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공지사항 FAQ QnA
  • New Arrival
  • BestBooks
  • Category
  • Book Cafe
  • My Books
  • 후기공유
  • 읽고 싶은 책 요청
  • 2021-11-22 박종두
    이것이 한국어다
    0 0
    5.0
    이 책은 한양대학교 교양국어교육위원회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의 한국어 능력과 실제 소통능력 향상 및 한국문화를 바탕으로 한국인과 진정한 소통을 하면서 창조적·논리적 사고가 되는 글쓰기와 말하기를 경험할 목적으로 쓰여진 책이다. 전체 구성은 글쓰기와 말하기의 2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글쓰기는 "자기소개서 쓰기"와 "학술보고서 쓰기"로, 말하기는 "대화하기"와 "발표하기"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부록으로 " 한국문학작품 및 활동문제"를 추가하여 한국의 대표적인 소설 6편, 수필 6편, 시 5편을 읽기자료로 제시하였으며, 작품별로 작품설명, 본문(요약), 활동(작품이해, 말하기 활동, 쓰기활동)을 통하여 작품의 특징을 정리하고, 작품 비판에 대한 입장을 말하고 다른 작품과 비교하여 정리하는 활동을 하도록 하였다. 첫 번째 주제인 "자기소개서 쓰기"는 '자기소개서 이해하기, 지원동기 쓰기, 성장과정 쓰기, 경험과 경력 쓰기, 장단점과 특기 쓰기, 꿈과 포부 쓰기, 자기소개서 완성 하기'로 구성하여 자기 자신의 자질을 알리는데 효과적인 자기소개서 작성이 가능하도록 하였으며, 두 번쨰 주제인 "학술보고서 쓰기"는 '학술보고서 이해하기, 논제 정하기, 개요 작성하기, 자료 찾기, 서론·본론·결론 쓰기, 참고문헌 작성하기, 수정·퇴고하기'의 단원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생산하는 글쓰기 방법 습득을 목적으로 하였다. 세 번째 주제인 "대화하기'는 '대화 이해하기, 대화에 필요한 요소 알기, 절차에 따라 따라하기, 효과적으로 대화하기, 대화의 유형 파악하기, 대화의 예절 익히기, 대화 평가하기'의 단원을 통해 대화가 경험의 폭을 넓혀가는 과정임을 깨닫고 대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하였다. 네 번쨰 주제인 "발표하기"는 '발표 이해하기, 주제 정하기, 청중 분석하기, 자료 수집하기, 내용 조직하기, 발표원고 쓰기, 발표하기' 단원을 통해 효율적인 발표를 위한 내용구성 및 전달 방식을 학습하도록 하였다. 각 단원은 <도입활동> → <개별활동> → <조별활동> → <개별활동> 의 4단계로 구성되어 있으며, <도입활동>은 주제와 관련된 내용을 공부하기 전에 학습자 스스로 수업을 준비하면서 주제에 대한 내용을 작성하는 과정이며, <개별활동>은 관련된 이론을 반영하여 <도입활동>에서 학습자가 작성한 내용을 수정하도록 하였고, <조별활동>에서는 <개별활동>의 결과물을 조원들에게 발표하고 조원들이 평가하도록 하였다. 마지막 4단계인 <개별활동>에서는 <조별활동>에서 조원들이 평가한 내용을 반영하여 주제에 대한 내용을 수정하도록 하였다. 이 책은 한국어 교육을 글쓰기와 말하기로 구분하고 부록으로 읽기자료를 제시하여 단계적으로 한국어 교육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으며, 외국인 유학생(대학생)들이 한국생활을 지속해 가는데 현실적으로 가장 필요로 하는 것중 하나인 "자기소개서 쓰기" "학술보고서 쓰기"와 "대화하기" 및 "발표하기를 주제로 선정하였다. 단원별로는 <도입활동> → <개별활동> → <조별활동> → <개별활동>을 통하여 학습자 주도의 활동이 이루어 지도록 하였으며, 각 단원의 제목과 관련된 이론과 구체적인 방법 등을 제시하여 학습자 스스로 <개별활동>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조별활동>을 통해 학습자 개인의 결과물에 대해 조원들이 평가하고, 이러한 평가를 반영한 결과물을 <개별활동>을 통해 완성하게 함으로써 학습의 효과가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였다. 다만 학습내용이 <개별활동>과 <조별활동> 등 활동을 중심으로 제시되어 학습자 개인별 성향에 따라 학습결과의 편차가 심할 것으로 생각되며, 총 2부, 4개 주제, 28개 단원에서 단원별 제목과 관련된 이론교육 및 <개별활동> <조별활동> 등 학습자 주도의 <활동> 중심의 수업을 고려할 때, <활동>이 학습의 효과를 나타내기 위한 수업시수에 대한 검증이 아직 미흡한 것으로 생각된다. 전반적으로 이 책은 2018년 발간되어 시중에 나와 있는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재가 발간된지 오래된 데 반에 가장 최근에 발간되었으며 구성도 기존의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한국어 교재와는 전혀 다른 체계를 가지고 있어 한국어 교재로서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개별활동> <조별활동> 등을 통하여 학습자 중심의 수업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하였고, 한국 소설, 수필, 시 등을 통해 한국문학을 이해하고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국인과의 의사소통을 유도한 것은 아주 신선한 시도라고 생각된다.
