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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7-26 정승원
    세상을보는지혜(미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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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독서통신연수로서 읽게 된 "세상을 보는 지혜"라는 책은 당대의 철학자들인 발타자르 그라시안과 아르투어 쇼펜하우어가 제시한 '세상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조언'을 담은 책이다. 17세기에 살았던 예수교 신부이기도 하였던 스페인 작가인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글을 19세기 독일 철학자인 아르투어 쇼펜하우어가 엮은 것을 한글로 번역한 것으로서 스페인 잠언집이라고 할 수 있다. 예수교 신부였던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예술에 대한 감각, 인간관계에 대한 통찰력 등에 대해 타고난 감각을 갖고 있었는데, 그러한 것들이 이 작은 책에 망라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비록 작은 책이지만 그 가치는 무거운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의 철학은 깊은 사색과 숙고에서 비롯된다. 스페인의 작가이자 예수회의 신부였던 저자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삶을 통찰하는 당대의 스승으로, 그의 명성에 걸맞게 유럽 정신사의 한 축을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그 정신을 담은 이 책은 삶의 무게에 눌려서 매 순간의 처신을 고민하는 현대인들의 흔들리는 마음을 바로잡아 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전체 293개의 글(행동원칙)이 수록되어 있는데, 17세기에 쓰여진 글이지만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유효한 교훈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으며,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여섯 번째 글은 "완전하게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 그러하니 묵묵히 자기 완성에 도전하라"로 시작하는데 인간이 자신의 삶을 대하는 기본적인 태도가 어떠하여야 하는지를 잘 이야기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열두 번째 글에 "인간도 인위적 교육 없이는 거칠고 미천해지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완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연마가 필요한 법이다"라고 하는데, 이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동양 고전 예기(禮記)에 나오는 "옥불탁불성기(玉不琢不成器)"와 같다고 할 수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보편적인 지혜로운 말씀이다. 열여섯 번째 글에서 "아무리 분별력이 좋아도 나쁜 의지와 결탁하면 그 결과는 실패일 수밖에 없다"라고 하는 데,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다. 과거에도 그러하였겠으나, 최근 한국에서 물질을 중요시하는 풍조가 더욱 심해지는 상황에서, 나약한 인간인 나 또한 나쁜 의지와 결탁하려는 유혹을 극복하지 못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백 마흔 네 번째 글에서 "내면을 들여다보라. 모든 사물은 외양과 내면이 판이하게 다르다. 그래서 껍질인 외양만 보다가 내면에 이르면 착각은 사라진다. 착각은 피상적인 것이다"라고 하는데, 이는 남녀 관계 등에 있어서 외모를 중시하는 현재 한국의 풍조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된다. 백 예순 세 번째 글에서 "위험이 처했을 때 강한 심장보다 더 좋은 동행자는 없다"라고 하는데, 나 자신이 많이 개선하려고 하였으나, 여전히 잘 이루어지지 않는 부분이다. 이백 네 번째 글에서 "자제하라. 오랜 시간의 평정보다 한순간의 분노와 기쁨이 더 위험하다"라고 하는데, 이 또한 나 자신 항상 부족한 부분이다. 이백 스물 다섯 번째 글에서 "자신의 인생을 다를 줄 알아야 한다. 쉼 없이 강행하는 삶은 피곤하다"라고 하는데 거의 평생을 무엇인가에 얽매여 살아가는 지금 우리나라 사람들 다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여기에서 인용한 글은 단지 일곱 개일 뿐이다. 나머지 모두가 다시 한번 더 생각해보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단순히 몸을 사리지만 말고 자신에게 맞는 환경을 스스로 설정하라고 말한다. 이리저리 휩쓸리기보다는 살아남고 자신의 역할을 다하기 위하여, 모든 지혜를 끌어 모아 적절하게 행동하라고 조언하고 있는 것이다. 발타자르 그라시안이 살았던 때는 17세기이고, 지금은 21세기이며, 사회적 및 경제적 측면을 비롯하여 거의 모든 면에서 완전히 다른 세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의 글은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유효한 것이 대부분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 공감하지 않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보는 지혜를 담은 이 책을 틈틈이 읽고, 좋은 내용을 가족 특히 아직 세상 살이 경험이 적은 반면 살아갈 날들이 많은 자녀에게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 2023-07-26 정승원
