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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9-30 김경미
    열한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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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편함의 계단 계단 앞에 선다. 이건 불편함의 계단이다. 한 칸씩 오를 때마다 그전까지 내가 믿었던 세계를 흔들어 깨트려야 한다. 어디까지 오를 수 있을까. 계단을 오르는 길에는 사람들이 있다. 나를 앞서가는 사람, 내 뒤를 따르는 사람. 어떤 이는 계단 중간 어딘가에서 이미 자리를 잡았다. 그 계단의 높이가 그는 가장 마음에 들었으리라. 그는 행복한 사람이다.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은 더 오른다. 불편함을 감내하면서. 불안함을 감수하면서. 다른 세계를 보고자 한다. 그는 성장하는 사람이다. 어떤 삶도 괜찮다. 계단의 중간에서 멈추든, 계속 오르든. 우리는 행복하거나 성장할 것이다. 이 책은 계단을 더 오르려는 사람들을 위해 쓰였다. 학교와 직장, 반복되는 일상 가운데 전혀 다른 세계를 보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준비되었다. 당신이 모험가의 영혼을 가졌다면 이 여행이 마음에 들 것이다. 혹은 이미 계단의 끝에 도달한 성취한 영혼이라면 이 책은 당신이 성장해온 추억의 앨범이 될 것이다. 책은 고등학생 시절 성적이 하위권이었던 저자가 인생의 첫 번째 책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을 읽고 나서 무언가에 강하게 이끌려 국문학과에 진학하게 된 이야기와 함께 첫 번째 계단(문학)을 오르기 시작하면서 열한번 째 계단인 '초월(경계를 넘어서)'까지의 여행이 시작된다. '열한번 째 계단'이라는 제목처럼 한 계단 씩 올라갈 때마다 한 사람의 자아의 성장과정을 헤겔의 정반합의 과정을 반복하면서 변증법적 논리로 그려 나가게 된다.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지금의 계단에 머무를 지, 아니면 한걸음 더 오를지 작가의 다른 저거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의 내용을 요양하여 자신의 경험과 자아의 성장과정을 계단이라는 수직적인 공간에 다시 함축시켰다고 할 수도 있겠는데 반복되는 내용이 많아 이미 해당 책을 읽어보았다면 이 책에 대한 기본적인 배경지식을 갖춘 것(책 내용의 대부분)이고 또한 저자(채사장)가 한 계단 씩 성장해가는 과정만을 들여다보면 되기에 아주 가볍게 술술 읽어 나갈 수 있겠다. 이 책은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에서도 그랬듯이 독자에게 핵심 내용만 추려서 이해할 수 있도록 아주 친절하게 설명한다. 그래서 나도 읽고 싶었지만 양이 많ㅇ거나 어려워서 망설였던 분야의 책들 예를 들면 엄청난 분량의 성경 내용을 핵심내용만 아주 쉽게 설명하고 상대성이론을 고무판과 볼링공, 야구공으로 설명했다. 또 저자가 가장 이상적인 인간이라고 표현했던 체 게바라를 만났고, 메르세데스 소사의 음악세계를 통해 제3세계의 음악을 접하고 서양중심의 종교 사상에서 벗어나 심오한 철학적 세계로 죽음 이후를 다룬 티켓 사자의 서를 보았다. 한 마디로 이 책을 통해 조금은 불편하지만 이런 넓은 지식 분야를 접하면서 나의 자아가 한 걸음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본문 중 불편한 지식이 성장에 도움을 준다는 표현이 있다.) 그 중에서 기억에 남는 책 소절을 기록해 보고자 한다. '나와 타인, 그리고 나를 둘러싼 객체들은 사실 모두 하나로 이어져 있는 것 아닐까?' 이 가설은 내가 생각해 놓고도 감각적으로 관찰되지 않기에 엉뚱한 생각이라 여겼었다. 그러함에도 하루에도 몇 번을 희미하게 점으로 일주일이면 가끔 반짝이는 선으로 한두 달이면 한두 번을 묵직한 면으로 경험하다 보니 모두 묻어두고 부정하기는 어려웠다. 그러던 와중 집어낸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에서 내 뜬구름 잡는 짐작에 많은 공감을 받았다. 그 경험은 그는 어떤 사람인가로 이어졌고, 그 내용을 담은 책이 서재 책상 위에 있음을 알아차렸다. 성장의 시작은 문학이었다. 삶에 대해서 생각했고 살아감을 행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 구원이 궁금해졌고, 종교를 만났다. 그 이후 인간이 궁금하여 철학을 접하였고 주관성에 힘을 덧하기 위해 객관적인 과학을 들여왔다. 이상을 가지로 현실을 대하며 터져 나오는 온갖 추함에 혼란스러워하다 수용하는 삶을 깨닫고 죽음을 마주하며 탐구한다. 그리고, 나와 세계의 관계를 정리하고 다음의 나를 향한 초월의 선에 선아.
