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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9-29 구영성
    21세기 미국의 패권과 지정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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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정학을 토대로 21세기가 미국이 유일한 패 권국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와 미래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예측한 책이다 중국이 무서운 속도로 미국을 따라오고 있지만 미국의 경제력과 지정학적 입지의 유리함으로 인해 중국은 미국을 영원히 따라 잡을 수 없을 것이라는 예측을 하는 전적으로 미국 편향의 관점에서 서술했다. 중국은 21세기 중후반부터 자신들이 패권국가가 되기 위하여 미국에게 시장을 열어주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외교적, 기술적 전략을 교묘하게 짜왔는데 그렇게 미국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나라였다. 하지만 중국의 입지는 글로벌 패권국가가 되기에는 미국에 비하면 열악하기 짝이 없다 육지로는 사막과 다수의 국가들과 국경을 맞대고 있고 해양으로는 동남아시아와 대만 한국, 일본에 둘러쌓여 세력을 확장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반대로 미국은 적대국과 수천킬로미터 떨어져 있고 대서양과 태평양으로 접근이 용이하며 911 테러 전까지는 본토에 적국의 공격을 받아본적이 없으며 셰일 가스의 발견과 채굴로 세계 제 1위의 산유국이 되면서 에너지에서도 독립했다. 미국은 셰일 혁명으로 에너지 자립을 이루면서 앞으로 세계 에너지 안보와 시장 자체에 대한 관심을 잃고 외부의 분쟁에 무관심해질 것이고 자국 위주의 정책을 계속 펴나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는 한국의 주둔 미군을 철수하겠다는 협박을 하고 있는데 피터 자이한의 관점으로 보면 단순히 협박만은 아닐 수도 있겠다. 유럽의 독일에서도 미군을 철수하려 하고 중동에서는 이미 철수를 거의 완료 하고 있는데 이런 불개입 주의가 바로 셰일 혁명으로 인한 에너지 독립에서 나온것으로 볼 수 있으며 앞으로 더욱 더 외국 정세에 무관심해 질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은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을 보유하고 있어 무역에 의존하지 않고도 충분히 경제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나라로 자국 시장을 외국에 내어 주면서 이끌어온 민주주의 진영의 해체를 가져오면서 자국 소비는 자국 기업에 내주는 정책을 계속 펴면서 미국 유일의 강대국 입지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인구 구조도 다른 선진국에 비하면 젏은 층이 많아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서구 선진국보다 경제 성장 가능성도 더 높은 상황이다 미국이 고립주의를 택하고 기존의 세계 자유 무역 체제에서 이탈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을까? 일단 오랫동안 미국의 보호를 받고 사는데 익숙해진 나라들은 이제 스스로 에너지를 확보해야 하고 해상 운송로를 지켜야 하며 국경의 안보도 스스로 지켜야 한다. 동시에 국민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경쟁국들과 더욱 치열한 시장 쟁탈전을 벌여야 한다 이 과정에서 전쟁도 발발하게 될 것이다. 특히 미국의 안보우산으로 얌전히 지냈던 나라들이 이웃나라를 상대로 마음껏 도발하는 혼돈의 세상이 열릴 것이다. 독일, 일본, 러시아, 터키, 앙골라,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국가들은 미국이 관심을 끊은 세상에서 가장 먼저 공격적으로 변모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 나라들은 무질서한 세상을 헤쳐나가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자국의 국경을 넘어 대담하게 바깥으로 진출하려 할 것이다 이들은 기존의 지역 질서에 도전장을 내밀 것이다. 이웃나라를 침략하고, 새로운 무역체제와 정치적 관계를 구축하려 할 것이다. 향후 대한민국과 대만의 입지는 분명치 않다. 전략적으로 두나라는 분명히 미국이 원하는 동반자 국가이다. 두 나라는 모두 일본과 중국 사이에 끼여 있고, 국방 역량이 놀라울 정도로 뛰어나며 제대로 열받으면 단기간 내에 핵무기를 개발할 역량도 있다. 그러나 두 나라를 미국의 동맹 체제에 포함시키는데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두나라 모두 자국이 쓰는 에너지와 원자재를 거의 전량 수입하고, 국내시장은 너무 작아서 브레튼 우즈 체제하에서 발전한 세계적 수준의 산업 기반을 내수 시장만으로는 지탱하기 어렵다. 이 두나라 경제의 생명을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라겨며 미국의 동아시아에 군사력 주둔을 필수로보인다. 세계 유일의 강대국으로 계속 남을 미국과의 관계에서 한국은 우방국으로 계속 남아 있어야만 다른 세력의 영향을 받지 않는 독립국가로서 유지가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든다. 어쨌거나 미국을 무시하고 중국 쪽으로 기우는 것은 아직은 무리로 보인다
  • 2020-09-29 김동현
