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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09-30 박진옥
    미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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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알게 된 계기는 <기생충>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봉준호 감독의 헐리우드 차기작의 원작소설이라는 기사를 우연히 접한 것이 시작이었다. 봉준호 감독은 그 전에 <괴물>이나 <옥자>,<설국열차>와 같은 한국에서 그동안 시도되지 않았던 장르를 많이 다루기는 했는데 SF, 그것도 우주 공간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나의 호기심을 끌어 오랫만에 이런 SF 작품을 접해보게 되었다. 사실 로버트 패터슨이 이미 극중 미키로 주연이 확정된 상태라 하여 모든 상황이 그의 모습이 대입되어 그려졌고 생각보다 잘 어울릴 만한 배역이라 생각되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도무지 그동안 보아왔던 봉준호 감독 스타일의 영화로 어떻게 나올 것인지 감이 잡히지는 않았다. 한마디로 이 작품은 읽으면 읽을수록 '존재'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철학적인 내용으로 가득 차있고, 여기서 화자로 말하는 기존의 미키7이 진짜 미키라 할 수 있는 것인지 미키8은 분명 다른 존재인데 한편으로는 왜 다른 존재라고 볼 수 없는지 계속 의심하고 진짜 존재하는 것의 어떤 기준을 찾으려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이걸 영화로 만들면 자칫 너무 잔잔하고 지루해지지는 않을런지 한편으로는 좀 걱정이되긴하다. 왜냐면 몇몇 장면 말고는 큰 액션이나 스펙타클한 장면이 떠오르진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건 영화 연출자들의 몫이니 나는 이 작품의 상상력과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이 작품은 복제인간과 약간은 다른 의미이지만 비슷하게 생각되는 나와 동일한 존재란 대체 어디까지가 기준이고, 복제인간은 또 다른 나라고 볼 수 있느냐의 모순적이고 애매한 상황들을 마주하게 된다. 이 이야기는 특별한 능력이나 운도 없는 평범한 한 인간인 미키 반즈라는 주인공이 현실도피처로 삼은 익스펜더블이라는 직업을 갖게 되면서 마주하는 인간과 존재에 대한 철학적인 내용이다. 우주 식민지 개척이라는 거창한 목표를 위해 겪을 수 있는 모든 위험한 일을 목숨걸고 해야하는 이 직무는 임무 중 죽으면 모든 세포 하나까지 재생하여 다시 태어나게 되지만 단순한 복제인간과는 다르게 그 전까지 기억을 모두 가지고 만들어지기 때문에 연속성에서 동일인물처럼 생각된다. 하지만 기억 데이터를 백업하는 과정에도 공백이 있게 마련이고 우연한 사고로 인해 동시에 7번째 미키가 살아있는 상황에 동일한 유전자와 기억을 가진 8번째 미키가 만들어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두 사람은 같은 사람으로 볼 수 있는가, 아니 애초부터 여러 번 기억의 백업과 신체의 재생으로 만들어진 미키는 존재하지만 진짜 인간이라 볼 수 있는 존재인가, 둘 다 존재하지만 기억의 공백과 시간차로 인한 경험이 일부 다른데 두 사람은 같은 미키인가, 이렇게 두 명의 미키가 존재하는 것은 윤리적으로나 규정적으로나 옳지 않은 일이라면 과연 둘 중 누가 사라져야 하는 것일까. 아이러니하지만 이 단순한 상황만으로도 굉장히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이 내용은 사실 정답은 없지만 개개인이 이런 경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다면 어디에서나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사령관인 마셜은 두 명의 익스펜더블이 존재하는 것은 재화의 낭비라고 기본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이는 곧 미키의 존재가 인간이 아니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미키가 인간이냐 아니냐를 결정해도 여기에 나오는 친구 베르토의 입장이라던가, 자살하려던 미키7을 만류하는 8이라던가, 자신의 목숨을 걸고 구하려 했던 여자친구 나샤의 마음이라던가 각자가 미키라는 존재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여러 각도에서 볼 수 있어 흥미로움이 있었다. 사실 SF장르여서 우리가 기대하는 스펙타클함 보다 인간의 존재와 가치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이야기와 상황이 흥미로웠고 이것을 우주를 배경으로 하지만 우주선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봉준호 감독의 스타일대로 어떻게 영상으로 표현할지 궁금하게 한다. 이 작품을 읽는 내내 주인공의 입장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고민하게 되는 것도 매력적이고 로버트 패터슨에 대입하여 상상하는 것도 꽤 재미있는 지점이어서 인간 자체에 대한 철학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이라면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 같다.