  • 2022-09-30 박정훈
    세금의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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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번째 책이다. 1번째 책의 후기를 포함하면 4,000자를 쓰고 있다. 이 글을 누가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혹시 있다면 현재 9월 30일 오후 10시 12분 4,000자를 쓰는 고충에 대하여 너그러운 마음으로 양해하여 주기를 바란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양해하다'는 '혜량하다'라는 4글자 단어로 줄일 수 있지만, 2,000자를 채우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일부러 길게 작성하였다. 사실 '혜량하다'라는 말은 구어로는 거의 쓰이지 않기 때문에, 사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양해하다' 라는 말조차도 잘 쓰냐 라고 물어보면 그렇지는 않다. 아무튼 이 책을 고르게 된 것은 9월 월급 명세서를 봤는데, 월급 300만원 중 100만원이 세금으로 떼이고 남은 것은 고작 200만원인 그 분노에 기인한 것은 아니다. 왜냐면 이 책을 고른 것은 9월 월급이 나오기 전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1년 9월이나 '20년 9월, '19년 9월을 비롯하여 과거에도 비슷한 경험을 했기 때문에 틀린 표현은 아닐 것이다. 다른 이유는 나는 역사를 좋아한다. 예전에는 큰 흐름으로서의 거시사, 뭐 예를 들어 대하드라마 같은 역사나 철학, 과학, 사상 등 큰 사조의 역사를 좋아했지만 요즘은 한 분야의 미시적인 역사, 즉 짧게 표현하면 '미시사'를 좋아한다. 가볍게 접근할 수 있고, 그 알쓸신잡이었나 알쓸신잡이 뭐를 줄인 말이지 알고보면 쓸모있는 신기한 잡학사전인가 뭐 어찌됐든 알고보면 쓸모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찌됐든 간에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여 주기 때문이다. 물론 그게 쓸모있다고 하면 되겠지만, '쓸모있다'라고 표현하는 것보다는 미시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과정을 통해 어떤 것에 접근할 때 새로운 시선을 제공해준다는 것이 좀더 정확하게 표현을 할 수 있는 서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번 책은 직접 책을 발췌하기 전에 제법 채울 것이 많아서 다행이다. 현재 925자로 1,000자를 가까이 하고 있다. 어찌됐든 세금 관련한 인물은 생각보다 많다. 요즘이야 국가에서 월급 떼기 전에 얄짤없이 세금을 걷어가지만, 그러한 세금을 대신 걷는 식의 직업을 가진 사람 중에 유명한 사람이 제법 많다. 이런 사람들을 성서의 표현에 따르면 '세리', 조금 중립적으로 표현하면 '징세업자', 나무위키에 따르면 '징세청부업자'가 되겠는데 일단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프랑스의 화학자 라부아지에이다. 성서 얘기를 꺼냈으니 말인데 '마태복음'의 저자 마테오도 이런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서양 얘기만 하면 그러니 아시아로 시선을 돌려보면, 춘추전국시대에 조나라 멸망의 원인이 된, '이론만 이해하고 실제는 이해하지 못하는 대명사'의 조괄의 아버지인 조사가 세리 출신이었다. 물론 그는 아들과 달리 명장이었고, 병법책만 읽고 병법을 논하는 아들의 장래를 걱정하였다고 한다. 비슷한 부류로는 삼국지의 마속이 유명할 것이다. 아무튼 책과 관련없는 썰을 의식의 흐름에 따라 풀다보니 1,400자를 넘기고 있다. 대학교 교양 강의 시간에 멋대로 헛소리를 하던 교수님들이 아마 이런 식으로 강의를 했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마 나도 교단에 올랐으면 강의를 나쁘지 않게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책과 관련한 내용인 '세금'으로 다시 화제를 돌려서, '세금'에 대해서 내가 공부했던 건 아마 '재정학'을 공부한 것이 전부다. 그러나 '재정학'을 공부해본 사람이 사실 얼마 되지 않음을 고려하면 은근 '세금'에 대해서는 많이 안다고 이 문장을 쓰면서 잠깐 착각을 했는데, 알고보니 공인회계사나 세무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세법'을 공부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직접 세금을 신고하는 사업자들도 세금에 대해서는 아주 빠삭할 것이다. 이론만 알고 실제를 모르는 사람은 조괄, 마속을 찾을 것이 아니라 바로 나였군. 사실 매년 하는 연말 정산도 귀찮은 실정이다. 물론 나만 탓할 것은 아니고, 세법 체계 자체가 복잡하다. 방금 실수로 뒤로 가기를 눌렀다가 여태까지 쓴 것을 모두 날린 것을 아닐까 하는 참담함이 들었는데, (현재 1,900자 작성 중이다) 다행히 그대로 남아있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현재는 10:27분이고 2,000자를 넘겼지만 어찌됐든 뭔가 계속 써보도록 하겠다. 아무튼 세제의 복잡성 문제를 재정학적으로 접근하면, (글은 굉장히 요란하게 썼지만) 단순하게 얘기하면 세금 관련 제도는 단순해야 한다. 단순함이 미학이다. 아무튼 세금 너무 짜증난다.