    돈의 흐름으로 보는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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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에 한껏 마음이 끌려 책을 주문하게 되었습니다. 과거 금/은 등의 돈으로부터 현재 지금쓰고 있는 나라별 지폐, 동전의 화폐에서 현재는 가상자산으로 취급받지만 미래의 돈이 될지도 모를 비트코인까지 돈의 흐름이 잘 정리되어 있을걸로 기대하고 책 페이지를 열었습니다. 매일 변화하고 있는 세계정세는 한두 가지 단편적인 뉴스만으로는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미중 무역 분쟁이나 한일간 경제갈등처럼 최근 우리를 둘러싼 주요 이슈들만 하더라도, 표면적으로 드러난 사건 이면에는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적, 역사적인 문제까지 얽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지금 변화하고 있는 세상이 '어째서 이와 같은 모습인가'에 대한 해답을 파고들면 출발점이 된 세계사의 변동에 도달하게 되는데 그 변동은 대개 경제의 전환점과 일치하게 됩니다. 그리고 경제의 전환점을 만든 것은 다름 아닌 '통화', 즉 '돈'이었습니다. 경제의 혈액이라 불리는 '통화' 문제가 현대 세계를 이해하는 유용한 열쇠인 셈입니다. 베스트셀러 '하룻밤에 읽는 세계사'를 통해 총체적인 역사 과정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해준 저자 미야자키 마사카쓰는 국가나 민족, 이념 등의 기준이 아니라 '돈의 흐름'에 따라 조망해야 세계사의 진상이 보인다고 말합니다. 일례로 로마 제국이 자멸한 것은 '질 낮은 통화'를 발행했기 때문이며, 로스차일드 가문이 19세기 유럽 금융의 지배자가 된 배경에는 나폴레옹 전쟁과 거액의 비용 문제가 얽혀 있었습니다. 또한 저자는 파운드와 달러가 세계 '기축통화'가 된 이유, '닉슨 쇼크'가 일어난 배경과 영향 등 돈의 흐름이 보이는 포인트를 30가지로 정리해 누구나 쉽게 세계 경제를 돌아볼 수 있게 하였습니다. "나는 어떤 꼭두각시가 권력을 획득하는지 신경 쓰지 않는다. 영국의 통화를 지배하는 자가 대영제국을 지배하는 것이고, 나는 영국의 통화를 지배한다." - 네이선 로스차일드 - 서아시아 경제를 지배했던 시리아 상인은 지금으로부터 약 4,000년 전에 아나톨리아반도(현재의 터키)의 은을 찾아내 화폐로 이용했습니다. 부패하지 않고, 가치가 변하지 않는 은덩이 덕분에 넓은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물건을 교환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세겔'이라는 무게단위를 만든 것도 이 상인들이었습니다. 이후 화폐는 기원전 6세기 리디아의 왕 크로이소스가 금과 은으로 주화를 발행하면서 널리 보급되었습니다. 이 '주화 혁명'의 영향으로 기원전 550년, 세계사에 이름을 올린 첫 번째 대제국 페르시아의 성립과 함께 세계 최초로 '통화'가 출현했습니다. 아시아에서는 황제가 동전을 발행하여 통치의 수단으로 삼기도 하였는데, 주화에 새겨진 문장과 각인은 신용의 근거가 되었으므로, 왕(황제)은 가치를 측정하고 보증하는 '가치의 창조자'로 간주되었고 화폐의 발행자로서 막대한 부를 손에 넣었습니다. 돈의 흐름을 관장하는 주체가 상인에게서 왕으로 옮겨간 것입니다. 이후 10세기 이슬람의 상권이 확장되면서 심각한 은화 부족 사태가 일어났고, 중세 유럽의 종교전쟁과 식민지 전쟁 기간을 거쳐 17세기 말, 잉글랜드 은행 같은 민간은행에서 부족한 은화를 대신할 지폐를 발행하였습니다. 그런데 지폐의 '신용'을 보증하고 유지하는 일은 유대상인처럼 돈다루기에 숙달된 이들이 아니면 어려웠기에 통화의 관리권은 왕과 영주의 손에서 상인의 손으로 옮겨가게 되었습니다. 주체가 다시 바뀐 것은 19세기 남북 전쟁과 1,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신흥 강국으로 떠오른 미국의 발전과 관련 있습니다. 북부 출신인 링컨은 재무부에 전쟁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미 합중국 지폐(United States Note)를 발행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1913년에는 미국식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은행이 설립되어 달러 발행권을 가졌다. 더 극적인 변화는 1차 세계대전 이후에 일어났습니다. 군수 물자를 유럽에 수출한 미국으로 유럽의 금이 넘어왔고, 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세계 공업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했을 뿐 아니라 전 세계 금의 4분의 3이 미국으로 모여들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4,000년 전 처음 화폐가 발행된 이후, 돈은 한 번도 그 흐름을 멈춘적이 없었고 미국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한 곳에 축적된 자본은 언제나 경제 성장이 기대되는 새로운 영역으로 이동하기 마련입니다. 10년간의 문화대혁명 이후 '개혁개방'을 추진한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급부상하면서 글로벌 자본력을 키웠고, 2000년대 이후 '소비 시장' 또한 거대해지면서 중국 경제는 미국 경제를 위협할 만한 수준으로 성장하였습니다. 이는 또한 앞으로 돈의 흐름을 결정하는 새로운 주체가 얼마든지 등장 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사실 역사를 되돌아보면 부의 방향은 '돈이 형태'가 아닌 '돈을 둘러싼 시스템'에 달려 있었습니다. 미래에는 더 획기적이고 다양한 시스템이 개발될 수 있기에, 통화의 현재 상황과 역사를 바탕으로 숨가쁘게 변화하는 국제 정세를 이해하고 자신의 입지를 잃지 않으며 미래를 예측해 나간다면 돈의 흐름이 어디에 가 닿을 것인지도 알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한 돈에 대한 인사이트가 한층 넓어진 것 같아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때의 뿌듯함이 한층 더 컸던 것 같습니다.
