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공지사항 FAQ QnA
  • New Arrival
  • BestBooks
  • Category
  • Book Cafe
  • My Books
  • 후기공유
  • 읽고 싶은 책 요청
  • 2021-10-25 심수미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제주편(감귤 에디션)
    0 0
    5.0
    "바람이 많아 나쁜 공기가 머무를 수 없는 곳이 제주도다." 천혜의 섬..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유채꽃과 동백꽃이 아름다운 섬.. 감귤의 고향.. 신비하면서도 가장 익숙한 우리의 섬 제주도는 계절마다 다른 감동을 주는 풍경들, 먼 곳으로 떠나온 기분의 날씨, 그리고 섬세하게 살필수록 새로운걸 발결하는 무궁무진함으로 '낯설어서 좋은 곳'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제주편]은 이런 낯섦과 좋음을 찾아 제주도를 여행하는 '제주허씨'들에게 누국가의 기행문이자 답사기, 때로는 제주학 가이드북이 되는 무궁무진한 제주도같은 책이다. 지난 몇년 전, 제주도의 동쪽 조천과 구좌에 갔었던 기억이 난다. 조처과 구좌는 마을을 아우르는 아름다운 해안도로,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해안가 시당들,천연기념물 비자림과 굽이ㅣ는 수많은 오름들, 그리고 제주 신들의 고향인 송당 본향당이 위치하고 있는 '제주 답사의 1번지'로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곳이다. 가을의 끝자락에 재주 답사기를 읽으며 책 속 이야기들을 미리 알고 가지못한 것이 아쉽기도, 또 내가 다여온 장소들이 소개되는 것을 보며 반갑기도 했다. 답사기를 읽고 다시 기억하는 제주도는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1. 비자림 #천연기념물 #곶자왈 - 천연기념물 제 374호. 제주 평대리의 비자림은 한라사 동쪽에서 뻗어 내려간 종달~한동 곶자왈 지역의 중심에 위치한 평지림이다. 이곳에는 2,80여 그루의 바자나무와 희귀한 난초 식물들이 밀집해있어 푸르고 빼곡한 초록의 기운을 가득 받아갈 수 있는 제주의 대표 명소이기도 하다. 비오는 날의 비자림은 유난희 신비한 분위기를 내뿜는다. 바닥에는 화산석의 일종인 '송이'가 깔려있어 축축한 날에도 소복한 길을 내어준다. 두툼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나무들, 빼곡한 이끼와 이름 모를 풀들의 냄새가 함께하는 비자림은 그 존재만으로도 낯선이에게 건내는 제주의 다정한 인사처럼 느껴진다. 2.절물자연휴양림 #천연림 #삼나무숲 #절물오름 -사실 나도 제주도에서 가장 감동받은 것은 천연림이었다. 우리나라엔 없는 줄 알았는데 발길 닿지 않는 무서운 천연림이 있다는것이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제주편410p 절물자연휴양림은 제주시 봉개동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숲 안쪽 깊숙이에 들어앉아있는 천연림이다. 울창한 수림의 대부분이 30년 이상 된 삼나무들이기 떄문에, 휴양림에 들어서면 길게 쭉 뻗은 울창한 나무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습한 날 유난희 초록으로 반짝거리는 이끼들은 비오는 천연림의 선물처럼 느껴진다. 3.구좌해안도로 #세화리-하도리-종달리 -멀리 성산일출봉이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져 있어 제주도 일주도로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주는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제주편15p 세화리에서 하도리를 거쳐 종달리에 이르는 해안도로는 길게 뻗은 아름다운 일주도로이다. 제주 올레길 20,21코스가 이 해안도로를 지나가고 있어 뚜벅이 여행객들에게 사랑받는 길이기도 하며, 운이 좋은 날에는 제주 돌고래들이 이동하는 것을 목결할 수 있다고도 한다. 걷다보면 해녀 신당인 갯것할망당을 발견하기도' 하고 거쳐가는 해변들에 발을 담궈볼수도 있다. 4.오름 #다랑쉬오름 #산굼부리 -제주인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오름을 보고 자랐고, 거기에 의지해 삶을 꾸렸고, 오름 자락 한쪽에 산담을 쌓고 떠나간 이의 뼈를 묻었따. 오름이 없는 제주도를 제주인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나의문화유산답사기 제주편82p '오름'이란 산봉우리, 또는 독립된 산을 일컫는 제주어로 한라산 자락에만 자그마치 300곳이 넘든다고 한다. 화상섬인 제주도의 생성과정에서 만들어진 기생화산이기 떄문에 지상에서 보면 봉긋하지만 정상에 이르면 분화구가 둥글게 파여있는 모양이다. 관광지로도 유명한 교래의 산굼부리는 그 자체는 오름인데 제주의 오름 중 굼부리가 가장 크기 때문에 산굼부리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산굼부리를 지나 송당목장의 언덕길을 내려가면 경사진 들판에 있는 오름의 능선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제주의 동북쪽 구좌읍 세화리 송당리 일대는 크고 작은 무수한 오름들이 저마다의 맵시를 자랑하며 드넓은 들판과 황무지에 오뚞하여 오름의 섬 제주에서도 오름이 가장 많고 아름다운 '오름의 왕국'이라고 했다. 그중에서도 다랑쉬오름은 '오름의 여왕'이라고 불린다. 5.해녀 #하도리 해녀 불턱 #숨비소리 #종달리 돈지할망당 -해녀들은(중략) 물 위로 솟을 떄마다 '호오이'하면서 한꺼번에 막현던 숨을 몰아쉽니다. 그 소리를 '숨비소리'라고 하죠. 숨비소리는 음정이 날카로우면서도 짙은 애상을 간직한 정 깊은 생명의 소리입니다.나의문화유산답사기 제주편149p 갯가에는 해녀들의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불턱이 있다. 둥글게 돌려진 돌담이 바람을 막아주고 가우데는 불턱이 있어 불을 쬐게 되어 있다. 불턱에 둘러안장 정담을 나누고 하군 해녀는 일하는 요령도 배운다고 한다. 바람을 등진 좋은 자리엔 대상군이 앉고 하군은 연기 나는 쪽에서 고개를 돌리고 눈을 감은 채 불을 쬔다고 한다. 엄격한 불문율같은 질서가 있다. 돈지는 배가 닿을 수 있는 해안가라는 의미이다. 돈지할망당이란 '해안가 신당'이라는 뜻이다. 종달리 돈지할망당이야말로 가장 제주의 해신당다운 곳이다. 신령스럽게 생긴 바위와 작은 굴, 그리고 모진 바라에 가지가 굽고 굽으면서도 윤기나는 푸른 잎을 잃지 않은 생게남을 영험하게 생각하여 신당으로 삼은 것이라고 한다. 그떄는 몰랐지만 지금은 아는 것들에 아쉬워하고 돌이켜보면 다음을 기대해보는 시간들은 언제나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제주편을 읽으며 기억속의 제주를 꺼내볼수 있어 좋았고 또 앞으로의 만나 볼 더 멋진 제주를 기약하며 이만 책을 덮는다.
