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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07-20 오지은
    말센스(흥분하지않고우아하게리드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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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원치 않는 TMI와 오지랖에 피곤함을 느꼈다.' 라는 문장으로 나의 일기는 시작된다. 이것은 현재 내가 겪는 짜증이자 과거에 내가 행했던 만행이다. 그때의 업보가 지금의 나에게 오는 것인지... 소통의 부재 시대를 겪어온 기성세대는 과거의 컨설팅 방식에 사로잡혀서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하려 한다. 자신의 경험을 전달하며 옳은 방향이라 믿는 내용들을 쉴 틈 없이 세뇌하려 한다. 나도 그러하였기에... 회사에 개인적으로 어울리는 동기형이 있는데 그 형 주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다. 대단한 능력의 소유자도 아니고 투자를 잘해서 정보를 얻을 만한 위인도 아닌데 사람들은 그와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가만 보니 그 형은 대화에서 본인이 주인공이 아니었다. 본인이 꺼낸 내용으로 상대방으로 하여금 이런저런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경향이 있다. 그에 비하면 나는 누군가의 이야기에 내가 중심이 되도록 노력했었다. 어디선가 본 기사를 언급하고 내가 아는 것을 말하지 못하면 안달복달했다. 그러면서도 나에게 그렇게 대하는 사람은 매우 꺼려 하는 이기심을 품고 있다. 나는 이제 회사에서 욕심이 없다. 해보니 안되더라~라고 결론을 내린 상태이다. 반면, 나와 10년을 같이 한 선배는 모든 일에 적극적이다. 조금만 더 하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주위 사람들을 북돋아 준다. 그런데 나는 이런 자극이 달갑지만은 않다. 나에게는 나만의 방식이 있고 속도와 흐름이 있다. 나도 이제 17년을 넘게 일하다 보니 일에서 내가 원하는 방향이 있기에 타인의 조언은 그리 와닿지는 않는다. 일에 대한 열망과 열정이 있을 때에는 조언이 되겠지만 나는 일보다는 삶에 대한 방향을 고민하고 있기에 좀 더 열심히 일하라는 말은 그저 의미 없는 잔소리일 뿐이다. 그 선배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 것은 내가 궁금해하는 질문과는 별개로 본인이 하려는 말을 장황하게 늘어놓기 때문이다. 대학교 시절 끔찍이도 싫어했던 물리 시험에 빈칸으로 낼 순 없기에 문제와 아무 상관 없는, 내가 열심히 공부했다는 흔적만 가득 적어서 제출하였다. 무엇인가 적어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끼겠지만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도움도 안 되는 말로 시간 낭비만 한 셈이 되어 버린다. 이런 일을 10년 가까이 겪다 보니 이제는 내가 먼저 말을 거는 경우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선배의 조언은 큰 틀에서는 결이 같지만 시간이 흐른 탓에 old한 경향이 있다. 이미 구식의 방식이 되었거나 대개의 경우 그 정도 검토는 마친 상태가 많다. 본인이 과거에 알았던 내용들을 장황하게 설명하거나 유튜브나 세미나에서 들은 정도의 내용으로 현실 문제를 오랫동안 고민한 사람에게 답을 주려고 한다. 본인이 주관하는 회의에서 사람들이 딴청 하는 것을 참석자들의 무례로 지적한다. 나는 그 회의에 참석하는 이유를 알지 못한 채 그저 전체 스케줄에 반영이 되어 있고 단체방에서 통보를 받았기에 그 자리에 있는 것이다. 그 시간에 해야 할 일이 너무도 많은데 왜 다 같이 모여서 아이스브레이킹을 하고 지난 주말에 무슨 일을 했는지 공유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타인을 예시삼아 말을 이어갔지만 결국 내가 했던 행동들이 나에게 다시 돌아온 셈이다. 어디선가 나도 간섭하고 얕은 지식을 뽐내며 마치 인생을 통달한 듯 말을 하곤 한다. 말을 잘 한다는 것은 결국 절제하는 것일게다. 오늘도 한마디라도 더 줄이고 타인의 이야기를 한마디라도 더 들으려고 노력해야 하겠다. 암튼 말센스를 읽다가 2가지 반성할 것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1. 대화나르시시즘에 빠지지 않기 '대화나르시시즘' 이란 대화속에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함으로써 대화의 주도권을 나에게 돌려 놓으려고 하는 것을 일컫는 것이다. ​ 이걸 보통 일상속에서 사실 자주 느끼는 부분이라 나 또한 경계하려고 하는 부분이라 특히나 공감이 되었다. 충분히 상대의 말을 다 듣고 이야기해야지 싶은데 성격이 급해서 중간에 끼어들어 이야기하는것 반성하기 ​ 2. 내 경험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 행동전문가 -주디스 마틴- "대부분의 경우 당신은 상대의 이야기와 당신의 경험을 비교함으로써 상대를 이해하려 든다 이것이 당신이 생각하는 전부라면 당신은 마치 상대가 당신 자신인 것처럼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분명 그사람은 당신이 아니다! 따라서 당신의 경험에 문의하는 것이 진정한 이해를 위한 출발점이 되어서는 안 된다." ​ 이 부분을 읽고 소름이 돋았다 왜냐하면 사실 요즘 공감 능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분명 공감능력이 있는 것 같으면서도 왜 부족한 생각이 들지 싶었는데 내 경험과 상대방의 경험을 내 잣대로, 기준으로 비교하여 판단하고 섣불리 말했던 것 같다 ​ 같은 상황을 마주했을 때 성격에 따라,. 살아온 환경에따라.. 