  • 2021-11-22 박종두
    제2언어 습득과 외국어 학습
    0 0
    5.0
    이 책은 외국어 교육과 관련하여 외국어 교사로서 알아야 할 이론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였으며 저자는 외국어를 쉽게 배우는 방법은 없으며 다만 잘 배우는 방법과 잘 가르치는 방법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1. 언어습득 언어습득의 세가지 이론인 행동주의론, 인지주의론, 사회문화인지론에 대한 기본개념을 설명한다. 행동주의론은 조건반사를 반복하는 것이 조건화 과정이며, 언어습득은 이 과정을 통해 습관이 형성되는 것을 말한다. 어린아이의 모국어가 조건화 과정을 통해 습득된다고 본다. 즉 반복을 통해 습관화되고 습관화가 되면 말을 배우게 된다고 보는 것이다. 인지주의론은 촘스키 교수의 언어습득장치(LAD)와 보편문법(UG)으로 대표되며 머릿속에 스키마(저장공간)가 있고 인간은 스키마를 통해서 이미 알고 있는 정보를 불러내서 새로운 정보와 비교하는 방식으로 학습을 한다고 주장한다. 사회문화인지론은 언어의 기능적 즉 맥락까지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언어가 사회적인 상호작용에서 감정과 더불어 사용되는 측면을 강조하고자 하였으며, 학습자 중심의 관점을 중요하게 보고 학생이 목표하는 학습을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의 상호작용을 양호하게 함으로써 도와둘 수 있다고 주장한다. 모국어가 아이의 탄생후 성장과 더불어 완성되어 간다고 말한다면, 외국어는 모국어 습득 이후에 학습을 통해 단계적으로 향상되어 간다고 말할 수 있다. 2. 외국어, 습득과 학습 습득은 자연스럽게 저절로 무의식적으로 내재하는 것이고, 학습은 일정기간 목표를 세우고 학습과정을 거치며 인지적으로 노력을 기울이는 의식적인 행동이다. 외국어 습득은 모국어 습득보다 자연적으로 발생할 확률이 낮다. 이중언어 환경에서 외국어 습득이 발생할 수 있지만 외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두 이중 언어 환경을 가질 수는 없다. 크라센은 ① 습득/학습 가설 ② 자연적 순서 가설 ③ 감시적 가설 ④ 입력 가설 ⑤ 정의적 여과장치 가설을 주장하였다. 사회문화인지론에 기반을 둔 상호작용가설에서는 외국어 교육에 있어서 언어를 배우고 가르치는 사람 모두가 중요한 학습현장의 주체이며, 주체들 간의 상호 교류와 관계속에서 학습이 일어나고 외국어 실력의 발전이 있는 것이라고 한다. 3. 언어와 문화 문화는 언어소통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같은 모국어 대화자 간에도 문화의 차이로 오해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문화 능숙도와 문화간 의사소통 역량은 비교적 오랜 시간 직접 몸소 체험하면서 실제 대화를 통해서 타문화 상대방을 이해하는 능력과 사회문화적 능력이 향상될 때 같이 향상되는 것이다. 오베르그는 문화충격이 4단계를 거친다고 하였는데, 1단계는 허니문 단계, 2단계는 적대감의 단계, 3단계는 조정단계, 4단계는 적응단계이며, 완전한 적응단계는 동화, 적응, 흡수로 구별한다. 문화의 차이가 크면 클 수록 사회적 거리도 클 것이고 문화충격의 강도도 클 것이며, 문화의 차이는 오해를 만들고 오해의 결과는 의사소통의 실패를 만드는 환류를 예측할 수 있다. 4. 외국어 학습자 학습자는 개개인의 특성과 고유한 학습 스타일이 있고 그에 따른 학습 전략은 달라져야 한다. 외국어 수업에서 학습의 중심에 학습자를 두어 학습의 주체가 학습자라고 생각해야 하며, 학습자가 자기주도성을 갖고 학습을 하도록 교사의 역할은 조력자로 정하는 것이 좋다. 학습의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해 MTBI 등의 성격검사 도구 등을 통해 학습자의 성격유형을 이해하고, 정서적 요인으로 자신감, 자기효능, 억제, 모험시도, 불안감, 감정이입 등이 학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이해할 필요가 있다. 5. 외국어 교수법 교수법은 일반적으로 교육목표, 교수요목, 교육내용, 활동, 교재로 구성되어 있고, 특정한 방법에 따라 수업에 실제 사용되는 기술 및 훈련등이 있다. 교수법은 문법번역식 교수법, 연속적 교수법, 직접식 교수법, 청취발화(청각구두식) 교수법, 공동체 언어 교수법, 암시 교수법, 침묵 교수법, 전신반응 교수법, 의사소통 교수법 등이 있다. 좋은 외국어 교사가 되기 위해 그리고 잘 가르치기 위해 언어, 학습자, 교육에 대해 공부하고 이해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며, 교사로서의 자질은 수정하는(revise) 것과 보완하는(complement) 것에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여기서 수정하는 것은 교사가 스스로 평가(self-evaluation)하고 반성(self-reflection)함으로써 다듬고 고친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보완하는 것은 수정한 것을 반영하여 교사와 학생이 함께 발전하는 수업으로 만들어 간다는 뜻이다.
