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공지사항 FAQ QnA
  • New Arrival
  • BestBooks
  • Category
  • Book Cafe
  • My Books
  • 후기공유
  • 읽고 싶은 책 요청
  • 2021-10-15 진영완
    도시는무엇으로사는가
    0 0
    5.0
    회사에 들어오고 스스로 돈을 벌게 되면서 매년 연차휴가를 모아서 세계의 여러 도시에 가보는 것이 취미중 하나였다. 작년 코로나 이후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게 되면서 해외 여행에 대한 그리움이 커졌고 독서를 통해 간접경험을 해보기 위해 이책을 골랐다. 또한 최근 한국뿐아니라 전세계 주요도시의 급증하는 부동산 가격도 나의 도시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했다. 우리는 해외의 유명 도시로 여행을 가면 그곳을 대표하는 건축물 앞에 가서 사진을 찍는다. 파리에 가서 에펠탑에서, 로마에 가면 콜로세움 앞에서 인증 사진을 찍어야 숙제를 한 듯 마음이 편해진다. 에펠탑 앞에 서야 비로소 파리에 온 듯한 느낌을 받게된다. 그것은 건축물이 그 나라와 장소의 정체성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건축물이 정체성을 만드는 이유는 건축물 만큼 많은 사람들의 땀과 노력이 들어간 결정체는 없기 때문이다. 가령, 고대 이집트에서는 피라미드를 짓는 것보다 더많은 돈이 들어가는 일은 없었다고 한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피라미드를 짓기 위해서 피라미드 옆에 공사 인부를 위한 도시를 건설하고 당시 왕족이 받던 것과 동일한 당대 최신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지었다고 한다. 피라미드처럼 모든 건축은 그 나라의 경제를 견인하고 문화를 이끄는 주체라고 한다. (까페와 모텔이 많은 이유) 선사 시대 사람들은 동굴에서 살았다. 최초의 집 동굴에서 집의 중심은 모닥불이었다. 세월이 지나서 현대인의 집의 중심은 TV이다. 원시 시대때의 모닥불은 현대에 와서 TV와 부엌의 가스 불로 나누어졌다. 이렇듯이 사람이 사는 모습은 수천년의 시대가 지나가도 그 형식이 바뀔뿐 본질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우라나라는 경제는 발전했지만 국토 면적이 작아 공간적 제한이 있다. 소득이 증가할 수록 사적인 공간에 대한 욕구는 높아지지만 실제 개인 주거가 그 사적인 공산의 수요에 따라가지 못했다. 이러 상황에서 사람들이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자기만의 거실이 없기에, 부족한 거실을 대체해 줄 까페가 많이 생겼다. 까페는 우리의 파트타임 거실인 것이다. 모텔, 노래방, 비디오방, PC방, 룸살롱은 개인의 욕망과 공간의 부족이 충돌되는 상황에서 해격책으로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한강의 만리장성) 서울은 세계의 다른 도시가 갖기 힘든 산과 한강을 가지고 있다. 한강변의 고수부지는 수평적인 빈 공간이 부족한 서울 시민에게 중요한 쉼의 장소이기도 한데, 이렇듯 소중한 한강을 이용하기 위해 한강 르네상스라는 이름으로 강변의 아파트를 재개발하여 한강접근성을 높이려했었다. 하지만 현재 보행자가 한강으로 접근하는 것을 막는 주요 원인은 300m~700m에 이르는 대규모로 형성된 두꺼운 아파트 단지이다. 그리고 이 단지 내로는 공공의 상업가로가 관통하지 못하고 있어 한강으로의 접근을 막는다. 강남은 최초에 토지공사에서 토지 매각시 돈을 더받기 위해 도로를 만들지 않고 건설사에 큰 덩어리로 땅을 매각한데 문제가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파트 단지를 떄려 부수고 고층 건물을 만드는 것보다 아파트 단지를 관통하는 공공의 거리를 만드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남산과 센트럴파크) 서울의 녹지 공급률은 센트럴 파크를 가진 뉴욕보다 낮고 서울과 유사한 아시아 대도시인 도쿄에 비해서도 매우 낮다. 하지만 실제 서울의 안팎에는 많은 자연 공간이 있다. 남산, 한강둔치, 서울숲, 북한산, 인왕산, 청계산 등이다. 이들을 포함시킨다면 엄청나게 많은 자연 녹지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서울의 모든 산들은 지하철이 놓여있어 접근성이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공원이 부족하다고 하는 것은 녹지 주변상황과 땅의 기울기 문제이다. 서울숲 주변에는 강변북로와 내부순환도로 같은 고속도로가 접해있는 반면 센트럴파크 주변에는 주거공간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서울숲은 외롭게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다. 또한 센트럴파크는 대부분 평지로 다양한 형태의 행위가 이루어진다. 반면 남산, 북한 산 들은 모두 경사져있어 올라오고 내려오는 것만 가능할뿐 서루 마주보면서 할 수 있는 다양한 행위가 불가능하다. 새롭게 만들어질 평지가 대부분인 용산공원 주변으로는 넓지 않은 도로와 주거, 상업 공간이 접해지기를 기대해 본다. 이렇듯 도시의 건축물은 사람과 때어질 수 없는 밀접한 관련을 가지며 삶의 일부가 된다. 도시와 도시의 건축물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관점을 갖출수 있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 2021-10-15 김계환