모두 다 다르게 생각하는데 단편적인 상황을 내경험과 비교하여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이었는지 깨닫게 됨 ㅠㅠ ​ 또 대화의 주도권을 가지고 오려는 건 아닌데 상대와 공감을 하고 싶어서 비슷한 경험이 있으면 참지 못하고 말함으로써 대화의 주도건을 나에게 돌려놓는 것.. 관종인가.. ㅎㅎ 되돌아 보았다. 반성하기... ​ 내가 우선 이해가 되어야만 공감하는 문제... 이해와 공감은 엄연히 다른 영역이고 상대방은 나에게 이해를 바라는 게아니라 본인의 경험을 통한 감정을 말 없이 들어주길 바랬는데 나는 왜 머리속으로 나는 그런 경험이있나 진정하게 상대방의 감정에 공감하기보다 책장에서 책 찾듯이 뒤져보고..비교하여 판단하려고 했을까?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 휴.. 올해의 목표 ​ 1. 상대방이 먼저 너라면 어땟을 것인가...물어보기전에 내 의견을 말하지말고.. 입닫고있기! 2. 상대방의 말 끝까지 듣기 3. 그럴수있지! 그렇게생각할수도있지! 입에 달고살기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노력하기 ​ 이렇게 블로그에 쓰지만 또 잘안될거다. 사람 고쳐쓰는거 쉽지 않으니까 그래도 대화하는 중간에 내가 알아차릴 수 있는 정도로만 발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 2023-07-20 김은녕
    달러구트꿈백화점2-레인보우에디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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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러구트 꿈 백화점 1편을 읽고 2권을 함께 읽었다. 마침 이 책 내에서의 시간 차이도 그 정도여서, 이 책을 펼쳐 내용을 읽기 시작하자 마치 오랜만에 안보던 친구를 만난 느낌이었다. 이 책의 주인공인 페니는 처음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서 일하기 시작했던 1편과 달리, 어느 새 일하기 시작한 지 1년이 되었다. 1편에서는 단순히 오는 손님들에게 맞는 꿈을 선물해주는 일을 한 것과 달리, 1년 넘게 일하게 되어 처음 가본 '민원관리국'에서 맡게 된 민원들, 그 중에서도 '더이상 꿈을 찾지 않게 된 꿈 백화점의 단골손님들'이 주인공인 페니의 주 업무였다. 여러 가지의 에피소드가 있었지만, 그 중에서 내가 가장 감명깊게 읽었던 것들만 간단히 모아 소개하도록 하겠다. ​ 후천적으로 시각장애가 생겨 꿈에서조차 더 이상 눈이 보이지 않게 된 사람이 그 첫 주인공이다. 장애가 생긴 후에도 계속해서 꿈을 꾸고 그 꿈을 통해 위안을 받았지만, 더 이상 그 꿈들 조차도 보이지 않아 절망하는 사람이었다. 이 남자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자신을 자기 자신이 아닌, 그냥 '평생 앞도 못보고 사는 불쌍한 사람'으로 보는 사람들의 태도였다. 그러한 태도가 싫다는 감정은 나로서는 너무나 이해가 많이 갔다. 나도 한 때 같은 이유로는 아니지만, 비슷한 시선을 받았던 적이 있고 그게 너무 싫었으니까. 그래서 그 에피소드가 어떻게 마무리될 지도 어느 정도는 예상이 갔다. 그런 불쌍한 시선 없이 스스로를 받아들여 주는 사람들을 만나거나, 똑같은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만나며 마무리되겠지. 물론 내가 예상한 대로 흘러가기는 했다. 하지만 그러한 공감의 대상이 자유롭게 바다를 누비는 꿈을 만든 제작자이지만 다리에 장애가 있는 사람이라는 데에서, 조금은 더 감명 깊게 읽었던 것 같다. ​ 두 번째로는 인생의 여러 지점에서 번아웃이 찾아와 더 이상 꿈을 꾸지 않기를 선택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에게는 가장 와닿았던 것 같다. 공부를 열심히 하여 사회에 진출한 의미를 찾지 못한 사람과, 일을 열심히 하다 은퇴한 이후로 자신의 삶의 의미를 잃은 사람이 나왔다. 군 입대한 직후의 내가 생각났다. 내 나이는 이제 23살로 곧 사회에 진출할, 아니 어쩌면 이미 사회의 일원일 수도 있는 나이이다. 나의 얘기를 해보자면, 나 또한 이 소설에 나온 사람처럼 지금까지 나름 열심히 공부하고 살아왔다고 자부할 수 있는데, 군대에 입대하고 얼마 되지 않아 크게 번아웃이 왔던 기억이 있다. 이렇게 열심히 살아 무엇하겠다고 지금까지 달려왔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렇게 계속해서 우울해지기만을 반복했고, 그런 내 자신이 미운 적도 많았다. 하지만 책에서 나온 남자에게 백화점의 주인인 달러구트가 말하듯 사소한 계기로 그 깊은 수렁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단지 훈련을 가서, 밤하늘을 쳐다봤을 뿐이었다. 그 날은 유성우가 내리는 날이었고, 선임과 함께 오기 전 무슨 일을 했는지에 대해 얘기를 하고 있었다. 무슨 재미있는 일이 있었나 하고 떠올리며 하늘을 쳐다봤는데, 마침 별 하나가 떨어지는 것이 보였다. 그때 어쩌면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노력들이 저런 별 하나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새벽 감성에 취했던 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생각을 한지 4달이 지난 지금에도 그 생각만 하면 위로가 되는 것을 보면, 마냥 새벽 감성은 아니었던 것 같다. 이 책에 나오는 내용이기도 하고 나 또한 경험했듯, 슬럼프와 번아웃이라는 것은 어쩌면 사소한 장면이나 사건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글,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모두가 이러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 이 책 시리즈의 첫 권인 '달러구트 꿈 백화점 1'에서는 주로 특정 사건으로 인해 상처받고 마음의 여유가 없어진 사람들을 다뤘다면, 이번 책은 그냥 단순히 사회를 살아가고 버텨냄에 있어서 삶의 여유가 없어진 현대인들을 더욱 보듬어줄 수 있는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큰 파자마 파티 축제를 열어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달래고 편히 쉴 수 있도록 해주었던 것처럼, 우리도 모두 스스로를 위한 자그마한 파자마 파티를 열어보는 것은 어떨까? 시력만 뺏긴 게 아니라 자신다움도 함께 잃어버렸다는 생각이 그를 집어삼키고 말았다. 더불어 그간 늘 친절하고 상냥하다고 생각했던 동네 사람들의 '젊은 사람이 딱해서 어떡하냐.'는 말 한 마디가 다시 머릿속에서 재생되면서 부지불식간에 심사가 뒤틀리기 시작했다. ​
