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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6-18 윤영삼
    세상친절한경제상식(뉴스가들리고기사가읽히는)(최신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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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이번 기획에 접하게 된 세상 친절한 경제상식은 내가 대학교에 입학했던 때부터 배웠고,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는 미시, 거시경제, 무역학, 국제경제학 등의 분야를 알게 쉽게 정리한(상식을 정리한 책이라고 하지만), 고등학교 학생도 정독해 본다면 상당히 많은 도움이 될 듯 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그리고 책을 다 읽고 난 후 내가 인상깊었던 그리고 기억에 남는 내용을 포인트 중심으로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본다. 첫번째, 핀테크에 대한 내용이다. 핀테크에 대해서는 별도의 설명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많큼 이미 금융에 학대 적용되고 있으며, 나는 이 책에서 언급한 금융과 기술 트렌드에 대해 인상을 받았다. 저자는 기술이 인간의 삶에 편리함을 더해주는 동시에 위협이 되기도 한다는 점을 언급하나, 기술의 발전을 막을 수도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기술의 발전은 물의 흐름과 같아서 일단 방향이 잡히면 그 쪽으로 흐르게 되어 있기 때문이며, 물결에 맞서기보다는 흐름에 맞추어 변화하는 것이 옳다는 점을 말하고 있다. 확대되고 있지만 틀이 완전히 잡히지는 않은 핀테크 관련해서는 경험이 축적되지 않아 시행착오가 많이 발생하고 있고, 당분간 그 시행착오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음으로, 저자는 앞으로의 성장산업을 알아보는 법에 대해 언급하고 있으며, 우리가 매일매일 접하는 뉴스를 통해 발견해야 하는 몇 가지 요소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첫번째 요소는 우리나라 정부의 정책방향이다. 대부분의 정부는 공약을 통해 어느 분야에 힘을 쏟을지 알린다. 예를 들어, 그린정책, 창조경제, 4차산업 등이 그런 종류의 것인데, 정책에 따라 돈이 모이는 곳이 달라지는 이유는 우리의 세금이 모인 정부 예산이 쓰이는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정책의 성패 여부는 정책적 성과와 연결되기 때문에 각 정부는 정책 실현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인다는 것이다. 두번째 요소는 우리나라가 아닌 주요 국가들의 정책이다. 미국 대통령은 반도체 산업은 자국 내에서 육성하겠다고 하고 중국은 배제하겠다고 선언한 것 등이다. 특히, 중국의 일대일로나 반도체 굴기 등도 엄청난 자본이 투입되는 이슈가 된다. 세번째 요소는 보통 선진국들이 도입하는 글로벌 캠페인인데, 대표적으로 환경 문제가 해당될 것이다. 최근 기후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모이면서 ESG라는 구체적 범주가 형성되었고, 이에 따라 탄소중립, RE100 등의 구체적 캠페인이 등장하였다. 이러한 글로벌 캠페인에 따라 관련 분야(전기차, 2차전지 등)는 활성화되고, 관련도가 낮은 분야는 축소되는 결과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마지막 요소로 기술을 언급하고 있는데, 스파트폰이 대중화되고 인터넷 통신망이 빨라지고 처리속도가 빠른 칩이 결합되면서 새로운 영역이 만들어지고 있다. 빅 데이터나 인공지능, 자율주행, 원격진료 등 새로운 개념이 등장하면서 관련 기술 또한 속속 개발 중이다. 저자는 이 네 가지 요소를 언급하면서 우리가 알아야 할 점으로 이 네가지 요소가 결코 독립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서로 관여하고, 중첩되고, 때로는 충돌하면서 상호작용 한다는 의미이다. 마지막으로, 코스톨라니의 달걀이론과 관련된 내용이다. 첫번째 금리가 고점에 이른 시점이다. 경기가 침체되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기사들이 쏟아지며 정부는 경기를 살리기 위해 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부자는 금리가 내려가면 예금에서 다른 상품으로 갈아탈 준비를 시작한다는 것이다. 다음 단계인 금리가 내려갔을 때, 부자는 금리가 하락했기 때문에 예금에서 채권에서 갈아타기 시작한다. 세번째, 금리가 저점을 향할 때, 부자는 채권으로 시세차익을 앋는 것보다 부동산으로 임대수익을 얻는 것이 더 이득이므로 채권에서 부동산으로 갈아탄다. 네번째, 금리가 저점에 이른 시점인데, 이 때 부동산 가격이 최고점에 이른다. 다섯번째, 금리가 오르기 시작할 때인데, 부자는 부동산을 팔고 위험도가 다소 높더라도 주식시장으로 옮겨가는데, 주로 안정성과 수익성이 보장된 우량주나 배당주에 투자한다. 여섯번째, 금리가 고점을 향하는 시점인데, 부자는 주식시장에 발을 빼는데, 금리가 높아졌으니 안정적인 예금으로 자금을 옮긴다. 마지막 단계인 금리 고점 시점에서 부자는 하락세에 들어선 주식시장에서는 관심이 없고, 안정적인 예금을 굴리면서 금리가 하락할 기미가 보이는지 관찰한다. 결국, 달걀 모형은 돈이 없는 사람에게 적용은 어려우나 핵심은 미리 준비하느냐 막차를 타느냐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며, 시사점은 항시 시장의 움직임을 보는 부지런함, 그리고 그 움직임을 체득할 마음의 준비인 듯 하다.