  • 2021-10-25 김원삼
    최강의 식물식
    0 0
    5.0
    읽고 싶은 책을 선택하는 일은 또다른 욕망의 산물입니다. 욕망은 갈등을 낳고 갈등은 현실을 자각한 후에야 진정됩니다. 더 많은 책에 유혹을 느끼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지만 마음이 끌린다고 한꺼번에 다 읽을 수는 없는 일이니 무모한 싸움임을 깨닫습니다. 결국 선택의 순간에 한계를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평소 메모하듯 정리해 두는 목록을 뒤져 우선순위를 정하고 책을 선택합니다. 그런데 이 책은 저의 독서 예비목록에 없었습니다. 순전히 광고의 유혹에 이끌려 즉흥적으로 선택한 책입니다. <최강의 식물식>이란 책 제목은 평소 음식에 관심이 많은 필자의 감성을 자극했고, 마이크로바이옴이란 과학용어는 저의 이성적 호기심에 시비를 걸었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난 다음 잘 선택했다고 스스로 격력합니다. 의학적인 측면이 적지 않고, 식생활 관련 부분이 우리와 달라 책읽기의 맛이 부드럽거나 깔끔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잘 석택했다'고 자평하는 이유는 개인의 식습관이 신체적 정신적 건강과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그리고 그 중심에 장내 미생물과 섬유질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생생하게 알게 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B.C. 460(?) ~ B.C. 377(?)) 가 일찍이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약으로도 고칠 수 없다."며 "장을 치료하면 육신의 병과 마음의 병 모두를 치료할 수 있다."고 한 말을 이 책은 현대 과학의 힘으로 입증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食藥同源' 을 강조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전문서적 아닌 전문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읽기엔 난해하지는 않지만 완전히 이해하고 실천하기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총 3부 10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 - 우리 몸 제대로 알고 있나요?> 에서는 '건강의 원동력'인 미생물의 기능과 역할, 장과 건강을 해치는 생활방식, 섬유질에 대한 다각적인 해설을 통해 미생물과 섬유질이 우리 건강에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를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2부 - 섬유질이 풍부한 식습관>에서는 다양한 식물에 대한 효능과 효과, 예민한 장을 위한 맞춤식 식물식, 발효식품과 장 건강 보충제, 섬유질이 풍부한 식물성 식품군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3부 - 날씬하고 건강한 몸을 위한 최강의 식물식>은 이 책의 결론에 해당하며 저자가 이 책을 왜 집필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앞서 1, 2부에서 설명한 장과 미생물의 관계, 다양한 식물군과 식물식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3부에서는 건강한 몸을 위한 실천 솔루션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365일 챙기는 섬유질'을 통해 '간단하게 건강한 습관 만드는 법'을 알기 쉽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10장에서는 어쩌면 이 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최강의 식물식 4주 식단'이 자세한 레시피와 함께 실려 있습니다. 의사인 저자 자신이 직접 경험하고, 치료한 환자들을 통해 확인한 내용을 중심으로 만들어 진 것이므로 충분히 신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0장을 따로 떼어내면 훌륭한 요리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이 책을 이론서이자 실천서로서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할 수 있는 강력한 근거가 되는 부분입니다. 다만, 저자가 미국인이므로 우리의 식습관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많은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장 아쉬운 대목입니다. 그렇더라도 저자가 설명하는 '최강 식물식'의 원리를 한국식 조리법,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를 이용하여 우리의 식탁에 접목한다면 얼마든지 응용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누군가 한식 식단으로 재구성해 주면 좋겠다는 엉뚱한 기대를 슬쩍 해 봅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에 이 책의 주제와 아주 밀접한 내용을 다룬 신문 칼럼을 읽었습니다. 역시 관심을 가지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는가 봅니다. 저자의 주장과 일맥상통하지만 조금 더 쉽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여 핵심내용만 간추려 소개합니다. "장은 음식물을 소화해 에너지를 얻을 뿐 아니라 유해균의 침입을 막는 물리적 장벽이자 면역세포의 70%가 집중적으로 모여 있는 우리 몸의 최대 면역기관이다. 장의 면역력을 좌우하는 일등공신은 장내 미생물이다. 장에는 100조개, 1000여종의 미생물이 있는데, 대장에 가장 높은 밀도로 모여있다. 