  • 2022-09-30 박수진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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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에서 행복, 기쁨, 사랑, 감사 등이 느껴질때 어쩌면 어두운 반면으로 동반되는 감정은 때떄로 "불안"이 아닐까 싶다. 원래 알랭드 보통작가의 문체와 설득력을 좋아하기도 하고 궁금해 하던 주제를 특유의 철학적이고 논리적인 이야기로 설득하는 알랭드 보통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이 책을 펼쳤다. 책소개에는 <현대인이 느끼는 불안의 원인과 해법을 파헤친다! , 의 저자 알랭 드 보통의 에세이『불안』. 이 책은 일상 속에서 우리가 겪는 다양한 불안 가운데 사회적 지위와 관련된 불안에 대해 자세하게 알아본다. 지위에 대한 불안을 끈질기게 들쑤시는 사랑결핍, 속물근성, 기대, 능력주의, 불확실성 등 모두 다섯 가지의 원인에 대해 살펴보고, 철학과 예술, 정치, 기독교, 보헤미아 등 불안을 떨칠 수 있는 다섯 가지 해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지위에 대한 불안의 성숙한 해결책은 우리가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지위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데서 시작한다고 이야기한다. 누구로부터 인정받기를 원하느냐 하는 것은 우리의 의지에 따른 자유로운 선택이라는 것을 일깨워주며, 다각적인 분석과 심오한 통찰력을 바탕으로 불안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되어있어 더욱 더 궁금해졌다. 인상깊었던 내용들을 적어보자면 <어떤 동기 때문에 높은 지위를 구하려고 달려드는가? 이 점에 대해서는 몇가지 일반적인 가정이 있는데, 그 가운데도 돈, 명성, 영향력에 대한 갈망이 주로 손에 꼽힌다. 아니, 정치적 이론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단어로 우리가 바라는 것을 요약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사랑. 먹을 것과 잘 바라는 것은 그곳에서물질이나 권력보다는 사랑을 더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돈, 명성, 영햘력은 그 자체로 목적이라기보다는 사랑의 상징으로서 -그리고 사랑을 얻을 수 있는 수단으로서- 더 중시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부모나 연인에게서 원하는 것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사랑이라는 말을 세상에게 원하는 것, 또 세상이 제공하는 것에도 사용할 수 있을까? 사랑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존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라고 정의해볼 수도 있겠다...따라서 물질적인 관점만이 아니라 정서적인 관점에서도 우리가 세상에서 차지하는 자리에 대해 불안해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이 자리는 우리가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지 결정하며, 결과적으로 우리가 우리 자신을 좋아할 수 있는지 아니면 자신에 대한 신뢰를 잃을 수 밖에 없는지 결정한다. 이 자리는 우리에게 전례 없는 중요성을 가지게 된 일용품, 즉 사랑을 얻는 열쇠다. 사랑이 없으면 우리는 자신의 인격을 신뢰할 수도 없고 그 인격을 따라 살 수도 없다...어렸을 때는 우리가 무슨일을 하든 아무도 크게 마음을 쓰지 않으며, 그냥 존재하는 것만으로 무조건적인 애정을 얻을 수 있다. 돈을 못벌어도 되고, 중요한 친구가 없어도 된다. 그래도 귀중한 존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어른이 된다는 것은 냉담한 인물들, 속물들이 지배하는 세계에서 우리 자리를 차지한다는 의미이다. 그런 일물들의 행동은 지위에 대한 우리의 불안의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 어떤 친구나 연인은 우리가 파산을 하거나 수모를 당해도 우리를 모른 체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지만, 우리가 일용할 양식으로 삼아야 하는 것은 속물들의 매우 조건적인 관심이다...가난이 낮은 지위에 대한 전래의 물직적 형벌이라면, 무시와 외면은 속물적인 세상이 중요한 상징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에게 내리는 감정적 형벌이다...근대의 성공적 삶이라는 이상은 돈과 선을 연결시킬 뿐 아니라 또 하나의 연결도 시도한다. 즉 돈과 행복을 연결시키는 것이다. 이런 관념은 세 가지 가정에 기반을 두고 있다. 첫째는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지 확인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건강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몸이 보통 알고 있듯이 정신도 번영을 위해서는 무엇을 모교로 삼아야 할지 잘 알고 있어 우리를 어떤 일이나 기획으로 자연스럽게 몰고 간다는 것이다. 둘째로 근대 문명에서 접할 수 있는 엄청나게 다양한 직업과 소비재가 우리의 행복과 별 관계없이 욕망만 부추기는 번지르르한 소모적 전시품이 아니라 실제로 우리의 가장 중요한 요구 몇 가지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로 쓸 수 있는 돈이 많을수록 제품과 용역도 더 많이 이용할 수 있고 따라서 우리가 행복해질 가능성도 커진다는 것이다....>우리의 불안은 결국 시대적으로 당연한 것이고 그것과 멀어지고자 하는 욕망도 당연한 것이며 어떠면 불안을 통해 더욱 발전해가는 것이 인간이 아닐까...라는 생각들이 들었다.
  • 2022-09-30 백정호
    슈독(Shoe Dog)(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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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가신 아버지는 성공한 창업 전무가였다 아버지는 70년동안 왕성하게 일했다 식당 약국 놀이고우언을 운영하고 그분야에 투자 했으며 나중에는 ㅜ동산 개발과 접개업에도 종사했다 아버지는 투자를 하며 수익과 함께 기업의 메커니즘에 대한 통찰력도 얻었다 사업은 대부분 성공적이었지만 그렇지 못한 것도 있었다 내가 사회생활을 할 준비가 되었을 즈음 아버지는오랜 경엄에서 얻은 조언을 들려 주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귀중한 지침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아니라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에 관한 것이었다 즉 노동력 임대로 재고 부담이 큰 일을 피하라는 조언이었다 아버지는 말했다 모든 노동 집약적사업은 결국 인간 정치으 문제로 이어지기 떄문에 최소한의 인력이 필요한 사업을 찾아야 한다 홍콩 같은 국제도시는 이윤과 