    IFRS 중급회계 1(7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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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계원리에 이어서 중급회계를 공부하게 되었다. 김기동 및 김태동 공저 중급회계는 2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책은 그중 1권에 해당한다. 1권(12개 장으로 구성)은 제1장~제3장에서 기본적인 회계이론을 설명하고, 제4장~제12장에서 자산, 부채, 자본의 일반회계를 설명한다. 그리고 2권(제13장~제22장)에서는 자산, 부채, 자본의 특수회계에 관해 설명한다. 본건 독서통신연수 교재인 1권의 주요 내용 등은 다음과 같다. "제1장 재무보고를 위한 개념체계에서는 '회계의 의의' 및 '재무보고와 회계원칙'에 이어 재무보고를 위한 개념체계를 설명한다. 회계처리에 관해 IFRS와 같은 기준서가 있지만 여기에서 규정하지 않는 거래가 있으며 처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개념체계는 이러한 것을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장은 90 페이지에 걸쳐 개념체계를 설명하고 있다. "제2장 이익측정과 측정기준"에서는 이익측정, 측정기준, 공정가치 측정, 화폐의 시간가치, 장기채권채무의 현재가치평가 등을 설명한다. "제3장 재무제표와 공시"에서는 재무제표 작성과 표시와 함께 재무제표의 종류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제4장 수익인식"에서는 국제회계기준의 수익인식을 5단계에 의거하여 설명하고 아울러 위탁약정, 반품권이 있는 판매 등 다소 특이하다고 할 수 있는 다양한 거래형태별 수익인식에 대해 설명하고, 건설계약에 대해서는 별도의 절을 할애하여 자세히 설명한다. 이후 제5장~제12장은 재무상태표의 각 항목에 대한 설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장(4장)은 연습문제를 포함하여 122 페이지에 이르며, 다양한 예제를 포함하여 아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제5장 현금과 수취채권"에서는 재무상태표 차변의 가장 위쪽에 있는 계정과목인 현금 등에 대해 설명한다. 현금 등과 관련하여 현금과 금융기관예치금에 더하여 당좌예금 잔액에 대한 회사 및 은행 간 기록차이를 조정하는 은행계정조정에 대해 설명한다. 수취채권과 관련하여 매출채권을 중심으로 최초인식, 후속측정, 대손, 양도, 팩토링, 어음할인 등을 설명한다. "제6장 재고자산"에서는 재고자산의 인식과 측정, 원가배분, 수량부족과 평가, 추정에 의한 재고자산 평가방법 등을 설명한다. 이와 함께 보론에서 농림어업자산에 대해 설명한다. "제7장 유형자산과 투자부동산"에서는 유형자산을 중심으로 설명하는데, 다양한 취득 방법 관련 회계처리, 감가상각, 후속원가와 제거, 손상, 재평가모형 등을 설명한다. 이어서 투자부동산에 관해 설명한다. 이 장도 연습문제를 포함하여 94 페이지에 이르며, 유형자산에 대해 충실히 설명하고 있다. "제8장 차입원가"는 기본적으로 취득원가로 계상하는 재고자산, 유형자산, 무형자산, 투자자산의 경우에 있어서 구입가격에 추가하여 취득과정에서 필수적으로 발생하는 직접관련원가(운임 등)의 하나로 관련차입금의 이자비용을 반영하는 것에 관해 설명한다. 아울러 보조금이 있는 경우 어떻게 처리하는가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제9장 무형자산"은 무형자산의 일반적인 내용(정의, 인식, 외부구입 무형자산의 측정, 상각, 손상&환입, 제거, 재평가모형)을 설명하고, 보수적 관점에서 조심스럽게 접근하여야 하는 무형자산 관련 핵심이슈라고 할 수 있는 내부창출무형자산에 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제5장~제9장은 재무상태표의 차변인 자산에 관한 것이라면 제10장 및 제11장은 대변의 부채에 관한 것이고 제12장은 대변의 자본에 관한 것이다. "제10장 금융부채와 사채"에서는 사채를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다소 복잡한 주제라고 할 수 있는 이자지급일 사이의 발행, 조기상환, 채무의 조건변경 등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하고 있다. "제11장 충당부채와 종업권급여"에서는 충방부채와 우발부채의 구분에 관해 설명하고 충당부채를 중심으로 설명한 뒤에, 대표적인 충당부채라고 할 수 있는 퇴직급여 관련 충당부채(확정급여채무)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 부분은 DC형, DB형 등 익숙한 개념이 나와 흥미있게 읽었다. "제12장 자본"에서는 자본의 의의, 자본거래(증자거려, 감자거래, 자기주식거래, 상환우선주 발행&상환거래 등)의 회계처리, 손익거래의 회계처리, 미처리이익잉여금의 처분, 자본변동표 등에 관해 설명한다. 이 책은 이해하기 쉽게 내용이 기술되어 있으며, 수험목적으로 좋은 책이라는 생각된다.