  • 2022-09-30 김충신
    유럽 도시 기행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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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낯선 도시를 여행하는 데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따. 나는 도시가 품고 있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새로운 것을 배운다. 나 자신과 인간과 우리의 삶에 대해 여러 감정을 맛본다. 그게 좋아서 여행을 한다. 그러려면 도시가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한다. 건축물과 박물관, 미술관, 길과 공원, 도시의 모든 것은 텍스트일 뿐이다. 모든 텍스트가 그러하듯 도시의 텍스트도 해석을 요구하는데, 그 요구에 응답하려면 콘텍스트를 파악해야 한다. 콘텍스트는 텍스트를 해석하는데 필요한 모든 정보를 말한다. 도시의 건축물과 공간은 그것을 만든 사람의 생각과 감정과 욕망, 그들이 처해 있었던 환경에 관한 정보를 담고 있다. 누가 언제 왜 어떤 제약 조건 아래서 어떤 방법으로 만들었는지 살피지 않는 사람에게, 도시는 그저 자신을 보여줄뿐 친절하게 말을 걸어주지는 않는다. 나는 건축과 예술을 모르며, 유럽 역사를 연구하지도 않았고, 여행 경력도 변변치 않다. 다만 책 잃고 글 쓰는 사람으로서 견지해 온 원칙을 적용하면 될 것이라고 믿었다. 문자 텍스트를 읽을 때, 나는 콘텍스트를 함께 살피려고 노력한다. 그 텍스트를 쓴 사람이 언제, 어떤 환경에서 어떤 목적을 품고, 왜 하필 그런 방식으로 썼는지 알아본다. 그러면 글쓴이와 깊게 교감할 수 있다. 여행하면서 알게 된다. 도시의 텍스트도 다르지 않다는 것을 여행을 다니는 동안 컴퓨터와 인터넷을 만들고 이동통신 기술을 개발한 과학자와 엔지니어, 검색엔진을 제공한 기업인들이 늘 고마웠다. 오래전 유럽에 첫발을 들였을 때는 전적으로 책과 지도에 의지해서 다녔지만 지금은 스마트폰만 들고 다닌다. 검색엔진으로 언제 어디서든 모든 것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책이 전혀 필요 없었다는 건 아니다. 도시의 역사와 구조를 전체적으로 이해하려면 책을 읽어야 한다. 그러나 특정한 건축물과 공간과 사건과 사람에 관한 세부 정보를 찾을 때는 포털 사이트와 검색엔진이 비할 바 없이 편리했다. 이동 경로와 시간 계획을 짜고 교통편을 물색할 때도 그랬다. 전혀 알지 못했던 사람이나 건물과 마주쳤을 때는 말할 것도 없었다. 여행에서 돌아와 메모를 보면서 글을 쓰다가도 수시로 검색엔진을 가동했다. 유럽의 어느 도시에 장기 체류하거나 같은 도시를 여러 번 여행하는 한국인은 그리 많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한꺼번에 되도록 많은 도시를 방문하려고 한다. 여행사들이 거의 날마다 가방을 풀었다 묶었다 하면서 엄청난 거리를 이동하는 패키지여행 상품을 제공하는 이유다. 하지만 점점 더 많은 사람이 혼자 또는 몇몇이서 자유롭게 다니는 쪽을 택하고 있다. 나는 다양한 스타일의 유럽 여행자들을 생각하면서 이 책을 썼다. 사정히 허락치 않아 책으로라도 유럽의 도시를 만나고 싶어 하는 독자를 위해서 사진을 정보보다 도시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것을 골랐다. 나는 평범한 한국인이 하는 방식으로 유럽 도시를 여행했고, 그런 여행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꾸몄다. 한 도싱에 머무르는 기간은 4박5일을 기본으로 했으며, 항공편과 숙소만 미리 잡고 나머지는 모두 현지에서 결정햇다. 매진 가능성이 있는 오페러나 실내악 공연은 시간 여유를 두고 인터넷으로 예약했다. 식당은 발품을 팔고 눈과 코로 탐하새 그때그때 마음에 드는 곳을 찾았고, 확신이 들지 않을 때는 인터넷에서 방문 후기를 찾아보았다. 시내에서는 자동차를 빌리거나 택시를 타지않고 지하철, 노면전차, 버스를 이용했다. 사진을 찍어야 해서 주로 걸어 다녔는데 영어가 짧아 때로 어려움을 겪엇지만 가이드를 쓰지는 않았따. 다만 치안이 다소 불안한 이스탄불에서는 여행사가 추천해준 현지 가이드의 도움을 받았다. 도시는 대형서점과 비슷하다. 무작정 들어가도 마음에 드느 책을 발견할 수는 있다. 하지만 책이 너무 많아서 여기저기 둘러보다 보면 시간이 걸리고 몸도 힘들며, 적당한 책을 찾지 못할 위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구매할 책을 미리 정하고 가서 그것만 달랑 사고 돌아온다면 현명한 처사가 아니다. 인터넷서점에 주문하면 되지 무엇 하러 굳이 서점까지 갈 필요는 없는거 같다.