수익을 잠식하는 높은 임대료로 악명으 높은 만큼 이류 입지가 필요한 사업은 피해야 해 재고는 대부분 인력과 공간을 필요로 하니까 사서 고생할 일은 만들지 않는 것이 좋아 아버지으 지혜로 무장한 나는 자산 운용분야에서 일을 시작했다 이분야에서는 내 두뇌가 곧 노동력이며 굳이 일류 입지에 사무실을 열지 않아도 된다 이사업의 재고는 투자 포지션이고 은행에 간단히 보관할 수 있다 제1계명을 준수하는 것을 본 아버지는 내가 다음 과제를 수행할 준비가 되었다고 여겼다 나는 자본 비용 부담을 넘어서는 법을 배웠다 아버지는 내게 주식을 주고 은행에 가서 그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게 했다 그리고 대출 비용ㅇ이상의 수익을 꾸준히 실현한다면 재정문제에 정통하게 되고 재정적 독립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아무지가 내준과제 덕분에 나는 젊었을 때부터 투자에 신중할 수 있었다 투자 철학을 더울 발전시키기 위하여 벤자민 그레이엄과 워런 버핏이 설파한 가치투자의 교리에 눈을 떳다 그레이엄은 가치투자를 가리켜 첲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원금의 안전과 적절한 수익을 약속하는 투자라고 했다 다음과 같은 버핏의 주장 역시 반박하기 어렵다 투자라는 것이 적어더 지불한 금액을 정당화하기에 충분한 가치를 추구하는 행위가 아리라면 달리 무엇이겠는가 누군가 더 높은 가격에 사줄 것을 기대하며 애초 산출한 가치보다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하는 것은 투기로 분류되어야 한다 나는 2002년에 투자회사를 설립했고 현재 차트웰 캐피털이라는 이름으로 영업중이다 초창기에는 저퍼 등 낮은 밸류에이션 배수에 거래되는 가치주에 집중했다 투자의 성배처럼 여긴 전략이었지만 곧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격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선택했다가는 비유량 사업이나 무능한 경영진처럼 원하지 않는 짐이 딸려 오는 경우가 많았다 주방에 바퀴벌레가 안마리만 있을 수는 없다라는 버핏의 가르침은 진리였다 모든 자료를 거토해 확인했다고 해도 유동성이 부족해 대형 자금이 들어오기 어려운 주식도 있다 이런 요소사이에서 성곡적으로 균형을 찾는 것은 내 경험상 절반은 예술이고 절반은 과학이다 사업의 질과 밸류에이션 뿐 아리라 투자자의 기질 역시 서옹적인 투자의 관건이다 시장이 행복감에 도취되어 있을 때 광기에 휩싸인 군중에서 벗어나 그들과 거리를 둘수 있는 분별력과 용기가 있는가 위기는 어떤가 시장에 유혈이 낭자할 때에도 매수에 나서려면 역발상적 관점과 용기가 필요하다 호황과 불황이 싸이클에서 뛰어난 투자계획을 실행하려면 엄청난 정신훈려늘 통해 인내심 지혜 안목을 균형이쎄 갖추어야만 한다 펀드매니저로서 나는 신중하면서도 시기적절하게 투자 판단을 내리도록 기질을 키워왔지만 여전히 매끄럽지 못한 면이 있다 경험으로 볼때 내 기질은 아직도 진화하는 중일 것이다 거의 20년이 지난 지금 투자에서 성공하는 유일한 공식 같은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치를 지향하는 많은 투자자에게 올 바른 투자기술과 사고방식을 체득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던 것은 행운 이었다 2012녀네 펴낸 가치투자자의 탄생초판에서 내가 배운 것을 고유했다 부담 없는 분량의 이 책은 북미 아시아의 펀드매니저를 인터뷰해서 그들이 살면서 쌓아온 경험으로 가치투자자가 되는 과정을 직간접적으로 보여준다 벤저민 그러이엄과 같은 시대를 살아온 어빙 칸과 월터 슈로서 워런 버핏의 동료인 장마리 에베이랴르 일본의 아베 슈헤이
  • 2022-09-30 김인규
    돈뜨겁게사랑하고차갑게다루어라 [절판 주문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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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증권투자의 원로였다. 하지만 증권가의 스승, 코스톨라니에게 특별한 비법을 기대한 사람은 실망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매번 특별한 비법이 있을 거라 기대하지 마십시오 라는 말로 강연을 시작하곤 했던 것이다. 특별한 비법은 조재하지 않으며, 이는 특정 주식을 팔아 대중에게서 돈을 뜯어내려는 은행이나 투자 관련 단체의 수작일 뿐이라고 그는 말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35년간 칼럼과 책을 통해 수많은 조언을 건넸다. 그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바로 세계적인 우량주를 사들인 다음 약국에서 수면제를 사서 먹고 몇 년간 푹자라 는 것이었다. 이 조언을 마음에 새긴 사람은 그의 말처럼 편안한 즐거움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그는 젊은 부모들에게도 현명한 조언을 남겼다. 아이들의 교육에 투자하십시오. 누구의 입에서나 나올 수 이쓴ㄴ 판에 박힌 말 같지만, 코스톨라니는 자신의 경험으로 그 말의 무게를 더했다. 그가 열여덟살이 되던 해 그의 부모는 그를 증권 중개인으로 일하는 친구가 있는 파리로 유학을 보냈다. 이런 교육을 통해 그의 부모는 전쟁과 공사준의로 인해 전 재산을 잃은 후에도 막내아들 앙드레가 재정을 지원해준 덕분에 스위스에서 평온한 노후를 보낼 수 있었다. 인생을 즐기십시오 부다페스트에서 아우디 A8을 타고 가면서 그가 남긴 마지막 조언이었다. 이 말은 그가 항상 마음에 새기며 삶의 마지막까지 실천했던 그의 원칙이었다. 앙드레 크소톨라니는 다방면으로 인생을 즐겼다. 특히 그는 클래식 음악을 사랑했다. 바그너의 뉘른베르크의 명가수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장미의 기사를 무려 100회 이상 관람했으며, 슈트라우스와는 개인적인 친분을 쌓기도 했다. 클래식을 듣고, 고급 시가를 피우고, 증시에 대해 고찰하는 일은 언제나 그에게 커다란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다만, 훗날 건강상의 이유로 담배는 끊어야만 했다. 친구들은 평소 그를 코스토라고 불렀다. 코스토는 평온한 인생뿐만 아니라 그의 일까지 즐겼다. 청중이 그를 필요로 했던 것만큼 그 또한 청중을 필요로 했다. 그들은 코스토에게 확신과 젊음을 선사했다. 인터뷰와 토론장에서 그의 생생한 활력이 어디서 오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그는 웃으며 정신적 체조 덕분이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점점 나이가 들어가면서 노화와 맞서 싸우는데 음악 감상과 신중한 생각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스스로 도전을 이어나갔다. 1998년만 해도 30회가 넘는 강연을 했고, 텔레비전 방송에 출연했으며 여러 인터부에 응했다. 비행기, 기차 혹은 차를 타고 정거리를 이동한 후 마침내 그의 두 다리로 강단에 오르기까지 몹시 고된 일정 속에서도 '미스터' 코스톨라니는 강연이 끝날 때까지 주최 측에서 마련한 안락의자에 앉기를 거부했다. 언제나 두 손으로 연단을 세게쥐고 쾌활하고 밝은 모습으로 강연에 임했다. 그럴 때마다 감동적이고 흥미진진하며 유머로 가득한 60~90분이 이어졌고, 결국 기립박수로 강연을 마치곤 했다.