  • 2023-07-20 김은녕
    달러구트꿈백화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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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가 된지 오래되었지만 이제서야 읽게 된 [달러구트 꿈 백화점] 1권입니다. 장편소설이지만 내용이 어렵지 않고 동화 같아서 앉은 자리에서 후다닥 읽을 수 있는 책이었어요. 그럼 [달러구트 꿈 백화점] 그림자가 밤새 대신 경험한 모든 것들에 대한 기억은 둘째처럼 연약한 이들의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그리고 첫째처럼 경솔한 이들이 잊지 말았어야 할 것들은 이튿날 아침이면 다시 떠올릴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프롤로그 中 이 구절이 작가의 의도를 가장 잘 나타내는 부분이라 생각되어 가지고 와 봤어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심리학 도서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꿈에 대한 고찰을 통해서 만들어낸 소설이거든요. 꿈의 이유, 꿈의 기능을 동화처럼 쉽고 따듯하게 설명해 주죠.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편안하고 포근한 느낌을 받았어요. 사람들이 잠에 들면 잠 속 마을에 들어가게 돼요. 잠에서 깨면 자신이 그 마을에 들어갔다는 것을 잊게 되지요. 심지어 다음 잠에 들었을 때도 그 마을에서 있었던 이전의 일을 기억하지 못해요. 그 마을은 늘 새로운 공간이 되는 거죠. 하지만 사람들의 무의식 속에 자리 잡아 영향을 미친답니다. 잠 속 마을에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상품들을 팔아요. 숙면을 도와주는 음식을 팔기도 하지만, 이 소설에서 주로 다루는 소재는 '꿈'이랍니다. 그중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가장 인기가 많아요. 질 좋은 꿈과 맞춤 꿈까지 원하는 꿈을 살 수 있어요. 대가는 꿈을 꾸고 난 후에 느끼는 '감정'이에요. 그래서 결제는 늘 후불로 이루어지고, 사람마다 받을 수 있는 금액이 달라요. 즉, 감정을 많이 불러일으킬 수 있는 꿈이 질 좋은 꿈이고, 감정이 풍부한 사람이 단골손님이 될 수 있는 것이지요. 상품의 질에 따라, 사람들의 만족도에 따라 가격이 자동으로 책정된다는 시스템이 어떻게 보면 정말 공평하고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잠 속 마을에서는 이 감정을 은행에서 돈으로 환전할 수도 있고, 음료나 식품, 물건에도 섞어서 사용할 수 있는 재료가 되기도 한답니다. 때로는 연료로도 사용할 수 있는 만능 원료에요. 잠 속 마을 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게 해 주는 동력과 같은 존재이지요. 이렇게 꿈을 사고 판다는 설정으로 이루어지는 이야기들이 이 책의 내용이에요. 꿈을 만들어내는 장인들의 이야기, 꿈을 사는 손님들의 사연, 꿈을 파는 직원들의 에피소드 등이 나오는데요. 하나씩 읽어나가며 때로는 위로를 받기도 하고 때로는 용기를 얻기도 해요. 꿈이라는 존재가 과거를 정리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역할을 한다는 작가의 믿음이 반영된 소설인 만큼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동안 마음속의 응어리들도 따듯하게 녹아 없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아요. -------------------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서는 단편적인 미래의 조각으로 만든 예지몽이라는 상품도 판매를 해요. 하지만 어떤 목적을 가지고 미래를 보려고 하는 손님들에게는 판매하지 않죠. 예지몽은 그런 사람들의 기대와는 달리 단편적이고 불특정한 미래를 보여주기 때문이에요. 정확하고 확실한 미래를 보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팔면 실망한 사람들에게 꿈값을 받지 못할 거예요. 그래서 달러구트는 오히려 예지몽을 원하지 않는 손님을 골라 판매합니다. 그런 손님에게는 잠깐 본 미래가 큰 영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죠.------- [달러구트 꿈 백화점] 책에서는 악몽에 대한 고찰도 담겨 있어요. 온 힘을 다해 헤쳐 온 일들, 그 일을 다시 떠올려도 두려워하지 않고 반대로 성취감을 느끼는 것. 그것이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방법이 되겠지요. 숙면과 영감에 대해 동시에 생각해 보게 되는 대목이었어요. 새로운 것을 느끼게 해 주는 꿈보다, 머릿속을 정리해 주는 숙면이 더 중요한 순간이 있다는 것을 꿈을 파는 달러구트가 일깨워줍니다. 그리고 영감이란 어느 한순간에 툭 튀어나오는 것이 아니고, 오랜 고민의 시간이 만들어 내는 것이라는 것도 알려주죠. 저도 이 '꿈'이라는 단어를 항상 신기하게 생각했어요. 책에서도 콕 집어서 얘기해 주니 뭔가 반갑더라구요.