장내 미생물을 분석할 때 유익균, 유해균, 중간균으로 구분하지만, 경계가 모호해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다. 경우에 따라 유익균이 유해균이 될 수도 있고, 유해균이 반드시 나쁘게 작용하는것도 아니다. 중간균은 장내 미생물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가에 따라 유익균이 되기도 하고 유해균이 되기도 해서 분명하게 나뉘지 않는다. 장내 미생물의 주된 기능에 따라 분류했을 때 유익균, 유해균, 중간균의 비율이 2대 1대 7일 때가 가장 이상적이다.(중략) 면역력이 부족하거나 넘치지 않도록 관리해 극대화 하는 지름길은 장 건강을 유지해 몸 곳곳에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장 건강은 결국 좋은 식단에서 출발한다. 의성(醫聖)으로 칭송받는 히포크라테스는 '병을 낫게 하는 것은 자연이다. 음식물을 당신의 의사 또는 약으로 삼으라'고 했다. 그만큼 식생활이 중요하다는 애기다. 장 건강에 좋은 음식은 발표식품, 채소, 저당과일, 건강한 지방(참기름, 올리브유, 아몬드 밀크, 견과류, 자연치즈 등), 단백질(발사유정란, 야생어류, 조개류, 조류, 방목육) 등이다. 장이 싫어하는 음식은 항생제, 술, 가공식품 등이다." (매경 2021. 9.29자) "이제 건강관리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하고, 우리가 시시각각 내리는 작은 선택들의 합계가 곧 자신의 평생 건강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좋든 나쁘든 하나의 선택이 전체 상황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담배 한 대를 피웠다고 죽는 일은 없다. 하지만 일관성 있는 패턴을 만들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선택을 증폭시키게 될 것이다." 저자의 이 말이 저에게 가장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이유는 저만이 아는 비밀입니다. <끝>
  • 2021-10-25 최환철
    돈의심리학
    0 0
    5.0
    이 책은 특이하게도 저자가 직접 촬영한 유투브 영상을 보고 호기심이 생겨 책까지 찾아보게 되었다. 저자 모건 하우젤은 월스트리트 저널 출신으로 현재는 미국 경제 매거진인 모틀리풀 칼럼니스트로 일하고 있다. 또한 벤처 캐피털 콜라보레이티브펀드의 파트너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자는 뉴욕 타임즈 등 많은 곳에서 저널리즘 관련 상을 받을 정도로 유명한 저술가라고 한다. 이 책은 저자가 그동안 돈과 관련된 심리학(아마도 행동경제학일 것 같다)과 관련하여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서 시작한 것이 구독자들의 열렬한 반응 등에 힘입어 책까지 내게된 케이스라고 한다. 그동안 행동경제학과 관련된 내용은 충분히 많이 봐 왔기 때문에 뭐가 더 있을까 싶었지만, 이 책이 처음부터 거시경제학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있기 때문에 신선했다. 엄밀히 말해 거시경제학은 아니지만 개인이 당시의 거시경제에 관련된 경험에 따라서 투자 성향도 달라진다는 이야기는 매우 흥미로웠다. 예를들어 미국이 한창 주식이 활황일 때 경제활동을 한 사람들은 늙어서도 주식에 투자한다는 것이고, 한번이라도 주식시장의 치명적인 약세를 겪어본 사람들은 채권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세상에 대한 관점을 가지고 있고, 이는 개인의 경험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미국인이 복권을 사는데 쓰는 돈은 영화, 비디오, 게임, 음악, 책 등에 돈을 합친 것 보다 많은데 복권은 대부분 가난한 사람들이 산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저소득층 입장에서는 매우 합리적인 의사 결정일수도 있다는 것이다. 스프레드시트만으로 금융의사결정을 내리는 사람은 거의 없고, 인적인 경험, 세계관, 자부심, 마케팅 모든 이유들의 합쳐서 개인에게만 옳은 하나의 내러티브가 만들어 지는 것이다. 스스로를 멈추게 하는 골대, 즉 목표를 세우는 것, 이는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이다. 결과와 함께 기대치가 상승한다면 아무 논리도 없이 더 많은 것을 얻으려 분투하게 되기 때문이다. 충분함을 느끼지 못한다면 삶은 아무 재미가 없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듯, 결과에서 기대치를 뺀 것이 행복이다. 문제는 타인과 비교하는 것이다. 또한 충분하다는 것도 결코 적은 것은 아니다. 충분하다는 것은 그 반대로 했다가는 후회하리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음식을 먹을 때 충분함을 아는 것(필요이상으로 많이 먹게 되면 이후 탈이나 고통이 크다)과 동일하다. 리스크를 언제 멈춰야 할지 아는 것, 내가 충분히 가졌다는 사실을 안다면 많은 것을 지킬 수 있다. 빙하기의 교훈에서 알 수 있듯 어마어마한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서 어마어마한 힘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버핏이 큰 재산을 축적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어렸을 때 부터 훌륭한 투자자였기 때문이다. 그의 자산 대부분은 60대 중반 이후에 생긴 것이다. 만일 그가 30대에 투자를 시작해 60대에 은퇴했다면 그의 이름을 들어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워런버핏의 경제적 성공은 사춘기 시절 쌓았던 금전적 노력과 노년기까지 사업에서 손을 떼지 않은 덕분이다. 그의 재주는 투자였지만 그의 비밀은 시간이었다. 이것이 바로 복리의 원리이다. 복리가 직관적으로 와닿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복리의 잠재력을 무시하고 다른 수단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생각을 너무 많이 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복리의 잠재력에 대해 생각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경기 순환이나 주식거래 전략, 부문 투자 등에 관한 책들은 많다. 그러나 무엇보다 강력하고 중요한 책은 닥치고 기다려라가 되어야 한다. 달랑 페이지 한 장에 장기 경제 성장 그래프가 그려져 있는 책말이다. 주식 투자에 실패했다가, 잘못된 전략을 세우고 어쩌다 다시 성공하는 이 모든 원인은 복리가 직관적으로 잘 와닿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최고 수익률을 올리는 것만이 훌륭한 투자인 것은 아니다. 최고의 수익률은 일회성이어서 반영할 수 없는 경향이 있다. 꽤 괜찮은 수익률을 계속해서 올리는 것이 더 훌륭한 투자이다. 최대한 오랫동안 반복적으로 할 수 있는 투자 말이다. 이때 힘을 발휘하는 것이 바로 복리의 원리라고 할 수 있다. 부자가 되는 것보다 부자로 남는 것이 결국 승리하는 것이다.