  • 2022-09-30 김경미
    보통의언어들(나를숨쉬게하는)[절판 주문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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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이나 작가가 두 해 전 펴낸 에세이. '나를 숨 쉬게 하는'이란 수식어를 부제로 지닌 <보통의 언어들>을 읽어보았다. 서너 번 읽은 책을 읽으며 책과 더 밀접해지는 감정이 들었다. 김이나 작가의 에세이는 일상 속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 한다. 무겁지도 않고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은 '봄이나 가을 바람결 같은 톤을 지닌' 글이다. 책을 읽는 동안 마음이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1. 주파수가 맞으려면 박자를 맞춰 가야. 2. 우리는 서로를 실망시키는 데 두려움이 없는 사이가 됐으면 좋겠어요. 내가 오래오래 지내고 싶은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바로 저 말이었던 것 같다. 실망시키는 데 두려움이 없기를 바란다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만인에게 사랑받을 수는 없다. 하지만 역으로 말하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인 소수와의 관계는 견고한 것이다. 3. 소중한 사람일수록 잘 바라보아야 한다. 세심히 살펴야 한다. 무언가를 제대로 보려면 최소한 한 발자국 정도는 떨어져 있어야 한다. 4. 한 사람은 하나의 우주다. 그리고 두 사람의 연애는 두 우주가 만나서 완전히 새롭게 만들어 내는 또 다른 우주다. 당연히 완전히 다른 생태계의 법칙이 존재한다. 5. 혹시 당신이 예전의 나처럼 누군가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당장 그 프레임에서 벗어나라고 말해주고 싶다. 인간관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에 반드시 정교한 이유가 있는 게 아니더라고, 그냥 당신에게 해악한 사람이 있을 수 있고, 그냥 그 사람을 싫어할 수도 있는 거라고 6. 이를테면 왁자지껄한 회식자리나 MT같은 곳에서 겉도는 이들이 서로를 알아보고 조용히 다가가 앉는 풍경, 또는 발표를 망쳐서 붉어진 얼굴의 동료에게 가볍게 농담을 던지거나 기운을 북돋아주는 일. 시간으로 잴 수도 없는 찰나겠지만, 그 안에서는 거대한 두 개의 우주가 만난다. 그리고 이 아름다운 충돌은 움츠러들었던 것의 몇 배만큼 서로를 자라나게 만든다. 7. 주는 자가 받는 이를 오랫동안 세심히 지켜봐온 시간이 선물 받는 이의 만족도를 좌지우지하듯, 조언도 그렇다. 듣는 이의 성향과 아픈 곳을 헤아려 가장 고운 말이 되어 나올 때야 '조언'이지. 뱉어야 시원한 말은 조언이 아니다. 8. 사람들은 저마다의 강점서랍이 있다. 상황에 대한 기억은 흐릿해질지라도, 그때 느낀 감정들은 어딘가에 저장이 된다. 9. 반드시 모든 이별이 가슴 아프고 나쁘고 슬프고 처연한 것일까?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으로 넘어가기 위한 산뜻한 걸음일 수 있거든요. 이게 토네이도 같은 거예요. 그 안에 있을 때는 여기서 나가는게 너무 무섭고 절대 못할 일인 것 같고 나한테 이 사람이 마지막일 것 같지만, 막상 그 토네이도에서 나오고 나면 또 그다음 토네이도가 싫어도 찾아오기 마련이거든요. 10. 어쩌면 '부끄럽다'라는 말은, 우리 마음 중에서도 가장 맨살에 닿아 있는 걸지도 모른다. 하나의 막이 드리워져 있어야 할 어딘가에 건드려졌다거나, 그 막이 확 걷혀졌을 때의 기분을 묘사하는 말이니까. 11. 묻다. 품다는 둘 다 침묵의 말들이다. 그리고 가슴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다. 씨앗을 품고 알을 품는 동사로서의 의미는 언뜻 닮은 듯하지만 정서적으로는 꽤나 다른 역할을 한다. 가슴에 묻는다. 가슴에 품는다 모두 마음의 풍경이지만 묻고 가는 것은 주로 아픔이고 품고 가는 것은 연정의 속성을 띈다. 분명한 건 둘 다 차마 어쩌지 못해 내리게 되는 결정들이라는 거다. 우리는 가슴에 잊어야 하지만 도저히 그리 되지 않는 것들을 묻고, 키우고 싶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는 것들을 품는다. 12. 오늘 그 감정은, 어디에서부터 왔을까. 감정이 탄생하는 순간을 상상해보면 단어의 속성이 더 와 닿는 경우가 많다. 어떤 감정은 아래에서 위로 나무처럼 자라고, 또 어떤 감정은 위에서 아래로 비처럼 내린다. 각자의 경험에 따라 다를 수도 있겠지만 나에게 아래, 위로 다르게 탄생하는 감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어느 날은 갑자기, 마음이 무겁고 답답해질 때가 있다. 그럴 때 꺼내 읽으면 좋은 책이었다.
  • 2022-09-30 김영수
    사피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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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는 사피엔스라는 종으로 분류되는 인류의 문명사를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이라는 커다란 세가지 시기로 나누어 기술하고 있다. 학창시절 교과서에서는 선사시대, 원시시대, 고대, 중세, 근대, 현대로 나눈 것으로 배웠는데 이 책은 교과서에서 배운 정보와 비교되지 않는 방대하고 깊은 통찰을 제시하고 있다. 우선 저자의 깊은 통찰력에 감탄했다. 저자는 단순한 역사학자의 범주를 넘어서 이를테면 우주 물리학, 진화 생물학 등과 같은 다른 카테고리의 학문분야에도 깊은 이해를 갖고 있는것 같고 이러한 방대한 지적능력을 토대로 인류사의 거대한 시간과 공간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 멋드러지게 해석해내고 있다. 이러한 거대 담론을 담고 있는 책들은 대개 방대한 세계제국을 운영해본 경험과 지식을 유산으로 물려받은 영국, 미국 출신의 학자들에게서나 많이 나온 것으로 아는데 이스라엘 출신의 학자가 이러한 책을 저술한 것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인지혁명은 약 7만년 전에 일어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약 3만년 전까지도 지구상에는 최소한 여섯종의 호모 종이 있었는데 호모사피엔스 외에도 유럽의 네안데르탈인, 아시아 동부의 호모 에렉투스, 아시아 일부의 직립원인 등이다. 