  • 2023-07-20 여동복
    그리스로마신화:신들의사생활-판도라의항아리를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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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 로마신화(신들의 사생활, 판도라의 항아리를 열다)는 한방송 프로그램에서 보여준 내용을 책으로 흥미있게 엮어서 출판한 책이다. 그리스 로마신화를 재미 있게 그리고 신화가 담고 있는 철학적 내용을 알려주고 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는 많은 작가들이 책으로 만들었고, 다양한 해석들을 하고 있다. 신화가 주는 흥미로운 얘기뿐만 아니라 우리가 알아야 할 이면의 내용까지 철학자에서부터 스토리텔링 작가까지 각자의 시각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 왔고, 앞으로도 또 많은 해석들이 나올 것이다. 플롤로그에서 밝혔듯이 신화 이야기는 인문학의 바이블이라고 불릴 만큼 풍부한 지식을 담고 있으며, 많은 세대를 아울러 공감과 지지를 얻는 이야기이다. 신화를 사랑하는 사람은 곧 철학의 어원인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말이 그냥 나온말이 아니라는 것이다. 서양 철학의 성지인 그리스와 역사의 근원지인 로마, 두나라의 신화를 살피고 파헤치는 것이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되짚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신화의 많은 해석들을 다양한 시각에서 읽어 본다면, 신화가 우리에게 보여주고자 했고 우리에게 되짚어 알려주고자 했던 목적인 우리를 계속 인간답게 사유하도록 돕고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책은 모두 8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첫번째 신과 함께에서는 신들이 탄생을 다루고 있는데, 최초의 신인 가이야의 탄생에서부터 제우스가 권력을 얻어 최고의 신이 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절대권력을 두고 아버지와 자식간의 투쟁이 어쩌면 신화판 패륜 드라마가 아닌가 하겠지만, 학자들은 안락한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대가 기성세대를 넘어서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통해서만 발전을 이루수 있다는 상징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해석한다. 두번째는 판도라의 항아리인데 프로메테우스와 동생 에피메테우스, 그리고 판도라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항아리를 열었다가 닫아을때 마지막으로 남은 희망은 인간에게 어떤 의미가 있으며, 과연 이는 결코 도달할 수 없는 목표가 된 새로운 고문인지, 아니면 말 그대로 희망인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세번째는 부부의 세계에서는 바람둥이 제우스와 헤라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수많은 여신과 여성들을 유혹하고 바람을 피운 제우스는 왜 그래야만 하는지에 대한 해석이 재미있다. 절대 권력자가 된 제우스는 권력을 확장하고 확립하는 데 있어 협력자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 협력자를 얻어가는 과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막장 드라마가 아닌 현실적인 목적과 필요에 의해서 노력했던 제우스를 다시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네번째는 헤라의 질투인데 제우스의 바람때문에 힘들어 했던 헤라가 왜 질투의 화신이 되어 제우스의 외도로 태어난 많은 신들과 영웅들에게 고통을 주었는지에 대해 다루고 있다. 신성한 결혼의 지키는 신인 헤라의 입장에서 불륜으로 가정이 파괴되는 것에 대한 응징으로 질투의 화신이 되어 제우스 대신 그 자식들을 벌하다는 것이다. 다섯번째는 영웅의 탄생인데 영웅은 신과 인간 사이에 태어난 인물을 말한다. 메두사의 머리를 베어버린 영웅 페르세우스의 이야기를 다루며, 자신가 가진 힘을 권력을 얻는데 쏟기 보다는 사랑하는 사람들 위해 썼을때 자신과 곁에 있는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여섯번째 신을 넘는 녀석들에서는 신 보다 뛰어나다는 자만심을 가진 인간들의 최후를 다루고 있다. 고대 그리스에서 손님을 제대로 접대하지 않으면 신이 분노한다고 하는 그리스 문화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키메라를 무찔렀으나 신이 되고자 했다 번개를 맞은 벨레로폰, 베를 여신보다 잘짠다고 자랑했다 거미로 변한 아라크네 이야기를 다루었다. 분수를 지키지 않은 인간이 어떤 결말을 맞이하는지 알려주고 있다. 일곱번째 저세상에도 꽃은 피고에서는 저승의 신 하데스와 페르세포네의 사랑이야기, 오르페우스와 에우르디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묵묵히 자신의 일을 수행하는 하데스와 6개월은 지상에서 6개월은 지하세계에서 보내야하는 에우리디케의 이야기는 읽는 재미를 주었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저승까지 갔으나 결국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오르페우스의 이야기는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순가 뒤를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 가야할 때와 한번쯤 뒤돌아 볼 때를 구별해야 한다는 지혜를 주고 있다. 