    공정하다는착각
    0 0
    5.0
    이 책은 2010년 우리나라에 '정의'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美 하버드대학교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 3부작 (정의란 무엇인가 -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 공정하다는 착각) 중 3부에 해당하는 저서이다. 독서를 마친 첫번째 소감은 이번 작품이 결코 마이클 샌댈 교수의 마지막이 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런 유명 교수의 책 몇권으로 해결되기에는 오늘 날 우리 사회의 부조리가 너무 심해졌기 때문이다. 이런 선견지명에 의한 조언을 받아들여 원만하고 부드럽게 세상이 변하길 희망하지만, 그동안의 역사를 돌이켜 봤을 때, 특히 빈부격차에 의한 양극화 문제는 항상 극단적이고 급진적인 방법을 통해서만 조정이 이루어 졌기에 나날이 심해져가는 지구촌 전체의 불균형이 불안하게만 느껴질 뿐이다. 고려시대 과거제도가 도입된 이래 1,000년 가까운 세월을 '과거'제라는 능력주의 신화속에서 살아오며 우리 민족의 DNA에 각인 된 자수성가 컴플랙스는 이 책에서 지속적으로 우려하고 있는 능력주의의 폭정의 결과가 어쩌면 우리나라 우리사회에서 가장 심각하고 적나라하게 표출되고 있다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 책을 읽는 내내 가슴속을 무겁게 짓누르는 작금의 현실 속에서 나는 어떻게 중심을 잡고, 어떻게 우리 공동체를 위해 기여할 수 있을 것인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이런 생각들이 실천으로 연결되리라고는 기대하기 힘들지만 (만약 책 한권에 행동이 바뀔 수 있다면, 아마 새벽형 인간이 아닌 사람은 한 사람도 남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이런 고민과 생각이 큰 변화의 작은 시작이 될 수 있다는 기대에 작은 희망을 걸어 본다. 그 시작의 단서는 '겸손'이라는 단어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 책의 마지막 내용을 인용해 보면 다음과 같다. '사회 속의 자신을, 그리고 사회가 우리 재능에 준 보상은 우리의 행운 덕이지 우리 업적 덕이 아님을 찾아내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 운명의 우연성을 제대로 인지하면 일정한 겸손이 비롯된다. "신의 은총인지, 어쩌다 이렇게 태어난 때문인지, 운명의 장난인지 몰라도 덕분에 나는 지금 여기 서있다." 그런 겸손함은 우리를 갈라 놓고 있는 가혹한 성공 윤리에서 돌아설 수 있게 해준다.' 우리가 오래전 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잔소리로 들었던 '겸손'이 오늘날 이 세계를 구원하고 양극화로 벌어진 사회를 다시 묶을 수 있는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이르자,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다 배웠다는 말도 떠오르고 동서고금을 망론하고 하늘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도 떠오른다. 우리가 몰라서 못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지 않아서 안하는 것이다. 내가 지금 누리고 있는 것들이 만족스럽던 그렇지 않던 간에 모두 우연의 산물이라고 생각한다면 특히 지금의 상황에 만족해 하고 있는 소위 상류층 엘리트 입장에서 우연에 의해 지금 누리는 것들이 사라질 수 있다면 등골이 오싹해 지고 조금은 겸손한 자세로 어려운 사람들을 돌아보고 그들과 함께 공존함으로써 이 사회를 좀더 안정적이고 행복하게 만들려고 노력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나 또한 그리 가진것이 많지 않지만 그래도 내 주변에 있는 소중한 것들을 잃지 않기 위해서라도 좀 더 겸손해지고, 주변을 돌아 보려고 한다. 경비업무를 하시는 분, 청소일을 하시는 분, 마트에 가는 수고를 대신해서 택배일을 하시는 분들 모두에게 가벼운 인사를 건내려고 노력해 보려한다. 또 아주 미미한 금액일지라도 좀 더 어려운 분들을 위해 나누려는 행동도 계속 해 나가야 겠다. 우리 옛 속담에도 '벼는 익을 수록 고개를 숙인다 했고' 성경에서도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 만큼 어렵다'고 했다. 물론 능력을 계발하고 그를 통해 사회에 부가가치를 많이 기여하는 사람이 되는 노력은 당연히 지속되어야 하겠지만, 눈을 가리고 달리는 경주마처럼 맹목적인 사람이 되어서는 안되겠다. 산에 오를떄 주변 풍광은 전혀 즐기기 못하고 오로지 정상만을 바라보고 땀을 흘린다면 그런 사람을 얼마나 불행하고 어리석게 보겠는가. 능력주의의 폭정에 맞서 겸손이라고 하는 작은 촛불을 들어보려 한다.