  • 2021-10-25 최환철
    주식투자의 지혜
    0 0
    5.0
    이 책은 라쿤자산운용의 홍진채 대표가 유명한 유투브에서 소개하였고, 매우 강력 추천한다고해서 선택한 책입니다. 그런데 책을 사고 났더니 그분이 감수도 하셨더라구요(결국은 마케팅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살짝의 기분나쁨을 감수하고서라도, 이 책은 주식을 막 시작한 초심자에게 매우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우선 저자의 경력자체가 그 사람이 하는 이야기를 귀기울여 담을 수 있을 만큼의 경력과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더군요. 저자 천장팅(진강정)은 62년 중국 복건성에서 출생하여, 82년 상해 교통대학을 졸업한 후 93년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고 합니다. 식당 종업원, 항구 노동자, 신문사 기자, 증권 브로커 등의 일을 하면서 바루크 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마쳤으며, 86년 주식시장에 처음 발을 들이고 난 후 이후 월스트리트에서 전업투자자로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자가 언론에 자주 노출되는 사람은 아닌 것 같지만, 어쨌든 전업투자자로서 성공한 삶을 살고있다면 그 분이 어떤 경력을 가졌는지는 한번 참고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식 투자를 접근하는데 있어 양 극단이라고 하면, 가치투자자와 퀀트, 혹은 차티스트(기술적 매매) 정일 것 같은데요, 이 책의 훌륭한 점 중 하나는 기업의 가치는 가치대로 이야기하면서 언제 사서 언제 팔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차트적인 관점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 책을 감수하고 추천한 홍진채 대표나, 이 책을 추천한 한국 가치투자계의 대부 신진오 선생님도 그런 점에서 이 책의 훌륭함을 지적하였습니다. 따로 직업이 있는 사람이라면 가치투자를 하면서 싸면 무조건 사서 언젠가는 오를때까지 들고있는 방식으로 투자를 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전업 투자자들은 그렇지 못하다고 합니다, 전업 투자자는 짧게는 몇개월, 길게는 1~2년이내에 확실히 수익을 내야 하는 입장으로서 아무리 좋은 주식이라도 그 주식의 수급이나 가격의 방향을 보고 사야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고 전업투자자로서 먹고 살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큰 손실이 나지 않도록 손실은 짧게, 이익은 길게 가져가야 한다는 이야기도 주목할만합니다. 사실 진정한 가치투자자들은 손실을 두려워하지도 않고, 회사의 펀더멘탈이 변하지 않았다면 손절하는 경우가 잘 없습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손절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사실 손절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는 수많은 투자 기본서적이나 투자 전문가들이 하는 이야기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가치투자 만큼이나 매매 기법등에있어 기술적인 부분을 많이 강조하는 느낌입니다. 솔직히 가치투자와 기술적분석에 따른 트레이딩과의 차이를 이야기하는 것이 혹은 그 통합과정을 이야기하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 분이 하는 이야기는 주식투자로 어쩌다가 한두번 수익내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문제는 어떻게 지속적인 수익을 올릴 것인가에 대한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잘못을 저지르는 것 자체는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자신이 잘못을 저질렀다는 사실 자체도 깨닫지 못하면 이는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그는 중국에서 성장하며 미국에서 주식일을 하면서 얻은 결론이 '인간의 본성은 서로 비슷하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주식투자에서 성공하기 위한 특별한 비책은 존재하지 않으며, 사람들이 주식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주식이라는 것이 아주 복잡하고 대단해서가 아니라 인간의 본성이 지닌 약점때문이라고 주장합니다. 일반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실패하는 이유는 리스크를 싫어하고, 조급히 부자가 되려고 하며, 독선적이고, 부화뇌동하며, 과거를 답습하고, 보복심리를 갖는 등의 인간본성때문이라고 합니다. 사기를 당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바로 불로소득을 얻고싶어하기 때문이고 투기심으로 주식시장에 들어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특히 주식투자에 있어서 최악의 본성은 손실회피 본성인데, 조금만 상승해도 매도하고 싶어 안들하고, 반대로 떨어지면 바로 손절매 하는 대신 주가가 곧 반등할 것이라고 보고 각종 이유를 찾아서 이를 합리화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결국 장기적으로 벌때는 작게 벌고, 잃을때는 크게 잃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입니다. 이부분에서 저는 가장 큰 교훈을 얻었습니다.