마지막 여덟번째 아프로디테의 두얼굴에서는 피그말리온과 아네모네(꽃말은 사랑의 괴로움)로 변한 아도니스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다른 사람을 진정으로 대하고 관심을 가지고 진실하게 다가갈 때 개인의 능률과 결과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피그말리온 효과를 이야기하고 있고, 세상을 다루는 원동력이 사랑임을 다시 한번 알려주는 아프로디테의 이야기를 끝으로 책을 마무리 하고 있다. 소설이 세상에 존재할 것 같은 이야기를 창작한 것처럼, 신화 역시 세상의 모든 현상과 존재를 과학이 없던 시대에 상상력을 동원하여 설명하려 했던 인류의 시도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인류의 이야기를 우리는 단순한 소설로만 보지 않고, 세상을 살아 가는 중에 필요한 지혜로 활용한다면 우리는 오랜된 인류의 시도를 잘 활용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 2023-07-19 이윤황
    김헌의그리스로마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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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 그리스로마의 신화, 즉 고대 그리스 시대에서 시작하여 헬레니즘 시대, 로마제국 시대를 거치며 많은 이야기가 더해져 서구의 신화 중 자료가 매우 풍부하다. 제목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신화는 사실상 '그리스 신화'이다. 로마인들은 자신들의 전통적 신들을 그리스와 동일시 했기 때문. 제우스, 아프로디테 등 그리스 이름과 유피테르, 베누스 등 로마 이름이 함께 병존하는 이유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주 이야기는 세상은 왜 이렇게 존재하는가에 대한 것이다. 그리스 신화의 신들은 인간의 행동과 모습을 대변하는 경향이 있으며, 따라서 우리는 그리스로마 신화를 통해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우라노스의 손자이자 크로노스의 아들, 올림포스 12신 중 으뜸이자 신들의 왕이며 하늘을 지배하는 신이자 존재하는 모든 것의 주인인 제우스는 그리스 로마의 핵심 중 하나이다. 올림포스의 모든 신들의 힘을 합친 것보다 강한 힘을 가지고 있고, 권위를 지니고 있는 만물과 우주의 통치자 제우스. 즉 제우스는 고대 그리스인들의 신앙 생활에서 국가의 질서와 정의를 유지하고 이방인이나 죄인들을 보호해주는 보호자로서의 면을 보여준다. 따라서 제우스는 하나의 인물 또는 신이자 하나의 사회 유지를 위한 초월적 시스템 그 자체이다. 다만, 이렇게 제우스라는 절대자의 존재의 이면에는 다수의 복종자가 있기 마련. 절대자의 한 마디, 하나의 힘, 초월적 권위가 존재하는 사회는 어떠한 사회인가? 하나의 강력한 기준(rule). 아래에서 대다수의 개인은 자신의 특성을 드러내지 못하고, 이에 순종하고 적응하게 되는 것이 순리이다. 즉, 다양성이 발현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을 유추해볼 수 있다. 그것은 어떤 장점과 단점을 내포하고 있는가. 우선 서로의 의견 차이와 갈등은 효율적이고 빠르게 조정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사회 구성원의 이익에 부합하는가? 그것이 사회 구성원의 의도에 부합하는가? 그럴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다. 그렇다면 합리적인 사회 시스템의 운영이란, 절대적 진리에 따라 결정되는 결정론이 아닌, 비록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과정이 필요하더라도, 나와 너의 생각이 다름을 인정하고, 그 다름 속에서 서로의 이익과 의도를 극대화 하는 방향으로 조정하는 방식일 것이다. 그럴 때에만이 개인은 보다 나은 대안을 모색하고, 그 결과 최선의 값을 도출해 냄으로써 결과에 승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비록 민주주의 사회를 표방하고 있지만, 그 실상은 대통령에게 부여된 과도한 권한에 의해 운영되는 제우스식 통치에 다름아니다. 대통령의 한마디가 절대적 권한을 갖게 되고, 모든 사람들은 그 권한이 두려워 무비판적으로 수용할 수밖에 없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개인은 자신의 삶의 방향에 승복할 수 있을 것인가? 적어도 사회의 다양한 의견이 수렴되어 하나의 해를 찾는 과정이 보장되고, 그것이 합리적인 것이라는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질 때에만이 그 사회는 단편적인 기준에 의해 운영되는 한 사람만의 국가가 아니라, 다양한 가치를 탐색하고 모든 사람의 생각이 투영된 다원적 가치에 의해 운영되는 사회가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제우스의 양보이다. 자신의 전지전능한 무기인 번개를 내려놓고, 귀를 여는 행동이다. 비록 내가 어마어마한 권한을 지닌 존재임을 자각하고 있더라도, 그것을 스스로의 주머니에 넣어 꺼내지 않는 절제심이다. 이는 단순히 자발적 의사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다. 이러한 집중된 권력의 위험을 인지하고, 사회 시스템적으로 이를 견제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러한 견제로 함부로 증명되지 않은 가치를 타인에게 강요하고 이를 통해 벌 주고, 구속하는 행위를 방지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다. 이는 우리 사회를 건강하고, 지속가능하게 이끄는 길이오. 고대의 전통적이지만 미개한 가치로부터 탈출하여 현대 인간 개인의 존엄성을 찾는 길일 것이다. 이러한 과제를 해내는 것이 앞으로 우리가 극복해 나가야할 숙제임이 분명하다. 제우스는 위대했다. 하지만, 더는 아니다.