  • 2023-06-16 노세경
    하늘과 바람과 별과 인간 - 원자에서 인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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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 바람, 별 그리고 인간 존재하는 모든것을 이해하고 싶었다. 아주 어린 시절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땅을 파고 들어가면 무엇이 있는지 궁금했다. 꽃삽으로 동네 놀이터 땅을 파기 시작하고 50센터 미터도 못 가 땅을 파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깯달았다. 이것으로 나의 지하 세계 모험은 끝이 났다.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직접해보기 전에 먼저 누군가에게 물어보거나 책을 찾아보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는 사실을 조만간 알게 되어 다행이어ㅓㅆ다. 하지만 고등학생시절"양자역학의 세계"란 책을 읽으며 의문이 생기자 물리학과에 진한하는것만이 의문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걸 깨달았다. 물리학과엣 박사 과정까지 밟으며 나는 물리제국주의자가 디어갔다. 세상을 이해하는 데 문학이나 철학, 예술은 필요 없고, 물리학만 완전히 이해하면 세상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나를 지배했다는 뜻이다. - 들어가기게 쓰여있은 김상욱 교수는 세상을 히애하기 위해 이책을 쓴건걸까... 저마다의 사람이 다르듯 세상을 이해하는 일은 다 다르게 끝을 맺는 모양이다. 김상욱 교수는 우주가 아닌 사람이 사는 이 사회로 긑이 난다.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면서 역시 다정한 물리학자라는 수식어를 다시 떠올리게 한다. 물리학자의 시선에서 양자역학 뿐 아니라 지구과학, 화학, 생물을 아우르는 책이라니, 인텍스 택을 붙인모든 내용을 사진을 찍어 올리기엔 너무 소중해서 어딘가 필사라도 해볼까 싶은 생각이 잠깐 들었다. 그렇다면 죽음은 어떤것일까? 죽음은 정의할 필요 없다. 원자의 집단이 갖는 자연스런 상태가 죽음이기 때문이다. 흙, 돌, 바다, 공기, 지구, 달, 행성태양, 은하 등은 모두 죽어 있다. 아니, 살아있는 특별한 상태에 있지 않다. 즉 유지와 복제의 특성을 갖지 않는다. 물질이 존재하는 자연스런 모습 그 자체를 윌가 죽어 있다는 특별한 용어로 부르는 것이다. 죽음은 생명의 반대로말로 정의되지 않는다. 생명이야말로 그 자체로 특별한 상태다. 사실 광활한 우주는 먼지 하나 없는 니빈 공간으로 가득하다. 태양계에서 가장 가까운 별은 "프로시마 센타 우리"아 초속 15킬로미터로 날아가는 총알보다 10배 빠른 속도의 보이저 2호가 프로시마 센터 우리에 도착하는데 2만 년이 걸린다.(보이저2호가 태양계의 마지막 행성인 해왕성까지 가느데에는 고작 12년이 걸렸다) 태양계와 프록시마센타 우리계사이의 광활한 공간에는 아무것도 없다. 생명은 커녕 물질자체가 거의 없는 텅빈 공간이다. 필연은 없다. 그냥 그런 것이다. 의미는 우연, 그러니까 과학이 설명할 수 없는 과학이 아닌 것에서 나온다. 물리적으로는 아무 의미없는 필연의 우주에서 너를 만난 이 사건은 내가 아는 유일한 우연이다. 이렇게 너와의 만남은 아무 의미없는 필연의 우주에 거대한 으ㅢ미를 만들게 된다. 이책의 흐름을 간략히 요약하면 기본 입자에서 원자로, 원자에서 분자로, 분자에서 물질로, 생명으로 생ㅇ명에서 인간으로 인간에서 사회로의 여정을 담은 책이다. 기본 입자들이 모여 원자가 되면 기본 입자와는 완전히 다른 특성을 갖기 때문이다. 더구나 새로 나타난 특성을 기본 입자로부터 예측하기 힘들다. 이처럼 존재하지 않았다너 예측하기 힘든 새로운 특성이 나타나는 것을 "창발"이라고 부른다. 한글 잠가 기본 입자라면 단어는 원자라고 할 수 있다. ㅅ ㅏ ㄹ ㅏ ㅇ 이라는 기본입자가 모여 사랑이라는 원자가 되었지만, 자음ㅅ, ㄹ 등으로부터 단어 사랑이 갖는 의미를 추론하는것은 불가능하다. 사랑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한글 자모가 모여 각각의 자모에는 존재하지 않던 의미가 새로게 나타난, 측 즉 창발된 ㄱㅅ이다. 창발은 이책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 가운데 하나이다. 세상은 기본 입자에서 원자, 분자, 생물, 지구, 태양, 우주로 이어지는 다양한 층위로 구성된다. 각 층위는 자기만의 창발된 특서을 가지기 때문에 하나의 층위를 그것을 구성하는 하위 층위의 특성으로 쉽게 환원할 수 없다. 각 층위의 개별 특성을 알고, 이웃한 층위들 사이의 연결 고리를 파악하고, 전체를 조망할 때에만 세상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이책은 물리학자의 눈으로 본 세상의 모든것에 대한 이야기다. 과학 한 분야의 전문가가 세상 모든것을 기술하려 시도한다면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궁금하며 시작한 작업이다. 모든것이라고 햇찜ㄴ, 정말 모든 걸 다룰 수는 엇다. 모든 것을 물리로 환원하려는 시도를 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모든 것을 하나의관점으로 설명하는 일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다. 그 이유는 층위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특성들이 창발하기 때문이다. 물리학자의 눈으로 본 세상 모든것의 이야기는 이렇게 정리가 되었다. 사람의 부오나전함 특히 나의 불완전함을 다시한벌 깨닫는 소중한 책이었다.