  • 2021-10-15 오수영
    싱크 어게인(리커버 블랙 에디션)
    0 0
    5.0
    "너 자신을 알라." 소크라테스의 잘 알려진 명언은 사회생활을 할수록 살아가는데 많은 가르침을 준다. 자기 마음을 자기가 모른다는 게 말이 되냐는 되물음을 하지만 막상 어떤 사건이 벌어질 때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는 행동을 하기도 하며, 알고 있고 행동의 지표가 되던 지식이 처음부터 날조된 사실을 알게 되기도 한다. 자신의 모든 것이 사실 틀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놓는 자세 만으로도 새로운 외부의 정보를 받아들이는데 보다 유연성을 가질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사람은 내가 가진 지식과 경험에 근거하여 행동을 한다. 그리고 알고 있는 사항에 대한 변화를 거부한다. 나 자신을 부정한다는 느낌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정체성의 위상을 지키려는 본능적인 반응이라 볼 수 있다. 사람들이 생각하고 말 할 때 세 직업인의 사고방식으로 빠져든다고 한다. 이는 의사결정이나 상황판단에 아전인수의 논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우리는 자기가 성스럽게 여기는 믿음이 위험해지면 자기의 이상을 보호하고 드높이기 위해 전도사가 되어 설교를 한다. 다른 사람의 논리에서 오류를 발견하면 검사가 되어 너는 틀렸고 내가 맞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논거를 나열한다. 다른 사람의 동의를 구해야 할 때는 재빠르게 정치인으로 변신해서 지지받기 위한 연설, 언론플레이, 로비 등 정치 공작을 한다. 이 과정은 결국 잘못된 판단을 하는 순간, 한번 더 생각하고 객관적인 관찰자의 눈을 가져야하나 자기 자신과 주변 모든 것이 하나의 결론에 도달하기 위한 자기 설득 과정을 지나게 된다는 아이러니를 꼬집는다. 다단계 금융사기에 버진 그린스펀의 예를 들어 명확하게 설명해주는데, 심지어 그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남에게 잘 속는 이유를 주제로 한 책의 탈고를 마치는 시점에 사기를 당한다. - 전문가가 당하는 사기에 일반인들은 속수무책일 수 밖에. 이런 실패를 회피하기 위해 과학자의 고글을 써보라고 저자는 제안한다. 과학자는 자기가 아는 것을 의심하고, 모르는 것에 호기심을 가지며, 새로운 데이터를 확보할 때 마다 그것을 근거로 자기의 기존 견해를 업데이트하기 때문이다. 창업가 프로그램에서 기업 전략을 만들고, 고객과 면담하고, 최소실행가능한 시제품을 만드는 방법 속에 과학적 사고를 한 집단이 향후 자신의 기업의 가치를 상대적으로 탁월하게 우수한 방향으로 이끌고 있는 실험을 제시한다. 자기가 모르는 것을 안다는 사실이 왜 중요한지 새삼 깨닫는다.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면 과거의 지식을 업데이트할 기회를 얻게 되고, 외부의 정보가 입력될 수 있는 창이 크게 열린다. 기존의 지식과 새로운 지식이 융화되며 새로운 방향성을 가질 수도 있다. 셰계 토론 대회에서 두 명의 토론자가 유치원 국고 지원금에 대한 찬반논쟁을 벌이는 장면이 등장한다. 제목만 들어서 알겠지만 많은 이들은 당연히 지원해주는 게 맞다 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토론을 지켜보게 될 것이다. 토론은 찬성 토론자 우위로 게임을 시작했지만, 결과적으로는 팽팽한 접전을 벌이는 상황이 된다. 반대 토론자인 하리시라는 친구는 샅바를 자기 쪽으로 당기려고 힘을 쓸 뿐 아니라 상대방 쪽으로 힘을 넘겨주는 방식도 활용하여 반대편에 있는 청중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한다. 애덤 그랜트는 이 토론을 지켜보며 시작부터 자신의 상식에 갇혀 우리 편을 미리 지정하였다는 사실에 스스로 실망함과 동시에 상대방에게 반대논리만 주장하지 않고 상대방의 의견을 공조하며 토론의 관점을 과학자의 눈으로 바꾸어 가는 하리시의 토론방식에 감탄한다. 여기에서 우리는 열린 마음으로 다시 생각하기 위해 상대방의 의견을 공감하고 거기에서 나의 논리를 찾는 방식에 대해 깨달을 수 있었다. 항상 상대방 논리의 허점을 보려고 했지만 오히려 상대방의 주장에서 내가 동감할 항목을 찾아내고 이를 다시 생각하기를 통해 나의 주장과 연관시키는 방식은 토론에서 더욱 합리적이고 긍정적인 결론을 찾아내는 방법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저자의 사촌동생이 라이언의 이야기가 나온다. 어릴 적부터 조부모의 기대와 자신의 선택을 의시가 되는 것으로 목표를 삼았다. 중간 중간 자신이 진짜 원하는 직업이 의사가 되는게 맞을까 고민했지만 그 때 마다 그는 그래 이 길로 가면 행복해질거야라는 자기 채찍질로 원하는 성과를 얻게 된다. 하지만 옴짝달싹 못하는 일에서 과연 자신의 선택이 옳았을까 생각해본다. 조금 더 변곡점에서 자신의 미래를 다시 생각하였다면 다른 대안을 선택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선택의 기로에서 지금까지 해왔던 시간에 대한 보상심리와 지금처럼 가던 길을 가야 한다는 자기 확신으로 원하지 않는 길을 가게 된 것이다. 자기 스스로 의심이 들 때조차 우리는 생각을 리셋 하기 주저하고 두려워한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다시 생각하기의 중요성은 시간이 훌쩍 지난 후에야 알 수 있다. 이런 성향은 기업이 실패한 전략에 더욱 더 많은 물량과 인원을 투입하여 기필코 성공하겠다는 잘못된 경영을 초래하기도 하며, 비싸게 드래프트한 선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 더 많은 경기에 투입시키는 실수를 유발하기도 한다. 매몰비용의 원인보다는 심리적으로 내가 내린 결정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고자 하는 것이다. 책을 읽어가며 나 자신을 체크해본다. 많은 사례에서 등장한 사람들과 별 차이 없다. 시험문제 풀 때 고쳐 쓰면 꼭 틀리더라는 이야기를 사실로 믿고 살아온 바로 그 모양. 선택의 순간 다시한번 생각하고 다른 대안을 살펴보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면 그리고 합리적이고 냉정한 선택의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면 조금 더 나은 선택을 했을 순간의 장면들이 여러 건 떠오른다.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평생 살아온 사고방식의 틀을 깨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최소한 지금 생각하는 판단 프로세스에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다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된 이상 선택의 순간에 애덤 그랜트의 친근한 얼굴을 한 번 떠올려보는 습관만으로 조금은 탁월한 결정에 다가설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게 된다.