사피엔스는 음식을 불에 익혀먹는 방법을 발견해 소화에 쓰이는 에너지를 줄인 덕택에 뇌를 발달시킬 수 있었고 발달된 뇌를 토대로 언어를 사용하게 되었다. 또한 언어를 바탕으로 종교, 국가, 신화 등 허구의 관념을 만들어 냄으로써 성공적으로 협력할 수 있게 되었고 곧 우세한 종이 되어 홀로 살아남게 되었다. 하지만 유전자 분석결과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가 현재의 사피엔스 유전자에 1~4퍼센트 정도 섞여있다는 사실도 발견되었다. 사피엔스는 이러한 협력체제를 갖고 동물중에서도 가장 우세한 종이 되어 호주에 정착해서는 호주 대형동물을 멸종시켰고 아메리카 대륙에 정착해서는 아메리카 대형동물들을 멸종시켰다. 농업혁명은 12,000년 전에 시작되었다. 이때에 동물의 가축화와 식물의 작물화가 이루어졌고 영구 정착생활이 시작되었다. 수확량을 세기 위해서 숫자, 글자가 발전하였고 최초의 왕국이 탄생하였고 2,500년전에는 최초의 제국인 사르곤의 아카드제국이 성립되었다. 생산력이 증가함에 따라 인구도 같이 증가하여 집단의 규모가 더욱 커져갔고 이에 페르시아 제국, 중국 한 제국, 로마제국과 같은 거대제국들이 생겨나 보편적인 정치 질서가 생겨났고 제국의 영역을 기반으로 불교, 기독교, 이슬람교와 같은 보편적인 교리를 갖춘 세계종교들도 영역을 확대하였다. 그런데 농업혁명과 함께 여러가지 부작용도 생겨났다. 수렵채집인들은 하루에 세시간 정도만 일했던데 비해 농업인들은 그 몇배로 고된 일을 해야했다. 농업을 망치면 결핍과 굶주림의 시기를 버텨내야 했으며 농업을 위해 가축화된 가축들은 전염병의 온상이었다. '인류의 통합' 편은 매우 흥미로웠다. 화폐, 제국, 종교의 세가지 요소가 인류를 통합시키는데 가장 크게 작용했다는 주장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서로 멀리 떨어진 지역간에도 거래하기 위해서는 물물교환으로는 한계가 있어 화폐를 고안했다. 화폐는 인간이 고안한 중에서 가장 보편적이고 효율적인 상호신뢰 시스템이다. 제국은 수많은 작은 문화를 융합해 몇개의 큰 문화를 만드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법, 도시계획, 도량형 등의 표준화는 황제에게 필요했다. 종교는 애니미즘, 다신교, 일신교, 이신교 등이 있는데 인류 통합에 기여했다. 근대에 등장한 자유주의, 공산주의, 자본주의, 민족주의, 국가사회주의도 이데올로기로 칭하지만 사실상 종교이다. 제국주의와 과학혁명의 결합은 강력했다. 이전까지의 제국들은 인접한 지역만을 정복의 대상으로 삼았지 배를 타고 대양을 가로질러 완전히 다른 땅, 다른 대륙을 정복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콜럼버스 등 신대륙 항해자들은 은행의 투자를 받아 신대륙을 찾아나섰으며 새 영토를 통제하기 위해 그곳의 지리, 기후, 언어, 문화, 역사에 이르는 방대한 양의 정보도 수집하였다. 곧 이러한 선단을 꾸리기 위하여 회사라는 조직이 생겼고 자유무역이 이루어져 은행가, 상인 엘리트가 새로운 지배계층이 되었다.
  • 2022-09-30 이다혜
    왜리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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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리더인가>는 교세라의 창업자인 이나모리 가즈오 명예회장이 <왜 일하는가> 이후 10년 만에 펴낸 책이다. ‘사업과 경영, 일과 성공에 대한 통찰’을 담아 ‘마음의 구조’라는 주제로 우리의 마음에 대한 다섯 가지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을 전한다. 성공이든 실패든 ‘인생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자신의 마음이 불러들여 만들어낸 결과’라는 것이다. 실패의 마음을 먹으면 실패하고, 성공의 마음을 먹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음이란 가장 중심에 있는 ‘진아’와, 그것을 둘러싼 ‘혼’과, 그 바깥쪽에서 마치 양파 껍질처럼 각각 층을 이룬 ‘본능’과 ‘감성’과 ‘지성’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모든 인간에 공히 적용되는 ‘마음의 구조’다. 모든 것은 ‘마음’에서 시작되어 ‘마음’으로 끝난다. 일체유심조. 때론 마음이 전부다. 단 한 톨의 의심 없는 순수한 마음만이 위대한 업을 이룰 수 있다. 위대한 꿈을 품은 리더라면 부디 이 말을 믿기 바란다. 인생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자신의 마음이 불러들여 만들어낸 결과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당신의 마음은 무엇을 끌어당기는가?’ 마음의 가장 중심에 있는 ‘진아’는 ‘불교에서 모든 중생의 마음속에 있다고 믿는, 영원히 변하지 않고 소멸하지 않는 진정한 자아’로 자신을 이롭게 하는 ‘자아’와 대비되는 것으로 제시한다.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도 ‘마음’이라 이야기하며, 매사를 이기의 마음으로 이해득실을 따지지 말고, 이타의 마음으로 ‘선악’을 기준으로 판단하고 의사결정 기준으로 삼으라 강조한다. 조직은 리더가 품은 마음의 ‘그릇’ 크기 이상으로는 성장하지 못한다. 리더가 일하는 방식, 품고 있는 가치관, 그동안 수련한 심성의 경지가 그대로 조직의 모습과 집단의 수준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이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받으면, 나는 망설이지 않고 ‘마음’이라고 대답한다. 이는 인격이나 인간성이라고 바꿔 말해도 좋다. 매사를 이해득실이 아닌 ‘선악’을 기준으로 판단하고 올바른 마음을 의사결정의 기준으로 삼는 일은 평소 단단히 마음에 새겨두지 않고서는 좀처럼 지속하기 어렵다. 