  • 2023-07-26 마수연
    교양으로읽는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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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양으로 읽는 삼국지 중원을 차지하려는 영웅호걸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 살면서 한번쯤 읽어봐야 할 책으로 생각했던 책이기도 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역사서 중에 하나이기도 했던 이책에 대한 흥미는 오래전부터였다. 제대로 된 책을 볼려면 책분량도 많고 시간도 많이 할애해야 하는 점에서 시작했다가 접었던 책들이 여러권이였다. 어렸을 때부터 역사를 가장 좋아했고 어렵지않았는데 세계사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암기해야할 부분도 그 지식에 대한 양도 부담이였다;. 그렇게 엄두를 내지 못했던 시기를 보내면서 대중매체를 통해 세계사적 지식을 섬머리 해서 들을 수 있게 되었고 교양수준에서 접할 수 있게 된 시기에 이 한권의 책은 나의 교양적 수준을 단단하게 해주고 재미를 준 책이 되었다. 삼국지는 지금부터 1800년이 전, 약 천년에 걸친 중국 후한 말에서 삼국, 즉 위, 오, 촉 세 나라가 만들어지고 진나라로 통일되기까지의 이야기이다. 삼국지에는 인물이 참 많이 등장한다. 다양한 인물들 간의 처세와 생존에 대한 내용을 통해 인간사에 대한 지혜를 깨달을 수 있다는점도 좋았다. 난세에 영웅이라는데 후한 말 환관과 외척들이 국정을 어지럽히고 홍건적 등 도적들이 나타나 혼란은 가중되었던 시기에 관우, 유비 ,장비는 나라를 세우기 위해 뜻을 모았다. 이것이 도원결의이고 의형제를 맺은 세사람은 큰 활약으로 세력을 키우며 백성들을 살폈다. 삼국지에 나오는 인물들의 특징은 조조는 야심가인데 부정적인 인물로 묘사된다. 군사들이 분열하고 아랫 사람에세 누명으 ㄹ씌우고 군사들의 마음을 얻어 공격하고 조조는 지략가이지만 자비롭지는 못한 인물로 보여진다. 유비는 유능하게 표현되지만 조조군이 뒤에서 고람이 추격해오자 역된 죽음을 당하느니 자결하겠다고 하는 생각을 하고 자신의 명예보다 부하들을 더 생각해야 진정한 리더가 되는 것인데... 아쉬운 부분이다. 자리가 사람을 만들 듯 아마도 유비는 주변의 인물이 많았나보다. 제갈공명은 수무살 차이에도 불구 삼고초려해서 얻은 지략가이고 장비, 관우의 질투에도 수어지교라고 부르며 공명을 아끼기도 한다. 공명은 죽을 때까지 유비와 그 아들인 유선을 위해 목숨을 다하고 조조와의 대결을 위해 화살 10만개를 삼일내로 만들어 내는 지혜와 성실함, 용감함은 따라갈 자가 없다. 어찌보면 사람이 유비보다 공명이 더 나은 사람이였는지도 모른다. 역사의 큰 줄기는 전쟁으로 시작된다. 전쟁은 참으로 잔인하기 그지없다. 몇 합 끝에 목숨이 다하고 말 위에서 사람을 향해 칼을 휘두르고 사람의 주고 사는 것이 그냥 하늘에 달려있다고밖에 ... 그들의 목숨은 안중에도 없는 것이였다. 내용의 중후반에는 유비, 손권, 조조가 죽고 그 후대들이 등장한다. 모사와 장수들이 이끌어가는 그 후사들의 이야기는 일이 잘될려면 손발이 잘 맞고, 안 되려면 조언을 불신하거나 무시하는 것이 반복.. 정말 그런 것 같다. 리더의 결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 차이가 얼마나 큰지...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우린 피부로 잘 느끼고 있다. 삼국은 진라로 통일되고 진왕은 사마염 엎치락 뒷치락 난세의 영웅들은 생사에 싸움속에 .. 그 마지막은 위나라 조조, 조비, 조예, 조방을 조용히 살폈던 사마의 손자 사마염이 능력이 있어서라기보다 촉과 오에 아버지만한 손자가 없던 까닭이다. 사마역은 국호를 위 대신 대진이라 바꾸고 연호를 태시 원년이라 삼은 뒤 날마다 문무백관들을 모아 의논을 했고 사마염이 위의 제위를 빼았다는 소문을 득게 된 오주 손휴는 근심하여 병들어 죽고 말았다. 손단을 천자로 세우려 했으나 나이가 어려 손호를 임금으로 세우고 손호는 손권의 태자인 손화의 아들, 토목공사를 통해 새로 궁궐을 짓고 잘해보려했으나 원활치않았다. 천하는 사마염에게 돌아가 하나의 통일된 나라가 되었다. 나열하듯이 쓰여졌다는 생각도 하고 내용을 정리정리 압축하다보니 내가 쓴 내용이 어설프기도 하고 ... 중요메인 인물에 대한 부분이 약하다는 아쉬움. 스토리로 한권의 책으로 정리되었으니 좀 더 인물에 대한 공부는 다들 말씀하시는 10권에 도전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 2023-07-26 이정권
    레버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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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갖 종류의 자기계발서와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들이 범람하는 요즘, 많은 사람으로부터 선택을 받고 있는 책이라면 내용도 기존의 책과는 많이 다를 것이라는 기대하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그런데, 모든 길은 한 곳으로 모인다고 하더니, 이 책의 저자가 주창하는 사항들을 곰곰히 살펴보면, 결국은 누구나 알고 있는 일반적인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저자는 '레버리지' 라는 용어를 기본으로 하여 자신의 제언을 설명하고 있지만. 보통 레버리지 라고 하면 적정 수준의 부채를 활용하여, 자산 증식효과를 극대화하는 개념으로 많이 사용되는데, 저자는 이 개념을 보다 확장하여 부채 뿐만 아니라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수단으로 정의하고 있다. 