  • 2021-10-14 박순홍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제주편(감귤 에디션)
    0 0
    5.0
    이 책을 몇장 넘기기 시작하며, 나에게 제주도에 대한 이미지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변해왔지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어렸을때는 돌하르방, 감귤, 한라산이었다가 나이가 들며 힐링, 여행지, 사진, 자연과 같이 특정사물에서 좀 더 넓은 공간적 의미로 변했다는 것. 그 외에는 제주도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었음을 깨달으며 이 책을 읽어나갔다. 마지막 장을 넘기기까지 책의 내용속에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그 유명한 제주도의 관광지나 명소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전혀 관심 밖이었거나 어렴풋한 내용만 알고 있던 장소들이 나오며, 그러한 곳이 너무나 많다는 것에 제주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되었다. 생각해보면 개인적으로, 제주도에 대한 책은 늘 여행책이 우선이였다. 최근 10년만해도 여행지부터 숙소까지 해외여행지 못지 않는 멋진 장소들로 개발이 많이 된 제주도는 여행과 힐링의 이미지가 가장 많이 떠오른다. 또 가보고 싶은 이유도 늘 여행이 우선이였다. 사진찍기 좋은 장소, 배경이 멋진 장소, 맛집으로 유명세를 타는 장소와 같이 제주도는 늘 힐링과 관광 관련된 책으로만 이해해왔다. 하지만 이 책에 담겨있는 제주도의 의미와 역사는 결코 우리가 그냥 지나칠 만한 것들이 아니었다. 그리고 섬인 제주도의 특성이 만들어낸 제주만의 문화도 한번쯤은 꼭 봐야할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세계자연유산으로 제주도가 지정된 배경과 이에 대한 깊은 이해에 대한 내용들은 잔잔한 감동이 있었다. 제주만의 지형적 특성이 이루어낸 곳이고 긴 역사적 시간을 함께해오며 발달한 동굴이기에 우리가 자부심을 가질 이유가 충분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러한 내용은 관심이 있는 소수의 사람들만의 일인 것 같고, 일반인에게는 이해도 또는 관심도가 낮기에 이를 외면하고 오늘날 제주도에서 개발들이 무분별하게 많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전체 면적에 비해서 거주하는 사람이 적기에 상대적으로 아직은 여유 공간이 많아 보이고 자연 그대로가 많아 보이지만, 정말 제주도의 의미를 가진 곳을 살려놓지 않아서 어느 순간 역사적 장소들이 없어지거나 방치된 모습이 머지 않아 보이지 않을까하는 걱정을 주기도했다. 10가지가 넘는 큰 이야기 테마중에 다시 한번 꺼내 보고 싶은 부분을 꼽자면 가장 제주스러운, 용암 동굴과 해녀들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역사속의 제주도 이야기이었다. 용암 동굴들의 특성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이를 발견하고 지켜낸 사람들이 다름 아닌 일반 제주도민들이었기에 그들의 마음이 느껴져 더 기억에 남았다. 직접 가본적이 있는 용암동굴은 가봤기 때문에 머릿속에 그림처럼 쉽게 그려졌고, 직접 가보지 못했던 용암동굴은 세심한 묘사 덕에 이미 가본 것과 같은 기억을 주었다. 해녀들의 이야기는 제주도의 역사와 제주도 사람들의 삶을 말해주는 특별한 이야기이기에 제주에 대한 이해를 조금 더 넓히고 싶다면 꼭 읽어봐야할 내용으로 추천하고 싶다. 해녀들에게는 삶의 터전이고 생계의 수단이었기에 애환이 서려있는 이야기들이 더 많지만, 역사적으로 제주의 문화와 삶의 방식을 만들어가는데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그녀들이기 때문이다. 사라져가고 있는 해녀들처럼, 같은 맥락으로 제주의 역사와 자연도 그렇게 흐려져가고 있는 것 같은 아쉬움을 지울 수 없었다. 역사속의 제주 이야기는 추사 김정희 선생의 이야기 외에도 우리나라의 역사와 함께해온 제주도와 그속을 살아갔던 선조들의 이야기가 많이 등장해서 반가웠다. 신라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 그리고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중에도 제주만의 방식으로 지켜오던 그들의 용기 이야기도 그러했고, 현재도 제주 곳곳에 남아있는 역사를 담은 장소들의 이야기도 그러했다. 하지만 작가가 계속적으로 강조하는 이러한 곳을 찾아가는 이가 거의 없거나 알지도 못하고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제주의 역사와 숨은 이야기를 소개하는 의미 이상의 것이 있다는 메세지이기도 한 것 같다. 다시 한번 우리에게 제주도의 이미지가 무엇인지 스스로 생각해볼 기회를 주는 것이며, 이러한 하나하나의 사건과 이야기들이 지금의 우리가 그토록 사랑하는 제주도를 만든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을 깨닫기를 바라는 작가의 바램이 아니었을까. 이 책을 읽는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맥락을 함께 느낀다면, 앞으로의 제주도를 어떻게 지켜나갈지 생각해보는 의미있는 기회도 많이 생길 것이라고 기대해본다.