  • 2020-09-29 김규진
    하루(박노해 사진 에세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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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는 지난 20년 동안 지상의 가장 멀고 높고 깊은 마을을 찾아다녔다. 지도에도 없는 마을을 찾아다녔다. 내가 나자신의 하루를 살지 않는다면, 무언가 내 하루를 앗아가고 만다. 수천년의 하루가 터무늬로 이어져온 저 멀고 높은 지구마을들을 걸어다니다 첨단 도시로 돌아올때면 나는 아득한 생의 시차를 앓곤한다. 너무 빠른 속도와 폭포같은 정보 속에서 누구나 다 알고 똑똑해진 시대다. 그럴수록 삶에서 가장 중요한 어떤능력이 고갈되어가고 있음을 느낀다. 그것은 감동할줄아는 힘과 감사하는 힘 그리고 감내하는 힘이다. 살아있는 인간에게 있어 오늘하루는 반복되는 일상임과 동시에 전적으로 새로운 창조의 날이다. 하루 하루가 최초의 날이고 하루하루가 신생의 지평이다. (여명에 물을 긷다) 여명은 생의 신비이다. 밤이 걸어오고 다시 태양이 밝아오면 오늘 하루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다. 에티오피아 고원에서 하루의 시작은 먼길을 걸어 물을 길어오는 것, 이 물로 밥을 짓고 몸 을 씻고 가축의 목을 축이리라. 짐을 진 발걸음은 무겁고 느리지만 이 삶의 무게에 사랑이 있고 희망이 있다면 기꺼이 그것을 감내할 힘이 생기나니 나는 하루 하루 살아왔다. 감동하고 감사하고 감내하며. (카르툼 새벽시장) 청나일강과 백나일강이 만나는 사막에 저 유명한 카르툼 새벽시장이 열린다. 이렇게 풍성하고 다양하고 정갈하고 원색의 생명력이 출렁이는장이 또 있을까. 직접 기른 양파를 정성껏 쌓아놓은 상인이 여럿이 돌려보는 귀한 신문을 펼쳐 읽는다. 먹고 사는게 우선이지만 내가 사는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야 하지 않겠냐고 아침 눈빛으로 세상을 읽어 나간다 (오랜된 티크나무다리) 세계에서 가장 길고 오래된 목조다리. 온갖 풍랑에도 곧은 뼈대로 버티고 선채 수백년의 세월로 오늘을 받쳐주고 있다. 아침 햇살에 건너간 나무다리는 저녁노을에 다시 건너올수 있지만 오늘 건너간 하루는 다시 돌아올수 없다. 그러니 하루 속에 영원을 살아가야 한다고 동틀녘의 우빼인 다라기 말하는 것만 같다. (씨앗을 심는사람) 세계에서 화산이 가장 많은 땅 인도네시아, 혁명의 날이 그러 하듯이 화산 폭발은 두려움과 동시에 비옥한 대지를 선물한다. 아침 안개 속에 씨삼자를 심어가는 라당의 농부들, 살아있는 인간은 날마다 무언가를 심고 씨 뿌려간다. 밀의 씨앗인 말씨로도 마음의 씨앗인 마음씨로도 세상깊은 곳에 좋고 나쁜 씨앗을 심어간다. (티베트 고원의 보리수확) 중국은 티베트를 점령한 후 티베트인들의 전통 작물인 보리대신 밀과 쌀을 심게했다. 기후와 풍토에 맞지 않아 흉작이 이어졌고 수많은 사람이 기근으로 죽어갔다. 다시 보리를 심기 시작한 티베트인들, 보리로 만든 짬빠를 먹어야하는 티베트인이지요. 지금도 빼앗긴 땅, 빼앗긴 날이지만 총칼로도 빼앗지 못할 티베트 여인들의 웃음소리 노랫소리가 보리밭을 흔든다. (당당한귀향) 인도양 푸른 파도가 철썩이는 베따꾼 어촌, 붉은 석양을 받으며 먼 바다로 떠난 어부들이 밤새 파도와 싸우며 잡은 물고기를 싣고 귀향한다. 배가 없는 가난한 이들은 일을 거든 후 일용할 물고기를 조금씩 나눠 받으며 만선의 기쁨을 함께한다. 어깨에 짊어진 묵직한 물고기를 팔아서 막내아이 교복을 사 입힐 생각에 흐뭇한 어부는 파도속 격한 노동의의 피로가 달콤하기만 하다 (흙지방 마당의 담소) 만년설산에 둘러싸인 파슈툰 마을. 오전 노동을 마치고 흙지붕 마당에 모여 빵과 차를 나눈는 느긋한 시간이다 어른들은 아이와 청년이 있어 말을 삼가며 위엄을 지키고 아이들은 예의를 갖추며 지혜를 배운다. 우리의 계율은 우애와 환대이지요. 삶의 마당에 우정과 사귐의 꽃을 피우고 이방인을 반기며 빵과 차를 나누는 거죠. 차를 마시는 시간이 없는 하루는 아무리 부유해도 메마른하루이지요. 친구가 찾아오지 않는 집안은 아무리 부귀해도 가난한 집안이지요 (다시 길 떠나는 새벽) 먼 길은 걸어온 사람은 알리라. 오늘도 길 찾는 사람은 알리라. 여기가 나의 정처가 아님을 나만의 다른길이 부르고 있음을. 아 나는 두 세상 사이의 유랑자. 걸으면서 길은 찾는 순례자. 하우하루가 좋은 날이다. 다시 새벽에 길은 떠난다. (자전거를 타고 귀가할때) 예전에는 천국이라 불렸으나 지금은 지옥이라 불리는 땅, 파키스탄. 마중나온 아이를 태우고 노을길을 달린다. 오늘도 폭음이 울렸지요. 오늘도 곡절이 많았지요. 그래도 죽지 않고 다치지 않고 아이들 먹을걸 구해들고 귀가할 수 있어. 오늘도 감사한 날입니다. 지구위에는 오늘도 살아있음과 일용할 양식을 구해가는 것 만으로도 그냥 고맙고 눈물 나는 그런 하루가 있다.