  • 2023-06-16 전건웅
    30개도시로읽는미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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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대한 미국사를 들여다보는 가장 좋은 방법. 21세기에 들어서 영향력이 줄어들었다고 해도 여전히 미국은 한국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이 이토록 가까운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알고 있는 미국사는 미국독립전쟁과 남북전쟁, 베트남전쟁 등 몇 가지 주제에 한정되어 있다. 역사적 인물도 조지 워싱턴, 링컨, 케네디 등 소수의 인물만 떠오를 뿐이다. 이 책의 저자인 전남대학교 사학과 김봉중 교수는 미국 샌디에이고시립대학에서 미국인들에게 미국사를 직접 가르친 바 있다. 거대하고 다양한 그리고 복잡한 미국의 역사를 들여다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이러한 문제의식으로 이 책은 시작되었다. 이 책은 국내 최초로 도시로 읽는 미국사이다. 30개 도시를 선별해서 각각의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정리하면서 작게는 그 주와 인근 지역, 크게는 미합중국의 합체를 모자이크처럼 완성해 보려는 시도이다. 30개 도시를 통해서 미국 역사와 문화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조명하는 동시에 그 다양함을 관통하는 미국적 가치와 모습을 드러내 보이고자 함이다. 저자는 30개 도시들의 흥망성쇠가 담긴 역사를 통해 지식 교양과 재미 두 가지 덕목을 다 갖춘 콘텐츠를 담아낸다. 300컷이 넘는 풍부한 도판과 생동감 넘치는 문장이 미국 일주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게 한다. 산업혁명의 심장에서 좀비들의 거리로, 필라델피아 1993년에 발표한 ‘필라델피아의 거리들’ 뮤직비디오에서 유명한 록 뮤지션인 브루스 스프링스틴이 필라델피아의 거리를 걷고 있다. 그런데 화면 속 모습들에는 화려함보다는 암울한 분위기가 가득하다. 쓰레기통을 뒤지는 흑인들 사이를 지나치는 스프링스틴의 옷도 다 해져서 남루하다. 이 노래는 같은 해에 개봉된 영화 〈필라델피아〉의 O.S.T.이다. 동성연애자이며 에이즈 환자인 주인공이 죽어 가면서도 변호사로서 자신의 일을 꿋꿋이 처리하는 얘기를 다룬 영화이다. 왜 영화 제작자들은 필라델피아를 선택했을까. 미국 독립 기념관과 ‘자유의 벨’이 필라델피아의 상징이다. 식민지 시대부터 자유와 평등의 상징이었으며, 그 이상을 추구한 곳이 필라델피아였다. 필라델피아는 헬라어로 ‘형제애의 도시’이다. 동성애자이며 에이즈 환자인 주인공이 그를 향한 편견과 불평등에 맞서 싸우는 모습이 필라델피아답다. 19세기 내내 필라델피아는 미국 산업화의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미국 독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876년 세계 박람회가 필라델피아에서 열렸다. 미국 최초로 세계 박람회가 열린 기념비적인 사건이었다. 이는 세계 자본주의 강자로 급부상하는 미국의 위상을 만천하에 떨치는 순간이었다. 사람들은 타자기, 재봉틀, 전화기와 같은 새로운 발명품에 매료되었고, 자유의 여신상의 일부가 될 손과 횃불 동상에 감탄했다. 무엇보다도 박람회의 수많은 건물과 전시물에 동력을 제공하는 어마어마한 증기기관에 압도당했다. 그러나 발전을 거듭하던 필라델피아는 1929년 대공황으로 벽에 부딪히고 말았다. 대공황의 어두움이 걷히고 나서도 필라델피아의 경제는 회복되지 않았다. 도심은 황폐화되어 갔고 백인 중산층은 도시를 빠져나갔다. 대신 남부에서 올라온 흑인들이 도심에 거주하게 되었다. 이러한 흑인 대이동의 중심지가 필라델피아였다. 미국 산업화가 필라델피아에 집약된 만큼 그것의 황폐화는 빠르고 광범위하게 진행되었다. 특히 켄싱턴 거리는 마약에 중독된 ‘좀비의 거리’가 되고 말았다. 도로는 마약에 중독된 노숙자들로 가득하고, 그들은 마치 영화 속의 좀비 같은 괴이한 몸동작을 하고 있다. 세계 자본주의 최정상에 있는 미국의 모습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이다. 황무지에 들어선 세계 최대의 환락 도시, 라스베이거스 1931년은 라스베이거스 발전에 기폭제가 된 역사적인 해였다. 네바다주가 도박을 합법화했고, 이혼 필요조건으로서 거주하는 기간을 6주로 단축시켰다. 게다가 그해에 후버댐 건설이 시작되었다. 건설 노동자들이 늘어나면서 라스베이거스 인구는 순식간에 5,000명 정도에서 2만 5,000명으로 불어났다. 라스베이거스 사업가들과 마피아 큰손들은 카지노와 쇼걸 극장을 운영하면서 노동자들을 유혹하기 시작했다. 후버댐 노동자들뿐만 서부 사람들 사이에 라스베이거스는 남자들의 환락가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제2차세계대전이 끝나자 라스베이거스에는 화려하게 꾸민 호텔들이 들어섰다. 1957년에는 ‘밍스키의 폴리스’라는 최초의 토플리스 쇼가 공연되기 시작했다. 전후 라스베이거스의 성장에는 마피아의 역할이 컸다. 유대계 마피아 큰손이었던 ‘벅시’ 시걸이 1946년에 건립한 플라밍고 호텔이 그 대표적인 것으로서, 1950년 이전에 건립된 호텔 중에서 아직까지 영업하고 있는 유일한 호텔이다. 1966년 추수감사절 휴일에 괴짜 억만장자 하워드 휴스가 라스베이거스의 ‘데저트 인’에 묵으면서 라스베이거스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되었다. ‘데저트 인’은 1950년에 문을 연 호텔로서 당시까지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장 큰 9층짜리 호텔이었다. 그런데 휴스는 한 달 내내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 그러자 주인이 강제로 쫒아내겠다고 으름장을 놓았고 휴스는 호텔을 사 버렸다. 그리고 계속 그곳에 머물렀다. 그는 이후 무려 4년 동안 호텔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 그동안 그는 매니저들을 통해서 주변 호텔과 카지노를 사들였다. 그 매니저 집단은 모두 모르몬교도들이었다. 이들은 휴스의 ‘모르몬 마피아’로 불렸다. 휴스 자신은 모르몬교도가 아니었지만, 그들이 술, 담배, 도박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을 고용했던 것이다. 2000년에 부동산 업자인 스티브 윈이 ‘데저트 인’을 매입했다. 