  • 2021-11-21 전인호
    와인에 몹시 진심입니다만
    0 0
    5.0
    내가 와인을 제대로 접하기 시작한 것은 약 5년전 영국에서 주재원 생활을 하던 시기였는데 마트에 다양한 유럽 와인들이 진열되어 있고 특히 연말 크리스마스가 다가올 무렵에는 5병 구입시 할인 프로모션 등을 통해 한꺼번에 여러병씩 구입하여 집에 쟁여놓고 마시고는 했었다. 음식을 준비하기 귀찮은 날 마트에서 쉽게 살 수 있는 간편 서양음식들을 먹을 때면 여지없이 와인 두세잔이 반주로 필요하곤 해서 집에 와인이 떨어지지 않도록 마트에 갈 때마다 신경쓰고는 했었다. 와인에 대한 배경지식이나 생산지에 대한 설명 등을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었으나 막상 기회가 없던 차에 독서통신에 흥미있는 책 제목이 보여 선택하게 되었고 이 책을 읽으며 호기심에 대한 어느정도의 충족이 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은 필자가 시음해 본 여러 종류의 와인들에 대해 필자가 와인을 마시게 되었던 상황들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각 와인별 에피소드 형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보통 마트에서 만원 내외의 싼 하우스 와인만을 구입하는 나에게는 낯선 와인 이름들이지만 그래도 간접 경험을 해보면서 나중에 이 와인들을 할인된 가격으로 만나게 된다면 조금 비싸더라도 한번 사서 마셔보리라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읽어나갔다. 와인병을 개봉한 후 공기와 접촉하여 산화시키는 과정인 브리딩과 이렇게 만드는 행위인 디캔팅 정도는 주위에서 주워들어 알고 있었으나 각 와인별로 생산년도 이후 몇년 지난 시점부터 몇년간의 시음 적기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사실과 셀러트래커라는 사이트에 시음적기 정보가 나와있다는 것, 그리고 네이버 카페 와쌉(와인 싸게사는 사람들)에 기타 와인에 대한 광범위한 정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많이 찾아보게 될 것 같다. 또한 와인샵에서 점원이 찾는 와인을 물어볼 때 대처하는 방법이나 호구가 되지 않기 위해 장터 할인가의 와인을 찾는 것, 와인서쳐 앱을 통해 평균 거래가격을 확인하고 사는 방법 등의 팁은 앞으로 와인 구매시 많이 써먹어 봐야 할 것 같다. 그동안 내가 주로 먹던 저가 와인은 바로 따서 마시기 좋게 만들어 바로 마시거나 10분에서 20분이면 브리딩이 충분하다는 것과 두시간이 넘어가면 맛이 꺾이고 산화가 너무 많아져서 신맛이 너무 세지게 된다는 것은 영국에서 와인을 자주 마셔본 경험으로 알고 있었으나 책에서 전문가의 설명으로 확인하는 과정은 내가 와인에 대해 좀 더 알게 되는 과정이 되었다. 와인은 음식과의 궁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과거 스페인 휴양지에서 마신 레드와인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음식(또는 음식에 가미된 향신료)과의 조합으로 인해 엄청나게 지독한 맛과 향을 낸 경험과 집에서 레드와인을 마실 때 같이 먹던 치즈와의 어울리는 조합을 알고 있기에 안주에 대한 챕터는 나의 관심사 중 하나였다. 와인 가격을 검색할 수 있는 와인서쳐 앱이 안주도 추천해준다는 사실은 매우 신선하기도 하였다. 주로 스테이크 정식에 같이 구워져 나오는 버섯도 좋은 와인 안주 중 하나인 것도 지나쳐간 사실이었으나 필자의 참송이 구이와 샤르도네 화이트 와인 조합 추천은 생각지도 못한 조합이었다. 육류는 레드, 해산물은 화이트라는 단순한 도식 외 이러한 콜라보레이션도 있다는 사실, 이를 와인서쳐에서 추천하였다는 점을 통해 좀 더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비린내 나는 생선회와 오크통 숙성 와인의 조합은 생선회의 비린내를 증폭시킨다고 하는데 이는 화이트와인에도 적용된다는 사실은 회와 화이트와인이 무조건 옳은 조합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하였다. 그러나 나는 주로 오크통에 숙성하지 않은 저렴한 화이트 와인을 마시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것은 없을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은 많은 실용적인 정보로 와인을 즐기는데 도움이 되었지만 그 중 대표적인 것이 2만원대 최강 와인 1~5위 추천이었다. 실제로 나의 경험상도 영국에서 10파운드대, 한국에서 만원 내지 2만원 정도의 와인이 가장 합리적인 가격대이고 자주 접근할 수 있는 범위내에 있어서 여기서 추천하는 와인에 관심이 가게 되었다. 1위를 차지한 문테스 알파 카베르네 쇼비뇽은 너무도 유명한 와인이자 쉽게 눈에 띄는 와인으로 이번 주말엔 오랜만에 몬테스 알파 한병 구입하여 앱에서 추천하는 음식을 만들어서 같이 맛보는 일상의 행복을 느껴봐야겠다.