  • 2020-09-29 이정민
    유럽 도시 기행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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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가 스무살부터 가슴을 설레게 한 유럽의 도시들을 여행하고 썼다고 했다. 훌륭한 사회를 만들고 좋은 삶을 산다고 여기게 한 유럽 중에서도 각 시대별 문화수도의 역할을 한 그리스 아테네, 이탈리아 로마, 터키 이스탄불에 이어 프랑스 파리로 이어지는 여정이다. 그곳에 산 사람들의 이야기와 건물에 얽힌 이야기, 역사와 문화를 아우르는 인문학 기행을 시작해보았다. 멋있게 나이 들지 못한 미소년, 아테네- 뜻밖의 발견을 허락하는 도시,로마- 단색에 가려진 무지개, 이스탄불- 인류문명의 최전선, 파리- 정말 찰떡같은 표현이 아닐수 없다. 고대 올림픽, 그리스 로마신화,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정도가 내가 알고 있는 아테네의 전부였지 않을까, 힘없는 나라가 겪어야 했던 파르테논 신전으 가슴아픈 사연, 빼앗긴 유물을 되찾기 위해 애썼던 한 여배우의 이야기, 저자와 같은 애잔함을 경험한 아테네 편이었다. 서구문명은 도시국가 아테네에서 빅뱅을 일으켰고, 로마제국에서 가속팽창을 했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로마는 서구 문명이 가속 팽창 흔적을 도시 답게, 고대부터 현대까지 문명의 발전 양상을 압축해서 보여주고 있기에, 한번의 여행으로 로마의 모든것을 볼수는 없다고 한다. 로마는 한마디로 건축이란다. 그 정도로 로마제국은 건축기술의 발전에 한 획을 그었고, 그 대표적인 것이 아치와 돔이라고 한다. 나라 안에 별도의 도시 국가가 존재한다는 점이 종교의 위력이랄까? 시스티나 예배당에는 4년동안 그리느라 미켈란젤로의 척추가 휘었다는 <천지창조>가 그 아래에는<최후의 심판>이 있다. 그야말로 절로 고개가 숙여지고 손이 모아지는 장소가 아닐까 싶다. 2700년이나 되는 역사를 가진 도시가 20세기에 터키 공화국의 영토가 된 후 국제도시의 면모를 다 잃었다는 이스탄불 편을 읽는 동안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수가 없었다. 고대 그리스, 로마제국, 비잔틴제국의 역사와 문화는 실종되었고 터키화 된 도시, 겨우 몇개의 건축물만 남아있으니, 그야말로 탄식을 금할 수가 없다. 루브르 박물관, 에펠탑, 베르사이유 궁전만으로도 충분한 설명이 될것만 같은 파리, 지금 시점에서 어떤 도시를 지구촌의 문화수도로 정한다면 저자는 망설임없이 파리를 선택할 것이라고 했다. 이상하게 생긴 철탑을 자유와 평등, 인권의 시대에 맞는 방식으로 만들었다. 고대와 중세의 왕궁이나 교회와 달리 에펠탑은 개인이 디자인한 예술품이며, 노예 노동이나 강제 노동없이 축조했다. 디자인을 설계한 에펠은 물론, 과학자, 수학자, 엔지니어들도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자본주의는 격차와 불평등을 만들어내는 시스템이지만 적어도 공공연한 강제노동이 없다는 점에서는 인류 역사상 가장 진보적인 질서임이 분명하다 했다. 그리고 그 에펠은 도시의 상징이 되었고,프랑스공화국의 정치체제, 파리 시민들의 정신세계와 문화적 감각이 호모 사피엔스가 도달한 문명의 최고봉을 보여주기 때문이란다. 이런면에서 파리를 능가하는도시는, 적어도 한동안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저자의 생각에 백번 동의하는 바이다. 14세기까지만해도 보잘것 없는 변방의 도시였고, 아테네, 로마, 이스탄불에 비해 역사가 짧아 고대 건축물이 거의 없는 도시 파리, 그러나 그런 파리의 내공은 생각보다 크다. 프랑스 대혁명으로 문명사의 새 시대를 열었기에 그 어떤 나라들보다 개인의 자유와 창의성을 존중하는 정치제도와 사회풍토가 형성되었다. 저자는 아테네, 로마, 이스탄불, 파리의 주요 명소를 돌아다니며 본 것과 느낀 것 그리고 본 것과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기록했다. 본 것을 얼마나 세밀하고 생생하게 묘사하는지 마치 직접 눈으로 보는 것만 같았다. 저자가 본 유물 또는 명소와 것과 관련된 역사 서술은 소설을 읽듯이 책을 읽는 내내 흥미진진했다. 모든 도시와 건물과 공간은 그것을 지은 사람의 생각, 감정, 욕망, 환경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으며, 이를 제대로 이해 할때 자신을 친절히 드러낸다고 한다. 시대는 변하고 도시도 변하고 그를 바라보는 우리들의 시선도 변한다. 그러나 도시가 가진 역사는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이 역사를 여행으로 풀어낸 유시민 작가의 유럽도시기행은 역사를 잊어만 가는 세대들에게 단비가 아닐까 싶다. 책을 통해 유시민의 발자국을 따라 여행도 하고 유럽역사 공부도 한 좋은 경험이었다.