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어느새 두 세대에 걸친 독일 증권거래 시장의 우상이 되었다. 그렇지만 그에게서 유명인다운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에게 사인을 요청하는 젋은이들과 마주쳤을 때도 그랬다. 자칭 증시의 방랑 연설자가 되기 전에 그는 아내와 함께 파리에서 거주하거나 그의 두번째 고향인 뮌헨에 머물렀다. 뮌헨에 도착하면 점심때마다 히포 아케이드에 있는 카페로 향했다. 저녁에 파리에서 가장 유명한 호프집으로 향하기 전 오후에는 규칙적으로 낮잠을 즐겼다. 1917년 이후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쉬지 않고 돈과 주식에 몰두햇지만 실리주의자는 아니었다. 그가 투자에 임할 때 심혈을 기울인 건 돈 그 자체가 이니었다. 자신의 생각이 정당성을 인정받는 순간의 기쁨을 맛보는 것이 더 컸다. 그는 스스로를 주식투자자라고 불렀다. 그에게 있어 주식투자란 지적인 도전을 의미했다. 그는 항상 돈과 일정한 거리를 두었으며, 이를 성공한 주자자가 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라고 생각했다. 코스토는 탐욕스럽지도, 기세등등하지도, 돈자랑 하지도 않았다. 그에게 있어 돈은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
  • 2022-09-30 김근명
    어른의 어휘 공부(나의 말과 글이 특별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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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자신 책을 좋아하여 거의 매일 대하고 있지만 이렇게 생활하는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책을 그렇게 쉽게 대할 수 없는 알짜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실제 생활하면서 우리가 사용하는 어휘는 대개가 한정되어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것도 사람 나름이겠지만 특히 내성적이거나 활동적이지 못해 주로 집안에서 활동반경인 사람들은 아무래도 사람들과 관계가 한정되어 있다 보면 쓰는 말도 제한된다. 그렇다보면 아무래도 주고받는 말도 적을 수밖에 없다. 사람은 관계 속에 살아가는 사회적 동물이라고 말한다. 넓은 인간관계 조성에는 다양한 말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이러할진대 매일 사용하는 말만 반복해서 사용한다면 아무래도 관계에서나 나름 나타내는 매너 면에서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바로 이러할 때 매일 쓰는 단어 하나만 변주해도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진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 책은 정말 효용가치가 높다. 이 책은 ‘한국인들이 반복적으로 쓰는 어휘를 어떻게 하면 다양하고 생동감 있게 바꿀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우리가 하루를 살아가면서 사용하는 어휘의 수는 얼마나 될까? 저자는 우리의 언어 세상을 몇 안 되는 단어가 독식하고 있다고 생각하였다. ‘숱하고 허다하며 수많으며 수두룩하고 비일비재하며 하고많고 흔전만전하다’로 말할 수 있는 상황과 대상은 ‘정말 많고, 너무 많고, 진짜 많고, 좀 많다’로 뭉뚱그려 우리의 어휘력은 옹색해졌고, 그 탓에 말과 글은 매력을 잃고 지루해져 버렸다고 말이다. 닳고 닳은 나의 말과 글에 어떻게 생기를 불어넣을까? 라고 고민을 한 것이다. 고급스럽고 지적인 대화를 위한 유의어의 힘!을 찾기 위하여 지혜를 짜낸다. 어휘력을 키우기 위해 책과 사전을 가까이하라지만 막상 반복적으로 쓰는 단어를 대체할 어휘를 책과 사전에서 골라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저자는 모호한 대안이 아닌, 어휘의 빈곤을 채울 수 있는 실질적인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실제로 한국인이 흔히 사용하는 어휘 50여 개를 선정했고 이들의 유의어를 수록했다. ‘한국인이 흔히 사용하는 어휘’로 구성된 만큼 수록된 50개 어휘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든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단어들이다. 저자는 어휘의 뜻을 단순히 사전적 정의가 아닌, 일상 속 이야기를 통해 풀어냄으로 각 어휘가 내포하고 있는 어감을 정확히 알려주어 독자가 적재적소에 다양한 어휘로 바꿔 쓸 수 있도록 한다. 이 책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삶의 이야기를 밀도 높게 풀어내고 있는 당신을 만나게 될 것이다. 예시를 보자.11. 일을 끝맺는다는 뜻의 ‘마무리하다’를 대신할 수 있는 말로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말로 얼마나 될까 머리를 굴러 보지만 저자가 제시한 유의어 [매조지다/타결하다/매듭짓다/완결하다/끝마무리하다/마무르다] 중에서 ‘매조지다’와 ‘마무르다’는 처음 대한다. 또 45. 사정이나 형편 따위를 어림잡아 헤아린다의 ‘짐작하다’를 대신한 유사어 [넘겨짚다/지레짐작하다/어림짐작하다/깐보다/헤아리다/얼추잡다/어림잡다/눈짐작하다]로는 여럿 떠오르지만 ‘깐보다’‘얼추잡다’‘어림잡다’등은 매우 낯이 설다. 이런 어휘들은 단순하게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어휘력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독식하고 있는 단어의 유의어들의 용례를 찾아보면서 공부하는 수고를 들여야만 한다는 사실이다. 이 책은 한국인들이 흔히 사용하는 동사, 형용사, 부사, 명사를 선정하여 단어의 뜻과 유의어를 다양하게 실었다. 쉽게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유의어 문장을 통해 제시하고 설명해주고 있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순우리말의 비중을 높인 것이다. 말 재미가 가득한 순우리말을 만나는 것과 최소한 다섯 개 정도의 유의어를 실어주어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어휘가 많아진 것은 덤으로 주어진 즐거움이다. 나의 이야기를 풀어놓고 싶은 것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욕망이다. 유의어를 많이 안다는 것은 나 자신의 어휘력을 풍부하게 함으로써 당당하게 나 자신을 나타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리라 확신한다. 그리고 상대방만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보기에도 멋진 어휘력 표현 하나에 나 자신의 위신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나 자신 위상을 높여 나가는 하나의 원군으로 나의 부족한 어휘력을 채우고 내 삶의 밀도를 높여보는 최고 선택을 통한 어른의 어휘 공부 도전 힘차게 성원 보낸다!