  • 2021-10-14 정희수
    달러구트꿈백화점1
    0 0
    5.0
    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 우리나라 소설계에서는 다소 생소한 판타지 소설, 해리포터도 제대로 보지 않은, SF영화를 싫어하는 나이지만, 놀랍게도 몇페이지만 읽어보고 금새 몰입하게 되었다. 페니가 사는 이 도시는 먼 옛날부터 사람들에게 수면에 관련된 상품을 판매하면서 발달해왔다. 그리고 지금은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대도시로 성장했다. 시민들은 잠옷 차림의 외부 손님들과 섞여 지내는데 익숙했고, 이 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페니도 마찬가지였다. 페니는 젊은 사람들에게 정말 인기가 좋은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 서류 심사를 통과하고 면접을 앞두고 있었고, 친구 아쌈에게서 면접에 도움이 될지도 모를 시간의 신과 세 제자 이야기라는 책을 받습니다. 저는 세번째 제자의 선택이 잘 이해되지 않았어요. 첫 번째 제자가 다스리기로 한 미래에는 무슨 일이든 생길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죠. 게다가 두 번째 제자가 다스리기로 한 과거에는 지금까지 겪어 온 귀중한 경험들이 있고요. 미래에 대한 희망과 과거로부터의 배움, 이 두가지는 현재를 살아가는 데 너무도 중요한 것들이에요. 하지만 잠든 시간은 어떤가요? 잠들어 있는 동안에는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죠. 그저 가만히 누워 시간을 보낼 뿐이에요. 말이 좋아 휴식이지, 실제로는 인생의 낭비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거에요. 인생을 통틀어 몇십 년을 누워지내는 셈이니까요,. 하지만 말이죠. 시간의 신은 가장 총애하는 사람이던 세 번째 제자에게 잠든 시간을 맡겼어요. 그리고 사람들이 자는 동안 꿈을 꾸게 하라고 했죠. 왜 그랬을까요? 꿈을 꾸지 않고 푹 자든, 여기 이 백화점에서 파는 좋은 꿈을 꾸든, 저마다 잠든 시간을 이용해서 어제를 정리하고 내일을 준비할 수 있게 만을어지는 거에요. 그렇게 생각하면 잠든 시간도 더는 쓸모없는 시간이 아니게 되죠. 여러분을 가둬두는 것이 공간이든, 시간이든, 저와 같은 신체적 결함이든, 부디 그것에 집중하지 마십시오. 다만 사는 동안 여러분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는 데만 집중하십시요. 그 과정에서 절벽 끝에 서 있는 것처럼 위태로운 기분이 드는 날도 있을 겁니다. 올해의 제가 바로 그랬죠. 저는 이번 꿈을 완성하기 위해 천 번, 만 번 절벽에서 떨어지는 꿈을 꿔야 했습니다. 하지만 절벽 아래를 보지 않고 절벽을 딛고 날아오르겠다고 마음억은 그 순간 독수리가 되어 훨훨 날아오르는 꿈을 완성할 수 이썼죠. 저는 여러분의 인생에도 이런 순간이 찾아오길 기원합니다. 페니, 나는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방법에는 2가지가 있다고 믿는단다. 첫째 아무래도 삶에 만족할 수 없을 때는 바꾸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두 번째 방법은 쉬워 보이지만 첫 번째 방법보다 어려운 거란다. 게다가 첫 번째 방법으로 삶을 바꾼 사람도 결국엔 두 번째 방법까지 터득해야 비로소 평온해질 수 있지.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만족하는 것. 두 번째 방법은 말은 쉽지만 실행하기는 쉽지 않지. 하지만 정말 할 수 있게 된다면, 글쎄다. 행복이 허무하리만치 가까이에 있었다는 걸 깨달을 수 있지. 자신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만족하는 것, 두 번째 방법은 말은 쉽지만 실행하기는 쉽지 않지. 하지만 정말 할 수 있게 된다면, 글쎄다. 행복이 허무하리만치 가까이에 있었다는 걸 깨달을 수 있지. 누구나 꿈을 꾸지만, 꿈에서 깨어났을 때 기분이 좋을 수도 있고 왠지 꺼림칙하며 기분이 나쁠 수도 있습니다. 그건 자신이 경험했거나 경험하게 될 어떤 일들에 따라 달라지는 것일 수도 있겠죠? 꿈오리는 꿈이란 자신의 무의식이나 잠재의식이 표현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답니다. 자신이 경험했던 일이나 앞으로 일어날 일들에 대한 걱정이나 고민, 기대.. 등등이 무의식 속에 있다가 꿈으로 나타나는 것이죠. 그래서 달러구트 꿈 백화점의 이야기들처럼 어떤 이유에서든 꿈은 자신이 선택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내가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 가게 된다면 어떤 꿈을 사고 싶을까? 어젯밤 내가 꾸었던 꿈은 나한데 어떤 의미가 되어서 남아있을까? 모처럼 아주 재밌게 읽었습니다.