  • 2020-09-29 신수진
    당신의 삶에 명상이 필요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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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10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던 때가 언제인지 기억하는가? 『당신의 삶에 명상이 필요할 때』는 파란 눈의 스님 앤디 퍼디컴이 인생의 모든 해답이 나 자신의 내면에 있다는 걸아는 이들, 즉 명상법을 배우려는 이들을 위해 집필한 책이다. 10개 나라에서 출간된 이 책이 해외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된 계기에는 빌 게이츠와 엠마 왓슨이 있다. 그들은 자신의 내면의 답, 오직 나만의 길을 직시하고 싶어 했고 명상이 가장 확실한 방법임을 알고 있었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탁월한데, 저자 자신이 승려가 되고 명상을 수련하며 겪은 시행착오로 터득한 가장 쉽고 정확하게 명상할 수 있는 방법을 담았다. 이 책은 10가지 명상법을 소개하는데 저자 특유의 재치와 웃음을 일으키는 스토리 전개로 자칫 따분할 수 있는 주제의 단점을 극복했다. 현재는 스님이 아닌, 일반인으로 명상앱을 개발해 활발한 구루(guru)로 활동 중인 저자는 책을 통해 독자에게 이렇게 질문한다. ‘당신은 마지막으로 10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던 때를 기억하는가?’라고. 그 질문의 이면에는 우리 대부분이 하루 중 단 10분도 생각을 멈춘 적 없는 일종의 생각 중독 상태임을 자각시키려는 의도가 있다. 무의식이라고 생각한 순간조차 생각을 멈춘 적 없는, 하지만 그런 상태에서는 결코 오직 ‘나만의 답’을 찾을 수 없는 가장 단순한 진리를 지적한 것이다. 소란스런 시간에서 벗어나 나 자신을 들여다보고 진지하게 인생의 결정을 내리는 데 명상이 도움이 된다. 평소 명상의 필요성을 인지한 이들이라면 이 책에서 해결책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오직 나다운 답들이 쌓여 있는 곳, 그 유일한 공간을 찾아서 “자정이 훨씬 지나 있었다. 담장에 올라앉은 나는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칠흑 같은 어둠과 키 큰 소나무들 덕분에 들킬 염려는 없었지만 누군가가 나를 뒤쫓아 오진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뒤 돌아보고 싶은 충동을 참을 수 없었다. 나는 어쩌다가 이런 상황에 오게 되었을까?” 책은 이렇게 시작한다. 저자의 글에서 그가 얼마나 유쾌한 사람인가를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그는 정말 평범하기 그지없는 사람이었다. 다만, 우연한 기회에 명상을 한 번 접해보고는 대학생 시절 무작정 명상을 배우러 티벳으로 떠난 별종이었을 뿐이다. 저자는 서두에 자신이 명상을 배우러 들어간 절에서 도망치는 순간으로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 이유가 ‘명상은 정말 어렵다!’는 가정을 이해시키기 위해서였음을 책을 통해 이해하게 된다. 사실 명상을 하겠다고 결심한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삶을 지금보다 진지하게 고민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하지만 어떤 의도에서 시작했든 명상은 정말 어렵다. 명상이 어려운 이유는 몸은 쉬어도 정신은 쉬는 법을 배운 적 없기 때문이다. 버스에 앉아 창밖을 보면서도 눈으로는 무언가를 응시해도 머릿속에는 온갖 생각들로 가득 차 있다. 일어나지도 않은 어떤 일이나 상상, 몇 분 혹은 몇 시간 후에 필요한 것들을 생각한다. 하다못해 ‘주말에 비가 올까?’ ‘날이 좀 풀릴까?’ ‘저 건물은 언제 준공이 되려나?’ 같은 생각들까지 말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의 홍수에 빠져 있는 생활이 익숙해지면 정말 중요한 가치, 즉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 ‘내가 내린 결정들의 옳고 그름’ ‘나다운 삶이 뭔지’ 등을 결코 알아채지 못한 채 살아가게 된다. 정말 내가 원하는 것과 나의 인생 가치들은 눈이나 머리가 아니라 가슴 저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직 내가 그걸 알아주기를 기다리면서 말이다. 일을 끝내고 집에 돌아왔을 때 마음의 평온을 찾는 법이나 밤에 숙면을 취하는 법, 인간관계를 개선하는 법, 덜 걱정하고 덜 슬퍼하며 덜 분노하는 법을 배우려는 의지, 욕망을 자제하고 중독에서 벗어나고 무엇보다 이런저런 일이나 상황이 뜻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느낌,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이 틀림없이 있을 거라는 느낌을 다스리는 법이 명상이라면 우리는 지금보다 더 진지하게 명상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 나를 찾아주는 삶의 기술, 명상 그리고 호흡 누군가에게는 성공의 길이었던 방법이 나 자신에게는 맞지 않고, 내가 처한 상황에서 내려야 하는 결정이 때론 나에게 유익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 내려진 결정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즐겁거나 행복한 느낌은 쉽게 들지 않는다. 열심히 매진하고 있는 목표와 바람이 때론 깊은 나 자신의 내면의 욕구와 일치되지 않은 경우도 있다. 그렇기에 여타의 자기계발서가 이구동성으로 ‘나 자신다운 것’ ‘오직 나다움’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명상 분야에서는 그 길의 시작을 ‘호흡’으로 정의한다. 명상이라는 게 가만히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명상은 호흡과 깊은 관련이 있다. 사는 동안 누구도 의식하지 않는 게 호흡이지만 실제 생각을 멈추는 데 호흡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명상 기법 중에는 신체의 특정 부위 집중하기, 걷기, 먹기 등 다양한 행위와 호환되지만 일반적으로 가장 중요한 일로 호흡을 다룬다. 어느 날, 우주의 모든 신이 모여 어떻게 하면 인간들이 더 이상 지혜로워지는 것을 막을 수 있을지를 논의했다. 몇날 며칠을 고민해도 뾰족한 해법은 없는 듯 보였다. 바로 그때 누군가 이렇게 외쳤다. “세상의 진리를 인간의 마음속에 숨깁시다! 설마 지들이 거기까지야 살펴보겠소!” 그때서야 신들은 모두가 안심하며 자신들의 거처로 돌아갔다. 우리 내면이 왜 그토록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우화다. 호흡은 숨을 쉬고 들이 마시며 가슴 저 밑바닥에 들어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가는 기술이다. 올바른 호흡으로 우리 내면을 더 잘 들여다볼 수 있다.