이때도 모르몬 마피아가 개입했다. 2004년 윈은 유서 깊은 그 호텔을 무너뜨리고 그 자리에 새로운 호텔 카지노를 건축했다. 그것이 지금의 윈-앙코르 호텔이다. 라스베이거스는 미국 최고의 휴가지가 되었다. 주변의 그랜드캐니언이나 옐로스톤 국립공원보다 더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검은 언덕에 남겨진 인디언의 쓰라린 아픔, 래피드시티 1874년, 사우스다코타의 검은 언덕에서 금이 발견됐다. 언덕의 입구에 위치한 래피드시티는 전국에서 몰려든 야심가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검은 언덕은 수족 계통인 라코타 부족의 오랜 생활 근거지였다. 미국 정부도 1868년 그 땅을 ‘파인 리지 인디언 보호 구역’으로 지정해서 백인들의 침탈로부터 보호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금이 발견되자 수많은 백인들이 ‘파인 리지 보호 구역’을 마음대로 드나들면서 땅과 인디언들을 유린했다. 1876년 6월 25일~26일 ‘미친 말(크레이지 호스)’이 이끄는 수족 전사들과 조지 암스트롱 커스터 중령이 이끄는 미 연방군 간의 전설적인 리틀 빅혼 전투가 벌어졌다. 예상을 뒤엎고 ‘미친 말’의 대승이었다. 600명 규모의 커스터의 군대 중 무려 268명이 목숨을 잃었다. 미국 역사상 인디언 최대의 승리로 기억되는 전투이다. 하지만 사실상 인디언의 마지막 전투이기도 했다. 인디언 삶의 구명줄이었던 버펄로가 대륙횡단철도 건설 등 서부 팽창으로 사라지면서 인디언들은 계속 버틸 수 없었던 것이다. 부족들은 하나둘 항복을 했고 결국 ‘미친 말’도 항복했다. 1890년 12월 9일, 미국 기병대는 ‘파인 리지 인디언 보호 구역’에 거주하던 수족을 무장 해제하려고 했다. 귀가 들리지 않는 젊은 전사 ‘검은 이리’는 총을 뺏기지 않으려고 몸부림쳤고, 그 과정에서 한 발의 총알이 발사되고 말았다. 기병대는 인디언들이 공격하는 것으로 오인하고 기관총을 발사하기 시작했다. 약 300명의 인디언들이 사망했다. 기병대는 큰 구멍을 파서 인디언 사망자 시체들을 몰아넣었고, 부상자들을 방치한 채 떠나 버렸다. 이것이 미국 역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인디언 학살 사건으로 기억되는 ‘운디드니 학살’이다. 학살에 가담한 20명의 미군들이 명예 훈장을 받았다. 2001년 미국 인디언 의회에서 그 메달을 비판하며 연방 정부가 그것을 철회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리고 학살 현장은 국가 사적지로 지정되었다. 학살 100주년 기념에 즈음해서 1990년 미 의회 상하 양원은 공식적으로 학살에 대한 ‘깊은 사죄’를 표명했다.
  • 2023-06-15 조용호
    우연은얼마나내삶을지배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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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치 자기계발서 또는 과학적인 척만 하는 유사과학책처럼 보이는 제목에 호기심이 일어서 매우비판적인 마음가짐으로 읽기 시작한 나의 예상과는 정반대로 철저하게 과학적인 책이었다. '우연'이라는 것을 물리학적으로 분석하는 책이라서 나는 생각보다 월씬 재미있게 읽었지만 똑같은이유로 책의 판매량이 걱정될 정도였다. 이 책의 내용을 담은 정확한 제목은 "우연이란 (과학적으로) 무엇인가?" 정도가 될 것 같다.(이 책의 제목도 아마도 너무 과학적인 내용이 걱정된 출판사에서 고육지책으로 의역해서 붙인것 같다. 원제를 직역하면 "확률, 세계와 당신: 행복의 과학"이다. 분명히 제목에 "과학"이라고적혀 있다.) '우연'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논하기에 앞서 '우연'이 얼마나 우리 인생에 큰 영향을 주는지, 똑같은 자세, 똑같은 지식을 가지고 똑같이 최선의 노력을 다했음에도 우연에 의해 누구는 성공을 하고 누구는 실패를 한다는 예를 들면서 우연 크게 힘입어 '성공'한 사람들이 마치 '생존자 편향'에빠졌던 영국 공군처럼 자신의 비결을 성공의 유일한 전략이었던 것처럼 자랑스럽게 떠벌리는 자로 생각되었다 계몽주의 이후 신의 섭리와 운명이 의미를 잃어가고 인류는 자유로운 존재로 인식된다. 특히 뉴턴이후로 수학적 방법론으로 자연현상을 설명하고 천체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게 되면서 한 때 인간들은 자신들이 세계의 구성원리를 이해했고, 더 많은 것을 정확하게 측정하고 분석할 수 있게티다면 세상 모든 일을 예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자만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가 이미 경험을통해 처절히 알고 있듯이 우리 인생의 수많은 부분은 운과 우연에 의해 결정된다. 이 책은 단순히우연에 의해 벌어지는 현상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연'이란 무엇이고 우연의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철저하게 파해치기 위해 양자역학과 카오스이론을 이용하는 과학책이다.우연은 단순히 원인의 부재인가? 따져보면 꼭 그렇도 않다. 예를 들어 우리 모두 로또 추첨은 순전히 우연의 산물이라고 생각한다.하지만 인간은 추첨기 안에서 정신없이 운동하는 로또 공들의 움직임을 역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 양자역학을 거론할 필요도 없이 고전 역학 만으로도 공의 움직임을 지배하는 운동방정식을 쓰고 시간에 따른 공의 움직임을 꽤 정확히 해석할 수 있다. 이런 기계론적 세계관에서 우리가 로또 움직임을 우연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순전히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초기 공의 위치, 공기의 미세한 흐름, 비탄성 충돌의 결과 등 미세한 초기조건의 차이가 카오스적 거동으로 인해 큰차이를 만들게 된다. 그 과정에서 그 모든 정보를 알지 못하는 인간은 그것을 우연이라고 부를 밖에에 없게 된다. 나비의 날갯짓 하나가 태풍을 일으킨다고 흔히 비유되는 카오스이론처럼 이 세계의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카오스 이론에 따르면 모든 발걸음, 눈 깜박임 하나가 결국 우리 삶과 인류의 역사를바꿀지도 나비의 날갯짓 하나가 태풍을 일으킨다고 흔히 비유되는 카오스이론처럼 이 세계의 모든 것은 연 결되어 있다. 우연을 설명하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양자역학적 불확정성에 있다. 