  • 2021-10-25 이원근
    현명한 투자자 2 해제
    0 0
    5.0
    <현명한 투자자> 원전에서 다룬 이슈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예제와 함께 설명하고 다른 거장들의 해석도 총망라한 책. 저자가 오랜 투자경험과 독서로 얻은 깊은 통찰력이 곳곳에 녹아 있어 파생되는 개념까지 찾아보고 계산하고 정리하면서 읽는 재미가 있는 책 '이 책을 쓴 목적은 초보자도 건전한 투자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할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이다. 따라서 증권분석 기법은 많이 다루지 않고, 주로 투자원칙과 투자태도를 다룰것이다'(현명한 투자자) 그레이엄은 <현명한 투자자>에서 종목선정이 아니라 투자원칙과 투자태도를 주로 다루고 있으며, 초보자에게 건전한 투자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기를 충고하고 있다. <현명한 투자자 해제>는 종목을 어떻게 골라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투자철학, 가치평가와 투자전략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PER와 적정주가에 대해서 한 챕터를 할애하고 있는데 여러가지로 왜곡될수 있는 이익을 정상화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한국전력을 예제로 계산하는 과정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 과정을 직접 따라가면서 밸류에이션 해볼수 있어서 이해도가 더높았다. 안전마진에 대해서는 NCAV와 같은 방법론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것은 주의해서 사용해야하는 예외적인 방법일 뿐이며, 원칙적으로 안전마진은 ROE와 그 기업의 채권수익률의 차이, 즉 주식과 채권의 yield gap라고 풀이되어 있다. 아래의 원문을 보면 합당한 해석이라고 생각된다. "주식의 이익수익률(주당순이익/주가)은 9%, 채권수익률은 4%라고 가정하자. 이런 상황에서 주식에 투자하면 평균적으로 연5% 초과수익이 누적된다. (중략) 10년이 지나면 채권수익률 대비 주식의 초과수익 누적액은 주식 매수가격의 50%수준에 이를 수 있다. 이는 실제로 안전마진이 되기에 충분한 금액이어서, 상황이 나쁘지 않으면 손실이 방지되거나 최소화될것이다." 간편하지만 여전히 유효한 방법임을 보여준 사례로 보인다. "우리가 거품단계에 있는지에 대한 수많은 우려는 밸류에이션과 연관되어있다. 예를들어 S&P500의 2021년 예상이익대비 PER은 대략 22배이다. 이는 역사적 평균인 15~16배 대비 과도해 보인다. 그러나 현재 밸류에이션과 과거 평균으로 반사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너무 단순하고 타당하지 않다. (중략) 이런 요소를 고려할때 요즘의 밸류에이션이 과도하지 않다고 본다. 물론 투기적인 주식이 크게 조정받는다면 지금처럼 낙관적인 투자자의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수 있다. 그레이엄은 유리해 보이는 기법을 찾아서 일관되게 고수하기를 권한다. 종목 선정에 대한 이야기는 없이 투자전략을 세우고 지킨다면 성공에 다가갈수 있다고 이야기할뿐이다. 여기에 아래내용을 덧붙인다. 투자수익에 대한 기여도를 조사한 결과 매매타이밍과 종목발굴은 10% 미만인 반면, 자산배분이 900%이상을 차지했다. 즉 자산배분전략이 10배나 중요했다. 자산배분이 수익률을 거의 다 설명한다. 펀드수익률 변동성의 약90%는 자산배분으로 인한 수익률의 변동성으로 설명될 수 있다." 이렇듯 오랜시간에 걸쳐 실력을 입증한 투자의 대가들은 자산배분이 포트폴리오의 성과를 결정짓는 절대적인 요인이라고 말하고 있다. 포트폴리오와 자산배분에 대한 다양한 방법들과 각각에 대한 빅테스트 결과도 책에 나타나 있다. 제시된 다양한 방법을 따라가다보면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이 점점 올라가는데 이런 방식으로 스스로 고민하고 길을 찾길 바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듯하다. 특히 흥미로왔던 부분은 안전마진에서 설명한 바 있는 yield gap 으로 자산배분 비중을 계산하는 FED모형이다. 미국5년물 국채와 코스피의 yield gap 을 이용해 적정 투자비중을 계산해 보면 2021년 10월 20일 기준으로 코스피와 채권에 대략 80:20으로 배분하면 되는 것으로 나타난다. 책에 제시된 방법중 합리적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선택하거나 자신에게 맞게 변경해서 바르게 실행할수 있다면 좋은 성과를 거둘수 있을거라 생각된다. 모든 투자가 그러하듯 투자를 결정하고 실행하는 것은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각자의 몫일것이다.