각박해지는 경영 환경에서 ‘남을 위하고 스스로의 이익을 양보하며 그저 겸손하고 성실한 자세로 마음가짐을 다지는 데 몰두하는 것’이 회사의 성장과 조직의 안정에 기여하고, 선한 마음가짐 만으로도 인생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경영자가 자신의 마음을 가꾸기 위해 힘써야 할 방향성 첫째, 조화를 유지하려는 마음 둘째, 투지를 굽히지 않으려는 마음 셋째, 언제 어디서나 도리를 지키려는 마음 나는 사업을 일으킬 때나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 그 일이 정말로 인류에 도움이 될지, 과연 사람들에게 어떤 이로움을 줄지 먼저 생각했다. ‘선한 동기’라는 확신이 들면 비로소 사업을 시작했고, 역시나 그런 사업들은 반드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이 일에는 어떤 사회적 의의가 있는가? 그리고 어떤 선한 동기가 깃들어 있는가?’(69쪽) ‘타인을 위한 마음은 어떻게 다시 돌아오는가?’ 우주는 ‘무한한 성장과 발전’하는 힘이 작용하는 한편 ‘조화를 유지하는 힘’이 있어 무한한 성장으로 비대해진 것을 붕괴시켜 균형이 유지되도록 하는데, 우리의 마음이 이기심으로 가득 차있다면 ‘조화를 유지하는 힘’으로 인해 성장과 성공을 가로막게 될 것이라 한다. 반대로 남을 이롭게 하는 마음으로 행한 일도 ‘조화’를 통해 언젠가 좋은 결과로 자신에게 돌아온다고 강조한다. 우주가 지닌 두 가지 거대한 힘 ‘무한한 성장과 발전’, 우주는 한순간도 정체하지 않고 모드 것을 진화, 발전시키는 데 온 에너지를 동원한다. ‘조화를 유지하는 힘’ 우주는 조화를 유지하는 힘을 통해 비대해진 무언가를 붕괴시키는 방향으로 자연스레 유도한다. 우리가 죽을 때까지 쉬지 않고 애써야 할 사명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마음의 그릇에 그득히 쌓인 자기애의 욕망을 덜어내는 일이다. 수천 명이 넘는 종업원을 거느린 조직의 경영자라면 최악의 상황에서도 분노에 휩싸여 적과 아귀다툼을 벌여선 안 된다. 고요하고 담대하게 문제의 한복판을 지나갈 줄 알아야 한다.(…) 실수할 수 있다. 실패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에 마음을 빼앗겨선 안 된다. 어떤 상황에서도 휘청거리지 않고 마음을 잘 간수하는 것, 이것이 리더가 가장 먼저 갖춰야 할 태도다. ‘강한 마음을 어떻게 끝까지 유지할 것인가?’ 자신이 원하는 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이타심’과 함께 어떠한 역경에서도 물러서지 않고 도전하는 ‘강인한 의지’, ‘투지’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성공하지 못한 일의 대부분은 애초에 할 수 없다고 믿고 시도하지 않았거나, 중도에 포기한 것이다. 할 수 없다고 믿는 일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모든 일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성공할 가능성은 있다. 마찬가지로 포기하지 않는다면 성공할 가능성은 있다. 그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우선은 ‘할 수 있다’고 단단히 마음을 먹고 희망적인 미래가 찾아올 것이라고 믿어야 한다. 벽이 가로막아도 주눅 들지 않고 정면으로 맞서서 나아가야 한다. ‘인간으로서 옳은 일을 하고 있는가?’ 이나모리 가즈오는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고 간절히 해내고 싶은 일이라면 ‘무례하고 난폭하다’는 소리를 듣더라도 문제의 한가운데로 뛰어들라고 이야기한다.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은 직원들에게 일을 함에 있어 인간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옳은 일들을 판단기준으로 삼으라고 이야기한다. ‘정직하라’, ‘거짓말을 하지 마라’, ‘배려하라’, 겸손하라’, ‘남의 것을 빼앗지 마라’. 여기에 덧붙여 이 ‘판단기준을 회사나 자신에게 적용하지 말고, 오직 ‘인간’으로서 옳고 그른지를 판단하라고 부탁한다. 판단 기준들이 결코 ‘회사’ 혹은 ‘자신’에게 적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오직 ‘인간’으로서 옳고 그른지를 판단하여 그대로 행해주시기 바랍니다. 여기에는 예외가 없습니다. 정말 간절하게 해내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례하고 난폭하다는 소리를 들을지언정 과감하게 일의 한복판에 뛰어들어야 한다.(…) “리더는 언제나 문제의 한가운데에 서 있어야 한다.” 일을 쉽게 하거나 어렵게 하는 것은 그 다음의 문제다. 일단 지금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이 경영자로서 판단하기에 옳은 일이라고 확신한다면 언제든 정면으로 마주해야 한다. “네가 옳다고 생각한다면 다시 가서 싸우거라.” 옳은 일을 관철하고자 할 때 응원해주는 사람보다 비웃거나 중상모략하면서 발목을 잡는 사람이 훨씬 많다. 이것은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이다. 그래도 옳은 일은 소신껏 그대로 밀고 나가야 한다. 어쩌면 우리는 올바른 삶을 살아가기에 오히려 더 자주 역경을 만나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모든 것을 어떤 토대 위에 쌓을 것인가?’ 결론적으로 인간으로서 선악을 판단해 남을 이롭게 하려는 ‘선한 동기’로 일을 하고, 인류에게 옳다고 믿는 일을 포기하지 않고 추진함에 있어 ‘모든 일은 마음먹은 대로 이루어진다’는 믿음을 갖는 것이 근본이라 이야기한다. 자신의 재능과 능력을 세상을 위해, 인류를 위해 사용하고자 마음먹고, 오직 성공만 생각하고 성공할 것처럼 행동한다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 강조한다. ‘내가 가진 재능과 능력은 결코 나 자신의 소유물이 아니며, 우연히 내게 주어졌을 뿐이다. 내가 맡은 역할을 다른 누군가가 맡더라도 조금도 이상한 일이 아닐뿐더러 오히려 훨씬 더 잘해낼 수 있다. 게다가 나의 능력과 재능 또한 내 것이 아니어도 전혀 상관이 없다. 그렇기에 그 능력과 재능을 자신만을 위해서 쓸 게 아니라 세상을 위해서, 그리고 인류를 위해서 사용하자.’ “오직 성공만 생각하고, 성공할 것처럼 행동하라. 마음이 무너지지 않으면 그 무엇도 무너지지 않는다.” 돈도, 명예도, 권력도, 인기도 언젠가는 허물어진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이란 거기에 사람이 있는 한 사라지지 않는다.
