른게 재미있었어요. 저는 이 곡을 듣고 초여름 밤 바닷가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느꼈습니다. 간드러지는 엘라 피츠제럴드의 목소리가 제 머리카락과 치맛자락을 살랑거리게 하는 이미지가 떠올랐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창조와 혁신의 음악'이라고 불리는 재즈를 내 삶, 나의 일에 적용시킬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에 멋진 대답을 해주었습니다. 재즈는 협업과 연결되는 것 같아요. 우리의 일도 창조와 협업이잖아요. 교향곡은 지휘자의 리드 아래 정해진 것을 쌓아가는 일이고 재즈는 틀이 없지만 설렁한 재즈 악보를 채워나가는 것 같이 자유로운 연주가 가능합니다. 누가 시키는 일이 아니라 방향을 계속 맞춰 우리가 그 리듬을 만들어내고 연주를 이어가고 있어요. ​재즈를 듣고 느끼는 게 다 다르잖아요. 감각이 사람마다 달라요. 자신의 감각을 찾지 못했을 때는 불안정하고 다른 사람이 괜찮다 해도 그게 불편하게 느끼는 부분들이 있어요. 하지만 내 감각을 찾기 시작하면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는 연주와 같게 돼요. 재즈는 역동적 상호작용이라고 했어요. 흥에 겨워 애드리브를 시작했을 때 다른 사람들이 그 흥을 더 돋우기 위해 밑에서 받쳐주게 된다면 그 음악이 환상이 되요. 함께 일을 함에 있어서도 서로에게 보완이 잘 된다면 아주 멋진 결과물이 나올 수 있습니다. 나만 돋보이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닌 다 함께 어우러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자유로운 재즈이듯 삶과 일에 있어서도 이런 부분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끝으로 Chet Baker 의 먹먹한 음성의 I Fall in love Too Easily 의 노래와 아련하고 목쉰듯한 트럼펫 음악을 들으며 안개낀 새벽녘의 맨하탄 빌딩사이의 거리가 마침내 눈에 떠오릅니다.[끝] ​ ​ ​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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