  • 2021-10-14 정희수
    소크라테스익스프레스
    0 0
    5.0
    우리는 우리가 원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가 정보와 지식을 원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는 지혜를 원한다. 여기에는 차이가 있다. 정보는 사실이 뒤죽박죽 섞여 있는 것이고, 지식은 뒤죽박죽 섞인 사실을 좀 더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이다. 지혜는 뒤얽힌 사실들을 풀어내어 이해하고, 결정적으로 그 사실들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지식은 토마토가 과일임을 아는 것이고, 지혜는 과일 샐러드에 토마토를 넣지 않는 것이다. 지식과 지혜의 차이는 종류의 차이이지 정도의 차이가 아니다. 지식이 늘어난다고 해서 반드시 지혜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며, 실제로 지식이 늘면 오히려 덜 지혜로워질 수도 있다. 앎이 지나질 추도 있고, 잘못 알 수도 있다. 지식은 소유하는 것이다. 지혜는 실천하는 것이다. 지혜는 기술이며 다른 기술과 마찬가지로 습득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러려면 노력이 필요하다. 지혜를 운으로 얻으려는 것은 바이올린을 운으로 배우려는 것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게 바로 우리의 모습이다. 우리는 여기저기서 지혜의 부스러기를 줍기를 바라면서 비틀비틀 인생을 살아나간다. 그러면서 혼동한다. 시급한 것을 중요한 것으로 착각하고, 말이 많은 것을 생각이 깊은 것으로 착각하며, 인기가 많은 것을 좋은 것으로 착각한다. 나도 거의 언제나 배가 고프다. 내 생각엔, 기억 내내 나를 끈질기게 따라다닌 우울 때문인 것 같다. 지난 몇 년간 다양한 방법으로 그 허기를 채워보려 했다.전부 어느정도 효과가 있었지만 배고픔이 완전히 해소되지도 효과가 오래 지속되지도 않았다. 영어의 철학자라는 단어는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을 뜻하는 그리스어 필로소포스에서 왔다. 하지만 미국 독립선언문이 행복을 손에 넣는 것에 관한 글이 아니듯이,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뜻 역시 지혜를 소요하는 것과는 관련이 없다. 내가 소유하지 않은 것, 영원히 소유할 수 없는 것도 사랑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추구하는 행위 그 자체다. 프랑스 철학자 모리스 메를로퐁티는 철학을 근본적 반성이라고 불렀다. 메를로퐁티가 철학이 마땅히 누려야 할 약간의 통렬함과 위기의식을 불어 넣었다는 것이 마음에 든다. 한때 철학자들은 전 세계의 상상력을 사로잡았따. 철학자들은 영웅이었다. 그들은 자기 철학을 위해 죽을 의향이 있었고, 소크라테스 같은 몇몇 철학자들은 실제로 그렇게 했다. 이제 철학의 영웅적인 면은 대학의 종신 재직권을 따내려는 투쟁에서나 찾아볼 수 있다. 어떻게. 요즘 젣로 존중받지 못하는 단어다. 어떻게를 알려주는 실용서는 출판계의 망신거리로 마치 크게 성공했지만 무례한 사촌과 비슷하다. 진지한 작가들은 실용서를 쓰지 않고, 진지한 독자들은 실용서를 읽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실재의 본질은 무엇일까 나 왜 무가 아니고 무언가가 존재할까를 고민하며 밤늦게까지 잠 못들지 안흔다. 우리를 붙들고 놔주지 않는 것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처럼 어떻게를 묻는 질문이다. 과학과 달리 철학은 규범적이다. 철학은 세상이 현재 어떤 모습인지뿐만 아니라 어떤 모습일 수 있는지까지 말해준다. 작가 대니얼 클라인은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에피쿠로스에게 다음과 같은 최고의 찬사를 던졌다. 에피쿠로스를 철학이라기보단 삶을 고양시키는 시 라고 생각하고 읽을 것 우리에겐 늘 지혜가 필요하지만 삶의 단계마다 필요한 지혜가 다르다. 열다섯 살에게 중요한 어떻게 질문과 서른다섯 살, 또는 일흔다섯 살에게 중요한 질문은 같지 않다. 철학은 각 단계에 반드시 필요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나도 지금 배우고 있는 중이지만, 그 단계들은 쏜살같이 지나간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마치 이 세상의 시간을 전부 가진 양 콧노래를 흥얼거리면서 하찮고 바보 같은 것들로 머릿속을 채운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 결국 인생은 우리 모두를 철학자로 만든다. 나는 그 말을 보고 생각한다. 왜 기다려야 하지? 왜 삶이 골칫거리가 될 때까지 기다리지? 오늘 바로 지금 아직 시간이 있을때 인생이 이끄는 대로 나도 철학자가 되면 안되나?