  • 2022-09-30 박정훈
    군중심리(현대지성 클래식 39)(반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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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9월 30일 학습후기 제출 마감일이다. 이 후기를 누가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누군가 읽고 있다면 2,000자는 너무 분량이 많은 게 아닐까에 대한 나의 고충을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현재 시간은 21:52, 까딱 잘못하면 후기를 다 못 쓸 수도 있겠지만 어찌됐든 간에 2문장으로 현재 160자를 채우고 있다.라는 글을 쓰면서 200자를 넘기고 있다. 책 이야기를 해보자면 이 책은 귀스타브 르 봉의 저서로서, 그는 19세기 사람이다. '군중심리'라는 말은 상당히 모던한데 알고보니 그는 상당히 클래식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1800년대 중반은 속칭 그 뭐였더라 벨 그 뭐였지 프랑스 황금기 벨 에포크 시대인데 속칭 낭만의 시대, 사실 낭만은 'roman'의 일본어식 조어이다. 어찌됐든 간에 그런 낭만의 시대에서 '군중심리'라는 상당히 시니컬한 어조의 책을 쓴 것이다. 사실 이런 글을 쓰게 된 배경은, 그의 참전(프랑스-프러시아 전쟁) 배경에 있었던 것인데 해당 전쟁은 시대적으로 나폴레옹 3세와 당시 프랑스 정치 상황에 기인한 것을 감안한다면 이해가 된다. 이러한 배경은 2차대전의 나치즘을 통해 재현되는데, 현재에는 군중보다는 군중을 철저히 통제하는 독재 정부가 전쟁이나 기타 국가적 사업을 추진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의미가 없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통제 또한 어찌됐든 간에 군중을 특성을 이해하고 이를 통하여 통제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가 있을 것이다. 현재 780자를 넘기고 있다. 책은 크게 3부 구성으로 1. 군중의 정신구조, 2. 군중의 의견과 신념, 3. 군중의 분류와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1부에서는 군중의 특성을 다루고 있고, 2부에서는 군중에 영향을 주는 요인, 3부는 군중을 분류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이 중에서 2부가 끌려서 2부를 보고 있는데, 이러한 요인은 간접 요인과 직접 요인으로 나눌 수 있고, 이러한 요인을 사용하는 주체로서 지도자, 그리고 그들의 수단 또한 다루고 있다. 현재 국가적으로 망조가 든 상황에서 '군중의 지도자와 그들의 설득수단'을 펴보자 한다. 글을 많이 쓴 것 같은데 이제 1,000자다. 사실 내가 알기로는 A4용지가 500자로 알고 있는데, A4 용지 4개 분량의 글을 쓰라는 것은 너무 가혹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2,000자를 억지로 채우는 나의 후기보다는, 저자의 글을 발췌하는 것이 훨씬 의미가 있는 작업이라고 생각이 들기 때문에 작성 방향을 바꾸도록 하겠다. "군중의 지도자와 그들의 설득 수단" "1. 군중의 지도자. 군중의 일원인 개인은 본능적으로 지도자에게 복종하려는 욕구가 있다 - 지도자의 심리 - 지도자만이 군중에게 믿음을 주고 군중을 조직할 수 있다 - 지도자의 불가피한 독재 - 지도자의 유형별 분류 - 의지의 역할 2. 지도자의 행동 방법 : 확언, 반복, 전염 - 이 방법의 역할 - 전염은 어떻게 사회의 하위계층에서 상위계층으로 확산되는가 - 군중의 의견은 곧 전체 여론이 된다 3. 위신 : 위신의 정의와 분류 - 획득한 위신과 개인의 위신 - 다양한 사례 - 위신은 어떻게 사라지는가" 발췌를 간단히 해보았는데, 사실 나는 경제적 주체로서의 '군중'을 보고 이 책을 선택한 것인데, 상당히 정치-사회적이다. 물론 그 점이 불만인 것은 아니다. 충분히 경제적 주체로서의 주체에도 적용 또는 비교할 여지가 있을 것이다. 아무튼 계속 발췌를 해보도록 하겠다. "이제 우리는 군중의 정신 구조를 알았고, 군중의 정신에 깊은 인상을 줄 수 있는 동기가 무엇인지도 이해하게 되었다. 남은 과제는 그 동기를 어떻게 적용하고, 누가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1. 군중의 지도자 동물이든 인간이든 상당수의 살아있는 존재가 모이면 그들은 본능에 따라 우두머리의 권위 아래로 들어간다. 인간 군중의 경우, 실제 우두머리는 대체로 앞장서는 사람에 불과하지만, 그는 그런 위치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의 의지를 중심으로 군중의 의견이 형성되고 하나가 된다. 지도자는 이질적인 개인들로 이루어진 군중을 조직하는 제1요인이고, 그들이 여러 파벌로 조직되도록 디딤돌을 놓는다."