저자는 레버리지를 돈을 벌고 지속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기 위해 자신의 가치를 우선하고 그 외의 모든 것을 줄이거나 제거하는 기술이라고 정의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균형과 통제력, 유연성을 갖추고 직관적으로 가장 중요한 일을 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한다. 즉, 아주 넓은 범주의 아웃소싱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와 같은 레버리지의 개념을 활용하여 기존과는 많이 다른 성공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 중의 대표적인 것이 최소 노력의 법칙으로 생각된다. 남보다 많은 돈을 벌고, 조직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열심히, 많은 시간을 투여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것이지만, 레버리지를 통해 다른 사람의 시간, 자원, 지식, 인맥을 이용해 돈을 벌고 자신의 시간을 보존하여 계획과 목표, 꿈을 넘어서는 부자가 될 수 있다고 저자는 얘기하면서 자영업자가 아무도 자신만큼 일을 잘 할 수 없다는 생각하에 다른 사람에게 업무를 맡기지 않고 대부분의 일을 자신이 직접 하는 것을 나쁜 예로 들고 있다. 또한, 저자는 올바르게 시간을 투자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고용주, 사회, 외부적인 기대가 만들어낸 노동시간이나 규정대신 자신만의 레버리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저자는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라고 한다. 일주일과 휴일, 하루중 8시간의 근무, 저녁시간의 휴식 등 이러한 것이 균형이 아니라는 것이다. 기계적인 균형이 아니라, 자신이 해야만 하는, 자신에게 자존감과 목적의식을 부여하는, 다른 사람과 차별할 수 있는, 매달릴 가치가 있는 일에 집중적으로 하고, 나머지 일은 적당히 하라는 것이다. 즉, 자신이 생각하기에 가치가 없거나 보상이 형편없는 일이라면 빠르게 포기하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하고 강하고 용기있는 행동이라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방식의 삶이 어떤 것인지 모르기 때문에 자신의 비전을 규정하지도 못하고, 당연히 그 비전을 실행할 수 있는 전략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저자는 진단하고 있다. 레버리지 전략은 올바른 비전, 방향, 행동계획을 만들어 내기 위해 생각하는 시간이며, 시스템이 자신과 조화를 이루면서 가장 높은 우선 순위에 따라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장치이며, 레버리지는 가치, 비전, 핵심결과영역, 소득창출업무, 핵심성과지표를 기반으로 구축된다고 저자는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80/20 법칙을 얘기하면서 시간을 현명하게 투자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즉, 시간을 낭비하는 낮은 가치의 일을 버리고, 최대효율을 내는 레버리지에 초점을 맞추라는 것이다. 또한, 최대의 레버리지를 얻기 위해 가능한 한 장기적인 관점을 가져야 하며, 이는 어떤 일이 뿌리를 내릴 때까지 어느 정도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공하지 못하는 것은 싹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다시 씨를 뿌리고, 비료를 주는 과정을 반복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며, 하룻밤 사이에 성공을 이룬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실제로는 최대의 복리 효과를 위해 뿌리가 깊이 자리 잡을 때까지 시간을 투자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레버리지의 또 다른 핵심중 하나로 다른 사람들의 기술을 활용하는 것을 들고 있다. 즉, 레버리지는 다른 사람들의 시간, 경험, 네트워크를 이용해서 더 짧은 시간에 더 많은 일을 하는 것이다. 레버리지는 시간을 소비하지 않고 투자하는 것이며, 자책을 느끼거나 비용을 걱정하지 말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위해 일하게 만드는 것이며, 팀을 구축하고 관리하고 리드하라는 것이다. 레버리지를 수용하면 시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고, 절약된 시간에 더 많은 돈을 벌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가 강조하고 있는 것처럼, 연금이나 은퇴, 영원히 오지 않을지도 모를 나중을 위해 행복을 연기할 것이 아니라, 지금 이순간에 변화를 만들어내고 원하는 일을 하면서 성취감을 느끼는 삶을 위해서 비전을 가지고 가치가 낮은 것들을 다른 사람의 비판 등과 관계없이 놓아 버릴 수 있도록 마음 자세를 다져 나갈 필요성을 절감한다. 레버리지 당하지 않고 레버리지 해야 할 것이다.
  • 2023-07-26 이지숙