  • 2021-11-18 고영현
    선한 이웃
    0 0
    5.0
    80년대 대학시절을 보낸 586세대에게 이 소설은 민주화 투쟁의 현장속으로 여행하게 한다. 수업은 휴강이 대부분이고 거리에는 최루탄 흰가루가 날리고 여기저기서 집회를 하는 모습이 일상이었다. 나도 1986년 10월말 건대 집회현장에서 연행되어 경찰서에서 7일간 억류된 적이 있었다. 이책에서도 이 사건이 언급되어 그 시절의 기억이 났고 기분이 묘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기억하고픈 문장을 기록해 본다. 세상은 선한 것만으로는 부족한 곳이다. 대책없는 선함은 어리석음과 다를 바 없다. 경우에 따라선 기소를 당하거나 감옥살이를 면할 수 없었다. 착하기 때문에 그들은 나쁜 놈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그것은 기준의 잘못이 아니었다. 잘못은 어딘가 망가지거나 삐뚤어진 세상에 있기 때문이다. 종종 기준은 자신이 잘못된 세상에 부역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어쩔수 없었다. 비뚤어졌건 망가졌건 그가 숙주로 삼아 살아가야 할 곳은 그 세상밖에 없었으니까. 위대한 희곡이라면 누구에 의해서든 언제, 어떤 방식으로든 재해석되고 고쳐 써질 수 있어야 한다. 지식은 시험지 위에 쓰는 정답이 아니라 거리에 찍힌 발자국에서 얻는 것이다. 사랑이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마침내 파국에 이르고 마는 인생을 닮은 단거리 경주 같다. 연극이 뭐라고 생각해? 그건 잊힌 것들에 대한 기억이야. 우리가 한때 기억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린 무엇, 우리는 그걸 연극으로 되살리는 거야. 우리가 선하다는 것, 그러면서도 동시에 악하다는 것, 어설픈 행운 같은 걸 기대해선 안 된다는 것, 끝없이 고통당할 거라는 것, 그래도 끈질기게 살아남으리란 것, 그래서 우리가 숭고하면서도 비천하다는 것 말이야. 연극은 끊임없이 배를 채워줘야만 달리는 먹성 좋은 말이었다. 10월에는 건국대학교에서 전두환 정권 퇴진 요구시위를 벌이고 해산하려던 학생 2천여 명 중 1500여 명이 좌경 용공분자로 연행되었고 1288명이 구속되었다. 학습을 통해 습득한 논리나 신념이 아니라 태생적으로 형성된 저항의 언어들. 그 격렬한 말들의 뿌리는 바로 분노였다. 어떤 일이 가능한 이유는 우리가 그 일을 상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어떤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 건 우리가 그 일을 상상하지 못하거나 상상하지 않기 때문이다. 극히 미약한 정보로 핵심에 도달해야 하는 그의 업무는 페널티킥을 막아야 하는 골키퍼처럼 원천적으로 불공정했다. 행동이 의지의 반영이고 말이 생각의 표출이라면 중요한 것은 행동이 아닌 의도이며 말이 아닌 의미가 아니겠는가. 마찬가지로 눈에 보이는 현상은 그 자체만으로는 아무 의미 없는 사물의 즉흥적 표상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현상이 바람에 날아가는 모래에 불과하다면, 살아남는 것은 모래가 날아간 돌판에 새겨진 텍스트다. "엘렉트라의 비밀"은 고전극 구성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 질문을 품고 있다. 간결한 양식과 심오한 주제가 대립했고, 단순한 형식 속에 풍부한 세부 장치들이 배치되었다. 작전이 끝나면 모든 순간이 지닌 의미와 숨어 있는 암시를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순간이 위험하고 어떤 순간이 중요했는지, 어떤 일을 해야 하고 어떤 일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지 낱낱이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심문은 흥미로운 퍼포먼스가 될 것이다. 대본도 동선도 없는 즉흥극이지만 그 대사는 신랄하고 그 감정은 격렬할 것이며, 그 진실은 어떤 연극의 주제보다 선명할 것이다. 그는 배우인 동시에 열성적인 관객으로서 미묘하게 변하는 상대를 관찰하고 그의 대사를 곱씹으며 그 내면을 들여다 볼 것이다. 선과 악에 대한 흔한 오해는 그것이 눈에 보이는 실체로 존재할 거라는 생각이다. 세상이 선과 악이라는 두 영역으로 나뉘어 태초부터 영원까지 대결한다는 가정, 최후의 아마겟돈에서 선이 승리하고 악이 소멸되리라는 믿음. 그러나 그것은 말 그대로 가정과 믿음에 불과하다. 사람들은 믿을 수 있는 것을 믿는 것이 아니라 믿을 수 없는 대상을 믿기 때문이다. 도저히 믿을 수 없어야 믿기 시작하는 것이다. 세계는 망상 위에 서 있었고 삶은 진저리 나는 실수나 오해의 집적에 불과했다. 우리의 존재를 만드는 것이 우리 자신의 생각이 아니라 타인의 눈이라고 생각한다. 나무는 겨울이 오면 잎들을 떨어뜨린다. 증산작용을 계속하면 에너지 소모를 견딜 수가 없고 온도를 빼앗겨 결국 얼어 죽는다. 아프리카 물소 떼는 일주일에 한 마리씩 주변의 사자 떼에 잡혀 먹지만 결코 늪을 떠나지 않는다. 물을 먹을 수 있는데다 사자 떼 때문에 다른 맹수들이 얼씬거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정한 희생을 감수하고 무리를 지키는 적대적 공생이다. 우리 인간세상과 얼마나 같은지 놀라울뿐이다.