  • 2020-09-29 이양정
    주역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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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주역 혹은 역을 쉽게 풀이한 책인데, 원전을 해석하고 주석하지 않고, 주역 그 자체에 대한 기본적 배경과 개념 그리고 적용법 등을 쉽게 풀어 썼다. 역은 세상의 모든 일들을 음과 양의 상호작용으로 풀어낸다. 음과 양이 서로 주고받음으로서 태어나고 성장하고 쇠퇴하며 소멸하는 끊임없는 순환을 거친다고 본다 그런 우주속에 사람이 있으니, 하늘과 땅과 만물(혹은 사람)을 삼재라고 부르고, 이 삼재가 되풀이하는 과정을 64괘의 틀에 넣은 것을 주역이라 부른다. 유학의 절대적 원리인 사서삼경에서 주역은 최고봉의 위치를 차지하는데, 사서를 배운 후에 시경과 서경을 익혀 인간으로서의 감성을 고양하고 사회를 움직이는 정치를 익힌 후에야 주역을 배우게 하는데, 이는 주역이 세상만물의 이치를 알게 하고 그 순환을 알게 하고 가야하는 바를 알게 하므로, 세상의 궁극적 이치를 추구하는 학문의 완성을 이루게 되기 때문이다. 주역을 두고 점복서인가 철학서인가 하는 논란을 하게 되는 것은 주역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바가 세상의 이치와 만물의 이치를 알고자 함에 따른 것으로, 이는 사람이 알지 못하거나 보지 못하거나 듣지 못함을 알고자 하는 것이라 자연히 미래를 보기를 바라고 볼 수없는 먼 곳에 있는 것을 보고자 하고 타인의 마음을 읽고자 하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자연히 철학이기도 하고 점복서이기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주역의 근본인 팔괘는 하늘을 상징하는 부호 하나와 땅을 상징하는 부호 하나, 그리고 그 사이에 존재하는 만물을 상징하는 부호를 합한 것으로 이 세개를 삼재라 하며 이 셋에는 각기 음과 양이 있으므로, 삼재를 음과 양으로 조합하여 만들어지는 여덟가지를 일컫는다. 한편, 은나라의 제후였던 창(후에 문왕)은 팔괘를 자세히 나눈 64괘를 연구하여 총론적인 설명을 붙인 괘사를 완성했으며, 이후에 문왕의 아들인 주공은 384효 하나하나에 설명을 붙인 효사를 남겼으니 괘사와 효사를 합하여 주역의 경문이라 하며, 후대에 공자는 주역의 경문에 대하여 10가지 형태의 부연설명을 붙이니 이를 십익이라 부르며 이로서 주역이 완성되었다 한다 이렇게 완성된 주역은 오랜 세월에 걸쳐 한자문화권에 영향을 미쳤는데, 12분야설과 360주천도수 등의 천문, 영자팔법과 같은 서화, 사상의학과 경락설 등의 의학에 영향을 끼쳤으며, 제갈공명의 팔괘진 등의 병법과 태극권 팔괘권 등의 무도에도 영향을 미쳤으며, 중국의 자금성이나 조선시대 이전까지의 궁궐이나 사찰의 배치 등에도 영향을 미쳤으니, 가히 한자문화권의 문화 그 자체라고도할 수 있다. 근세 이후에는 서양의 과학문명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양자역학이나 상대성이론, 우주의 팽창이론에도 영향을 미쳤고, 현대물리학의 소립자이론의 완성에도 그 영향력이 있었으니, 인류의 문명에 지대한 기여를 한 것이다. 이 책은 주역을 철학적 관점에서 조금 벗어나, 그 본질인 세상의 이치를 보는 것으로 중심을 잡고 있다. 8괘로 이루어지는 소성괘에 대하여는 태극과 음양, 양효와 음효 그리고 8괘를 설명하고, 그 생성순서와 각 괘의 의미와 세상사에 대입되는 모습을 설명했다. 64괘로 이루어지는 대성괘에 대하여는 8괘에서 64괘로 이르는 방법을 설명하면서 그 괘를 읽는 방법도 보였다. 이후에는 64괘에서 괘와 괘의 관계를 밝히고 각 효의 상관관계를 중정응비의 관점에서 자세히 밝혔으며 주역의 구성과 64괘에 따라 각 부분을 보는 법에 대하여도 상세히 풀었다. 저자는 주역이 철학과 점복의 양면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 점을 보는 방법 중 하나인 설시법과 척전법에 대하여도 기술했는데, 이는 주역을 처음 접하거나, 혹은 기초적 지식만 가진 많은 이들이 알고 싶어하는 것을 잘 보여준 것이라 생각한다. 여기에 선천팔괘가 있는 하도와 후천팔괘가 있는 낙서도 소개함으로서 주역과 관련한 많은 것들을 개괄적이면서 알기 쉽도록 소개했다. 주역은 사서삼경의 마지막 자리를 점하는 고전으로, 불완전체인 인간으로 하여금 세상만물의 이치를 알게 하여,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것들을 알게 하는 철학이며 다른 한면으로는 지고한 철학의 반대편을 세속적으로 해석하는 점복서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런 주역의 양면을 잘 보여준다.