    소크라테스익스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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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게 익숙한 하지만 제대로 알지 못하는 소크라테스에 대해 재미있게 알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철학이라는 무겁고 재미없는 소재에 대해 관심이 없었는데 베스트셀러인 이 책의 표지를 보는 순간 '아, 이 정도는 한번 읽어볼만 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예상에 부합하듯 이 책은 소크라테스에 대해 그리고 철학 전반에 대해 전혀 무겁지 않게, 마치 대화하듯, 옆에서 이야기해주듯 시종일관 쉬운 말과 표현으로 책읽기를 중단하지 않게 나를 도와주었다. 소크라테스는 기원전 470년경에 태어나 기원전 399년에 사망한 고대 그리스 아테네의 철학자로, 그 당시로서는 나름 장수한 인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직접 남긴 저서가 전혀 없다는게 특이하면서도 아쉬운 점이다. 다행히도 그의 제자나 지인인 플라톤, 크세노폰, 아리스토파네스 등에 의해 그의 삶과 사상을 조금이라고 엿볼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석공인 아버지와 산파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석공이 본업이었던 소크라테스는 외모가 매우 못생겼었다고 하며 외보가 중요했던 아테네에서 본인의 못난 외모로 인해 많은 고생을 했다고 한다. 이렇게 못난 외모에 신발도 신지않고 누더기같은 옷을 걸치고 시장을 오갔다고 하니 그의 철학적인 면모와 별개로 외적으로 꽤나 별종으로 보였을 인물이다. 잔치에서 술을 가장 많이 마시고도 하나도 취하지 않고 가장 늦게까지 토론을 했고, 전투에 참가했을때도 배고픔이나 추위, 더위에도 동요하지 않았다고 하니 그의 외모와 강한 멘탈, 비범함은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을 것 같고, 이런 이유에서 그의 철학적 소양이 유명세를 타기도 쉬었을 것 같다. 소크라테스는 직접 그 어떤 기록도 남기지 않았기 때문에 소크라테스의 생각이 정확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파악하는 것을 힘들어 보인다, 다만 그가 철학활동을 하는 주요 수단이 대화였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가 상대방에게 질문을 하는 방식으로 항상 본질에 접근했던 것으로 보인다. 소크라테스의 질문은 상대를 심문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본질에 접근하기 위해 하나씩 검토를 하게 해주는 과정과 같아 보인다. 상대방은 소크라테스와 대화 하면서, 소크라테스의 질문에 답하며 자신이 생각하는 것에 오류를 찾게 되고 한편으론 진정한 의미를 찾기도 한다. 소크라테스는 답변을 제시해 주시는 않지만 상대방이 스스로 답변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오히려 사람에게 더 이득이 되는 철학적 가르침을 선사한다. 나는 소크라테스의 이런면이 가장 존경스럽다. 명쾌한 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닌 나 스스로가 성찰하면서 답을 찾을 수 있게 만들어 주는것. 이것이 진정한 철학자가 아닐까? 당시 델포이 신전에서 무녀가 소크라테스가 가장 현명한 사람이라는 신탁을 받았을 때, 당사자인 소크라테스 자신은 그 신탁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다시 똑똑하다고 소문난 무수한 사람을 만나 정말 본인이 더 현명한가에 대해 시험하고 본인이 정말 가장 현명하다는 결론을 내린 일화는 요즘 내가 겪고 있는 세상에 딱 들어맞는 것 같다. 똑똑하다고 정평이 나있는 사람은 자신의 무지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고(세상에 모든것을 다 아는 사람이 어디있는가) 자신이 알고 있는것이 전부라는 생각에 자신이 가장 많이 알고 현명한 사람이라는 편견에 갇혀 있었다. 나는 여기서 크게 공감했다. 내가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오만함 또한 무지라는 것을. 세상을 살다보면 콧대가 한 없이 높은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에만 집중하지 자신이 모르는 것에는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 것 같다. 관심을 떠나 아예 모르는게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이런 떳떳함과 잘못된 자부심이 그 사람들이 진정 현명한 사람인것처럼 포장한다. 나는 이런 부류의 사람을 볼때마다 소크라테스와 정확히 같은 생각을 한다. '그래, 모르는게 있다는 걸 아는 내가 더 낫다' 현대의 철학자중에도 소크라테스와 같은 철학자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유튜브를 통해 철학을 전파하고 SNS를 통해 대화 하면서 많을 사람에게 진리를 일깨워줄 그런 철학자를 기다린다.
  • 2023-07-26 김태현