  • 2021-11-16 심승섭
    채식주의자
    0 0
    5.0
    별로 끌리지 않은 아내인 혜영과 결혼하고 그녀가 채식을 시작하기 전까지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아내는 지극히 평범하고 튀지가 않았다. 처년 시절부터 하는 아르바이트로 가계에 보템을 주고 책을 읽기를 좋아하고 자기 방에만 있다가 식사 때만 나와 밥을 차려주는 아내였다. 남다른 면이 있다면 브래지어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혼 5년차이고 집도 분양받아 아이를 갖는 것을 생각했다. 지난 2월 어느 새벽 아내가 잠옷 바람으로 부엌에 서 있는 것을 발견할 때까지 남편은 아내의 생활이 조금이라도 달라질수 있으리라고 상상한 적이 없었다. 아내는 새벽 4시에 냉장고 문을 계속보고 있었다. 꿈을 꾸었다고 했다. 숲을 헤치고 헛간에 들어 섰는데 고깃 덩어리들이 매달려 있었고 끝도 없을 것 같은 그 곳을 빠져 나왔을 때 온 몸에 입술에 피가 묻어 있었다고 한다. 아내는 이후 채식을 시작했다. 이런 아내는 채식 때문이 아니라 꿈 때문에 점점 말라갔다. 아내 때문에 속상해 장모, 처형에게 전화해서 아내가 육식을 안하고 있고 많이 말랐다고 하니 두 분이 아내에게 전화를 했으나 설득이 되지 않았다. 처형이 평수를 늘려 이사해 6월에 있는 장모의 생일을 처형집에서 하기로 한다. 그러던 중 때이른 무더위로 서울이 더울 때 집에 도착하니 아내가 윗옷을 안 입고 감자를 까고 있었다. 더워서 그런다고 한다. 처형 집에서 가족이 모였을 때 밥과 침치만을 먹고 있는 아내에게 장인은 호통을 치고 처형이 야무지게 나무랬다. 계속 고기를 먹으라는 가족에게 영혜는 젓가락을 내려 놓으며 "저는 고기 안 먹어요"라고 답한다. 아버지는 애처로워 몸이라도 상하면 안되지 않냐며 먹으리 하는데 먹지 않자 손찌검을 한다. 이번에는 억지로 먹이려 하는데 그래도 먹지 않자 또 뺨을 때렸다. 아버지는 억지로 탕수육을 아내의 입에 넣었으나 곧 밷고 교자상에 놓여 있던 과도를 집어 들어 손목을 그었다. 동서가 칼을 뺏고 지혈하였으며 곧 응급실로 대리고 갔다. 아내는 엄마가 기지고 온 흑염소 즙을 먹고 토한다. 엄마는 한약이라 말했으나 영혜는 아니라는 것을 안 것이다. 남편이 아침에 일어나 보니 아내가 없어 밖에 나가 보니 분수대 옆 벤치에서 윗옷을 벗고 오른손에는 동박새가 쥐어져 있었다. 깃 털은 군대군대 떨어져 나갔고 포식자에게 뜯긴 듯한 거친 이빨 자국 아래로 붉은 혈흔이 선명하게 번져 있었다. 동서는 예술가로 삶의 능력이 있는 아내를 얻어 작업에만 몰두하는, 아내를 사랑해서 결혼 한 것 같은 확신이 없는 사람으로, K그룹이 제공한 본사 건물 지하 2층의 8평의 공간에서 4명의 비디오 작가들이 컴퓨터 하나씩을 붙잡고 작업을 한다. 고가의 장비를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어 감지덕지다. 기업의 메세나 운동의 일환 덕분이다. 십여년간 비디오 작업을 해 오고 있으나 마지막 작품을 완성해 테이프에 저장한 것은 벌써 2년전의 일이다. 그가 해왔던 작업은 다분히 현실적인 것이었으나 자난 겨울 관능적인 이미지가 떠올랐다. 아내가 처제가 20살까지 몽고반점이 있었다며 지금도 있을거라하는 말에 벌거벗은 남녀가 온몸을 꽃으로 칠하고 교합하는 장면은 불가해 할 만큼 정확히고 뚜렷한 인과관계로 묶여 그의 머리에 각인 되었다. 그의 스케치 속의 여자는 얼굴이 없었으나 처제였고 남자도 얼굴이 없었으나 그였다. 30대 중반 넘어 처음 느끼는 대상이 뚜렷한 성욕을 느껐다. 아내가 한 처제의 몽고반점 이야기후 그는 처제를 달리 생각하고 있었다. 그 전에는 그는 조금도 처제에게 딴 마음을 품은 적이 없었다. 이혼을 하기로 한 처제에게 부탁해 모델이 되게 하였다. 친구의 작업실에서 처제의 몸과 같이 작업하는 J의 몸에 꽃을 그리고 작업을 하였으나 J의 거절로 교합까지는 가지 못했다. 그러나 처제는 J의 꽃 때문에 강한 성욕을 느꼈고 그는 그가 몸에 꽃을 그리면 자기와 섹스를 할 수 있느냐 물은 뒤 옛 여인에게 부탁해 그림을 그리고 처제를 찾아가 드디어 꽃들이 만나는 교합 장면을 비디오에 담는다. 그는 짐승 소리를 내며 성교를 했다. 그러나 오후 1시가 되어 잠에서 깨어 났는데 아내가 그 방에 와 있던 것이다. 동생이 걱정되어 반찬을 만들어 온 것이다. 아내의 신고로 동생인 영혜와 남편은 정신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남편은 정상으로 판명되고 유치장에 구금 되었다가 수개월의 소송과 지루한 구명운동 끝에 풀려 났으나 잠적해 다시는 나내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영혜는 지난 3월 비오는 날 탈출 후 다시 병동으로 대려 온 후 증세가 급격히 악화 되었다. 의사는 신경성 거식증의 경우 십오에서 이십 퍼센트가 기아로 사망한다고 했다. 영혜는 나무들이 거꾸로 서 있다며 자기도 물그나무를 서고 물을 맞아야 한다며 음식은 이제 안 먹어도 된다 한다. 말을 더이상 하지 않기 전 면회에서 언니는 영혜가 죽으려 한다는 것을 지금에야 알았다. 언니도 2년 4개월 전 봄에 자살하기 위해 뒷산으로 올랐다가 내려온 적이 있다.영혜가 음식을 섭취하기를 거부하자 강제로 코를 통해 미음을 넣다 피를 토하자 언니는 병실로 뛰어들어 울며 동생을 안으며 중단해 줄 것을 요청한다. 동생을 대리고 큰 병원으로 이동하는 구급차 안에서 언니는 동생 영혜에게 "이것은 꿈인지도 몰라. 하지만 깨고 나면 그게 전부가 아니란 걸 알지..."라며 말하며 끝을 맺는다.
