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26
이용재
유럽 도시 기행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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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유시민씨가 유럽을 다녀오며 작성한 여행기이다. 한개의 국가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유럽의 특정도시(로마, 아테네, 이스탄불, 파리)를 주제로 담고 있어 나의문화유산 답사기와도 비슷한 포맷이라고 생각을 하였다. 하지만 기타 여행기와는 확실하게 구분되는 부분이 있는데 각 도시를 표현하고 있는 방식이다. 그 도시의 역사 등 한가지에 집중해서 표현하지 않고, 역사, 문화, 관광포인트, 한국의 현황, 그리고 본인의 자유로운 느낌들을 나타내고 있어 자유로운 양식의 수필같은 느낌이다.
위와 같이 자유로운 구성은 조금 혼란스럽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 도시를 여행하고 있다고 느껴지는 장점도 있었다. 실제로 여행을 가면 그 곳의 역사, 문화, 그리고 카페 등 다양한 곳을 보고 다양한 생각을 하고 있기에, 본 도서의 내용에 더 크게 공감을 한것 같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책은 유럽의 주요도시를 시간에 순서에 따라 이동하면서 묘사하고 있다. '멋있게 나이들지 못한 미소년(아테네)'와 같이 시작부분에 주제를 함축한 문장이 있는데, 이를 통해 도시의 분위기가 이렇겠구나 미리 생각할 수 있었다.
책을 일고 느낀 감정은 '알뜰신잡'의 연장선이었다. 최근에는 정치인보단 알뜰신잡에 나온 똑똑한 아저씨라는 이미지가 강해진 유시민씨의 책 답게, 도시에 대한 다양한 지식들이 쏟아져 나왔던 것 같다. 이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알뜰신잡에서의 모습과 겹치며 더 생동감 있게 느끼는 장점이 있었다. 또한, 짧은 문장으로 다양한 뜻을 함축해서 표현해내는 것은 예전의 유시민씨 모습 그대로였던것 같다.
아직 1권만 나왔는데, 얼른 2권이 나와 다른 유럽도시도 느끼면 좋을 것 같다. 항상 서류만 보고, 숫자만 보던 내게 오랜만에 글을 읽고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준 책이어서, 더 애착이 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