양자역학에 따르면 우리에게가능한 결과와 그 가능성을 알 수 있지만 어떤 결과가 나올 지 예측할 수 없다. 가능성(확률)은알 수 있지만 그 결과는 순전히 우연이다. 양자역학적 우연은 기계론적 세계관에서 말하는 정보의부족이 아니라 근본적인 우연성이다.이런 '우연'에 대한 분석은 인간의 이성과 합리성으로 연결된다. 우리 인간의 뇌는 사건을 이성적으로 분석하기 보다 단순히 우연이라고 생각하도록 진화되어 왔다. 결국 우리의 제한된 두뇌, 제한된 감각, 제한된 수학적 능력 때문에 인간은 어차피 이 에상을 완벽하게 분석하고 예촉할 수 없고, 그 우연의 근본적 원인이 우라늄 핵분열 같은 양자역학적인 의미든 로또나 일기예측처럼 카오스적 정보의 부족이든 우리에게는 똑같은 우연이라고 느껴진다는 것. 파동함수나 양자중첩 이론 등 어려운 물리학 이론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여 대중 독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이 책의 장점은 방대한 지식의 넓이라기보다는 촘촘하고 다양한 심리 실험들의 예시라 할 수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생존자 편향' 현상인데 이 심리 용어는 이 책의 핵심 메시지를 함축하고 있기도 하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성공한 사람이나 사례에 집중하여 문제를 해석하다 보면 크나큰 오류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 개념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것인데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의 비행기 엔지니어들의 이야기에서 유래한다. 이들은 무사히 귀환한 전투기들을 조사하다가 총탄을 맞은 부분들이 비행기의 특정한 부분에 집중돼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데, 이를 보고 총탄에 맞은 부분들을 더 튼튼하게 보강해야 한다고 결론 내린다. 그러나 통계학자였던 아브라함 왈드는 이것이 어리석은 결정이라는 것을 알아차린다. 총탄을 집중적으로 맞아도 무사귀환했다는 점으로 미루어보면 오히려 격추되어 귀환하지 못한 전투기들이 더 중요한 부분에 총탄을 맞았을 거라고 추측했던 것이다. 그의 판단은 매우 적중했으며 오늘날 비즈니스의 세계에서도 같은 맥락으로 응용되고 있다.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가 아니라 실패한 사람들의 사례를 제대로 파악해야 실패할 확률을 줄일 수 있다는 원칙으로 말이다.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며 원인 없는 결과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과학적 사고라고 피력했던 아인슈타인과는 정반대로 '원인이 없는 결과는 매우 다채롭다'고 주장하는 과학 책, 『우연은 얼마나 내 삶을 지배하는가』 안에는 이와 같이 우리가 몰랐던 다양한 심리 실험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 2023-06-14 이양우
    성찰적 사회학으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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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에르 부르디외는 프랑스의 사회학자이다. 사회학을 구조와 기능의 차원에서 기술하는 학문으로 파악하였으며, 신자유주의를 비판하였다. 사회적 재생산, 구별짓기 등에 대한 저서를 남겼으며, 그의 아비투스 개념이 유명하다. 그는 프랑스의 사회학자이자 참여적 지식인으로서 파리의 최고 학술기관인 콜레주 드 프랑스의 사회학과 교수로서 1930년 프랑스 남부의 베아른에서 태어났다. 파리 고등사범학교를 졸업한 후 25세 때 교수자격시험에 합격하였으며, 알제리에서 조교로 근무하면서 저술 활동을 시작하였다. 1968년 유럽사회학센터를 설립하고 <사회학연구>를 발행하기 시작하였으며, 이 잡지에 활발한 연구논문을 발표하면서 '부르디외 학파'를 형성하고, 이때부터 사회학을 '구조와 기능의 차원에서 기술하는 학문'으로 파악하는 한편, 후기 구조주의 입장에서 구조와 행위의 관계를 설명하는 입장을 취했다. 즉, 사회구조를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관점을 고수하면서, 사회학적 방법론과는 거리가 먼 문화예술 현상에도 관심을 가지고 미학적 인식을 사회적으로 구성되어가는 방식 등에 관한 저서를 발표하였다. 그리고 1970년대에는 학교의 독립성과 중립성이 환상에 불과하다는 내용을 다루면서 구조와 행위를 통합한 <재생산>을 출간하여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51세 때 콜레주 드 프랑스 교수로 취임한 이후 활발한 저술 활동을 하면서 틈틈이 현실 참여에도 앞장서서, 언론 기자들을 비판하고, 실업자들을 지지하며, 행동하는 지식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리고 신자유주를 비판하면서 이들에 저항하기 위해 범세계적인 지식인 연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피에르 부르디외의 저서 <구별짓기>는 프랑스가 여전히 귀족적 사회제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비판으로 시작하여, 사회변동의 방법론을 설명하고, 사회학에서 일상 세계를 분석 대상으로 설정해야 하는 이유와 함께 구체적인 문화 분석의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현대사회에서 계급의 위치와 그들의 행위를 설명하고 있는 계급론이다. 문화분석의 사례를 정치적 영역에 적용한 것이다. 프랑스 사람들이 자신의 계급적 기반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는 것, 예컨대 노동자들이 보수 정당에 표를 던지는 경우가 현대 정치에서 대단히 큰 논란거리가 되고 있는데, 이러한 문제를 설명하는 데 부르디외의 해석은 큰 실마리를 주고 있다. <성찰적 사회학으로의 초대>에서는 사회적 관계와 사회적 자본의 중요성, 그리고 개인의 삶과 사회적 통합 사이의 상호작용을 탐구하고 있다. 이 책은 사회적 관계와 사회적 자본의 개념을 도입하여 현대 사회의 동요와 분열에 대한 이해를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사회적 자본이 개인과 사회적 집단의 관계, 협력, 네트워크의 형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논의하고 있다. 