  • 2021-11-15 이태경
    부동산 절세 완전정복(최신개정판)
    0 0
    5.0
    본서는 부동산 분야에서 가장 자주 변화하고 난해한 세법 분야를 알기쉽게 보기쉽게 잘 정리한 책이다. 초반의 챕터들에서 부동산세의 대표적 종류를 간단명료하게 잘 설명하고 있고 최근 변화된 세법들의 내용을 사례와 함께 잘 정리하고 있다. 그러나 본서가 올해 중순 정도에 출간되어 그 몇개월 전에 탈고한 것으로 가정할 경우 올하반기에 개정되거나 국세청의 요건해석이 이루어진 부분에 대해서는 정확한 반영이 되어있지 않다고도 할 수 있다. 세법 분야의 특성상 매년 개정 또는 재출간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일반인들을 위해 복잡한 개념을 쉽게 설명하다 보니 오히려 명확하고 풍부한 개념 제시가 되어있지 않는 부분도 있고, 먼저 쉬운 개념을 설명하려다 기존에 설명하지 않은 복잡한 개념들을 그냥 던져버리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조정대상지역이나 투기지역 같은 개념의 정의가 책의 중반 이후에 나오는데, 초반 챕터들에서는 명확안 정의나 설명 없이 위 개념들이 그냥 본문에 나와버리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책의 후반부에 색인을 넣어서 개념을 찾을 수 있도록 했어야 하는데, 이런 세법 관련 서적에서 색인이 정리되어 있지 않다는 점은 매우 큰 약점이 아닐 수 없다. 단점은 이정도로 간략히 하고, 이 책의 장점을 나열하자면 간략하고 초보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개별 부동산 관련 세금들을 아래와 같이 단계별로 잘 정리해 놓은 점이다. (취득단계: 취득세, 보유단계: 재산세, 종합부동산세, 종합소득세, 처분단계:양도소득세, 증여세, 상속세) 먼저 부동산을 취득할때는 매매금액에 따라 6억원 이하는 1%, 6억원 초과 9억원 이하는 1~3%, 9억원 초과는 3% 세율이 적용된다. 단, 2020년 8월 이후 다주택자는 8% 또는 12%로 취득세가 중과된다. 예를 들어 10억원인 조정대상지역의 2주택 중과세 적용시 10억원 * 8%로 8000만원의 취득세가 적용된다. 여기에 0.4%의 지방교육세가 추가된다. 그리고 농어촌특별세 0.6%도 추가되어 취득시 총 납부할 금액이 9000만원이 된다. 보유세인 재산세를 줄이기 위해서는 세금부과 기준일인 6월 1일을 고려하여 부동산 매도는 6월 1일까지, 매수는 6월 2일부터 수행해야 한다. 재산세 과세표준은 공시가격에 공정시장가액비율을 곱해서 구하는데 주택은 공시가격의 60%를 곱하고 토지는 70%를 곱한다. 이렇게 산출된 과세표준에 각 자산별 세율을 곱하면 재산세가 계산된다. 공시가격 6억원 이하 주택을 보유한 1세대 1주택자는 과세표준 구간별로 0.05%p 인하된 특례세율을 적용받는다. 3.6억원 초과다주택자에 대해서는 세율 0.4%가 적용된다. 그리고 세부담상한제도가 있어서 6억원 초과주택은 30%이상 오를 수 없다. 재산세는 집값이 얼마이든 상관없이 모든 주택에 과세되지만 종합부동산세는 소유한 주택의 공시가격 합계액이 6억원(1세대 1주택자는 9억원)을 넘어야 과세된다. 종합부동산세 = (주택공시가격합계액 - 6억원) * 공정시장가액비율 * 세율. 2021년부터는 종합부동산세율이 대폭 인상된다. 2020년에는 과세표준 구간별로 일반세율 0.5%~2.7%였으나, 2021년부터는 0.6%~3.0%로 인상되었다. 실수요자의 종합부동산세 부담을 낮추기 위해 1세대1주택자에게는 연령과 주택 보유기간에 따라 세액공제를 적용한다. 분양권과 조합원권은 종합부동산세가 없다. 본서에 따르면 부동산세제중 가장 무서운 세금은 양도소득세이다. 양도소득세율은 구간에 따라 6%~45%의 세율을 부과하며, 1세대1주택은 높은 장기보유특별공제를 받는다. 하지만 9억원이 넘으면 1세대 1주택이라도 전체가 비과세되지 않으며 9억원 초과 부분에 대해 세금을 메기고 2년 이상 거주시 특별공제를 해준다. 예를 들어 10년전에 10억원을 주고산 집을 5년동안 거주하고 20억원에 팔았다고 가정해보면, 양도차익은 10억원이며 1세대 1주택이라면 9억원까지 비과세이다. 9억 초과분에 대해 양도차익은 5억 5천만원이 나온다. 양도차익의 60%(보유 10년 * 4% + 거주 5년 *4%)를 공제받을 수 있다. 3억 3000만원이 공제되는 것이다. 2억 2천만원에서 기본공제 250만원을 빼고 세율을 곱하면 양도소득세는 6325만원이 된다.
