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25
이명진
유럽 도시 기행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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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것도 쉽게 설명해주는 유시민 작가님이 한때 나의 동경이었던 유럽에 대해 도시기행을 쓰셨다니, 아니 읽어볼 수가 없다. 지금은 두 유아의 엄마로 아이들을 동반하여 10시간 가까운 비행이 엄두가 나지 않지만, 한때는 일년 동안 적금을 부어 열흘남짓의 유럽여행에서 쓰는 것으로 직장생활의 스트레스를 날리곤 했다. 그러고 돌아오면 또 다시 일년간 열심히 일 할 힘이 생겼었다. 이번에 읽게된 것은 유럽도시기행1권으로, 아테네, 로마, 이스탄불, 파리를 훑었다.
이중 아테네를 제외한 로마,이스탄불,파리는 여행해본 적이 있으며, 특히 파리는 5번 정도, 로마는 2번이지만 이탈리아의 소도시를 꽤 여행해본 적이 있다. 나는 그 당시 프렌치와 이탤리언, 그리고 패선에 관심이 많아서, 주로 음식이나 패션으로 유명한 도시를 골라서 다녀보곤 했다.
꼭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되는 구성이어서 어느 도시에 대해서 먼저 읽을까 잠시 고민을 하다가 아테네부터 읽기 시작했다. 맨 앞에 배치한 작가의 의도가 있을것 같아서도 그렇고, 너무 재미있게봤던 TV프로그램 알쓸신잡에서도 아테네를 여행했기에 궁금해서도 그렇다. 나에게 아테네는 음식도 매력적이지 않고, 패선에서도 왠지 촌스러운 그런 도시인데, 어떤 부분이 매력적이었는지 궁금했달까?
아테네의 매력에 대해서 묘사하면서 시작을 할 줄 알았는데, '멋있게 나이들지 못한 미소년'에서 빵 터지고 말았다. 사실 가보지는 않았지만 나에게의 느낌도 딱 그랬었다. 찬란했었던 하지만 지금은 별거 없는 그런 느낌? 사전조사없이 방문했다면 정말 여길 왜 왔나싶지 않을까 싶은 그런 느낌 말이다.
모든 기행문이 그렇겠지만 작가의 여행방식과 나의 여행방식을 비교하는것도 꽤 재미있었고, 예전에 지도를 들고다니던 때와 핸드폰만 있으면 정보가 다 나오는 현재의 여행방식을 비교해보는것도 흥미로웠다. 거의 우리 부모님의 연배인데, 우리 엄마,아빠를 모시고 유럽배낭여행을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게 만드는 책이었다. 2권은 내가 방문해보지 않은 도시이던데 더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