    희망의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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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의 끈은 일본 일본의 유명 추리소설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작이다. 이 작품은 한 여성에 대한 살인 사건을 바탕으로 여성과 관련된 가정과, 자녀를 잃은 다른 부부와의 연관된 삶을 소재로 한 추리소설 형식의 소설이라고 할수 있다 사건은 홀로 카페를 운영하는 하나즈까라는 여성이 자신의 찻집에서 칼에 찔려 숨지는 사건으로 시작한다. 여성은 이혼후 홀로 카페를 운영하였으며 평판이 좋아 사건이 발생할만한 이유를 쉽게 찾을수 없는 상황이 된다 도쿄청의 형사 마쓰미야는 주변 인물을 중심으로 조사를 개시하고 하나즈까가 결혼후 아이가 생기지 않아 수년전에 이혼을 하고 몇 년간 교류가 없던 전남편과 최근에 다시 연락을 취한 것을 알고 전남편인 와타누끼를 조사한다. 와타누끼는 최근에 하나즈까를 만난 것은 인정하지만 별다른 의심스러운 정황은 파악하기 어려워진다. 와타누끼의 최근의 동거녀인 다유코를 심문하지만 의심스러운 점을 찾기는 어렵다. 한편 유키노부 부부는 초등학생 두 남매를 지진으로 인한 사고로 잃는다. 그 후 병원에서 시험관아기를 통해 모나를 얻어서 소중한 가정을 꾸려나간다. 그러나 유키노부의 부인인 레이코는 모나가 초등하꾜 학생일때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후 유키노부는 모나를 홀로 키운다. 유키노부는 모나를 얻었을 때 본인을 닮지 않을 것을 의심하였으나 아이를 얻은 기쁨에 이를 무시한다. 유끼노부는 과거에 아기를 얻었던 병원의 연락을 받고, 유끼노부 부부는 임신이 어려웠으나 시험관아기를 얻었던 병원의 의사를 통해 실수를 통해 다른 부부의 예비 수정란으로 임신을 하여 모나를 얻게 되었음을 알게 된다. 유키노부는 의사에게 부탁하여 수정란의 주인을 알게 되고 그것이 하나즈까라는 여성임을 알게된다. 유키노부는 하나즈카가 이혼후 혼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음을 알게 되고, 카페를 방문하여 하나즈카를 만나게 된다. 모나와 닮은 하나즈까와 대화를 나누면서 하나즈까가 아이가 생기지 않아 이혼을 한 것을 알게되고 모나를 혼자 키우는 자신을 생각하며 하나즈까와 결혼을 생각하게 된다. 하나즈카는 유키노부로부터 자신의 수정란을 통한 딸이 유키노부의 딸 모나라는 것을 알게되고 몰래 모나를 방문하기도 하고, 전남편인 와타누끼에게 딸을 존재에 대해서도 말을 하게 된다. 와타누끼는 딸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고 딸에 대해 어떻게 할지 고민을 하게된다. 마쓰미야 형사는 하나즈까의 전남편이 와타누끼가 뭔가를 숨기는 것을 알게되고 또한 와타누끼가 하나즈까의 친부모를 찾아가 장례 후속절차를 처리하겠다고 말한 것을 알게된다. 마쓰미야 형사는 하나즈까의 부모를 찾아가 와타누끼의 의도를 파악하려 하지만 쉽지 않다. 마쓰미야는 와타누끼가 하나즈까의 과거 앨범을 확인했다는 것을 알고 앨범을 확인한 결과 과거 사진중에 한 장이 없어진 것을 알게 된다. 마쓰미야는 다른 사진들은 확인하는 중에 우연히 하나즈까의 어릴적 얼굴이 모나의 얼굴과 매우 닮았음을 알게 되고 하나즈까과 모나 사이에 관계가 있음을 알게된다. 와타누끼의 동거녀인 다유코는 최근의 와타누끼의 이상한 행동에 의심을 하게 되고, 와타누끼의 핸드폰을 확인하여 최근에 와타누끼가 전처를 만났고 전처에게서 딸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와타누끼가 딸을 데려오려고 한다고 생각하게 된다. 또한 와타누끼가 딸을 데려와서 전처와 결합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유코는 어렸을 때부터 불행한 환경에서 자라 동거남인 와타누끼가 자신을 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해 하게 된다. 다유코는 불안한 마음에 와타누끼의 전처인 하나즈까를 찾아가고 말다툼중에 하나즈까가 또 다른 만남을 기대하라는 말을 듣고 그말이 와타누끼와 헤어져야 한다는 말로 생각하여 우발적으로 하나즈까를 살해한 것이었다. 마쓰이야 형사의 상관인 가가 형사는 다유코를 심문하는 과정에서 다유코의 자백을 듣게되고 사건이 해결되었으나 뭔가 이상한 느낌을 지울수 없게 된다. 마쓰미야는 앨범을 통해 하나즈까와 모나의 관계를 파악하였지만 수정란이 바뀌어 부모가 바뀌게 된것에 대해서는 보고를 하지 않기로 한다. 이 소설은 단순한 살인사건이 오랜기간에 걸친 두 부부의 가정사와 연관이 되면서 관련이 없어 보이는 두가지을 서로 연관시켜 추리소설도 탄생시킨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독창적인 발상이 돋보이는 소설이었으며 작가의 전편에도 자주 등장하는 과거의 사진을 통해 사건의 실마리를 해결하는 방식은 독자들로 하여금 추리소설을 읽는 즐거움을 새로이 일깨워 준다.
  • 2023-07-26 조은서
    암컷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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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저자는 책 첫페이지에 먼저 알려준다. 이 책에 쓰인 언어에 관하여 라고, "이 책은 성이란 대단히 다양하며, 성을 어원적으로 구분하는 젠더화된 발상이 어불성설임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런 의도가 명확하게 전달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바이다. "라고 했다. 시애틀 도심의 미래 도시 같은 스카이라인은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포식자를 처음 만나는 자리로는 적합하지 않은 것 같았다. 그러나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뿌연 물보라 뒤로 길이 180센티미터쯤 되는 길고 날씬한 검은 등지느러미가 미국 에메랄드시티의 수중 뒤마당인 퓨젓사운드만의 은빛 바다를 가로지르고 있다. 범고래 무리가 도시를 찾아왔다. 대단한 록스타 공연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 시애틀 항구는 미국에서 세 번째로 분주한 산업 항구로 카페리와 경적을 울리는 괴물 같은 화물선들이 갈지자의 불협화음을 일으킨다. 