그리고 현대 사회에서 사회 문제에 대해 심도 있게 분석하고 있다. 이 책은 피에르 부르디외와 인터뷰 형식으로 논의를 시작하고 있는데, 로익 바캉은 프랑스 태생의 사회학자로, 현대 사회의 불평등, 권력의 구조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는 이 책에서 피에르 부르디외의 연구를 개괄하면서, 그의 사상의 방법론과 쟁점이 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 그는 현실적이고 비판적인 접근을 통해 사회의 문제와 불평등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사회적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그는 빈곤과 사회적 통제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빈곤과 사회경제적 배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그는 빈곤의 복합적 요인과 구조적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며, 사회적 통제에 대해 논의하는 방법에 대해 모색하고 있다. 이 책의 형식, 즉 주요 저자에 대한 인터뷰 형식으로 논의하고 있는 점은 다음과 같이 장점과 단점이 있다. 먼저, 장점으로 자유로운 논의를 통해 생각이 나아가는 지점을 확장하는 것이다. 그러나 단점으로는, 학술적인 정교한 언어를 매개로 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하지 않은 이해를 담보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피에르 부르디외의 사상에 대한 손쉬운 입문서가 아니라, 그의 방법론과 사상의 장점 및 한계에 대해 논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2023-06-14 신미경
    내면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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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
    추천이 많은 이 책을 꼭 읽고 싶었지만, 두께가 주는 압박감에 쉽게 시도하지 못하였다. 책을 읽으면서 왜 진작 이 책을 읽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어려운 주제이지만 내용이 쉽고, 즐겁게 읽힌 책이라는 생각이든다. 마음근력을 강화하려면 전전두피질의 신경망이 활성화되도록 자극하는 훈련을 통해서 내측전전두피질과 편도체 간의 기능적 연결성을 강화해야 한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전전두피질 기능억제제는 바로 알코올이다. 술은 특히 전전두피질 기능을 억제한다. 전전두피질은 동물적 본능이나 충동성, 감정을 억제하고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기능을 주로 담당하는데, 이러한 억제 기능을 억제 하는것이 알코올이다. 술은 전전두피질의 편도체 억제 기능을 억제하게 되어 편도체가 통제되지 않은 채 분출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술은 사람을 기분 나쁘게 하고, 화나게 하고, 짜증나게 하고, 슬픔을 느끼게도 한다. 무기력하거나 충동적이 되게 하며, 공격성과 폭력성이 강해지도록 만들기도 한다. 술은 휴식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알코올은 숙면을 방해한다. 술은 긴장을 완화시키지도 않고 오히려 더 각성시킨다. 불안감과 분도와 짜증을 더 유발시킨다. 술이 사람을 기분 좋게 한다는 것은 잘못된 고정관념이다. 술 한잔 마시면 왠지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다는 착각은 주로 여러 사람과 어울려서 마시는 상황 때문에 발생한다. 사람들과 기분 좋게 웃고 떠들면서 술을 마시기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술을 마시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착각하게 되는 것이다. 방에 앉아서 혼자 마시기 시작하면 술은 결코 기분을 좋게 만들지 않는다. 술에 취하면 더욱 불쾌감을 느끼기 된다. 그래서 술에 취한 사람은 결국 화를 내거나 싸우거나 공격성향을 표출하게 되는 것이다. 술이 깰 때쯤이면 더욱더 불쾌감이 엄습한다. 그것을 누르기 위해 술을 한잔 더 하게 되는 것이 알코올중독으로 가는 과정이다. 아직도 술이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알코올 중독자들을 왜 불행할까를 생각해보면 된다. 인간이 긍정적 정서를 느끼고 행복을 느낄때 활성화되는 부위가 안와전두피질을 포함한 전전두피질이다. 그런데 이 전전두피질을 억누르는 것이 술인 것이다. 나라는 실체가 하나가 아닌 둘 이상이라는 사실은 내가 스스로 나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근거가 된다. 나 자신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두가지가 필요하다. 하나는 변화의 대상이 되는 자아이고, 다른 하나는 그 자아를 변화시키려는 의지를 가진 자아다. 변화의 대상이 되는 자아는 기존의 습관의 지배를 받는 자아이다. 이 습관은 외부로부터 주어진, 정형화된 자아에 관한 스토리텔링 그 자체이다. 별생각 없이 관성에 따라 습관적으로 고정관념에 의거해 살아가는 자아이다. 이러한 기존의 자아를 바꾸고자 하는 자아는 변화의 의지를 지닌 자아다. 기존의 나에 대해 변화를 선언하는 새로운 나이다. 내가 스스로 나 자신을 변화시킨다는 것은 곧 습관적이고 자동화된 이야기 방식을 바꾼다는 뜻이다. 새로운 내면소통 방식을 체득하고 습관화한다는 뜻이다. 나와의 소통방식과 내용이 달라지면 나라는 사람 자체가 달라진다. 내가, 나에 대해서, 나에게, 진정으로 하는 이야기는 적어도 나에게는 절대적인 힘을 지닌다. 셀프토크의 일종이라 할 수 있는 자기가치확인은 효과적인 마음근력 훈련의 하나라 할 수 있다. 회복탄력성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으며, 자기조절력이 향상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한다. 또한 부정적 내면소통을 줄여주고 병적인 자기비판이나 자기학대도 완화해준다. 