  • 2022-09-30 김근명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9: 서울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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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들이 종묘를 보고 감동한 것은) 파르테논 같은 외관의 장중함이었을 게다. 그러나 종묘 정전의 본질은 정전 자체의 시각적 아름다움에 있지 않다. 바로 정전 앞의 비운 공간이 주는 비물질의 아름다움에 있다. 굳이 비교하자면 가없이 넓은 사막의 고요나 천지창조 전의 침묵과 비교해야 한다. <오래된 것들은 아름답다> 승효상의 책 인용 이처럼 건축가가 건축을 보는 눈은 미술사가가 보지 못한 건축 본질에 관한 것을 건드린다. 미술사를 공부하면서 내가 절감하게 된 것 중 하나는 평범한 작품은 그 작품의 유래를 따지게 하지만, 명작은 거기서 받은 감동의 근원이 무엇인가 하는, 예술의 본질의 물음에로 이끈다는 사실이다. -이런 추상적이면서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는 이런 표현이 좋다. 나도 어쩔 수 없는 예술빠인가 보다. 이 구절 읽으면서 서머싯 몸의 <달과 6펜스> 소설이 떠올랐다. 그책의 내용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이런게 아닐까 싶다. 예술에 대해 설명하하려고 하는게 얼마나 어리석인 건지 스트릭랜드가 그림에 빠져 미친듯이 그림을 그리는 이야기를 들여다보며 어렴풋이 느꼈다. 그리고 예술 작품 그 자체가 가진 아우라가 어떤 것인지도 알 거 같았다. 명작은 그것이 원래 걸려 있었던 자리 그대로 감상해야한다는 것도 알았다. 이 구절도 달과 6펜스에서 작가가 스트릭랜드 그림에서 느낀 것을 표현한 것과 비슷하다. 명작은 설명이 필요 없다. 물론 설명을 들으면 더 많은 걸 느낄 수 있겠지만... 지금 읽고 있는 <서양 미술사> 그래서 초반 읽는 중인데도 넘 설렌다! 종묘 건축의 미학 - 100미터가 넘는 맞배지붕이 20개의 둥근 기둥에 의지하여 대지에 낮게 내려앉아 불가사의할 정도로 침묵이 감도는 공간을 보여준다는 점에 정전 건축미의 핵심이 있다. 궁궐 건축에 대한 정도전의 이런 정신은 삼국시대부터 내려오던 우리 궁궐의 미학이다. 일찍이 김부식은 <삼국사기> 백제본기 온조왕 15년(기원전 4)조에서 백제의 궁궐 건축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발한 바 있다. 새로 궁궐을 지었는데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았고, 화려하지만 사치스지 않았다. 그러고보면 '검이불루 화이불치'의 아름다움은 궁궐 건축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백제의 미학이자 조선왕조의 미학이며 한국인의 미학이다. 조선시대 선비문화를 상징하는 사랑방 가구를 설명하는 데 '검이불루'보다 더 적절한 표현이 없고, 규방문화를 상징하는 여인네의 장신구를 설명하는 데 '화이불치'보다 더 좋은 표현이 없다. 모름지기 우리의 DNA 속에 들어 있는 이 아름다움은 오늘날에도 계속 계승하고 발전시켜 일상에서 간직해야 할 자랑스러운 한국인의 미학이다. -역시 나도 어쩔 수 없는 한국사람인가보다. 이 구절 읽고 참 어깨가 으쓱했다. 과하게 화려한 유럽이나 미국의 사치품들이 마냥 아름답게 보이지 않는 것도 이 DNA 때문인가? 했다. 얼마전 다녀온 종로 서울 공예박물관에 전시된 대부분의 공예품들이 이런 미의식을 보여줬다. 특히나 공예품은 우리가 실제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 실용성까지 더해진 것인데. 화이불치의 공예품들 보면서 와~ 이거 하나 만들면서 이렇게 사치를 부릴 것인가?라는 생각을 했더랬다. 근데 한 번 만들어 그걸 평생 쓴다는 생각을 하면 그정도 사치는 오히려 검소에 가까울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안 사진 찍기 좋아하는 내가 새겨야할 미의식이라는 생각도 했다. 사진 찍을 때 항상 생각하기. 검이불루 화이불치 어차고로 변한 빈청 / 그러고 보면 사람과 마찬가지로 땅에도 팔자가 있나 보다. 대신들과 외국사신들이 대기하던 빈청이 자동차가 대기하고 있는 어차고가 되고, 지금은 관람객들이 쉬어가는 대기소가 되었으니 말이다. 화계는 우리나라 건축과 조원의 독특한 형식이자 큰 자랑이다. 