  • 2021-11-15 장윤석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365일(양장본 HardCover)
    0 0
    5.0
    이 책은 유흥준 선생님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국내편"에서 소개된 명승지를 몇 군데 추려서 정리한 책이다. 인간은 자신이 경험한 만큼만 느끼는 법이다. 그 경험의 폭은 반드시 지적인 것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시각적 경험, 삶의 체험 모두를 말한다. 남도의 들판을 시각적으로 경험해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산과 들 그 자체뿐만 아니라 풍경화나 산수화를 보는 시각에서도 정서적 반응의 차이를 보일수 밖에 없다. 선인들은 자연과 문화를 접하며 자신의 정서를 함양하고 교감속에서 인식의 폭을 넓히는 계기를 만드는 계기를 만드는 행위를 두고 놀 遊자를 써가며 강조했다. 답사도 그런 유의 하나이다. 나는 이 책의 내용을 간추려 보고자 한다. 1월 : 서울 무계원 무계원은 본래 종로구 익선동에 있던 유서 깊은 한옥 오진암을 옮겨 2014년 개원한 곳이다. 2010년 오진암자리에 호텔이 들어서면서 이 유서깊은 한옥이 헐려나가게 되자 요정으로 쓰이던 오진암이 여기 와서는 전통문화공간 무계원으로 다시 태어난 곳이다. 오진암은 삼청각, 대원각과 함께 서울의 3대 요정중 하나로, 오진암이라는 이름은 마당에 큰 오동나무가 있다고 해서 붙은 것이며 1953년 서울 음식점 제1호로 등록된 한정식 요정이었지만 원래는 조선왕조의 마지막 내시로 화가이자 미술애호가였던 송은 이병직이 짓고 살던 집이었다. 1972년 이후할 정보부장이 서울에 온 북한의 박성철 부수상과 7.4남북 공동성명을 논의했던 곳이기도 하다. 2월 : 부여 무량사, 대흥사 무량사는 보물이 6개나 된다. 초입부터 답사객에게 고즈넉한 산사에이르는 기분을 연출해준다 대흥사는 국토의 최남단에 우뚝선 두륜산에 자리잡고 있다 대흥사 입구 피안교를 건너 두륜산 대흥사라는 편액이 걸려 있는 천왕문을 지나면 길 오른쪽으로 고승의 사리탑과 비석이 즐비하게 늘어선 승탑밭이 나오는데 여기에는 서산대사 이래 13대종사와 13대진사의 납골이 모셔져 있다. 그중 한 분인 초의스님은 종교로서 불교를 넘어 학문으로서 선교를 연구하고 유학과 도교에까지 지식을 넓혀, 자하 신위, 추사 김정희, 위당 신관호 같응 당대의 대학자, 문인들과 교류하여 유림에서도 큰 이름을 얻었다 3월 순천 서암사 강진 무위사 4월 고창 선운사 여주 신륵사 5월 서산 마애불과 보원사터, 문경 봉암사 6월 지리산 동,남쪽 제주 해녀불턱과 돈지할망당 7월 공주 지역 답사 영양 지역 답사 8월 안동 병산서원과 제주 다랑쉬오름 안동 병산서원은 1572년 서애 류성룡이 풍산읍내에 있는 풍산 류씨 교육기관인 풍악서당을 이곳 병산으로 옮겨 지은 것이다 이후 1613년에는 서애의 제자들이 류성룡을 모신 존덕사를 지었고, 1629년에는 서애의 셋째아들인 수암 륮ㄴ을 배향 하였으며 1863년엔 병산서원이라는 사액을 받았다. 그리고 1868년 대원군의 서원철폐 때도 건재한 조선시대 5대 서원의 하나이다 9월 정선 정암사 평창 봉평 10월 양양 서림원터 영주 부석사 11월 안동 봉정사 경주 감은사터 봉정사에는 현존하는 목조건물중 오랜된 극락전이 있다. 봉정사 극락전의 간결하면서도 강한 아름다움은 내부에서 더 잘 보여준다. 곱게 다듬은 기둥들이 모두 유려한 곡선의 배흘림을 하고 있는데 낱낱 부재와 연등천장이 남김없이 다 드러나면서 뻗고 걸치고 얽힌 결구들이 이 집의 견고성을 과시하듯 단단히 엮여 있다. 그리고 곳곳에 화려한 복화반 받침이 끼여 있어 가벼운 리듬과 변화를 일으킨다. 봉정사에는 극락전 말고도 국가지정 문화재로 대웅전, 화엄강당, 고금당이 있으니 건물의 가치와 중요성은 강조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봉정사 답사는 요사채 뒤쪽 산자락에 자리잡은 영산암까지 다녀와야 제맛을 알게 된다. 영산암은 영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을 촬영한 곳으로 유명한 암자인데 거기가 참선방인지라 누가 일러주는 일도 없어 그냥 지나쳐 버리는 이들이 많아 안타깝다. 12월 : 담양 소쇄원 단양 적성 소쇄원을 조영한 분은 양산보였다. 양산보는 조광조가 죽은 후 두문불출하고 55세로 일생을 마칠 때까지 고향에서 은일자적한 삶을 보내게 된다,. 그렇게 은일하면서 조성한 곳이 이곳 소쇄원이다. 소쇄원은 천지가 하얗게 눈으로 덮인 세상에 대밭만이 의연히 청정한 푸른 빛을 발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 멋지다
  • 2021-11-15 이은정
    햇빛은찬란하고인생은귀하니까요
    0 0
    5.0