자기가치확인은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스트레스 호르몬의 증가를 억제해주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내가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나 자신뿐이다. 다른 사람을 변화시키려 하기 전에 내가 먼저 변화해야 한다. 나의 모습을 순간적으로 바꿔버릴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다. 진심을 내어 평정심을 되찾고 누군가를 용서하면, 측은지심과 자애로운 마음으로 누군가를 용서하면 나는 순간적으로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다. 물론 내가 용서한다고 해서 상다방이 갑자기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나는 확실히 달라진다. 이것이 내면소통의 힘이다. 끝까지 읽을 수록 매력적인 책이다. 마음이 힘든 남편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해주고 싶다.
  • 2023-06-14 이양우
    이방인(세계문학전집266)(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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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
    알베르 카뮈의 작품 "이방인"은 인간의 존재와 사회적 지위, 실존의 어려움 등을 다루고 있으며, 전쟁 후의 혼란한 시대의 인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주인공은 메르소는 현대 사회의 고립을 소설로 형상화하고 있고 있으며, 이 소설은 메르소의 관점에서 그의 내면과 감정, 행동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의 개인의 실존과 고립의 문제가 어떻게 작용하는가를 묘사하고 있다. 메르소는 상당히 무감각한 인물로서 그의 행동은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것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 그의 감정 표현은 차갑고, 전쟁의 파괴와 사회적 어려움으로부터 오는 감정의 억압이 느껴진다. 이러한 메르소는 독자로 하여금 인간의 실존과 사회적 관계에 대한 깊은 고찰을 이끌어낸다. 또한, 소설은 이방인이라는 존재를 통해 인간 관계의 어려움과 사회적 차별을 다루고 있다. 이방인인 메르소는 사회적 규범과 관습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으며, 인간의 존재에 내재한 역설적인 면모에 대해 고찰하고 있다. 이 소설은 문체와 언어의 특징도 주목할 만하다. 알베르 카뮈는 단순하고 간결한 문체를 통해 주인공의 내면을 표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독자로 하여금 메르소의 감정과 사회적 고립을 나타내고 있다. 이방인은 낯선 사람, 다른 곳에 속한 사람을 뜻하는데, 어머니의 장례식에 울지 않은 메르소가 우발적으로 총을 쏘아 사람을 죽이고, 법정에서 냉혈한으로 몰려 사형 선고를 받는다. 그는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평소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다. 성격은 특이하지만 특별하지 않은 사람은 사회로부터 소외되어 사형을 받게 된다. 사람들은 메르소가 저지른 살인에 대해 합리적인 이유를 찾기 위해 애쓴다. 그리고 메르소의 과거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한다. 검사는 메르소가 어머니의 장례식에 눈물을 흘리지 않고, 장례가 끝나자 여자친구와 해수욕을 즐기고 코미디 영화를 본 매정한 사람이라고 비난한다. 아랍인을 쏜 것은 계획적인 범죄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은 것과 살인은 전혀 관련이 없는데도 그렇다. 메르소는 자신이 저지른 사건으로부터 자신이 소외되었다는 느낌을 받는다. 알베르 카뮈는 우리가 사는 세계에 이성에 의해 파악되지 않는 부조리가 가득하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의 기저에는 세계대전으로 인한 인간의 소외와 허무주의가 있다. 전쟁으로 인해 사람들의 도덕과 이성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고, 허무주의가 퍼졌다. 그래서 알베르 카뮈는 세상 일이 합리적으로만 설명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메르소는 세상에서 고립되어 자신의 재판을 남의 일처럼 구경하게 된 자신의 삶이 이방인이 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에게 연민을 느끼며, 권력과 삶의 부조리가 만들어내는 비극 앞에서 절망과 좌절 밖에 할 수 없다고 느낀다. 어머니의 죽음으로 시작되어 아랍인을 살인하고 메르소 자신 역시 사형을 당하게 되는 것으로 작품은 마무리되는데, 다음과 같이 삶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다.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 없이 결정되는 좌절과 절망스러운 상황 속에서 부조리와 싸울 수 있을까? 이러한 생각에 대해 가치에 대한 작가의 숨겨진 의도가 있다고 생각한다. 알베르 카뮈는 실존주의 철학이나 기독교, 마르스크주의와 거리를 둔 제3의 입장을 견지함으로써, 이 작품과 같은 부조리를 다룬 작품을 집필하였다. 특시, 1951년 집필한 "반항적 인간"은 그러한 입장을 공고히 보여준다. 그는 1957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작가로서 정치적 발언을 하게 된다. 그러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알베르 카뮈는 이 작품을 작성한다. 이 작품의 1부는 어머니의 죽음에서 시작하여 메르소가 아랍인을 살해하는 부분까지고, 2부는 메르소가 감옥에서 사형 선고를 받는 부분이다. 첫 문장에서 메르소는 오늘 엄마가 죽었다고 시작한다. 그런데 어제인지 모르겠다고 얘기한다. 이러한 태도는 당황스럽다. 어머니의 장례식을 위해 사장에게 이틀의 휴가를 내는 것을 자세히 서술하고, 요양원에서 장례식을 치를 때 울지 않았고, 어머니의 관을 열어 확인하려고 하지도 않았으며, 어머니의 관 앞에서 담배를 피우고 커피를 마신다. 장례식에서 돌아온 메르소는 해수욕을 하러 간다.