  • 2021-10-25 임희재
    재무제표 모르면 주식투자 절대로 하지마라(개정판)
    0 0
    5.0
    유튜브 매체를 통해서도 많이 접했었던 사경인 회계사의 책을 읽고 남기는 후기이다. 이 책은 저자가 회계이사인 것 처럼 재무제표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제대로 이해한 기업을 투자할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입문서와 같다고 볼 수 있다. 재무제표를 모르면 기업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단순히 뉴스 이벤트나 감에 의존하는 투자를 할 수 밖에 없는데, 이는 개인들이 전문가라고 불리는 금융기관 종사자에 비해 전적으로 불리한 게임을 할 수 밖에 없는 가장 중요한 요인에 속한다. 그래서 재무제표를 이해하고 기업의 상태를 볼 수 있어야 장기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투자를 이어나갈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저자도 책에서 말하고 있듯이 반드시 재무제표를 안다고 투자에 성공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모든 회계사들이 주식투자를 통해서 떼돈을 벌어 갑부가 되었어야 했겠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은 현실도 인정한다. 하지만 재무제표를 잘 안다고해서 모든 투자에 성공할 수는 없다는 말이, 재무제표를 공부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재무제표를 이해한 사람들 중에서 주식투자가 성공하고 실패하고 하는 사람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여러가지 경우의 기업들에대해서 자세하고 알고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기업이 단순히 돈을 많이 버는 것 같아 보여도 제대로 현금 관리가 되고 있지 않다면 흑자 도산에 빠지는 기업도 부지기수이다. 재무제표를 통해 기업이 흑자도산으로 빠져버릴 수 있는 위험에 대해서 대비할 수 있어야한다. 또한 사경인 회계사 말해주는 중요한 포인트는 좋은 기업을 싸서 비싸게 파는 것이라고 한다. 이는 워렌버핏과 같은 가치투자자로 대변되는 투자자들의 가장 기본적인 주식 투자 접근 시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회사가 현재 가격이 싸다고 볼 수 있는 회사일까? 그 가치를 측정하는 방법으로는 절대가치 측정법(DCF, RIM)과 상대가치 측정법(PBR,PSR,PER,EVITA,EV/EBITA) 등등이 있는데 이러한 가치평가법에 대해서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되어 있다. 그리고 이러한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선 가장 중요한 것이 기업이 얼마나 이익을 창출하고 있냐는 그 정도이다. 이는 자기자본수익률이라고 불리는 ROE 지표 등을 통해서 볼 수 있다. 이러한 기업의 가치평가를 통해 현재 기업의 가치에 비해 저렴하다고 판단할 수 있고, 그에 기반해 투자에 옮길 수 있는 판단의 근거가 되는 것이다. 또한 중요하게 다뤄지는 부분은 한국의 실정에 맞게 어떤 기업이 상폐가 될지, 상폐가 될 수 있는 기업은 어떻게 예상할 수 있을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이 부분은 잘 모르고 있었던 부분이다보니 더욱 흥미로웠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영업이익의 중요성이 관리종목지정제도의 관리종목과 상장폐지에 있는데, 코스닥 종목 중에서 4년 연속 영업손실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는 당연하게도 주가의 폭락으로 귀결된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또한 4년 연속 영업손실에서 더 나아가 5년 연속 영업손실이 된다면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되는데, 사실상 코스닥이나 코스피와 같은 유가증권 거래시장에서 더 이상 거래가 되지 않는 것이다보니 상장폐지에 해당한다면 막대한 손실로 귀결되게 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3년 연속 영업손실이라면 그 회사의 펀더멘털이 어떤지와는 별개로 관리종목 지정 및 상장폐지에 해당되어 큰 손실을 입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한다. 물론 이러한 요건들은 테슬라와 같은 나스닥의 사례에서 입각해 테슬라법 등의 제정등으로 기술성장기업은 예외로 처리되고 있다고 한다. 이와 더불어 수익 중에서는 보통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을 보는데 이중에서는 영업이익을 보는 것이 기업의 영업 활동 및 상태를 보는데 더 중요한 지표라고 할 수 있다. 당기순이익에는 기업의 영업이익 뿐 아니라 영업외수익이 포함되는데 이는 회사의 영업활동과 별개인 토지처분과 같은 수익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업이익은 마이너스인데 다른 방법을 통해 당기순이익은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는 부류의 회사들은 투자의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간혹 매출이 정말 낮게 나오는 기업이 상장된 경우도 볼 수 있는데, 매출이 10억 언저리이면 절대 투자해서는 안된다고 보면된다.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용어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는데 대손충당금이나 매출채권, 미수금, 자본잠식 등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저자가 중요하게 말한 지표는 S-RIM으로서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지표인데. 