  • 2021-10-14 윤현영
    일본이 선진국이라는 착각
    0 0
    5.0
    이책을 읽기전 요시니야 슌야라는 일본인이 쓴 ‘헤이세이-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이라는 책을 읽었다. 일본인의 시각으로 본 일본 실패의 분석으로 볼 수 있는데 그렇다면 일본을 잘아는 일명 지일파의 입장에서 보는 일본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증이 들어서 이책을 선택했다. 이책의 저자는 이본에 1년 동안의 방문연구원 경력 및 3년간의 특파원 생활을 하였다. 그러면서 느낀것이 우리 일상의 사소한 것들의 원형이 일본에 있다는 것이었고 누구나 그렇듯 외면하고픈 기분 나쁜 충격이었지만 제대로 알고 싶다는 오기가 생겨 왜 해방이후 오랜 세월 일본에서 벗어나지 못헀는지 일고 싶었고 분명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우리 안의 일본’ 이란 주제를 잡고 한국과 일본의 근현대사를 다룬 책과 논문을 찾으며 본격적으로 알아가기 시작하였다 한다. 우리안의 일본을 찾기 위해서 먼저 근현대 일본에 대해 아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하여 일본의 근대화 과정을 깊이있게 공부하였다 한다. 그러던 와중에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터졌을 때 일본은 대응과정에서 충격적인 민낯을 보여주었고 지인들로 부터 ‘일본의 코로나 대처가 왜 저렇게 엉망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고 일본이 얄미워도 최소한 선진국이라고 믿고 있었는데 너무 후진국 같은 행태가 벌어지고 있어 이해할 수 없는 건 물론이고 당황스럽기까지하다는 반응을 접할 때마다 저자는 ‘적어도 지금의 일본은 선진국이 아니니까요’라고 이야기를 시작한다고 하면서 왜 일본이 선진국이 아니라고 주장하는지 역사적 맥락을 중심으로 설명한다고 한다. 저자는 일본은 여전히 GDP3위의 경제대국이며 철통같은 치안과 깨끗한 거리, 친절한 시민들 그리고 사생활을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 등 “역시 일본은 선진국이네!”라며 감탄한 부분도 적지 않으며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민주주의를 택한 나라로 우리가 독재로 신음할때 자유로운 의사표현이 가능한 일본사회는 한껏 부러움의 대상이었는데 왜 선진국이 아니라고 말하는 지 설명하기위해 선진국의 정의에서 부터 책을 시작한다. 저자는 선진국을 경제력과 민주화를 지녀야할 공통분모로 보았고 코피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의 “사람이 자유롭고 안전하고 건강하게 살수 있는 나라”라는 정의를 들며 코로나 19사태이후 우리가 선진국에 대한 환상이 깨진 것도 세계 여러나라가 이런 기대에 걸맞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이언 기준에서 일본을 선진국이 아니라고 하였다. 저자는 모든 현상에는 이유가 있으며 일본이 보여주는 문제의 뿌리를 일본의 근대화 과정에서찾았는데 일본은 서구 열강의 식민지가 될지 모른다는 공포감 속에 많은 것을 희생하며 오직 부국강병만을 목표로 근대화를 서두르다보니 기묘한 형태의 국가가 되었으며 오랜 전쟁과 위로 부터의 근대화, 밖으로부터의 민주화 라는 한계 탓에, 장기불황과 신자유주의 위기에 부딪치자 그 동안 억누른 체로 미뤄 두었던 문제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다고 진단한다. 저자는 우리는 일본에 대해 저마다 다양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 그런 여러 이미지는 부침을 거듭하여 왔으며한국이 일본에 비해 많은 것이 뒤처졌던 시기에 일본은 밉지만 배워야 하는 대상이었다. 하지만 일본이 잃어버린 30년 속에 무너져가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제 그런 정서도 많이 옅어졌으며 특히 젊은 세대는 과거에 일본을 본보기로 삼았다는 사실 자체를 의아해 한다면서 우리에게 오랫동안 우리를 압도했던 일본 콤플렉스가 아닌 대등한 눈높이에서 일본을 바라볼 여유가 생겼다고 분석한다. 저자는 선진국들이 명성에 걸맞지 않게 코로나 19에 우왕좌왕하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등 우리가 선진국에 대하여 가졌던 환상에 금이 갔고 막연한 동경의 대상이었던 선진 국가들의 민낯을 보았으며 특히 일본은 실망을 넘어 한심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선진국론은 서구 우월주의 시각에서 국가의 서열화를 정당화하는 논리에 가까우며 선진국에 대한 열등감은 후진국에 대한 우월감으로 선진국에 대한 집착에서 자유스러워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우리를 이해하려면 일본을 제대로 알아야 할 필요가 있으며 일본은 우리를 구성하는 커다란 조각중 하나라고 이야기 하며 기분 나쁘다고 무시하면 영영 정체성의 퍼즐을 제대로 맞출수 없다고 한다. 우리 곳곳에 묻힌 유골과도 같은 진실을 캐어 드러내고 깨끗하게 털어야 하며 일본을 통해 우리 자신을 되돌아 보고 자기성찰의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며 책을 마무리 한다.