  • 2020-09-29 강은지
    라틴아메리카는 처음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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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직접 가본 라틴 아메리카 지역은 5년전 신혼여행지로 갔던 멕시코의 휴양지 칸쿤이다. 사실 칸쿤은 미국인들의 휴양지로도 유명하고 당시에는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뜨고있던 신혼여행지라 호텔에서 만난 사람들의 대부분이 미국인으로 추정되는 서양 백인들 아니면 신혼여행자로 보이는 한국인들이었던 것으로 기억난다. 하루종일 호텔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프라이빗 비치와 호텔 수영장에서만 놀았다. 2007년에 선정된 새로운 세계 7대 불가사의라는 치첸이사 투어와 영화 '마스크'의 무대였던 클럽 '코코봉고'를 방문하기 위한 시내투어가 그나마 진짜 남미를 느낄 수 있었던 유일한 외출이었다. 치첸이사 투어를 가는 길에 창밖으로 보이던 멕시코의 도시들은 영화나 미국 드라마에서 주로 보던, 그리고 내가 생각했던 약간 뿌옇고 왠지 노랗게 느껴지는 그 상상 그대로였다. 저녁에 잠깐 나섰던 칸쿤의 시내도 왠지 무서워 목적지만 잠깐 들렀다 다시 돌아왔다. 매체의 영향탓인지 멕시코의 경찰들도 온전히 믿을 수 없는 사람들이라는 선입견이 불안감을 더 증폭시켰다. 별일은 없었지만 왠지 긴장을 하고 다녀서 잘 기억이 나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 프로그램에서 라틴 아메리카를 볼때마다 부럽다, 언젠가 꼭 가보고 싶다 생각하고 감탄을 연발하며 봤었다. 10여년전 아는 언니가 쿠바로의 여행을 제안한 적이 있다. 본인 친구들과 함께 가는데 같이 가지 않겠냐고. 그때는 잘 모르는 나라였고, 왠지 내키지 않았다. 조금 고민하다 거절했고, 그때의 결정을 두고두고 후회한다. 그때 친구들과 쿠바에 다녀온 언니는 천국 같았다고 했다. 그뒤로 이따금씩 쿠바 여행기들을 검색해보며, 티비에 나오는 쿠바를 접하며 여행 자체를 포기한 그때의 아쉬움 때문인지 정말 내 눈에도 좋아보여서인지는 모르겠으나 너무나도 좋아보였다. 이때의 아쉬움이 나도 모르게 신혼여행지를 칸쿤으로 정하도록 영향을 끼쳤을지도 모르겠다. 긴장 가득한 경험과 아쉬움으로 라틴 아메리카는 막연히 동경의 도시가 된 것 같다. 막연하게 '이러하겠지'하고 생각했던 남미 지역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어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라틴 아메리카의 범위는 어디까지일까? 우리나라에서는 이 지역을 중남미라고 부른다.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를 합쳐 부르는 말이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차지하는 지리적 위치를 중심으로 한 표현이다. 그런데 이 경우 엄밀히 말하면 내가 다녀온 멕시코는 중남미에서 빠진다고 한다! 멕시코는 지리적으로는 북미에 속하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멕시코는 아즈텍 제국의 전통과 문화를 계승한 국가로서, 문화적으로는 중남미에 속한다. 그래서 다소 애매한 구석이 있긴 하지만 통상 중남미라고 할 때는 북미 대륙의 멕시코까지 합쳐서 가리킨다고 한다. 라틴아메리카에 속하는 대부분의 나라가 스페인어를 쓰지만 브라질만이 포르투갈의 식민지배를 받으며 포르투갈을 쓴다는 사실은 중학교 사회시간에 배워 아직까지 기억이 나는 내용이었다. 그외의 내용은 기억이 희미했는데 이 책을 통해 다시 상기시킬 수 있었다. 정복 초기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라틴아메리카의 영토와 주도권을 둘러싸고 분쟁을 벌이다 분쟁을 끝내기 위해 조약을 맺게 되었다. 이 때 스페인 대표와 포르투갈 대표가 지도를 펼쳐놓고 남북으로 선을 쭉 그어 지구를 둘로 나눈 다음 동쪽을 포르투갈이, 서쪽은 스페인이 차지하기로 한 것이다. 그렇게 지구를 나누다 보니 라틴아메리카 대륙 가운데 동쪽으로 튀어나온 브라질 땅은 포르투갈의 지배 지역에 속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의 첫 페이지에 라틴아메리카의 지도가 나온다. 최근에 본 미국드라마에서 파나마가 나왔는데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파나마를 멕시코의 한 도시라고 생각하고 그 드라마를 계속 보고 있었다. 라틴아메리카에 이렇게 많은 나라가 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책 중간중간에 맥시코의 전경 사진이 나올때마다 벅찬 기분을 느꼈다. 얼른 코로나19가 종식되어 자유롭게 여행을 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 번 더 하게 되었다. 볼리비아의 우유니 사막, 페루의 마추픽추, 브라질의 이구아수 폭포, 언제나 가고싶은 곳 여행지 1순위인 쿠바, 그리고 다시 한 번 더 가보고 싶은 멕시코의 칸쿤까지.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대리만족을 해보았다.