  • 2023-06-13 홍석기
    얼굴 없는 검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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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
    프랑스 철학자 '폴 발레리'는 "정치란 사람들이 자신과 관계된 일에 끼어들지 못하게 가로 막는 기술이다"라고 하였다. 이책은 '이제 누가 차려주는 밥상은 걷어차고, 시민인 우리가 스스로 밥상을 차려보면 어떨까? 검찰의 주인은 시민인 우리'라는 생각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좋은 생각은 책상머리가 아닌 밥상머리에서 나온다. 이책은 '사회적 이목' 밖에 있는, 힘없는 자들 옆에서 저자가 경험한 검찰조직의 부조리를 고발하고 있다. 검찰청법 제4조에는 "검사는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로서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고 적법절차를 준수하며 주어진 권한을 남용해서는 안된다"고 되어 있다. 그러나 "나쁜놈 잡는 게 검사"라고 말하는 검사들은 넘쳐나도 수사 기소 과정에서 '어떻게 시민에게 검찰권을 공정하게 행사할 지, 시민의 기본권을 온전히 보장할지' 고민하는 검사들은 많지 않다. 대한민국 건국 이후 70여년 동안 수많은 공안사건, 간첩 사건들이 수사기관에 의하여 조작되었다. 그 가해의 중심에는 검찰이 있었다. 인권의 보루로서의 검찰은 없었다. 상상하기 어려운 고문을 당하며, 범죄자로서 조작되어야 했다. '법'이라는 길은 하나지만, 법 앞에 선 이들이 마주하는 건 수많은 골목과 벽이다. 이책 <얼굴없는 검사들>은 아무런 죄책감 없이 불의를 저지르거나 잘못된 과거를 반성하지 않는 검찰조직에 대한 스토리를 담고있다. 사람들은 대한민국에서는 형사 사법 절차의 전 과정이 검찰조직이 제멋대로 차린 '밥상'위에서 휘둘리고 있다고 말한다. 상식과 공정은 철저히 무너졌다. 검찰밥상에서는 돈도 안되는 우리 사건은 '버려지는 반찬'이 될 수 있고, '탐욕스런 가해자'에게 '한 끼 식사'가 되어 먹힐 수도 있다고 하였다. 고객이 음식을 주문하면 적당히 대충 만들고, 자기네들이 먹을 것만 맛있게 만드는 곳. 검찰이 바로 그런곳은 아닐까. 우리는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무엇을 고민해야 할까를 이책에서 함께 찾을 수 있다. 검사장 출신 한동훈 법무장관은 장관후보 지명 이후 검찰 개혁과제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검찰은 법과 상식에 맞게 진영을 가리지 않고 나쁜 놈들을 잘 잡으면 된다"고 답했다. 그런데 나쁜 놈들 잡는 역할은 경찰도 하고 있다. 실제 범죄 수사의 99%는 검찰이 아닌 경찰이 담당하고 있다. 검사는 총기를 소지하지도 경찰과 함께 현장에서 직접 범인을 잡지도 않는다. 검사는 범죄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 피의자를 법원에 기소하는 일을 담담하는 직업이다. 옛날에 원님은 지금처럼 판사, 검사가 나뉘어 있지 않고 권력을 가진 자가 판검사가 되어 북치고 장구치고 혼자 다 했다. 죄의 유무를 판결하는 재판관이면서 동시에 죄를 추궁하는 원님은 잡혀 온 자가 자백을 할 때까지 고문을 서슴치 않는 등 반인권적인 행태를 자행했다. 이런 제도가 행해졌던 때를 '규문(죄를 따져 물음)주의 시대'라고 한다. 르네상스이후 유럽에서는 인권이 중시되면서 규문주의에 대한 반성이 일었고, 죄를 추궁하는 소추기관과 판결을 하는 재판기관을 권력과 분리해 설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렇게 시작된 제도가 바로 검찰제도다. 따라서 검찰제도의 핵심은 첫째는 시민들의 인권보호, 둘째는 정치권력으로부터 분리다. 우리나라 헌법 제12조 제2항은 '모든 국민은 고문을 받지 아니하며 형사상 자기에게 불리한 진술을 강요당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권력자에게 충성하지 않고 공익의 대표자로서 시민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것은 검사로서 너무나 당연한 일일텐데, 우리 역사에서 검사가 그 당연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1895년 공포된 '재판소구성법'에서 시작된 검찰제도, 일제강점기 일본은 식민통치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법원의 영장없이 검찰에 독자적인 강제수사권을 부여했다. 일본을 등에 업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손에 쥐게 된 검찰은 시민들의 인권을 탄압하는 도구로 악용되었다. 그러나 규문주의를 타파하고 인권보호를 위해 도입했다는 제도취지가 무색할 만큼 일제 강점기의 검찰제도는 시작부터 변질되어 있었다. 아주대 이헌환 교수는 일제감정기 검찰상을 "법이라는 외피를 두루기는 하였으나 그 자체 폭압적 깡패집단에 다르지 않았다"라고 표현했다. 검찰은 공익의 대표자가 아니라 정권의 나팔수로 독제통치의 수단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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