이는 자산가치와 초과이익의 현재가치의 합과 동일 한 개념이고, 자기자본과 초과이익을 할인율로 할인한 금액과 동일한 개념이라고 볼수도 있다. 이렇게 다양한 방법을 통해 기업가치를 분석하고, 현재 주가가 낮은 기업을 발굴해 싼 가격에 주식을 매수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한국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제도를 통해 개인들은 잘 몰랐을 수 있는 상장폐지 요건, 거래종목 거래정지 제도, 감사의견 제도 등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고, 감사보고서를 조회할 수 있는 DART 사이트에 들어가서 감사보고서를 조회하고 판단할 수 있는 초석을 닦아주는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 2021-10-25 노자영
    뉴스의 시대-뉴스에 대해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
    0 0
    3.0
    매일 습관처럼 핸드폰을 손에 쥐고 화면을 열어 뉴스를 킨다. 일단 관심이 가는 헤드라인이 보일때까지는 제목만 눈으로 살살 훑어도 대강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확인할 수 있다. 예전 부모님 시대에는 조간뉴스 석간뉴스 정도로 하루에 두번만 확인하면 되었을 일인데, 핸드폰이 모두의 손에 쥐어진 요즘은 그야말로 실시간 뉴스를 확인할 수 있다. 간혹 일하다 바빠서 몇시간 동안 확인 못하게 되면, 그 사이에도 수많은 일이 발생하고 다른사람이 무슨 소식 들었냐고 물어본다. 그야말로 뉴스의 시대다. 뉴스 홍수의 시대. 이 책은 이렇게 우리가 매일 접하는 수많은 뉴스에 대해 이야기한다. "뉴스는 우리에게 각기 할당된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거나 흥미진진한 문제들을 찾아냄으로써, 그리고 이 더 큰 관심사들이 자기 자신에게만 초점이 맞춰진 불안과 의심을 삼켜버리도록 용인함으로써 우리를 사로잡은 문제로부터 도피하는 탈출구가 될 수 있다." 우리가 일생동안 뉴스에 그토록 많은 시간과 열정을 할애하는 이유를 알랭드보통은 이렇게 분석한다. 그리고 뉴스의 분야별로 분석해 다루었는데 이중 정치뉴스와 관련해서 인상깊은 통찰력은 아래와 같다. "민주정치의 진정한 적은 다름아닌 뉴스에 대한 적극적인 검열이라고 여기기 쉽다...권력을 공고히하길 소망하는 당대의 독재자는 뉴스통제 같은 눈에 빤히 보이는 사악한 짓을 저지를 필요가 없다. 그는 언론으로 하여금 닥치는 대로 단신을 흘려보내게만 하면 된다.... 현상태는 뉴스를 통제하기보다 오히려 흘러넘치게 할 때 오래도록 충실하게 유지할 수 있다." 다만, 알랭드보통의 이러한 통찰력보다 우리나라 정치 수준은 한 수 더 위라는 사실. 여러 단신을 흘러넘치게하는것보다 자극적인 기삿거리를 그날 속보로 터뜨리는 게 훨씬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을 알아야할텐데 말이다. 늘 정치적으로 정권에 불리한 뉴스거리가 터질때면, 한편에서는 탑 셀러브리티의 과거사, 연애사 등등 자극적인 뉴스가 함께 속보로 나오는것을 경험한게 한 두 번이 아니다. 왜 하필 이시점에?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에는 대중을 길들이기 위한 나름 정형화된 패턴 혹은 수법으로 자리잡은 듯 하다. 골치아프고 봐도 머리아픈 XX게이트 사건일지를 읽고 있느니, 남자연예인의 옛연인 폭로글이 너무나 쉽게 읽히는 것은 나로서도 어쩔 수 없다. 그리고 눈에 빤히 보이면서도 매번 속아넘어가는 대중(나 포함)을 보고 있자니, 부정적인 뉴스를 막을 필요성이 없어 보인다. 불행한 사건을 다루는 뉴스 중에서도 주목도가 높고 대중적인 또하나의 분야이며, 특정한 인물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릴수 없는 재난뉴스에 우리는 왜 흥미를 느끼는 것인가. 이런 뉴스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주는가에 대해서 이 책은 이렇게 말한다. "끔찍한 사고는 동시에 삶에 새롭게 초점을 맞추는 계기를 제공한다...사고에 관한 뉴스는 삶이란게 이렇게나 취약하고 우리 앞에 몇십년의 시간이 남아있다는게 결코 보장될 수 없다면...죽음데 대한 생각이 삶의 의미를 회복시켜준다...". 방금까지도 아이가 숙제를 안해서, 아이의 사춘기로 인한 반항에 화가나서, 아이가 또 집안을 엉망을 만들어서 등 각종 이유로 아이에게 화를 내고 아이와 싸운 뒤에, 뉴스를 통해 한 아이나 한 가족의 비극적인 사고 뉴스를 접했다면...방금까지 화냈던 감정이 다 소모적이고 화냈던 이유조차 너무나 작게 느껴질 것이다. 그저 아이가 건강한 것에 감사하고, 나와 이렇게 마주보고 이야기할 수 있다는 단순한 일상이 행복으로 여겨지는 경험은 누구나 해보았을 것이다. 재난 뉴스의 비극이 주는 상대적인 역설같지만,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여러 종류의 뉴스가 TV에, 핸드폰에, 뒷자석 스크린에, 아이워치 등 시계를 통해 우리의 삶과 우리의 내면에 침투되기를 소망하고, 항상 우리를 혼자 있게 내버려 두지 않는 시대에 살고 있다. 또 필연적으로 뉴스는 늘 올바를 수 없다. 올바를수만은 없는 뉴스의 홍수속에 어떤 정보를 선택해야하나. 저자는 우리가 먼저 자신만의 생각을 잉태시킬만한 인내심 많은 산파의 기술을 터득하지 못하는 이상, 다른 사람에게 전해줄 수 있는 단단한 무엇을 하나도 갖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무선신호를 끊고 읽을 거리도 손에 쥐지 않은채 멀리 기차여행을 떠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뉴스가 더이상 우리에게 가르쳐줄 독창적이거나 중요한 무언가를 갖고있지 않다는 것을 알아챌때 삶이 풍요로워진다는 것이다. 핸드펀을 집에두고 회사에 출근했을때, 핸드폰으로 중요한 연락이 와있을것 같아 초조했지만 막상 집에와서 확인했을때 아무런 연락도 없던 날 같이, 뉴스를 보지 않아도 큰 일이 생기지 않으니..