  • 2023-07-19 최명식
    세상친절한경제상식(뉴스가들리고기사가읽히는)(최신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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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이 사회생활을 하려면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 가를 알아야 한다. 하루에도 수도 없이 쏳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세상이 돌아가는 것을 이해하고 자기 나름의 대비책을 마련할 수 있는 관점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 책은 경제와 관련해서 기본적으로 알아야 될 개념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또한 경제 공부를 새롭게 시작하는 사람들이 매일 접하게 되는 수 많은 경제 관련 기사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누구의 입장에서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가를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 설명하고 있다. 책의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여 보면 다음과 같다. 경제는 이론적으로만 움직이지 않는다. 경제를 분석하고 설명하기 위해서는 이론적 배경 지식이 필수적일 수 있다. 하지만 실전에서는 다르다. 주변을 둘러보면 경제 이론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대도 부유하거나 장사 수완이 좋은 사람들이 많다. 전문지식이 없이도 그들은 부를 꾸준히 늘려나간다. 학창 시절에 공부를 잘 해서 좋은 대학에 진학한 친구들보다 잘 살고 있는 '공부를 못했던 친구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론과 전혀 맞지 않는 경제 분석을 하는데도 투자에 성공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일이 가능한 이유는 간단하다. 경제는 이론대로만 돌아가지 않는다. 어떤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전과 똑같이 반응하는 경우보다는 제각각 움직이는 경우가 더 많다. 특정 경제 상황에 대한 뉴스가 나오고, 사람들이 그 뉴스를 분석하고, 그 결과 관련 정보가 충분히 쌓였다고 해도 결정하는 주체는 상황마다 다르다. 따라서 스스로 판단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개개인이 모두 다르므로 판단 결과 역시 제각각일 수 밖에 없다. 자신에게 맞는 답을 찾아야 한다. 경제기사를 읽는다고 돈이 저절로 모일까? 100% 정확한 경제적 판단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돈을 투자하지 않으면 돈을 모을 수 없다. 실천이 중요하다. 경제기사를 읽는 것은 그런 작은 실천 중에 하나로, '판단'을 단단하게 만든다. 그러나 판단만으로는 돈을 모을 수는 없다. 단돈 1만 원이라도 판단에 따라 '투자'해야 돈이 모인다. 투자가 어렵다면 최소한 '저금'이라는 실천 정도는 해야 한다. 경제기사를 읽을 때 마땅히 비판해야 하는 것은 비판하되, 자신의 이익이 걸린 문제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 그래야 자신의 생존에 도움이 된다. 경제적 이득은 결국 목소리가 큰 집단이 얻게 되어 있다. 경제기사는 정말 중립일까? 경제기사를 읽을 때 유념해야 하는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입장'이다. 경제 정책은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없다.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손해가 된다. 경제 기자 역시 어느 쪽으로 치우쳐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 경제 기자는 경제의 3주체, 즉 정부, 기업, 가계 중 누구의 입장에 중점을 둘 가능성이 끌까? 이에 대해서는 상식에 따라 짚어 봄ㄴ 어는 정도 윤곽을 잡을 수 있다. 첫째, 기사를 만들어 내는 방송국, 신문사, 통신사 모두 기업이다. 기업에 소속된 기자들은 기업에 유리하게 경제적 이슈를 ㅜㄴ석할 확률이 높다. 둘째, 기업이 존재하는 곳은 자본주의 세상이다. 그러므로 사회적 기업이 아닌 이상 대부분의 기업은 '금전적 이익이 꺼지는 ' 입장을 취할 것이다. 그렇다면 신문사나 방송국은 어디서 수익을 얻을까? 신문사의 경우 광고 수익이 구독 수익을 뛰어넘은 지 오래다. 방송국 역시 주수입원은 기업 광고이다. 그러다 보니 경제 기사 중에는 '기업의 이익'에 치중하는 것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셋째, 정부와의 관계는 어떨까? 정권은 5년마다 교체된다. 어떤 정권은 '경제적 정의'에, 또 다른 정권은 '경제적 성장'에 집중한다. 어떤 정부가 '수익의 극대화' 라는 기업의 입장에 부합할까? 아무래도 기업은 성장에 집중하는 정부를 더 긍정적으로 느낄 것이고, 방송국과 신문사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경제와 친해지는 '연결 고리' 만들기 경제에 관심을 가지려면 머리로 이해하기 보다는 몸으로 체험하는 것이 가장 좋다. 경제를 체험하려면 경제와의 '연결 고리'를 만들어야 한다. '투자'를 하며 자발적으로 만드는 경우도 있고, '대출'을 받아야 해서 어쩔 수 없이 만들게 되는 경우도 있다. IT가 발달한 우리나라에서는 모의 주식 투자, 아파트 분양 정보 검색, 부동산 시세 및 실거래가 조회 등을 활용해 다양한 방법으로 경제를 '게임'하듯 즐길 수 있다. 현실적 올바름의 세계로 떠나라 중요한 것은 지식을 이해한 뒤에 한 가지라도 실천하는 것이다. 어짜피 '아는 것'과 '하는 것'은 100% 일치할 수는 없다. 할 수 있는 것부터, 그리고 눈에 보이는 것부터 시도하라. 첫 번째 시도를 하는 그 순간이 바로 현실적 올바름이 실현되는 시작점이다. 그런 다음에 점차 가싯수를 늘려가면 된다. 한 걸음씩이라도 움직여 보자.