  • 2021-10-14 노자영
    공부머리 독서법
    0 0
    5.0
    아직은 아이에게 교육을 적극적으로 시킬 시기는 아니지만, 학부모 사이에서 워낙 유명한 책이길래 한번 골라보았다. 그리고 결론적으로는 당장 영어유치원을 보낼까 말까 고민하고 있던 차에 미리 이 책을 읽게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에 대한 아무런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책 제목만 보고는 공부머리가 따로 있다는 것인가, 결국 유전적인게 중요하다는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책의 내용은 전혀 그러한 것이 아니다. 논술학원에서 오랫동안 중고등학생들을 가르치던 선생님이 본인의 경험과 관찰한 케이스들을 토대로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학습의 기반이 결국 책의 힘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그 중요성을 역설한 책이다. 초등 저학년에서는 선행학습이 의미가 있는 것 같아도, 고학년 그리고 중학생, 고등학생, 점점 더 배움의 깊이와 외연이 확장될수록 선행학습의 힘은 점차 상실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왜그럴까? 그 어린 아이들이 놀고 싶은것 참아가며 어려서부터 달린 선행학습의 시간과 경험이 왜 점점 힘을 잃어가는 것일까? 그 시간과 지식은 어디로 사진 것일까? 선행학습도 여러 종류가 있겠지만 이 책에서는 주로 학원에 다니면서 선생님들이 읽어주고 설명해주는 선행학습을 의미하는 듯 하다. 저학년일때 학원선생님이 이미 한번 설명해주고 미리 한번 공부해본 내용을 숙지한 아이는 선행학습을 받지 않은 아이에 비해서 높은 성적을 낼 확률이 높다. 그러나, 학년이 올라갈수록 배워야할 내용이 많아지고 깊이가 깊어지는 시기에는 본인의 사고의 힘이 없이 학원에서 남이 읽어주고 설명한것을 본인의 것으로 습득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혼자서 10분이면 읽을 책 내용을 선생님이 60분을 읽어주며 설명해주어야 이해를 한다는것이다. 한마디로 점점 더 가성비가 떨어지는 학습법인 셈이다. 그러나 반대로 어려서부터 책을 다방면으로 읽고 스스로 생각하는 사고의 기초체력을 길러온 아이는 고학년에 올라갈수록 점점 더 좋은 성과를 낼 확률이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고 책을 읽는 습관을 길러주어야 한다, 집에 텔레비젼이 없어야 한다, 부모가 책 읽는 환경을 조성해야한다 등등 책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는 늘상 들어왔고 알고 있었지만 그 책읽는 아이가 그 시간에 학원을 다니며 선행학습을 한 아이보다 어떻게 월등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사실 잘 이해가 안되었던게 사실이다. 그래서 막연하게 아이가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과 시간을 마련해주어야 한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주변에서 영어학원 레벨이 몇이고 수학학원 선행 진도를 얼마나 뺐으며, 논술학원은 1년 전에 미리 대기를 걸어야 한다 등등 선행학습을 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이 초조해졌었다. 이 모든게 1,2년 안에 끝날 일이 아니라 대입을 목표로한다면 15년, 주도적인 인생을 살기 위한 것이 목표라고 하면 더욱 더 긴 시간동안 꾸준히 달려야할 아이의 교육 레이스인데 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책을 읽힐까. 그 방법도 나와있어서 좋았다. 어렵지 않게 아이의 흥미를 유발하는 소설책을 읽어도 좋지만, 그 책을 다 읽고나서 내용에 대해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야 올바로 책읽는 법인듯하다. 지금은 아이에게 책을 많이 읽어주는것에만 초점을 맞추어서 몇권읽어줬는지 책의 양에만 집착했었는데. 조금씩 책을 읽고 책의 내용에 대해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노력해야겠다. 그리고 나조차도 요즘은 유투브를 통한 영상으로 사건을 이해하거나 다른사람들이 이미 한번 정리해준 요약본 등을 통해서 인스턴트 글을 읽는 경우가 많은것 같다. 당장 아이가 문제가 아니라, 나의 사고력도 길러줄 시간을 가지기 위해서 책읽는 시간을 의식적으로 더 늘려야겠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영어유치원에 5살부터 보내고 7살부터는 자유자재로 영어를 구사할뿐 아니라 영어로된 책도 읽는다는 주변 아이들 이야기를 들으며 급히 영어유치원을 검색했던 조바심이 조금은 누그러졌다. 외국어를 배우려면 조금이라도 어릴때 접할 기회를 주는 게 좋다는 이론은 또다른 이야기니까. 영어를 일찍 가르치려고 해도 단순히 단어를 외우고 시험보는 위주가 아니라 영어책을 읽고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는 방향으로 잡아야겠다. 스펀지처럼 흡수한 지식이 휘발유처럼 빨리 휘발될지도 모르니 말이다.
188 189 190 191 192 193 194 195 196 197 198
도서 대출
대출이 불가능합니다.
취소 확인
알림
내용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