  • 2022-09-30 이형수
    돈의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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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명하기도 하고 내용이 흥미로워서 서점에서 몇 번 읽어봤지만 제대로 정독하지는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정독을 해보았다. 내용은 어렵지 않고 돈이란 무엇인지, 돈에 관한 사람들의 의사결정이 정량적인 측면보다는 심리적, 감정적 요소와 더 많이 관련되어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은 부자가 되기 위해서 어떤 의사결정을 해야하고 어떤 마인드를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말한다는 점에서 김승호 회장이 쓴 책 <돈의 속성>과 비슷한 느낌의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부자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하지만 얼마나 돈이 많아야 만족할까? 10억을 가지면 20억을 가진 사람을 바라볼 것이고, 20억을 가지면 30억을 가진 사람을 바라보며 돈을 더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럼 50억을 가지면 만족할까? 아마 100억을 가진 사람을 보며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낄지도 모른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내가 부자가 되었을 때 다음 네 가지 질문을 던져보라고 한다. 나 역시 투자를 하고 자산을 증식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꾸준히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우리는 부자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하지만 얼마나 돈이 많아야 만족할까? 10억을 가지면 20억을 가진 사람을 바라볼 것이고, 20억을 가지면 30억을 가진 사람을 바라보며 돈을 더 얻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럼 50억을 가지면 만족할까? 아마 100억을 가진 사람을 보며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낄지도 모른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내가 부자가 되었을 때 다음 네 가지 질문을 던져보라고 한다. 나 역시 투자를 하고 자산을 증식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꾸준히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경제적 자유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시간적인 자유, 정신적인 자유도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마 대부분의 경우, 경제적으로 자유로워야 시간적으로도 자유로울 수 있을 가능성이 클 것이다. 시간적인 자유를 위해서는 경제적인 자유 즉, 돈이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는 '자산 부자'와 '소비 부자'의 차이를 신중하게 정의해야한다. '소비 부자'는 현재의 소득과 관련있다. 소비부자는 어렵지 않게 발견이 가능한 반면, '자산 부자'는 숨어있다. 부는 쓰지 않은 소득이다. 이 책에서는 부의 진정한 가치는 언젠가 더 큰 부가 되어 지금보다 더 많은 것들을 살 수 있는 선택권과 유연성을 제공하는데 있다고 한다. 아무리 많은 돈을 벌어도 지금 당장 그 돈으로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덮어두지 않으면 부는 절대로 쌓이지 않을 것이다. 나의 투자 철학이랑 비슷하다. 나의 투자는 미래의 더 큰 구매력을 위해 현재 자원을 희생하는 데 있다. 지금과 같은 약세장에서 좋은 자산을 조금씩 모아나가면 10년 뒤에는 더 큰 자산으로 불어나있지 않을까? 실수할 수 있음을 인정하고 대책을 마련해두는 것은 어느 정도의 잠재적 결과를 견딜 수 있게 한다. 자신의 전략 속의 실수에 대비한 대책(현금)을 충분히 포함시킨 사람은 다른 곳(주식)에서도 어려움에 처하더라도 우위에 선다. 투자할 때 우리가 현금 비중을 일정 수준 유지해야하는 이유이다. 인플레이션 앞에서 현금은 쓰레기라고 불리지만 투자의 대가 워렌 버핏조차도 밤에 잠을 잘 자기 위한 현금은 보유를 하고 있다고 한다. 현금이 없다면 아마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투자를 하는 것도 불가능 할 것이다. 현금이 있어야, 지금과 같은 약세장에서 자산이 헐값에 거래될 때 기분 좋게 매수를 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또한 이 책에서는 안전마진에 대해 비단 투자에서 뿐만 아니라, 지출에서도 적용된다고 하는데 이 부분은 나름 큰 통찰력을 준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내 저축을 어디에 사용할 지 예측하는 것은, 미래의 내 지출이 정확히 무엇일지 인지하고 있음을 가정하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런 세상에 사는 사람은 없으며, 이미 알려진 리스크만을 대비하는 금융 계획은 현실 세계에서 살아남을만큼 충분한 안전마진을 갖기 힘들다고 한다. 즉, 어떤 목적을 두고 저축하는 것도 좋지만 이 저축을 무엇에 사용할 지 모르겠는 상태의 저축 역시 중요하다고 말한다. 개인적으로 유튜브 <웅덩이 매매법>의 디벨롭몽님을 좋아한다. 나의 투자 철학과 굉장히 동일한 생각을 가지고 미국주식투자를 하신다. 이 분의 영상에서 매번 하는 말이 있는데,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대가를 지불해야하며 그 대가는 불확실성, 변동성, 인내, 세월이라고 한다. 이 책의 15장에서도 같은 말을 한다. 아마 이건 투자의 보편적인 진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성공 투자의 대가는 당장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다. 투자는 결코 돈 놓고 돈 먹기가 아니다. 투자에 대가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보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는 공짜로 무언가를 얻으려 한다. 'Story 19. 돈에 대한 보편적인 진실 몇 가지'에서는 앞서 나온 내용들을 총정리하는 장이다. 앞서 글로 쓴 내용들이지만 저장해서 두고두고 읽어보면 앞으로의 투자 및 자산을 형성하며 부자가 되는 길에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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