  • 2023-07-19 권진욱
    도둑맞은 집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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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스마트폰을 본격적으로 활발하게 사용하게 된 이후, 어느 순간 집중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감지는 하는 듯하나, 실제 심각성에 대해선 그냥 무덤덤하게 지나가고 있다. 나 역시 그렇다. <도둑맞은 집중력>이란 책 제목을 보며 내 잃어버린 집중력에 대해 다시 한 번 되짚어보는 시간을 갖고자 이 책을 선택, 읽어보기로 하였다. 이하 후기 내용은 내 생각보다는 저자가 말해주는 구절구절 위주로 서술하기로 하겠다. 21세기 초반에 살아 있다는 감각은 곧 주의를 기울이는 능력(집중력)이 부서지며 무너지고 있다는 감각과 같았다. 저자가 대자인 애덤에게 하는 말, “넌 현재에 머무는 법을 몰라! 네 삶을 놓치고 있다고! 넌 네가 뭘 놓칠까 봐 무서운거야, 그래서 내내 휴대폰 화면을 확인하고 있는 거야! 그런데 바로 그게 반드시 뭔가를 놓치는 방법이야! 너는 단 하나뿐인 네 삶을 놓치고 있어! 바로 네 눈챂에있는 것, 어렸을 때부터 간절히 보고 싶어했던 것을 못보고 있잖아!” 그런데 이 상황이 애덤만의 것일까, 나도 그러고 있지 않은가. 사실 무언가를 놓치지 않으려고 수시로 휴대폰 화면을 들여다보는 것이야말로 내 소중한 삶을 놓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 시대의 모토가 ‘나는 살고자 했으나 산만해졌다.’여야 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었다. IT기기 발달로 우리가 먹고 마시고 자고 여행하고 느끼는 모든 것들을 실시간으로 전세계에 알리는 것이 가능해진 요즘, 우리가 자신만의 살아가는 가치가 무언지도 모르고 무작정 타인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자극적인 것들을 추구하다 보니 결국엔 산만함에 도달하는 어처구니 없는 부작용에 빠져들어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로이 바우마이스터는 최근에 “기분이 나빠지기 시작하면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고, 그러면 확실히 즐거워진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그가 말했다. “집중력이 예전만 못합니다.” 그리고 덧붙였다. “그냥 굴복하는 겁니다. 그리고 기분이 나빠지죠.” 우리는 자신이 노출되는 정보량의 엄청난 팽창과 정보가 들이닥치는 속도를 아무 대가 없이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건 착각이다. 일상 속에서 우리 다수는 그저 쓰러짐으로써 산만함에서 벗어나려 한다. 텔레비전 앞에 드러누움으로써 하루치의 과부하에서 벗어나려 하는 것이다. 분열은 우리를 더 작고 얄팍하고 분노하게 만든다. 몰입은 우리를 더 크고 깊고 차분하게 만든다. 분열은 우리를 위축시킨다. 몰입은 우리를 확장한다. 스스로에게 물었다. 조악한 보상 때문에 춤추는 데 주의력을 낭비하는 스키너의 비둘기가 되고 싶은지, 자신에게 정말로 중요한 것을 찾아냈기에 집중할 수 있는 미하이의 화가가 되고 싶은지.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세상은 모든 면에서 더 흐릿해진다. 잠든 사람은 아마존에 접속하지 않는다. 집중력 개선을 위해 해야 하는 여러 가지 시도들을 알게 되면서, 현재 우리가 명백한 역설 속에 살고 있음을 깨달았다. 우리가 해야 하는 많은 일이 따분할 만큼 뻔하다. 속도를 늦추고, 한번에 한 가지 일만 하고, 잠을 더 자면 된다. 우리가 휴대폰을 내려놓으려 할 때마다 이 사이트들은 우리의 과거 행동을 통해 학습한 내용들을 조금씩 내놓으며 우리가 계속 스크롤을 내리게 만든다. 종이책이나 텔레비전 같은 오래된 기술은 이런 식으로 우리를 겨냥하지 못한다. 우리는 알고리즘에 대해 너무 모른다. 다이어트 책은 비만 위기를 해결하지 못했고, 디지털 다이어트 책은 집중력 위기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이 문제에서 작동하는 더 거대한 세력을 이해해야 한다. 우리의 이익(집중할 수 있고, 오프라인에서 만날 친구를 찾고, 어떤 사안을 차분하게 논의할 수 있는 것)과 소셜미디어 기업의 이익은 근본적으로 충돌한다. 현대 사회, 지금의 사회는 폭포처럼 쏟아지는 방해 요소 속에서 자기 자신을 잃어 버릴 수 밖에 없는 상황에 그럭저럭 살아가고 있다. 지금 인류에겐 집중력이 긴급하다. 우리가 그동안 중요시 해 온 속도와 성장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제대로 된 잠을 자고, 제대로 된 먹거리를 먹고, 여유를 가지고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때 우리는 우리의 도둑맞은 집중력을 되찾게 될 것이다.