산자락을 등지고 집을 앉히다보면 건물 뒤쪽은 자연히 비탈로 남는데, 여기에 꽃계단을 만들어 사태도 막고 꽃밭도 가꾼 슬기롭고도 자연스러운 정원 형식이다. 평시에 집을 지으면 일부러 만들기 전에는 화계가 있을 수 없다. 그래서 중국과 일본의 조원엔 화계라는 개념이 없다. 건축가 민혁식의 말대로 화계는 땅이 시키는 대로 꾸미면서 얻어낸 우리나라 고유의 꽃밭이다. -몇년 전 일본 유명 관광지 정원(엄청나게 큰 공원인데 일본에선 정원이라고 부름)을 산책했었다. 그때 느꼈던 묘한 이질감이 이런게 아닐까 싶다. 엄청난 규모의 공원을 마치 정원처럼 잘 가꾸어 놔서 뭔가 깔끔한 느낌은 있는데 자연스러움이 없다고나 할까? 물론 아닌 부분도 있긴 했다. 근데 전체적으로 인공적인 손길이 지나쳐보여서 우리나라 공원에서 느껴지는 그런 편안함이 없었다. 어렴풋이 이유는 알고 있었지만 '화계'에 대한 설명을 읽으며 다시 한번 감탄했다. 우리 선조들의 미의식에 말이다. 인위적인건 극도로 싫어하는구만... 것참 사람들... 일본인이 만든 정교한 장인 솜씨에 혀를 내두르다가도 건축이나 이런 공원은 한국 스타일이 좋은걸 보면... 어디서 태어나고 자라는지가 참 중요하긴 하구나 싶다. 내가 보고 자란 것이 그런 것이니 말이다. 이런 내력이 있는 낙선재이기 때문에 궁궐 건물인데도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여염집 사랑채 같은 느낌을 준다. 창덕궁의 별격이고 큰 자랑이다. 낙선재가 있음으로 해서 조선시대 왕들이 얼마나 검박했는가를 알 수 있고 민가까지 포함하여 조선 건축의 모든 것이 창덕궁에 다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조선시대 왕의 검박함에 대해서 이 작가의 이야기만으로는 100프로 믿을 수는 없지만. 조선왕이 건축에 사치를 부릴려면 무한정 부릴 수 있었을 거라는 데는 동의한다. 그럼에도 이런 건물에서 살았다는 건 왕가의 마인드가 어땠는지 짐작할 수 있겠다. 조선 건축의 모든 것이 창덕궁에 있다...는 이 구절 때문에 창덕궁에 넘 애정이 갔다. 아직 한번도 본적 없는 곳인데도 말이다. 공간감 느끼고 싶네! 더불에 건축 관련 개론서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중국과 일본의 정원도 자연과의 어우러짐을 중시했다. 그런 정원을 원림(園林)이라고 부른다. 원림을 경영하는 데는 울타리 바깥의 자연 경관을 정원으로 끌어드리는 차경(借景)을 중요한 요소로 꼽는다. 그러나 우리 원림에서는 자연 경관을 빌령는 차경 정도가 아니라 자연 경관 자체가 정원의 뼈대를 이룬다. 인공적인 조원이 아니라 자연을 경영하는 것이다. 산자락과 계곡이 즐비한 자연 지형에서 나온 우리만의 독특한 정원 형식이다. 건축가 김봉렬 교수의 표현을 빌리자면 "자연을 해석하고 적극적인 경관으로 건축화"한 것이다 존덕정 / 이처럼 아름답고 당다하고 기품있는 정자이기 때문에 인조 때 세워진 이래로 숙종, 영조, 정조, 순종까지 많은 임금이 존덕정에 와서 시와 문장을 남겼다. 그중에서도 정조가 지은 <만천명월주인옹 자서>라는 장문의 글이 잔글씨로 새겨져 있어 이 정자의 역사적 주인공이 되었다. '만천명월주인옹'이란 '만 개의 냇물에 비치는 달의 주인'이라는 뜻이고, 정조 자신이 직접 썼다는 의미에서 자서라고 한 것이다. 재위 22년(1798) 정조가 세상을 떠나기 2년 전인 47세 때 쓴 이 글은 제목만 보면 군주의 초월적이며 절대적인 위상을 강조한 글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글 내용을 보면 자신이 만천며월의 주인인 근거와 그렇게 때문에 임금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논리 정연하게, 그리고 당당하게 피력해 놓았다. ​ 이번 서울편에서 궁궐의 주인인 왕들의 이야기가 특히 잼있었다. 궁궐은 실제로 보지 못했기 때문에 아, 이런 곳이군 담에 꼭 여기에 가봐야겠네... 이 정도가 최대치의 감흥이라면 궁궐의 주인인 왕들의 이야기엔 놀란 것이 많았다. 한 나라의 군주로서 업적이 아닌 '인간'으로서의 면모를 들여다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효명세자 이야기도 잼있었는데 정조 임금은 특히나... 내 스탈이네? 전하~~ 만나보고 싶네요! 이 구절 뒷편에 이어진 정조의 문장 일부가 넘 멋져서 반해버렸다. 드라마를 잘 보지도 않고, 특히나 조선왕조 이야기 드라마는 정말이지 한편도 제대로 본적이 없는데... 정조 이야기 드라마를 정주행?해야하나?라는 생각까지 했네. 정조와 할아버지 영조, 아버지 사도세자 이야기도 참... 기구하고 말이다.