    어느날 신문에서 70대 유튜버가 90만에 육박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고 동영상을 한번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찰나에 독서통신을 신청하게 되었다. 밀라논나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책제목이 눈에 띄었다. 전에 봤던 유튜버가 이 사람인가 보다! 라는 느낌이 확 들었다. 그래서 주저없이 신청하게 되었다. 역시 나의 감은 틀리지 않았다. 내가 궁금해하던 바로 그 사람의 이야기였다. 본명은 장명숙이고 밀라논나는 애칭인데 '밀라노를 왔다갔다 하는 여자' 라고 해석하면 된다고 한다. 1952년생으로 패션계에 입문하여 한국인 최초로 밀라노에 패션 디자인 유학을 떠났다. 이탈리아 밀라노 마랑고니 패션스쿨을 졸업한 후, 대학에서 강의를 했고 에스콰이어, 삼성문화재단 등의 고문 일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숏컷의 하얀 백발과 하얀 와이셔츠를 입고 맨발로 의자에 앉은 모습이 얼마나 멋스러운지 모른다. 내가 되고 싶은 멋진 할머니 모습이었다. 전부터 여자는 왜 나이들수록 멋져지기가 어려운지 늘 의문이었고 불만이었다. 외모만 가꾸고 내면의 지성과 교양에 힘쓰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렇게 늙고 싶지 않았고 외양 보다는 내면에 충실한 삶을 살아서 멋진 할머니가 되자는 결심을 했고 이제 50대가 되었다. 가끔 편안하고 교양있어 보인다는 얘기를 들으니 어느정도 나의 소망이 이루어진거 같아 기뻤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인생 롤 모델이 바로 이 사람이구나! 하는 느낌이 확 들었다. 패션이라는 화려한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항상 검소하고 알뜰하며 신앙을 가지고 봉사하는 삶을 사는 사람이었다. 50년대에 태어났으니 얼마나 가부장적인 분위기에서 결혼생활을 했을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책에 기술된 내용도 나의 추측과 다르지 않았다.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결혼하여 아들 2명을 낳았고, 그 당시 너무나 어려웠던 유학을 용감하게 떠나 치열하게 공부하고 돌아와 워킹맘으로써 정말로 열심히 살았다고 한다. 나도 직장생활을 하며 딸아이를 길렀기 때문에 그 생활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너무나 잘 안다. 그토록 치열하고 성실히 살아왔기에 70대인 지금 누구나 인정하는 전문가가 되었고 멋진 할머니가 되었으리라. 세상에 공짜로 얻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테니까 말이다. 밀라논나는 이탈리아와 우리나라의 가교역할을 훌륭히 수행하여 2001년 이탈리아 정부에서 명예기사 작위를 받았다. 현재는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되어 90만의 구독자를 거느린 인싸의 삶을 살고 있다. 매일이 설레는 삶을 살고 있다고 하니 얼마나 부러운지 모른다. 밀라논나의 70년을 연령별로 간단히 서술하면 다음과 같다. 10대, 꿈을 꾸었다. 20대,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30대, 부단히 전력투구 했다. 40대, 약자의 삶에 더 다가갔다. 50대, 자유로워졌다. 60대, 인생 계획에 없던 유튜버가 되었다. 70대, 매일이 설렌다. 살아 있는 한, 움직이는 한, 누구나 다 현역이고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다. 이 얼마나 멋진 말인가! 나도 나의 인생을 연령대별로 한마디로 표현해 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든다. 현재 내가 50대이니 밀라논나처럼 자유로워졌나? 하고 생각해 보니 맞는 말인거 같다. 업무적으로나 부모로써 해야 할 의무를 생각해보면 어느정도 자유로워졌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젊었을 때는 나이들면 불행할 줄 알았다. 늙고 힘이 없어지게 되면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불안감이 들었던 것 같다. 행복은 젊은이들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나이들어 50대가 되어보니 꼭 그렇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몸은 늙어가 서글퍼지기도 하지만 마음은 오히려 더 편안해졌다.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욕심을 내려놓는 법을 터득해 가는 것 같다. 그래서 자유로워졌다고 표현 했으리라 생각한다. 밀라논나는 1994년 큰아들의 대수술과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라는 대참사를 겪고, 신앙을 가지고 봉사의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 패션이라는 화려한 삶을 살다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봉사의 삶을 살게 된 지금이 너무나 감사하다고 하니, 나도 이제 이웃을 생각하는 봉사의 삶을 생각해봐야겠다고 결심해 본다.
160 161 162 163 164 165 166 167 168 169 170
도서 대출
대출이 불가능합니다.
취소 확인
알림
내용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