  • 2023-07-19 김근명
    땅콩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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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를 표방하고 있지만, 그 부분을 고려해도 지나치게 산만합니다. 서사와 사유 모두 일정한 흐름을 갖추지 못했어요. 뭐,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은 아닙니다. 일상이 본래 그렇지요. 어떤 일이 발생할지,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지 모두지 예측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그것을 그대로 옮겨서야 책으로 가치를 가질 수 있을까요? 널리 알려진 일기는 그래서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삼는 경우가 많습니다. ≪난중일기≫, ≪백범 일지≫, ≪안네의 일기≫에 이르기까지. 인물의 생활과 사유는 산만할지 몰라도, 사회․시대적 배경이 일정한 흐름을 만들고, 거기에 근거해서 서사가 만들어집니다. 반면 이 책 ≪땅콩일기≫에는 그러한 배경이 제시되지 않았어요. 작가는 시대를 딱히 드러내지 않습니다. 소재 자체가 없는 건 아닙니다. 부모와의 관계도 제시되고, 학창 시절과 연관된 내용도 표현되었어요. 그런데 이런 내용이 이어지지 못하고, 파편적으로 제시되었을 뿐입니다. 자기 이야기를 드러내는 일이 어색했기 때문일까요? 그렇다면 캐릭터라도 더 분명하게 보여줬다면 좋았을 겁니다. 책의 시작을 메인 캐릭터인 ‘땅콩’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했음에도 구체적인 정보는 충분히 제시되지 않았어요. 어떤 일을 하고, 누구와 살고, 사회적 관계는 어떠한지? 우리가 다른 이들을 알아갈 때 근거로 삼는 내용들이 제공되지 않으니, 그저 막연할 뿐입니다. 물론 일기를 공개하지 않으면 딱히 문제는 아니에요. 일기를 쓰는 사람은 이미 자신에 대해서 알고 있으니. 그렇지만 독자들은 작가가 설명해 주지 않으면 캐릭터를 이해할 도리가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독백이에요. 주인공이 관계 맺고 있는 인물들을 고정해서 더 분명한 캐릭터로 표현했다면 덜 산만했을 겁니다. 웹툰 초창기 작품인 ≪마린블루스≫처럼. 반복해서 만나고, 함께 어떤 일을 해야 캐릭터가 선명해지지요. 현실에서도, 책에서도. 이런 부분이 거의 없고, 주변 인물들은 잠깐씩만 등장할 뿐입니다. 혼자서 자기 생각만 이야기하니 흥미가 줄어들 수밖에 없지요. 아쉬움이 큽니다. 김연수의 소설 <세계의 끝 여자친구>에서는 이런 문장을 읽었다. 나는 다른 사람을 이해한다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에 회의적이다. 우리는 대부분 다른 사람들을 오해한다. 네 마음을 내가 알아, 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 우린 노력하지 않는 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이런 세상에 사랑이라는 게 존재한다. 따라서 누군가를 사랑하는 한, 우리는 노력해야만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위해 노력하는 이 행위 자체가 우리 인생을 살아볼 만한 값어치가 있는 것으로 만든다. 그러므로 쉽게 위로하지 않는 대신에 쉽게 절망하지 않는 것, 그게 핵심이다. 나는 내가 겪은 아픔과 우울로, 땅콩이를 이해해보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신기하게 그러면서 내 마음도 함께 괜찮아졌다. 이런게 사랑의 힘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리고 <마음껏 울고 슬퍼하려고 쓰는 글>에 달린 여러 이웃님들의 댓글을 떠올렸다. 나와 같은 경험을 한 이들의 깊이 있는 위로, 경험을 한 적은 없지만 이해해보려고 노력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장문의 글들을 통해 나는 정말 큰 힘을 얻었다. 종종 내 일기를 읽고 위로받는다는 말을 듣는다. 나는 사실 그게 뭔지 잘 몰랐다. 그냥 먹고 자고 노는 이야기를 적었을 뿐인데 이게 왜 위로가 될까? 근데 땅콩일기를 읽으면서 조금은 알 것 같다. 누군가의 평범한 일기가 어떤 사람에게는 큰 위로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땅콩의 이야기를 들으며 내가 느꼈던 그런 감정을 내 이웃님들이 느낀다면,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한 블로그에 계속해서 일기를 쓰고싶다고. 책을 사놓고 읽지 않은 채 몇 달을 보냈는데, 그동안 쩡찌 님의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을 재미있게 봤다. 특히 <시맨틱 에러>의 박서함 배우에 대한 애정 가득한 글과 그림들 ㅋㅋㅋ 밤낮 가리지 않고 박서함에 대한 애정을 외치는 모습으로 쩡찌 작가님을 기억해서 그런가. <땅콩일기>를 읽는 동안 수시로 슬픔과 우울을 느꼈지만 금방 빠져나왔다. 사는 게 너무 힘들고, 무엇을 위해 남들처럼 열심히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고, 그래서 당장이라도 생을 그만두고 싶은 마음 뭔지 너무 잘 알겠는데, 그랬던 쩡찌 작가님이 지금은 박서함 배우를 알게 되어 전보다 많이 웃고 즐겁게 생활하고 계시다는 걸 아니까 덜 슬프고 덜 우울했다. 부디 앞으로도 좋은 것 많이 보고 좋은 사람 많이 만나며 삶의 무게를 자주 잊으시길. 그러다 마음 한구석에 고인 감정을 이따금 글과 그림으로 풀어주시면, 팬인 저는 너무나 행복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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