  • 2020-09-29 박영우
    당신은 뇌를 고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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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이 책의 제목을 처음 접하고, 누가 이런 사기스러운 책을 읽을까 생각을 많이 했다. 뇌 호흡 등을 통해서 뇌를 고치면 공부도 잘하고 일도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식의 자기 개발서가 범람하는 요즘같은 시기에 그런 생각을 한 나 자신이 이상한것은 아닐게다. 혹시 이 책을 읽으면 천재가 되는건 아닐까 싶었는데, 스마트리딩에서도 추천 도서로 올라와 있고, 네이버에서도 베스트셀러로 올라와 있어 확신을 가지고 선택을 하게 되었다. 우리는 머리가 돌아가지 않으면 언젠가 부터 나이탓으로 돌리곤 한다. 특히 나처럼 40대에 접어들고 깜빡깜박하는 현상이 더욱 일반적인 것이 되게 되면 그런생각을 한다. 특히 과도한 음주는 건망증을 유발할 수있다는 술병의 경고문처럼 말이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이러한 현상의 가장 큰 원인으로 "염증"에 주목한다. 뇌안의 염증이 통제를 벗어나면, 나의 기억력이 예전같지 않다고 느끼고 미묘한 변화를 경험하면서 Age Factor를 탓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바로 문제는 뇌가 아니라고 이야기 해준다. 저자는 예전같지 않은 기억력, 집중력, 비정상적인 감정상태, 불면증 등 뇌에서 생기는 대부분의 문제가 주로 장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장이 바로 면역기관이라는 거다. 소화기관인 장이 면역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하면서 뇌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대목에서 상당히 놀랐다. 밀 펩티드, 유제품 단백질에서 나오는 성분들이 완전히 분해되지 않고 팹티드로 우리몸의 면역체계를 공격하는데 이 펩티드가 위장에 염증을 일으키고, 거름망을 찢어 거대 분자가 혈류에 들어가게 된다. 쉽게 설명하자면, 밀이나 유제품같이 소화가 잘 안되는 음식은 장 누수를 일으키고, 장에서 탈출한 거대 분자가 면역 작용을 일으키면서 염증이 생기고, 결론적으로 염증이 뇌를 공격하게 된다. 어제 밤에 먹은 라면 한그릇이 내 두뇌를 망치고 있었다는 생각에, 지금 책상에 있는 빵들을 멀리 치워본다. 저자는 밀가루, 우유, 설탕을 끊는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글루텐을 식탁에서 완전히 없애기는 불가능에 가능한 일인데, 저자는 이에 세가지 대안을 제시해주고 있다. 먼저 간헐적 단식.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방식이다. 12시간 먹고, 12시간 공복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축적된 지방세포를 연소시키고, 쉽게 저장되는 저장된 독소도 배출할수 있다. 둘째, 물 많이 마시기다. 물을 많이 마시면 자연히 내독소량이 감소하여 말 그대로 내독소가 줄어든다. 내독소가 줄어들게 되면 염증이 줄어들게 되고, 염증이 줄어들면 지방세포가 연소되어 허리둘레의 군살도 빠져 더 행복한 삶을 살수 있다고 한다. 과연 나는 하루에 물을 얼마나 마실까? 아무리 먹어도 1리터가 안되는 것같다. 다행이 하루에 2잔 이상 마시는 아메리카노 테이크아웃 커피의 양이 600밀리리터 이상이니 1리터는 마실것 같으나, 깨끗한 생수로 몸을 씻는다는 개념에는 어울리지않는것 같다. 마지막으로 소화효소다. 소화효소? 우리몸에 밀가루와 우유를 소화시킬수 있는 성분이 부족하니, 대신 그것들의 소화를 돕는 소화 효소를 먹자는 말이다. 소화불량을 막아줄 수 있는 소화효소를 먹자. 또한 수도물에 포함된 염소 이야기도 매우 흥미로웠다. 염소는 상수도 살균 처리용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노출되어있는 내분비계 교란물질이라고 한다. 염소는 갑상선 수용체 부위에 결합하여, 갑상선 호르몬이 세포안으로 들어가는 걸 막는다. 우리는 샤워, 설거지, 양치질 등 많은 곳에서 염소에 자연스레 노출이 되는데, 샤워하는 동안 우리는 수증기를 들이마시고 수증기는 폐의 투과막을 통과하여 혈류로 침투하여 곧장 뇌로 도달한다. 염소 샤워필터는 염소가 우리몸에 닿기 전에 염소를 제거해 준다. 우리집에도 아기 샤워를 위해서 염소 샤워필터를 쓴지 1년이 넘었는데, 이 책을 읽고 새로 교체를 하기로 했다. BPA 노출도 아주 큰일이다. 우리가 마시는 물병, 커피 뚜껑, 음식보관 비닐랩 등에 모두 BPA가 포함되어 있다. 우리는 항시 이런 제품을 사용하고 이 제품안에 들어있는 BPA 가 우리 건강을 해치는 원인이라는 걸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BPA 노출로 인해 우리 인체에 폴리다이옥신이 축적되고, 이는 수유중에 전달되면서 뇌의 시상하부 주위의 미엘린 보호막이 결핍 되게 되어 ADHD를 유발하게 된다. 미국 에서 지난 25년간 일어난 모든 자살과 총기난사 사건의 최대 원인이 ADHD라는데, 우리 집에서는 얼마나 많은 것들을 비닐 봉지에 보관하고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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