그러나 이 혼자반 수상 교통 상황에도 고래들은 6톤짜리 킬러들만 누릴 수 있는 태평함으로 유유히 헤엄쳤다. 새끼 고래를 포함한 25마리가 분주한 만을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영화 <주수지의 개들> 영화음악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대형 화물선이 바짝 옆을 지나도 물속으로 몸을 피하는 대신 뱃머리의 파도를 타고 올라 대단한 카리스마를 몸소 증명했다. 정말 볼만한 장면이었다. 영어로는 오르카orca라고도 하는 범고래는 물 위로 크게 점프하면서 공중회전을 즐기고 있었다. 몸에 소름이 돋았다. 나만이 아니었다. 보트 갑판은 눈을 크게 뜬 채 고래를 관찰하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다들 카메라를 들이대며 고래가 물 위로 뛰어오를 때마다 탄성을 질렀다. 고래관광업계에서는 오르카가슴orca-gasm이라 불리는 즐거움의 표현이다. 범고래는 돌고랫과 동물 중에서도 가장 활기가 넘치는 종이고, 몸집이 더 작은 다른 사촌들처럼 사회생활에 적합한 두뇌를 겸비한 사회적 동물이다. 이들의 7킬로그램짜리 초대형 두뇌는 지구상의 그 어떤 동물보다 언어, 사회 인지 감각 지각 같은 복잡한 사고를 처리하는 표면적이 넓다. 범고래는 5~30마리가 대가족을 이루고 살며 서로 안면이 있는 집단이 만나면 '인사 의례'를 나눈다고 알려졌다. 수면에서 두줄로 마주 보고 서서 몇 분 동안 맴돌다가 콘서트 무대 앞자리처럼 흥을 폭발시킨다. 지난 몇 년간 남부 상주군이 멸종 위기 목록에 올랐다. 이들의 유일한 먹이인 야생 연어의 급격한 감소가 주된 이유다. 추가로 해양 오염, 범고래 지방에 저장된 독성 물질, 시끄러운 해양 교통으로 인한 방향 감각 상실 등이 요인으로 손꼽힌다. 가끔 나타나서 일시적으로 머물렀다가 가는 다른 범고래 무리와 달리, 이른바 '상주군'은 여름철이면 살리시해에서 매일 볼 수 있었는데 그들의 움직임이 점차 예측할 수 없어지고 있다. "그래니가 죽고 나서 모든 것이 달라졌어요." 공식 명칭 J-2로 불리는 그래니는 J팀의 나이 든 '노할머니'였다. 이 노부인은 남부 상주군의 리더이기도 했다. 70여마리의 범고래 무리를 이 노할머니가 지휘한다는 사실은 풋내기 선원도 아는 사실이었다. 그래니가 몸을 일으켜 2미터짜리 꼬리로 수면을 찰싹 때리면 무리가 그 뒤를 따르거나 방향을 바꾸곤 했다. 2016년 10월 세상을 떠났을 당시 그래니의 나이는 75~105세로 추정되었고, 가장 나이 많은 범고래로 기록되었다. 그러나 이 연로한 여가장의 놀라운 점은 나이가 아니었다. 40세 무렵부터 더이상 새끼를 낳지 않으면서도 몇십 년을 더 살면서 생식연령보다 더 길지는 않더라도 아주 긴 세월을 즐겼다는 사실이다. 폐경은 동물의 왕국에서 극도로 귀한 현상이다. 사실 이론상 존재할 수 없는 단계이다. 자연선택은 생식력 소실에 가차없다. 그건 당연한 이치다. 살아 있는 목적이 번식이라면, 더 이상 신선한 유전자를 다음 세대에 전달할 수 없는 동물은 목숨을 부지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갈라파고스땅거북, 금강앵무, 아프리카코끼리 같은 유명한 장수 동물도 말년까지 계속 번식한다. 따라서 오랫동안 우리 인간은 폐경하는 괴짜로 여겨졌다. 생식연령 이후에도 생명을 유지한다고 알려진 유일한 포유류는 지금까지 모두 사육 상태였다. 진정한 완경은 생식기관의 노화와 신체의 노화가 분리될 때 일어난다. 다시 말해 일반적으로 생식기관은 몸의 다른 부분보다 더 빨리 늙는다는 뜻이다. 5,000종의 포유류 중에서 야생에서 자연적으로 완경에 이른다고 알려진 종은 이빨고래류 4종과 인간뿐이다. 폐경 이후의 범고래 암컷은 대게 무리에 앞장서서 헤엄치며, 특히 식량이 부족할 때 최고의 먹이터로 가족을 이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인간을 제외하고 범고래는 지구상에서 가장 넓게 분포한 포식동물이다. 고도로 전문화된 사냥 기술로 이 범지구적 킬러들은 북극에서 남극까지 특정한 먹이를 활용하게 되었다. 실리시해는 범고래가 먹을 수 있는 먹잇감이 많다. 그러나 남부 상주군은 연어 사냥에 특화되어 굶어 죽어도 다른 사냥감은 쫓지 않는다. 이들이 공유하는 바다에는 해양 포유류를 잡아먹는 다른 범고래 생태종이 살고 있으며 그 개체군은 심지어 크기가 늘고 있다. 가끔 남부 상주군 범고래가 물범 새끼와 놀고 있는 장면이 목격된다. 하지만 잡아먹을 기색이 전혀 없어 이들의 보전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에게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대체로 우리는 문화를 큰 이점을 전달하는 매개로 생각한다. 그러나 남부 상주군은 우리에게 문화적 보수주의의 위험성을 가르친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는 기회주의적으로 살아가지 않으면 막다른 길에 들어서게 된다. 새로 탄생할 대장 암컷이 혁신가가 되어 물범과 노는 대신 물어뜯는 법을 배우는 것이 시급하다. 그것이 그들의 문화가 수천 년 전 시작된 방식일 테니 그런 행동의 가소성이 이 범고래들을 재때 구하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 2023-07-26 김형진