  • 2021-10-25 전재균
    공정하다는착각
    0 0
    5.0
    현대 민주주의사회(사회주의체제 또한 다르지 않다고 보여진다)의 고질병으로 자리잡은 부의 양극화. 특히나 코로나19 팬데믹이후 각국정부가 위기대응을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펴면서 그 증상은 악화되어가고 있는게 작금의 현실이다. 왜 세상은 자진자가 더 가져가고 못가진 사람들은 소득의 정체 내지 하락으로 빈곤이 심화되어 가는가? 본인이 취업을 할 때인 1992년만 해도 대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잡고, 가정을 이뤄 아이들 키우고.. 이러한 일들이 보통사람이 살아가는모습이라 생각하며 살아왔지만, 우리 아이들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밤 늦게까지 학원을 다니고 치열한 입시경쟁을 뚫고 대학에 입학해서도갖가지 스펙쌓기를 하지만 번듯한 직장을 구하는게 하늘의 별따기가 되어버린 세상이다. 그런 와중에 부모찬스 등등 불공정한 얘기들이 나오면 사회는 분노하는 모습을 보이고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세력까지 있는게 서글퍼짐을 느끼게 한다. 작가인 마이클 샌델은 본 저서에서 기회를 공평하게 제공하고,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게 하며, 능력에 따라 성과를 배분한다는 능력주의 신화에 주목한다. 이 명제들은 자유시장경제의 핵심 테마인데 이게 왜 문제라는 것인가? 능력주의는 많은 장점이 있지만, 허점도 있다. 공평한 기회제공과 능력발휘의 보장장치는 말처럼 간단하지 않으며, 그것을 방해하는 요소를 통제하기가 점점 더 불가능해지고 있다. 이제 더 이상 능력주의를 완벽하게 실천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능력주의가 가진 장점의 시효는 다했다고 분석한다. 부유한 부모를 둔 아이들은 더 풍부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고, 한편으로는 부유한 부모들이 명문대에 자녀를 입학시키기 위한 대학입시 부정을 저지르고, 기여금 입학 등의 방법을 사용함에 따라 애초부터 기회의 공평은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공정한 능력주의 제도를 마련하자', '사회적 위치가 재능과 노력을 반영하게 하자'며 되풀이되는 이야기는 우리가 성공(또는 실패)을 해석하는 방식에 잘못된 영향을 준다. 재능과 노력을 보상하는 체제라고 생각하는 건, 승자들이 승리를 오직 자기 노력의 결과라고, 다 내가 잘나서 성공한 것이라고 여기게끔 한다. 그리고 그보다 운이 나빴던 사람들을 깔보도록 한다. 능력주의적 오만은 승자들이 자기 성공을 지나치게 뻐기는 한편 그 버팀목이 된 우연과 타고난 행운은 잊어버리는 경향을 반영한다. 일자리가 없거나 적자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나의 실패는 자업자득이다. 재능이 없고 노력을 게을리 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은 헤어나기 힘든 좌절감을 준다. 이로 인한 포퓰리즘의 반격으로 2016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브렉시트가 가결되고 외국인혐오증, 인종주의, 다문화주의에 대한 적대감 등 기존 사회의 안정을 깨뜨리는 현상들이 전세계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다. 지난 40여년간 진행된 신자유주의적 세계화. 자유무역협정, 금융규제 철폐를 비롯한 재화, 자본, 사람의 국가 간 흐름을 쉽게하는 여러 조치들이 취해졌으며, 경제의 금융화 진전으로 실물경제의 생산성을 높이기보다는 금융계 자체에게 비생산적인 불로소득을 훨씬 더 많이 창출하는 금융화는 일의 존엄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노동자들의 사기저하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볼 것이다. 지난 40여년 동안 시장주도적 세계화와 능력주의적 성공관은 우리가 동료 시민들에게 덜 의존적이 되고, 서로의 일에 덜 감사하게 되고,연대하자는 주장에 덜 호응하게 되도록 했다. 능력주의적 인재선별은 우리 성공은 오로지 우리가 이룬 것이라고 가르쳤고, 그만큼 우리는 서로에게 빚지고 있다는 느낌을 잃게 되었다. 이제 우리는 그런 유대관계의 상실로 빚어진 분노의 회오리 속에 있다. 일의 존엄성을 회복함으로써 우리는 능력의 시대가 풀어버린 사회적 연대의 끈을 다시 매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울어진 운동장일지 모르지만 각자의 삶을 대하는데 있어 주어진 여건속에서 순간순간을 최선을 다해 살아갈 때 어느 시점에서 주어지는 기회를 잡을수도 있기에 사회를, 부모를 탓하기에 앞서 내 삶은 내가 개척한다는 정신으로 할 수 있는 한의 최선을 다해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180 181 182 183 184 185 186 187 188 189 190
도서 대출
대출이 불가능합니다.
취소 확인
알림
내용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