  • 2022-09-30 김동혁
    팩트풀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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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인간은 태생적으로 불안정할 수 밖에 없다. 더구나 최근 뇌과학자들과 각종 두뇌 관련 협회의 연구에서 속속 밝혀지고 있듯이 우리의 생물학적 뇌란 것은 인지적으로 편향되어 있고 속임수에 취약하기에 우리의 주변을 둘러싼 가감 없는 물리적 정보마저 왜곡해서 받아 들인다고 한다. 몇 해 전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던 한 장의 원피스 사진이 떠올랐다. 이것은 과연 희색인가 푸른색인가? 보는 사람에 따라 원피스의 색을 다르게 받아 들이고, 더구나 같은 사람이라도 오늘 그 원피스 사진을 볼 때는 흰색인데 내일 다시 보면 푸른색으로 보이는 그 신기한 사진. 이런 물리적 정보마저 이렇게 왜곡해서 받아 들이는 것이 인간인데 하물며 우리가 마주하는 무수한 정보의 편린들과 각종 뉴스들, 통계 수치 등등의 해석에 있어서는 과연 어떠할까? 이 책의 부제는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이유" 이지만 더 정확히는 "오해할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해야 타당할 것이다. 정보의 편중과 편향, 사실 그대로의 객관적 정보라 할 지라고 우리 뇌의 편향과 프레임에 의해 왜곡되어 해석되거나 받아들여 진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인지적 오류를 "Instinct(본능)"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 간극 본능, 부정 본능, 직선 본능, 공포 본능, 크기 본능, 일반화 본능, 운명 본능, 단일관점 본능, 비난 본능, 다급함 본능 - 10가지 꼭지로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생물학적 측면에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기에 또는 그러기 쉽다는 측면에서 "본능"이란 표현을 사용하고 있지만 더 정확히는 "프레임"이라는 표현이 맞다고 본다. 본능은 고쳐지기 어려운 것이지만 프레임은 의도적인 노력으로 충분히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 책에 서술되는 본능은 우리가 어떤 현상과 이 사회를 바라보는 세계관의 틀이란 의미에서 기술되기에, 생물학적 용어에 가까운 "본능" 보다는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A가 되가도 하고 B가 되기도 하는 "프레임"에 관한 것이라고 하는 편이 맞을 것 같다. 물론 그러한 본능(즉, 프레임)이 발현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 책에서는 주로 세상을 더 과장하고 극적으로 표현해서 관심을 끌어야 하는 언론, 환경단체, 활동가들, NGO 등을 들고 있다. 이러한 자들로 인해 구체적 정보가 뒤틀리고 취사 선택되다 보니 자연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는 왜곡된 프레임이 형성되고, 그 이후에는 그 프레임에 의해 사실과 정보들을 구조적이고 체계적으로 오해하게 된다는 것이다. 세상 대부분의 일들이 사실 보여지는 것들보다 훨씬 복잡하고 여러 요인들이 얽혀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세상을 얼마나 단순화 하고 양극단으로 나누어 파악하고 있는가? 특히, 정치인들과 기자들이 몰려있는 여의도에 벌어지는 모든 일들이 "좌"와 "우", "보수"와 "진보"라는 극단의 이분법으로 걸러지고 덧칠하여 생산되고 있지 않는가? 아울러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또는 사무실에서 일을 하면서 여러 통계 수치와 그 통계 숫자들이 표현된 그래프들을 마주하지만 과연 그러한 그래프의 형태와 숫자들이 구간별로 또는 시기별로 의미가 다르고 어떤 경우에는 보여지는 대로 해석해서는 절대 그 함의를 알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있을까? 저자는 주로 1~4구간으로 기술된 소득 단계의 예를 많이 들고 있지만 일상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통계와 숫자 관련해서는 섣부른 해석은 금물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에 나온 여러 문장중 "수치 없이는 세계를 이해할 수 없고 수치만으로는 세계를 이해할 수 없다"라는 문장에 너무 공감하는 바이다. 물론 이 책의 모든 내용에 동의를 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저자가 공포 본능을 설명하며 예로 든 테러 관련 위험보다 음주 관련 위험이 더 크다라는 뉘앙스의 설명에서는 고개를 갸우뚱 할 수 밖에 없었다. 인관간계 해석이 잘못된 것이 아닐까 싶다. 단순히 테러로 사망한 숫자와 음주 관련 사고로 사망한 숫자를 비교해 음주 관련 위험이 더 크다라고 할 수는 없다. 테러 방지에 그만큼 노력과 비용을 투입하기에 결과적으로 그 피해가 적은 것 일수도 있고 더구나 음주와 테러는 그 사회적 함의가 다르지 않은가? 어느 정도 레저로 일상에 흔하게 즐기는 음주와 종교, 빈부격차, 인종간 갈등이 내재되어 있는 "테러"를 그 숫자로 단순 비교한다? 이 책의 전반에 걸쳐 강조하고 있는 사실충실성이 지나치게 단순화되어 응용된 것이 아닌가 싶다. 그 부분은 제외하고는 전반적인 내용에 크게 공감하고 내가 어렴풋이 느끼던 바들이 좀 명확하게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특히, 사회가 복잡화되고 고도화 될수록 지도자 한 명의 영향력은 제한적이고 결국 시스템이 중요하다는 부분, 그래서 세상사 중요한 이슈는 개인에게 그 죄를 추궁하기 보다는 시스템의 개선에 주목해야 한다는 부분, 또한 그 어떤 것도 결국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부분, 그렇기에 운명론적 시각에서 쉽게 재단하고 포기하기 보다는 비록 사소하고 느린 변화라도 점진적으로 조금씩 쌓아가 큰 변화가 될 수 있다는 부분이 그러했다. 