    노화의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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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화는 질병이며 누구나 치료받을 수 있고, 그래야 한다." 이 책의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노화의 원인을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그간 노화에 대한 연구가 걸어온 과거 이야기. 2부. 1부의 내용을 바탕으로 건강 수명을 늘리기 위해 우리가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하고, 현재의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 이야기. 3부. 실제로 인류이 평균 수명이 120~150세로 늘어날 수 있을 때 생길 수 있는 지구 용량 문제, 소비하는 방식의 문제, 사회 보장 문제, 인식 문제, 정치적 문제 등의 미래 이야기. * 주요 내용 1부. 과거 이야기 - 노화의 원인 : 우리가 알고 있는 노화의 원인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DNA손상으로 생기는 유전적 불안정성, 텔로미어의 마모,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 줄기세포의 소진, 염증을 일으키는 노화세포의 축적 등. 저자는 이 모든 증상과 징표들의 더 위쪽에 존재하는 노화의 단일한 원인이 있으며, 노화는 후생유전적 변화 때문에 생기는 정보의 상실이라고 말한다. - 유전체와 후성유전체 : 후성유전체는 이미 우리 안에 존재하고 있는 유전체 중 어떤 것이 언제 켜지고 꺼질지, 어떻게 발현할지를 표시하고, 이 작용을 변형할 수도 있는 물질이다. 우리는 태어나면서 가지는 유전체는 바꿀 수 없지만 이 후생유전체의 작용은 식사조절과 운동 등 생활습관을 통해서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따. - 노화는 질병 : 저자가 책의 초반에서 노화는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며 질병이라고 단언했을 때는 사실 그 생각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하지만 효모와 생쥐를 모델로 한 노화에 관한 여러가지 연구 결과들을 읽으면서 생각이 조금 유연해진다. 우리가 보통 너무 오래 살고 싶지는 않다고 말하는 것이 빨리 죽고 싶어서가 아니라, 늙고 초라한 모습으로 활력도 없이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만 끼치는 노인으로는 오래 살고 싶지 않은 것이다. 저자가 하는 연구가 단순히 생명을 연장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 수명을 보장하는 것이라면 거의 모든 사람이 더 오래 살고 싶다고 생각할 것이다. - 노화는 질병의 근원 : 저자는 우리의 의학계가 암, 심장질환, 당뇨병 같은 하나하나의 단일 질환의 연구에는 천문학적인 연구비를 쏟으면서, 그 모든 것을 일으키는 질병의 근원인 노화에 대한 연구에는 투자가 부족하다고 말한다. 늙었기 때문에 암이 생긴 사람은 그 암에 맞서 싸워 살아남는다고 해도 또 다른 병에 걸릴 것이다. 몸이 기능을 잃은 근본 원인을 다스리지 않았기 때문에 암 치료는 단순히 암으로 죽을 확률만 낮출 뿐이다. 2부. 현재 이야기 - 건강하게 장수하는 법 : (1) 적게 먹어라 : 열량 제한이나 간헐적 단식, 주기적 단식을 통해서 우리는 몸의 생존 회로를 깨울 수 있고, 이는 세포의 방어체계를 자극하고, 생존을 도모하고, 질병과 쇠퇴를 막고, 후성유전적 변화를 최소화하고, 노화를 늦춘다. (2) 육식을 줄여라 : 육식이 제공하는 아미노산은 우리 몸에 필수적이지만 과다 섭취하기가 쉽다. 아미노산을 과다 섭취하는 것보다 때로 부족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오히려 우리 몸의 생존회로를 깨우고 노화를 늦춘다. (3) 땀을 흘려라 : 운동은 몸에 스트레스를 주는 활동으로 이 운동은 NAD 농도를 증가시키며, NAD 농도 증가는 생존 회로를 활성화하고, 생존 회로가 활성화되면 에너지 생산량과 근력이 늘면서 산소를 운반하는 모세혈관이 더 성장하게 된다. 건강 수명을 늘리는 목적으로 하는 운동은 가벼운 산책보다 땀을 흘릴 정도의 숨이 차는 운동이 좋다. 하루에 몇 시간 뛸 필요까지는 없지만 땀이 날 정도로 10분씩만 뛰어도 생존 회로를 가동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좋은 것이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강한 운동 사이에 가벼운 운동을 섞어 반복하는 방식)이다. (4) 저온에 노출되어라 : 우리가 편안함을 느끼는 온도의 범위를 벗어나면 온갖 일들이 일어난다. 가끔 추위에도 불구하고 밖에 나가서 산책하고 추위에 노출되는 행동이 우리의 생존 회로를 가동하며 미토콘드리아가 풍부한 갈색지방조직을 만든다. (5) 후성유전적 경관을 흔들지 마라 : 위의 비법들은 몸에 약간의 역경과 세포에 스트레스를 줌으로써 유전자를 작극하고 우리의 후성유전체에도 좋다. 그러나 방사선, 자외선, 심한 미세먼지 등을 통해 영구손상이 일어나면 노화는 빠르게 진행될 수 밖에 없다. - 먹기 좋은 알약 : 라파마이신, 메트포르민, 레스베라트롤, NAD증진제 - 세포 재 프로그래밍 : 가까운 미래에 늙은 세포도 젊을 때의 정보를 다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세포를 재프로그래밍하는 것이 가능하다. 3부. 미래 이야기 - 얼마나 살까? : 인간의 평균수명은 120~150세 - 수명 양극화 : 갈수록 심해지는 부와 수명의 양극화 현상 이 책은 노화의 원인부터 지금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장수 비법, 그리고 앞으로 수명 연장이 가져올 미래사회의 문제까지 폭넓게 다루고 있다. 미래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현재 할 수 있는 것을 하나라도 실천하자. 적게 먹고, 땀을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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