또한, 개인의 프레임을 사실에 충실하게끔 설계하기 위해서 항상 내 생각에 오류가 없는지 점검하고- 사실 애초부터 "내 생각"에 정의는 무엇이고 정말 오리지널 "내 생각"이란 것이 정말 있는 것인지 의문스럽기도 하다- 내 생각에 부합하는 사례만을 수집하는 것을 경계하고 나와 반대되는 사람에게 의견을 묻고 내 생각의 오류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 인류 역사상 사람에 의해 자행된 끔찍한 비극들은 전부 다 단순한 유토피아적 생각으로 끔찍한 행동을 스스로 정당화 했던 지도자들로부터 발생했다. 따라서 우리는 현실의 복잡함을 있는 그대로 끌어안고 여러 생각을 섞고 절충해 의사결정하는 훈련을 할 필요도 있다. 책의 제목은 "사실충실성"으로 되어 있지만 결국 이 책은 남들의 시각으로 오염되지 않고 이 세상을 어찌하면 올바르고 정확한 잣대로 바라볼 수 있을까에 대한 책이다. 내 어떤 생각도 정확하거나 100% 맞을 수는 없는 것이므로 내 생각의 프로세스를 끊임없이 점검하고, 데이터를 쌓고,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려고 노력하고, 내 전문성의 한계를 의심하고 사실과 지식 앞에 겸손하며 남들의 생각마저 이 세계를 이해하는 자원으로 활용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 2022-09-30 정희도
    부의추월차선-10주년스페셜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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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테크계의 바이블과 같은책이다. 부자되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안읽어본 사람은 없을 것 같다. 뒤늦게 나도 이 책을 읽고자 신청하게 되었다. 이책은 일반적인 사람을 재테크 관점에서 비유를 하고 있다. 1. 인도 여행자: 욜로족 등 저축을 전혀 하지 않은 채 소비에 집착하는 사람들. 굳이 언급할 가치도 없다고 표현한다. 2. 서행차선 여행자: 성실한 직장인. 월급의 일부를 주식에 투자하고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하여 거주용 부동산을 구매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해당 3. 추월차선 여행자: 각종 개인 사업을 통해 젊은 나이에 막대한 부를 거머쥔 사람. 경제적 자유를 조기에 달성한 파이어족이 이에 해당. 돈이 많기 때문에 굳이 아껴쓸 필요도 없다. 람보르기니를 타고 싶으면 바로 산다. 우리는 대부분 2번에 해당하는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삶은 고통의 연속이다. 2일 쉬기 위해 5일을 일해야 할 뿐만 아니라, 월급도 풍족하지 않아 사고싶은걸 참아야 하는 삶을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자산시장에 투자함으로써 '복리의 마법'에 의해 돈을 번다고는 하나, 복리의 마법의 치명적인 단점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점. 노인이 되서 부자가 되면 무얼하나? 그렇기에 3번의 삶을 살아야 한다. 사업이라고 해서 거창한 것이 아니다. 사소한 일상에서 사람들의 '니즈'를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는 상품을 만들어 파면 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영향력'이다. 골목상인은 그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밖에 물건을 팔 수 없다. 프랜차이즈를 만들어 판다면 전 세계 사람에게 물건을 팔 수 있다.(프랜차이즈 가맹점을 하라는게 아니라 프랜차이즈를 만들라는 것이다.) 인기 연예인이 많은 돈을 받는 것은 그만큼 많은 팬들에게 영향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인터넷이 가장 효과적이다. 저자도 인터넷 사업으로 부자가 되었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도 어렵지 않게 인터넷을 활용하여 부의 추월차선을 타고 있는 사람들을 찾아볼 수 있다. 100만 유튜버, 웹툰작가, sns인플루언서, 101클래스 인가강사 등등.. 이들은 모두 일반인이지만, 연예인 못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함으로써 막대한 부를 벌어들인다. 사업을 하는게 리스크가 클까? 60살까지 직장에 매여 월급을 받는 삶이 더 리스키하다. 우리의 시간과 젊은은 소중하기 떄문이다. 나는 나를 위해살것인가? 회사의 부속품을 위해 살것인가? 나는 화장을 할것인가 나의 몸을 가꿀것인가? 요즈음 많이 드는 생각이다. 진짜 능력있는 사람은 자신을 위해 일을 한다. 직장인은 나가 아닌 회사를 위해 일을 한다. 그렇다고 직장인을 오롯이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직장을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사실 개인의 생각의 차이겠지만 나는 회사를 예금이라고 생각한다. 일정한 캐쉬플로우가 발생하는 예금. 9to6, 준비시간까지 생각하면 하루의 절반을 보내는 직장에서 자아를 실현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결국엔 나와 별개의 주체라는 점에서 내 자아실현을 오롯이 해줄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점은 삶의 방식이 부 뿐만 아니라 자아에도 굉장히 중요하다는 점이다. 단순히 부를 축적하여 추월차선을 타기위해서 주체적인 삶을 살라는 것이 아니다. 다른 주체가 아닌 나를 위해 사는 것, 그것이 부 뿐만 아니라 자아성립에도 필수적인 요건이라는 것이다. 사실 공공기관 직원으로서 회사가 정부의 입김에 흔들리면서 내 삶도 흔들리는 것을 느끼는 요즘, 주변에 흔들리지 나를 만들려고 한다. 직장이라는 족쇄가 나를 행복하게 하지 못할지언정 내 삶을 갉아 먹고 있다면, 족쇄를 풀어내야만 한다. 부의 문제가 아니라 내 삶을 위해서라도 그래야만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리하자면 이 책의 논지는 나를 위해 살자는 것이다. 아무 생각없이 현재만 사는 것이 최악이자 죄악이며, 남을 위해사는 것은 차악이다. 나를 위해 살때 주변에 흔들리지 않는 주체적인 삶을 살고 부의 추월차선을 타서 부에 더 가까워 질 것이다. 요즈음 나의 상황가 너무 맞아떨어지는 내용이라서 더 깊이 있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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